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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재무제표 개편 추진…업계 당혹 “내년부터 혼란”
  • 금융위, 재무제표 개편 추진…업계 당혹 “내년부터 혼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최신 국제회계기준(IFRS 18)을 반영해 현행 재무제표를 대폭 수정하기로 하자, 기업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무제표가 당장 내년부터 대폭 바뀌는데 상장사들 준비가 부족해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IFRS 18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개편에 따른 파장을 논의했다.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최근 방한한 안드레아스 바코브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IFRS 18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한국회계기준원)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 9일 IFRS 18 기준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2027년부터 적용되는 새 기준서에는 손익계산서 표시와 주석 공시 기준 등 현행 재무제표가 대폭 개편되는 내용이 담겼다.새 기준서가 시행되면 현재 일부 기업들이 영업손익으로 분류하고 있는 지분법 손익, 금융자산투자 손익 등이 영업손익 구성항목에서 제외된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하는 방식인 현행 K-IFRS 영업손익과는 속성과 금액이 달라지는 것이다.금융위원회는 새로운 재무제표 표기 방식을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드레아스 바코브 IASB 위원장을 만나 “한국은 IFRS 18를 원칙적으로 전면도입하되, 영업손익을 이미 표시해 오고 있는 현 상황과의 정합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상장사들은 개편 방향은 공감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편에 따른 혼란을 우려했다. 최세호 셀트리온 재무회계본부장은 “IFRS 18은 기업의 성과를 보다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보고해 투자자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도입이 타당하다”면서도 “(여러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범 KT&G 재무실장은 “기존 기준과 새로운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를 놓고 혼선이 발생하는 등 IFRS 도입 시 혼란이 예상된다”며 “공시를 잘못하면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들어오고 여러 규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내년부터 적용되는 ‘발등의 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태홍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상장사는 과거 3년치 재무제표를 공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2027년부터 적용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업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을 산정해야 해 관련 준비를 지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영주 콜마BNH 상무는 “개편에 따라 가장 영향을 받는 게 지주사”라고 지적했다. 조 상무는 “지주사는 주된 영업이 주식을 통해서 다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이어서 매출 대부분이 배당금 수익과 임대수익”이라며 “이번 개편으로 분류가 바뀌면 매출액이 상당 부분이 감소하고 전년과 비교하는 것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기관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혼선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김진태 우리은행 재무회계팀장은 “기존 손익 표기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외환거래 손익 등에 광범위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많은 검토와 토론이 필요하다”며 “회계기준원이 TF를 발족시켜 분류 기준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4.16 I 최훈길 기자
'제2의 한미약품'?… 상속세로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 '제2의 한미약품'?… 상속세로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상속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128940)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세, 3세 경영이 흔한 제약업계에선 상속세 문제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분 매각, 지주사 전환, 경영권 양도 등 여러 방안들을 택해왔다. 왼쪽부터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김정균 보령 대표. 각사 제공8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식 재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초 대비 1조1138억원 증가한 11조614억원을 기록했다. 상속세는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업 승계시 상속세 50%를 내고 나면 지분율이 줄어 지배구조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2세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후계자로 꼽히는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나란히 무대에 서면서다. 서 회장은 상속세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그룹 합병 발표 자리에서 “상속·증여세를 내면 승계할 방법이 없다”며 “상속세 때문에 어차피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 3세가 경영하고 있는 보령(003850)도 상속세 자금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경영을 완전히 승계하려면 어머니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으로부터 보령홀딩스 지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김은선 회장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44.93%으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여기다 김은선 회장이 별도로 가진 보령 지분(10.40%)도 받으려면 추가로 막대한 자금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현재 보령이 진행 중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은 경영 세습에 있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금 수천억 원 중 일부는 상속세 재원 마련에 쓰일 수 있어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지분 69.3%)인데, 보령파트너스 지분은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령홀딩스 측은 말을 아꼈다. 보령홀딩스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관련 대금은 보령의 장기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최성원 광동제약(009290) 회장은 아버지인 고 최수부 전 회장 타계 전부터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수부 회장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최 회장은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약 20년 간 광동제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으며, 공익재단에 아버지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도 택했다. 