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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분식 사업 본격화…'구씨네' 브랜드 론칭
  • [단독]아워홈, 분식 사업 본격화…'구씨네' 브랜드 론칭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아워홈이 떡볶이 등 분식을 통해 외식 사업 확대를 꾀한다. 고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성을 딴 분식 브랜드 ‘구씨네’를 선보이면서다. 아워홈이 분식으로 외식 브랜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의 국내외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아워홈은 장기적으로 ‘구씨네’에서 개발한 상품을 글로벌 사업 메뉴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아워홈의 캐주얼 분식 브랜드 구씨네 (사진=특허청)19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2일 ‘구씨네’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간이식당서비스업, 레스토랑서비스업, 뷔페식당업, 패스트푸드식당업 등도 함께 지정상품으로 올렸다. 캐주얼 분식 브랜드라는 게 아워홈의 설명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분식에 대한 사업 수요가 있어서 K푸드와 한식에 초점을 맞춰 분식 브랜드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구씨네는 아워홈의 첫 분식 외식 브랜드다. 아워홈은 현재 캐주얼 외식 브랜드로 ‘남산왕돈까스’, ‘트윈팰리스’, ‘케세이호’, ‘반주’, ‘온담국수’, ‘소담죽’ 등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죽부터 국수까지 캐주얼 메뉴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이들 매장은 아워홈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쇼핑몰 푸드코트에 주로 입점했다. 분식사업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특히 분식은 아워홈의 해외 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아워홈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4개국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식자재, 자사 제품 유통, 외식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아워홈의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등 자사 제품 유통 사업도 전개한다. 핵심은 K푸드다. 이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혀간다는 목표다. 구씨네는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성을 딴 브랜드이기도 하다. 앞서 아워홈의 HMR 브랜드 ‘구씨반가’도 구 회장의 성을 본땄다. 구씨네는 아워홈이 여의도 IFC몰에서 운영 중인 푸드코트 ‘컬리너리스퀘어’에 1호 매장도 열었다. 매장에는 ‘진주 승산마을 명문가, 구씨네의 요리비법’ 등의 홍보 문구가 붙어있다. 실제로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은 LG그룹 구씨 가문의 고향이다. 아워홈은 외국인과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여의도 IFC몰에 첫 매장을 열고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HMR 사업과 해외 단체 급식 등 K푸드를 많이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2호 매장 등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IFC몰 구씨네 1호점 매장 전경 (사진=한전진 기자)
2024.03.19 I 한전진 기자
아워홈, HMR '구氏반가' 론칭…"간편식 시장 공략 강화"
  • 아워홈, HMR '구氏반가' 론칭…"간편식 시장 공략 강화"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워홈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구氏반가’를 론칭하고 첫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구氏반가’는 전통 한식 문화가 깃든 구씨가문의 음식문화를 담은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로,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랜 연구 끝에 탄생했다. 구 선대회장은 차별화된 베이스 육수 개발을 위해 직접 전국 유명한 식당을 다니며 맛품질 연구에 몰두했으며, 맛의 균일화를 위해 최첨단 맞춤 설비를 도입했다.아워홈은 ‘구氏반가’를 통해 양반들이 즐겨먹던 푸짐한 고깃국을 모티브로 독보적인 맛품질을 자랑하는 국·탕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이다. 경상남도 진주지역 전통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푸짐한 소고기와 고소한 소곱창에 국내산 애느타리 버섯과 무를 넣고 끓인 해장국이다. 장시간 고온고압에서 각종 야채, 양지 등을 풍부하게 넣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활용했다. 조리 방법은 끓는 물에 제품을 그대로 넣고 7~8분간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모두 담아 5분간 끓이면 된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는 전용 용기에 내용물을 붓고 4분30초간 데우면 된다.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은 아워홈몰과 아워홈 공식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제품 출시 기념 아워홈몰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9월 12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구매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 제품을 각 3개씩 증정한다. 베스트 품평을 선정해 아워홈 식사권 등 경품도 지급할 예정이다.이재화 아워홈 HMR사업부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맛품질을 구현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을 시작으로 전통 한식 문화가 깃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8.31 I 이후섭 기자
한국국제대 결국 파산…교육부 “1~3학년 편입·4학년 졸업”
