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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비까지…“마스크·우산 준비하세요”
  • 황사에 비까지…“마스크·우산 준비하세요”[오늘날씨]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29일인 금요일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올봄 첫 황사가 관측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월대에서 관광객들이 경복궁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동부에는 한때 비가 조금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경기 북부·서해5도 5㎜ 미만 △서울·인천·경기 남부 1㎜ 내외 △강원 영서북부 5㎜ 미만 △강원 영서중·남부 1㎜ 미만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 동부 1㎜ 미만 등이다.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특히 새벽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지, 경북 북부동해안에, 오전부터 서해안과 충남내륙, 전북내륙, 경북내륙, 경남 북서내륙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서해 중부해상과 서해 남부북쪽먼바다, 전북 앞바다에 바람이 35~60㎞/h(10~16m/s)로 매우 강해지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특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전했다.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저녁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15~20도로 포근하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1~9도, 낮 최고 기온은 12~21도 사이가 되겠다.지난 26일부터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나쁨’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충남은 오전에, 강원권·대전·세종·충북·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오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2024.03.29 I 황병서 기자
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
  • 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 [이우석의 ‘식사’(食史)]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어떤 이가 인도에서 태어나 오래 살다가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다시 그는 극동 일본에 왔는데, 거기 머물지 않고 대한해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해 결국 한국인이 된 경우가 있다면? 실로 대단한 인생 여로라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다녀간 곳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혁혁히 새기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음식 중에 그런 경우가 있다. 바로 카레(커리)다. 인도, 영국, 일본, 한국뿐만이 아니다. 네팔,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북중미, 남미까지 가히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념’이다. 물론 기본인 소금과 고추, 설탕, 식초 등은 제외한 얘기다.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수천가지 맛으로 세계를 점령한 ‘인도 카레’카레의 출신을 따지자면 흔히 알고 있듯 인도가 맞다. 무려 3000여 년 전인 인더스문명 때부터 먹었던 유서 깊은 음식이다. 다만 이름이 카레가 아니었을 뿐이다. 코리앤더, 큐민, 클로브, 카다몸, 육두구(넛맥) 등 여러 향신료를 조합한 양념을 마살라(masala)라 하는데, 배합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을 낸다. 조합에 따라 수천수만 가지 맛을 낼 수 있다.당연히 집마다 맛이 다르다. 우리네 김치처럼 인도 마살라에는 ‘그 가정의 맛’이 있다. 아무튼 이것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스튜가 바로 카레(커리)의 원형이다. 여기서 또 다른 나라 이름이 하나 더 등장한다. ‘커리’란 이름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16세기 향신료의 집산지인 인도 고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르투갈 상인들이 이 음식을 맛보고 ‘카릴’이란 이름으로 불렀고, 이것이 커리(curry)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19세기 들어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할 때 이 강렬한 양념을 경험하게 된다. 