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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에 데이터센터까지…'HBM 조정론' 속 희망된 낸드
  • AI폰에 데이터센터까지…'HBM 조정론' 속 희망된 낸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3일 업계 첫 9세대 V낸드 양산 소식을 발표한 것은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적이 크다. AI 서버 등에 필요한 고용량·고사양 낸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충족할 제품을 내놓아 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져 있는 AI 메모리 리더십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 9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훈풍 부는 낸드 시장…삼성전자, 현존 최고층 제품으로 공략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1테라비트(Tb) TLC(트리플 레벨 셀) 9세대 V낸드는 290단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238단으로 최고층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으로 적층 경쟁에서 크게 역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높은 트리플 스택 321단 낸드를 공개한 적이 있으나, 양산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이번 신제품으로 삼성전자는 AI향 메모리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계획에 가까워졌다. 이와 함께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낸드 업황 수혜를 더 크게 누릴 여지가 커졌다. 낸드는 ‘3강 체제’가 굳어진 D램과 달리 5~6개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술 난이도 역시 D램보다 낮아 원가 경쟁이 심하다. 이런 탓에 낸드는 반도체 불황이 닥치자 대형 손실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낸드 업체들의 감산에 더해 AI향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하고 있는 메타를 비롯해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은 올해 공격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2년간 독일에 33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일본에 29억달러(약 4조원)를 각각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반도체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 사업이 이미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흥국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낸드의 영업이익을 4000억원으로 추정했고 신영증권은 3000억원으로 계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5000억원까지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매분기 적자를 봤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역시 낸드 흑자 가능성이 크다. IBK증권은 SK하이닉스 낸드 이익으로 1400억원을, 한국투자증권은 72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일부에선 여전히 SK하이닉스가 낸드에서 적자를 봤으리란 의견을 내지만, 그 규모는 수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분기별 조(兆) 단위 손실보다는 대폭 줄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사진=연합뉴스)◇데이터센터에 온디바이스AI까지…HBM 우려 속 낸드가 뒷배AI폰과 AI PC 등 온디바이스 AI 제품 출시와 기기 교체 주기가 도래하는 점도 첨단 낸드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IT 수요가 폭발했고 3~4년이 지나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PC 등 전자기기 교체 시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AI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심리를 더 자극하고 있다.낸드 회복은 메모리 기업들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마이크론까지 HBM 경쟁에 뛰어들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HBM 가격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AI 수요를 충족할 첨단 낸드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HBM은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며 “이제는 낸드가 받쳐주고 있어 전사적인 수익이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HBM은 갈수록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 회복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HBM은 비중 자체가 작아 수익이 다소 빠져도 전체 메모리 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3 I 김응열 기자
관망장세 0.2% 소폭 하락…조선株 선전
  • [코스피 마감]관망장세 0.2% 소폭 하락…조선株 선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 확대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42포인트(0.24%) 하락한 2623.0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3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2640선까지 올랐지만, 장 후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2620선으로 내려왔다.코스피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장 초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완화된 가운데 관망심리 유입에 방향성을 탐색했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52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49억원, 33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우위였다. 운수창고(2.23%)는 2% 넘게 내렸다. 서비스업(1.47%)은 1%대 하락했다. 화학(0.88%), 음식료품(0.87%), 전기·전자(0.85%), 철강및금속(0.8%), 섬유·의복(0.42%), 제조업(0.36%) 등은 1% 미만 소폭 약세를 시현했다. 반면 전기가스업(2.78%), 보험(2.39%) 등은 2% 넘게 올랐다. 운수장비(1.97%), 기계(1.08%) 등은 1%대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크래프톤(259960)은 SK스퀘어(402340)가 보유 지분을 대량매매(블록딜)하면서 8% 넘게 하락했다. HMM(011200)은 7%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035720), 삼성SDI(006400) 등은 3%대 하락했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오션(042660)은 7%대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5%대, HD현대중공업(329180)은 3%대 각각 올랐다. 이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7% 뛰었으며,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5% 넘게 상승했다. 한미반도체(042700), SK스퀘어(402340) 등은 3%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1685만주, 거래대금은 9조4306억원으로 집계됐다. 47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06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없었다. 5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만8239.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5010.60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 뛴 1만5451.31에 장을 마쳤다.