현행법상 특정 회사가 공익재단에 지분 5%를 초과하지 않는 주식을 출연하면 상속세가 면제된다. 이밖에도 오너의 2~3세 경영이 본격화된 곳들이 상당하다. 삼진제약(005500) 오너 2세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제약품(002720)은 3세 남태훈 대표 체제로 접어들었으며 대원제약(003220)은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이 올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제일약품(271980)의 경우 성석제 사장이 7연임을 기록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일약품 창업자인 고 한원석 회장 장손 한상철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지분 상속이 끝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한상철 아버지 한승수 회장이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57.80%)로 있다. 이를 두고 성 사장의 임기 동안 한상철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은 2026년이다. 한편 그 동안 제약사들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상속 전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식을 주로 택해왔다. 오너가 후계자에게 지주사 지분을 주면 후계자는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경영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 2013년 투자사업부문과 의약품사업부분을 분리한 후, 투자 사업부문인 일동홀딩스를 지주사로 전환했다. 동아제약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와 동아ST(전문의약품), 동아제약(일반의약품)으로 분할했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약 사업이 제네릭 위주다 보니, 사업 다각화 방면이 별로 없어서 승계가 어려웠는데, 최근들어 자회사로 바이오 기업을 만들어 매각하거나 지분 교환하는 등 방법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4.08 I 석지헌 기자
 바이오 원료 국산화 선봉장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
  • [아미코젠 대해부①] 바이오 원료 국산화 선봉장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 비율(2021년)은 24.4% 밖에 되지 않는다. 바이오 원료로 좁히면 이마저도 10%대로 떨어진다. 국내에서 바이오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 극소수여서다. 의약품 원료가 자급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실제 미국·독일 등 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강국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자국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레진·배지 등 원료 수출을 제한했다. 국내 기업은 1년 가까이 관련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국내 바이오 원료 자립화를 위해 사업에 나선 이가 있다. 신용철 아미코젠(092040) 이사회 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서울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상대 자연과학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에 아미코젠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는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에 성공했다.◇ 시작은 특수 효소 사업...유전자 기술 기반으로 사업 포문아미코젠은 초창기 산업용 특수효소 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유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합성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의 원재료를 만들 때 쓰이는 생물 촉매인 특수효소를 개발 및 생산해 판매한 것이다.항생제 원료의약품(API) 제조용 특수효소인 ‘CA’가 대표 제품이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중간체인 ‘7-ACA’는 기존에는 화학공정이나 2단계 효소공정으로 생산됐다. 아미코젠은 2003년 7-ACA 생산에 대한 1단계 효소공정을 최초로 개발해 이를 대체했다.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 (사진=아미코젠)아미코젠이 개발한 효소공정은 처리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화학공정 대비 제조비용이 낮다. 아미코젠의 1단계 효소공정은 기존 2단계 공정에 비해 간단하고, 품질과 수율도 높다. 또 효소공학 기술로 특수효소를 100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해당 제품은 중국 등에서 잘 팔렸다. 효소가 회사의 ‘캐시카우’로 우뚝선 것이다. 이렇게 실탄을 확보한 아미코젠은 국산 바이오 원료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이에 신용철 대표는 각 사업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까지 총 1080억 원을 투입해 중국과 한국 송도에 원료 공장을 지었다. 신 대표는 “‘돈이 가야 마음이 간다’는 말처럼 투자를 해야 애착이 생겨 목숨 걸고 뛰어든다”며 과감한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2023년까지 1080억원 설비투자...올해 배지-레진 국산화 원년아미코젠은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했다. 현재 주요 사업은 △제약용 특수효소(CX효소, SP효소, SC효소 등) △바이오의약품 단백질 분리정제 용 레진(Protein A 등), 동물세포배양 배지 △효소 기반 바이오신소재 및 완제품(NAG, PI/DCI, 콜라겐펩타이드·콜 라겐트리펩타이드 △키토산 올리고당 등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 배지 및 레진 사업을 추진하며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아미코젠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공장 증설 등을 진행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상장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타 법인 투자에서 좋은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 벤처 셀리드와 클리노믹스에 초기 단계에서 투자했다. 현재 두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아직 보유 중인 주식을 포함해 총 투자수익이 어림잡아 1000억원에 달한다.이런 수익을 바탕으로 아미코젠은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 원료 생산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세포배양 배지 기술은 미국 아티아바이오로부터, 정제용 레진 기술은 스웨덴 바이오웍스에서 도입했다. 아미코젠 회사 전경 (사진=아미코젠)바이오의약품 제조의 핵심 소재인 배지와 레진은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양을 통해 동물세포의 수를 늘려야 한다. 배양을 위해 필요한 먹이가 배지다. 동물세포를 배양한 후에는 의약품만 분리 정제해야 한다. 분리 정제에 사용되는 것이 레진이다.분리 정제용 레진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는 ‘프로테인a 리간드’와 ‘아가로스 담체’로 나뉜다. 아미코젠은 리간드를 만드는 기술이 있지만 담체를 만드는 기술은 보유하지 못했다. 이에 담체 기술을 바이오웍스로부터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향후에는 엔도리신 관련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도 계획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 소재 국산화 국책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아미코젠은 이들의 국산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과감한 기술도입을 결정, 본격적인 수주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신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중소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을 사용해 가능했고,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 2030년에는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4.03.27 I 김승권 기자
