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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 발란, 시스템 문제라더니…문 잠그고 "전직원 재택근무 중"
  • '미정산' 발란, 시스템 문제라더니…문 잠그고 "전직원 재택근무 중"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명품 플랫폼 ‘발란’ 위기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입점 판매자(셀러)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데 이어 기업회생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발란은 “미정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 역시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27일 방문한 발란 본사 전 직원이 재택 근무 중이라며 사무실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사진=한전진 기자)27일 서울시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발란 본사는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1층 로비에는 ‘전 인원 재택근무’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엘리베이터는 발란 사무실이 있는 10층에 정지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미정산 피해자들이 몰려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란이 벌어진 탓이다. 발란은 이후 내부 수리를 이유로 전원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현장 안내데스크 관계자는 “현재 직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 다시 열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현재 발란은 기습 기업 회생 준비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25일 발란 측과 미팅을 한 미정산 피해자가 발란 본사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란 기업 회생절차 준비 증거 파일’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피해자가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회생 관련 제출 자료’, ‘발란 정산 내역 재검토 공지’, ‘판매자 문의별 대응 메시지’ 등 파일이 존재한다. 작성자는 “(발란이) 회생을 신청했고 회생 절차에 따른 변론 기일을 4월 23일까지로 기재해둔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발란 측은 기업회생절차를 접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 회생 법원에 발란 기업 회생과 관련한 접수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판매자에게 기업 회생절차 준비 증거 파일이 노출됐다는 주장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기업 회생절차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리콘투 150억원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자세한 것은 최 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해명이 늦어지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의혹이 불거진 26일 이후 하루가 넘도록 묵묵부답이어서다. 일각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 신청을 기습적으로 하려다가 포착된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발란이 공식 접수는 하지 않았지만 기업 회생을 준비해 온 것은 맞다는 분석이다. 미정산 사태와 맞물려 관련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앞서 발란에서는 판매자 미정산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발란은 입점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와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이날 발란 측은 “미정산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정산 절차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28일까지는 판매자들에게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판매자들은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티메프도 미정산 사태 초기 ‘시스템 고도화’를 이유로 미정산 사태를 공지했다. 현재 발란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발란의 영업손실은 100억원에 이른다. 발란은 △2020년 64억원 △2021년 185억원 △2022년 3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발란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이는 누적 손실로 회사 자본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28일 발란의 구체적인 정산 계획이 나올지 판매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28일까지 정산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담당 MD(상품기획자)와 통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발란의 입점 파트너사는 1300여 곳으로 추정된다. 발란에 5억원의 미정산금이 있다고 밝힌 한 판매자는 “정산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변호사를 선임해 형사고소를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른 피해자들과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발란에 150억원 투자를 밝힌 실리콘투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실리콘투는 발란과 1차로 75억원을 투자하고 조건 충족시 75억원 2차로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로면 투자금이 고스란히 정산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리콘투는 27일 정기주총도 진행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주총에서 발란 관련 이야기가 언급됐다”면서도 “최근 논란과 관련해 발란으로부터 사전 공유 받은 것은 없다. 아직 투자 실패를 논의할 단계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불똥은 머스트잇 트렌비 등 다른 명품 플랫폼까지 튀는 중이다. 2023년 기준 이들의 영업손실은 머스트잇 79억원, 트렌비 32억원으로 나타난다. 다만 발란과 같은 미정산 사태는 없다는 입장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현재 재무 상황에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기준 현금성 안전자산은 약 45억원으로 지급 예정 건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머스트잇 관계자 역시 “전날 유동자산, 유동부채, 예수금 등 안정적 재무 상황을 판매자들에게 선제적으로 공지했다”고 밝혔다.
