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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자연공원구역’ 사유지 매입 공모
  • 서울시, ‘도시자연공원구역’ 사유지 매입 공모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가 도시공원 실효제(일몰제)에 따른 공원 면적 감소를 막기 위해 지정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 2023년도분을 내달 7일까지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등산로, 둘레길, 쉼터처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시공원 내 공간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매입해 시민 품에 돌려준다는 목표다.불암산 도시자연공원구역 등산로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개모집 방식으로 토지소유자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대상지를 선정, 협의매수 방식으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를 올해부터 매입하고 있다.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협의매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난 6일 도시자연공원구역 협의매수 관련 내용을 공고했다. 2023년 매입 대상지의 경우 오는 6월7일 접수분까지이며, 이후 접수분은 차년도(24년) 대상지로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매년 대상지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도시자연공원구역’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일부를 용도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기능을 유지토록 한 것이다. 시는 지난 2020년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68개소, 총 69.2㎢를 신규 지정했다.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이 법적으로 매수 의무는 없지만, 토지소유자들로부터 토지매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이후 공원에 대한 수요와 공익적 가치가 더욱 커짐에 따라 작년 8월 사유지 매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사유지 총 36.7㎢ 가운데 6.3㎢(여의도 면적의 2.17배)에 대해 우선 매수를 추진한다. 우선 매수 대상인 6.3㎢는 등산로·둘레길 등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와, 시민 이용편의, 공원 관리 등을 위해 확보할 필요가 있는 토지 등이다. 토지소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가 작년 8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공개모집 결과 총 226필지의 신청이 있었다. 시는 자치구·서울시 평가 및 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2년 매입대상지 23개 공원구역 내 41필지(12만8000㎡)를 선정했다. 불암산 등산로, 인왕산 쉼터 등 일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들이다.시는 매입대상지 내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등산로, 쉼터부지 등을 분할 매수한다. 현재 2022년 매입대상지에 대한 현장조사 및 측량을 마무리하고 감정평가를 시행중이며, 상반기 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도시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매수를 추진해 녹색 휴식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2.05.18 I 오희나 기자
네스카페, 관악산 등산객 '플로깅' 4000여명 참여
  • 네스카페, 관악산 등산객 '플로깅' 4000여명 참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네스카페는 지난 13~14일 양일간 서울 관악구 관악산에서 ‘네스카페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네스카페가 지난 13~14일 양일간 서울 관악구 관악산에서 진행한 ‘네스카페 플로깅 행사’ 참가자들이 정상부에 위치한 ‘네스카페 포토존’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네스카페)이번 플로깅 행사는 네스카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인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는 ‘컵오브리스펙트(Cup of Respect)’ 캠페인 일환으로 열렸다. 등산을 즐기며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사전 참가자 및 행사 당일 관악산을 찾은 등산객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 약 4000여명 이상 등산객들이 자발적으로 플로깅 행사에 참여해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참여자들은 서울대입구 클린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출발부스에서 시작해 연주대 근처 정상부스까지 편도 4㎞ 구간을 등반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출발 및 중간 부스에서 친환경 생분해봉투와 장갑으로 구성한 ‘네스카페 플로깅 키트’를 수령해 산에서 플로깅 활동을 하고, 정상부스에서 쓰레기가 채워진 봉투를 반납해 인증하는 방식이다.정상부스에서는 네스카페 플로깅 참여를 인증한 참여자들에게 ‘네스카페 리유저블 텀블러’와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4개입)’로 구성한 굿즈를 지급했다. 또 대형 텐트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진 ‘네스카페 포토존’을 마련했다. SNS에 참여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면 친환경 유리병 타입의 ‘네스카페 오리진스 수마트라&알타리카’ 2종(각 50g)을 증정하는 현장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네스카페 관계자는 “네스카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서 ‘커피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비전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컵오브리스펙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플로깅 행사에 많은 등산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캠페인의 선한 영향력을 함께 전파해 기쁘다”고 말했다.
