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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에 생긴 만성염증,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리는 이렇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관절이 굳기 쉬워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관절염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과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데, 고령층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발생률이 10년간 72% 증가한 류마티스 관절염, 주요 증상부터 치료 및 관리법까지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몬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활막의 만성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골 손상과 뼈 침식을 유발해 관절 파괴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신체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률이 3~5배 정도 높고,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가능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류마티스 관절염의 전구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 근육 및 관절의 애매한 통증 등으로 수주에 걸쳐 나타나고, 이어서 활막염이 생겨 관절에 물이 차고 붓는다. 염증이 관절을 침범하면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손가락, 손목,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며 보통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기상 후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든 아침경직(조조경직)도 생길 수 있다. 경직은 대부분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또한, 질환의 활동도와 염증 정도에 따라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폐, 혈관, 심장 등 전신침범이 생기면 경과가 나쁘다.관절의 노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이 발생한다. 반면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가운데 마디와 시작 부위, 손목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기상 후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먹을 쥐지 못할 정도의 경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의 뻣뻣함이 5-10분 이내로 지속된다.퇴행성 관절염 VS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방법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침범 양상 ▲혈액 검사 ▲급성기 반응 물질 검사 ▲증상 지속기간 4가지 항목의 총점을 합산해 6점 이상일 때 진단한다.1) 관절 침범 양상: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 큰관절을 1개 침범한 경우 0점, 2-10개 침범한 경우 1점으로 평가한다. 손가락, 손목 등 소관절을 1-3개 침범한 경우 2점, 4-10개 침범한 경우 3점으로 평가한다. 최소 1개의 소관절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관절을 침범할 경우 5점으로 평가한다.(2) 혈액 검사: 류마티스인자와 항CCP 항체 검사를 통해 음성인 경우 0점, 약양성(기준치 상한선 3배 미만)인 경우 2점, 강양성(기준치 상한선 3배 이상)인 경우 3점으로 평가한다.(3) 급성기 반응 물질: 적혈구침강속도(ESR), C-반응단백(CRP) 수치가 높으면 1점을 가산한다. 또 증상 지속 기간: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1점을 가산한다.류마티스 관절염 진단기준 점수표.◇ 류마티스 관절염의 합병증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른 장기를 침범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동맥경화,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만성 염증 자체를 적극 치료하는 동시에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 두 번째는 간질성 폐질환으로, 조금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짧아지는 증상이나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1-10%정도에서 이러한 폐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금연, 감염예방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방법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염증 조절을 통한 증상 완화 및 관절 손상 지연을 1차 목표로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전략이 사용되고 있다.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며, 소화계 부작용이 있어 위장을 보호하는 약제를 함께 처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단기간에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급성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6개월 이내에 소량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단, 이 두 가지 약제는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다. 항류마티스 약제는 면역세포나 염증세포를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질병 진행 속도를 조절하며, 조기에 시작할수록 경과가 좋다. 고전적인 항류마티스약제의 경우 효과가 1-3개월 이상 늦게 나타나며, 개인차가 있다. 2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나 합성 표적치료제는 관절염의 지속과 악화를 유발하는 여러 염증물질 혹은 과활성화된 면역세포를 타깃으로 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전적인 항류마티스약제에 잘 듣지 않는 경우 사용하고, 여러 기전이 다른 약제들이 개발되어 개인에 따라 다른 관절염의 정도와 경과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 치료는 관절 파괴와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단, 관절 변형은 인접 관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상의가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비약물치료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질환이므로 영양공급, 물리치료, 운동 및 휴식과 같은 비약물치료도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휴식을 우선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삼가야 한다.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더 뻣뻣해 질 수 있으니, 힘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절의 가동범위를 유지해 주는 것은 도움이 된다.염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권장한다. 관절의 운동범위를 완전히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하루에 3-4회 이상하는 것이 중요하며, 염증과 통증이 개선된 후에는 가벼운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관절에 큰 충격을 주는 격한 운동이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위한 유연성 운동.