2025.03.27 I 한전진 기자
"다 집에 계세요" 기습 회생 의혹 발란…직접 본사 가봤더니
  • "다 집에 계세요" 기습 회생 의혹 발란…직접 본사 가봤더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 24일 입점 판매자(셀러)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데 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준비 중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현재 발란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판매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발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 재택 근무가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이 나와있다. (사진=한전진 기자)27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발란 본사는 굳게 문이 닫힌 상태였다. 1층 로비에는 ‘전 인원 재택근무’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엘리베이터는 발란 사무실이 있는 10층에도 정지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이곳은 미정산 피해자들이 몰리며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을 빚었다. 발란은 현재 내부 수리를 이유로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안내데스크 관계자는 “현재 직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 다시 열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발란의 기업회생절차 의혹까지 불거졌다. 25일 발란 측과 미팅을 한 판매자들이 ‘발란 기업 회생절차 준비 증거 파일’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들은 발란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했다. 게시글의 사진에는 ‘회생 관련 제출 자료’, ‘발란 정산 내역 재검토 공지’, ‘판매자 문의별 대응 메시지’ 등 파일이 존재한다. 작성자는 “(발란이)이 회생을 신청했고 회생 절차에 따른 변론 기일을 4월 23일까지로 기재해둔 것 같다”고 했다.(사진=한전진 기자)앞서 발란에서는 판매자 미정산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발란은 입점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와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이후 발란 측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정산 절차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28일까지는 판매자들에게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판매자들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티메프도 미정산 사태 초기 ‘시스템 고도화’를 이유로 미정산 사태를 공지했다. 현재 발란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발란의 영업손실은 100억원에 이른다. 발란은 △2020년 64억원 △2021년 185억원 △2022년 3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발란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이는 누적 손실로 회사 자본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현재 500여명이 넘는 판매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모임을 결성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현재고소장 접수뿐 아니라 본사 방문 등 방식으로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다. 발란에 5억원의 미정산금이 있는 한 판매자는 “만약 발란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사고소 뿐이다. 변호사를 선임해 이를 진행하려고 한다. 함께 고소를 진행한다면 선임비 부담이 줄 것”이라고 했다.현재 발란은 사태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사측 관계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의혹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발란의 모든 채무와 채권은 일시적으로 동결된다. 자금 운용 등은 법원의 관리하에 이뤄진다. 발란의 투자사 실리콘투의 입장도 난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투는 최근 발란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조건부로 75억원을 우선 투자한 상태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 기업회생 이슈와 관련 최 대표를 통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미정산 문제와 관련해 판매자 불안을 해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한전진 기자)
2025.03.27 I 한전진 기자
‘1000원 삼겹살·한우’…대형마트, 가격파괴 품목보니(종합)
  • ‘1000원 삼겹살·한우’…대형마트, 가격파괴 품목보니(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한전진 기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국민들의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1000원(100g당)대 삼겹살과 한우 등 주요 신선식품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사진=롯데마트◇이마트 ‘4월 가격 파괴 선언’ 할인 품목은?이마트는 4월 ‘가격 파괴 선언’을 통해 삼겹살·목심을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 5720원으로, 전년 동기(2만 2380원)보다 15%가량 올랐다.필수 식재료인 애호박도 1개 1480원, 최저가에 선보인다. 또한 ‘성경 재래김(20봉)’을 6280원에, 떠먹는 요구르트 매출 1위 ‘빙그레 요플레(85g*10개)’를 5880원에, 너겟류 매출 1위 상품인 ‘하림 용가리치킨(450g)’을 6980원에 판매한다.생활 필수품 파격 할인도 준비했다. 팔도비빔면(4개, 2980원), 백설 포도씨오일(900ml, 7480원), 농심 백산수(6개, 5980원), 맥심 슈프림골드 커피믹스(40입, 9480원), 동원 통그릴 비엔나(2입, 8480원), CJ비비고 김치볶음(5입, 7480원)등이다.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올해 4회차를 맞는 가격파괴 선언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크게 낮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창립 27주년 맞이 할인 나선 롯데마트롯데마트도 이날부터 창립 27주년 맞이 할인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각 100g)’를 각각 1974원에 선보인다. ‘활 대게(100g)’도 반값 행사를 통해 3495원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행복생생란(30입)’은 2판 구매 시 판당 4490원에, ‘파프리카‘는 3개 이상 구매 시 개당 990원에 판매한다. 