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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고채 매입 왜 했나 봤더니…韓 금리, 英 다음으로 가장 크게 올라
  • 한은, 국고채 매입 왜 했나 봤더니…韓 금리, 英 다음으로 가장 크게 올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전일 전격적으로 10년물 등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를 3조원 가량 매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였다. 올 4월 2조원을 매입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5조원 매입을 선언했다. 금리 인상기인데다 한은은 양적완화를 하고 있지 않아 국고채를 매입하면 통화안정증권 등을 발행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하는 복잡한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그런데 국채 심리가 망가지면서 통안채 미매각 등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급해진 것일까. (출처: 하이투자증권)◇ 불은 英에서 난 것 같은데…韓 국채 왜 패대기?29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보면 영국이 10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올라 1위를 기록했다. 3.2%대 금리가 4.2%까지 치솟았다. 22일 영국의 감세법이 발표된 이후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에 CDS프리미엄이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영국은 2주간 71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면서 금리 급등세를 잠시 꺼뜨렸다. 장중 4.5%로 급등했던 금리가 4.0%로 떨어졌으나 다시 4.1%대로 올랐다. 세 번째로 금리가 많이 오른 이탈리아는 감세 및 완화적 재정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탈리아 형제당이 제1당으로 오르는 등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서 재정건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19일 4.05%였던 금리는 27일 4.55%로 50bp 가까이 올랐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이탈리아보다 10년물 금리가 더 많이 올라 신용위기 위험이 커지고 있는 영국 다음으로 금리가 뛴 것일까. 우리나라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4.8bp 상승했다. 금리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이 기간 38.9bp 오른 것보다 더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정부가 감세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긴축 재정을 선언,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는 최종 금리 수준이 한국 대비 미국이 최소 100bp 높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한국 국채 금리 변동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현재 1년물 선도 금리는 내년 이맘 때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한은 최종 금리가 3.5~3.75% 정도에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5%에 가까운 금리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이렇게까지 가파르게 올라갈 만한 내부적 요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즉, 10년물 금리의 오버슈팅이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3조원의 국고채를 매입하고 기획재정부가 2조원이 바이백을 긴급하게 결정했음에도 10년물 금리가 3%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파운드화를 방어하기 위한 영란은행의 유일한 수단은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현재 시장에 반영된 영국 최종 금리 수준은 6%대로 미국 대 비미국 국가의 통화정책 대결 구도 속에서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은 비미국 국가들의 동조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화 채권이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10월은 미국 대 비미국 국가들의 통화정책 대결구조 속에 금리의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콩 등 중화권 금융시장도 불안…경상적자 등도 불안”한편에선 신용위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채 AA마이너스와 국채 3년물 금리간 스프레드가 201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도 더 이상 신용위험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IT업황 악화에 따른 기업 이익 악재, 부동산 경기 악화, 경상수지 적자 우려 등이 내부적으로 신용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페그제로 인해 홍콩 달러가 과도한 평가절상 수준에 있는 점도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홍콩 정부가 홍콩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시장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허비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고 공교롭게 최근 블룸버그가 아시아 주요국 외환보유액 감소를 우려하는 기사 발표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2022.09.29 I 최정희 기자
'킹달러' 속 위안화 약세 언제까지…"달러당 7.5위안 갈수도"
  • '킹달러' 속 위안화 약세 언제까지…"달러당 7.5위안 갈수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위안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거듭 개입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를 막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AFP)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며칠 전만 해도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의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봤지만, 당분간은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 같다”며 “자칫하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7.2위안대를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도 달러당 7.2647달러까지 상승, 역내·역외 환율을 구분해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자 전날 회의를 열고 “위안화 환율의 일방향 상승 또는 하락에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고 구두 경고했다. 이에 위안화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추세가 완전히 꺾일지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은 29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5(0.007%)하락한(위안화 가치는 상승) 7.1102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증권망에 따르면 이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15위안대에 거래되고 있고, 역외시장에서도 7.16위안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수출 촉진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내 ‘제로코로나’ 정책이 다음달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완화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중국 수출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통해 가능한 한 성장세를 끌어올리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문제는 위안화 약세가 수출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루이스 쿠이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망은 환율보다 글로벌 수요에 더 좌우되기에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을 크게 신장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향후 몇 달간 수출 둔화와 계속되는 내수 부진의 충격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2.09.29 I 신정은 기자