◇ 환자 및 보호자에게 한 말씀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지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관절 변형을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처방받은 약의 종류와 기능을 이해하고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지만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긴 연휴후에도 계속 피곤하다면?...‘만성 피로 증후군’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긴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명절 후유증을 호소한다. 장시간의 음식 준비, 장거리 운전, 가족 모임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하지만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선 문제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만성 피로 증후군’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명확한 의학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속적이고 심각한 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적인 활동조차 어렵게 만들며, 기억력과 집중력 장애, 두통, 인후통, 림프샘 압통, 근육통과 다발성 관절통, 수면 후에도 상쾌하지 않은 느낌, 운동 후 심한 권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박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 피로 증후군은 여러 가지 감염,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노출, 중추신경계 장애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여성과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 그리고 노인의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특정 검사를 통해 확진되는 질환이 아니다. 대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 과정을 거친다. 간 기능 검사, 빈혈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류마티스 검사, 우울증 평가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제외한 뒤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항우울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통증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진행되고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시행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습관은 피로 관리의 기본이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통한 천연 비타민 보충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필요시 비타민 보조제를 활용할 수 있다. 만성 피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명상, 취미 활동 등 개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박세진 교수는 “최근 만성 피로 증후군에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유산소 운동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운동 강도는 적절히 해야 하고, 피로가 다시 심해지면 운동 강도를 다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큰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그러한 신호 중 하나다. 예방은 치료보다 더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박세진 교수는 “만성 피로 증후군은 현대 사회에서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올바른 정보와 예방법을 통해 피로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며 “만약 만성적인 피로가 지속됨에도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삶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 합병증으로 생명도 위협하는 독감, '젊다고 방심 금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 겨울 대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증상 자체도 심하지만 더 위협적인 것은 합병증이다. 최근에는 가수 구준엽 씨의 부인이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들에게 독감이 위험하지만 때로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독감 진단을 받은 후에라도 백신 접종을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 다르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세가지가 존재하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B형이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인 코와 목이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주로 고열, 두통, 근육통과 같이 일상생활이 불가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노인과 소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독감은 일반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회복되지만 일부 경우에는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상기도 감염과 염증이 하기도까지 확산되는 것이다. 폐렴이 발생하면 전신쇠약, 호흡곤란,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패혈증이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독감으로 인해 혈액이 응고하거나 혈전이 형성되는 상태를 말하며 심장과 폐, 뇌 등의 중요한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패혈증 증상으로는 심각한 호흡곤란과 혈압저하, 피부의 색 변화, 두통, 현기증 등이 있다.독감의 합병증인 폐렴은 소아나 만성 심폐질환을 가진 노인 등에서 특히 위험하며,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은 50대 이상 성인, 만성 폐질환, 심장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과 같은 면역 기능 저하 환자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해 누구든지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독감 백신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접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9~11월 중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접종 후 예방 가능한 항체를 형성하는 데에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된다.독감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등 항바이러스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항생제를 같이 사용한다.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합병증이 생겼거나 심한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모든 성인은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추천되며 합병증의 고위험군은 꼭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독감 합병증에서는 폐렴이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돼 세균성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홍진헌 과장은 “독감은 저절로 회복되는 감기와는 다르다.