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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창업자, 中 당국에 편지 보내 방역완화 설득
  • 폭스콘 창업자, 中 당국에 편지 보내 방역완화 설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 설립자인 궈타이밍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사진= AFP)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궈타이밍이 지난달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경우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서한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위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폭스콘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노동자에 대한 방역 수칙 적용과 관련한 투명성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도 담겨 있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지난 10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엄격한 방역 규제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이탈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이동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식사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자 직원들은 공장에서 집단 탈출을 시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이탈한 인력은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식통들은 보건 당국자 등 정국 정부 내부에서 방역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인사들이 궈 창업자의 서한을 명분 삼아 봉쇄 조치 완화 노력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도 중국 지도부 내에서 방역 정책 전환을 꾀하는 인사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알려졌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방역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도는 낮은 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기 쉽다. 중국 당국과 자문위원들 사이에서도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경우 과도한 공장 폐쇄로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022.12.09 I 장영은 기자
'스테로이드처럼 강력한데 부작용없어'...샤페론, 12조 아토피 치료제 패권도전
  • '스테로이드처럼 강력한데 부작용없어'...샤페론, 12조 아토피 치료제 패권도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알츠하이머, 파킨슨, 아토피, 천식, 지방간염, 염증성장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등은 모두 염증에서 비롯됐습니다. 샤페론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염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입니다”.이상엽 사페론 연구개발실장(상무, 이비인후과 전문의, 의학박사)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자곡로 본사에서 자사 파이프라인 기술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 김지완 기자)이상엽 연구개발실장(상무)은 샤페론(378800)을 이같이 소개했다. 샤페론은 혁신적인 염증 억제하는 방식으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내년 초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의 미국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 이 외에도 동일한 기전으로 만들어진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국내 임상 1상을, 코로나19 폐렴 치료제는 다국가 2b/3상 임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샤페론은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NuCerin)을 국전약품에 국내 판권 기술이전을 했다. 아울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누세핀’(NuSepin)에 대해 총 3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데일리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위치한 샤페론 본사를 방문해 회사의 염증치료제 기술 수준과 파이프라인 개발상황을 살펴봤다.◇ 스테로이드만큼 강력하면서 부작용 없는 아토피 치료제샤페론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파이프라인은 아토피 치료제다. 이 실장은 “아토피는 염증성 질환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만 유전요인, 죽은 세포, 알러지, 자가면역질환, 상처, 잘못된 식습관, 생체폐기물 등으로 헤아릴 수 없다”면서 “이런 이유로 다국적제약사들은 염증을 직접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염증 발현 센서인 ‘인플라마좀’을 억제하는 쪽으로 개발시도가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인플라마좀은 몸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제대로 통제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전신에 영향을 줘 부작용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샤페론은 이 같은 염증 억제 방식에선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하고 판단하고 인플라마좀 상단에 있는 GPCR19으로 타깃을 바꿨다.이 실장은 “GPCR19을 억제했더니 ‘염증개시신호’와 ‘염증활성신호’ 모두 차단됐다”면서 “GPCR19 차단으로 염증유발 인자 ‘인터류킨-1ß’, ‘인터류킨-18’을 만들어내는 두 축이 붕괴되자, 사이토카인 분비가 광범위하게 억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GCPR19은 면역세포에만 분포해 부작용이 최소화됐다”고 덧붙였다.염증 유발인자가 만들어지면 이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사이토카인 분비가 이뤄진다. 