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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싫어” 여대생 31회나 찔렀다…취준생 A씨의 범행
  • “한국 싫어” 여대생 31회나 찔렀다…취준생 A씨의 범행[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5년 3월 29일, 울산의 한 버스 정류장에 있던 여대생을 참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부산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MBC 화면 캡처)공소 사실에 따르면 남성 A씨(당시 24세)는 2012년 2월 군에서 제대했다. 그러나 이후 직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군 제대 후 집에서만 생활하는 A씨에 가족들은 “일자리 좀 알아봐라”, “집에서 나가 친구라도 만나라” 등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당하는 현실 속에 세상에 대한 반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다 2014년 7월 26일 오후 8시부터 27일 오전 3시까지 경남 울산에 있는 주점과 식당, 노래방 등에서 아버지와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너는 돈도 안 벌어오고 뭐하는 것이냐”는 핀잔을 듣게 됐다.술에 취한 A씨는 홧김에 집으로 가 주방에서 흉기를 챙긴 뒤 울산 거리를 배회하다 오전 5시 57분쯤 남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홀로 서 있던 여대생 B양을 발견했다.범행은 순식간이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B양의 등과 가슴, 팔, 목 등을 31회 가량 찔러 살해했다. B양은 갓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으로, 친구와 생일파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마침 반대편 차로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40대 남성이 차를 돌려 A씨를 제지하려 했지만 B양을 찌른 후 A씨는 약 160m를 도망갔다. 이후 시민이 계속 A씨를 잡으려 하자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되는 일이 없어 자살을 결심하고 편의점에 가면서 흉기를 가방에 넣어 나왔다”며 “대한민국이 싫었다. 나 혼자 죽기는 그렇고 누구 하나 같이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범행을 저지를 당시 자신의 주량을 초과한 음주로 인해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장씨를 사회에서 장기간 격리에 엄중한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A씨가 회개해 재생할 기회를 갖도록 한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도 “A씨가 B양을 흉기로 31회나 내려 찍는 등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회 공동체 전체가 장씨의 잠재적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원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다만 원심이 명령한 전자장치 부착 10년에 대해서는 “19세 미만을 상대로 특정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부착 기간의 하한을 2배로 가중해야 한다”며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2024.03.29 I 강소영 기자
빌리, 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러브콜 봇물
  • 빌리, 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러브콜 봇물
  • 빌리(사진=미스틱스토리)[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빌리(Billlie)가 ‘글로벌 대세’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먼저 멤버 츠키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 시부야 캣 스트리트에 새롭게 재단장한 폴로 랄프 로렌 여성 스토어 리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주요 상품을 패션, 음악, 예술 분야와 접목해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는 물론 헤리티지를 강화했다는 평가 속에 츠키가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츠키가 속한 빌리는 데뷔 후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이 발표한 20대 이하 여성 네티즌이 검색한 K팝 걸그룹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빌리는 2023년 일본에 정식 데뷔, 쇼케이스 전석 매진을 달성하는 등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실제로 빌리는 일본 최대 패션쇼 ‘간사이 컬렉션 2023’ 라이브 액트에 참석해 무대를 펼쳤고, 지난 3월 발매한 일본 첫 미니앨범 ‘노크 온 이펙트’(Knock-on Effect)는 팬들은 물론 현지 유명 매거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빌리는 도쿄에서 진행된 페스티벌 ‘케이스타일 파티 2024’에 참여한 데 이어 일본 ABC 마트와 함께한 캠페인 화보를 공개, 가요계와 패션계를 넘나드는 대세 그룹으로 부상했다.이를 입증하듯 빌리는 오는 30일 국제모터보트연맹(UIM)이 주최하는 ‘2024년 국제파워보트대회’(2024 Grand Prix of Binh Dinh)에 출격한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페스티벌 ‘어메이징 빈 딘 페스트’(AMAZING BINH DINH FEST 2024)에서 축하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2024.03.28 I 윤기백 기자
레고랜드에 '200억짜리' 새 놀이기구 들어온다.. 정체는?
