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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승자독식 정치 안 돼"…내년 대선 결선투표제 제안
  • [전문]김종철 "승자독식 정치 안 돼"…내년 대선 결선투표제 제안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0일 대선 결선투표제·광역의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의 입법노트와 과감한 변화는 정치개혁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대표는 “승자독식의 정치는 모든 정당이 `우리 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 대신 `다른 당을 떨어트리는` 데에 매진하게 만들었다”면서 “1번과 2번만 있는 세상에서는 `저 당을 찍으면 안 된다`는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원래부터 보수였던 국민의힘과 신(新)보수정당이 되어버린 더불어민주당은 할 수 없는 진보정당다운 과감함으로 국민의 삶을 구할 희망을 열어가겠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에도 `과거로 달려가자`는 국민의힘, 기업의 선처에만 호소하는 민주당에게 평범한 국민의 삶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법`과 관련, “매일 하는 `갔다 올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보내준 지지와 응원 덕분”이라면서도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거대양당이 유예시킨 작은 일터의 노동자까지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국민 소득보험`을 통한 복지국가의 초석을 쌓겠다고도 다짐했다. 김 대표는 “전국민 소득보험은 기존의 고용보험을 넘어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그리고 자영업자까지 그야말로 `전국민`을 포함하는 소득기반 사회보험”이라며 “실업의 고통은 물론, 소득의 손실까지 보전해주는 제도화 된 사회안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민 고용보험`도 방향은 유사하지만 단계적으로 가입 대상을 넓히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위기의 시대에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삶을 보장할 수 없다. 전국민 소득보험을 올해 안에 반드시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복지국가의 초석을 쌓겠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과감한 정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수권정당의 능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거대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대다수는 자신의 대선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보궐선거를 징검다리로 삼으려 할 뿐”이라면서 “그들이 쌓겠다는 재건축·재개발의 마천루에 다수 시민에게 허락된 공간은 없다. 12년 전 오늘 발생한 용산참사는 무분별한 재개발이 낳은 비극이었는데 또다시 1번 아니면 2번을 선택하겠느냐”고 되물었다.이어 “불평등과 코로나,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서울과 부산시민의 삶을 책임질 구체적 정책을 실현하겠다”면서 “과감한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과 부산에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권력형 성범죄 등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 기자회견문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2020년은 일거리가 끊긴 노동자들, 폐업조차 쉽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넘치고 청년들에게 취업문은 더욱 닫힌 한해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바이러스는 더 큰 재앙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지지 못한 순서대로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습니다.20대 청년들은 봉급만으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자산’이라는 벽을 ‘영끌’과 ‘빚투’로 오르려 합니다. 평균 10억을 넘는다는 서울의 아파트는 꾸지도 못 할 꿈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10위가 되었지만, 자살률 1위는 수년째 요지부동입니다. 국민의 삶은 불평등의 늪에 더욱 깊게 빠졌습니다. 보수정치가 책임지지 않는 삶, 정의당의 과감함으로 희망을 열겠습니다2021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위기극복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와닿지 않습니다. 정부의 부채는 세계에서 제일 건전하지만, 국민이 진 빚은 가장 건전하지 못한 대한민국입니다. 그 와중에도 재정건전성을 핑계 대는 정부에게 ‘국민의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대미문의 위기에도 ‘과거로 달려가자’는 국민의힘, 기업의 선처에만 호소하는 민주당에게 평범한 국민의 삶은 찾을 수 없습니다.불평등의 시대를 끝내고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함입니다. 원래부터 보수였던 국민의힘과 신(新)보수정당이 되어버린 민주당은 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이 진보정당다운 과감함으로 국민의 삶을 구할 2021년의 희망을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득권 보수양당의 무책임 속에서도 정의당은 중대재해 유가족들과 함께 작은 희망을 키웠습니다. 아쉬운 내용으로 통과되긴 했지만 ‘중대재해법’의 닻을 올렸습니다. 매일 하는 ‘갔다 올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보내준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이 유예시킨 작은 일터의 노동자까지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전국민 소득보험’, 복지국가의 초석을 쌓겠습니다정의당은 2020년 중대재해법에 이어 올해에도 평범한 사람의 존엄을 지키겠습니다. 2021년 정의당은 ‘데스노트’가 아닌 ‘입법노트’로, ‘살생부’보다는 ‘민생부’로 기억될 것입니다.먼저 ‘전국민 소득보험’ 도입으로 일하는 모든 국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정의당의 전국민 소득보험은 기존의 고용보험을 넘어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그리고 자영업자까지 그야말로 ‘전국민’을 포함하는 소득기반 사회보험입니다. 전국민 소득보험은 실업의 고통은 물론, 소득의 손실까지 보전해주는 제도화 된 사회안전망입니다.정부가 추진하는 ‘전국민 고용보험’도 그 방향은 유사하지만 단계적으로 가입대상을 넓히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이러한 조치로는 코로나 이후 위기의 시대에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삶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전국민 소득보험을 올해 안에 반드시 도입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복지국가의 초석을 쌓겠습니다.평등하고 정의로운 코로나 위기극복은 지금 당장 실현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별재난연대세’, 배진교 의원이 대표발의한 ‘4stop’ 법안 등에 이어 ‘코로나 극복 패키지 법안’ 발의를 준비 중입니다.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부담을 함께 나누는 제도를 구축할 것입니다.‘이익공유제’와 같이 선의에 기댄 방식은 효과가 없음이 정부의 ‘착한 임대료’ 운동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우리 국민을 구한 것은 공공의료와 마스크 공적보급,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이었습니다. 방역만큼 중요한 노동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생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모두가 존엄한 사회로 나아가겠습니다.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장애인이기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아서는 안 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캄보디아 여성 故 ‘속헹’ 씨의 비극은 우리의 인권수준을 묻고 있습니다. 장애인 수용시설 ‘신아원’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 감염과 격리는 방역에서조차 차별받는 삶을 보여줍니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의 혐오표현은 우리 사회의 거울입니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연대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한 사회, 서로 연결된 공동체를 복원합시다.생애주기별 기본자산과 과감한 주거정책으로 자산 불평등을 해소하겠습니다. ‘빚내서 집 사기’, ‘빚내서 주식 투자’가 국가의 불평등 해소 대책일 수 없습니다. 개인에게 빚을 질 것을 유도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돌보지 않는 사회는 무책임합니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개인에게 부담을 강요할 게 아니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생애주기별 기본자산은 지난 총선 정의당의 공약인 청년기초자산제를 확대·발전시킨 제도입니다.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자산 불평등은 청년만의 고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애주기별 기본자산은 목돈이 필요한 전환의 시기에 국가가 그 부담을 함께 짐으로써 자산의 차이를 좁히는 제도입니다.불평등의 정점에 있는 부동산 격차를 해소하고 ‘주거안심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서른 번에 가까운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을 잡지 못한 게 아닙니다. 가지지 못한 서민의 주거불안은 계속된다는 점입니다. 주거불안은 삶의 불안이고, 불안한 삶은 언제든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정의당은 심상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주거급여법 개정안’을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 ‘주거안심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 법안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청년가구와 중위소득 60%의 국민까지 주거급여를 받게 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자산 불평등의 시대를 넘어 ‘주거안심 사회’로 국민과 함께 진입할 것입니다.서울과 부산에서 불평등·코로나·기후 3대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이러한 정의당의 ‘입법노트’는 4월의 재보궐 선거에서 그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정의당만의 과감한 정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수권정당의 능력을 서울과 부산의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군을 살펴보십시오. 그들에게 서울과 부산시민의 삶이 보이십니까. 특히 거대양당의 서울시장 후보 대다수는 자신의 대선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보궐선거를 징검다리로 삼으려 할 뿐입니다. 