여러 향신료가 배합된 맛이 좋았는지, 더운 날씨에도 입맛을 살려주는 효과에 눈을 떴는지 본국으로 가져가게 된다. 매운맛이 강하니 커리(마살라) 가루에 우유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국식 커리의 시작이다. 단숨에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지금도 커리를 자국 음식으로 생각하는 영국인도 많이 있다. 특히 탄두르(인도식 가마 화덕)에 구워낸 닭고기를 마살라에 조려낸 치킨 티카는 영국인들이 자국 전통 음식으로 여긴다.커리 특유의 향이 세니 그리 상태가 좋지 않은 고기와 해산물에도 잘 어울렸다. 아직 냉장고가 발명되지 않았던 터라 불량한 식재료의 향을 감추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썼는데 마침 들여온 커리는 안성맞춤이었다.가루 상태에선 잘 상하지 않으니 보관도 편했고, 그저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 조리하기도 좋았다. 배를 오래 타야 하는 영국 해군이 당장 급식으로 받아들였다. 당대 최강 영국 군함을 탔으니 이때부터 커리의 여정이 급속도로 넓어지게 된다.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영국과 급속도로 친밀해진 일본의 해군도 영국 해군을 따라 자연스레 커리를 받아들이게 됐다. 감자와 양파를 넣고 뭉근히 끓여 밥 위에 끼얹어 주면 되니 급식 메뉴로는 최상이었다.인도커리◇일본에서 커리와 밥이 만나 ‘카레라이스’가 되다일본에 오면 늘 외국어가 제멋대로 바뀌듯, 이때 ‘커리’는 ‘카레’가 됐다. 카레와 밥. 이른바 ‘카레라이스’의 탄생이다. 그저 군대에서 먹던 음식이 입소문을 타고 명물이 됐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본산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선 지금도 ‘해군 카레 축제’를 열고 있고 ‘원조 해군’ 카레 가게 거리도 조성돼 있다.일본인들에게 카레가 의외로 입에 맞았는지 금세 민간으로도 퍼졌다. 제품화를 거친 후 ‘카레라이스’는 일본 국민 음식이 됐다. 발상지는 인도, 전파자는 영국이었지만 카레를 급속도로 산업화시킨 것은 일본이다. 일본 하우스 식품은 1926년 세계 최초로 분말 레토르트 카레를 개발했다. 이후 에스비 (S&B)식품이 보관과 휴대가 편리한 고체 블록 카레를 만들었다. 요즘도 볼 수 있는 형태다.1963년엔 다시 하우스 식품이 특유의 매운맛을 덜어내고 달콤한 맛을 가미한 ‘바몬토 카레’를 출시해 카레 대중화에 불을 붙였다. 예상했겠지만 바몬토 카레는 미국 버몬트(Vermont)주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실 미국 북동부의 이 시골 동네와 카레는 아무 상관이 없다.다만 1958년 버몬트주에 살던 의사 디포레스트 자비스가 사과식초와 벌꿀을 먹으면 만병통치한다는 건강 요법을 주장해 한때 ‘버몬트 건강요법’이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이 건강요법이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선 이를 모티브 삼아 사과와 벌꿀을 넣어 단맛을 내는 카레를 개발한 것.아무튼 달콤해진 바몬토 카레 덕분에 일본에선 카레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상위권에 올랐다. 가정에선 물론이며 급식이나 행사에서 카레 메뉴가 독보적 인기를 끌었다.일본 인기 만화 ‘심야식당’(아베 야로 작)에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로 ‘어제의 카레’가 제1권에 등장했을 정도로 1970년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인들에겐 ‘추억의 맛’으로 군림하고 있다. 군대 급식 메뉴로 도입, 100여 년 만에 국민 식생활의 중심이 됐다.카레의 맛에 익숙해지니 카레 우동, 카레 빵, 카레 고로케 등 다양한 메뉴에 카레 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젠 일본을 대표하는 양념처럼 두루 쓰인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명물로 즐겨 먹는 ‘수프 카레’는 묽은 커리 국물에 다양한 채소를 덩어리째 넣고 끓여낸 글자 그대로 커리 수프다. 홋카이도는 추운 기후라 따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카레우동◇일제강점기 한국에 들어온 카레, 한국식으로 변신카레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도 상륙했다. 다만 한국의 카레는 일본 카레와 맛과 형태가 달라진다.애초 그대로 들여왔으나 매운맛과 강황을 특히나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에 점점 맞췄다. 샛노란 색깔을 자랑하는 한국식 카레가 탄생했다.즉석 카레를 처음 개발한 일본인들도 요즘의 한국식 카레 맛을 보면 낯설어한다. 색도 맛도 많이 다르다. 게다가 깍둑깍둑 썬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먹는 것도 특이하다.종교적인 이유로 주로 양고기와 닭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넣는 인도에선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한국식 카레가 무척 생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치 또한 카레와 잘 어울려 함께 먹는다. 