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며,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이 발생한 경우 치료가 늦어진다면 위험할 수 있다”며 “평소 마스크와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접종을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하여 독감 유행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다발골수종 재발예측 新 검사법 유용성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표적인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의 재발 위험을 1시간 내 정밀하게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법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새롭게 개발된 ‘미세잔존암 평가’는 민감도도 높고 기존 검사법 대비 검사비도 낮아 진료 현장에 확대 시 치료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잔존암 검사는 최소 1만개 이상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다채널 유세포분석검사 또는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가능한데, 다발골수종 치료반응 평가에도 활발히 적용중이다. 고전적인 다발골수종 평가 방법은 약 1000개의 세포 중 다발골수종 암세포 관련 정보가 있다는 것을 평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의 암세포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부터 DURAClone(세포분석 항체 패널)을 활용한 미세잔존암 평가를 개발하여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제1저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공동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안아리(공동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평가법을 진료현장에 확대 적용하고자 연구를 계획했다. 항암과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3~5개월에 국제골수종학회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치료 반응 기준’에 해당하는 총 166명의 환자를 선별했다. 환자의 골수 샘플을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법으로 검사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생존율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다. 그러므로 미세잔존암 평가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질병 진행 여부와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데 필수적이나 국내에서는 그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용성이 부족했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미세잔존암 측정 기술을 현장에 정착하였으며, 기존 기술과 대비하여 신속성과 높은 민감도를 갖출 수 있었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에서 음성의 환자는 재발 위험이 낮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음성 환자는 조절된 치료로, 양성 확인 환자는 이차 조혈모세포이식이나 강화된 항암유지요법 등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로 다발골수종 치료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신 교수는 “이처럼 미세잔존암 검사는 단순히 질병 경과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개인최적 맞춤치료’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혈액암 치료 후 아주 미량이라도 남아있는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찾는데 주력하여 환자 생존율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혈액학회공식저널(Haematologica)에 최근 게재되었다. 서울성모병원이 새롭게 개발한 미세잔존암 평가로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수 샘플에 적용하여 검사한 결과, 음성 상태를 1년이상 유지한 환자 114명(MRD, 미세잔존암 음성)은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그림:
- [굿클리닉]척추 전문의 7인 협진... 고령환자 고난도 수술도 척척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통해 표준 지침을 마련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도해온 바른세상병원은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국내 대표 척추 치료 병원으로 성장했다. 환자 치료에 있어 비수술 우선 치료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과잉진료를 경계하기 위해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한 척추센터 의료진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 의료진들과의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 경험을 공유하고 치료 정보를 나눈다. ◇척추수술, 5명 중 2명이 70대 이상 고령층바른세상병원 척추 의료진들이 환자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바른세상병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19만 9632명으로, 이중 70대 이상 비율이 39%로 척추 수술 환자의 5명 중 2명은 70대 이상인 셈이다. 60대 이상 노년층으로 확대했을 때는 약 70%에 이른다.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척추 수술이나 시술도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척추 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치료를 해도 완전히 낫기 힘들고 병원마다 치료법과 치료 과정이 달라 환자들 입장에선 병원 선택이 쉽지 않다. 특히 척추질환은 곧 수술치료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수술을 피하려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척추 질환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심해져 추후 수술을 받는다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고령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대표 척추 질환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는데 증상 초기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치료법을 시행해 관리한다.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신경손상으로 보행이 힘들거나 배뇨, 배변장애, 보행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수술을 기피하거나 최대한 미루려는 환자들이 많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원장(척추센터장, 신경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척추질환은 정도에 따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보행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다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며 “하지만 척추질환의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칫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마비와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환자 경험 공유하며 치료 표준화 바른세상병원은 척추 전문의 7인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공유하고 유사 사례들의 치료 과정을 논의함으로써 치료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있다. 