  • 한국국제대 결국 파산…교육부 “1~3학년 편입·4학년 졸업”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재정난으로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진주 한국국제대가 결국 파산했다.지난 5월 이데일리가 찾은 한국국제대 학생식당이 셔터가 내려진 채 폐쇄돼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창원지법 파산1부(김기풍 부장판사)는 한국국제대 학교법인 일선학원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8월 30일을 채권 신고 기간으로 설정하고 파산관재인으로 이수경 변호사를 선임했다. 채권자 집회·채권 조사는 오는 9월 2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1978년 진주여자전문대로 개교한 한국국제대는 2007년 학교법인 이사장이 교비 약 190억원 횡령하는 등 재단 비리 사건이 터지며 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2018년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정부 보조급 지급마저 끊겼다.이에 신입생 충원율은 곤두박질쳤다. 2018학년도 738명 모집에 598명이 입학해 81%의 충원율을 보였지만 2019학년도에는 664명 모집에 293명이 입학, 충원율은 42.6%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올해 입학생은 27명으로 사실상 대학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한 재정난으로 전·현직 교직원 임금체불 총액만 약 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과 사학연금·건강보험 체납액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었다.이에 교육부는 지난 5월 한국국제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체불임금·밀린 공과금 지급·학생 학습권 보장 등을 이행조건으로 하는 3차 계고장을 보내고 폐교를 논의하고 있었다. 다만 법원의 파산 결정에 따라 한국국제대가 자연스럽게 폐교되며 교육부는 별도의 폐쇄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게 됐다.교육부는 한국국제대의 파산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현재 4학년 학생들은 내년 2월까지 본교 졸업을 시키고 나머지 1~3학년은 경남 지역 내 학교로 특별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남 지역 내 대학들과 이야기를 나눠 한국국제대 학생들이 전공에 맞는 곳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학년의 경우 졸업요건을 최대한 맞춰 졸업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남 지역 내 대학들이 편입을 거부하거나 맞는 전공이 없는 경우 부산 지역 등으로 넓힐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 학교 페쇄 시기를 결정해 파산관재인을 통해 법원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2월 28일까지는 운영해야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며 “파산관재인 및 학교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폐쇄 시기를 정하고 법원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3 I 김형환 기자
'지구탐구생활' 정동원 "나 한국 돌아갈래!"…스리랑카 생존 노동기
  • '지구탐구생활' 정동원 "나 한국 돌아갈래!"…스리랑카 생존 노동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동원이 체감 온도 50도에 육박하는 스리랑카의 더위를 견디며 생존 노동을 펼치는 생생한 현지 체험기를 전한다.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은 “내가 만약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 열일곱 정동원이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의 삶을 체험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글로벌 생존기’를 담는다. 여기에 대한민국 예능 대부 이경규, 국민 고모 김숙이 때론 따뜻하게, 때론 엄하게 정동원을 보호하는 멘토로서 활약 예정이다.오늘(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될 ‘지구탐구생활’ 첫 회에서는 정동원이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스리랑카를 찾아,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삶에 좌충우돌 적응해가는 대망의 첫 탐구기를 펼친다. 먼저 공항에 도착한 정동원은 초대장과 100달러만을 들고 숙소를 홀로 찾아야 하는 첫 미션을 받아든 채 멘붕에 빠졌던 상황. 또한 김숙 역시 해외 경험 햇병아리 정동원을 위해 글로벌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무려 20시간이 넘는 험난한 비행 여정은 물론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등 본격 체험도 하기 전, 지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정동원은 우여곡절 끝 스리랑카 현지 생활을 함께할 주인공 수다뜨를 만났고, 능숙한 한국어로 자신을 반겨주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수다뜨는 한국에서 10년을 일하고 금의환향한 사연으로, 유튜브 조회수 488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인물. 정동원이 스리랑카에서 식당은 물론 민박집과 전자기기 수리점 운영까지,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하는 수다뜨의 하루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이후 수다뜨의 일터에 방문한 정동원은 이색적이면서도 맛깔나는 현지식을 맛보며 만족감을 표한 것도 잠시, 바로 청소를 시작하라는 말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걸레를 들고 숙소를 쓸고, 닦던 정동원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논스톱 폭풍 청소에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결국 “나 한국 보내줘”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다음날 정동원은 4월에 시작된다는 스리랑카의 새해를 맞이했고, 하루 만에 현지 분위기에 완벽 적응한 듯 어색함 없이 맨손으로 아침 식사를 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정동원이 평화롭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집 안에서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맨발로 밥그릇을 들고 뛰쳐나가는 돌발 상황이 이어졌다. 정동원을 식겁하게 만든 아침 식사 사태 전말은 무엇일지, 정동원과 보호자 김숙의 예측불허 스리랑카 생존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달팽이 호텔’ ‘밥블레스유’ ‘동원아 여행가자’ 등을 연출한 황인영 PD는 “물도 낯도 설은 타국인만큼,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K-청소년 정동원의 모습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낼 것”이라며 “세계 곳곳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 첫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지구탐구생활’이 9일(오늘)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되면서, MBN ‘장미꽃 필 무렵’은 29일(월)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장미꽃 필 무렵’을 통해 ‘불타는 트롯맨’ 신에손(손태진-신성-에녹)과 MZ 트롯맨들이 전국을 돌며 노래 선물을 전할 예정이다.