뜨거운 카레에 밥을 비벼 차가운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면 그리도 궁합이 좋다.짜릿하니 매콤하면서도 각각의 서로 다른 풍미를 강하게 낸다. 인도인, 영국인, 일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맛의 조화가 한국 분식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한국식 ‘카레 밥’은 일본 ‘카레라이스’와 다르다. 국물과 씹는 맛을 즐기는 특유의 식문화는 흥건한 국물 속 제대로 씹히는 건더기가 든 카레를 만들어 냈다.스푼으로 조금씩 살살 섞어 먹는 일본 카레와는 달리 거의 밥 말아 먹듯이 비벼 먹기 좋도록 좀 더 묽게 끓인다.다른 나라 카레 문화와 비교하자면 한국 카레는 매운맛, 강황 특유의 향, 노란색, 돼지고기, 감자 고명 등이 특징이다. 강황에 포함된 커큐민 약효 성분을 강조하는 제품이 따로 출시된 것도 한국인의 강황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덕분이다.반달루커리반달루커리◇대체 불가 카레 풍미, 세계의 식문화가 되다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세계적이다. 태평양 섬나라, 유럽과 남미에서도 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각각의 특징을 보자면 우선 인도에선 마살라 커리가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감자, 시금치, 토마토 크림, 마늘, 요구르트, 버터, 칠리 등을 넣어 다양하게 맛을 내는데 보통은 난(nan)에 올려 먹지만 가끔 생선이나 양고기, 닭고기를 곁들이기도 한다.‘미식 천국’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도 코코넛 밀크를 넣은 커리가 자국 요리의 주된 양념 중 하나다. 대신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메뉴 이름에 ‘깽’이 붙으면 국물 요리인데 ‘까리(커리)’가 들어가면 틀림없는 커리 베이스다. 예전부터 페르시아와 교역했던 문물이 삶 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말랑한 껍질의 게를 튀겨 커리 소스에 내는 뿌님팟퐁까리(푸팟퐁커리), 깽마싸만까리(마사만커리) 등이 유명하다.태국식 커리 뿌님요즘 시중에는 정통 인도식 카레집이 많이 생겨나고 일본식 카레 전문점도 늘었지만 대대로 국내 분식점에서 판매해온 카레는 대부분 레토르트 가루로 만든 것이다. 비벼 먹기 좋도록 흥건한 카레 국물을 밥과 함께 오목한 그릇에 퍼담아 주는 것도 한국 카레의 독특한 방식이다. (원래 카레는 램프처럼 생긴 ‘카레 보트’에 담거나 팟에 따로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토착화된 ‘외국의 맛’ 카레를 더 이상 낯설게 여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저절로 향과 맛이 연상된다.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카레의 풍미다.간편한 카레가 있기에 봄날의 피크닉도 즐겁다. 봄나들이에 퍽 어울리는 카레 도시락은 나른한 계절에 활력을 북돋우기에 충분하다.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환절기에 딱이다.바야흐로 상춘(常春), 카레가 고흐의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색으로 세상의 봄을 칠하고 있다.한국식 카레밥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 맛집▶인도 네팔식 커리 ‘히말라야’= 외국인이 경영하는 정통 커리 레스토랑. 맛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역시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팔락 파니르, 빈달루, 마카니 등 다양한 카레에 치킨과 새우, 양고기 등을 취향껏 더해 난과 함께 맛볼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빈달루, 고소한 맛을 원하면 시금치를 넣은 팔락을 선택하면 된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45-2. ▶일본식 카레라이스 ‘고레카레’= 건더기가 보이지 않게 다채로운 재료를 갈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는 일본식 카레 집.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많은 재료가 녹아 들어 있어 그냥도 든든하지만, 소시지와 햄버거 등 토핑을 올리면 딱 어울린다. 잘게 썬 대파나 튀김은 기본적 고명이다. 매운맛 조절도 가능하다. 밥 대신 우동을 넣은 카레우동도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85-3. 함박카레라이스. ▶한국 카레밥 ‘다락방 분식’= 서울 시청 뒤 무교동 다동에 위치한 분식점. 볶음밥, 칼국수, 라볶이 등 다양한 분식을 파는데 한 그릇 가득 담아주는 한국식 카레밥이 있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썰어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카레가 인기 많다. 밥을 넣으면 금세 스며들어 굳이 비빌 필요도 없다. 별 반찬이 필요 없지만 김치와 궁합이 딱 맞는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10.