하지만 사이토카인은 과분비되면 정상세포를 공격해 ‘염증발생 → 사이토카인 분비 → 염증발생’의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샤페론은 이 염증발생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것은 물론 부작용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샤페론은 지난 6월 발표한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에서 위약군 대비 피부염 측정지수인 이지스코어(EASI Score)가 4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사용 시 이지 스코어 감소는 위약군 대비 40%다. 샤페론의 누겔이 스테로이드만큼 강력하면서도 부작용 없는 아토피 치료제라는 것이 임상에서 확인된 것이다.◇ 내년 초 미국 임상 2상 개시로 기술수출 물꼬누겔의 효능을 확인한 샤페론은 미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누겔 임상 2상 사전 IND 미팅까지 완료했다”면서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 누겔 미국 2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토피 적응증으로 한 누겔의 미국 임상 2상 종료 시점은 2024년 말로 예상했다.누겔 시장성에 대해선 확신했다. 이 실장은 “아토피 환자는 중증 이상에선 스테로이드를 투약받고, 경증에선 보습제를 도포하는 수준에서 임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부작용 문제가 심각해 단기사용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스테로이드는 당뇨, 소화궤양, 고혈압, 녹내장, 백내장, 골다공증, 성장장애, 심혈관질환, 탈모 등 지금까지 학계 보고된 부작용만 해도 십수 가지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뼛속이 비는 골다공증은 스테로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지 1년이 지나면 최대 12%까지 골세포가 손실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최근 개발된 치료제도 부작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미국 바이오텍 인사이트(Incyte)가 개발한 옵젤루라(Opzelura)가 대표 사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9월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옵젤루라를 품목허가 했다. 하지만 옵젤루라는 표지에 사망, 발암 등 블랙박스 경고문을 부착한 상태로 팔리고 있다. 블랙박스 경고는 FDA 최고 수준의 경고로 제조사는 표지에 부작용 위험사항을 의무 기입해야 한다. 이처럼 변변한 아토피 치료제가 아직 나타나지 않으면서 글로벌 12조원 규모의 아토피 시장은 무주공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토피 근원 치료는 어려워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12조 시장을 통째로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이 실장은 “누겔은 미국 임상 2상이 종료되는 2025년경 기술수출 시도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미 수많은 해외 제약사들과 본계약 전 단계인 텀싯(Term Sheet, 상호합의)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토피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누겔의 기술수출 규모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면서 “아울러 GPCR19 억제를 통한 아토피 치료제 임상이 성공하면 동일 기술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폐렴 치료제는 물론 샤페론의 염증성 질환제 치료제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09 I 김지완 기자
나무에 새긴 신념…이것이 예술의 힘<10>
  • 나무에 새긴 신념…이것이 예술의 힘[정하윤의 아트차이나]<10>
  • 허바이타오의 ‘거리풍경’(1933). 허바이타오(1913∼1939)는 루쉰이 연 판화 실습회 등에 참여하고, 루쉰과 긴밀히 연락하던 젊은 목판화가다. ‘길거리 사람들’이란 주제나 흑백의 강렬함, 강한 칼날의 흔적을 남긴 작업이 케테 콜비츠의 판화와 비슷하다. 허바이타오처럼 루쉰에게서 목판화를 배웠던 이들은 이후 마오쩌둥의 중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형식인 ‘포스터’ 제작에 큰 자산이 됐다. 열혈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루쉰의 예술적 성취가 마오시대의 미술에 밑바탕이 된 것은 분명하다. 목판화, 27×21.2㎝, 중국 상하이 루쉰기념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다소 식상한 별칭이긴 하지만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소설 ‘아Q정전’의 작가, 루쉰(魯迅·1881∼1936)이다. 어마어마한 명성에 비해 소설은 별거 없다. 청나라 말기에 태어난 아큐란 평범한 사람이 가난하게 살다가 억울하게 총살당한다는, 한마디로 속 터지는 이야기다. 더 답답한 건 아큐의 정신상태다. 깡패한테 얻어맞으면서도 “아들뻘과 싸워서 무엇하리. 아들에게 맞은 셈 치자”라면서 자기합리화를 한다. 여기서 잠깐. 작가가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부르짖은 것이라 생각한다면 크게 오해한 거다. 루쉰의 진짜 의도는 현실을 직시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는 데 있다. 청나라 말, 나라가 망해가도 중화사상에 취해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 중국인을 향한 쓴소리다. 크게 재미는 없어도, 뼈는 제대로 때리는 이야기다. 이렇게 예술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사고를 계몽하고 나아가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루쉰이 평생토록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루쉰이 발표한 문학작품은 그 수준이 들쑥날쑥하고, 창작보다는 번역이 더 많다. 그래서 문학계에서는 과연 루쉰을 진짜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오히려 루쉰의 업적에서 이견이 없는 분야는 미술, 특히 목판화다. 루쉰은 생의 후반기인 1920∼1930년대 목판화의 수집과 전파에 진심을 다했고, 당대와 후대 모두에 미친 영향이 실로 지대해 ‘아버지’란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빠르고 경제적인 목판화에 강한 인상…많은 사람 계몽에 제격루쉰이 미술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 10대 무렵에 가세가 기울었기에 예술에 몰두할 여유 따위는 갖지 못했다. 문예에 눈을 뜬 것은 어쩌다 국비 장학생이 돼 일본으로 떠났던 1902년 무렵부터였다. 원래는 서양의학을 배우려 했다. 청나라에 필요한 것은 서양의 현대의학이라 믿어서였다. 아픈 아버지가 한의학으로 치료받다 돌아가셨던 경험도 양의학에 기대를 걸게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 그는 서양의학이 아닌, 예술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중국이 낙후한 것은 몸이 병들어서가 아니라 정신이 병들었기 때문이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신이 썩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이나 의학이 아닌, 문학과 예술이다. 