2023.05.09 I 김보영 기자
대학 총장 48% “올해·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 있다”
  • 대학 총장 48% “올해·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 있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대학 총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제 대학 총장 중 절반가량이 올해와 내년 사이 등록금 인상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8.2%(55명)가 올해·내년 사이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가란 질문(114명 응답)에 39.47%(45명)가 ‘내년쯤 (인상)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8.77%(10명)는 ‘올해 1학기에 인상하겠다’고 했다. 총 48.2%가 올해와 내년 사이에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학인된 것이다. 2년 뒤쯤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란 응답도 4.39%(5명)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자 중 34.2%(39명)는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 정책을 유지하는 한 등록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12.28%(14명)도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진주·춘천·청주·부산교대에 이어 사립대 중 최초로 동아대가 학부 등록금 3.95%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대학 중 97%가 등록금 동결·인하를 결정하고 3%만 등록금을 올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등록금 인상 대학은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어디에 먼저 사용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45.61%(52명)가 ‘우수 교원 확보와 교원 처우 개선’이라고 응답했다. 올해로 15년째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이 이어지면서 교수 신규 채용조차 못하고 있는 대학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이어 36.84%(42명)은 노후 시설·교보재 정비를 꼽았다. ◇총장 43% “수능 자격고사화 해야”교육부가 내년 2월까지 확정할 2028학년도 대입개편에 대해선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108명 응답)란 질문에 42.59%(46명)가 자격고사화라고 답했다.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일정 점수를 얻은 학생들에게 고졸·대입자격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 반면 현 수능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78%(30명)를 차지했다. 아예 수능을 폐지하자는 입장은 14.81%(16명), 논·서술형 수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12.04%(13명)에 그쳤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10년 내 문 닫을 4년제 대학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느냐(111명 응답)란 질문에는 27.03%(30명)가 31~40개교를 예상했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최대 20%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폐교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어 19.82%(22명)은 향후 폐교 대학 수를 21~30개로, 15.32%(17명)는 60개교 이상으로 예상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생존전략으로는 정부 재정지원이 27.52%(30명), 유학생·성인학습자 유치 24.77%(27명), 산업수요를 반영한 학과·정원 구조조정이 22.94%(25명)를 차지했다. ◇“규제 완화 후 대형식당·카페 유치”최근 국토교통부가 부령(도시·군 계획 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 대학 내 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는데 대형식당 등을 유치하겠다는 총장이 많았다. 규칙 개정 후 설치 의사가 있는 시설(복수 응답)을 묻자 31.06%(41명)가 대형식당·카페·제과점을 꼽았다. 이어 23.48%(31명)는 골프 등 스포츠 시설을, 20.45%(27명) 데이터 센터를 선택했다. 한편 기자단과는 별도로 대교협도 이번 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 1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대학 관련 규제개혁이 필요한 영역(복수 응답)에 대해 75.8%가 국가장학금 2유형 등록금 연계 정책 폐지를 꼽았다. 교육부는 2009년부터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올해 기준 3800억 원) 지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는데 이런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다.