2024.03.29 I 강경록 기자
거버넌스 겨냥 행동주의…'승전보 울린 얼라인·고배 마신 FCP'
  • 거버넌스 겨냥 행동주의…'승전보 울린 얼라인·고배 마신 FCP'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주총회가 본격화하며 올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온 행동주의 펀드도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을 타며 행동주의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펀드마다 희비는 엇갈렸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JB금융지주 이사회에 목표했던 주주제안·추천 이사 총 2명을 진입시키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지만,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반대표를 던진 방경만 사장 후보가 KT&G 신임 사장에 선임되며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FCP가 지지하고, 기업은행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체면은 지켰다는 평가다.J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얼라인, JB금융과 표 대결 ‘판정승’…이사 2명 선임JB금융지주는 28일 오전 전북 특별자치도 전주시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관심이 집중된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 간 표 대결은 사실상 얼라인파트너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목표했던 주주제안 후보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표 대결에서 김기석 후보가 전체 7명의 후보 중에 가장 많이 득표하면서 JB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표 대결에서 패배한 이후 두 번째 도전만이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하고,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친 이희승 후보도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특히 집중투표제가 유효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를 선임하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됐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 예정 이사의 수만큼 부여된 의결권을 1명에게 집중하거나 수명에게 분배해 행사하고, 다(多)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특히 김기석 사외이사의 선임은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라며 “주주제안을 통한 이사 선임 성공은 소유분산기업들의 경영진이 철옹성과 같이 임원추천권을 독점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되면서 JB금융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거버넌스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실상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비상임이사 증원은 부결됐다. 또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서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인물은 모두 부결됐다.대전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사진=KT&G)◇ FCP, 방경만 선임 못 막아…주주제안 이사 선임으로 ‘체면’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던 FCP와 KT&G 간 표 대결은 KT&G가 판정승을 거뒀다. KT&G는 이날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 대표이사 사장 교체는 9년 만이다.앞서 FCP는 방 사장 선임 안건에 대해 줄곧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FCP는 KT&G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돼 훌륭한 최고경영자와 독립적인 이사회가 들어선다면 2028년까지 KT&G의 시가총액은 4배까지도 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FCP와 더불어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방 사장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는 분위기가 흘러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 투표에서 방 사장은 8409만7688표를 얻으면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했다. 사내·사외 이사 구분 없이 다득표자 1·2위가 이사로 선출되는 집중투표제 시행으로 방 사장은 꼴찌만 면하면 대표 선임이 되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큰 득표 차로 따돌렸다. 다만, FCP와 기업은행이 밀었던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 후보가 5660만3958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체면은 지켰다. 손 후보가 이사회에 들어오게 됨에 따라 신임 경영진이 향후 상당한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민규 후보는 2450만5618표를 얻으며 3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FCP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2024.03.28 I 이용성 기자
“마스크 준비하세요”…황사 속 미세먼지 ‘나쁨’
  • “마스크 준비하세요”…황사 속 미세먼지 ‘나쁨’[내일날씨]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29일인 금요일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올봄 첫 황사가 관측된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월대에서 관광객들이 경복궁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동부에는 한때 비가 조금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경기 북부·서해5도 5㎜ 미만 △서울·인천·경기 남부 1㎜ 내외 △강원 영서북부 5㎜ 미만 △강원 영서중·남부 1㎜ 미만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 동부 1㎜ 미만 등이다.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특히 새벽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지, 경북 북부동해안에, 오전부터 서해안과 충남내륙, 전북내륙, 경북내륙, 경남 북서내륙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서해 중부해상과 서해 남부북쪽먼바다, 전북 앞바다에 바람이 35~60㎞/h(10~16m/s)로 매우 강해지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특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전했다.전국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저녁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15~20도로 포근하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1~9도, 낮 최고 기온은 12~21도 사이가 되겠다.지난 26일부터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나쁨’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충남은 오전에, 강원권·대전·세종·충북·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오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2024.03.28 I 황병서 기자