“이틀새 419% 올랐다”…새해 1호 따따블에 불붙은 IPO
  • “이틀새 419% 올랐다”…새해 1호 따따블에 불붙은 IPO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 데뷔한 중소 새내기주들이 불을 뿜고 있다. 첫 기업공개(IPO) 주자인 우진엔텍(457550)이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4배 주가 상승)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했고, HB인베스트먼트(440290)는 100%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 속 IPO 대어에도 훈풍이 불지 눈길이 쏠린다.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개인들의 자금이 공모주로 몰려드는 양상이다. 공모주 관련한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고평가 논란과 조정 우려가 나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우진엔텍 연일 상한가…HB인베 100% 가까이↑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6350원(29.95%) 오른 2만755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300% 오른 데 이어 25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5300원) 대비 이틀 새 419.8% 오른 것이다. 25일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3400원) 대비 3300원(97.06%) 오른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에만 각각 6.96%, 4.94% 하락하며 오갈 데 없는 자금들이 공모주로 쏠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가 급등한 이날도 코스닥은 1% 넘게 하락했다.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이달 상장 예정인 현대힘스(26일), 포스뱅크(29일)와 내달 상장할 이닉스(1일), 스튜디오삼익(6일) 공모가가 모두 희망 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했다.또한 지난해 6월26일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변동 폭 확대(60~400%) 이후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올해 예상 기업가치 1조원 이상 IPO 대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종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의 흐름과 IPO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어급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에이피알(예상 기업가치 1조원 안팎)을 시작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3조~4조원)이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2조~4조원), 케이뱅크(4조~5조원), SSG닷컴(약 10조원), LG CNS(5조~7조원), SK에코플랜트(5조~6조원) 등 다수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 유의…대어 등장 후엔 ‘블랙홀’ 가능성”새내기주들이 들썩이며 투심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장 직후 주가 급등세를 긍정적으로만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환경과 기업 체력에 따라 하루 새 수십 퍼센트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아무리 펀더멘털과 성장성이 긍정적이더라도 하루에 300%, 이튿날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러한 현상은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급등 종목은 향후 조정 가능성이 커 위험한 투자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해 12월 상장한 종목들 중 LS머트리얼즈(417200)의 현재 주가는 3만1450원으로 상장 첫날 300% 급등하고 이튿날 상한가(4만5400원)를 기록한 이후 30.73% 하락했다. 이 외 케이엔에스(432470)와 DS단석(017860)은 상장 첫날 모두 300% 급등한 이후 다음날부터 이날까지 각각 54.67%, 48.75%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진 금융시장에서 가격 제한 폭을 넓혔을 때 안정성이 커지는 사례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 완화 이후 지난해 연말께부터 과열 현상이 부각됐다”며 “국내 시장이 아직 더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관련 다양한 제도가 안정화되면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폭발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공모주에 대해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되고, 고평가된 공모주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어급 공모주 상장 이후 공모주 수급에도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공모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2024.01.26 I 이은정 기자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
  • 매출 5조 넘볼 합병...달아오르는 셀트리온 몸값⑧[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투자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K바이오 대표주자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시장을 누빌 바이오시밀러 3종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등이 3년 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여기에 이달 12일 신주상장을 끝으로 유통을 담당해온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는 셀트리온이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짐펜트라·유플라이마·베그젤마’ 삼각편대, 매출 5조 눈앞 셀트리온이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단연 매출 증가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짐펜트라가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068270)이 유럽 연합 등에서 이미 시판 중인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얀센이 개발한 정맥주사형(IV)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리시맙)를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형(SC)제형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셀트리온에 따르면 EU 등에서 램시마SC가 기존 약물의 성능이나 제형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로 인정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절차를 밟았다. 결국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이를 승인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정맥주사형 대비 피하주사형의 약가가 3배가량 높게 책정된다. 