그들이 쌓겠다는 재건축·재개발의 마천루에 다수 시민에게 허락된 공간은 없습니다. 12년 전 오늘 발생한 용산참사는 무분별한 재개발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1번 아니면 2번을 선택하시겠습니까.정의당은 불평등과 코로나,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서울과 부산시민의 삶을 책임질 구체적 정책을 실현하겠습니다. 과감한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과 부산에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권력형 성범죄 등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번잡하고 살기 힘든 도시가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서울과 부산을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데드크로스’, 장기적인 시야로 돌파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코로나와 기후위기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2029년쯤일 것이라 예측한 인구의 ‘데드크로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과감한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첫 번째는 조세개혁입니다. 쫓아갈 수 없는 격차는 그 자체로 불의한 시대를 상징합니다. 조세정책과 나라살림은 차이를 줄일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북유럽 복지국가 수준의 강력한 조세개혁과 재정확충으로 불평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평등한 사회가 국민에게는 곧 따뜻한 나라입니다.두 번째는 연금개혁입니다. 평생을 열심히 살아도 힘들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은퇴한 이후만큼은 되도록 편하게, 서로 비슷하게 살자는 것이 연금제도의 목적입니다. 연금통합은 그러한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입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기초연금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좀 더 평등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세 번째는 국토균형발전입니다. 수많은 비수도권 청년들이 ‘이민’을 꿈으로 꼽는 현상은 전국 228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105개가 소멸 위험지역으로 들어선 현실과 뗄 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국토균형발전을 방기한다면 국가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행정구역의 과감한 개편, 수도 이전을 통한 비수도권 발전촉진, 농어민 기본수당 등 농어촌을 지키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시대입니다.네 번째는 기후위기 대응입니다. 작년 여름 최장기간의 장마와 태풍은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 징후입니다. 당장 탄소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과감한 에너지 전환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습니다. 정의당은 탄소세를 적극 검토해 탄소저감에 나서겠습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 사업을 정부가 직접 책임짐으로써 공공일자리 창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정의당은 과감한 변화를 위해 올해 각 분야별 특별위원회와 TF 등을 구성하고 그 결과를 내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만들어 정의로운 대전환의 기준점을 세울 것입니다. 정의당의 과감한 제안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대선 결선투표제·광역의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합시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의당의 입법노트와 과감한 변화는 정치개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승자독식의 정치는 모든 정당이 ‘우리 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 대신 ‘다른 당을 떨어트리는’ 데에 매진하게 만들었습니다. 1번과 2번만 있는 세상에서는 ‘저 당을 찍으면 안 된다’는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택할 정당이 여러 개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나를 찍어야 할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도 다른 정치가 가능합니다.정치개혁은 국민의 지지가 정치권력에 온전히 반영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대선부터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합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는 사표를 줄이고 집권세력의 협치 또한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광역의회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합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92%, 경기도의회의 94%를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승자독식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은 각각 51%, 53%에 불과합니다. 민심이 왜곡된 의회에서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정치개혁의 목적은 민생이고, 정치개혁의 시작은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입니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와 광역의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입법 실현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은 2021년을 거대한 도전을 극복하고 모두가 존엄하고 안전한 사회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정의당만의 과감한 정책, ‘입법노트’를 통해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해갈 것입니다. 중대재해법 제정의 과정에서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다면 평등하고 정의로운 위기 극복, 소득과 일자리가 보장되는 사회, 일상의 ‘n번방’이 사라진 서울·부산, 누군가의 정체성만으로 차별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정의당은 모든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 안전한 내일로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1.20 I 이성기 기자
오세훈 "속죄하는 마음…서울시장 선거 승리해 정권교체"
  • [전문]오세훈 "속죄하는 마음…서울시장 선거 승리해 정권교체"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17일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시민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은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조성했던 대표 업적 중 하나다. 인근 장위동 또한 오 전 시장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이 추진됐었다.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엔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득했다.아울러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도 털어놨다.다음은 출마선언문 전문.<다시 뛰는 대한민국, 서울시를 위하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오늘 하루는 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얼마나 살길이 막막하십니까?지난 1월 7일, 저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되어 행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습니다.돌이켜보면 저 오세훈은 국민 여러분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사퇴로 큰 빚을 졌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서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되어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더 유연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하룻밤 자고 나면 치솟는 집값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어 문재인정부 3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중윗값이 52%나 폭등했고, 상승폭은 이명박, 박근혜정부 9년과 비교할 때 4배 이상 커졌습니다.집 한 칸 없는 서민들은 전셋집도 씨가 말라 외곽으로 내몰리다 급기야 청년들까지 소위 ‘영끌’을 해서 이 부동산 대란에 뛰어들고 있습니다.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습니다.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을까요.국민통합이 아닌 분열, 독재와 법치무시, 공정과 상식의 파괴는 문 대통령의 석고대죄로도 부족합니다.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합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입니다.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나라가 살려면 수도 서울이 살아야 합니다.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춥니다.그런데 지금 서울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집값 폭등으로 투전판이 된지 오래입니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면서 불 꺼진 유령거리가 늘어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혹한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전임 시장의 성추행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입니다.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합니다. 구호와 이상만 있었지 경험도 준비도 없었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우리에겐 가장 큰 반면교사입니다.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인구 천만에, 한 해 예산만 40조가 넘고 자치구까지 합하면 소속된 공무원 수만 4만 5천명에 달하는 서울시는 그야말로 국방을 제외한 경제와 일자리·건설과 교통·주택과 복지·환경·문화 등 모든 정책과 기능을 관장하는 작은 정부나 다름없습니다.그런데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엔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시정 혼란과 공백으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습니다.그래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이제 저는 먼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습니다.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감사합니다.