"어떻게 가야하나"…버스 파업에 발 묶인 시민들(종합)
  • "어떻게 가야하나"…버스 파업에 발 묶인 시민들[르포](종합)
  • [이데일리 사건팀]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12년 만에 벌어지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파업한다는 정보를 몰랐던 사람들은 지하철역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정보에 취약한 노년층은 주변 사람들에게 교통정보를 물어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시내버스 파업 소식을 듣고 지하철로 몰리면서 지하철 역사 안은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붙어선 모습이 연출됐다. ◇ “어떻게 가야 하나”…혼란 겪는 사람들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28일 오전 서울 버스 정류장(성북구·영등포구·강서구) 곳곳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을 안내 문구들로 가득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운행 중단 및 배차간격 지연이 우려되므로, 마을버스 및 지하철 이용을 권고 드립니다’는 협조문이 붙어 있었다. 버스 전광판에는 ‘차고지’, ‘종료’, ‘회차 대기’, ‘버스 파업 타 대중교통 이용’ 등과 같은 안내 문구가 떠 있었다.이들 버스 정류장에는 경기버스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버스 파업이란 정보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출근길 혼란을 겪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 성북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취재진이 ‘버스 파업인데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냐’고 묻자 “그러느냐”고 화들짝 놀랐다. 그는 “내가 가는 곳은 지하철로 가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옆에 있던 40대 여성도 “버스가 오는지 안 오는지 깜깜이다. 파업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버스환승역에서 만난 간호사 정모씨는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해서 6시 40분에 나왔는데 버스가 없어서 놀랐다. 20분을 기다렸는데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해야 겠다”며 “빨리 출근해야 하는 날이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의 버스 정류장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강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70대 여성 김모씨는 “오늘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면서 “심각한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합정역 인근으로 출근한다는 70대 여성 이모씨는 “매일 타고 가던 버스가 있어서 왔는데 버스가 안 오기에 뭔가 싶었다”면서 “주변 청년들한테 물어보니까 버스 파업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살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왜 파업하고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콩나물시루’ 붐비는 지하철 역사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지하철 역사 안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사람들은 혼란한 와중에도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노년층 중에는 급행과 일반행 지하철을 헷갈려 하며 혼란을 겪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강서구의 등촌동에서 만난 70대 여성은 “매일같이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오늘 파업한다고 해서 역으로 왔다”면서도 “일반행을 타야 하는데 급행하고 헷갈려서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9호선이 원래도 붐비긴 했는데 오늘따라 더 붐비는 것 같다”면서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파업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 파업으로 택시 수요도 커지면서 택시 호출 앱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50대 박모씨는 “파업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민 불편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또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2024.03.28 I 황병서 기자
"부끄러운 X" 면전서 욕한 시민...이재명, 이번엔 달랐다
  • "부끄러운 X" 면전서 욕한 시민...이재명, 이번엔 달랐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시민이 “대한민국 경북 안동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재명 네 이 X아!”라고 소리치자 보인 반응이었다.이 대표는 “세상에는 별사람이 다 있으니까 ‘저런 분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그러나 현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아, 왜 저러나… 지금 행패 부리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주 무학시장을 방문, 김경욱 후보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며 가까스로 다시 입을 뗐다.이어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며 “대화로 설득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 민주 사회”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이 사회가 갈등과 대결의 장이 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트린 것, 민주주의 파괴도 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내 편만 챙기고 저쪽 편은 다 밀어내다 보니 국민 사이에 적대 감정이 점점 쌓이고 있다”며 “이게 악화되면 이제 말로 싸우다가 감정으로 싸우다가 주먹으로 싸우다가 칼로 싸우다가 나중에는 정말로 총으로 싸우는 상태가 바로 내전이다. 물리적 내전 상태는 나라가 망한 거다. 심리적 내전 상태는 망하기 직전,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 라인을 치고 과학 수사를 하고 ‘난리 뽕짝’을 치면서 증거 채집을 하는 데 야당 당수가 목이 칼에 찔려 피 흘리는데 그 혈흔을 1시간도 안 돼서 물청소를 한다”며 “정권의 반대 세력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한편, 이 대표는 과거 심야 선거운동 도중 자신에게 욕설한 시민을 향해 경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2022년 5월 18일 당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차 안에 탄 한 시민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그러자 이 대표는 해당 차량을 따라가 손으로 창문을 두드리며 “욕하는 것은 범죄행위입니다. 다 채증이 돼 있으니 조심하세요”라고 말했다.