또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낮게 적용돼 경쟁이 제한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짐펜트라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유럽에서 높았던 만큼 EU에서의 매출 증가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짐펜트라는 휴미라 (연간 10만 달러) 등 경쟁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항암제 베그젤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베그젤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스위스 로슈의 아바스틴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56억5100만 달러(한화 약 7조3400억원)에 달했다. 이중 30~40%가 미국에서 나온다. 유플라이마의 오리지널 약물인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 212억3799만 달러(한화 약 28조원)로 전체 의약품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의약품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짐펜트라가 3년 안에 매출 3조원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해당 제품 매출이) 최대 7조원까지 성장하리라 본다”며 “또다른 주력 의약품인 베그젤마 같은 기간 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전망과 지난해 회사 매출이 2조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짐펜트라 및 기타 의약품 성장세를 더할 경우 2026년경 5조~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셀트리온이 개발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레미케이드의 바이오베터, 렘시마SC의 미국제품명) 등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공매도 리스크 줄일 수 있다”최근 셀트리온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회사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슈가 처음 나온 뒤 공매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에는 13만원대까지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공표하면서 셀트리온 관련주의 반등이 시작됐고, 지난 2일 회사 주가는 23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와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을 마친 셀트리온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붙을 위험성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사 합병 이전 셀트리온은 의약품의 제조와 생산, 개발 및 허가 등을 진행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국에서 승인된 약물의 유통을 담당해 왔다.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 2개 회사로 쪼개지면서 주식 시장에서 몸값 부풀리기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런 점이 공매도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말~11월초까지도 셀트리온에 거래 중 공매도 비중이 컸다. 공매도가 다시 재개되더라도 2사 합병으로 사업이 안정화되면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한 다음 6개월 내로 셀트리온제약(068760)도 합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남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추가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이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합병은 현행 법상 합병으로 인해 발행하는 합병 신주 및 이전하는 자기 주식의 총수가 존속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0%를 초과하지 않을 때 선택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으로 진행하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기 소유 주식에 대한 매수를 청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아, 별도의 합병 비용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송영두)◇2030년까지 ‘7종→22종’으로 포트폴리오 증대 계획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앞서 언급한 3종의 약물 이외에도 ‘램시마’와 ‘트룩시마’(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 중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유럽과 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7종의 주력 의약품을 통해 매출 증진을 도모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2030년까지 15종의 신규 의약품을 추가로 개발 완수, 총 22종의 약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12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CT-P41’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암젠의 프롤리아는 2022년 58억 달러(한화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증권 업계 앞선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10여 개 이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평균인 20만원 선에 올라섰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매출 신장 및 신제품 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그 가치가 재평가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19 I 김진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美 나스닥에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추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美 나스닥에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추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셀트리온홀딩스가 이르면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린다.15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전날 강원 강릉에서 열린 퓨처리더스 캠프에서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하도록 관련 부서에 주문해놨다”고 밝혔다.이어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5조원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해외 투자자들을 대규모로 유치해 100조원 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서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 참석해 셀트리온홀딩스의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밝혔는데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셀트리온그룹은 최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을 흡수합병 하는 계열사 정리를 추진 중이다. 지난 12일 신주 상장이 이뤄지면서 첫 단추를 끼웠고 향후 6개월 내에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까지 흡수 합병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출범한 지주사를 상장할 계획인데, 나스닥 상장이 자본유치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놓고 고려하고 있는 여러 옵션중 하나로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2024.01.15 I 김승권 기자