  • 레고랜드에 '200억짜리' 새 놀이기구 들어온다.. 정체는?
  • 레고랜드 코리아의 ‘닌자고’ 신규 놀이기구 착공식[춘천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레고랜드가 개장 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시설·서비스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혔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닌자고’의 신규 놀이기구는 200억을 투입해 짓는다. 레고랜드는 27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진행된 ‘2024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이어질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우선 2025년 상반기 중에는 ‘닌자고 월드’에 신규 놀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2640㎡(약 800평)의 부지에 세운다는 계획으로 이날 착공식도 열었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레고랜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열겠다”면서 “신규 닌자고 어트랙션은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첫 번째로 만들어지는 시설로 약 2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는 올해 연중 4회의 시즌별 테마와 함께 40여 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쇼를 선보여 사계절 내내 신선한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봄에는 꽃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여름에는 물놀이 프로그램, 가을에는 ’브릭 오얼 트릿‘, 겨울에는 ’메리 브릭스마스‘ 등 시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장 6월 초까지 이어지는 봄 시즌에는 ‘브릭풀 스프링 페스타‘를 연다. 대형 플라워 장식으로 단장한 ’플라워 파티 존‘, 핑크색 벚꽃이 가득한 ’닌자고 체리블라썸가든’, 레고시티 광장에서 열리는 ’플라워팝업마켓‘ 등이 마련된다. 여름을 대비해 물놀이 시설에도 힘을 준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워터 메이즈‘는 공원 내 ‘해적 클러스터’와 연계해 6월부터 9월 초까지 ‘물놀이 구역’(Wet Zone)으로 운영한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또한 푸드와 음료의 경우 레고 IP를 살린 특별한 메뉴를 새로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중 레고 IP를 반영한 ’레고 브릭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레고랜드 내 호텔은 레고 시리즈를 테마로 투숙객에게 숙박 기간 내내 ‘레고천국’을 선물한다. 단순한 호텔이 아닌 투숙객 전용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새로 단장한 실내 물놀이장 워터 플레이, 매일 저녁 특별한 레고 공연 등을 준비해 차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레고랜드는 장애인 친화 시설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최초로 전 직원이 공인자폐센터(CAC) 교육 과정을 수료해 자폐 및 기타 감각 장애가 있는 방문객을 원활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레고랜드 내에는 휠체어를 타거나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든 레고 캐릭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장애인증이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는 ‘히어로 패스’도 내놓았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한국 고객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면서도 레고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 참신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7 I 김명상 기자
유에이치 스위트, ‘명동 라운지’ 파티 개최
  • 유에이치 스위트, ‘명동 라운지’ 파티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리미엄 숙박 브랜드 유에이치 스위트(UH SUITE)는 서울 중구에서 ‘명동 라운지’ 파티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명동 라운지 행사 공식 포스터지난 1월 진행된 ‘유에이치 라운지 파티’에 이은 유에이치 스위트의 두 번째 공식 행사로, 27일 오후 1시30분부터 10시까지 명동8가길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명동 라운지의 의의 및 취지는 ‘침체한 거리 살리기’다. 명동 일부 중심 상권에만 관광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타파하고, 외곽에 위치한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명동8가길 전체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이 행사의 테마로 설정됐다.현장에서는 식당 혹은 카페에서 메뉴와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이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야끼니꾸 카와우소’ △‘미미면가’ △‘후로아’ △‘리사르커피’ 등의 요식업체가 제휴를 맺었다. 모두 명동8가길에 매장을 둔 업체들이다. 1회차 파티 장소였던 와인바 ‘바이더씨’는 이번 행사에서 무료 와인을 제공한다.다양한 브랜드의 플리마켓도 펼쳐진다. 뷰티 리빙 브랜드 ‘드오디네’를 비롯해, 주얼리 브랜드 ‘글로우앤(GLOW&)’과 LG패션의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가 명동 라운지에 출사표를 냈다.아울러 아티스트 공연과 럭키드로우(깜짝 제비뽑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행사 당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정수진, 8시에는 인디밴드 ‘먼데이 오프 위드 블루시(Monday Off With Bluesy)’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고객들은 오후 5시30분까지 현장에서 ‘럭키넘버’가 적힌 팔찌를 수령해 오후 9시 진행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유에이치 스위트 관계자는 “명동 라운지는 1회차(유에이치 라운지 파티)와 마찬가지로 명동 소상공인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라며 “인근 거리보다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은 명동8가길을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알차게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4.03.27 I 이윤정 기자