콩카페, 베트남 호이아나 레지던스에 '콩카페 호이아나점' 10월 오픈
  • 콩카페, 베트남 호이아나 레지던스에 '콩카페 호이아나점' 10월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베트남 ‘콩카페’가 오는 10월 중 호이아나점을 오픈한다. 베트남 국내 59번째 매장으로 예정된 호이아나점은 한국인 관광객의 인기 여행지인 호이안 올드타운과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다낭 호이안 후에를 포함한 베트남 중부지역에서의 여섯 번째 콩카페 매장이다. (사진=콩카페)콩카페는 베트남 특유의 진한 원두 커피 맛과 이국적 인테리어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카페 브랜드다. 현재 다낭에만 3군데 매장이 위치해 있고 호이안 올드타운에는 1개의 매장이 있다. 주변국 말레이시아에도 이미 진출한 상황이며 한국에도 지난 2018년 진출하여 곧 5호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호이아나점은 럭셔리 골프 리조트와 홍콩 그룹에서 운영하는 카지노가 있는 복합리조트 특성에 맞게 호이아나 콩카페점은 최초로 24시간 운영제를 실시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호이아나점 관계자는 “콩카페 경영철학은 지점별로 특색을 두는 만큼 호이안점은 베트남 시골 가정집 느낌으로 호이안만의 올드타운을 그대로 연출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상승하고 있는 골프 트렌드에 맞춰 2021년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호이아나 리조트에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콩카페 호이아나점은 꽝남성 호이안 호이아나 레지던스 (Hoiana Residences) 2층에 입점 예정으로, 기존 매장에서 선보였던 1980년 공산주의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골프 리조트의 고급스러움을 연출하여 한층 더 우아한 콩카페를 표현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1980년 베트남의 향기와 트렌디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호이아나 콩카페 매장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코코넛 커피와 함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다각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22.09.29 I 이윤정 기자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속 신용리스크도 주의할 때"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속 신용리스크도 주의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식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궈 시장에서도 신용위험 이슈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2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다소 완화되기 이전까지 신용위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계감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 내 트리플 약세 즉, 주가, 채권 가격 및 원화 가치 동반하락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은 국내 신용위기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시그널일 수 있다”면서 “실제 국내 신용 리스크와 관련해 그동안 잠잠하던 한국 CDS 프리미엄 및 신용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신용 스프레드(회사채금리(AA-)와 국채 3년물 금리 차)의 상승폭은 미국 신용 스프레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1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내도 더 이상 신용 위험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박 연구원은 “각종 신용위험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비롯된 대외 불확실성에서 촉발됐지만 최근엔 국내 경기와 부채 리스크도 한몫을 하고 있다”면서 “우선, 국내 신용위험을 높이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는 킹(King)달러를 넘어 갓(God)으로 불려지는 달러 초강세 현상을 지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 지속과 함께 유럽 에너지 혼란 및 사회 불안 확산으로 불거진 유로 및 파운드화가치 급락도 달러 초강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 내 겨울철 에너지 리스크 등으로 재정 리스크 우려가 확산 되는 분위기가 달러화 초강세와 함께 신용위험을 전이하고 있다.그는 “중국 및 홍콩 관련 불안도 대외발 신용위험”이라며 “중국 경기 부진과 과도한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후유증이 중화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8일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장 중 7.20위안을 넘어 2010년 홍콩 역외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아직 가시화 되지 않았지만 달러 페그제로 홍콩달러가 과도한 평가 절상 수준에 있는 점도 중화권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대외적 신용관련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에서는 경기와 부채 관련 신용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우선, 연초 이후 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 기조와 함께 경상수지마저도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있음이 일차적으로 외환시장에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반도체 등 IT 업황이 악화하며 국내 경기는 물론 기업 이익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까지 악화하며 가계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대외 각종 신용 관련 리스크가 해소는 커녕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관련리스크는 아직 잠재적 뇌관으로 작동 중이고 중국과 홍콩 금융 시장의 불안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발 신용위기 불확실성이 국내로 전이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2022.09.29 I 김인경 기자
최악 소비심리에 지갑 아예 닫힐라…대형마트의 '마지막 보루'는