2024.04.23 I 김응태 기자
배터리협회, IRA·글로벌 최저한세 대응 세미나 개최
  • 배터리협회, IRA·글로벌 최저한세 대응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최저한세 대응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한국배터리산업협회 로고.(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날 ‘첨단제조산업 IRA 기대효과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IRA의 FEOC 지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중국산 흑연 음극재 사용이 금지되면 원칙적으로는 한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IRA 보조금 수혜 모델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박 연구원은 “현재 36종인 IRA 보조금 수혜 모델 중 30종이 K-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원칙대로 적용할 경우 2025년에는 (수혜 모델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며 배터리 공급망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고 흑연을 비롯한 음극재의 국내 공급망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국내 공급망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일부 핵심 광물에 대한 일정 기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며 “IRA를 통해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도 자국 내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K-배터리의 수혜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정현 법무법인 율촌 공인회계사는 ‘글로벌 최저한세 영향 분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글로벌 최저한세가 적용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이 증가할수록 추가 세액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정지침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정 회계사는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받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인데 글로벌 최저한세로 이 중 15%에 이르는 2000억원의 추가 세액 의무가 발생한다”며 “향후 미국 내 생산이 증가할수록 추가 세액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 회계사는 “글로벌 최저한세가 OECD 공통 접근 방식으로 도입된 만큼 직접적인 해결책은 OECD 행정지침 변경을 통한 특례 허용”이라며 “글로벌 최저한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관련 투자 증가에 직격타를 준다는 인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글로벌 매출액이 약 1조원 이상인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최저세율인 15% 미만의 세금을 내면 모회사가 있는 국가에 부족분에 대한 세액을 추가 납부하는 제도다.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IRA 실효성 제고와 그린에너지 산업 분야의 한미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면 흑연 음극재의 FEOC 한시적 유예 허용과 함께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을 제외하는 특례 허용이 절실하다”며 “상반기 중 업계 공동건의서를 마련해 정부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23 I 김은경 기자
플랜코리아, 코이카와 함께 이집트서 '시리아 난민 회복력 강화 사업 종료식' 진행
  • 플랜코리아, 코이카와 함께 이집트서 '시리아 난민 회복력 강화 사업 종료식'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는 지난 21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코이카와 협력해 ‘이집트 내 시리아 난민 회복력 강화 사업 종료식’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종료식에는 코이카 이집트 사무소 임직원과 플랜코리아 및 플랜 이집트 임직원,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플랜코리아가 코이카와 함께 그간 이집트 내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펼친 사업 활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사업 수혜자들이 직접 다양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아동권리 보호 주제 연극이 공연되는 등 그 동안의 사업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간이 마련됐다.시리아는 10년 이상 계속된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위기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로, 이집트 등 주변 5개국에서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및 기타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난민과 지역사회의 위기 대응에 대한 수용국 정부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집트 내 등록된 난민 중에서 시리아 난민은 전체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이들 대부분은 이집트 도시 내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섞여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된 코로나 19의 여파 및 이집트의 심각한 경제위기 등으로 대다수 시리아 난민은 실업 상태이거나, 일용직과 같은 비정규 노동에 의존하고 있어 가정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로 인한 조혼, 아동노동, 학업중단 등 아동 몇 여성의 권리침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이에 플랜코리아는 코이카와 손잡고 이집트 내 시리아 난민과 이집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통해 두 기관은 사회경제적 취약성 증가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가정폭력, 아동노동, 조혼 등 여성과 아동인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긴급현금지원과 창업지원으로 생계능력을 강화 △이주로 인한 정서적 문제를 겪는 아동과 난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 △아동권리 교육과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아동권리, 성평등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동권리 침해 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2021년 8월부터 시작된 본 사업을 통해 시리아 난민 및 이집트 지역주민 2500여 명이 직접 지원을 받았으며, 교육에 참석한 지역주민 및 인식 개선 혜택을 받은 지역주민은 지금까지 약 1만2800여명에 이른다.사업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과 이집트 가정은 창업을 통해 가계 수입이 증가하고 경제문제로 인한 가정 내 긴장과 불화가 감소했으며, 절반이 넘는 창업지원 참여 가정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등 지원을 통해 심리적·경제적 안정이 증가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024.04.23 I 이윤정 기자
에스티팜, 렉비오 적응증 확대 따른 최대 수혜기업 부상