파라다이스시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화려한 라인업’
  • 파라다이스시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화려한 라인업’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을 연다고 27일 밝혔다.행사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APF 컴퍼니가 주최·주관하고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기획·운영한다. 아시아 최고의 인기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로, 올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첫 선을 보인다. 행사가 열리는 이틀 동안 컬처파크, 스튜디오 파라다이스, 클럽 크로마, 루빅 등 리조트 곳곳이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로 변신한다.이번에 공개된 1차 라인업은 대만 최고의 밴드 노 파티 포 차오동과 최근 제이팝(J-Pop) 열풍의 중심 중 하나인 그룹 수요일의 캄파넬라, 일본의 신세대 아트 록 밴드 벳커버, 2021년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H 마트에서 울다’의 작가이자 한국계 미국인 음악가 미셸 자우너의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등으로 화려하다. 김창완 밴드, 글렌체크, 넬, 놀이도감, 여유와 설빈, 이랑, CHS 등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팀들도 참여해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파라다이스그룹의 문화예술 DNA와 아트테인먼트 리조트의 노하우를 결합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동시대를 대표하는 트렌디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파라다이스시티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페스티벌 얼리버드 티켓은 다음달 4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파라다이스 아트랩, 복합문화공간 등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의 기획·운영에서 나아가 한국 뮤지션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파라다이스 초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한다.(이미지=파라다이스시티)
2024.03.27 I 김미영 기자
역사·현대 아우르는 작품 전시…하우저앤워스 '아트 바젤 홍콩' 출격
  • 역사·현대 아우르는 작품 전시…하우저앤워스 '아트 바젤 홍콩' 출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에 참여해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프랭크 볼링, 에드 클라크, 필립 거스턴, 마리아 라스니그 등 역사적 거장들의 명작과 조지 콘도, 로니 혼, 라시드 존슨, 니콜라스 파티, 에이버리 싱어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선보인다. 엘렌 델프라, 캐서린 굿맨 등 최근 하우저앤워스에 합류한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한다.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왼쪽)과 필립 거스턴의 작품(사진=하우저앤워스).루이스 부르주아의 대표작 ‘Personages’ 연작의 핵심적 작품이자 작가에게 전례 없는 예술적 표현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준 입체적 조각 작품 ‘Untitled(The Wedges)’(1950), 상징을 통해 강렬한 내적 혼란을 반영했던 필립 거스턴의 ‘The Desire’(1978)은 하우저앤워스 아트 바젤 홍콩 부스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엘렌 델프라는 ‘아트 바젤 홍콩’을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신작 ‘BANG!’(2023)에서는 형체가 모호한 캐릭터와 오브제를 보여준다. 캐서린 굿맨은 ‘The Sweet Sound of Silence’(2023)를 통해 제스처와 색상, 이미지가 기억, 장소, 무의식의 신비에 반응하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보여준다.에이버리 싱어와 장 엔리는 각각 대형 캔버스 작업인 ‘Poppers’(2024)와 ‘Composer’(2024)를 선보인다. 라시드 존슨은 추상적인 필치를 통해 작가의 영적, 심리적 여정으로 관람객을 이끄는 ‘God Painting-Open Waters’(2023)를 소개한다.프랭크 볼링은 최근 하우저앤워스 런던에서 90세 생일을 기념해 두 점의 대작을 선보인 데 이어 아트 바젤 홍콩에서 ‘Forose’(2006)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그가 1960년대 ‘지도 그림’에서 보여준 빛나는 색채, 1970년대의 ‘쏟아 부은 회화’, 1980년대에 보여준 강력한 질감의 표면을 결합함으로써 급진적이고도 혁신적인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한편 퀸스로트 센트럴 8번지로 이전한 하우저앤워스의 새 공간에서는 글렌 라이곤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양한 연작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이어지고 있는 ‘Stranger’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다수의 신작과 ‘Static’ 연작, 화지(和紙)에 그린 작품 등을 소개한다.엘렌 델프라의 ‘BANG’(왼쪽)과 캐서린 굿맨 ‘The Sweet Sound of Silence’(사진=하우저앤워스).