이때부터 그는 문예에 평생을 바쳤다. 특별히 목판화에 열정을 불태운 것은 1927년 상하이에 정착하면서다. 그 무렵 상하이는 청나라의 최대 항구로 유럽의 미술을 실시간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많고 많은 장르 중에 유럽의 목판화가 루쉰을 매료시켰다. 루쉰이 제작한 판화잡지 중 ‘현대판화’ 16호 표지(1936). 판화잡지는 목판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루쉰의 주요한 수단이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기법을 전달하며, 네트워킹까지 노린 출판이었던 셈이다.왜 하필 목판화였을까. 루쉰은 “재미있기 때문에, 간편하기 때문에, 유용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판화가 뭐가 재미있느냐고. 우선 목판화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왔던 장르였기에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았다. 동시에 외국 판화들은 새롭고 이국적이었다.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목판화에 루쉰은 재미를 느꼈다. 게다가 판화는 루쉰의 말 그대로 간편하고 유용하다. 판 하나만 만들면 판이 닳을 때까지 몇 장이고 찍어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기 쉽다. 유화를 한장 한장 제작해 배포하는 것보다 빠르고 경제적이다. 요즘 말로 ‘가성비 갑’이라고 할까. 더구나 목판은 강한 색채 대비와 날카로운 칼자국 때문에 강한 인상을 준다. 많은 사람에게 강렬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목판화는 예술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을 각성시키고 싶었던 루쉰에게 매력적인 매체가 아닐 수 없었다. 직접 목판화를 만들진 않았다. 창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루쉰은 일찍이 알았던 것 같다. 대신 수집가, 전시기획자, 출판인, 교육가로 헌신했다. 일찍부터 루쉰은 마음에 드는 목판화를 한두 점씩 모으기 시작했고, 컬렉션이 꽤 볼만해지자 젊은 미술가들에게 보일 기회를 부지런히 만들었다. 1930년부터 1933년까지 집중적으로 네덜란드, 헝가리, 아랍 등의 나라를 포함하는 목판화 전시를 꾸준히 열었다. 그 중 ‘독일, 러시아, 프랑스 목판화 전시’는 이틀 만에 400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이는 결코 자기 컬렉션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좋은 작품이라 여겼던 것이 제일 컸고, 욕심을 보태자면 중국에서도 목판화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케테 콜비츠의 ‘어머니들’(1922). 20세기 독일 여성판화가였던 콜비츠는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비극적이고 사회주의적인 테마를 많이 제작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살린,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는 반전포스터 등으로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알렸다. 검고 희거나 회색만 남긴 굵고 강렬한 선이 특징. 작품세계부터 작업방식까지 루쉰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목판화, 28.6×33.1㎝,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같은 목적에서 목판화 화집도 여러 권 출간했다. 그중에서도 독일의 판화가인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작품집은 그가 말년에 선보인 야심작이었다. 콜비츠는 의사였던 남편과 함께 빈민가의 병자들을 치료하고, 자선병원을 세워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그들의 삶을 작품으로 남겼던 미술가다. 1차대전에서는 아들을, 2차대전에서는 손주를 잃으며 말년에 판화를 통해 반전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가난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일본과 전쟁, 또 연이은 내전(국민당 대 공산당)의 시대를 살던 루쉰에게 콜비츠의 작품은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콜비츠의 작품 저변에 깔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망도, 작품을 통해 그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표도 루쉰과 동일했다. 그렇기에 루쉰은 1930년부터 꾸준히 콜비츠의 작품을 수집하고,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화집까지 출간했던 거다. 나아가 루쉰은 판화 실습회와 강연도 열었다. 실기수업을 했고, 판화의 역사에 대한 강의도 직접 했다. 요즘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 미술가들은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담은 목판화를 중국 전역과 후대에 전달하는 충실한 매개자가 됐다. 루쉰이 제작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선집’ 광고(1936). 콜비츠의 작품에서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망,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읽고 공감한 루쉰은 1930년부터 꾸준히 콜비츠의 작품을 수집하고,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화집까지 출간했다.◇루쉰의 진정한 유산은 ‘예술에 대한 깊은 믿음’ 컬렉션을 활용해 전시를 꾸리고, 화집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까지! 현대의 미술관에서나 하는 방대한 일을 루쉰은 사명감을 갖고 개인적으로 진행했다. 예술을 대할 때, 루쉰에게는 분명한 기준이 있었다. 루쉰이 주목하는 것은 한결같이 사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작품이었다. 색채의 조화나 형태의 아름다움을 실험하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1931년 만주사변, 1932년 상하이폭격 등과 같은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시대였던 만큼, 루쉰은 세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현실을 드러내는 작품에 깊이 공감했다. 또한 그런 작품이야말로 사람들을 계몽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식의 작품은 평가가 갈린다. 때로는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예술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미감이 맞지 않아 고개를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과 관계없이 꼭 봤으면 하는 것은 예술에 대한 루쉰의 믿음이다. 루쉰은 언제나 예술에는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힘이 있다고 믿었고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꾸자고 독려했다. 예술작품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가닿아 그 누구도 아큐처럼 루저로 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루쉰의 유산은 유명해진 문학작품 하나, 관람객이 많이 왔던 전시 하나, 고퀄리티의 화집 하나에 있지 않다. 그의 진정한 유산은 그 모두를 엮는 키워드 ‘예술에 대한 깊은 믿음’, 거기에 있다. 상하이에는 루쉰기념관이 있다. 언젠가 상하이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방문을 권한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2.12.09 I 오현주 기자
