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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알뜰폰 진입 본격화…이통3사 "긴장되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되면서 영세 알뜰폰 사업자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가진 금융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금융·통신 결합상품 차별화로 가입자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아직 출범하지 않은 제 4이동통신보다 금융권의 시장 진입에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KB 리브모바일(KB리브엠)’은 지난달 말 기준 4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2019년 12월 첫 선을 보인 뒤 약 4년 만에 알뜰폰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한 것. 이통 3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자리잡은 것이다.(사진=KB리브모바일)◇금융·통신 상품 시너지 노리는 은행들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 업무로 지정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알뜰폰 시장 진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리브엠은 지난 2019년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초 지정받은 후 한 차례 연장 허가를 받아 서비스를 이어왔다.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도 알뜰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중 망을 빌릴 이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전망된다. NH농협은행, 신한은행도 알뜰폰 사업 진출의 적정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서다. KB국민은행은 리브모바일 유심칩에 인증서를 탑재해 알뜰폰 가입자는 KB스타뱅킹앱을 별도의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각종 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 할인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알뜰폰과 우리뉴원 서비스 간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뉴원은 은행, 카드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서비스를 한곳에서 조회·활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존 고객에게 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할인 혜택을 주고 충성도를 높여 이탈을 막는 수단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통사, 가입자 순감 가속화 걱정금융권의 알뜰폰 진출은 영세 알뜰폰 사업자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자금력을 앞세워 저가 요금 경쟁을 부추길 경우 영세 업체들이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망 도매대가의 60~70% 수준의 요금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 망 도매대가는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는 비용으로 알뜰폰 서비스의 원가에 해당한다. 예컨대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 요금제의 경우 원가가 3만3000원인데 원가 이하인 1만9000원에 판매했다.KB국민은행이 금융위에 부수업무로 신고할 당시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요금을 도매대가 대비 90% 수준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영세 알뜰폰 업체들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사업자 진입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망 도매대가의 90%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우리은행 등 다음 금융사 알뜰폰도 가격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은행 뿐 아니라 상호저축은행, 증권사, 대부업체까지 알뜰폰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가격 질서가 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우려했다.금융사 알뜰폰 진출에 긴장하는 건 이통 3사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의 참전으로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기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이미 알뜰폰 가입자는 순증하는 반면 이통 3사의 가입자는 순감하는 모양새다. 알뜰폰 회선은 2021년 말 기준 608만개에서 올해 2월 897만개로 약 2년 만에 47% 증가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1%에서 올해 2월 16%로 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 점유율은 2.1%포인트, KT(030200)는 1.8%포인트, LG(003550) 유플러스는 1.1%포인트 감소했다.한 이통사 관계자는 “금융사권이 통신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뺏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세가 금융사 알뜰폰으로 인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은 내부에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제4이통도 내년 상반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된 상태고, 오히려 통신사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훨씬 큰 은행들이 견제 대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금융권 진출 상황을 고려해 알뜰폰 정책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알뜰폰 도매제공의무제 상설화가 시행된 이달 1일부터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돌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상황을 검토 중이고, 정책 수립을 위한 실무 단계에서 이를 함께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엔비디아 칩 막힌 中, 슈퍼마이크로·델 내장 AI 칩 되팔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첨단 반도체와 장비의 반입을 금지한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도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최근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리셀러(재판매업자)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중국과 미국의 국기가 반도체 칩이 있는 인쇄 회로 기판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로이터는 이날 자사가 수백 건의 입찰 문서를 검토한 결과를 통해 중국 기업 등 10개에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 테크놀로지스, 대만의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의 서버 제품에 내장된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10개 중국 기업 중에는 중국과학원, 산둥성의 인공지능연구소, 후베이성의 지진청, 산둥대학교, 서남대학교, 헤이룽장성 소유의 기술 투자회사, 국유항공연구센터, 우주과학센터 등이 포함돼 있었다.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판매한 11개 업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소매업체이며, 이들이 되판 제품이 미국이 작년 11월에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기 전에 확보한 비축분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대중 제재에 나선 후 미국은 이듬해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막고, 중국 첨단산업에 대한 자국 기업의 투자도 금지했다. 이를 피해 세계 AI 반도체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사양이 낮은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 상무부는 작년 10월 AI 칩 규제 강화, 제재 우회 차단 등을 골자로 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이에 엔비디아 측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유통된 제품으로 자사가 미 당국의 수출 관리 규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엔비디아 대변인은 로이터에 “우리 파트너 중 어느 누구도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규정을 위반해 제품이 재판매 된 것으로 확인되면 고객과 협력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결과적으로 중국에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의 공급원이 되어버린 서버 제조업체들은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제3자가 필요한 라이선스 없이 수출하거나 재수출한 사실을 알게 되면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슈퍼마이크로 측은 “수출 통제 규정 이전에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제품으로 최대 규모 AI 작업을 수행할 수 없는 구세대 또는 범용 서버”라고 일축했으며, 이를 공급한 중국 소매업체들에 대해선 “자사의 고객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델 측은 “로이터가 지목한 업체들에 관련 제품을 배송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가바이트 측은 “대만 법률 및 국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미 상무부는 유령 회사 사용을 포함해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추경 우려에 발목 잡힌 장기물…20년물 이상 일제히 1bp↑[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고채 시장은 장기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금리가 하락했다. 20년물 이상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야권이 지속적으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요구하면서 추경 편성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우려가 장기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오른 3.502%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3bp 내린 3.489%, 5년물은 2.9bp 내린 3.556%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2.5bp 내린 3.625%를 기록했고 20년물은 1.0bp 상승한 3.554%, 30년물은 1.5bp 오른 3.448%로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30년물은 지난해 12월11일 3.4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중 고점을 찍었다. 통상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은 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스티프닝 재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추경으로 적자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이게 금리 방향성을 결정한다기보단 스티프닝의 재료”라고 짚었다.야권이 지속적으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요구하는 가운데 총선을 거치며 여소야대 지형이 견고해진 만큼 시장의 우려가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전에도 야당이 180석이었는데 바뀌겠냐는 시선도 제기되나 금리의 흐름은 추경 우려가 사실상 반영되는 모습이다. 영수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국채선물 가격도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4.13에, 10년 국채선물은 25틱 상승한 111.24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28틱 내린 128.80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1419계약, 투신 246계약, 금융투자 362계약, 연기금 627계약 등 순매도를, 은행 2612계약 등 순매수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4781계약 순매수를, 투신 21계약, 금융투자 2616계약, 은행 1474계약, 연기금 294계약 등 순매도했다.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6%, 4.18%에 각각 마감했다. 한편 장 마감 후인 오후 10시45분에는 미국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오후 11시 미국 4월 리치몬드연방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이번 지표는 미국 제조업의 활황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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