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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전시장 건립 '난항'…시너지 기대 '아레나'도 제자리 [MICE]
- 킨텍스 3전시장 조감도 (사진=킨텍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의 3전시장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시공사 선정 입찰은 응찰 건설사가 등장하지 않아 유찰(입찰 불능)만 반복하고 있다. 상반기 공사를 시작하려던 계획은 물론 연내 착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지난달 킨텍스가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공고한 ‘제3전시장 건립 용역 입찰’은 사업수행능력평가(PQ)에 단 1곳만 신청해 유찰됐다. 본입찰에 앞서 실시하는 사업수행능력평가는 입찰 의사가 있는 기업의 수행실적과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사전 평가해 입찰참가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3전시장 건립 용역 입찰이 응찰사 부족으로 유찰된 것은 작년 11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건설 업계는 수익 측면에서 3전시장 건립공사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로 남는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킨텍스는 지난달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내면서 시공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립비는 167억원 늘리고, 필수시설인 전시장, 회의실을 제외한 부대·지원시설 계획은 축소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존 1전시장(5만4000㎡), 2전시장(5만4500㎡)보다 큰 규모(7만㎡)인 3전시장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은 6343억원. 2020년 건립이 확정될 당시 4454억원이던 건립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지난해 43%가 증액됐다.3전시장 건립 소요 기간은 32개월이다. 올 하반기 서둘러 착공하면 2027년 상반기, 내년 상반기 착공 시에는 2027년 하반기에나 준공 가능하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건설사 선정이지만, 킨텍스 입장에선 늘어난 시설 운영도 부담거리다. 산술적으로 킨텍스가 3전시장 개장 이후 연간 30~4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연간 1만㎡ 규모 전시회 280~370건이 필요하다.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경쟁 상대도 하나둘 늘고 있다. 올 10월 개장하는 ‘코엑스마곡’은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지만, 거리상 킨텍스와 가까워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도심에 자리해 인프라와 접근성만 놓고 보면 킨텍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2031년 완공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도 킨텍스가 운영권을 따내긴 했지만, 잠재적인 경쟁 대상이다.전문가들은 국내 최대 규모(17만8500㎡) 전시장인 킨텍스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성공 조건으로 ‘복합 단지화’를 꼽는다. 이를 위해선 2전시장 인근에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를 연계 배후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CJ라이브시티 아레나 조감도 (사진=CJ라이브시티)문제는 CJ라이브시티도 장기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현재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준공기한 연장, 지체상금 감면 등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1년 넘게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감사원 사전 컨설팅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재개 시점은 오리무중이다.이은성 동덕여대 글로벌마이스전공 교수는 “GTX 개통, 3전시장 건립으로 인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상시 유동인구와 체류시간을 늘려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연계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며 “3전시장 건립과 CJ라이브시티 개발을 각기 다른 사업이 아니라 동일 선상에 놓고 보조를 맞춰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재건축 '눈앞'…이르면 6월 말 '첫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이 재건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말 시작해 4년간 공사를 진행한다.이 건물에 있던 키움증권 및 계열사들은 재건축이 진행될 동안 인근 사학연금 서울회관 신사옥 ‘TP타워’ 사무공간을 4년간 임차한다. 이후 재건축이 끝나면 새 건물에 둥지를 튼다.키움파이낸스스퀘어 재건축 사업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새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높이규제 완화를 받지는 못한다. 만약 높이 350m 이상 초고층으로 지으려면 설계변경 해서 건축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진=김성수 기자)◇ 4년간 재건축 공사…TP타워 4년 임차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6-1번지 일대 ‘키움파이낸스스퀘어’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재건축을 위한 착공에 나선다. 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만 정해진 상태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 건물은 지난 1979년 준공돼 연식이 45년에 이른다. 지하 2층~지상 14층 규모며 지하철 5·9호선 환승역 여의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9년 5월 이 건물을 사들였다.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7층~지상 20층, 대지면적 3104㎡, 연면적 4만8914.54㎡ 규모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1만평 이상)로 탈바꿈한다. 영등포구청은 작년 3월 31일 이에 대한 건축허가를 처리했다.다만 착공계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착공계는 공사명, 공사금액, 공사 관련 업체, 공사 시작일과 예상 마감일 등 공사 관련 계약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착공계 제출이 건설공사 시작 전 마지막 단계다.키움파이낸스스퀘어가 재건축 될 동안 키움증권,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지난 2월 준공된 여의도 사학연금 서울회관 신사옥 ‘TP타워’ 저층부에 4년간 임차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본부별, 부문별로 이동한다. 키움증권 외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예스저축은행 등 이 건물에 있는 다른 계열사들도 TP타워로 이동한다. 재건축이 끝나고 건물이 완공되면 이들은 TP타워에서 새 건물로 돌아간다.◇ 높이 350m 이상 지으려면 설계변경 필요키움파이낸스스퀘어 건물이 있는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이며, 특정개발진흥지구에 해당한다.서울시는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바꾸기 위해 작년 5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열람 공고했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서울시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이용현황 및 입지 특성을 고려해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의 총 4개 구역으로 나눴다. 각 구역 용도에 적합한 공간계획방향과 건축물의 용적률, 높이, 용도 등을 마련했다.키움파이낸스스퀘어 건물이 있는 곳은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다.서울시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 조정가능지’로 지정했다.이 곳은 명동, 상암동에 이은 서울에서 3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 1000%까지 부여한다. 여기에 친환경,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용적률 1200% 이상도 가능해진다.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는 높이 350m 이상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이 333m임을 감안하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내 높이규제를 사실상 폐지했다.