2024.03.28 I 박지혜 기자
“다들 출근해야 하는 거 모르나”…버스 파업에 시민들 ‘분통’
  • “다들 출근해야 하는 거 모르나”…버스 파업에 시민들 ‘분통’[르포]
  • [이데일리 사건팀] 28일, 12년 만에 불거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출근길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보에 취약한 노년층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해 버스 정거장에서 발을 동동 굴렀고, 혹시나 하는 기대에 정거장을 찾은 직장인들이 전철역까지 뛰어가는 장면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 버스들이 출발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버스정거장의 운행 안내 표지판에는 ‘버스파업, 타 대중교통 이용’이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그런데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시민들은 정거장에서 어리동절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목동으로 가는 버스를 여기서 매일 탔는데, (버스의 현 위치가) 차고지라고 떠 있어서 너무 당황스럽다”며 “오늘 시내버스가 파업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이모씨도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파업 때문에 탈 수가 없다. 일단 당산역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서 갈아타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노년층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서보건소 인근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70대 여성 김모씨는 “(버스 안내판을 보며) 이거 왜 이러는 건가.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터로 향하던 70대 여성 이모씨도 “합정역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매일 타던 버스의 위치가 ‘차고지’로 떠서 뭔가 싶다. 주변 청년들에게 물어봤더니 파업이라고 한다”며 “살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왜 파업하고 난리인가. 아침에 다들 출근하는 것 모르냐”고 소리를 높였다. 다른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인근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남성은 취재진이 ‘버스 파업인데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냐’고 묻자 “그러느냐”고 화들짝 놀랐다. 그는 “내가 가는 곳은 지하철로 가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옆애 있던 40대 여성도 “버스가 오는지 안 오는지 깜깜이다. 파업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는 파업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하면서 텅 빈 모습을 보였다. 이 곳에서 만난 간호사 정모씨는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해서 6시 40분에 나왔는데 버스가 없어서 놀랐다. 20분을 기다렸는데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해야 겠다”며 “빨리 출근해야 하는 날이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버스 파업으로 택시 수요가 커지면서 택시 호출 앱 등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유료 서비스를 활용하더라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상당수 목격됐다. 50대 박모씨는 “파업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민 불편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2024.03.28 I 박기주 기자
'고딩엄빠4' 남이슬, 필리핀에 돈 보내는 母 마리사에 '발끈'
  • '고딩엄빠4' 남이슬, 필리핀에 돈 보내는 母 마리사에 '발끈'
  • (사진=MBN ‘고딩엄빠4’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고딩엄빠4’에 출연한 ‘2대(代) 고딩엄마’ 마리사X남이슬 모녀가 필리핀 출신 엄마 마리사의 비자 문제로 인해 ‘생이별’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 한국에 체류할 방법을 알아낸 뒤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새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2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35회에서는 각각 17세, 15세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모녀’ 마리사X남이슬이 출연해, 여러 복잡한 문제로 모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두 남편과 연달아 사별한 후, 다섯 번째 딸 남이슬과 갓난아이인 손녀 지수를 키우느라 고국으로 못 돌아가는 마리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도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방송은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한국에 남아 새 출발을 다짐한 모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마리사-남이슬 모녀의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필리핀에서 17세에 처음 임신해, 네 아이의 엄마가 된 마리사는 남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다섯째 아이인 이슬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리사의 영주권을 신청하러 가던 길에 남편이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마리사는 갓난아이인 이슬이를 키우기 위해 한국에 남아 닭공장을 다니며 일을 했고, 중학생이 된 남이슬은 “스무살 이후에 남자친구를 만나라”는 어머니의 말에 반항심을 느껴 “성인이었던 남자친구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더욱이 남이슬의 남자친구는 남이슬의 계좌를 범죄에 이용하기까지 했고, 이로 인해 경찰서까지 간 남이슬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러나 결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무서운 마음에 친정엄마에게도 임신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남이슬은 만삭인 상황에서 갑자기 각혈해, 이를 발견한 엄마의 조치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직후 마리사-남이슬 모녀가 스튜디오에 나란히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15세에 엄마가 됐다”고 밝힌 ‘최연소 고딩엄마’ 남이슬은 “당시 각혈 후, 병원에 실려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출산 사실을 알렸으며, “막연히 임신했다고 생각했을 뿐,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언제 임신했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아무도 제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고딩엄빠4’ 방송을 통해 이를 알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 뒤, 엄마 마리사, 딸 지수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마리사는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주방에서 요리를 했다. 딸을 위한 필리핀 전통 산후조리 음식을 끓여 딸에게 차려준 마리사는 곧장 닭공장으로 출근했다. 남이슬은 혼자 딸을 돌보면서도 수시로 누우려 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잔소리를 자아냈다. 잠시 후, 남이슬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절친한 언니가 집을 방문했다. 