2024.03.27 I 이윤정 기자
손가락 하나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대세…주목받는 단지는?
  • 손가락 하나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대세…주목받는 단지는?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주택시장에서 다양한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입주민 주거편의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이는 최첨단 시스템은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집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집 안의 조명과 가스, 난방, 방범, 엘리베이터 호출 등 폭넓게 제어 및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도 대중화되고 있다. 시티오씨엘 1단지 전경이렇게 스마트홈 기술이 도입된 단지 가운데,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티오씨엘 내 첫 입주 예정 단지인 ‘시티오씨엘 1단지’(총 1131가구)에도 입주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우선 다양한 스마트 모드 기능이 연동된 IoT 시스템이 적용돼 스마트폰이나 음성인식 기기를 통해 알람, 조명, 가스, 난방, 환기 등을 단지 내·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등록된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공동현관 통과, 엘리베이터 호출, 차량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으며, 무인택배시스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주차유도 시스템 등도 적용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도 높였다. 이와함께 세대 내 HEPA필터 환기시스템이 적용돼 신선한 공기를 내부에 공급하고,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있으며, 태양광발전시스템, 에너지절감시스템, 주차장 LED시스템 등도 적용돼 에너지 절감에도 신경을 썼다.시티오씨엘 1단지는 다채로운 조경 및 커뮤니티시설도 갖췄다. 단지 중앙에는 오픈스페이스에 조형물과 배경식재 등이 어우러지는 ‘시그니처갤러리’를 비롯해 파티, 플리마켓, 공연 등 다채로운 입주민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파티가든’도 조성된다. 이밖에 사계절 놀이 활동 공간인 ‘워터플레이그라운드’, 애완견 놀이 활동 공간 ‘펫 플레이 그라운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캠핑장’ 등이 단지 곳곳에 마련된다. 지하 1층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GDR+), 스크린골프연습장, 퍼팅존, 키즈룸, 락커룸 등의 시설들이 배치된다. 지하 2층에는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코트와 암벽등반시설을 갖춘 실내체육관이 조성돼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센터는 지하 주차장과 연결돼 있으며, 지상 1층~지하 2층까지 운영하는 전용엘리베이터도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시티오씨엘에서는 신규 분양 물량도 나올 예정이다. 시티오씨엘 2단계 사업인 6단지(1734가구)와 7단지(1453가구)는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2024.03.27 I 이윤정 기자
"한국-이탈리아는 140년 친구…양국 중소도시 이어주고 파"
  • "한국-이탈리아는 140년 친구…양국 중소도시 이어주고 파"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탈리아 대사 및 이탈리아 디자인데이[대담=정수영 부장·정리=박종화 기자] “이탈리아와 한국은 140년 된 친구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특별기획으로 열린 ‘이탈리아 디자인 화병 100선전’에서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 대사를 만났다. 한국에 온 지 6개월밖에 안됐음에도,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엔 진실됨과 따뜻함이 묻어났다. 1884년 ‘조·이 수호통상조약’에서 시작한 두 나라의 인연이 올해로 140년을 맞았다. 두 나라는 패션·가구 등의 디자인에서부터 우주·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가토 대사는 “두 나라는 정말 닮은 점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양국이 ‘혁신’이란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두 나라의 협력 중심에 가토 대사가 있다. 주한 대사로 발령받은 후 너무 기뻐 가족과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가토 대사는 잠을 줄여가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열정파다. 씻는 동안에도 틈틈이 한국어 유튜브를 볼 정도다. 이 같은 열정 덕에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가토 대사는 앞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중소도시간 자매결연을 추진해 향후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다음은 가토 대사와의 일문일답[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탈리아 대사 및 이탈리아 디자인데이-‘140년 된 친구’라는 말씀이 감명 깊다. 양국 수교 140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나도 그 말이 굉장히 좋다. 이탈리아는 서양 국가 중 네 번째로 한국이랑 수교 맺은 나라다. 한국의 존재를 빨리 알았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멀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가깝다.