수학 어려웠고 국어 쉬웠다…수능 채점결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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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강북종로학원에 설치된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국어과 강사들이 수능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은 어렵게, 국어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이러한 내용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학 ‘불수능’ 확인…국어는 쉬웠다평가원 채점 결과 이번 수능에선 수학이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영역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다. 이는 ‘불수능’으로 평가된 작년(147점) 대비 2점 하락한 점수로 난이도상의 차이가 거의 없었음을 의미한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쉬울수록 하락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에서 147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서도 각각 147점, 145점이 산출되는 등 불수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어는 작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다. 이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9점)에 비해 15점이나 하락한 수치다. 수능 당일부터 “작년보다 쉬웠다”라는 교사들의 평가가 채점결과로 확인된 셈이다. 수학과 국어의 난이도 격차가 커진 데 비해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올해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은 7.83%로 작년(6.2%)보다 1.63%포인트 상승했다. 수능 영어시험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다만 수능 직전에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이 12.66%나 될 정도로 쉽게 출제,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에서 느꼈을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 당시 2등급 누적 비율은 무려 35%에 달했지만, 실제 수능에선 26.5%로 축소됐다. 결론적으로 국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이후 정시는 수학에서 당락이 갈릴 공산이 커졌다. 특히 문과생에 비해 수학점수가 높은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이과생들의 인문계열 학과 지원)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작년 이어 올해도 문과침공 예상 작년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실시되면서 ‘문과생 불리’ 논란이 제기돼 왔다. 통합수능에선 국어·수학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속한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원점수가 보정된다. 이 과정에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의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공통과목 고득점자가 많은 이과생(미적분·기하 응시생)들이 표준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하면서 올해 입시에서도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과 재수생(졸업생) 간 비교에선 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평가원에 따르면 졸업생의 수학 표준점수 평균은 109.1점, 재학생은 96.8점으로 12.3점 차이가 났다. 국어에서도 졸업생은 109.7점을, 재학생은 96.5점을 기록, 13.2점의 차이를 보였다. 성별 국어·수학성적의 경우 국어에선 여학생이 강세를, 수학에선 남학생이 우위를 보였다. 국어 성별 표준점수 평균은 여학생이 100.9점, 남학생이 99.2점을, 수학은 남학생이 103점, 여학생이 96.8명을 기록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44만7669명으로 최종 결시율은 11.9%(6만361명)에 달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50만8030명이었지만 이 중 6만명 이상이 실제 수능에는 응시하지 않은 셈이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은 11만7516명, 검정고시 출신자는 1만1929명이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44만6043명 △수학 42만8966명 △영어 44만4887명 △한국사 44만7669명 △탐구 43만3374명 △직업탐구 4249명 △제2외국어/한문 4만141명으로 집계됐다.
2022.12.08 I 신하영 기자