치료의 전문성을 위해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4인과 함께 협진해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여전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령의 환자의 경우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과거 병력과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과 영양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환자 상태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고령환자도 고난도 수술이 가능해졌고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등 최소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노인 체력을 감안해 부분마취, 무수혈 등 신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들을 채택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고령의 경우 척추 질환은 정상적으로 앉거나 걷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일상적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하반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인구가 점점 늘어감에 따라 길어진 기대수명만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원장은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매일 진행되는 의료진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수술 후 관리와 재활 방향도 논의한다”며 “이러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식 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기의 건설업계, 국회 찾아가 "우리도 주52시간 예외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금리 인상, 건설공사비 증가, 주택시장 위축 등 ‘삼중고’로 벼랑 끝에 내몰린 건설업계가 국회를 찾아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주 52시간 예외 적용’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건설업계도 규제 완화 공론화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건설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2025년 국회에 바란다: 건설산업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비상계엄 사태로 가뜩이나 악화한 건설시장이 불확실성까지 극대화했다고 진단하며, 건설산업 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윤홍 한국건설관리학회 계약관리위원장은 원자재 가격, 근로자 임금 상승에 정부의 규제까지 가세해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극도로 악화 됐다고 지적하며 ‘공사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그 대책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완화를 제시했다. 그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주 52시간 예외’ 필요성을 인정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건설 현장도 주 52시간 제도를 바꿔야 한다,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건설산업은 회복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그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평균적으로 아파트 건설 현장에 8개월의 공기 기간과 사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근로기준법상 특별법을 개정해 건설 현장 예외 조항을 마련하고, 건설 현장의 근로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관련 개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일례로 성남시 공동주택 정비사업 공사비는 2018년 당시 평당 490만원에서 2025년 850만원으로 급등했다. 2018년에는 사업성이 양호해 분담금이 없었지만, 2025년에는 세대당 5억 8000만원의 분담금이 발생하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대형건설사마저 재무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건설산업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고 있다.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를 제외하고는 차입금 의존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지금도 미분양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의 부작용과 함께 폐지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중처법 시행 이후 경쟁력 있는 기술자들이 형사처벌을 우려하는 탓에 현장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현장 감독에 필요한 근로자가 늘면서 인건비도 급증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하소연이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사망자는 줄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20위 건설사들의 건설 현장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총 1868명으로 전년(2259명)보다는 17.3% 줄었다. 그러나, 2년 전인 2022년(1666명)보다는 12.1% 늘었고 특히 사망자는 35명으로 전년보다 10명(25.0%) 증가했다. 산업재해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부분이다. 정비사업을 옥죄는 규제를 완화해 주택공급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승상 DL이앤씨 강남사업소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전국 재건축 물량이 47.6% 급감했다고 지적하며, 공급부족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안 소장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투기수요 억제라는 당초 입법 취지와 다르게 장기 보유자에게도 과도한 부담금을 부과해 매도 기피 현상을 초래하고 공급감소로 이어졌다“며 “제도를 전면 폐지하면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전면 폐지가 부담된다면 장기보유자나 1주택자의 환수금 면제를 통해 매물 증가와 공급 확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분양시장을 투기판화 시킨 주범으로, 주변 시세까지 동반 상승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비판하며 “분상제 폐지 시 사업추진 부담이 덜고 그만큼 공급 확대 및 주택시장 안정 등 선순환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관측했다.