2022.05.17 I 김범준 기자
묵묵히 챙기는 이재용…이번엔 故할리파 UAE 대통령 조문
  • 묵묵히 챙기는 이재용…이번엔 故할리파 UAE 대통령 조문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UAE를 삼성의 ‘새로운 시장’으로 본 이 부회장과 UAE 리더들 간 맺은 돈독한 관계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재계는 물론 외교가 안팎에서도 삼성을 넘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자산인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가석방 신분에 따른 취업제한 상황이 하루빨리 종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UAE에 ‘ICT 새 시장 열린다’…JY의 긴 안목 이 부회장은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UAE 차기 대통령에 오른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26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당시 이 부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한 바 있다. 두 사람은 5G·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11일 아부다비를 찾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에도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는 등 UAE 리더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010년에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해 추진한 데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9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한 상태다. 더 나아가 아부다비는 180억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즉, 5G·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이 직접 협력 강화에 공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삼성은 그동안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 참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도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이날 이 부회장의 조문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삼성과 UAE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 추모 메시지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주목받는 물밑 활약…“이젠 전면에 나설 때”취업 제한 상황 속에서도 이 부회장의 물밑 활약은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와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과의 이른바 ‘북한산 담판 등산’이 대표적이다. 작년 방미(訪美) 당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과의 잇따른 회동이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 참석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또 앞으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취업제한’으로 묶고 있는 현 상황이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을 넘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자산인데, 언제까지 경영 전면이 아닌 물밑에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2022.05.17 I 이준기 기자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와 위치는?
  •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와 위치는?
  • 박근혜 대통령이 수궁터에 심은 ‘정2품송 후계목’(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가 74년 만에 개방되면서 국민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관람 사전신청 인원만 2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오죽하면 무료인 관람권을 웃돈까지 주며 거래할 정도다. 개방과 동시에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된 것이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묶었던 관저와 함께 영빈관 등 여러 건물과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대통령의 산책로와 정원, 그리고 문화재도 이번에 개방되면서 그동안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를 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그중 청와대를 관람하는 방법의 하나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기념식수들을 찾아보는 것이다.역대 대통령들은 식목일(4월 5일)을 맞아 청와대에 기념식수를 심었다. 특히 청와대 녹지원 등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와 표석들이 남아 있다. 이들 식수는 시대에 따라 부여된 의미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이들 기념식수가 어디에 심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안내판이나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기념식수의 위치와 그 의미를 알고 가면 청와대 관람이 더 풍부해진다.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5일에 여민1관 뜰에 기념식수를 심었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늘푸른 기상을 담은 소나무를 심었고, 기념 표석을 제막했다”면서 “기념식수 장소를 여민1관 뜰로 잡은 것은 국민들이 관람하고 비서진들이 같이 근무하는 장소로서 개방과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올해 4월 5일에도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 식수했다. 청와대는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이 된 모감주나무”라면서 “기념식수 장소인 녹지원은 청와대의 주요 행사공간이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과 접한 소통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기념식수 중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리며, 꽃이 피는 게 늦어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 4월 5일 청와대 경내에서 기념식수를 했었다. 70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기념식수로 선택했다. 