또한 이날 ‘상생딸기(500g)’를 엘포인트 적립 시 2990원에 내놓는다. 28일에는 ‘남해안 가리비(100g)’를 50% 할인해 495원에 판매한다. 이어 29일엔 파이와 비스캣 전품목 3개 이상 구매 시 9900원에 제공하고, 30일에는 ‘삼다수 그린(6입)’를 3240원에 판매한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역량을 총동원해 행사인 만큼, 고르는 재미와 경제적인 만족감 모두 충족시키는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홈플러스◇대규모 할인행사 이어가는 홈플러스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도 대규모 할인을 이어간다.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를 통해서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4일간 9대 카드 결제시 국내산 ‘하우스 봄 수박’을 3만통 한정으로 5000원 할인한다. 같은 기간 미국산 ‘옥수수 먹고 자란 돼지 삼겹살과 목심’도 25t 한정으로 990원에, 국내산 ‘신선한 백색 달걀 30구’도 5990원에 제공한다. 또한 다음달 2일까지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도 마이홈플러스 회원 특가로 최대 50% 할인한다. 국내산 ‘유명산지 딸기’(1kg)와 ‘성주참외’도 5000원씩 할인해 각각 9990원, 7990원에 판매하고 국산 ‘깐마늘’(1kg)도 50% 할인한 7990원에 내놓는다. 국내산 ‘새벽수확 양상추(통)’와 ‘단단 파프리카(봉)’는 각각 1000원 할인해 1990원, 5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오는 31일 ‘갈비데이’를 기념해 다양한 부위의 갈비를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파격 할인하는 ‘갈비 유니버스’ 행사도 진행한다. ‘호주청정우 냉동 LA식 꽃갈비’(1.4kg)를 1만원 할인한 5만 9900원에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딩마케팅총괄은 “고객들이 물가 걱정 없이 즐거운 장보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홈플러스만의 노력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3.27 I 김정유 기자
계열사 50곳...M&A로 덩치불린 HLB의 목적지는
  • 계열사 50곳...M&A로 덩치불린 HLB의 목적지는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현대라이프보트(Hyundai Life Boat)에서 휴먼라이프베터(Human Life Better)까지. 지난 17년 HLB(028300)가 걸어온 발자취는 진양곤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되짚어 볼 수 있다.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명이 ‘HLB’로 시작하는 곳이 어느새 무려 23곳, HLB를 달지 않은 계열사들까지 합하면 50곳에 달한다.언뜻 무차별적 외형성장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의 자산에 기업 존폐가 달리지 않게끔 치밀한 M&A 전략이 뒷받침하고 있다. 진단·치료·예방 세가지 영역을 아울러 헬스케어 전주기를 커버하는 밸류체인을 갖추는게 목표다. 직면한 과제는 영업실적 개선이다.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어 유상증자 및 메자닌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해오고 있다. 재무적 선순환 사이클을 갖추고 앞서 공표한대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구명정 회사에서 코스닥 시총 11조 바이오 회사로HLB는 한때 껍데기만 남았던 구명정 회사가 최대주주 손바뀜을 거쳐 기사회생, K바이오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4일 기준 시총은 11조 6000억원 수준이다. 전체주주의 99.99%가 소액주주로, 총발행주식수의 90.2%를 개미투자자가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진양곤 HLB 회장은 949만7926주(7.26%)를 보유 중이다.HLB가 가지는 시사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전공자가 아닌 경영인이 덩치 큰 바이오 회사를 일구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068270)과 닮았다. 이종산업간 눈에 띄는 결합사례로도 언급된다. 회사의 신약개발 성공여부가 시장에 끼칠 반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HLB는 리보세라닙(Rivoceranib)이라는 저분자 표적항암제를 중국 항서제약의 항체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Camrelizumab)과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1차 치료제란 간암 환자가 가장 먼저 사용하는 치료제다. 세계 암 연구 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에 따르면 간암은 전세계에서 6번째로 빈번히 발생하는 암종이며 남성에게선 5번째로, 여성에게선 9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80만명의 환자가 간암을 진단받는다.HLB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신약허가를 신청했고 2024년 5월 보완요구(CRL)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20일 재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오는 3월 20일까지 결과를 수령하게 된다.HLB그룹 바이오 밸류체인(사진=에이치엘비)◇CGT에 집중된 신약 M&A…‘진단·치료·예방’ 밸류체인HLB는 리보세라닙 한가지의 성패에 기업활동이 좌우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HLB그룹의 차세대 신약개발을 책임지는 계열사는 크게 엘레바·이뮤노믹·베리스모·뉴로토브다. 리보세라닙 R&D를 펼치는 엘레바 외에도 계열사를 확장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엘레바(Elevar Therapeutics)는 옛 LSK바이오파트너스로, 리보세라닙의 미국 R&D 법인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38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꾸준히 HLB가 자금을 지원해, 작년 3분기말 기준 99.97%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4년간 HLB가 엘레바에 임상자금 목적으로 투입한 돈만 2738억원에 달한다.여기서 나아가 2020년 356억원을 들여 이뮤노믹(Immunomic Therapeutics) 지분 38.16%를 인수했다. 이뮤노믹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항암 유전자치료제 개발사다. 최초 인수 후에도 추가로 132억원을 투자했고 작년 반기 기준 지분은 41.14%까지 커졌다. 이뮤노믹의 교모세포종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 단계는 임상 2상이고, 회사의 연구인력은 12명이다.