- 사망원인 3위 폐렴, ‘이것’이 최고의 예방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유명 배우 서희원(徐熙媛·영어명 바비 쉬)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폐렴은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게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뇌혈관질환을 넘어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올 겨울은 독감이 유래없을 정도로 유행하고 있어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2차 폐렴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흔한 ‘폐렴구균’, 면역력 약해지면 침투해 폐렴 발생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특히 요즘 독감이 유행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은 합병증으로 2차 폐렴이 발생하기 쉬우며, 폐렴이 발생하면 인플루엔자만 있을 때보다 치료도 어렵고 사망률도 급격히 올라가 매우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약 20년 만에 주요 사망 원인 10위 → 3위폐렴에 걸리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 폐렴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6,710명으로 2017년 1만9,378명보다 5년 동안 37%가 늘었다. 사망률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2023년 폐렴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7.5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05년 사망원인 10위에서 약 20년 만에 3위까지 오른 것이다.2023년 통계청 주요사인별 사망원인통계.◇ 폐렴이 무서운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흔한 증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렴이 진행되면서 패혈증, 호흡곤란,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기류나 기흉, 폐농양 등이 동반되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그리고 누런 가래가 나타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 받아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린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빠른 항생제 치료가 우선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검사를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열이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최고의 예방법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94%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하여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라며 “폐렴이 백신으로 100% 예방이 되지는 않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기에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폐렴구균 백신을 꼭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후부터 폐렴 유병률이 늘고 있어 50세가 넘으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폐렴구균백신은 접종기간이 따로 있지 않다.◇ 일상 속 호흡기 질환 예방법1. 가급적 사람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2.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3. 구강 청결 신경 쓰기4.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목욕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기
- '10년 계획 도루묵' 안트로젠 주가 낙하[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3일 국내 증시에서는 안트로젠(065660)이 미국 임상 2상 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카이노스메드(284620)는 법차손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여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듀켐바이오(176750)는 치매진단 시장이 커지는데 따른 핵의학 영상 수요가 급증하는 수혜기업으로 이데일리가 픽업한 후 주가가 상승했다.3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 코스닥 하락 상위 기업◇안트로젠, 미국 임상 2상 1차지표 미달성3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안트로젠은 전일 대비 21.40% 하락한 1만7370원에 마감했다. 31일 회사가 ‘알로 ASC 시트’(Allo-ASC-Sheet)의 미국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알로 ASC 시트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다. 안트로젠은 2015년 임상 2상 계획(IND)을 미국 FDA에 제출, 2016년에 IND 승인받아 본격 임상 개발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열어본 결과는 ‘1차지표 미달성’이었다. 12주 동안 완전 상처봉합을 달성한 대상자 비율이 알로시트는 45.7%, 하이드로겔 시트는 60%로, 알로시트가 열등했다.안트로젠은 이번 임상결과가 Wagner grade 1단계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현재 Wagner grade 2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미국 임상 2상에서 치료적 확증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의 점막이 헐어서 괴사하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 족부 궤양을 앓고 그 중 1~3%의 환자는 다리 절단술로 이어지는 심각한 질병이다. 안트로젠은 동종유래 지방줄기세포를 스캐폴더에 배양해 족부궤양에 적용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관리종목 위기 카이노스메드, 1개월새 -51%난치병 치료제 개발사 카이노스메드는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술특례기업에 적용되는 유예기간이 만료되었지만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나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대두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규정에 따라 자기자본 50%이상의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카이노스메드는 기술특례상장기업 대상 유예기간이 2022년 만료되었지만 이듬해인 2023년에도 96%의 법차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까지도 법차손은 79%였다.회사는 작년말 166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을 늘려 법차손 비율을 낮추려는 복안으로 비춰진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이는 카이론 글로벌 그룹(Chiron Global Group)과 김한준 씨다. 카이론 글로벌 그룹은 UN 산하 기업으로, 정부간 국제기관(IGO) 자본을 활용해 인류 공헌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대금은 2월말 납입된다.법차손 뿐 아니라 매출액도 문제다. 코스닥 시장 규정상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카이노스메드는 이 또한 작년말 유예기간이 만료됐다. 회사는 2023년 연매출로 2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3분기까지도 매출은 5억원에 그쳐 매출 증대가 급선무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케냐의 글로리 바이오텍(Glory Biotech)에 체결한 HIV치료용 면역세포 진단 모니터링 기기 공급계약을 2개월만에 해지하게 되었다고 10월 31일 공시했다. 현지 의료기기 인허가 완료 후 공급하는 조건부 계약이었지만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자 카이노스메드가 계약해지를 결정했다는 내용이다.카이노스메드 주가는 최근 1개월간 51.4% 떨어졌으며, 3일 종가는 전일 대비 15.77% 하락한 1496원이었다.◇듀켐바이오,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주목듀켐바이오는 3일 이데일리가 보도한 <치매 진단 증가에 핵의학 영상 수요 급증…“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 주목”> 기사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듀켐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9.39% 증가한 8390원에 마감했다.