하지만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재건축 사업은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새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높이규제 완화를 받지는 못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키움파이낸스스퀘어를 높이 350m 이상 초고층으로 지으려면 설계를 다시 해서 건축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삼일제약, 베트남 CMO 공장에 올인…내년 결실 기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내년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의 본격적 가동을 앞두면서 실적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 5년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베트남 CMO 공장이 내년부터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 (사진=삼일제약)◇베트남 CMO 공장에 1000억원 이상 투자…현금 ‘텅텅’삼일제약은 2018년 5월 베트남 현지법인(SAMIL PHARMACEUTICAL COMPANY LIMITED)을 설립, 베트남 안과 CMO 공장 건설을 준비해왔다. 삼일제약은 2008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삼일제약은 그간 베트남 CMO 공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자해왔다. 이 때문에 삼일제약의 자본적지출(CAPEX)은 2019년 139억원→2020년 170억원→2021년 328억원→2022년 485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3년 2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CAPEX란 공장, 건물, 장비 등 물리적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지출한 투자금액을 의미한다.삼일제약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발행한 회사채는 총 10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2018년 7월 베트남법인 시설 투자를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한 173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1233억원의 외부 자금을 투자받은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일제약은 차입금을 168억원 늘리고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5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이 역시 대부분 베트남 CMO 공장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었다.삼일제약의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최근 5년간 2019년 175억원→2020년 172억원→2021년 153억원→2022년 19억원→2023년 9억원으로 급감했다. 베트남 CMO 공장 투자로 인해 현금의 씨가 마른 셈이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16.2%→73.5%→63.1%→56.4%→48.1%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유동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단기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최근 베트남법인은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진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사들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삼일제약은 해당 투자 유치는 종속회사가 주체로서 추진하는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내년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 시 삼일제약에 미칠 영향은?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던 베트남 CMO 공장 건설이 2022년 11월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해당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시의 2만5000㎡(약 7578평)의 부지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GMP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로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GMP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유럽 의약품청(EMA)의 EU GMP,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GMP 등 글로벌 GMP은 2026년까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울러 삼일제약은 해당 공장을 통해 기존 CMO 사업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안과용제 CMO·CDMO 사업을 장기적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전사적 자원을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점안제 공장 설립을 완료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내년부터 베트남 CMO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삼일제약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할지 기대된다. 베트남 CMO 공장은 현재 3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3억3000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다. 3개 라인 기준 생산능력(CAPA)은 2000억원 수준이며, 최대 CAPA는 6000억원에 이른다. 8개 라인까지 확대할 경우 조단위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일단 매출 측면에서 보면 삼일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1964억원이었기 때문에 2배 이상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제약은 99.3%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제약사다. 베트남 CMO 공장 사업이 활성화되면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내수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측면에선 일단 베트남 공장이 완공됐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개선세로 들어설 전망이다. 삼일제약은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2019년 4%→2020년 5.3%→2021년 0.3%→2022년 2.2%→2023년 3.3%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베트남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실적 성장은 향후 베트남법인의 지분율이 희석될 경우 삼일제약의 실적에 100%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삼일제약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이러한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선반영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일제약의 주가는 최근 1년간 6000~8000원대를 횡보하다가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고 올 초부터 급등세를 몇 번 보이다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1만2650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초부터 주가가 급격히 오른 구간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삼일제약 관계자는 “2024년도는 베트남 글로벌 점안제 공장 사업, 글로벌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등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장기 사업 과제들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 '부동산 PF 대신할 핫템'…데이터센터로 돈 몰린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데이터센터. 최근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들이 PF 사업이 막히기 시작하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다.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해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관리하고 24시간 365일 무중단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말한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산업이 고속 성장하면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PF 시장 침체, 민원 문제 등으로 공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서 ‘블루 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요인도 있다. 