2021.01.17 I 권오석 기자
故 김광석의 기일, 그는 카라멜 한상자를 보냈다
  • 故 김광석의 기일, 그는 카라멜 한상자를 보냈다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희야(대구 사투리로 형을 의미)한테는 그냥 미안해요. 이것저것 다요.”고(故) 김광석의 기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음력 11월 15일), 그는 ‘김광석 영가’라고 적은 달카라멜 한상자를 고인의 위패가 모셔진 서울 노원구 청광사로 보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착잡해 하는 말투에서는 어렴풋이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아쉬움의 표현인 듯 느껴졌다. 달카라멜 한상자는 자신이 다시 한번 살아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신고식의 의미였을 게다. 제주도에서 꿀과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수제캬라멜 ‘달카라멜’을 제조해 최근 네이버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김도연(50) 사장의 이야기다.김 사장은 매니저 출신이다. 1996년부터 2012년 제주도로 내려가기 전까지 록밴드 할리퀸을 시작으로 일기예보, 여행스케치, 권진원, 박효신 등의 매니저를 맡았다. 조용필의 일을 돕기도 했다. 매니저가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느끼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가 새 터전을 잡았다. 이후에도 뭔가 풀릴 만하면 악재가 생기는 일이 잇따랐다. 그러다 더 이상 내몰릴 곳도 없다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시작한 게 달카라멜 사업이다.김도연(위 사진 맨 왼쪽) 달카라멜 사장과 가족, 아래 사진은 달카라멜(사진=달카라멜)◇ 무작정 찾아간 대기실, 김광석과 인연김 사장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김광석과 인연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힘들어하던 시절 막혀있던 눈물샘을 터준 게 김광석이 활동하던 시절 동물원의 2집 앨범이었다. 이후 김광석에게 빠져들었고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김 사장이 대구백화점에서 근무하던 1994년 김광석이 대구 공연을 왔다. 백화점 도면을 챙겨들고 무작정 공연장 대기실을 찾아들어갔다. 김광석에게 도면을 보여주면서 대구백화점에 문화센터 공연장이 있으니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경비원을 불러 내쫓아도 될 상황이었지만 김광석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저녁 김 사장의 삐삐(무선 호출기)에 “도면 잘 봤다. 기회가 되면 공연을 하러 가겠다”고 남겼다. 그 번호를 통해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김 사장과 김광석의 인연은 시작됐다.이후 서울 노원구 상계 미도파 건물에서 열린 김광석의 공연에서 그는 아직 1집을 내기 전이었던 윤도현을 소개받았다. 윤도현은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후 윤도현 매니저의 권유로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 김광석 사망 후인 1996년이었다.◇ 눈 앞의 이득보다 신의가 먼저김 사장이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신의였다. 여행스케치와 일할 때 일화다. 여행스케치가 CBS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얼마 뒤 KBS에서 같은 날 인기 음악 토크쇼였던 ‘프로포즈’에 출연하라고 연락이 왔다. 먼저 출연하기로 한 CBS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프로포즈’ 제작진에게 “KBS는 우리 아니어도 다른 출연자를 쉽게 섭외할 수 있는 큰 방송사이지만 CBS는 우리가 큰 자리를 메워줘야 합니다”라며 고사를 했다. 가수들도 먼저 잡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동의를 했다. 오히려 CBS 측에서 그 사실을 알고 김 사장에게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말라”고 연락을 해 ‘프로포즈’에 출연하도록 해줬다.“전 방송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제가 매니지먼트하는 가수들이 출연해서 방송에 도움이 됐으면 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출연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됐더라고요. 제가 제일 못하는 게 남한테 부탁하는 거였거든요.”매니저 일을 그만 두려고 하자 주위 동료들, 그 동안 친분을 쌓았던 방송 관계자들이 말렸다. ‘이제 빛을 볼 때가 됐는데 왜 관두려고 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단호했다. 당시 아들이 갓 태어났을 때였다. 그는 “아들한테 ‘아빠 이제 곧 성공할 거니까 좀 기다려줘’라고 할 수 없었다”며 “현실을 직시했고 그래서 매니저를 그만 뒀다”고 말했다.김도연(왼쪽) 사장과 아들 가온 군(사진=달카라멜)◇ 잇단 좌절 속 돌파구 마련한 ‘가족의 힘’제주도에서 지인 소개로 집을 빌려 민박집을 차렸다. 독채민박이었는데 집을 꾸미려 돈을 쏟아부었지만 돈벌이가 수월하지 않았다.평소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던 터라 식당업으로 전환을 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로컬푸드를 주요 재료로 삼은 식당을 운영했다. 주위에 입소문이 나면서 입지가 다져지고 있었는데 식당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사이 빚은 더 늘어났다. 장소를 옮겨 식당을 하려고 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다 후진하던 자동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왼쪽 어깨를 다쳐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프라이팬을 돌릴 수 없는 상황에 건강도 악화돼 식당을 접어야 했다.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설탕으로 캬라멜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자신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설탕 대신 유기농 사탕수수와 꿀 등의 재료를 떠올렸다. 식당을 할 때도 좋은 재료를 고집했던 그였다. 게다가 고급 초콜릿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찾기까지 1년 반 정도 시간이 걸렸다.그 사이 빚은 더 쌓였지만 그래도 고급 디저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달카라멜’이 완성됐다. 