'불편한 진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유지수의 경세제민]'불편한 진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유지수 국민대 전 총장·명예교수] 지난 3일 우리나라의 월드컵 16강 진출 장면은 이태원 참사, 코로나 확산, 금리 인상 등으로 우울했던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희찬 선수가 작렬시킨 역전 골은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뚫어준 가뭄 속 단비 같았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는 경기 관람 후 일본 관중들이 관람석의 쓰레기를 치웠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이를 미국 관중과 비교, 미국인이 떠난 경기장은 쓰레기로 가득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러한 일본 관중의 행동에 대해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청소근로자가 고용돼 있는데 왜 굳이 관중이 이를 치워야 하느냐, 일본 팬들이 수집한 쓰레기를 환경관리인들이 다시 분리해야 했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 팬들의 행위가 다른 국가의 본보기가 된 점은 사실이다. 일본 팬들의 행동을 본 다른 국가의 팬들도 경기가 끝난 뒤 관람석 등 경기장을 청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한 나라의 국격은 그 나라 국민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국민도 K팝·반도체·전기차·IT기술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더해 시민의식으로도 타국의 귀감이 돼야 한다. 아무리 군사력·경제력을 갖춘 대국이라 해도 국민들의 행동이 세계시민의 귀감이 되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존경받는 국가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선 일본을 칭찬하면 자칫 친일파로 몰릴 수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국민 정서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이를 극복하려면 일본은 1993년 발표한 고노담화의 기조를 유지,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고 우리는 일본의 잘못에 대해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일본이 잘하는 것은 배워야 한다. 일본 관중이 카타르에서 보여준 것처럼 사회적 의무를 다하려는 의식을 우리도 갖춰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등한시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민주사회의 근간은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가 적절히 균형을 이룰 때 더욱 굳건해진다. 민주사회의 주인이 시민이라면 당연히 시민은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사를 통해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 바라기 전에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용기 있는 발언이다. 당시 미국의 정치 지형을 볼 때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라면 국가의 정책·제도가 잘못돼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는 역으로 국민의 의무를 강조했다.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이라면 바로 이런 용기와 소신이 필요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의무를 강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권리가 아닌 의무를 강조하면 이에 따른 정치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 역사에서 다른 국가에 잘못한 사실에 대한 인식과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나라 군인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한 사건이 었었지만,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베트남 정부에 공식 사과한 적은 없었다. 물론 베트남 정부에서 이를 문제 삼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잘못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양민 학살사건은 전쟁 중이라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필리핀의 코피노(Kopino) 문제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코피노(Kopino)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이르는 말로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다. 한국의 사업가·유학생·관광객 등이 1990년대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필리핀 여성과 동거해 낳은 자녀들은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설에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필리핀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기에 낙태하지 않고 출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어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피부색이 달라 현지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해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고 한다. 이는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고 해서 여성을 육체적 쾌락의 대상으로 삼아 임신 시키고 도망쳐버린 사건이다. ‘K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가의 국민이 한 행동으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우리의 어두운 면이 존경받는 국가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우리에게 잘못한 국가의 사과를 요구하려면 적어도 우리도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양심적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정치인들의 발언은 모두 정치적 의미로 수용된다. 말 한번 잘못하면 극우파·극좌파·친일파·친미파 등으로 공격당할 공산이 크니 소신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케네디 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했다면 소신 발언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기적을 만든 민족이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소위 ‘국뽕’이란 말로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부심이 없다면 국가·민족을 지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된다. 유대인이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다가 다시 이스라엘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표가 주어지면 반드시 해내는 놀라운 국민이다. 이제는 선진 국민으로 도약해야 할 때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발언이라도 거짓·왜곡이 아니라면 그 의견을 존경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모든 이슈에 대한 판단은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실과 사실에 기반해 내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불편한 진실을 밝히고 우리가 잘못한 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를 실행하면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 시민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새해에는 불편한 진실을 자랑스러운 진실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2022.12.08 I 신하영 기자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앞둔 충청권 지자체들 "지역간 무한경쟁" 우려