작년에는 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를 HLB이노베이션(옛 피에스엠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베리스모는 신호전달 단백질인 ‘메소텔린’을 타깃하는 고형암 CAR-T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LB는 2021년 베리스모 지분 10% 취득에 56억원을 들여 첫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2023년 임상자금 지원 목적으로 65억원을 추가투입했고, 작년 반기 기준 13%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반도체 부품사업을 하던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완전자회사로 삼각합병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와 계열사들이 31.79% 지분을 가졌고 진양곤 회장의 딸 진인혜(1996년생)씨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점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가장 최근 사들인 신약개발사는 김대수 카이스트 교수가 창업한 뉴로토브다. 작년 9월 159억원을 들여 73% 지분을 인수했다. 더불어 김대수 대표에게 42억원 가치의 HLB 주식 4645주를 제공했다. HLB뉴로토브는 난치성 뇌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연내 근긴장이상증 국내 임상 1상 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HLB는 치료제 외에도 의료소모품 등 사업을 펼치는 HLB생명과학(옛 에너지솔루션즈), 유전자 진단 영역의 HLB파나진(옛 파나진), 비임상 CRO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 바이오소재 기업 HLB제넥스(옛 제노포커스), 의약품 도소매업 HLB제약(옛 씨트리), 각막염 치료제 개발사 HLB테라퓨틱스(옛 지트리비앤티), 식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HLB글로벌(옛 넥스트사이언스), 시니어 케어사업 HLB라이프케어(옛 바라바이오)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HLB 본체 뿐 아니라 각 계열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추가해나가고 있어 그룹계도는 거미줄처럼 복잡하다.HLB 관계자는 “(HLB그룹의)기저에는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한다(Human Life Better)’이라는 경영이념이 깔려 있다. ‘진단-치료-예방’의 3개 성장 축을 중심으로 M&A를 진행하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구성해왔다. 바이오헬스분야의 전주기를 진단, 치료, 예방으로 단순화하고, 각 분야별로 중요한 점을 몇 개 찍는 형태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점들을 이어 선으로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면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진양곤 회장(사진=에이치엘비)◇연쇄 M&AHLB는 시작부터 끝까지 M&A로 이뤄진 기업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해는 1996년이다. 당시 ‘국제정공’이란 이름으로 대구광역시에 본점을 두고 스텐레스 사업을 하다가 2년간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돌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갔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수의향자를 물색했다. 회생 과정에서 회사는 여러 손바뀜을 거쳤고 정관과 사명도 변화를 거듭했다.구체적으로는 국제스텐레스밸브공업(1985)→국제정공(1990)→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2005)→이노지디엔(2007)→HLB(2009)로 사명변경을 거쳤다.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은 제대혈·줄기세포 사업을 펼쳤고 이는 이노지디엔까지 이어졌다.HLB 공시에서 진양곤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진양곤 HLB 회장은 당시 이노지디엔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만주(2.21%)를 10억원에 인수한 것에서 시작해 현재의 HLB를 만들었다.진 회장 개인으로만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앞서 2008년 3월 진 회장의 동생인 진양우 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전자부품회사 하이쎌(현 한성크린텍)이 현대라이프보트 지분 100%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현대라이프보트 주식 375만주(300억원 가치)를 현물출자해 이노지디엔 주식 6000만주를 취득했고, HLB로 사명을 바꿔 하이쎌의 계열회사로 분류했다. 이후 2013년 1월 1일 HLB가 현대라이프보트를 1:0 비율로 흡수합병했고, 당해 4월 HLB 교환사채권(EB)를 행사한 진양곤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2008년 하이쎌은 진양곤 회장과 배우자 이현아 씨의 도합 지분이 8.9%로, 동생 진양우 씨와 그의 배우자 이영미 씨의 도합 지분 8.99%와 비등한 수준이었다. 나아가 진양곤 회장이 하이쎌 이사를 맡고 있던 점에서 일련의 M&A에는 동생보다 형의 의사가 컸을 것으로 파악된다.한편, 진양곤 회장은 전라고등학교, 원광대학교 법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평화은행 국제부, 제이앤리컨설팅 대표, KD Oil(USA) 이사, 하이쎌 이사를 지냈다. 2017년부터 HLB 대표를 맡고 있다.◇4년간 외부조달 8000억원HLB는 M&A에 주식교환 방식을 다수 활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마중물로 쓰고 있다. 가장 최근 4년만 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유상증자로 5800억원을 조달했고 같은 기간 2150억원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도합 8000억원을 외부에서 끌어온 것이다. 이 중 4756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썼다고 명시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657억원이 남아있으며 이를 기타금융상품 및 예·적금으로 운용하고 있다.HLB는 아직 재무적 선순환 사이클을 갖추기 전이다. 연결실적에 반영하는 계열사만 14곳인 HLB가 최근 10년새 영업흑자를 기록한건 무려 10년전인 2014년 한해에 그친다. 가장 최근엔 2022년에 반짝 매출이 늘고 별도기준 흑자전환했는데,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에프에이를 인수한 효과였다. 이듬해 곧바로 다시 적자전환했다.HLB 관계자는 “올해 신약허가를 받은 이후에 매출이 나기 시작하면 실적개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진출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마케팅 등을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HLB내 헬스케어 사업부에서 면봉, 알콜스왑 및 채혈침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신약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5.03.27 I 임정요 기자
