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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식 성희롱 논란'에 대신 고개 숙인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최근 불거진 양우식 경기도의원의 직원 대상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단순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성희롱을 비롯해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제보 가능한 온라인 창구 개설도 약속했다.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사진=경기도의회)반면 사건 발생 초기 양우식 의원을 옹호하는 내용의 입장을 냈던 도의회 국민의힘은 경기도당에서 양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16일 김진경 의장은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의회사무처 공직자 여러분과 경기도민께 큰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이어 “경기도의회는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으며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가치에 따라,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최선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아울러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 내 인권 침해 및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이나 관용도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 아래, 앞으로도 필요한 대응들에 철저히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실제 경기도의회는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공람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 등 비위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안내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의회는 성희롱 등 비위행위와 갑질, 직원 간 괴롭힘 등을 제보할 수 있는 온라인 헬프라인 창구를 오는 6월 의정포털시스템에 개설할 계획이다.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도민을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의기관입니다. 그 구성원 중 누구라도, 도민의 뜻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신뢰를 저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의회는 불미스러운 이슈로 도민 신뢰를 떨어뜨린 지금의 현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자성과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동료 의원님들께도 당부드린다.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경기도의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료이자 협력자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야말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첫걸음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이같은 김 의장의 사과 및 대처와 달리 도의회 국민의힘은 사건이 공론화된 날 지난 12일 입장문을 낸 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당시 도의회 국민의힘은 “문제가 된 발언은 비공식적인 남성 간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정황과 표현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볼 때 특정 성(性)을 겨냥하거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양 의원을 옹호하면서 ‘2차 가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이후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의 지시로 경기도당이 지난 15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양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과 당직 해임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린 이후에도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묵묵부답인 상태다.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번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등의 지적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동안 양우식 의원은 전당대회를 비롯한 어떠한 당무에도 참여할 수 없다. 솜방망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바이오플러스, 1600억 투자 음성공장 준공…연매출 1조 자신
- [음성=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 컴플렉스는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닙니다. 바이오플러스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생산기지이자 지속 성장이 가능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정현규 바이오플러스 회장은 15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정현규 바이오플러스(099430) 회장은 15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공장을 통해 2030년 연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필러뿐 아니라 비만약, 톡신 생산까지…1600억원 과감히 투자바이오 컴플렉스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내 연면적 4만9134㎡(1만5000평)에 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됐다. 바이오 컴플렉스는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바이오 A동과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할 바이오 B동,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생산할 복합동으로 구성됐다. 해당 생산시설은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연간 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성남 공장의 연간 생산량 600만개보다 600% 이상 확장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 4000만개, 보툴리눔 톡신 36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충북 음성 성본산업단지 내 위치한 바이오플러스의 신공장 ‘바이오 컴플렉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처럼 과감하게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을 세운 데에는 이미 바이오플러스의 기존 공장 가동률이 올해 1분기 기준 98.88%(히알루론산 응용제품 부문)에 달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비만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겠다는 야심도 신공장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동력이 됐다. 바이오플러스는 음성 신공장 건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플러스의 지난해 연매출이 66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이다.윤민호 바이오플러스 전략기획실장은 “(해당 시설은) 바이오플러스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우리가 단순 위탁생산(CMO)이나 PB(Private Brand)를 한다고 치면 공장에 이렇게 투자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플러스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특허로 갖고 있는 회사”라며 “단순히 HA 필러를 생산하는 회사를 뛰어넘어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바이오플러스의 ‘비전 2030’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2030년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각각 4000억원, 코스메틱으로 2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내면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46%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바이오플러스는 2023년까지는 HA 필러 등 의료기기 매출만 있었지만 지난해 코스메틱 사업에 진출하면서 화장품 매출이 창출됐다. 