  •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앞둔 충청권 지자체들 "지역간 무한경쟁" 우려
  •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와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대표이사가 11월 30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대전·세종·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고향사랑기부제의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기부자에 대한 답례품 선정부터 지역간 경쟁구도, 불완전한 시스템까지 지자체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통해 타 지역에 거주 중인 국민이 자신의 고향에 기부하면 연간 5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 시 16.5%)와 함께 답례품(기부금의 30% 한도)을 받을 수 있다.국회, 행정안전부,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는 2009년부터 국회에서 수차례 법제화 시도로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해 국회를 통과,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대전시와 충남도 등 전국의 모든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위한 대응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가장 시급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은 바로 기부자에 대한 답례품 선정이다. 답례품을 통해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특산물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243개 지자체가 기부금 모금을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모금 규모에 따라 시·군간 위상이자 정치적 힘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충남도는 최근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15개 품목의 선정을 마쳤다. 선정된 답례품은 명품수삼세트, 15개 시·군 쌀 꾸러미, 전통주 꾸러미, 젓갈류 꾸러미, 과실주, 감태, 6쪽마늘, 한우세트 등 농산품 8종과 홍삼진액(농축액), 머드제품, 게장 등 특산품 3종, 철화분청사기 어문병, 동탁은잔세트, 백제금동대향로(모형), 백제 다기세트 등 공예품 4종 등이다. 또 세종시는 쌀과 복숭아 등 농산물 11개 품목, 장류, 한과, 와인 등 가공품 19개 품목, 관광 체험문화 상품 3개 품목, 여민전 등 모두 38개 품목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반면 대전시는 관련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다. 충남도와 충북도, 세종시 등과 같이 풍부한 농산물이 없고, 지역을 대표할만한 특산물이나 공산품이 없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답례품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마치고, 답례 물품 확정 및 공급업체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 절차 없이 바로 내년부터 빠르게 시행되면서 답례품 선정 등 준비해야할 사안이 너무 많아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도 단위 지자체와 달리 광역시는 농·특산물이 거의 없어 답례품 선정에 어려움이 많고, 공산품의 경우 물품 하자시 교환·반품 등 사후 관리에도 적지 않은 애로가 예상된다”며 고향사랑기부제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만큼 차별화된 지역 홍보, 경쟁력 제고 등 지역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제도의 가장 큰 핵심은 기부자와 해당 지역간 관계 형성이다. 기부를 통해 관계를 맺은 뒤 생활인구로 흡수한다면 지역의 활력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2.07 I 박진환 기자
`대장동 리스크` 입 연 이재명 "내 호는 `씨알 이재명`"(종합)
  • `대장동 리스크` 입 연 이재명 "내 호는 `씨알 이재명`"(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자신의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검찰을 향해 “연출 능력도 낙제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5일 ‘사법 리스크’를 우려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해 검찰에 직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연기능력도 형편없다 싶었는데 지금보면 연출능력도 형편없다. 남욱 변호사가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의 수익을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는 등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제가 호를 ‘씨알’로 바꿔라.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여기서 씨알이 있는데 ‘씨줄이 안 먹혀 베가 안 짜진다’고 할 때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남 변호사 앞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시도)를 해봤겠느냐”며 “씨알도 안 먹힌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이런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진실을 찾아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고 목표를 정해 놓고 조작해서 정치보복, 또 정적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남욱의 적은 남욱이다. 일방적 진술 앞세운 검찰 주장의 모순이 재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박 최고위원은 “남 변호사는 지난 5일 공판에서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며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고 증언한다. 