국내 시총 1년새 490조 ‘껑충’…삼성전자 144조↑
  • 국내 시총 1년새 490조 ‘껑충’…삼성전자 144조↑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최근 1년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49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그 중 삼성전자(005930)가 144조원 뛰며 국내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했다.(사진=한국CXO연구소)11일 한국CXO연구소가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종목 2607곳을 조사해 발표한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총은 2503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1월 2일 2011조원에서 24.3%에 해당하는 489조원 뛰었다.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늘었다. 작년 연초에는 228곳이었지만 올해 초에는 259곳으로 집계됐다.1년 사이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66개였다. 이 중 8곳은 10조원 이상 상승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성전자로 1년새 143조8717억원 늘었다.SK하이닉스 시총도 48조5577억원 넘게 높아졌다. 에코프로비엠은 18조592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이외에 포스코홀딩스와 기아,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셀트리온 등의 시총이 10조원 이상 올랐다.반면 삼성SDI는 작년 연초 41조3962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32조1130억원으로 9조2832억원 줄었다. 주식종목 중 시총 감소폭이 제일 컸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시총이 하락했다.1년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포스코DX였다. 이 회사는 1년간 시총 상승률이 1041%에 달했다. 이밖에 △루닛(540.9%↑) △TCC스틸(520.2%↑) △레인보우로보틱스(516.9%↑) △에코프로(512.6%↑) △신성델타테크(447.4%↑) △이수페타시스(446.8%↑) △한미반도체(438.1%↑) △금양(351.6%↑) △레이크머티리얼즈(329.5%↑) 등이 시총 상승률 300%를 웃돌았다.최근 1년간 시총 상위 100권의 순위도 요동쳤다. 16곳이 상위 100개 기업에 새로 들어왔다. 작년 초 245위였던 포스코DX가 올해 초 38위로 207계단 점프했고 한미반도체도 205위에서 64위로 올라섰다. 한화오션과 에코프로, 포스코인터내셔널, 한진칼 등도 상위 100곳에 합류했다.(사진=한국CXO연구소)시총 상위 10위권 중에선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난해 4위였던 SK하이닉스가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7위에서 5위로 전진했고 포스코홀딩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6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작년과 올해 연초의 시총을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관련 종목들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11 I 김응열 기자
1월엔 형보다 아우…“코스닥의 시간, 중소형株 전략은”
  • 1월엔 형보다 아우…“코스닥의 시간, 중소형株 전략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새해 ‘1월 효과’가 코스닥을 중심으로 나타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까지 2차전지·반도체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가 반등하고 개인투자자의 ‘사자’가 더해지며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주 중 이익 개선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2.50포인트(2.34%) 급락한 2607.31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7.36포인트(0.84%) 하락했지만, 코스피 대비 낙폭은 작았다. 올해 첫 개장날(2일)에도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이틀간 코스피는 1.81%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0.5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새해 들어 코스닥에서 2490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41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58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은 대주주 연말 과세 대상 회피를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다시 유입하며 개인 비중이 큰 코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1월 효과’를 견인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2000년 이후 1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는 +0.8%, 코스닥은 +2.9%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에는 정부가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이 같은 효과가 다소 약해졌지만, 이를 상쇄하고 자금이 유입할 재료가 남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에 지난 연말 개인 주식 매도 규모가 줄었고, 연초 이에 따른 자금 유입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이를 상쇄할 재료들이 있다고 본다”며 “전일(2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추진 소식에 따른 개인 투심 강화와 제약·바이오주와 관련한 글로벌 이벤트 등에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지난해까지 2차전지에 가려 한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이들 비중이 큰 코스닥 지수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에서 제약지수는 이틀간 5.35% 상승하며 통신서비스지수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시가총액 상위주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이틀 동안 40.02% 급등했다. ‘통합 셀트리온’ 합병 기대감에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권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는 등 호재가 맞물렸다. 1월에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요 화두인 점도 관심이다. 정책적으로는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기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는 국내 수급이 2차전지로 쏠리면서 2년간 전례 없는 대세 하락을 겪었지만, 올해는 두 업종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금리 인하를 예상해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월 효과가 가시화하면 지난 연말 반도체 랠리에서 순매수 강도가 약했던 헬스케어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이익 개선 기대가 있는 낙폭과대 중소형주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를 고려하면 코스닥에서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개인 순매수 상위, 주가 낙폭과대, 실적 이익 종목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1.04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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