당시 청와대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라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청와대 수궁터에 3m 높이의 소나무인 ‘정2품 후계목’을 심은 바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5일 청와대 녹지원 입구에 20년생 반송(盤松) 한 그루를 심었다. 당일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날이었다. 청와대는 이에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도 이번에 개방된 새 등산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청와대 동쪽 춘추관과 서쪽 칠궁에서 시작되는 새 등산로는 백악정에서 합쳐진다. 백악정 앞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2001년 기념 식수한 느티나무와 ‘대한민국의 중심을 지키는 심장부’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2004년 5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가 있다.이번에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 있는 백악정. 이 정자 양옆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식재되어 있다.(사진=강경록 기자)
2022.05.17 I 강경록 기자
"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관저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와대에 왔는데 본관 앞에서 사진은 찍어야죠.”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앞.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안은 관람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관저 입구인 인수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과 줄을 서서 관저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른쪽은 관람하는 줄이고, 왼쪽은 퇴장하는 줄입니다.”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안내하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역시 본관이었다. 본관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있었다. 땡볕 아래 20분 가량을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줄이 계속 늘어났다. 미취학 자녀 두 명과 함께 왔다는 김우경(38)씨는 “평일에 와야 그나마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직접 대통령이 생활했던 청와대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청와대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연일 수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관람 신청을 해서 ‘당첨’이 된 인원을 대상으로 매일 3만9000명이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오는 22일까지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관람신청 접수는 231만 274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오는 6월 11일까지 관람일을 연장키로 했다.16일 서울 청와대 본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관저·침류각이 눈 앞에청와대 문이 활짝 열리긴 했지만 내부까지 공개된 건 아니다. 영빈관을 비롯해 본관, 관저, 녹지원, 상춘재, 침류각, 칠궁 등의 외부 시설만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는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景武臺)’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무대는 이름을 바꿨는데 미국 백악관(White House) 의미를 염두해 푸른색 기와 지붕이란 의미에서 ‘청와대(靑瓦臺)’로 결정했다.초기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청와대를 거쳐갔다. 대통령이 거처해 온 관저는 본채·별채·사랑채·대문채·회랑으로 구성됐다.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던 곳인 만큼 그동안 가장 공개가 안 된 공간이다. 항상 봄이 있다는 의미의 ‘상춘재’는 해외 귀빈에게 우리 가옥의 멋을 알리는 공간으로 쓰였다.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매년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한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시대 불상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오운정’,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칠궁’ 등 문화재도 볼 수 있다.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입산이 막혔던 북악산 등산로도 52년 만에 개방됐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소박한 가구로 꾸며진 내부그렇다면 청와대 내부는 어떻게 꾸며져있을까. 최근 출간된 ‘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아라크네)을 통해 본관 내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수년간 청와대를 출입한 사진부 선임 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기록한 사진과 글을 담고 있다.청와대 본관 홀(사진=아라크네).가장 먼저 본관 홀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에는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이 내방객을 맞이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국내외 귀빈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대화를 나눴던 ‘접견실’이 있다.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인 ‘집무실’에는 책상과 함께 바닥에는 원형 ‘십장생도’가 그려져있다. 벽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대형 무궁화가 양각으로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주칠 나전장과 사슴·학이 새겨진 문갑 등 청와대에 비치된 가구들은 다소 소박하다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1층 로비에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술인 직지의 모형도 있단다.현재 청와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70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관 2층 접견실에 걸린 정조의 효행이 담긴 ‘능행도’를 비롯해 손장섭 화백의 ‘효자송’,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 연작 등이 포함돼 있다.본관 2층 접견실 ‘능행도’ 전경(사진=아라크네).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사진=아라크네).