올해에는 의약품 매출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아예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할 곳으로 B동을 지어둔 상태다. 아직 보툴리눔 톡신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선제적인 투자이다.바이오 컴플렉스 B동에 위치한 배양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의약품 신사업 이끌 비만약·톡신 상용화 기대 시점은?바이오플러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의약품 신사업을 펼칠 보툴리눔 톡신과 비만치료제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균주 논쟁에서 자유로운 신약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비만치료제의 경우 제네릭을 통한 빠른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바이오플러스의 보툴리눔 톡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활용해 대장균을 통해 생산됐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대부분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홀A하이퍼(Hall A hyper)도, ATCC3502도 아닌 대장균을 쓰면서 이 같은 균주 출처 논란에서 벗어난 셈이다.바이오플러스는 최근 대장균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을 재조합·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 구조 중 주름을 펴주는 경쇄(Light-Chain) 부분만 떼어내 재조합 방식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퓨어(Pure) 톡신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도 확보하게 됐다. 퓨어 톡신은 내성의 원인이 되는 비(非)독성 단백질을 제거한 보툴리눔 톡신으로 세계에서 독일 멀츠의 ‘제오민’, 메디톡스(086900)의 ‘코어톡스’만 상용화된 상태이다. 재조합 톡신은 퓨어 톡신과 달리 중쇄(Heavy-Chain) 부분을 더 줄여 무(無) 내성에 도전한다.바이오플러스는 퓨어 톡신은 내년 2분기에 수출 허가를 획득하고, 재조합 톡신은 2027년 1분기 수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퓨어 톡신은 전임상 중이며, 이를 통해 비열등성을 입증해 내년 2분기에 수출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재조합 톡신의 경우 내년 3분기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선도물질 최적화 단계에 와있다. 2027년 1분기에는 수출 허가를 획득하고 동시에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올해부터 발생할 의약품 매출 스타트는 ‘삭센다 제네릭’부터바이오플러스 의약품 매출의 첫 출발은 비만치료제 제네릭 ‘아니톤’(Anniton)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삭센다’ 제네릭인 아니톤은 올해 3분기 수출 허가 획득 후 바로 해외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위고비’ 제네릭인 ‘아니오베’(Anniobe)는 2027년 1분기 수출 허가 획득 후 해외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이 2026년이기 때문에 이듬해 곧바로 수출 허가부터 받겠다는 것이다.윤 실장은 “(두 비만치료제 제네릭이) 세계 최초로 대장균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수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플러스는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도록 전임상 후 바로 수출 허가부터 획득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네릭이나 바이오베터(개량신약)의 경우 전임상을 통해 기존 비만치료제와 동등성만 입증하면 수출 허가를 획득할 수 있는 국가들이 있어 가능한 전략이다. 이후 미국 등에서도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이세현 바이오플러스 영업부문 대표는 “전임상 후 바로 수출하는 국가들의 시장 규모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작다고만은 할 수 없다”면서 “두바이나 태국 같은 경우 미용 시장이 굉장히 크지 않나. 국가별로 인허가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달리 해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대상 레이지티닙 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레이저티닙이 비정형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가지는 효과를 밝힌 임상 결과가 나왔다.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세훈 교수와 함께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비정형 EGFR 변이를 대상으로 보인 객관적 반응률이 50%에 달했다고 16일에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연구협회 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됐다.EGFR 유전자 변이는 아시아인이 많이 보이는 변이다. 대부분은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지만 약 10~20%는 G719X, L861Q, S768I 등 비정형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정형보다 표준치료제에 대한 반응률이 낮고 치료 옵션이 부족하다.연구팀은 비정형 환자군을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임상은 국내 5개 병원에서 시행한 다기관 2상 연구로 치료 이력이 없는 비정형 EGFR 변이 환자 36명이 참여했다.30% 이상 종양 감소를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과 종양 감소와 종양이 커지지 않는 환자를 합친 지표인 질병 조절률은 각각 50%, 88.9%에 달했다. 비정형 환자 70~80%가 보이는 G719X, L861Q, S768I 등 변이의 반응률은 54.8%였다. 특히, 임상 참가자 중 가장 많이 유형을 차지하는 G719X 단일 변이 환자가 나타낸 반응률은 61%,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0.3개월에 이르렀다.환자가 보인 부작용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환자 33.3%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분류한 1~5등급 부작용 중 3등급 이상을 보였지만 약물 감량이나 중단 없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변이 유형별 종양 감소 비율.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환자 변이는 G719X 단일 변이였다.이와 함께, 연구팀은 치료 전후 혈액 검사를 통해 레이저티닙 내성 기전을 탐색했으며, 일부 환자는 EGFR이 아닌 APC, TP53, RET, ERBB2 등의 유전자 변이를 보여 후속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홍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비정형 EGFR 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실질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라며 “레이저티닙 단독요법뿐 아니라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등 치료 성적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 “6개월 시한부였는데 완치”…말기환자 살린 ‘약물’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폐암 4기에 암이 뇌까지 전이돼 있었던 만큼 간병인을 비롯해 주변에서는 ‘6개월 정도 살겠지’라고 했습니다. 치료를 위해 교수님 지시에 따르면서 렉라자라는 약을 먹었는데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약이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안준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오른쪽)와 환자 강성원씨.(사진=영남대병원)지난 2023년 가을, 강성원(63세)씨는 국내 여행을 하는 등 일상 생활 도중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자 급하게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대부분 뇌졸중, 뇌출혈 등에 의한 경우가 많은 만큼 의료진은 가장 먼저 뇌 관련 질환을 의심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뇌 질환이 아닌 폐암 4기 및 암의 뇌전이 때문으로 확인됐다.1960년생인 강씨는 젊은 시절 하루에 담배를 세갑씩 피울 정도로 골초였다. 