'티메프 다음은 머트발?'…명품 플랫폼이 위험하다
  • '티메프 다음은 머트발?'…명품 플랫폼이 위험하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세대 명품 커머스로 꼽히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발란에서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업계 전반이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실제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고금리로 몸값을 낮추지 않으면 투자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쿠팡 등 플랫폼의 침투도 심화하고 있어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발란이 지난 2024년 서울 여의도 IFC몰 내 열었던 ‘커넥티드 스토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발란 “오류”라고 했지만…스치는 ‘티메프’ 그림자27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의 누적 카드 결제 금액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37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9245억원) 대비 59%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특수로 덩치는 키웠지만 이후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침체에 명품 소비까지 감소한 영향이다.3사 실적도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영업손실은 머스트잇 79억원, 트렌비 32억원, 발란 1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적자 상태가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발란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발란은 입점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와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발란 측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정산 절차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과거 티메프(티몬·위메프)사태를 경험한 업계는 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본사를 찾은 셀러들에게 기업 회생절차 준비 파일이 노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중이다.실제로 지난해 7월 티메프의 모회사 큐텐그룹은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자 “플랫폼 고도화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대금 정산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자 지급을 더한 보상안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대금 정산이 계속 미뤄지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최근 1년 새 문을 닫은 명품 플랫폼은 무려 4곳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캐치패션이 신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해 문을 닫았고, 1세대 명품 편집숍 한스타일도 비상경영에 돌입해 버터 왔지만 결국 8월 사업을 종료했다. 12월에는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던 명품 플랫폼 ‘럭셔리 갤러리’가 운영을 중단했고 올해 초에도 명품 프리 오더(선주문) 플랫폼 ‘디코드’가 사업을 접었다. ◇쿠팡에 롯데 신세계까지…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 이 때문에 머트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명품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3630억유로(약 538조원)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2% 감소한 수치다. 과거 보복소비 열풍으로 명품에 열광했던 MZ세대의 관심은 이제 경기 침체에 ‘스몰 럭셔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기성 유통 공룡들이 자사 이커머스에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롯데온의 ‘온앤더럭셔리’, SSG닷컴 ‘SSG럭셔리’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을 운영해온 노하우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도 최근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를 론칭해 명품 플랫폼의 기능 역시 강화 중이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머트발도 탈출구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발란은 올해 럭셔리 뷰티와 리빙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 ‘발란 뷰티’를 론칭하고 샤넬·디올·에르메스 등 브랜드를 포함해 총 100여개 브랜드 상품을 내놨다. 입점 가구 브랜드도 덴마크 ‘일바’ 등 하이엔드(초고가)로 확대했다. 트렌비도 글로벌 플랫폼 확대 중고 명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투자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발란은 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1차로 75억원을 우선 투자받고, 조건을 충족하면 2차로 75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7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5억원을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인수했다. 단 기업가치는 1070억원 수준으로 2년전 보다 3분의 1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등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명품 플랫폼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쿠팡 등 기존 유통 플레이어들도 명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차례 더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업계가 티메프 사태를 경험한 만큼 이들이 과거와 같은 벨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을 수 없는 것도 큰 악재”라고 분석했다.
