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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건

숲속에서 순리대로 사라져가는 예술을 만나다
  • 숲속에서 순리대로 사라져가는 예술을 만나다[인싸핫플]
  • 고요한 작가의 ‘솔곰’. 공주의 마스코트가 곰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최근 충남 공주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 중 하나다. 연미산 숲속을 거닐며 공주의 마스코트인 곰 작품은 물론 100여점이 넘는 예술과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서다. 특히 사진 찍기 좋아하는 2030세대의 발길은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 공원의 작품은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르다. 이유가 있다. 이곳의 모든 작품은 자연 분해되는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팔리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구적으로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썩어 스러지면 자연으로 자연스레 되돌아간다. 이 공원만의 특별하고도, 독특한 점이다. 그래서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친환경 생태 미술공원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이 공원에는 자연 생태적인 작품이 많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미술관인 셈이다.재미있는 점은 자연미술의 시발점이 공주였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1981년.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예술가들의 모임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가 표방한 미술이 바로 자연미술이었다. 이후 독일, 헝가리, 이란 등으로 자연미술이 급속히 번지면서 세계적이고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발전하게 됐다.김우진 작가의 ‘Horse(Utopia)’2004년에는 공주에서 첫 비엔날레도 출범했다. 바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였다.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자연미술의 종주국이 한국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올해도 금강자연미술비안날레가 열렸다. 이달말까지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이전과는 또다른 작품들이 연미산 산기슭에 들어섰다. 해외 10개국 26명의 작가와 국내 작가 8명이 출품한 총 23점의 작품이다. 물론 이번 출품작들도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었다. 특히 올해의 화두는 자연과 인간의 화합이다. 자연과 생태를 정복이나 개발, 관리나 운용의 대상이 아닌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자는 뜻이다. 그래도 공통된 주제는 숲과 함께 늙어가자는 것이다. 숲속의 여느 생물처럼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한 후 그 속에 어우러져 찬찬히 소멸해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프레드 마틴 작가의 ‘나무 정령’
2022.11.18 I 강경록 기자
 '꼬닥꼬닥' 제주의 봄을 걷다
  • [여행팁] '꼬닥꼬닥' 제주의 봄을 걷다
  • 녹산로 유채꽃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의 4월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봄바람 맞으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4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테마는 ‘제주의 봄날, 꼬닥꼬닥 청춘은 걷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꼬닥꼬닥(천천히를 뜻하는 제주 방언) 걸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읽어 내려가시라”고 말했다.오라동◇핑크빛으로 물든 오라동, 기억을 걷다사월, 오라동은 온통 핑크빛이다. 연삼로 가로수길의 벚나무와 종합경기장 일대를 분홍으로 물들이는 벚나무는 화사하다 못해 눈이 아릿하다. 여기, 영주 10경 중 제3경 ‘영구춘화’로 꼽히는 방선문 일대의 진달래와 영산홍, 철쭉은 신선을 홀린다. 따뜻한 햇살 의 이야기다. 지난해, 오라동 연미 마을엔 화해와 상생을 위한 4·3길이 개통됐다. 총 12㎞의 2개 코스로 ‘오라리 방화사건’ 등 제주 4·3 당시 아픔이 서려 있는 현장과 역사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꽃들이 앞다퉈 피어나는 계절, 기억의 길을 걸으며 그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 4·3의 기억, 그 봄의 아련한 기억이 사월 오라동 떨어지는 벚꽃잎에 애달프게 겹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푸른 물결 굽이치는 청보리밭◇꽃의 정원을 노닐다사월의 제주는 꽃의 정원이다. 형형색색 화려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세상을 밝히고 향기로운 내음이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문을 열고 나가면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샛노란 유채꽃은 황금빛 바다를 이루고, 선명한 원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튤립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청보리밭은 또 어떤가. 봄은 한순간에도 일렁인다. 약 3만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 펼쳐진 유채꽃밭의 환상.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주 유채꽃 축제는 봄꽃들의 향연 속 단연 으뜸이다. 녹산로를 따라 이어진 유채꽃길 드라이브, 유채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개한 튤립을 즐길 수 있는 서귀포 상효원과 튤립 축제가 펼쳐지는 한림공원도 빼놓기엔 아쉽다. 왕관 모양을 한 우아한 튤립, 그 화려함을 눈에 담자. 3월 30일부터 가파도에선 청보리 축제가 시작됐다. 국토 최남단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을 맞이하고 싶다면 기꺼이 배를 타자. 부지런히 봄을 실어 나르기에도 짧은 봄이다. 궷물오름◇청춘, 시선을 빼앗기다완연한 봄을 느끼려면 오름을 오르자. 오름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보이지만, 봄의 오름은 푸릇푸릇한 생명력으로 기운이 충만하다. 최근, 제주의 360여 개 오름들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은 궷물오름. 높이 57m의 낮은 오름으로 삼나무와 잡목 자연림이 울창해 가볍게 오르기 좋다. 오름 정상에선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주변을 둘러보자. ‘노꼬메’와 ‘족은(작은) 노꼬메’ 오름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반면, 조금 색다른 풍경을 원한다면 잠시 샛길로 빠져도 좋다. <효리네 민박> 겨울 시즌의 배경지로 유명세를 탄 궷물오름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산허리의 너른 들판.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진 초록 카펫 위에선 인생샷이 필수다. 풍경이 이미 다 했지만, 제대로 폼 한 번 잡아보시길. 나의 ‘리즈시절’이 갱신될지 모른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제주의 4월은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달콤 소확행! 딸기체험 어디까지 해봤니봄철 과일의 여왕, 딸기가 한창이다.