아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완성도를 높였으니 가족 모두가 기여를 한 셈이다. 김 사장은 “난 사장 겸 제조장 겸 집사이고 아내는 회장님 겸 홍보담당이다. 가온이는 계속 대장”이라며 웃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가수 박원이 달카라멜의 로고를 만들어줬다.◇ 달콤한 행복으로 세상 물들이고 싶어 ‘당신의 인생을 달게 할’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달카라멜은 한번 맛본 사람들을 달콤함에 빠뜨리고 있다. 그 중에는 김 사장이 매니저를 하던 시절 알고 지내던 동료, 지인들과 가수들도 있다.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구매율은 높다. 김 사장은 “100상자를 한꺼번에 주문해준 분도 있다”며 웃었다. 재구매를 한다는 것은 제품의 신뢰도가 그 만큼 높다는 의미이다.‘달카라멜’은 즉석제조시설로 등록이 돼 있다. 카페와 제주도 내 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납품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무리해서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의 투자금도 문제지만 대형화, 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맛과 품질의 저하가 뒤따르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달카라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고아원에서 자라다 성년이 돼 나와야 하는 아이들 중 이 일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공부를 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2021.01.13 I 김은구 기자
"폭설로 4시간째 퇴근중"..출근 위해 호텔로 몰린 'K직장인'
  • "폭설로 4시간째 퇴근중"..출근 위해 호텔로 몰린 'K직장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6일 오후 폭설을 뚫고 퇴근한 수도권 직장인에게는 다음 날 출근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이날 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에는 퇴근길 맞닥뜨린 ‘재난급 교통대란’ 현장 사진이 쏟아졌다.서울 강남역 주변 도로는 차량 움직임이 거의 마비된, 주차장을 보는 듯한 정체가 이어졌고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도 사고 차량을 처리하러 온 견인차량까지 미끄러지는 등 속수무책 사고가 잇따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대중교통도 마찬가지였다. 퇴근 시각 무렵 서울에서 판교, 동탄 등 경기 지역으로 향하는 광역버스는 2~3 정류장 사이 20대 가량의 버스가 몰리는 상황이 속출했다.이 가운데 광역버스에 오른 한 누리꾼은 자신의 ‘현재진행형 퇴근길’을 실시간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처음 트위터를 통해 “40분 기다려서 간신히 퇴근길 버스를 탔는데 출발하자마자 (버스) 기사님이 방송으로 ‘폭설로 고개가 막혔다는 얘기가 있는데 거기 도착해서 막혔으면 차가 못가니 거기서 다 내려야 된다’고 해서 지금 승객들 모두 동공지진 술렁술렁 난리났다”고 알렸다.이내 그는 “기사님이 방금 ‘승객 여러분, 곧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내리시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이 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방송 하셨다”고 전했다.그는 결국 “시간 보다 기상 상태, 도로 상태가 너무 나빠서 사고 위험이 있어보여 무서워서 (버스에서) 내렸다”며 “1시에 점심 먹고 계속 공복인 상태라 현기증이 와서 일단 편의점으로 가서 마스크 밑으로 쏙쏙 넣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과자를 샀다. 이제 지하철 천리행 시작”이라고 했다.“춥고 배고프다는 게 이런 것”이라던 그는 “버스 앱으로 조금 전 내린 버스가 어디쯤 갔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게 갑자기 고속도로 위에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거야”라고 걱정을 나타냈다.하지만 버스보다 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건 그였다. 지하철 환승 중 운행 중단 통보를 받고 역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정류장으로 간 그는 “일단 버스는 무리일 것 같다. 사람이 이렇게 몰려 있는데 버스가 한 대도 지나가질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버스 뿐만 아니라 택시까지 잡히지 않자 길찾기 앱으로 알아본 도보 5.5km 거리의 집까지 ‘사나이 답게’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절반 가량 걸었다는 그는 버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남은 소중한 과자 2알과 함께 30분을 더 걸어가기로 했다고 다짐(?)했다.그는 이날 밤 11시 20분이 되어서야 “4시간 30분의 여정 끝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을 걱정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퇴근을 아예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서울의 한 비즈니스 호텔에는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로비에 긴 줄이 이어졌다. 기다리는 사람도, 호텔 직원도 고역인 상황이었다.누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이 담긴 사진에 “이 줄의 한명이 나다. 아직 못 들어가고 있다”, “저도 퇴근하다 포기하고 내일 출근 위해 호텔에 방금 전에 들어왔다. 이 와중에 집에 못 가는 것보다 출근이 걱정돼서 상사한테 전화부터 했다. 이 상황이 눈물난다”, “K직장인들의 책임감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차량 2대가 추돌사고가 발생, 빙판길 위에 차들이 멈춰서 있다 (사진=뉴스1)그나마 ‘미끄러지면 밀어주는’ 훈훈한 장면이 고단한 퇴근길을 달랬다.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운 언덕길에서 자꾸 뒤로 밀려나자, 바로 옆 버스에서 기사가 내려 승용차를 힘껏 밀어주는 모습이 전해져 누리꾼에게 감동을 줬다. 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이 보이면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힘을 보태는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다.