2022.05.16 I 이윤정 기자
  • 등산·나들이·농번기, 야외활동 증가로 척추압박골절 환자 증가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월은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다. 등산과 나들이, 운동, 농사일 등 많은 사람이 활력을 되찾는 기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극적인 야외 활동만큼이나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척추압박골절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척추압박골절은 척추가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 같은 역할을 하며 움직임이 많고 받는 압력도 크기 때문에 골절의 위험이 크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정도에 따라서 오랜 시간의 치료와 회복이 필요할 수도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압박골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3만 9,9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에 기록된 11만 3,626명보다 약 23%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기에 접어드는 50대(1만 916명)부터 환자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70대 환자 수가 4만 7,80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 환자 수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 수는 10만 539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71%를 차지했다.척추압박골절은 5월처럼 안전사고 위험이 큰 시기에 더 조심 해야 한다. 5월에는 등산으로 인한 낙상사고와 놀이시설 안전사고, 농번기 농기계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게다가 60세가 넘어가는 노년층은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활동 중 특별한 충격이 없었음에도 척추압박골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년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중년 여성은 뼈 도둑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노년층과 마찬가지로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작은 충격에 쉽게 골절이 될 수 있는 만큼 골절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척추가 무너져내린 비정상적인 상태로 굳어져 척추후만증 같은 병으로 악화하기 쉽다. 이때는 지속적인 허리통증이 발생해 움직일 수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 일반적인 요통과 함께 옆구리, 엉덩이 부위까지 통증이 동반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게 바람직하다.검사 결과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수준이라면 보조기를 4~6주 정도 착용한 뒤 침상 안정을 취하거나 소염진통제를 복용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보존적인 방법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초기 증상을 방치해 심하게 악화한 골절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주로 척추 성형술이 시행되고 있다. 골절된 척추 주변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한 후 붕괴된 척추에 인체에 무해한 골시멘트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골절된 척추의 안정성을 보강함으로써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다.세란병원 척추센터 박상우 부장은 “골다공증은 척추압박골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이에 해당하는 위험군이라면 야외활동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척추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 근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해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랫동안 지속되는 요통을 대수롭지 않고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관리를 하려 한다면 증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요통의 정도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하는 수준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2022.05.15 I 이순용 기자
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사사건건]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번주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용산시대’ 개막에 도심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가면서 대통령은 유례없는 출퇴근을 시작해, 도심 일부가 하루 두 번 이상 교통 통제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떠난 청와대는 지난 10일 시민에 개방됐습니다.마약에 취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은 이른 아침 행인에 ‘묻지마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습니다.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던 이 60대 남성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인면수심 범죄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우리 사회엔 더 많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합니다.◇尹 출퇴근, 교통체증 크지 않았다…열린 靑, 관람객 몰려 윤석열 대통령 차량(왼쪽 위)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를 지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가운데 앞 차량 행렬이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정부가 출범한 10일. 이날 오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과 청와대 개방 행사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시내 교통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5년에 한 번 있는 국가적 행사이니 교통체증이 벌어져도 불가피하지요. 하지만 이날 교통정체를 겪은 일부 시민은 ‘대통령 출퇴근 땐 차가 얼마나 막힐까’란 우려와 걱정을 했습니다.