그러나 ‘추측이니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며 “이처럼 남욱이 하는 말의 근거라고는 유동규, 김만배로부터 들었다는 전언, 자신의 추측뿐 그마저도 김만배 측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쪽에는 추측과 전언만 있고, 한쪽에는 명백한 사실이 있다”며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과 공모해 수익을 착복할 목적이었다면 왜 힘들게 민간 100% 개발을 막았겠느냐. 왜 공모자인 유동규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이익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왜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에게 추가적으로 이익을 부담하도록 했겠느냐”며 “그래서 ‘공산당 같은 XX’라는 말까지 들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박 최고위원은 “남욱과 유동규를 앞세운 검찰의 주장은 이러한 질문을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신빙성 없는 진술이 잇따라 탄핵당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12.07 I 이상원 기자
“뛰어난 지도자”…장쩌민 추도대회 엄수·3분간 멈춘 中(종합)
  • “뛰어난 지도자”…장쩌민 추도대회 엄수·3분간 멈춘 中(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장쩌민(江澤明) 동지에게 이제 작별을 고하지만 그의 사상과 업적은 역사의 일부로 대대로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지난달 30일 숨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국장)가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약 1시간에 걸친 추도대회는 3분간 묵념으로 시작됐다. 중국 전국에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리면서 중국인 14억명이 함께 묵념했다. 이후 장례위원회 의장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모 연설이 약 50분 넘게 이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화면 캡처◇ “서방 압력 굴하지 않아”…추모 연설로 뜻 전달시 주석은 추모 연설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면서 동시에 일종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그는 고인을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서방의 압력과 국내의 혼란에도 확고한 사회주의 통치 아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충실히 이행해 중국의 성장을 이끈 “뛰어난 지도자이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칭하면서 고인의 생애를 상세하게 읊은 후 경제 발전, 홍콩과 마카오 반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군대의 현대화, ‘3개 대표 이론’ 등 고인의 업적을 나열했다. 6일 오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국장)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조기가 게양됐다.(사진=AFP)시 주석은 톈안먼 사태를 “정치적인 혼란”이라며 간접적으로 언급한 후 고인이 이를 해결하고자 공산당의 ‘올바른 결정’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은 그동안 톈안먼 사건에 대한 당의 견해를 되풀이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고강도 방역 항의 시위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고 짚었다또한 시 주석은 “국내외에서 서로 다른 사회 체제와 이념 사이의 대립과 갈등과 항상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투지를 가지고 모든 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시 주석의 추모 연설이 “국내외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면서 “그의 주요 과제는 서구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화면 캡처◇ 금융시장 일시 중단·공공오락 하루 금지이날 중국 전역과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 및 기타 재외기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증권·선물·채권·외환·금 등 중국 금융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하루 동안 공공 오락 활동이 금지되면서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 등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고 텐센트·미호요 등 중국 주요 게임 업체들도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농구연맹도 예정됐던 경기를 연기했다.일각에선 장쩌민의 죽음이 시위대가 다시 집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최근 들어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방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완화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잦아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두각을 드러낸 장쩌민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을 역임하면서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백혈병 등으로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왼쪽)(사진=중국 CCTV 방송화면 캡처)◇ 후진타오, 화장식 등장…당대회 이후 첫 공식석상 한편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이날 추도대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전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 진행된 고인의 화장식에 참석했다. 지난 10월 22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이후 후진타오의 첫 공식석상으로, 당시 올해 79세인 후진타오는 화장식에 수행원을 동행했으며, 다소 비틀거리는 등 걸음이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후진타오는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이끌려 나가듯 퇴장했다. 특히 후진타오가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네려는 듯한 모습이 방송 화면에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신화통신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후진타오의 건강상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다양한 추측을 자아냈다. 닐 토마스 유라시아그룹 수석 중국 분석가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시 주석이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단결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후진타오의 재등장은 그가 당대회에서 퇴장한 것이 조직적인 숙청이 아니라 건강 문제로 인한 예정되지 않은 해프닝이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도 이 사건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2.12.06 I 김윤지 기자