남이슬은 언니와의 대화에서 “헤어진 아이아빠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나의 임신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남이슬은 “전 남친의 어머니에게 출산 사실을 알리려고 메신저로 연락했는데, 곧바로 차단당했다”면서 “(한국어에 서툰) 엄마와는 소통에 장벽이 있어, 구체적인 전말은 알리지 않았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남이슬의 말처럼, 두 모녀는 좀처럼 대화가 되지 않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보였다. 그러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마리사의 넷째 딸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마리사는 다정하게 통화를 하다가, “학비 낼 돈이 필요하다”는 넷째 딸의 요청에 “돈을 보내주겠다”고 흔쾌히 말했다. 방에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남이슬은 필리핀 식구들에게 매달 돈을 보내는 엄마의 행동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며, “엄마 3천만 원 모아야 하잖아”라고 울분을 통했다. 알고 보니 한국 영주권이 없던 마리사의 비자 만료 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모녀가 생이별할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 은행 잔고에 최소 ‘3천만 원’이 있어야 하지만, 필리핀 가족까지 부양하느라 여윳돈이 전혀 없는 마리사는 괴로움에 한숨을 쉬었다. 스튜디오 출연진 역시 충격을 받아 “(엄마가 필리핀에 보내는) 그 돈이 이슬이에게는 엄마와 함께하는 미래였네”라며 안타까워했다.마리사는 결국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슬이와 손녀를 돌봐야 해 갈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다행히 이들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다문화센터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국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외국인 거주 비자(F-2)로 변경해 한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만 F-2 비자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한국어 능력’이라고. 이후, 마리사는 모의시험을 치렀는데, 아직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이에 남이슬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의 ‘한국어 과외’를 도맡았고, “앞으로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엄마를 열심히 가르쳐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한 남이슬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와 ‘청소년 부모’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3.28 I 윤기백 기자
박항서 "베트남서 납치 당해…갑자기 산길로"
  • 박항서 "베트남서 납치 당해…갑자기 산길로"
  • ‘돌싱포맨’[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축구 감독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납치 당한 기억을 떠올렸다.지난 2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박항서, 김남일, 김태영이 출연했다.이날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납치를 당한 일화를 전했다. 박항서는 “2018년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하고 아내와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후 베트남에 밤 10시 도착했는데 공항에 택시가 없더라”며 “누가 손을 흔들면서 ‘택시’라고 하길래 나를 아는 줄 알았다. 차를 탔는데 음악이 좀 이상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이어 “톨게이트를 지날 때 돈을 내야하니까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는데 자꾸 내 지갑을 보더라. 기사가 한국 돈 만원을 주면서 베트남 돈하고 바꾸자고 하더라”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의문의 택시가 갑자기 산길로 향하며 박항서도 수상함을 느꼈다. 박항서는 “공터에 차를 세우더라”며 “아내에게 침착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끌러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박항서는 “차에서 내리더니 종이를 가져와서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 날 모르는 구나 싶었다”며 “문을 열고 내렸는데 한 10명 정도가 차를 마시고 있더라. 한명 끌고 왔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기사는 나를 몰라도 10명 중 한명은 나를 알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박항서가 문을 내리자 일행들이 ‘미스터 박항서’를 외쳤다고. 그제서야 자신을 알아본다고 생각했다는 박항서는 “기사하고 얘기를 추측해보니, ‘박항서 빨리 보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대장 같은 사람이 차를 태우더니 집에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그런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박항서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여러 기록들을 세웠고, ‘베트남 축구 영웅’에 등극했다.
2024.03.27 I 김가영 기자
태웅, 조선업황 개선으로 단기 성장동력 확보…투자의견 '매수' -밸류파인더
  • 태웅, 조선업황 개선으로 단기 성장동력 확보…투자의견 '매수' -밸류파인더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27일 국내 자유형 단조업체 태웅(044490)에 대해 제강 사업부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 조선 업황 개선으로 단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해상풍력산업이 중장기 실적을 견인하고 원자력 발전 및 우주항공 산업이 향후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만9500원을 제시했다. 서지혁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아픈 손가락이었던 제강사업부가 최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데다 원하는 소재로 제강이 가능해 다양한 산업군에 대응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산업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도 했다. 서 연구원은 “물동량이 늘면 선박수요가 증가하고 용선료 상승으로 인해 선박 발주도 증가하게 된다”며 “태웅은 2차 사이클 당시 2007년 조선향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시현한 이력이 있다”고 했다. 실제 태웅은 2022년 조선 매출이 전년대비 73.8% 급증한 504억원으로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과 350억원 규모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작년부터 수익성이 높은 물량을 수주 중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상풍력산업에서도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태웅은 글로벌 해상풍력 플랜지 제조업체로, 경쟁 강도가 낮은 현재 시장에서 견조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향후에는 원자력 발전과 우주항공산업이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태웅은 현재 미국 업체에 원자력 이송 및 보관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22~2023년에는 미국 톱티어 민간 우주항공업체에 150억원 규모 특수소재를 제강 후 단조 납품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만9500원을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은 전방산업의 고른 성장에 따른 외형성장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조선을 포함한 플랜트, 건설기계 모두 견조한 상황에 해상풍력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3.27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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