‘출퇴근길 교통지옥’ 사태까진 벌어지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 윤 대통령의 출근엔 10여분이 소요됐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21분쯤 자택에서 출발, 반포대교를 건너 오전 8시 31분쯤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의 교통 통제로 반포대교 진입이 잠시 막혔지만 심각한 수준의 교통 체증은 없었습니다.퇴근시간대 상황도 비슷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퇴근했는데, 미군기지 13번 출구에서 자택까지 9분이 소요됐습니다. 큰 혼잡은 없었지만 통제 구간에선 차량 흐름이 일부 지연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세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시민에게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다만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출근 시간은 시민들 이동이 가장 많고 1분1초가 급한 때여서입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달가량, 관저로 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때까지 출퇴근을 이어갑니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는 시민에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매화 꽃다발을 든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에 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영빈관문으로도 입장한 관람객들은 영빈관을 지나 본관, 관저, 춘추관까지 약 50~60분 걸리는 산책 경로를 즐겼습니다. 청와대 관람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최대 3만 9000명 가능합니다. 오는 22일까지는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집니다. 한편 청와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역시 54년 만에 전면 개방됐습니다. ◇이유없이 행인 죽이고…영장실질심사서 ‘히죽’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구로구의 한 공원 앞 노상에서 발과 주먹으로 60대 남성 피해자 B씨의 안면부를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A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겉옷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주변에 있던 깨진 연석(도로 경계석)으로 피해자 안면부를 다시 내려치곤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이후 그는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던 노인 C씨를 다시 폭행, C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한 뒤 동일인으로 판단하고 A씨를 붙잡았습니다.무차별 폭행을 당한 B씨 곁으로 50명 넘는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B씨는 10여분간 방치됐고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숨졌습니다.13일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나온 A씨는 히죽히죽 웃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폭행한 B, C씨와는 모르는 사이로 ‘묻지마 폭행’을 한 걸로 보입니다.A씨는 경찰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약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길거리에서 지나가던 노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 A씨가 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김형환 기자)
2022.05.14 I 김미영 기자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여행+]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청와대 개방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 거리의 모습[백악산(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 개방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방됐다. 청와대를 관람하고, 바로 백악산 탐방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번 청와대 완전 개방으로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던 청와대 대통문도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이 문이 열리면서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이어지는 백악산 등산로가 전부 열리게 됐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백악산을 오를 수 있다. 청와대 춘추관 옆길인 ‘동편코스’와 칠궁 쪽에서 오르는 ‘서편코스’가 그것이다. 걷는 내내 백악산의 정상과 부아암(일명 해태바위)을 올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아스팔트 길인 동편코스와 서편코스는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몸이 다소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에게는 오르기 벅찬 코스다. 그래도 지난 10일 개통 행사에 참석한 노년의 등반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천천히 걸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완전개방과 함께 청와대 등산로도 새로 길이 열렸다. 춘추관 쪽의 동편코스와 칠궁 쪽의 서편코스를 통해 백악산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해졌다.두 코스 모두 20분 정도 오르면 백악정이다. 여기서 길은 청와대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할 수도 있고, 대통문을 통과해 백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일반인은 23일부터 이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새로 설치한 목재 덱으로 길을 깔았고, 군사시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조용히 걷기에 좋다. 청와대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청와대 담장 너머로 경복궁과 빌딩 숲, 그리고 서울타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대통문을 나서면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백악산은 북한산 지맥의 한 봉우리로, 풍수지리에 따라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할 때 그 중심이 되는 산이었다. 