  • 최악 소비심리에 지갑 아예 닫힐라…대형마트의 '마지막 보루'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치솟은 물가가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형마트의 불안감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수익성까지 포기하고 이미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행여 소비자들이 지갑을 아예 닫아버린다면 그야말로 한계에 직면하기 때문. 공산품의 줄인상이 현실이 된 최근, 계절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 위축을 막을 마지막 보루로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농산물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물가 장기화에 소비위축 우려 쏟아져28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된 올해 2분기 90포인트대로 올라섰던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3분기 80포인트대로 급락했다.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소비 지출이 감소하거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외식비는 2분기 96포인트에서 3분기 84포인트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여행비(99→81포인트) △의류비(93→80포인트) △문화·오락·취미비(94→81포인트)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올해 1분기(외식비 91, 여행비 80, 의류비 88, 문화·오락·취미비 88포인트)에 비교해서도 오히려 낮아진 지수로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치솟은 물가와 금리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번 지출의향 하락 속도와 낙폭이 어느 때보다도 커 상승 반전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되는 물가상승이 비용 상승과 소비 감소를 불러오고 일자리와 소득에 타격을 가하며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이끄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완성돼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지난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에서도 분위기는 같았다. 전경련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9.7%가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들은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으로 올해 하반기를 꼽은 이들은 단 4.1%에 그쳤고, 절반에 가까운 46.8%가 내년으로 응답했다. ‘2024년 이후’, ‘기약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중 또한 각각 25.2%, 20.4%에 달해 현재 경기침체에 대한 강한 불안감을 드러냈다.(자료=전경련)◇지갑 닫히면 한계…제철 식품·PB가 ‘마지막 보루’지속되는 물가 급등 속 각종 프로모션으로 소비 진작에 집중해왔던 대형마트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올해 하반기 들어 수익성을 사실상 포기하고 전방위적으로 ‘최저가’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지만, 그나마 이어지던 소비가 끊어지면 매출이 추락하며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하기조차 어렵다. 그야말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이미 주요 공산품 가격 인상이 현실이 된 최근, 대형마트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일 카드는 제철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PB 상품이 유일한 상황. 실제로 최근 이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의 연휴를 겨냥 제철 과일을 최대 50%, 한돈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과일·한돈데이’에 나섰고, 롯데마트 역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절임배추’를 시세 대비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전개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PB 상품인 ‘홈플러스시그니처’를 앞세운 결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쇼핑 자체에 부담을 느껴 손길을 끊어버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이익을 포기하면서도 최저가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는 것 역시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체에서 가격 결정권을 쥔 공산품은 어찌할 수 없더라도, 직접 소싱(구매)하는 신선 등 계절 상품, PB 등에 보다 집중해 소비자가 부담없이 지갑을 열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北 핵실험, 내달 중순 이후 가능성…‘김정은 딸’ 보도, 가능성 낮아”
  • 국정원 “北 핵실험, 내달 중순 이후 가능성…‘김정은 딸’ 보도, 가능성 낮아”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다음달 중순부터 11월초 사이가 될 것이라는 국정원의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국가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딸일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가 지난 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권 붕괴라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김규현 국정원장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핵실험이) 확률적으로 어느 정도다라는 이야기보단 여러 국제적 관계나 북한의 코로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외국 언론에서 김정은의 둘째인 김주애가 공연에 참여했다는 중국 전문가 인용 보도가 있었는데, 국정원에게 그 사안을 확인한 결과 김정은 일가를 관리하는 지금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이 적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여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을 지금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인물에 대해 국내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는데, 송윤미씨라고 모란봉악단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였다는 것, 물품과 문서를 수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국정원에서 확인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송월 단장의 대체는 아니고 의전 및 보좌 역할로 참여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 사이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친서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윤 의원은 “북중 관계 관련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친전 교환이 8번 정도(김 위원장 6회, 시진핑 2회)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북한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상황이고,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는 상황을 비춰볼 때 코로나를 완전 근절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보고 받았다”고 했다.