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의학 저널인 네이쳐메디슨(Nature Medicine)은 향후 40년 동안 미국에서 치매환자 수가 지금보다 두 배로 증가하고, 매년 100만 건 이상의 진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치매 진단 및 관리에 필수적인 핵의학 영상(PET·CT) 수요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치매 조기 진단 및 관리를 위한 PET·CT 촬영을 위해 필수 방사성의약품 공급 확대가 필연적인 상황이며 국내에서는 이 시장의 90% 이상 점유율(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산 실적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듀켐바이오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 오스테오닉, 수출통계로 미리 본 실적...'수출 150억, 매출 340억'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오스테오닉(226400)의 4분기 수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테오닉은 지난해 수출 150억원, 매출 34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직전년도 수출 114억원, 매출 278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오스테오닉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24일 한국무역협회 K-stat 무역통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부분품과 부속품(HSK 9021909000)의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319만9296달러(45억9706만원)로 집계됐다. 즉, 오스테오닉의 4분기 수출액 역시 46억원으로 추정된다.오스테오닉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전문기업이다. 오스테오닉은 지난 2019년 독일 비브라운과 두개·구강악안면(CMF) 연구개발생산(ODM) 계약을 맺었다. 오스테오닉은 이듬해 미국 짐머바이오메트와 스포츠메디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했다. ◇구로구 정형외과 부속품 수출과 일치...지난해 150억 수출수출액 추정 근거는 구로구 정형외과 부분품과 부속품 수출액과 오스테오닉 수출액이 매번 일치해왔기 때문이다.구로구의 해당 품목의 지난해 1~3분기 수출액은 각각 195만3046달러(28억652만원), 272만3426달러(39억1356만원), 249만8104달러(35억8957만원)로 나타났다.이 기간 오스테오닉 수출액은 1분기 27억7800만원, 2분기 40억9200만원, 3분기 35억4000만원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준 환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확히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오스테오닉 본사 주소는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9길 38 에이스테크노타워3차 1206호다.서울 구로구 정형외과 부분품과 부속품 수출액(HSK 9021909000) 내역. 해당 수출액은 오스테오닉 수출액과 일치한다. 오스테오닉의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46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료=한국무역협회에 K-stat 무역통계)결론적으로 오스테오닉의 지난해 수출액은 1037만3872달러(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오스테오닉의 수출액은 지난 2022년 78억원, 2023년 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즉, 오스테오닉의 수출은 2년 새 2배, 1년 새 약 50% 증가한 셈이다.오스테오닉 관계자는 “수출은 짐머바이오메트·비브라운향 ODM·OEM 매출과 해외 대리점 매출 등 2종류”라며 “OEM·ODM 매출과 해외 대리점 매출이 동반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은 기존 허가된 국가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오스테오닉은 짐머바이오메트·비브라운 외에도 해외 58개국에 별도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작년 매출 340억 추정오스테오닉의 수출액을 알게 되면서 지난해 전체 실적도 유추할 수 있게 됐다.오스테오닉은 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 약 142억원의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1분기 49억원, 2분기 46억원, 3분기 47억원 순이다. 분기 평균 47억원 내수 매출을 기록했다. 오스테오닉이 지난해 내수 매출 전체가 189억~19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출액 150억원을 합산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9억~340억원 사이가 된다. 오스테오닉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적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330억원 내외의 매출을 전망했다.분기별 구로구 정형외과 부분품과 부속품 수출액(HSK 9021909000) 수출액. 오스테오닉 수출이 증가하면서 구로구 정형외과 부속품 및 부분품의 수출액도 같이 증가한다. (자료=한국무역협회에 K-stat 무역통계)오스테오닉 매출은 지난 2022년 198억원, 2023년 2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45억원이었다. 2년 만에 매출이 72%가량 증가한 것이다.오스테오닉 관계자에게 실적을 묻자, “잠정집계해봐야 정확하게 지난해 실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내수 매출도 수출만큼이나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수술 시 인체 내부에 삽입하는 정형외과 의료기기 특성으로 내수 매출은 ‘품질’ 요소가 절대적인 기준”이라면서 “해외는 국내와 달리 가격과 품질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다”고 덧붙였다.오스테오닉은 국내 83개 대리점을 통해 자사 의료기기를 유통 중이다.◇스포츠메디신 고성장...폭발적 이익 증가눈에 띄는 점은 고마진의 스포츠메디신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오스테오닉 영업이익도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이날 관세청 수출 데이터를 보면 네덜란드 중심으로 스포츠메디신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관절보전 의료기기인 스포츠메디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오스테오닉 영업이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제공=오스테오닉)오스테오닉의 스포츠메디신 수출은 2022년 12억원, 2023년 24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22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오스테오닉 영업이익은 2020년 2억원, 2021년 6억원, 2022년 25억원, 2023년 48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1.8%에서 2023년 17%까지 상승했고, 지난해는 19%에 육박했다.스포츠메디신은 무릎, 팔, 다리 관절 재건 시 인대에 뼈를 고정하기 사용하는 임플란트다. 국내에선 ‘관절보존’ 제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포츠메디신은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사용된다. 주로 생체재료 재료로 만들어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생체재료는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체내 흡수되는 소재다. 금속소재 식립에서 임플란트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오스테오닉 관계자는 “스포츠메디신은 고마진 제품”이라며 “짐머바이오메트향 스포츠메디신 수출이 유럽, 호주, 일본 등으로 중가하면서 이익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미국까지 시판이 되면 매출과 이익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포츠메디신 해외 판가는 국내 2배”라며 “스포츠메디신 수출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이익이 급증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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