2021.01.07 I 박지혜 기자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앞쪽으로 과야사민의 연작 ‘절규 Ⅲ·Ⅱ·Ⅰ’(1983)이, 뒤쪽으로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낮 영하 10도는 우스운 혹한. 여기에 코로나19는 기승을 떨치고 있다. 집 밖으론 나서지 않는 게 답이어야 하는 척박한 시절이다. 그런데 이곳에선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끊임없이 외부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 걸음이 다가선 회색 콘크리트벽으로 앙상한 손마디에 눈물을 적신 여인들이 보인다. 무엇을 잃어 저리도 비통한 건가. 저이들도 처절한 고한을 겪고 있는 건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 특별기획전 ‘오스왈도 과야사민’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 생소하다. 멀리 에콰도르의 ‘국민화가’란 타이틀을 달고 찾아왔는데, 사실 그조차 우리에겐 많은 걸 설명해주지 못한다.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란 수식도 그다지 도움은 안 된다. 어차피 남미 작가들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다. 멕시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와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1907∼1954), 콜롬비아 출신인 페르난도 보테로(89) 정도가 낯설지 않다고 할까.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왼쪽으로 연작 ‘기다림’(1971) 7점이, 오른쪽으로 연작 ‘절박한 사람들Ⅰ·Ⅱ·Ⅲ’(196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한국 전시 자체가 처음인, 그 과야사민의 작품만을 건 전시는 말 그대로 성황이다. 코로나 시국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시간당 20명씩 하루 120명만 들이는 관람객 수를 꽉 채우고 있는 거다. 처음 예정한 폐막일인 22일까진 예약도 끝났다. 지난달 19일에 개막한 뒤 3600명이다. 서울 중심이 아닌 은평구 진관동이란 위치도 그다지 편치 않다. 그럼에도 무작정 찾아간 관람객을 돌려세우기도 했다는 건데. 다행히 지난 주말, 두 주 남짓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작품을 관리하는 과야사민재단과 ‘복잡한’ 합의를 봤단다. 기왕 어렵게 찾아온 작품을 좀더 잡아두는 게 뭐 그리 복잡할까 하겠지만, 사정이 단순치 않다. 이번에 날아온 유화·드로잉·수채화 등 89점 모두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단과는 별개로 에콰도르 정부가 승인을 해야 움직이는 ‘국보급’이란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 Ⅱ·Ⅰ’(1978).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 등은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도대체 과야사민의 무엇이 혹한에, 코로나에, 만만치 않은 위치에, 낯선 남미의 벽까지 녹여낼 수 있었던 건가.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교감이고 공감”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저 시대가 만든 상처와 아픔이 지금 우리가 처한, 처했던 그것에 감정이입해 절절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닌가 싶다. 분석해야 하는 추상이 아닌 감정에 이끌리는 구상·형상에 마음을 뺏겼을 수도 있고.”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에콰도르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스페인내전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과야사민은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무차별한 불의와 핍박에 대한 저항을, 붓으로 거침없이 고발해왔던 터. 맞다. 답은 쉽게 풀렸다. 전시장에 들어선 누구라도 단숨에 압도하는 저들의 거대한 손과 눈이 알려줬다. 오스왈도 과야시민의 연작 ‘어머니Ⅰ·Ⅱ·Ⅲ’(1972).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는 작품들이 한국 첫 전시에 걸렸다. 극대화한 퀭한 눈, 앙상한 뼈마디가 드러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퀭한 눈, 앙상한 손마디로 압도하다 일곱 여인이 나란히 섰다. 머리까지 검은 천을 뒤집어쓴 이들은 얼굴과 손만 드러내고 있다. 애절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이마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 여인, 눈물로 뒤범벅돼 뭔가 말하는 여인 등. 단박에 보는 이의 가슴을 적시는 이들은 과야사민의 대표작인 ‘눈물 흘리는 여인’(1963∼1965) 7점 연작이다.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여인들의 손과 눈을 유달리 부각한 또 다른 작품은 ‘어머니’(1972) 3점 연작. 역시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고 있다. 이는 곧 해골 같은 얼굴과 뼈만 남은 몸으로 애끓는 심정을 전하는 7점의 연작 ‘기다림’(1971)을 거쳐 2점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1978), 3점의 ‘절규’(1983)에까지 이어진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그 고통이 한 주 내내 이어지는 것을 7점으로 표현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중 작품 Ⅱ·Ⅲ·Ⅳ(1963∼1965)(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약자가 아닌 위정자의 초상도 있다. ‘펜타곤에서의 회의’(1970)에 묶인 5점은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의 비열한 탐욕을 흘리고 있는데. 흡사 한자리에서 모여 회의를 하는 듯한 각각의 작품은, 불안한 시대상을 비추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작가의 지독한 풍자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만하다. 퀭한 눈과 뼈마디 앙상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이는 구성이다. 이를 두고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으로 분석하는데,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이 격한 감정을 ‘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 바로 여기서 파블로 피카소의 큐비즘·입체주의가 언뜻 비친다. 과야사민의 또 다른 별칭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가 나온 배경과 무관치 않은 거다. 게다가 피카소의 2대 걸작 중 한 점인 ‘게르니카’(1937) 역시 스페인내전을 고발한 작품이 아닌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Ⅰ∼Ⅴ’(1970). 과야사민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위정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위선적 권위와 권력, 폭력을 상징하는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을 그렸다. 가로세로 179㎝ 정사각형 프레임에 각각 담아낸 거대한 작품에선 불안한 시대상과 더불어 작가만의 풍자성이 상존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중 작품 Ⅲ·Ⅳ·Ⅴ(197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야사민의 ‘각’은 노년기로 접어들며 누그러진다. 세상과 역사에 분노했던 자리에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힌 거다. 그 무렵의 ‘두 머리’(1986∼1987), ‘온유’(1989), ‘연인들’(1989), ‘어머니와 아이’(1982·1989) 등이 걸렸다. 섬뜩한 참상이 적나라하지만은 않은 건 단연 과야사민의 회화성이다. 슬프다 말할 수 없는 비감, 노엽다 성낼 수 없는 분노를 낭자한 핏빛이 아니어도 절정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온유’(1989)와 ‘어머니와 아이’(1982).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인들’(1989)과 ‘어머니와 아이’(1989).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거대한 콘크리트벽을 울리는 호소력 짙은 슬픔2m에 달하는 굵직한 대작들을 살려낸 절반은 미술관의 외용이다. 수차례 색을 바꿨다는 가림막 외에 굳이 의도하지 않은, 콘크리트벽을 드러낸 높은 층고는 마치 기다려왔던 듯 작품들을 감싸 안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시를 사립인 사비나미술관에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요소도 작용했을 터. 사실 전시는 2019년 5월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에콰도르를 공식방문한 데서 성사됐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 이뤄진 고위급 자리에서 에콰도르 정부는 이 대표를 과야사민미술관으로 이끌었고, 감흥을 받은 이 대표가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는 거다. 