  • 에스티팜, 렉비오 적응증 확대 따른 최대 수혜기업 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적응증 확대를 진행하고 있는 렉비오의 매출이 크게 늘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에스티팜은 렉비오에 대해 미국 애질런트에 이은 2번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공급사다. 렉비오는 짧은간섭 RNA(siRNA) 기전을 이용한 치료제로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를 주원료로 한다.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 신약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제공=노바티스)렉비오의 매출은 올해 8억8000만달러(1조21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렉비오는 지난 2022년 1억1200만달러(1550억원), 지난해 3억5500만달러(4912억원) 순으로 매출이 급증세다.렉비오는 PCSK9 발현을 RNA 간섭으로 차단해 ‘나쁜 콜레스테롤’(LDL-C)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PCSK9은 콜레스테롤(LDL-C)과 LDL 수용체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PCSK9은 간에서 LDL 수용체와 반응한다. LDL은 결합할 대상이 사라져 혈액 속에 남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렉비오는 PCSK9 단백질 생성을 막아 LDL과 LDL 수용체 간 결합을 증가시킨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자연스레 낮아지게 된다.유럽연합(EU)은 2020년 12월 렉비오를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21년 12월 품목허가했다. ◇ 스탄틴 실패 환자에 렉비오 투약, 콜레스테롤 급감렉비오는 당초 고콜레스텔롤혈증(HeFH), 이상지질혈증 등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렉비오 추가 임상을 통해 축상결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까지 대상을 늘렸다.노바티스는 지난 6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2024)에서 렉비오 임상 3b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스탄틴 계열 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실패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렉비오는 스탄틴 치료제 실패한 축상결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무려 60%나 감소시켰다. 스탄틴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콜레스테롤은 7% 감소에 그쳤다.에스티팜 관계자는 “렉비오의 3b상은 원래 2026년경 끝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노바티스 측에서 렉비오 적응증 확대와 관련해 빠른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스탄틴 치료제 저항성 환자군의 보조요법 등과 관련된 임상을 별도로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스탄틴 계열 약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실패한 환자들을 렉비오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며 “렉비오의 시장확대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죽상경화증은 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전신성 질환이다. 소위 동맥경화증으로 불린다.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 경동맥 (목 혈액), 그리고 신장의 신동맥 및 말초혈관을 침범한다.축상결화성 심혈관질환은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 콩팥병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뇌졸중이 경고 증상 없이 갑작스레 발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적응증 확대에 더해 중국·인도 진출 호재렉비오는 적응증 확대에 이어 시장도 늘려되고 있다. 렉비오는 현재 70개국에서 승인받았다.에스티팜 관계자는 “렉비오는 지난해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면서 “글로벌 약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올해 폭발력 있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렉비오는 올해 인도에서도 품목허가가 예상된다”며 “렉비오 매출 성장에 따른 올리고 수요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에스티팜 관계자는 “매년 (렉비오향)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공급량이 100㎏에 매출 400억원 정도”라면서 “시장 전망대로면 올해 150㎏, 내년 200㎏ 순으로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렉비오는 1년에 2회만 투약하면 된다”면서 “약물의 작용 시간이 길어 투약 횟수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스탄틴 계열은 하루 1번 투약해야 한다는 점에서 렉비오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에스티팜의 매출은 2021년 1656억원, 2022년 2493억원, 2023년 285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 179억원, 335억원 차례로 기록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매출 3218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4.04.23 I 김지완 기자
한미반도체, HBM 수요 둔화 조짐 없어…저가 매수 기회-BNK
  • 한미반도체, HBM 수요 둔화 조짐 없어…저가 매수 기회-BNK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BNK투자증권은 23일 한미반도체(042700)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조짐은 없다고 전망하며 현재 저가 매수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기존 7만원에서 16만원으로 25.9%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7100원이다. (표=BNK투자증권)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진행 중이며, HBM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리드 타임은 지금도 30주 정도로 길고 대기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올해 HBM 생산량은 작년보다 3배 이상 성장한 100억Gb로 예상된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과 신규 고객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을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도 2배 이상 성장을 전망하면서 마이크론의 설비 확장이 주도하리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77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83%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들어맞는 수준, 영업이익은 4% 웃도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TC-bonder 매출액이 471억원으로 급성장한 것과 중국 고가폰 수요 증가로 EMI Shield 매출 67억원 기록이 실적 호조 원인”이라며 “연간 기준 TC-Bonder(검사장비 포함) 매출액은 작년 194억원에서, 올해는 SK하이닉스 위주로 3041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연간 기준 TC-Bonder 매출액이 마이크론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 덕분에 6177억원까지 늘어나리라고 예상했다. 또 해외 수출 물량은 수익성도 더 좋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 HBM4에서도 TC-bonder가 메인 장비가 될 전망이고, 고객 다변화로 HBM 증설 경쟁의 수혜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가파른 실적 증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23 I 박순엽 기자
"향후 전력수요 급증…삼성전자·HD현대일렉트릭 등 주목"