2025.03.27 I 한전진 기자
감사보고서 제출 늑장에 연장 요청까지…불안한 주주들
  • 감사보고서 제출 늑장에 연장 요청까지…불안한 주주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미제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7곳, 코스닥시장 36곳으로 총 43개사로 집계됐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등에 따라 12월 결산 법인은 결산 후 90일 이내인 3월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외부감사인은 이를 토대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3월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주주에게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를 제공해야 하며 금융당국에 공시함으로써 이를 갈음할 수 있다. 제출 기한을 넘긴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10영업일 동안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년간의 경영 성과와 재무 상태를 검증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상장 비적격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가운데 38곳(코스피 6곳, 코스닥 32곳)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을 신고했다. 최대 연장 가능 범위는 법정제출 기한으로부터 5영업일 이내로 4월 7일까지 기한을 늘렸다. 신고된 연장 사유는 대부분 ‘감사 지연’이다. 특히 13개 상장사는 작년에 감사의견 ‘거절’이거나 ‘한정’을 받은 기업이라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들 모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한창(005110) 1곳이다. 한창은 작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월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 발생’ 공시로 거래소는 후속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12곳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245620))도 작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는 회생절차 신청까지 이어졌는데 지난 2월 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인정된다”면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인터로조(119610), BF랩스(139050), 노블엠앤비(106520), 세종메디칼(258830), 세토피아(222810),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한정), 알에프세미(096610), 에이디칩스(054630), 제일바이오(052670), 플래스크(041590), 현대사료(016790) 등이 작년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결산 시기에는 상장폐지 등 중요한 시장 조치가 수반돼 예상치 못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상장 폐지된 기업 212개사 가운데 감사의견 비적정(41개), 사업보고서 미제출(4개) 등 결산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이 45개사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현재는 감사 의견 비적정으로 즉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의신청과 개선 기간 등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판단된다. 다만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 신속화를 위해 2년 연속 감사의견이 비적정 경우 즉시 상장 폐지되도록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재무제표의 신뢰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장기간 시장에 남아 투자자 피해를 초래하는 문제를 방지하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한편에서는 즉시 상장 폐지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으나 적절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2025.03.26 I 박정수 기자
'홈플 충격' 메리츠금융, 지주 이어 증권까지 채권발행
  • [마켓인]'홈플 충격' 메리츠금융, 지주 이어 증권까지 채권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공모채 간접발행 형태로 3000억원 조달을 예고했다.(사진=메리츠금융지주)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한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8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공모 희망 금리는 4.2%~4.7%의 고정 금리 수준을 제시해 4.68%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으나, 이는 어렵게 됐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자본적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구조적 후순위성과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기업신용등급(ICR) 대비 2노치(notch) 낮은 등급이다.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7.7%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사 평균(2024년 9월 말 115.3%)과 비교했을 때 소폭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한 지급보증(2024년 12월 말 한도 1조원, 실행 6200억원), 메리츠화재와 증권 발행분 신종자본증권 인수(2024년 12월 말 보유잔액 총 4873억원) 등 출자 외 재무부담 요인이 존재한다.특히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요주의이하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1조2000억원 규모 홈플러스 기업대출에 대한 건전성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윤재성 NICE신평 연구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업대출에 대해 홈플러스의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신탁의 1종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부동산의 담보가치와 담보처분권 행사 가능성을 감안할 때 궁극적인 회수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도 “담보권 행사 진행과정에서 제약 여건 등 일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고, 이자수익 감소 가능성도 있어 해당 대출건의 회수 진행상황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짚었다.이어 메리츠증권은 공모채 간접발행 형태로 총 3000억원 규모를 조달한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200억원, 3년물 1800억원 규모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오는 27일 발행 예정이다. 표면금리는 2년물 3.164%, 3년물 3.208% 수준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일괄신고제로, 금감원에 발행하겠다고 사전에 알리고 그 물량 안에서 조달하는 것”이라며 “발행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6 I 박미경 기자
상법 개정안 거부권 금융위 의견은…김병환 “자본시장법 우선”