2022.09.28 I 박기주 기자
아모레퍼시픽, 中소비경기 침체로 3Q 현지 사업 손실 지속-하나
  • 아모레퍼시픽, 中소비경기 침체로 3Q 현지 사업 손실 지속-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나증권은 28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3분기 중국에서 200억원 내외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적인 중국 수요라고 할 수 있는 면세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8만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27일 종가는 11만1500원이다.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분간 매출 성장보다 브랜드·채널 믹스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경기 침체로 내부적으로는 브랜드와 채널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물론 라네즈와 마몽드 오프라인 매장을 10%~50%까지 줄이고 있다. 설화수도 자음2종에서 자음생 라인으로 전환을 강화 중이다.다만 미국·동남아 지역 매출은 3분기에도 20~40%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사업은 라네즈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세포라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아마존 입점으로 매출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타타 하퍼(Tata Harper)’ 인수와 설화수 아마존 입점은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동남아 지역에는 온라인 침투율 상승으로 설화수(태국)와 라네즈가, 일본에는 케이(K)-뷰티 수요 확대로 이니스프리, 에뛰드에 이어 3분기 라네즈까지 진출했다. 원브랜드숍에서 드럭스토어·버라이어티 숍, 온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 설화수 매출이 광군제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는 “중국 소비경기 회복까지 이뤄진다면 중국 전체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면서 “내년 1분기부터는 면세점 채널 기저효과가 커진다”고 내다봤다. 또 전체 설화수 매출은 내년 1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순수국내 사업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태에서 면세점을 비롯 중국 사업 실적이 돌아선다면 실적 개선의 폭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 비중국 지역 성과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정 때마다 비중을 늘릴 때”라고 주장했다.
2022.09.28 I 양지윤 기자
90년생 용접공 천현우, 짠내나는 지방 노동현장 들추다
  • 90년생 용접공 천현우, 짠내나는 지방 노동현장 들추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에서 경남 마산(창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속버스 요금 대략 3만5000원꼴이다. 소요 시간은 출발 시각과 경로에 따라 4~5시간 걸린다. 반나절이 채 안 되는 거리지만, 쇳가루 날리는 마산 공업단지는 생경하다. 방송 뉴스나 신문에서 종종 다뤄지는 하청 공장의 산업재해 사례로만 접했을 뿐,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 청년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터다.산문집 ‘쇳밥일지’(문학동네)는 수도권 바깥 지방 실업계고-전문대 출신 청년의 솔직한 회고록이자, 90년생 용접공이 쓴 지방 노동 현장의 생생한 보고서다. 흡사 피 냄새를 연상케 하는 쇳내 나는 현장의 밀착 일지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근 몇 달 동안 출판계에서 회자하는 책 중 한 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 할 이 시대 청년 목소리”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2022년 버전 전태일 평전의 등장이란 극찬도 나왔다. 주야 교대 68시간 공장 근무를 월 170만 원과 맞바꾼 삶.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잊고 있던 변방의 그곳에는, 여전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쓴 ‘쇳밥일지’는 세대론을 논할 때조차 소외되는 지방 청년의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몰락해가는 지방 제조업 도시의 하청 공장에 출근해 용접 흄(fume)과 땀 냄새로 절어버린 작업복을 걸친 채 퇴근하는 잿빛 현장 위로 생생한 날것의 문장들이 이어진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 책의 저자 천현우(32)는 실제 전직 용접공이다. 스무 살이던 2009년부터 12년간 마산과 창원에 있는 제조업 현장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했다. 그중 후반 6년은 용접공으로 살았다. 주간지에 쓴 글이 수도권, 4년제 대학, 화이트칼라 일색이던 기존의 청년 담론에 균열을 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 미디어 스타트업 ‘얼룩소’(alookso)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천 작가에게 서울 생활을 물었더니 “별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자리 잡느라 즐길 틈이 없었다는 말이 맞겠다”며 “여유가 생기면 인싸(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의 삶도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웃음) 공장 다닐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철없고 실수하면 보완하면서 한발 한발 밟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첫 책의 반응은 뜨겁다. 그는 “중쇄를 찍었고, 아마 1만부 정도 나간 것 같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날 딱 하루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이후로는 부담돼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그가 최근 한 신문에 쓴 ‘지방 총각들도 가정을 꿈꾼다’는 1600자 분량의 칼럼은 SNS상에서 여전히 논란이다. ‘내 차를 타고 퇴근해, 내 집의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를 맞이할 아내와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면서’라는 마지막 문장이 가부장적이고 성 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천 작가는 “며칠 동안 잠을 거의 못 잤다. 옳든 그르든 가치 판단을 떠나, 진짜 현실을 썼을 뿐 거짓말하지는 않았다. ‘구리게 썼음’을 인정한다. 당분간 애매한 자기검열을 하고, 구멍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견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빨리 헤쳐 나왔을 때 글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초등학교 때부터 쓴 일기가 글 쓰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워낙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집에 오면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중학교 땐 인터넷 소설이 인기였는데 여자애들한테 잘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가난을 벗어나려고 공장을 다녔는데 동료가 산재를 당했다. 