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봄나들이 코스로 딸기체험만 한 것이 또 있을까. 달콤한 향과 손끝을 붉게 물들이는 탐스러운 딸기의 빛깔은 어른들까지 심쿵하게 만든다. 딸기는 비타민C, 안토시아닌 등의 성분이 풍부해 봄철 피로회복제로 손색이 없다. 먼저, 딸기 따는 방법을 익힌 후 주렁주렁 매달린 딸기를 또 흙 위에서 빼꼼 얼굴 내민 딸기를 따보자. 플라스틱 용기에 쌓이는 딸기만큼 행복도 충전된다. 그리고 잘 익은 딸기는 그 자리에서 한 입 베어 물어보시라. 봄의 맛에 눈뜨게 될 것이다. 제주에선 4월 말까지 다양한 딸기체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체험장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다만, 개인 체험은 안 되고 단체 예약만 가능한 곳이 있으니 예약은 필수. 온 가족이 함께 봄을 맛보고 신나는 농촌체험도 즐겨보시길.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에코파티’◇제주 마을로 떠나는 힐링여행길고 지루했던 겨울. 도심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쉼표를 찍고 싶다면, 에코파티를 주목하자. 제주의 자연과 생태,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4월 에코파티는 20일 유수암리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즐기는 ‘나무야 놀자’로 시작된다. 27일에는 ‘곶자왈과 함께 하는 복사꽃 꿈의 마을 무릉2리 에코파티’가, 28일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의 ‘봄바람 타고 떠나는 마라여행’을 즐길 수 있다.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일 2회씩(오전 10시, 오후 2시) 머체왓숲길영농조합법인에서 주최하는 ‘유채꽃향기로 가득한 머체왓 에코파티’가 예정돼 있다. 단순한 파티이길 거부하는 에코파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 탐방, 제주 마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에코파티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에코파티가 정답이다.돌과 바람이 빚은 ‘고살리 숲길’◇흐르는 물소리에 마음까지 촉촉해질 고살리 숲길숨겨진 비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다가, 초록 에너지로 긴장을 풀어주는 숲이라면 설렘은 배가 된다. 남원읍 하례리에 숨겨진 숲길. 고살리 숲길은 하천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멸종 위기종의 식물과 다양한 식생, 곶자왈, 하천, 잣성 등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며 걸을 수 있다. 자연환경과 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13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추가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돌과 바람이 빚은 고살리 숲길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을 수 있는 낭만의 숲길로, 일상에 지친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생명의 숲길로 추천한다. 안 걷고 배길 수 없는 고살리 탐방로는 전체 구간 2.1km로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5·16도로 남서교(선덕사 맞은편)에 숲길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 54-2.성산 수마포해안◇자연의 신비가 선사하는 위로, 성산 수마포 해안제주를 대표하는 상징, 성산일출봉. 세계자연유산이자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명소로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 안에 또 다른 비경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드물다. 정말로 운이 좋거나 제대로 알고 와야만 볼 수 있는 숨은 비경이 있다. 다름 아닌, 수마포 해안이 그 주인공. 성산일출봉 우측 해안으로 내려가면 기슭을 따라 해안이 펼쳐진다. 삼박자가 맞아야 하지만, 썰물 때 맞춰 들어가면 환상적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여 오롯이 자신을 드러낸 해안 지질층. 그 속에서 시간의 깊이와 세월의 주름이 읽힌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수월봉 화산쇄설층과 같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쇄설층이다. 바닷물에 잠겨 있다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화산쇄설층의 신비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연의 경이는 걷는 당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삼다공원 야간콘서트◇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긴 겨울잠을 자던 도심 속 공원이 화려하게 깨어난다. 제주의 금요일 저녁을 환하게 밝혀줄 도심 속 축제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가 4월26일 막을 올린다. 8월 23일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지는 2019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는 ‘Every Friday, Healing day’라는 축제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변주를 선보인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삼다공원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포크, 락, 트로트, 힙합 등 장르 불문의 문화공연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야간 플리마켓 ‘야몬딱털장’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마련되는 만큼 불금을 가장 힙하게 보내고 싶은 도시의 자유로운 영혼들이라면 꼭 찾아야 할 장소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공캠페인과 공공미술 프로젝트까지 준비돼 즐거움에 의미를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힐링을 선사하는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 놓치지 말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301-15봄 소풍 장소로 제격인 ‘에코랜드’ ◇봄봄, 봄나들이 떠나요따사로운 햇살, 살랑이는 바람이 몸과 마음을 간지럽힌다. 일상탈출, 심신 충전을 위한 봄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이곳을 주목하시라. 봄 소풍 장소로 제격인 이곳은 2017부터 2018년까지 2년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에코랜드. 돌과 바람의 하모니로 태어난 숲과 곶자왈을 제주의 유일무이 링컨 기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작은 물병 하나 들고 구석구석 걸으며 곶자왈의 신비를 느끼고, 수상카페, 에코 풍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덤으로 가져가자. 작년에 문을 연 포레스트 사파리도 좋은 봄 소풍 장소다. 이곳엔 진짜 동물 같은 모형 동물들이 가득하다. 모형은 실제로 움직이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애니멀 라이더 체험, 공룡 화석 모래 체험, 동물 페인팅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어 진짜 동물원에 온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온 가족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봄나들이, 지금 바로 길을 떠나자.
2019.03.3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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