조선의 왕조는 북쪽의 백악산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짓고, 남쪽에 있는 남산을 감싸고 있는 곳에는 백성이 사는 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서쪽의 인왕산, 동쪽의 낙산 등 네 개의 산을 연결해 한양도성을 쌓고 동서남북으로 사대문을 세웠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춘추관 옆 동편코스를 오르는 시민들하지만 근래 들어 백악산은 서울시민에게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청와대 뒷산인 탓이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 군사상 보안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4월에서야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에 이르는 성곽길을 개방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성곽 북측면 탐방로가 열렸고, 지난달 6일에는 남측면 탐방로도 개방됐다. 북악산을 두루 훑는 일이 54년 만에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칠궁 쪽 서편코스에서 백악산을 찍고 있는 시민대통문을 나서면 만세동방바위(약수터)~청운대전망대~곡장(정상)까지 1시간 정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은 백악산 정상인 곡장이다. 곡장은 일대 성곽이 굽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곡장 전망대에 오르면 낙산(좌청룡), 남산(남주작), 인왕산(우백호), 북한산(북현무)이 에두른 서울의 모습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산들의 능선을 따라 18.6㎞의 한양도성 성곽이 뻗어 있다.백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서울 시내
2022.05.13 I 강경록 기자
발칸 붉은장미의 손짓
  • [불가리아에서 온 편지]발칸 붉은장미의 손짓
  • [이호식 주불가리아 대사] 불가리스로 더 친숙한 불가리아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라는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닮은 점이 의외로 많다. 국토 넓이는 한국과 비슷하고 모양은 한국을 옆으로 눕혀 놓은 것 같다. 불가리아는 1879년 오스만제국의 500년 지배로부터 독립 후 남북 분단과 통일, 1·2차 발칸 전쟁, 두 차례의 세계대전 참전, 45년 사회주의 체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엔연합(EU) 가입 등 숨 가쁜 현대사를 달려왔다. 19세기 말 열강의 침탈과 식민 지배, 민족 해방과 남북 분단,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여정을 달려온 우리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불가리아가 주변 제국의 위협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해 온 원동력에는 키릴 문자를 토대로 한 독창적인 문화가 있다. 대륙과 해양의 정세가 바뀔 때마다 크고 작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한반도에서 수천년 역사와 찬란한 문명을 이어온 우리 민족과 불굴의 정신을 공유한다. ◇흑해 연안국의 전략적 중요성불가리아는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중공업 분야 경제강국이었다. 그러나 동구 공산권 몰락 후 시장경제 편입 과정에서 대부분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였고 지금은 낙농업과 서비스업, IT 산업 등이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현재 2027년까지 배정된 약 285억 유로의 EU 기금을 활용한 인프라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서 물류 이동과 유럽·중동 진출의 협력 파트너로서 흑해 연안국인 불가리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재차 조명되고 있다. NATO와 EU 회원국인 불가리아는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 등 친비즈니스 정책을 추진하면서 첨단기술과 자본력을 가진 한국 기업에 손짓하고 있다. 우선 EU 시장 접근성은 불가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불가리아는 동서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흑해를 통한 해운 운송의 관문이다. 2007년 EU 가입 이래 EU의 제도와 규칙을 꾸준히 정비해왔고 2024년 1월 유로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EU 국가 중 가장 낮은 10% 법인세는 투자 기업에 큰 매력이며, 풍요로운 자연과 저렴한 물가수준은 많은 비즈니스맨에게 풍족한 생활수준을 제공한다. 아울러, 발칸반도 인근과 흑해 및 지중해 연안 국가와의 역사적 유대와 각국에 거주하는 많은 불가리아인은 불가리아의 투자 여건을 한층 높여준다.불가리아의 높은 교육열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인적자원은 유럽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영어와 제2외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IT 등 첨단 분야 인재양성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건비가 주변 유럽국가에 비해 낮아 젊고 유능한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로존 가입과 경제 안정에 따라 인재 귀국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불가리아인은 한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에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작은 걸음부터 손잡고 가보자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과 불가리아가 손잡고 함께 일구어나갈 틈새시장이 눈앞에 떠오르고 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과 유럽의 탄소배출권 제한 등에 따른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여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석탄 발전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불가리아는 전기·수소 자동차 등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부문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앞선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와 협력 잠재력은 크다.불가리아는 천혜의 비옥한 땅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최고수준의 낙농업을 유지하고 있다. 불가리아의 바이오, 유기농 원재료를 한국의 첨단기술과 접목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면 팬데믹 이후 전개될 건강 우선 선진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리아는 장미·라벤더 오일의 주요 수출국인데, 우리 화장품 기업의 뛰어난 기술이 불가리아의 최고급 원재료를 만난다면 최상의 제품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한국 화장품 수입이 105%씩 증가했다. 한국은 2020년 기준 불가리아의 5위 화장품 수입국가다. 불가리아는 IT·인공지능(AI)·디지털 산업에 집중 투자 중이다. 