2023.02.05 I 신하영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뒤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죠”
  • [미래기술25]“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뒤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죠”
  • 전응배 SK텔레콤 텔코데이터 팀리더[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자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이 같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고 영업시간을 조절했을까요. 여기에도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을 담당하는 전응배 팀장은 “주간 단위로 전국의 이동량 보고가 매주 질병청을 통해 청와대까지 올라갔다”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전국 이동동향을 보고하면, 정부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발생, 영업시간 제한, 재택 근무·교육 등의 방침이 어떻게 인구 이동와 사회 밀집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세부 정책을 조율해나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통신사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말기와 기지국과의 주파수 교신을 통해 이 사람이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 수집합니다. 이런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통찰력을 높이는게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입니다. 다양한 데이터가 뭉치면 데이터의 힘은 더욱 정교해지고 강해집니다. 이를 위해 지오비전은 지난해 신한카드,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래딧뷰로(KCB) 등과 ‘그랜데이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신·결제·신용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지요. 이를 통해 풍성한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마케팅 할 대상을 찾는다면 누구에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전기차를 산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이 같은 특성을 가졌지만 아직 전기차를 사지 않은 사람에게 마케팅을 한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통신 데이터 자체만으로는 이 같은 특성을 도출하기 어렵지만 통신·결제·신용 데이터 등이 결합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도로의 교통량을 측정하기 위해 차량검지기를 도로 상에 약 1km 간격으로 설치해 실시해 교통량, 점유율, 속도, 대기행렬 길이, 차량 길이 등의 정보를 감지해 도로교통량을 분석, 정책에 반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차량검지기 설치,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오비전은 점유율 50%인 SK텔레콤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AI에 머신러닝을 시켜 차량검지기 없이 도로교통량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시스템 구축을 국토교통부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차량검지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훨씬 줄어듭니다.지오비전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는 올해로 13년이 됐습니다. 다만, 전 팀장은 우리나라 빅데이터 시장은 막 개화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봐도 빅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을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데이터 관리 분석기업인 미 스노우플레이크가 2021년 11~12월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등 8개국 기업임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즈니스적 결정을 하기 위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공유하는 기업은 6%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주체들이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이를 탐색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지오비전은 이를 위해 거주, 이동, 체류에 관한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지오비전 퍼즐’을 출시,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빅데이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API도 무료로 제공합니다.전 팀장은 “빅데이터 분석은 큰 바다 위에서 진주를 캐내는 작업”이라며 “데이터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가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2022.10.31 I 정다슬 기자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과 함께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오직 잘 사는 나라, 건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같이 달려와 준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아워홈을 설립한 구자학 회장이 향년 92세로 12일 별세했다.▲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의 산 증인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 상경학과를 졸업 후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으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이는 해국사관학교 출신으로 6.25 참전과 다수의 훈장이 증명하는 ‘보국’에 헌신한 남다른 경력에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서 뛰었다. ▲지난 1981년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고 구자학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아워홈)1980년 럭키 대표이사 재직 시절 구 회장은 기업과 나라가 잘 되려면 기술력만이 답이라고 여겼다. 80년대 당시 세계 석유화학시장 수출 강국인 일본과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구 회장은 당시 “우리는 지금 가진 게 없다. 자본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오직 창의력과 기술로 지금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든 현장을 찾았다. 어느 공장을 가도 그의 손때가 묻지 않는 곳이 없었다. 