(이 대목에서 가토 대사는 잠시 통역을 멈추고 직접 한국말로 말했다) 140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양국 우호 관계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6·25 전쟁 때 이탈리아 적십자군이 야전병원에서 민간인을 많이 치료한 것도 수교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1월에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마티렐라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도 좋았고 그 결과 3개 분야 MOU(산업협력·우주협력·연구기관)가 체결되는 등 한·이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 올 11월쯤에 최초의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이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때는 최대한 혁신기술과 신산업에 포커스를 맞춰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성과라면 6월부터 1년 반 동안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정해 기념한다. 통상 (이런 행사는) 1년 동안 진행하는데 양국 간에는 1년이 모자라서 1년 반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는 한국과 유사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데, 대사가 느끼기에도 그런가.△긴 역사 동안 우리가 오랜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한국과 이탈리아가 놀랍도록 닮았다는 데 있다. 이탈리아에선 한국인이 ‘아시아의 이탈리아인’이라고 하는데 한국에 와보니 한국인도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더라. 이탈리아와 한국민 모두 가족을 굉장히 사랑하고 미적인 것을 추구한다. 또 두 나라 모두 반도라는 지형적 특성이 있고 천연자원이 풍부하진 않지만 경제를 발전시켰다. 요즘 한국이 저출산이 심각한데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영광과 과제를 모두 공유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전에 유엔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도 보면 한국과 이탈리아는 국제무대에서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같은 결정을 내리곤 했다.-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최한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주제가 혁신과 지속 가능성이다. 이런 주제를 정한 배경이 있나.△혁신 같은 경우엔 이탈리아 디자인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산업. 특히 디자인 산업 생태계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중소기업은 혁신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기에 혁신은 이탈리아 디자인에서 필수 조건이다. 또 이탈리아에는 3F, 즉 음식(food)과 패션(fashion)·가구(furniture)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이탈리아는 혁신 분야에서도 발달했다. 1960년대 소련과 미국 다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고 지구 모니터링 기술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발전했다. 나는 한국인이야말로 DNA 안에 혁신이란 단어가 새겨져 태어난 민족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혁신성으로 뛰어난 민족이다. 그래서 혁신이란 두 나라 간에 공통점이 있는 키워드다. 지속 가능성이란 건 현대사회의 대명제나 마찬가지인 단어다. 한국도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만큼 유럽에서 순환경제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다.-2017년부터 매년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 문화 교류에 결실을 본 게 있을까.△디자인의 날은 이탈리아 정부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이번에 디자인의 날을 맞아 한국에 초빙된 마리아 포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구박람회인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이다. 살로네 델 모빌레 행사가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한국에 왔다는 건 그만큼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뜻이다.무역량을 보면 이탈리아산 가구의 한국 수출량이 굉장히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한국의 수출하는 품목 10위 안에 들 정도다. 지난해엔 이탈리아가 중국·베트남에 이어 대한(對韓) 가구 수출 3위가 됐다. 사실 중국이나 이탈리아에서 수출하는 가구는 이탈리아산 가구와 범주가 다를 거다. 고급 가구 부문에서 이탈리아가 한국의 가장 큰 파트너가 아닌가 싶다.-주한 대사를 1지망으로 자원해서 부임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어린 시절부터 아시아에 미묘한 동경심이 있었다. 요새 세상이 많이 변해 다들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시대가 왔다. 나라마다 매력 만개하는 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이 딱 그때다. 직전에는 아프리카 니제르에 있었는데 보상처럼 한국에 오게 돼서 매우 기뻤다. 아들 셋이 있는데 엄마가 한국에 가게 됐다고 공표하는 순간, 아들들이 파티를 열자고 할 정도로 무척 좋아했다. 아들들이 한번 한국에 오면 출국 날을 미룰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부임 6개월 차인데 한국에 대한 인상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가.△기대 이상이다.