  • "향후 전력수요 급증…삼성전자·HD현대일렉트릭 등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향후 10년간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전력기기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005930)와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3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전력 수요 증가세는 5년 전 대비 2배 증가될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사이클과 다른 양상을 나타내며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력 수요처가 △미국과 일본 중심의 반도체 신규 공장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발전 단지 등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초고압 변압기 공급업체 5개사 미만 글로벌 시장에서 변압기 생산 가능 업체는 20개 업체가 있지만, 초고압 변압기 생산가능 업체는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한 5개사 미만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이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변압기 용량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에 높은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고전압 (154Kv, 345Kv) 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압기와 송전선 용량이 늘어나야만 과부하가 발생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영국 시장 조사기관인 CRU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29조5000억원으로 2022년 6조4000억원 대비 7년 만에 4.6배 증가하는 등 공급부족 직면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 현지에서 가동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은 현재 유럽 전선업체 1곳 밖에 없어 향후 한국 1, 2위인 LS전선, 대한전선 등은 미국에서 매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LS전선은 미국 에너지부 (DOE)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아 조만간 미국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해저케이블 신 공장을 건설 중인 대한전선은 2028년 신 공장에서만 1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DOE에 따르면 변압기, 전선의 70%가 설치된 지 25년 이상, 차단기의 60%가 30년 이상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지 등은 24시간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량의 전력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의 교체 수요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변압기와 전선 수요는 급증하고, 전선과 변압기 핵심 재료인 구리도 22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변압기의 중국산 비중은 2022년 12.4%에서 2023년 8.4%로 줄어든 반면, 한국산 비중은 2022년 5.1%에서 2023년 9.7%로 늘어나고 올해는 한국산 비중의 추가 확대가 예상되어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의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이번 전력기기 사이클이 과거 사이클과 달리 장기화가 전망되는 이유는 △반도체 공장의 자국 유치 경쟁 △AI 데이터센터 확대 경쟁 △친환경 에너지 발전 경쟁 등 막대한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3대 분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에서 글로벌 확대 경쟁이 향후 수 년간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 LS(006260) 대한전선(001440) 등은 중장기 성장 기회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4.04.23 I 김인경 기자
'부동산 PF 대신할 핫템'…데이터센터로 돈 몰린다
  • '부동산 PF 대신할 핫템'…데이터센터로 돈 몰린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데이터센터. 최근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들이 PF 사업이 막히기 시작하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다.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해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관리하고 24시간 365일 무중단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말한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산업이 고속 성장하면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PF 시장 침체, 민원 문제 등으로 공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서 ‘블루 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요인도 있다. 과도한 전력 소비량, 전자파 발생 등 때문에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경우가 상당해 설립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고 화재, 데이터 소실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클라우드·생성형 AI, 시장 호황 이끌 트렌드로 ‘부상’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도 하남 미사 데이터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서 매각 결과에 관심이 높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 완료했으며, 오는 3분기 매각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데이터센터는 부동산 업계에서 독립적인 투자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적 운영수익이 보장되는 데다 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데이터센터는 임차인이 막대한 설비를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균 임차기간이 10~20년으로 오피스보다 길고 재계약률도 높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참여자 층도 다양화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들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적이다.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등 이동통신 국내 3사는 데이터센터를 30여개 자체 보유해 운용하고 있다. 각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보유 현황을 보면 △KT 14개 △LG유플러스 13개 △SK브로드밴드 5개다.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부동산 자산운용사들도 공급주체로 부상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올해 완공된 데이터센터들 중엔 LB자산운용이 진행한 건이 다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55-44번지 일대에는 연면적 3만3710.53㎡ 규모 데이터센터가 지난 1월 준공됐다. LB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한 에포크피에프브이(PFV)가 임대 또는 매각 목적으로 개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3가 77-80번지 일대에도 오는 9월 연면적 2만6410.58㎡ 데이터센터가 준공된다. 개발주체는 디토피에프브이다. LB자산운용은 디토피에프브이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글로벌 회사들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정보기술(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할 목적에서다. 또한 한국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대비 통신 인프라가 안정적이고,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한국에 진출해 있다. 아마존은 작년 인천 서구에 연면적 4만4000㎡ 규모 자체 데이터센터 신축 허가를 받았다.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중요…‘화재·데이터 소실’ 사고 발생 가능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잠재력을 지녔다. 