기술력을 중요시했던 구 회장은 “남이 하지 않는 것과 남이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가 걸어온 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럭키는 1981년 ‘국민치약’이라는 수식과 함께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983 한·독 수교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참여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이어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LG의 근간이 된 주요사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일개 사업부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구 회장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그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1조 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지난 1986년 금성사 대표이사 재직 시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아워홈)LG에서 화학,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핵심사업의 기반을 다진 경영자가 LG유통에서 가장 작은 아워홈 사업부를 분사 독립할 때 주변에서 의아해 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사업부를 몸 담았던 거대 조직의 어떤 도움도 없이 2조에 가까운 지금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으로 성장시킨 것이다.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LG건설 회장 재직 당시 LG유통 FS사업부에서 제공하는 단체급식에 불만이 있었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구 회장은 2000년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09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특히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구 회장은 단체급식사업도 화학, 전자와 같이 자신이 몸 담았던 첨단산업분야에 못지 않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워홈은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2000년 식품연구원을 설립했다. 당시 임원들은 “단체급식 회사가 대량 생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연구원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구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5000여 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현재 연구원 100여 명이 매년 약 300가지의 신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 노로바이러스 조사기관, 축산물위생검사기관, 농산물안전성검사기관 등 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며 국내 안전 먹거리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2000년대 초 구 회장은 미래 식음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과 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산·물류센터 부지를 찾아 전국을 돌았다. 현재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며 전국 어디든 1시간 내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이 물류 핵심 요소로 대두되기 전에 신선물류 시스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구축했다. 2016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오픈,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모리스 오픈행사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해외진출도 빨랐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청도에 식품공장을 설립했다. 다양한 중국 식재료를 원활히 수급, 직접 생산해 단체급식 질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어 2017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내식 업체 HACOR를 인수하며 기내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HACOR는 현재 LA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기내식을 납품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 단체급식,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했다.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지난 2018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워홈)◇ 국민이 건강해야 기업도, 나라도 건강하다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는 평가다. 19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세상에 내놓은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 역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했다.와병에 들기 전 아워홈 경영회의에서 구 회장은 “요새 길에서 사람들 보면 정말 커요. 얼핏 보면 서양사람 같아요. 좋은 음식 잘 먹고 건강해서 그래요. 불과 30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나름 아워홈이 공헌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합니다”라며 “은퇴하면 경기도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져 버렸어요. 그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2022.05.12 I 백주아 기자
SKT ESG 파트너 누비랩,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가 찜했다
  • SKT ESG 파트너 누비랩,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가 찜했다
  • 김대훈 누비랩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 마련된 SK텔레콤의 ESG 파트너관에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183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대형 전시관을 차린 글로벌 통신사들과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한 평 남짓한 테이블 부스가 전부인 스타트업은 참관객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숨은 진주 같은 스타트업들은 반짝 빛을 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개막해 나흘 동안 진행되는 MWC 기간 남다른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술력으로 무장한 K스타트업들에 글로벌 유력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개막 이틀째인 1일 MWC 현장에서 만난 AI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는 이데일리에 낭보를 전했다. 바로 건너편에 부스를 차린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누비랩을 찾아 협업을 제안해온 것이다. 김 대표는 “네슬레가 최근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데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가 자신들의 추진 방향과 꼭 맞아떨어진다면서 좋게 평가해줬다”며 “매니저급에 이어 혁신센터장을 모셔서 2차 미팅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누비랩은 SK텔레콤(017670)의 ESG 파트너 스타트업 자격으로 이번 MWC에 참가했다. 