인터뷰 중인 생전의 오스왈도 과야사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이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에 소개한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사비나미술관·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코로나 변수가 겹친, 10개월 남짓한 준비기간이 절대 녹록지 않았단다. 작품 선정 등 전시에 대한 논의는 화상으로만 진행해야 했고, 작품을 들여오는 데 드는 항공료는 3배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미술관은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겨운 시민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했다”는 게 이 관장의 말이다. 과야사민이 남긴 작품은 회화 5800여점, 조각 150여점. 그중 과야사민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유화 250여점과 드로잉 1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8년 필립스경매에서 ‘비명’(1976)이 13만 1250달러(약 1억 4300만원), 2019년 소더비경매에서 ‘소유’(1973)가 13만 75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왼쪽 벽면에 과야사민의 수채화와 드로잉 24점을 모아 걸었다. 오른쪽으론 과야사민의 ‘온유’(1989)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1.01.11 I 오현주 기자
“백신 때문에 세계 멸망”…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한 약사
  • “백신 때문에 세계 멸망”…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한 약사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한 약사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회분을 고의로 폐기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더나 백신 (사진=연합뉴스)5일(이하 현지 시각) AP 통신, 미국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그래프턴시 경찰은 비영리 건강 관리 네트워크 아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 케어 소속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46)를 모더나 백신 무단 폐기 혐의로 붙잡았다. 모더나 백신은 냉장 온도인 2~7도에서 30일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상온에서는 12시간만 유효하다.브란덴버그가 폐기한 모더나 백신은 총 57병이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 가격은 8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약 868만 원~1193만 원) 상당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재판 전 열린 예심에서 “브란덴버그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가 최근 아내와 이혼해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경찰은 또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며, 백신이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가 의도적으로 백신을 폐기하려 했다는 것이다.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증언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지난 12월 초 아내의 집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가져다주면서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란덴버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브란덴버그가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대량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부친과의 접촉을 금지한 상태다.재판부는 브란덴버그에게 1만 달러의 보석금을 전제로 현재 소유한 총기류를 반납하고 보건 의약관련 업무에 더는 종사하지 말 것과 오로라 메디컬 센터 직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2021.01.05 I 장구슬 기자
  • '월간 집' 정소민·김지석→정건주·채정안…캐스팅 완성 [공식]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집에 관한 모든 것, 월간 집이 알려드립니다.” JTBC 새 드라마 ‘월간 집’ 측이 정소민과 김지석 등 막강 캐스팅 라인업을 최초 공개했다.올 신축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 연출 이창민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은 집을 사는(buy) 남자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의 내 집 마련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월간 리빙 잡지 ‘집’의 에디터 ‘나영원’ 역에 정소민, 대표 ‘유자성’ 역에 김지석이 출연을 확정 지은 가운데, 오늘(4일) 극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 정건주, 김원해, 채정안, 안창환, 윤지온, 이화겸, 안현호 등 잡지사 식구들의 라인업이 전격 공개됐다. 우선, 서브남, 연하남 등 다양한 캐릭터 변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건주가 사진 작가 ‘신겸’을 연기한다. 그를 한 마디로 소개하면, ‘욜로(You Only Live Once)’ 그 자체. ‘오늘 머무는 곳’이 곧 ‘집’이며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고민 따위 없던 삶에 ‘나영원’이란 고민이 생기고, 대표 ‘유자성’과 묘한 신경전을 벌일 예정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존재감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여온 김원해는 편집장 ‘최고’ 역을 맡았다.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둘로 구성된 4인 가족의 평범한 가장으로 30년 된 아파트의 재건축을 꿈꾸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과 뷰티 프로그램까지 접수한 채정안은 13년차 에디터 ‘여의주’로 돌아온다. 월세 130만 원의 럭셔리 자취 중으로, 시간이 지나면 고정자산 가치는 하락한다고 믿는 부동산 하락론자다. 여의주와 같은 에디터이자 오매불망 주택 청약 당첨을 꿈꾸는 ‘남상순’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안창환이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에디터 어시스턴트 1년 차 ‘육’미라와 ‘계’주희, 포토 어시스턴트 ‘장’찬으로 구성된 ‘육개장’ 3인방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폭을 넓히고 있는 이화겸과 안현호 그리고 윤지온이 연기한다. 나영원 바라기 육미라, 무존재감의 교과서 계주희, 그리고 유튜버로 성공을 꿈꾸는 장찬까지. 이들은 현실 공감과 깨알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제작진은 “앞서 캐스팅을 확정한 정소민과 김지석에 이어 정건주, 김원해, 채정안, 안창환, 윤지온, 이화겸, 안현호까지. 매력만점 ‘월간 집’ 식구들을 공개했다”며 “‘집’을 다루는 이들은 각양각색의 ‘집’에 살고 또, ‘집’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간 집’은 제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따로 또 같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첫 방송까지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월간 집’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과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창민 감독이 연출을,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에서 톡톡 튀는 설정과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명수현 작가가 집필을 맡아 최상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2021년 상반기 JT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2021.01.04 I 김보영 기자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공분 확산..."경찰 뭐했나"