클라우드 산업이 고속 성장할수록 더 크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2019~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7%에 이른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의 2차 호황을 이끌 트렌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부상하고 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지출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술을 지원하는 인프라여서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32% 성장해 오는 2031년 1265억달러(약 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전력 부족, 민원 문제, PF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공급된 데이터센터 개수는 연평균 1.6개에 그쳤다. 지난 2022년에는 데이터센터가 단 한 곳만 공급됐다. 오는 2025~2027년에는 데이터센터 29개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PF 시장 위축, 원가 상승, 전력 협의 등 공급이 늘기 어려운 요소들이 존재한다. 클라우드와 AI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오는 2028년을 시작으로 초과 수요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이밖에도 데이터센터는 다른 부동산보다 운영의 위험이 높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화재, 데이터 소실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다운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부동한 운용사는 운영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통신사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운영 파트너로 선정해서 마스터리스(건물 전체 장기임차 후 재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이 있다. 이처럼 임차인을 확보하면 PF 금리와 대주단 확보에 긍정적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 팀장은 “홍콩은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일본은 지진 위험이라는 단점이 있어서 데이터센터를 짓기 어려운 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허브로 기능할 잠재력이 크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데이터 지연과 끊김을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서브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 하는 만큼 적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면 개발과 운영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23 I 김성수 기자
2달러짜리 팔아서 억만장자 됐다.. 대박 난 '이 음료'
  • 2달러짜리 팔아서 억만장자 됐다.. 대박 난 '이 음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에서 버블티(보바차)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6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업계 선두 업체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까지 하게 돼 창업자들의 순자산이 크게 늘었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3위 버블티 체인인 ‘바이차 바이다오’(Baicha Baidao)의 운영사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 인더스트리얼’(Sichuan Baicha Baidao Industrial)은 23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3억달러(약 4139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11월 이후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100가지 종류의 차’라는 뜻인 ‘차바이다오’(Chabaidao)로 더 잘 알려진 바이차 바이다오는 지난해 한국 서울에 첫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버블티 업체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21년 6월 ‘나유키 홀딩스’(Nayuki Holdings)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 4위인 ‘아운티 제니’(Auntea Jenny)도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중국에서 버블티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버블티는 1980년대 후반 대만에서 발명돼 학교와 사무실 근처 작은 가판대에서 처음 판매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 홍콩과 중국 본토로 확산했고 체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천개의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많은 상점이 생겨났다. 세계적 브랜드인 스타벅스처럼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즉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중국 내 버블티의 막대한 인기는 그동안 6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해냈다. 차바이다오의 창업자인 왕샤오쿤·류웨이홍 부부가 보유한 지분 가치(73%)는 상장 후 27억달러(약 3조 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부부는 2008년 중국 청두의 한 중학교 인근 20㎡ 규모 매장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뒤인 2018년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면서 회사의 성장이 가속화했고, 현재 중국 전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내 첫 커피숍인 ‘코프리’(Coffre)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PO 안내서에 따르면 차바이다오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공략한 덕분이다. 업계 평균 가격인 약 5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2달러에 버블티를 판매하고, 두 장 이상 주문해야 배달이 가능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한 잔을 주문해도 무료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이 56% 이상 증가해 57억위안(약 1조 859억원)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1997년 중국 허난성에서 프랜차이즈 ‘미쉐빙청’(Mixue Bingcheng)을 설립한 장홍차오와 장홍푸 형제 역시 버블티 붐의 최대 수혜자다. 이들의 순자산은 15억달러(약 2조 724억원)에 달한다. 미쉐빙청의 모회사인 ‘미쉐그룹’은 커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3만 2000개, 기타 11개국에 40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음식배달 대기업인 메이퇀과 힐하우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벤처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233억위안(약 4조 4400억원) 으로 평가됐다. 상위 버블티 업체들의 잇단 홍콩 증시 상장으로 중국 내 버블티의 인기가 재확인됐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해선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된 데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중국 2위 버블티 업체인 ‘구밍’과 4위인 아운티 제니는 3.5달러 미만의 가격에 버블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3년 전 상장해 중국에 18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나유키 홀딩스는 최근 버블티 가격을 약 2.5달러로 인하했고, 이후 주가가 90% 가량 폭락했다. 창업자인 펑 신·자오 린 부부의 순자산도 2021년 22억달러(약 3조 400억원)에서 현재 3억달러(약 4145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니에 애널리스트는 “업계 주도 업체들의 전망에 낙관적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케니 응 전략가도 “중국 본토의 소비 회복이 고르지 못해 소비재 기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2024.04.22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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