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부임한 지 6개월 됐다고 하지만 사실 3개월째라고 생각한다 첫 3개월은 (마타렐라 대통령) 국빈 방한을 준비하느라 한국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는데 그 이후 3개월은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너무나 많은 유사성을 느끼고 체험했다. 한국어는 아주 아름다워서 한국어로 말하기를 열망하게 될지 몰랐다. 밤마다 열심히 공부한다.-이탈리아는 노벨상 수상자를 15명이나 배출했다. 한국이 배울 만한 부분이 있을까.△한국은 반도체 같은 응용과학이 발달한 국가다. 노벨상은 보통 이론과학이 발달한 쪽에서 수상자가 많이 나온다. 한국은 기적적으로 한 세대 안에 모든 걸 이룬 나라다 보니 이론과학 역사가 짧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가 굉장히 많이 됐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면 마침 작년에 이탈리아와 (기초과학) 연구기관 MOU를 체결했으니 MOU를 최대한 잘 활용하면 더욱더 빨리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반대로 이탈리아가 한국에서 배울 게 있다면.△굉장히 많다. 이탈리아는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에 관심이 많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한국 기술이 발달했다. 이탈리아는 비(非)메모리 반도체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협업하면 서로 얻는 게 많을 것 같다.-한국 여행 많이 했나.△해인사에 가봤는데 매우 좋았다. 여수도 굉장히 예뻤다. 사실 최대한 많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중소도시 간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싶다. 자매결연이 양국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은 모든 게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단 지방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그렇다. 경제적·문화적 상호보완성을 갖춘 도시나 같은 문제에 직면한 도시를 연결한다면 서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24.03.27 I 박종화 기자
디셈버운용 완전히 손 턴 엔씨…'사실상 실패한 투자'
  • [마켓인]디셈버운용 완전히 손 턴 엔씨…'사실상 실패한 투자'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창업자 김택진 대표가 만든 인공지능(AI) 투자 서비스 회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의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사실상 헐값에 지분을 넘긴 데에 이어 손상차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손해만 보고 사업을 정리했다는 평가를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의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디셈버앤컴퍼니는 엔씨소프트의 관계기업에서 제외됐다. 엔씨소프트는 디셈버앤컴퍼니로 인해 지난해 31억원의 손상차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에는 15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데 이어 계속해서 회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지분법적용회사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당기손익에 반영돼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 주식에 대한 회수가능가액을 제로로 보고 손상차손 31억원을 인식했다. 회사는 감사보고서에서 “당기 중 관계기업의 유의적인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해 보유 주식에 대한 회수가능가액을 0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100%로 출범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다. 2019년에는 AI 기반 투자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 ‘핀트’(fint)를 출범했지만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결국 2022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유치했지만 자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디셈버앤컴퍼니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대상은 범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으로, 김택진 대표(36%)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25.4%), 엔씨소프트(16.7%) 등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인수한 디셈버앤컴퍼니 지분 78.1%의 가치는 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김택진 대표가 사재를 출연해 투자한 원금 3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사실상 매각을 통한 회수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대표와 함께 3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한 KB증권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디셈버앤컴퍼니의 전체 지분을 청산한 것이 맞다”며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회사 기조에 따른 신사업 축소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팬덤 플랫폼 사업 ‘유니버스’를 매각한 데 이어 5월에는 유니버스를 운영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도 매각했다. 또한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대부분 신사업에서 철수에 나선 바 있다.