"세종은 농업, 대구는 수송수단이 초미세먼지 주원인"
  • "세종은 농업, 대구는 수송수단이 초미세먼지 주원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세종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농업 부문의 암모니아 배출 기여도(55%)가 가장 크고, 대구는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의 기여도(31%)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따르면 세종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자체 배출 영향 중 농업 부문의 암모니아 배출 기여도(55%)가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이동오염원(18%), 날림먼지(12%), 생물성 연소(5%) 순으로 분석됐다.대구는 이동오염원의 기여도(31%)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날림먼지(21%), 제조업 연소(19%) 순이다. 이는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지난 3월 세종과 대구를 초미세먼지 원인진단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다. 세종 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풍속과 분지지형 등으로 인해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을 초래하는 대기정체 조건이 형성되기 쉽고, 농축산, 이동오염원, 날림(비산)먼지, 생물성 연소 및 에너지산업 연소 등이 지역 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세종 지역 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부 도시·농촌복합지역(부강면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높고, 시간별로는 오전과 야간에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야간의 풍속 감소 등 기상조건의 일변화, △초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질산암모늄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대구 지역은 북쪽에 팔공산, 남쪽에 비슬산 등이 위치해 동서방향으로 분지지역을 형성하고 있어 동서 분지지역 내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되기 쉽고 이동오염원, 날림먼지, 제조업 연소 배출원 등이 지역 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광역시는 진단결과를 반영해 고농도 지역 관리 강화, 지역 배출특성을 고려한 계도·단속·지원 등을 포함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세부이행계획을 11월 말에 수립했다.양한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은 “지역 맞춤형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별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원인 진단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06 I 김경은 기자
"연준 최종금리 5% 넘게 올릴수도…내년 2월에도 빅스텝 가능"
  • "연준 최종금리 5% 넘게 올릴수도…내년 2월에도 빅스텝 가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상당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보도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WSJ은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2월에도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특히 오는 13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내년 2월에도 빅스텝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WSJ은 덧붙엿다.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밟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데 이어 내년 초에도 연준의 긴축 보폭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달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을 선택할 확률을 77%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빅스텝 확률도 51.9%다. 내년 3월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며, 이대로라면 최종금리 수준은 5~5.25%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도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종전 4.5∼5%에서 4.75%∼5.25%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고용보고서를 보면 지난달(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임금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이날 나온 서비스업 지표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53.1이었다. 서비스업에서 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장에서 널리 예상하고 있는 대로 금리를 5%를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즉시 금리인하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안은 연준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까지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후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2022.12.0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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