  • [밑줄 쫙!]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공분 확산..."경찰 뭐했나"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사진=SBS &apos;그것이 알고 싶다&apos; 방송 화면 캡처)첫 번째/‘그알’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조명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 진실’ 편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상습 학대를 당하다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의 이야기가 다뤄지면서 시민들의 반향을 일으켰어요.◆&apos;그알&apos;, 정인이 양부모 학대 정황 밝혀내지난 2일 방송에서는 정인이가 사망하기 바로 전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정인이는 울지도 않고 힘없이 축 처진 채 어린이집 교사 품에 안겨 있었어요.어린이집 교사는 정인이 상태가 심상찮아 보이자 몸 이곳 저곳을 살폈는데요. 아이 옷을 걷어 올리자 볼록한 배를 보고 놀라 계속 아이를 주시했어요. 이어 교사는 음식을 먹이려 했지만 아이는 거부했고, 한참 후 우유를 힘겹게 먹었어요.‘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의사들은 CCTV 영상과 사망 직전 찍은 CT 화면 등을 본 후 “아이가 극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정인이는 눈을 감기 전 양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어요.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는 것”이라며 “배 안에 다 염증이니까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고 배가 계속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어요.배기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이 터져서 장 안에 있던 공기가 바깥으로 샜다”며 “공기가 새어 나가고 이러면 통증 중에서는 최고의 통증이다. 아이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굉장한 고통이다”라고 했어요.다른 소아과 전문의는 “저 나이대 아이들은 몸이 엄청나게 아프지 않은 이상 항상 움직여야 한다”라며 “정서 박탈이 심해서 무감정한 상태일 때 저런 모습을 보인다”고 했어요.정인이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양모 A씨에게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하고, 사망 당일인 10월13일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어요. A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양부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어요.◆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3번 신고에도 경찰 뭐했나”정인이 사망 사건에 정치권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른바 ‘정인이법’을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아동학대 형량을 두 배로 높이고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이에요.박성민 최고위원도 “아동학대의심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신고 시 적극적?선제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동학대 방지체계 표준을 만들고, 실질적인 효과를 내도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부족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어요.야권에서도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는데요.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며 “법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어요.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경찰”이라며 “아이가 죽어간다는 신고를 세 번이나 받고도 경찰은 왜 아무것도 안 했는지 답변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경찰의 태만을 지적했어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번째/이낙연 &apos;MB·朴 사면 주장&apos; 논란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을 꺼내 들자 당내 반발에 부딪혔어요. 이에 이 대표는 “당원의 뜻을 따르겠다”며 서둘러 봉합 수순에 들어갔어요.◆당내 반발에 한 발 물러선 이낙연의 ‘사면론’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사면론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존중해 판단하기로 입장을 정리했어요. 이 대표의 사면 건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커지자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이에요.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이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어요. 또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됐다”고 설명했어요.이 대표는 사면 건의에 대해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면서 경제를 회복하는 게 당면한 급선무”라며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어요.◆이낙연은 ‘사면론’...이재명은 “기득권 카르텔 해체”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기득권 카르텔 개혁을 주장했어요.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지 않으면 지지율 87%의 민주 정부도 무너집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는 것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했어요.이 지사는 &quot;많은 분들의 추천으로 넷플릭스 다큐 &apos;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apos;를 봤다&quot;면서 &quot;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하기엔 기시감이 든다&quot;고 전했어요.이어 “브라질의 재벌, 검찰, 사법, 언론 기득권 카르텔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극우 정권을 세웠는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라면서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 지지율 87%였던 룰라 대통령과 이를 이어받은 호세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어요.그는 “뿌리 깊은 기득권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부도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며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과 검찰개혁에 몰두하는 것을 비판합니다만, 이렇듯 시민의 삶과 기득권 구조 개혁은 분리돼 있지 않다”고 밝혔어요.이 지사는 “촛불은 비단 박근혜 탄핵만을 위해 켜지지 않았다. 불의한 정치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었다”며 “검찰개혁, 사법개혁은 물론 재벌, 언론, 금융, 관료 권력을 개혁하는 것으로 지체없이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어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 번째/5인 이상 집합금지 전국 확대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단계를 2주 더 유지하기로 했어요. 특히 그동안 수도권에만 적용됐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4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했어요.◆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2주 연장이번 조치로 직장 동료들이 함께 식당에서 점심·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포함한 △회식 △동창회 △동호회 △계모임 △집들이 △신년회 △온라인 카페 정기 모임 등 일체 모임들은 5인 이상으로는 할 수 없어요.다만 거주 공간이 같은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 등이 모이는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해 5명 이상 모일 수 있어요. 또 다중이용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 등도 제외되는데요. 결혼식, 장례식, 각종 시험 등도 예외적으로 허용되지만 인원수는 2.5단계 지역에서는 50인 미만, 2단계 지역에서는 100인 미만으로 제한돼요.전국 식당에서도 4명까지만 예약을 받을 수 있어요. 만약 5명이 만나 2명과 3명으로 나눠 앉아 식사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5명이 모인 것인 만큼 허용되지 않아요.△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등 전국의 숙박 시설은 전체 객실 수의 3분의 2 이내에서만 예약을 받을 수 있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어요. 행사나 파티 등을 제한하는 조처도 2주 더 지속하면서 전국의 &apos;파티룸&apos; 역시 당분간 운영할 수 없어요.◆신규 확진자 1020명...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지난 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63명 늘어난 1020명을 기록하면서 다시 1000명대로 올라갔어요.주말은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서울 동부구치소와 광주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었어요.이에 정부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 3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했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어요.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126명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84명이 됐어요. 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교회와 관련해 35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충북 충주에서는 상주 &apos;BTJ열방센터&apos;와 연관 있는 교회 2곳에서 16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어요./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1.01.05 I 고정삼 기자