2024.03.26 I 송재민 기자
'영화관·수영장은 사치'…아파트 커뮤니티도 '갓성비' 따진다
  • '영화관·수영장은 사치'…아파트 커뮤니티도 '갓성비' 따진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치솟은 공사비 때문에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 (사진=사진=임팩트비전)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정비사업 단지에 최대한 많은 커뮤니티 시설을 들이는 게 대세였지만, 이제는 단지 규모와 입지를 고려해 필요한 시설만 선별 설치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영장과 영화관은 조합원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이전에는 단지를 고급화·차별화한다는 취지로 선호도가 높았지만 적잖은 공사비가 드는 것은 물론, 유지·관리비용도 상당하다는 단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정비사업장 조합 임원 A씨는 “수영장은 샘플 사진이 그럴듯하고 처음 개장할 땐 보기도 좋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 간 관리비 갈등이 불거지고 결국 시설을 폐쇄하는 사례가 많이 생겨났다”고 짚었다.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 조합 임원 B씨는 “어린 자녀가 있는 조합원들은 수영장을 선호하지만, 고령의 조합원들은 ‘사용하지도 않을 시설을 무엇하러 설치하느냐’는 입장”이라며 “수영장 유무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감을 크게 얻진 못한다”고 덧붙였다.비슷한 이유로 영화관도 커뮤니티 시설 리스트에서 제외되고 있다. 공사비·유지관리비가 만만치 않고 문화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필요성이 떨어진 것이다. 조합 임원 B씨는 “영화관 관리자 인건비,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내는 로열티가 생각보다 크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관 방문객이 줄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스카이라운지 건설 역시 계획 논의 단계에서 빠지는 추세다. 아파트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건설하면 2개~3개의 분양 가구가 줄고, 별도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지어야 하고, 공기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높은 조합원 분담금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의 조합 임원 C씨는 “처음에는 조합원 75%가 스카이라운지를 건설하자고 했지만, 공사비 문제를 차분히 설명하니 77%가 반대로 돌아섰다”며 “시청 담당 공무원도 ‘이건 뺐으면 좋겠다’고 권할 정도다. 공사비가 싸고 분양이 잘 풀릴 땐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입점한 무인 로봇카페(사진=비트 코퍼레이션)한편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센터는 선호도가 꾸준하고 운영도 잘 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A씨는 “스크린골프장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용 순서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골프붐이 불고 있어서 시설 확대를 알아보는 곳도 있고, 운동 후 사우나를 찾는 것도 생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의 조합 임원 D씨는 “예전에는 동네 곳곳에 사우나가 있고 어르신들이 많이 모였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이제는 아파트 사우나가 커뮤니티·경로당 기능을 일부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시설로는 조식 제공 시설이 지목된다. 집에서 요리를 하지않는 젊은 맞벌이 부부와 삼시세끼 요리에 부담을 느끼는 노년층이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조합 임원 B씨는 “공사비, 인건비, 재료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작은 단지에서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용관리비가 많은 대단지일수록 운영이 쉬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고 부연했다.이 밖에도 △외부 손님맞이에 활용하기 좋은 게스트하우스 △그룹과외, 생일파티, 동아리 활동 등 각종 소규모 행사를 벌일 수 있는 파티룸 △소음 걱정 없이 악기나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는 음악실 △운영 비용을 최소화한 무인카페 등도 인기라는 의견이 나왔다.조합 임원 D씨는 “치솟은 공사비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을 선별적으로 들이는 만큼 단지의 입지, 주민 특성에 따라 시설 특색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고령의 주민이 많은 단지는 실버타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고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이런 현상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4.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118.30과 비교하면 30.7%나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까지 더한 영향이다.급등한 공사비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 인상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격화하고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2024.03.26 I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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