그때부터는 언젠가 세상에 알리겠다는 심장으로 현장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그러던 중 연재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책에는 노동 현장뿐 아니라 지방 제조업 현실과 실업계 교육 문제도 날카롭게 집어낸다. “지방 제조업은 해체 분위기죠. 재편 방법이 있다면 도시정책이 함께 가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조업은 원래 철(계절)을 타는데, 호황 때 수주 따기 바쁘고 겨울철을 대비하지 않아요. 비수기 땐 노동자들을 맘껏 착취하죠. 보다 책임 있는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실업계 교육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겪는 부조리를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천 작가는 “전문대를 나왔어도 4대 보험 적용 같은 내용을 잘 몰랐다”며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선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산재는 초보가 당할 확률이 높은데 결국 위험한 현장은 초보가 들어가는 구조다. 지겨울 정도로 꼭 알아야 할 노동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독자들에게는 “지금도 그곳에서 성실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잘했고, 잘못 살았다를 떠나 그 너머 그런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이 책이 그렇게 읽혔으면 좋겠다고 했다.천 작가는 전 정부 때부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정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위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정책 짜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반면 정책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도 있다. 청년 담론에 한계를 느낀다. 결국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의 계급과 성차별을 논해야 하는데, 한국 정치는 무주공산 아래 그럴듯한 말만 쫓는다”고 일갈했다.매달 갚아나갔던 어머니의 빚은 이번에 인세를 더 받게 되면 다 갚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는 “뚜렷한 목표 없이 ‘수도권’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왔다”며 “헤매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처음 청탁을 받아 쓰게 됐다. 회사 생활이나 청년주택 얘기도 하고 싶다. 아직 구체화한 건 없지만, 꿈을 찾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천 작가는 이제 공장 청년을 벗어나 타인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현장의 서사를 팔아 공장의 삶을 묘사했다면, 이제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언젠가는 고향 마산으로 돌아가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도 했다. 천 작가는 “지역을 알리는 일은 끝냈다. 다음에 뭔가 내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돌아갈 생각”이라면서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그런데 잘 못하고 있어 동료 선후배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자신의 첫 책 ‘쇳밥일지’(문학동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2.09.28 I 김미경 기자
통찰의 시간 외
  • [200자 책꽂이]통찰의 시간 외
  • △통찰의 시간(신수정|256쪽|알투스)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전작 ‘일의 격’ 이전에 쓴 짧은 글과 ‘일의 격’ 이후 호응을 받은 글을 책으로 엮었다. 머리를 깨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며, 행동하게 하는 6가지 주제, 555개의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의 인생은 통찰로 가득 차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글이든 영상이든 기록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통찰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조제프 쇼바네크|304쪽|현대지성)만 6세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지적 능력이 없다는 판정도 받았던 저자는 지금껏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폐인의 내면세계와 자폐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저자가 겪어온 이야기는 아프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많지만 그 속에는 한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람은 어떤 한 가지 설명에 가둘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꽃을 끌고(강은교|268쪽|열림원)강은교 시인의 50년 시력(詩歷)을 정리한 시산문집이다. 한 편의 시와 그 시에 대한 ‘시적 외침’을 담은 산문을 수록했다. 시인은 ‘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되풀이하며 더러 잊기도 하고 더 생생해지기도 한 퍼즐 조각 같은 언어를 주워담으며 시와 산문이 함께 있는 삶 전부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인이 발견한 삶을 일으키는 사소한 눈부심과 무한한 사랑의 이야기다.△우주미션 이야기(황정아|224쪽|플루토)누리호와 다누리의 연이은 발사 성공으로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를 동경하고 호기심을 품게 됐다. 그러나 실제 인공위성과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해 우주를 탐사하는데 어떤 기술과 과정이 필요한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인 저자가 집필한 책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 개발 미션’의 모든 과정을 소개한다. 우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제작 과정과 기술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다이버시티 파워(매슈 사이드|416쪽|위즈덤하우스)다이버시티(diversity, 다양성)의 사전적 정의는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뜻한다. 흔히 떠올리는 젠더, 인종, 나이, 종교 등이 다른 것은 ‘인구통계적 다양성’이다. 저자는 관점, 통찰, 경험, 사고방식 등이 다른 ‘인지 다양성’에 주목한다. 풍부한 사례 분석을 통해 현 시점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가치가 ‘인지 다양성’이라는 주장을 담았다.△중국의 통치 체제1·2(조영남|520·836쪽|21세기북스)중국은 공산당이 통치하는 국가다. 1921년 창당 이래 100년 동안 공산당 일당 체제가 유지됐다. 중국에 관한 연구는 공산당이 중국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이를 알기란 쉽지 않다. 약 30년간 중국 정치를 연구해온 저자의 연구 결실로, 공산당 일당 체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1권에, 공산당의 다섯 가지 통제 방법을 2권에 담았다.