  • 상법 개정안 거부권 금융위 의견은…김병환 “자본시장법 우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사의 충실 의무를 강화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관련 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상법 개정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자간담회 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소관부처인 법무부 외 여러 관계 기관의 의견을 들어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종 결정할 부분”이라며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 공개적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주무부처는 법무부이지만 금융위원회는 관련 부처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상법 개정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핵심 부처다. 거부권 행사와 관련한 입장 표명에 즉답을 피한 김 위원장은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하거나, 자본시장법과 함께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기존 입장과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재계와 여당의 입장에 동참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상법 개정안은 지난 21일 정부로 이송됐다. 내달 5일까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는 또 “증권업 기업금융 강화 방안, 종합투자계좌(IMA) 추가 허용 등 구체적인 방안을 4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업무설명회에서 지난 3월까지 IMA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초대형 IB(투자은행)을 지정할 계획이었으나 구체적 발표 일정은 아직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IMA 사업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만 라이선스가 부여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이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금융위의 ‘깜깜이’ 조처로 증권사들의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논란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그는 “홈플러스와 MBK, 신용증권 등 관계기관들에 대해 검사·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회적 관심도 많고 피해를 본 분들도 다수인 만큼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또 MBK의 상거래채권 인정 발표가 불공정거래조사 진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조사를 하고 결과 나오는데 상당히 시간이 좀 걸리긴한다”며 “6월 초 기업회생방안이 나오기 이전에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사모펀드 제도 개선을 위해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도입 20년의 공과를 짚어보고 긍정적 효과와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라며 “각국의 사모펀드 관련 규제 변화를 비교해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03.26 I 김경은 기자
"변제계획 거짓말 가깝다"…이복현, MBK에 강한 불신
  • "변제계획 거짓말 가깝다"…이복현, MBK에 강한 불신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MBK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검사는 상당한 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제도 전반을 손질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 즈음부터 자체 자금상황과 회사에 미치는 영향, 단기채 성격의 시장조달성 채권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봤고 지금은 불법이나 탈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보고 있다”며 “MBK가 당장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리는데 그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MBK가 홈플러스의 물품구입 카드대금을 기초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변제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예로 들었다. 그는 “ABSTB 발행액이 4000억원 규모인데 원금보장을 한다고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변제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MBK가 ABSTB를 언제 변제할지, 그 재원은 무엇으로 할 자에 대해 발언할 수 없으면 그 앞에 여러가지를 숨기고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BK의 고통분담이나 자구노력이 없다는 점을 질타했다. 이 원장은 “최근 태영건설 등 여러 워크아웃이 있었는데 시장이 이를 믿어준 건 대주주가 고통분담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MBK의 경우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6월 초 나올 회생계획 인가 내용을 봐야겠지만 결국은 경영권을 유지하고 몇 년 지나 채권자들 고통분담으로 경영권을 유지한 다음에 다른데 팔아서 수조원 단위의 수익을 보겠다는 게 플랜 같다”며 “경영 실패, 과도한 차입, 너무 빠른 이익 회수 등으로 벌어진 일이라 본인들이 충분히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원장은 “MBK가 손실은 사회화하고 수익은 사유화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있다”며 “감독당국에서도 똑같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검사나 조사를 더 강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 제도 손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며 “경기변동 과정에서 산업 구조조정을 한다거나 덩어리가 크고 구조상 일반 은행이 받기 어려울 때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한국 경제 재편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나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의사가 합치된 상황에서 진행됐지만 최근 고려아연 등을 보면 다양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제도를 설계했기 때문에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 공동으로 자본시장연구원에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영향력 등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의 본질적인 기능을 훼손하는 방법으로 제도를 바꾸는 것은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시장 전체의 기능 측면에서 보면 신중해야 한다”며 “뭉뚱그려서 제도나 집단을 일괄해서 비난하기엔 공과가 있어서 잘못된 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과 제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나눠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2025.03.26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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