누비랩은 AI 음식 스캐너로 음식 적정량을 분석, 식당 이용자들의 섭취량 등을 데이터화 해 잔반을 줄여주는 친환경 기술 기업이다. AI 스캐너 밑에 식판을 갖다 대면 1초 이내에 95%가 넘는 정확도로 음식의 영양성분과 칼로리 등도 알려줘 이용자의 식습관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김 대표에 따르면 네슬레는 두 가지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하나는 네슬레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본사 구내식당에 누비랩의 AI 음식 스캐너 ‘누비 스캔’을 적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슬레가 현재 관심 있게 접근 중인 환자 고객을 대상 한 건강 관리 데이터 솔루션 개발의 협력이다. 김 대표는 “SKT 구내식당에 해당 솔루션을 시범 도입했고,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혁신 서밋에 초청받아 MS 본사 식당에 누비 스캔을 도입하기로 한 사례 등을 네슬레 측에서 주목해줬다”며 “계속해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용민 마블러스 전략해외이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부스를 방문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개막 첫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보인 바 있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마블러스’도 글로벌 유력 기업들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개막 이틀 동안 30건에 가까운 미팅을 진행했는데, 특히 AWS(아마존웹서비스), 유럽 4대 통신사인 프랑스 오렌지와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마블러스 측은 전했다.조용민 마블러스 전략해외이사는 “AWS로부터 SKT도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인프라에 적용한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과 우리 메타버스 솔루션을 협업하는 모델이 가능할 것 같다는 제안을 받았고, 오렌지에선 추후에 우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좋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깔아줄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MWC에는 작년 온라인 행사 당시 22개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51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26개 스타트업들과 한국관을 꾸린 코트라 측은 “이번 MWC에서 유럽·중동지역 10개국 바이어와 투자자 102개사를 한국관으로 유치해 245건의 상담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3.02 I 노재웅 기자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23>
  •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3>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뚜쟁이’(1656). 햇빛 드는 고요한 실내 정경을 깊은 색채와 정밀한 구도로 그린, 단 35점으로 세계적 화가가 된 페르메이르의 초기작이다. 이후 작품들에 비해 크고 소란스러운 거의 유일한 그림이다. 작은 캔버스에 적은 수의 인물이 든 중산층 가정을 즐겨 그렸던 페르메이르는 17세기 중엽 다른 화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덕분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대단히 독특한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화면의 왼쪽 인물을 화가 자신일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나 확실치는 않다. 캔버스에 유채, 143×130㎝, 독일 드레스텐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역사적으로 사창가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파리·런던·베를린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무역이 활발했던 암스테르담 같은 곳에서는 법적으론 금지했으나 못 본 척 눈감아주기도 했다. 사창가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여성들은 법망을 벗어난 사회의 최약체로, 상시 성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생명의 위협까지 안고 살아야 했다.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호객을 하고 웃음을 파는 여성과 남성 손님들을 그린 사창가의 장면은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이는 그런 모습이 그저 흥겹고 보기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의 고요한 정적을 밀도 있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도 초기에 사창가를 주제로 한 그림을 남겼다. ‘뚜쟁이’(1656)는 페르메이르가 24세가 되던 해에 그린 것이다. 사건은 동양풍의 러그와 모피코트가 걸쳐 있는 난간의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란 상의를 입은 젊은 여성이 손을 펴 한 남성으로부터 동전 한 닢을 받고 있다. 깃털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쓴 이 남성은 한 손을 여성의 가슴에 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반짝이는 동전을 여성의 손에 쥐여주려 한다.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인 것이다. ◇돈을 지불하는 남자와 비열한 웃음 머금은 노파 이들의 뒤쪽에 앉은 인물은 검은 천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노파인데, 이 인물의 존재가 그림에 전형성을 부여한다. 17세기에 그려진 이러한 장면, 그러니까 성을 사고팔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이러한 유형의 노파인 것이다. 이 노파야말로 그림의 주인공인 ‘뚜쟁이’다. 여성이 받고 있는 돈 역시 이 노파가 관리할 것이다.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는 노파의 손에 직접 돈을 주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시기 그림 속 ‘뚜쟁이 직군’의 노파들은 하나같이 수전노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노파의 등장은 이 매매춘이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인물은 화면의 왼쪽에 있는 남성이다. 이 남성은 깃털 모자의 남성보다 더 잘 갖춰 입었고, 난간의 모피코트도 그의 것으로 보인다. 흰 레이스칼라에 벨벳모자를 쓴 그는 악기와 술잔을 들고 화면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고 있는 듯하다. 이 웃음은 노파의 음흉한 미소와는 어쩐지 좀 달라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거울을 쳐다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 같은 이 남성의 모습에 화가의 자화상이 담겼을 거라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페르메이르 자신이든, 아니면 모델이 돼 준 친구일지라도, 이 남성은 우리를 쳐다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달리 무엇을 말하겠는가’라며 마치 이 장면의 진실을 똑똑히 보라고 하는 것만 같다. 