최초의 현대식 컴퓨터 ABC(아타나소프 베리 컴퓨터) 개발자인 존 아타나소프가 불가리아계 미국인이라는데 불가리아인들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소피아, 부르가스 등 주요 도시들은 스마트시티 첨단 산업 개발을 추진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진 우리 지방자치단체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울산시는 불가리아의 항구도시 부르가스와 2021년 11월 23일 자매결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울산의 제조업 경쟁력이 흑해 연안의 교통·항공·해운 물류 중심도시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불가리아 경제의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에 주목할만하다. 불가리아는 고대 유적지, 등산과 하이킹, 스키, 온천, 골프, 해안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소피아, 플로브디프, 부르가스, 바르나, 벨리코터르노보 등 불가리아를 일주하는 관광상품은 한국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이스탄불, 루마니아, 북마케도니아 등 인근 국가와 패키지 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대 불가리아가 제2의 크로아티아가 되어 동유럽 관광 붐의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작지만 구체적인 걸음을 디뎌나가면 발칸반도와 한반도의 공동번영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먼 옛날 중앙아시아 초원 한켠에서 말 달리며 스쳐 지났을지 모를 한국인과 불가리아인이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달려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2022.05.13 I 정다슬 기자
소상공인 최대 1000만원…저소득층·특고에 100만원씩(종합)
  • 소상공인 최대 1000만원…저소득층·특고에 100만원씩(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확정됐다. 역대 최대인 59조원 규모로 소상공인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하고 긴급 금융지원과 채무 관리도 실시한다. 저소득층 가구와 특수고용직종사자(특고)·프리랜서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생활안정금을 지원하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확대할 예정이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던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 1호 공약, 온전한 손실보상 추진정부는 12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차 추경안을 편성했다.추경 규모는 총 59조4000억원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 26조3000원 △방역 분야 6조1000억원 △민생 안정 3조1000억원 △예비비 보강 1조원, △지방 이전지출 23조원으로 구성된다.우선 소상공인·소기업과 매출액 10억~30억원의 중기업 370만곳 대상으로 업체별 매출액·피해수준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손실보전금 600만~1000만원을 지급한다. 연매출이 4억원 이상이고 매출 60% 이상 감소, 방역조치가 적용된 경우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 1·2차 지급한 방역지원금 400만원을 포함하면 최대 지급액은 1400만원이 된다.매출 감소율은 별도 자료 제출 없이 국세청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판다한다. 매출이 60% 이상 줄어 600만~1000만원을 받는 대상은 123만개, 40~60% 감소율로 600만~800만원을 받는 곳은 61만개다. 40% 미만 감소로 600만~700만원을 받는 소상공인이 186만개로 가장 많다.손실보상 보정률은 90%에서 100%로 상향한다. 분기별 하한액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분기 손실보상분 소요 3000억원도 추가했다.영세 소상공인 대상 3조원의 특례보증을 공급하고 비은행권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7조7000억원의 융자·보증을 공급한다. 소상공인 등 잠재부실채권 30조원을 매입해 10조원 수준의 채무조정도 추진한다.온전한 손실보상 체계도. (이미지=기재부)방역 분야에서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진단검사비를 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보강하고 확진자 격리기간 중 재택·입원치료비, 생활지원·유급휴가비 지원 소요 1조9000억원을 반영했다.먹는 치료제는 기존 100만명분에서 1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하고 추사용 치료제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생활물가 안정·저소득층 생계 지원도 도모최근 고물가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 취약계층 생활 안정 방안도 추진한다.우선 저소득층 227만가구에게 4인가구 기준 100만원의 생활안정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저소득 서민, 청년·대학생 등 대상 2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3종 패키지를 공급한다.고유가로 늘어난 냉·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바우처 지급대상·지원단가는 140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늘린다. 긴급복지 지원 대상은 12만명 확대하고 생계지원금을 4인가구 기준 131만원에서 151만원으로 인상한다.방과후강사, 보험설계사, 방문판매원 등 특고·프리랜서 70만명 대상으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법인택시 기사, 전세버스와 비공영제 노선버스 기사 등 16만1000명에게는 200만원의 소득안정자금을 지급키로 했다. 저소득 예술인 3만명은 활동지원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1인당 1만원 한도로 농축산물을 20%를 싸게 살 수 있는 할인쿠폰 지원 규모를 590억원에서 119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어가 대상으로는 원료구매·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와 산림 복원을 위해 지원금도 편성한다. 강원·경북 등 산불 피해지역 대상 한시 공공일자리도 제공할 예정이다.추경 전후 재정 지표 변화. (이미지=기재부)추경 재원은 세계잉여금·기금여유자금 등 가용재원 8조1000억원과 지출 구조조정 7조원, 초과세수 44조3000억원을 활용한다. 정부가 추계한 초과세수는 53조3000억원인데 이중 9조원은 국채 축소에 쓰인다.정부는 13일 추경안을 국회 제출하고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저소득층은 신속하게 추경안이 심의·의결돼 지원 받도록 간절히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국회 심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의결 즉시 지급이 시작되도록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2.05.12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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