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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GTX 개통, 대한민국 새 길 열려…요금 2000~3000원대”(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일부 구간 개통에 대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걱정하는 교통비 부담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GTX A노선 열차에 시승해 함께 열차에 탑승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GTX 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참석해 “오늘은 대한민국 대중교통, 대한민국 국민 교통 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GTX 수서역은 SRT 수서역과 달리 별도로 지하에 건설됐으며, 서울 지하철 3호선 및 수인분당선과 환승된다.특히 GTX-A는 파주 운정역에서 출발해 일산 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을 지나 삼성·수서·성남·구성역 및 동탄역까지 이르는 82.1㎞의 광역급행철도로서, 기존 지하철의 운행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른 신개념 광역교통 수단이라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GTX 개통으로 “광역버스로 80분 넘게 걸리던 수서와 동탄 사이를, GTX로 2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며 “고된 통근길이 한 시간 이상 줄어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GTX 요금 부담을 확실히 낮추겠다”면서 “대중교통 할인 프로그램인 ‘K-패스’와 경로·어린이·장애인·유공자 대상 할인을 통해 2000~3000원대로 이용하도록 하고, 수도권 환승 할인제와 주말 10% 할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이어 “저와 정부는 건설 중인 GTX 구간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해서 개통하겠다”면서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GTX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GTX-A 노선의 파주~서울역 구간을 연말까지 개통하고, 지난 1월 착공한 GTX-C(양주~수원) 노선은 2028년까지, 지난 3월 착공한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각각 개통한다는 계획이다.윤 대통령은 또한 GTX-A노선은 평택까지, B노선은 춘천까지, C노선은 동두천·오산·천안·아산까지 연장하며, D·E·F 노선은 임기 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등에 GTX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서 개통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해 시민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GTX가 우리 도시의 경쟁력을 혁명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를 통해 파주 운정테크노밸리와 일산 킨텍스, 판교 테크노밸리와 용인 반도체 산단 등 수도권의 핵심 산업 거점들이 하나로 연결되면 우수한 인재와 새로운 투자의 유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또한 2022년 개통한 영국판 GTX인 크로스레일(Crossrail)이 런던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촉진하고 있는 효과와, 파리와 외곽 5개 신도시를 잇는 고속급행전철 RER이 파리 광역도시권 정비계획인 그랑파리(Grand Paris) 프로젝트 성공의 견인차가 되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GTX가 주택난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GTX는 도시와 도시를 크고, 넓고, 빠르게 연결하는 초연결 광역도시권의 동맥”이라며 “GTX의 혈맥이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권을 역동적으로 뛰게 할 것”이라고 했다.과거 GTX 건설 지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2010년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가 GTX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추진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때 기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더라면 이미 7년 전에 GTX가 개통됐을 것이고, 현재와 같은 수도권 교통지옥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진 개통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시민 대표, 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단상에 올라 직접 버튼을 누르며 개통을 축하했다. 이어 수서역 승강장에서 GTX 열차에 탑승해 20분간 시승한 후 동탄역에 내려 시민들과 함께 개통의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과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GTX-A 구간 내 서울·성남·용인·화성 동탄 주민 250여명이 함께 했다. 정부에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2010년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GTX 3개 노선 추진을 제안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했다.
- ‘수상한 슈퍼 엔저’…고심 깊어지는 日 [이슈분석]
- [이데일리 방성훈 전선형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엔저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마이너스 금리가 17년 만에 해제됐지만, 엔화가치는 지난 27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2엔에 바짝 다가서며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8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기준 151.4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전날 밤 일본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BOJ)이 긴급 3자회의를 열고 급격한 엔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영향이다.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대폭 확산하며 엔화가치를 끌어올렸다. 엔화는 올해 초부터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종가 기준 1월 1일 140.87엔으로 한 해를 시작해 지난달 13일엔 150.75엔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고하며 지난 11일 146.93엔까지 하락했지만, 같은달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다시 151엔대로 후퇴했다. BOJ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친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일본 기업들이 달러화를 엔화로 환전하지 않고 계속 쌓아놓고 있다는 점, 투기 세력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 등도 엔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엔저가 가속화하면 일본의 경제 경쟁력, 나아가 국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52엔이 무너지면 155엔까지 급속도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이에 일본 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152엔선을 넘어서면 직접개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에다 가즈오(왼쪽) 일본은행(BOJ) 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사진=AFP)◇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화가치 ‘뚝’…왜?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수익률곡선제어(YCC) 및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제히 폐지했음에도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OJ가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제로수준(0~0.1%)에 머물러 있는 데다, 기존과 같은 규모로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피벗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간 장기금리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92%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0.722%)보다 3.5%포인트 높다. 이는 수익률이 더 높은 미 국채에 대한 수요, 즉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매입하려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PGIM Fixt·인컴의 로버트 팀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기준금리가 1~2%포인트 추가 인상되지 않는 한 엔고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와 더불어 투기세력이 몰려들고 있는 것도 엔저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엔화에 대해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약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152엔 돌파시 155엔까지 급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달러·엔 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추가 엔화 매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밍첸 스톤파이낸셜 트레이더는 “28억 5000만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달러·엔 옵션 거래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엔화 숏(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고 개입 리스크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이 달러화를 풀지 않고 있는 것도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상당수는 달러화를 엔화로 바꾸지 않고 현지에 쌓아두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3년 말 해외 법인의 내부유보금은 48조엔(약 42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으로 송금할 동기가 약하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2엔 뚫리면 엔저 가속화”…日, 외환시장 개입 채비일본 당국은 사실상 실개입 외에 엔저를 저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지금까지 일본 당국의 행보를 보면, 꾸준한 구두개입·경고를 통해 포석을 깔고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돌파했을 때 ‘선개입·후보고’ 방식으로 실개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이 가장 최근에 실개입에 나섰던 2022년 9~10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 근접하자 일본 당국은 연일 구두개입에 나섰고 150엔을 넘어서자 약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총 9조 1000억엔 규모의 직접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은 실개입 이후에야 미국과의 사전 합의 사실을 밝혔고, 미국도 보고를 받았다며 개입 용인을 확인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달러·엔 환율이 152엔에 다가설 때마다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즉 ‘모든 선택지’를 언급한 것은 실개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2022년 엔 매수 개입 당시에도 스즈키 재무상이 ‘단호한 조치’라는 말을 사용했다”면서 “이에 시장에선 정부와 BOJ가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엔화 매입·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1985년 플라자합의 때처럼 국제적 공조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미 재무부가 달러화 약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확률이 제로(0)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진=AFP)◇日, 엔저 왜 막으려 하나…“인재·자본 유출 등 국력저하 우려”일본 정부가 엔저를 막으려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 경쟁력, 나아가 국력까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일본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대부분 국내에 있었기 때문에 엔저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외 가격경쟁력 강화로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벌어들인 외화를 다시 엔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엔저 압력을 막아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대다수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경제 부담만 키우고 있다.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40% 미만이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0%를 웃돈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고 적자폭을 키우는 등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핵심 인재 및 자본의 해외 유출도 우려된다. 일본인은 물론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저렴해진 엔화보다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급여를 받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등에서 적극 추진 중인 해외 투자 유치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 입장에선 투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BOJ가 추가 긴축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엔저를 저지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BOJ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일본 국채의 53.9%를 보유하고 있다. 금리를 1%포인트만 올려도 수십조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가계와 기업은 이자 수익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대출 이자 부담 역시 대폭 확대한다.일본경제연구센터는 “단기금리가 1% 상승하면 첫 해에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 3년째에 들어서면 1.2%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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