2022.09.28 I 장병호 기자
"중국, 1조달러 투자한 '일대일로' 손본다"…개도국 부채 급증
  • "중국, 1조달러 투자한 '일대일로' 손본다"…개도국 부채 급증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세계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했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무려 일대일로에 1조달러(약 1420조원)를 투입하고도 ‘빚의 덫’(채무의 함정)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개발도상국들이 잇따라 국가부도에 빠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사진=AFP)◇중국 해외 부실 대출 5%→60% 급증중국 정부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1조 달러를 투입해온 일대일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조차 일대일로에 대한 미사여구를 줄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 일대일로를 앞세워 개도국에 막대한 지원을 해왔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149개 국가, 32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자금력을 앞세워 돈을 빌려주며 부족한 인프라 개발까지 지원했다. 서방국 주도의 국제기구처럼 조건을 달지도 않았다. 개도국이 중국의 손길을 마다할 수 없던 이유다. 그러나 애초 자금 사정이 좋지 않던 이들 국가가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대표적인 사례로 2017년 스리랑카는 함반토다 항구 건설 과정에서 진 14억 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중국항만공사에 99년간의 운영권을 넘긴 바 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력 관광 산업이 붕괴하며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왔고, 결국 올해 5월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잠비아는 루사카에 국제공항을 확장하기 위해 3억 500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부채를 확대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적 부채가 2010년 19%에서 2020년 120%로 급증했다. 잠비아는 2020년 11월 디폴트를 선언했고, IMF 구제금융 등 국제 지원을 타진하고 있다. 국가부채를 연구해온 세바스찬 혼, 카르멘 라인하트 등 저명 경제학자들은 2010년 5%에 불과했던 중국의 해외 부실 대출액 비율은 현재 60%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까지 최빈국 74개국이 상환해야 할 채무 규모는 35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40% 이상이 중국에 갚아야 하는 부채다.미국 등 서방국은 일대일로를 놓고 ‘채무의 함정’을 만든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중국은 “완전히 거짓이다. 일대일로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돈을 빌려준 국가들이 빚더미에 앉으면서 곤경에 빠진 것이다. WSJ은 중국 내에서조차 일대일로 사업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위험 부담을 줄이려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일대일로(육상 실크로드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도. KOTRA 제공◇중국, 파리클럽과 협력 가능성도중국 은행들은 이미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데 주력하면서 저소득 국가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기관인 메르카투스 센터의 중웨이펑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중국이 대출 대상 수혜국에 경제적 이익을 선전했지만 지금은 위험 관리와 국제 협력의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이 (일대일로) 방향 수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압적 자세를 내려놓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채무국과 부채 감면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중국은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는 물론 아프리카 국가인 차드,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과 부채 감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개도국에 대한 지배적인 대출 기관”이라며 “중국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개도국과 대출 조건 조정이나 재협상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은 그동안 참여를 거부해 온 국제적 채무 구조조정 프로젝트인 ‘파리클럽’에 참여하는 것도 협상하고 있다. 파리클럽은 선진국 중심으로 결성된 비공식 그룹으로 저개발국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프리카계 은행과 같은 다자간 기구들과 협력하려는 신호도 보내고 있다.WSJ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1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하고 나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일대일로 무대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브래드 세서 미국 외교협회의 선임연구원은 “일대일로 사업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중요성을 지속하려면 중국은 대출에서 벗어나 다른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9.27 I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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