그의 흡연 경력은 30년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강씨는 폐암을 진단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폐암 4기에 이미 뇌까지 암이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씨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강씨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는 충분한 식사와 수면을 취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강씨의 치료는 안준홍 영남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맡았다. 안 교수는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술보다 약물 치료를 우선 실시했다. 그는 여러 치료제 중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선택했으며, 결과적으로 최고의 판단을 내린 셈이 됐다. 렉라자 투여 후 약 6~7개월 뒤 실시된 영상학적 검사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가 확인된 것이다. 폐에 있는 암 뿐 아니라 뇌에 전이된 암세포도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이후 안 교수는 혹시 모를 암의 재발 등을 막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거쳐 폐와 임파선 등의 절제 수술까지 실시했다.강씨는 “안 교수님이 병변이 있던 부위를 자르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나 또한 교수님이 하자는 대로 해달라 말씀드렸고, 바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두 번 수술을 받았으며, 렉라자는 지금도 꾸준히 복용 중에 있습니다”.이하 안 교수와 일문일답.안준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영남대병원)Q. 폐암에서 뇌전이가 발생하는 경우 치료 과정이 일반적인 폐암과 다른가? 또 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동반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뇌전이가 있다고 해서 치료 방향이 반드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 전략은 ▲뇌전이 병변의 개수 ▲증상 유무 ▲국소 치료 가능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별개로 전신 약물 치료는 항상 기본적으로 시행된다.폐암으로 처음 4기 진단을 받는 환자 중 약 20%는 뇌전이를 동반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에게 흔한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경우, 뇌전이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4기 폐암 환자라 하더라도 뇌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질병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 기간이 짧은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의 예후가 더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Q. 이번 환자의 경우 렉라자 투여만으로 폐 뿐 아니라 뇌전이까지 완전관해가 이뤄진 건가? 완전관해가 확인됐음에도 수술을 실시한 이유는 무엇인가?그렇다. 이 환자는 폐, 뇌, 종격동 임파선에 각각 병변이 있었으며 렉라자 투여 후 모두 완전관해(CR)에 도달했다. 다발성 전이가 있는 4기 폐암은 수술보다는 1차 치료로 약물 치료가 우선시 된다. 해당 환자의 경우 EGFR 돌연변이가 확인돼 렉라자를 통한 치료를 시작했다. 렉라자 투여 약 6~7개월 뒤 CT, MRI, PET 검사상 모든 병변이 소실돼 영상학적·대사학적 완전관해가 확인됐다.이후 영상검사나 PET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암세포까지 제거해, 암 재발 및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전략적 수술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렉라자는 20개월 전후로 내성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환자처럼 병소를 완전히 제거한 경우 2배 이상인 40개월 이상 약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이 좋다면 10년 이상 생존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약물 반응이 우수한 환자에게 수술을 병행하는 접근법은 공식 가이드라인에는 없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점차 고려되고 있는 전략이다.Q. 이번 사례에서 환자의 치료 전략을 구상할 때, 3세대 국산 표적항암제인 렉라자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이 환자가 가진 EGFR 돌연변이 유형이 레이저티닙에 더 잘 반응하는 21번 L858R 치환 변이였기 때문이다. EGFR 돌연변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19번 엑손 결손과 21번 L858R 치환 변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19번 변이는 약물 반응이 좋고 비교적 덜 공격적인 반면, 21번 L858R 변이는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약제 내성도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은 21번 변이에 대한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렉라자는 21번 변이에서도 우수한 반응률과 더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임상 연구에서 보고돼 있다. 다만 그만큼 약이 강해 부작용 발생 빈도도 조금 더 높은 약제이기 때문에, 환자의 체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고려해 결정했다.Q.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레이저티닙의 객관적 반응률은 어느 정도인가? 또 부작용은 어떤가?정확한 수치를 통계 내 보지는 않았지만 임상 경험상 약 70~80% 정도의 반응률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약을 처방하면 5명 중 4명은 명확한 효과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 임상시험 데이터를 넘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 치료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뇌전이 암 치료와 관련해서는 3세대 EGFR TKI인 렉라자의 경우 게피티닙, 엘로티닙, 아파티닙 등의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비해 뇌 전이에 대한 반응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임상 연구에서 높게는 80% 이상의 뇌 내 반응률을 기록한 바 있다. EGFR은 피부 상피세포의 성장과 관련된 세포 수용체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피부 건조, 발진, 각질 탈락 등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중증 부작용은 아닌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동반되는 수준으로 대부분 치료와 병행하며 충분히 조절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이며, 약물 효과를 감안했을 때 감수할 수 있는 정도다.Q. 폐암 치료제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폐암 치료는 이제 단일 치료법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 방사선 치료, 수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발전하고 있고 이들을 환자 상태에 맞게 병합하는 전략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진다.암세포는 이질성(heterogeneity)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병이 잘 조절되더라도 일부 병소만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뇌전이 병소가 여러 개인 경우, 특정 병소 하나만 계속 자라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등 국소 치료를 병행해 해당 병소를 조절하고, 전반적인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적극적인 추적 관찰과 병합 치료 전략이 뇌전이 환자의 장기 생존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방사선종양학과, 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이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갖춘 병원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저 역시 진료 현장에서 다학제 협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이 환자의 수술 여부와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여러 진료과가 함께 논의해 지금의 치료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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