과도한 전력 소비량, 전자파 발생 등 때문에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경우가 상당해 설립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고 화재, 데이터 소실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클라우드·생성형 AI, 시장 호황 이끌 트렌드로 ‘부상’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도 하남 미사 데이터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서 매각 결과에 관심이 높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 완료했으며, 오는 3분기 매각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데이터센터는 부동산 업계에서 독립적인 투자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적 운영수익이 보장되는 데다 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데이터센터는 임차인이 막대한 설비를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균 임차기간이 10~20년으로 오피스보다 길고 재계약률도 높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참여자 층도 다양화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들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적이다.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등 이동통신 국내 3사는 데이터센터를 30여개 자체 보유해 운용하고 있다. 각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보유 현황을 보면 △KT 14개 △LG유플러스 13개 △SK브로드밴드 5개다.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부동산 자산운용사들도 공급주체로 부상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올해 완공된 데이터센터들 중엔 LB자산운용이 진행한 건이 다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55-44번지 일대에는 연면적 3만3710.53㎡ 규모 데이터센터가 지난 1월 준공됐다. LB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한 에포크피에프브이(PFV)가 임대 또는 매각 목적으로 개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3가 77-80번지 일대에도 오는 9월 연면적 2만6410.58㎡ 데이터센터가 준공된다. 개발주체는 디토피에프브이다. LB자산운용은 디토피에프브이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글로벌 회사들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정보기술(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할 목적에서다. 또한 한국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대비 통신 인프라가 안정적이고,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한국에 진출해 있다. 아마존은 작년 인천 서구에 연면적 4만4000㎡ 규모 자체 데이터센터 신축 허가를 받았다.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중요…‘화재·데이터 소실’ 사고 발생 가능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잠재력을 지녔다. 클라우드 산업이 고속 성장할수록 더 크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2019~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7%에 이른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의 2차 호황을 이끌 트렌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부상하고 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지출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술을 지원하는 인프라여서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32% 성장해 오는 2031년 1265억달러(약 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전력 부족, 민원 문제, PF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공급된 데이터센터 개수는 연평균 1.6개에 그쳤다. 지난 2022년에는 데이터센터가 단 한 곳만 공급됐다. 오는 2025~2027년에는 데이터센터 29개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PF 시장 위축, 원가 상승, 전력 협의 등 공급이 늘기 어려운 요소들이 존재한다. 클라우드와 AI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오는 2028년을 시작으로 초과 수요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이밖에도 데이터센터는 다른 부동산보다 운영의 위험이 높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화재, 데이터 소실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다운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부동한 운용사는 운영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통신사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운영 파트너로 선정해서 마스터리스(건물 전체 장기임차 후 재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이 있다. 이처럼 임차인을 확보하면 PF 금리와 대주단 확보에 긍정적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 팀장은 “홍콩은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일본은 지진 위험이라는 단점이 있어서 데이터센터를 짓기 어려운 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허브로 기능할 잠재력이 크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데이터 지연과 끊김을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서브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 하는 만큼 적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면 개발과 운영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금까지 이런 적 없었다"…'커뮤니티' 리모델링, 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송파구 대장아파트중 하나인 리센츠아파트가 단지 커뮤니티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요인중 하나로 작용하면서 커뮤니티를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어날지 관심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경 (사진=이데일리DB)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진행한 커뮤니티 증설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67.2%를 기록했다. 총 5563가구 중 3739가구가 동의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인테리어나 설계 등을 확정한 뒤 송파구청에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리센츠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잠실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5563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당초 759㎡인 주민 공용공간을 2086㎡로 넓히면서 그 안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카페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요가, 미술 등 문화시설 교육 공간으로 활용돼오던 2층 목조건물을 활용해 리모델링한다는 구상이다. 증설 예상 비용은 45억원 규모로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한다. 시장에서는 2008년 완공된 단지가 커뮤니티 시설을 증설하는 사례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리센츠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생활편의시설 때문에 신축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아파트 구매시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등 입지 여건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워라밸 트렌드 확산 등으로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한 커뮤니티시설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들은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을 기본 커뮤니티시설로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영장, 조식서비스, 호텔 수준의 사우나, 파티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아이들을 위한 실내키즈카페, 물놀이터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로 점점 진화하는 추세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아파트 커뮤니티는 수익사업이 아니어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이라며 “리센츠가 커뮤니티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었는데 신설이 된다면 엘리트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커뮤니티 증설 추진이 가능할 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단지에서 문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접수된 내용은 없다”면서 “완공후 몇년이 지난 아파트에서 커뮤니티시설을 증설하겠다는 사례는 처음이다. 건폐율, 용적률 등 건축법상으로 가능한지 따져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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