③ "작품 더 대담하게…해외서 '새롭다'로 평가받을 것"
  • [작가 문준용을 만나다]③ "작품 더 대담하게…해외서 '새롭다'로 평가받을 것"
  • 작가 문준용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문 작가는 “새로운 기술·매체로 이전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작업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문준용(38)을 만났다. 무리에 섞여 있지 않은 그를 단독으로 만난 건 두 번째. 3년 반 만이다. 첫 만남은 2017년 6월 초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작업실에서였다. 당시는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던 때다. 그즈음에 문 작가는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단체전을 열고 있었고, 함께 참여한 다른 작가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절대 유쾌한 관심만은 아니었다. 그는 대선 때 불거진 ‘채용특혜’ 논란에 시달리고 있었다(본지 2017년 6월 5일자 ‘문준용 “대통령 아들? 하루살이 걱정하는 예술가일 뿐”’ 참조). 두 번째 만남은 지난 23일에 있었다. 시간만 흘렀을 뿐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여전히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란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고,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었으며, ‘코로나19 피해 예술인 지원금’ 논란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니다. 변한 건 분명히 있다. 상황은 더 험악해졌고, 그는 예전보다 지쳐 보였다.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 그와 관련한 얘기들과는 다른 말을 직접 들으려 한 것이 그에게 만남을 청한 목적이다. 정치인이나 보수여론과 싸우는 투사가 아닌 ‘예술가 문준용’이 하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인터뷰는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증강현실에서 가상인물과 실제인물이 마주치는 ‘시선’오후 4시 30분. 원래 인터뷰 장소이던 금산갤러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개인전 전시작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애초의 계획이었으니까. 차 안에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부모님과 통화는 자주 하느냐고. 문 작가는 “그러게 하진 못한다”고 했다. “서로 뉴스를 통해서 안부를 확인한다”고. 그러곤 혼잣말처럼 집안분위기를 탓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 아닌가.” 연이어 (대통령의 아들로) 가장 불편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허를 찌르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할 때”라고 했다. “시위대까지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러리 앞 보도는 여전히 시위대 차지였다. 전시를 보러 온 길지 않은 관람객 줄도 여전했다. 끝내 ‘전시장에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문 작가를 갤러리 안에서 다시 만났다. 작품 앞에 서자 비로소 문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 이번 대표작이라 할 연작 중 한 점인 ‘증강 그림자’(2020) 앞에서 전등 모양처럼 생긴 빛을 직접 들었다. 컵을 닮은 전등의 빛을 테이블 안쪽 깊숙이 여기저기 비추자 못 보던 그림자들이 하나둘 등장했다가 또 사라진다. “빛을 비추면 안쪽에 그림자가 생긴다. 센서가 달려 있어 그림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거다. 그 위치에 맞춰 영상은 위에서 쏘게 돼 있는데, 실제 그림자와는 다른 그림자를 내보인다. 이 전등은 마우스와 키보드 같은 도구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일부기도 하다. 여기서 바로 ‘인터랙션’이 이뤄지는데, 모든 그림자가 관람객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실제 그랬다. 그림자 인물들이 걷는 모습은 제각각인데 하나같이 내 쪽을 향해 시선을 떼지 않았다.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란 전시명이 이제야 드러난 거다. “나도 이들을 보고 저들도 나를 본다. 가상공간에서 서로 만나는 거다. 증강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그 안에선 가상인물과 실제인물이 이렇게 시선을 마주친다.” 작가 문준용이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에 내놓은 ‘증강 그림자’(2020) 앞에서 전등 모양처럼 생긴 빛을 직접 들고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컵을 닮은 전등의 빛을 테이블 안쪽 깊숙이 여기저기 비추자 못 보던 그림자들이 하나둘 등장했다가 또 사라진다(사진=이영훈 기자).△“작품 보고 지원금 받아도 될지 판단해줬으면” 작품설명을 듣다 보니 조금 전 이데일리 본사 회의실에서 일어서기 직전 나눴던 얘기가 떠올랐다. “인터랙션 작품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 성공 여부가 보인다. 표정이나 행동으로 관람객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가를 알 수 있는 거다. 사용성이 얼마나 높은지, 사용할 때 편한지 불편한지, 학습기간이 길지 않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궁극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 그랬다. 다른 게 아니라 이 작품을 문 작가는 모두에게 보이고 싶어 했다. 그의 안타까움은 거기서 출발한 셈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작품을 봐주는 거다. 아니라면 최소한 내 이력이라도 봐줬으면 한다. 보고 난다면 개인전을 해도 될 사람인지 지원금을 받아도 될 사람인지 알 수 있을 텐데. 그게 참 답답하다.” 3년 반 전 문 작가를 문래동 작업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팔리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했더랬다. 미디어아트 작품이 팔릴 수 있다는 건 관람객을 충실히 배려했다는 거니까, 인터랙션에 집중했다는 거니까. 하지만 어쩌겠나. 아직까진 말이다. 문 작가가 그토록 중시하는 인터랙션이 가상공간에서만 이뤄진다는 게 씁쓸할 뿐이다. 그가 작품명으로 삼은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섞이는, 안이 곧 밖이 되고 밖이 곧 안이 되는 그런 얘기는 증강현실에서나 가능한 건가. 작가 문준용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그중 전시장,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자 비로소 문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 “뉴미디어아트는 작품성으로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새롭다’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며 “잘될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럼에도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을 터. 계획이 있는가 물었다. “단기적으론 지금의 연작을 더 대담하게 만드는 거다. 그러곤 이것을 해외에 발표하는 거다. 당장이야 코로나가 막고 있지만 곧 할 거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새로운 것이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해준다. 뉴미디어아트는 작품성으로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새롭다’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 잘될 거란 기대가 있다.” 빛과 그림자라고 했다.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그림자가 없다면 빛이 의심을 받는다. 결국 정반대에 섰지만 결코 떨어질 수가 없는 관계란 소리다. 문 작가와 곡절 많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전시장 밖은 여전히 소란했다. 과연 빛인지 그림자인지.
2020.12.28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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