건배를 위해 든 잔을 그림 바깥쪽 우리와 부딪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돈으로 성을 사는 이런 장면은 종종 성경 신약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모진 고생 끝에 다시 돌아와 따스한 환대를 받는 아들 이야기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그림의 깃털 모자 남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탕자일 것이다. 결국 뼈저리게 후회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 허랑방탕하게 벌인 일의 대명사가 성을 사는 일이라는 것, 또 그저 뚜쟁이 노파의 배를 불려주는 일이란 것은, 그림 속 인물들의 포즈만으로도 금세 알 수 있다.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갈 뿐…담담한 시선 교훈을 깔아두더라도, 이 주제는 화가들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고요한 화면의 대가인 페르메이르가 이 정도인데, 시끌벅적한 장면을 선호했던 다른 화가들은 얼마나 흥청망청 그려댔겠는가. 옷이 벗겨지고 침대로 뛰어가고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이 넘쳐났다.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된 이 시기의 떠들썩한 그림들과는 달리, 매춘업소에 머물며 관찰했던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1864∼1901)의 화면에서 여인들은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물랭 가의 살롱’(1894). 19세기 후반 파리의 환락가던 몽마르트르에 아틀리에를 차리고 13년간 물랭루주를 비롯해 술집·매음굴·뮤직홀 등의 정경을 소재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의 작품이다. 당시 그린 회화는 50여점, 드로잉은 100여점에 달한다. 툴루즈-로트레크는 날카롭고 박력있는 소묘가 특히 유명한데, 그 소묘의 힘에 바탕을 둔 유화작품들은 어둡지만 강렬한, 부드럽지만 각이 잡힌 특유의 화풍을 입고 있다. 카드보드지에 유채, 111.5×132.5㎝, 프랑스 알비 툴루즈-로트레크 미술관 소장.‘물랭 가의 살롱’(1894)에서는 화려한 기둥과 거울로 둘러싸인 붉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여인들이 보인다. 화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검은 스타킹에 속옷 차림으로 등받이에 기대 쉬고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피곤함이 느껴진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목까지 감싼 옷을 입은 여인도 늙고 지쳐 보인다. 어떤 여인은 사실적으로, 어떤 여인은 코믹하게 과장돼 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 반만 그려진 여인은 속옷 치마를 걷어 올리고, 정기적인 의료점검, 그러니까 매독이나 임질에 대한 검사를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툴루즈-로트레크는 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 성장이 멈춘 채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았다. 불완전한 신체에 평생을 알코올중독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화구만 주어지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알아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 덕에 파리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쉬는 공간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받고, 그들의 이면을 그릴 수 있었다.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속에서 여성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으며 유혹적이지도 않다. 어쩌다가 그곳까지 흘러들게 된 인생의 여정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모습으로만 그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화가는 모델이 된 여성들에 대한 감정적 공감보다는 화면의 남다른 구성, 과감한 색채와 면 분할, 크고 작은 요소들의 배열이란 조형적 의지를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자신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매춘부 향한 연민반면 비슷한 시기에 정말로 한 매춘 여성을 향한 연민과 사랑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반 고흐와 한 시기를 같이 살았던 거리의 매춘부 시엔은 임신을 한 상태로 그를 만났다. 임신으로 거리에 더 나갈 수도 없었던 시엔에게 반 고흐는 모델을 제안했고, 그것은 물론 생계를 해결해주기 위한 고안이었다. 그 자신도 늘 가난에 허덕였지만 반 고흐는 시엔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곧 태어난 아기에게도 사랑을 쏟았다. 하지만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잘 알려진 목사의 아들이며, 화상이던 동생 테오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은 이 관계를 더 지속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 됐다. 그들은 2년간 함께한 후 헤어졌고, 시엔은 선원이던 남성과 결혼을 한 차례 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 임신부로 길거리를 헤매던 매춘부 시엔(크리스틴 클라지나 마리아 후르닉)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반 고흐는 자신의 빵을 나눠주고 집세를 보태주고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시엔을 그린 60여점 중 한 점이다. 동생 태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있어.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종이에 연필과 목탄, 45.5×47㎝, 네덜란드 오테를로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반 고흐는 시엔을 모델로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그림들 속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아기를 돌보는 등 전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포즈를 취하지 않은 듯한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에서는 험하게 살아왔던 과거가 지워지지 않은 듯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마르고 굽은 등으로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담배를 든 채 난로를 쬐고 있다. 시엔은 자신이 성실하지 못해 매춘부가 됐다고 자책했지만, 사실 그녀를 부추긴 것은 부모와 남동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불운은 한꺼번에 몰려와 그녀를 가까이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버렸고 아버지가 다른 자식들을 낳았으며, 반 고흐와의 사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엔의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알 것만 같다. 반 고흐는 이 여인을 그저 조형적 완성을 위한 모델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깊이 아끼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2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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