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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스테이블코인, 올 중반 발행..."추가 신청사들과도 협의"
  • 홍콩 첫 스테이블코인, 올 중반 발행..."추가 신청사들과도 협의"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홍콩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라이선스를 받은 HSBC홀딩스와 스탠다드차타드 합작법인 컨소시엄이 다양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실제 발행은 올 중반쯤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콩 당국은 향후 추가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가능성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차이신에 따르면 슈 젱유 홍콩특별행정구 재무서비스·재무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 첫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받은 두 곳 은행들이 공식 운영에 앞서 기술 플랫폼과 시스템 테스트를 완료하고 다양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기관들이 갖춰야 할 위험관리 체계에 대해 준비자산(Reserve Assets) 관리와 자산 보안 보호, 가치 안정화 메커니즘, 상환(Redemption) 규정, 사이버보안 체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슈 국장은 아울러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라이선스를 받은 발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모든 준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현재 두 기관의 사업 계획을 고려할 때 홍콩의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이 올해 중반(연내 중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HKMA는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 신청 기관들과도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추가적인 협의와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발행 인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규제(Stablecoin Regulation)에 따른 기본 진입 요건을 충족하는 신청 기관에 대해 HKMA가 동일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할 것”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요소는 실질적인 활용 사례 창출 능력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규제준수 능력 등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22년 홍콩을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를 꾸준히 준비해오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023년부터 디지털자산 거래소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했으며, 홍콩 통화당국이 감독하는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규정은 지난해 발효됐다. 현재 홍콩의 제도 아래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가치의 100%에 해당하는 준비자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홍콩 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홍콩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모두 홍콩 통화당국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2026.06.11 I 이정훈 기자
우리은행, 한국 찾는 외국인 전용 '디지털 지갑' 만든다
  • 우리은행, 한국 찾는 외국인 전용 '디지털 지갑' 만든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은행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위한 전용 디지털 지갑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우리은행은 지난 10일 핀테크 스타트업 크로스허브와 ‘방한 외국인 결제 편의성 개선 및 공동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금융·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두 회사는 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외국인 전용 디지털 지갑’ 공동 개발에 나선다. 외국인 고객이 여권 정보와 결제수단을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이동 △배달 △쇼핑 등 국내 주요 생활 플랫폼에서 별도 추가 인증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방한 외국인이 자국 화폐로 충전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외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국내 결제 환경 테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방한 외국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결제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크로스허브는 우리금융그룹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 참여 기업으로, ‘CES 2026’ 최고혁신상 수상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핀테크 기업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디노랩 육성 기업과의 실질적 협업을 확대하고, 혁신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이창환 우리은행 디지털혁신부 부부장은 “이번 협력은 방한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과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미래금융 기술 실증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디지털타워에서 옥일진(왼쪽) 우리은행 AX혁신그룹 부행장과 김재설 크로스허브 대표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2026.06.11 I 양희동 기자
"내 앞에서 끝났다"…줄 서서 받던 제주 여행 지원금, 조기 마감
  • "내 앞에서 끝났다"…줄 서서 받던 제주 여행 지원금, 조기 마감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 지원금 프로모션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시행 일주일 만에 조기 종료됐다.여행 지원금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제주관광공사는 지난 4일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개별관광객에게 여행 지원금을 지급하는 감사 프로모션을 운영했으나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준비한 예산 7억6000만원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돼 10일 조기 마감했다고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은 제주에서 2박 이상 머무르며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에 가입한 만 14세 이상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체류 기간에 따라 2박 이상 관광객에게는 2만원, 5박 이상 관광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급했다.당초 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관광객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종료됐다. 공사에 따르면 프로모션 기간 동안 약 3만 명의 관광객이 혜택을 받았으며 전날 기준 지원금을 수령한 인원은 2박 이상 체류자 2만2471명, 5박 이상 체류자 4649명 등 총 2만7120명으로 집계됐다.현장에서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객은 “내 차례 직전에 지원금이 마감돼 아쉬웠다”며 “이렇게 빨리 소진될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신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사업은 고유가와 유류할증료 상승 등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제주관광공사는 여행 지원금 사업은 종료됐지만 다양한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은 계속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친환경 전기차 이용 혜택, 농어촌민박 한 달 살기 지원, 다자녀 관광객 지원, ‘맛있는 제주 여행’ 이벤트 등 여러 지원 사업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6.06.11 I 채나연 기자
기술주 등락·중동 긴장에 비트코인 6.1만달러대 후퇴
  • 기술주 등락·중동 긴장에 비트코인 6.1만달러대 후퇴 [코인 모닝콜]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와 중동 긴장 재부각 속에 디지털자산 시장도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10일 디지털자산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3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89% 내린 6만17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25% 하락한 1637달러를 기록했다.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코인(BNB)은 2.31% 내린 592.42달러, 리플(XRP)은 3.72% 하락한 3.73달러, 솔라나(SOL)는 3.59% 떨어진 64.87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4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낙관 심리가 강하고 낮을수록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뜻이다.간밤 AI 반도체와 기술주를 둘러싼 고점 부담으로 단기 과열 우려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중동 긴장까지 확대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작동한 영향이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하락한 2만5678.82에 각각 마감했다.디지털화폐 관련 주식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코인베이스(COIN)는 4.1%, 스트래티지(MSTR)는 8%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 중단 이후 다소 진정됐던 중동 리스크도 다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헬기를 격추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내린 4.53%에 거래됐다.
2026.06.10 I 서민지 기자
  • [美특징주]드래프트킹즈, 5월 스포츠 베팅 규모 전월 대비 24% 폭증…주가 10% 급등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미국 최대 규모의 디지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및 암호화폐 게임 플랫폼 기업 드래프트킹즈 홀딩스DKNG)는 지난 5월 한 달간 베팅 및 예측 서비스 거래 대금이 전월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공시를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하고있다. 9일(현지시간) 오후3시 드래프트킹즈 주가는 전일 대비 10.31% 급등한 27.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전 실적 가이드라인성 데이터가 공개되자마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우상향 탄력을 키우며 오후장 현재까지 견고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CNBC에 따르면 이날 급등세는 북미 스포츠 베팅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우려를 깨고 핵심 선행 지표들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드래프트킹스의 5월 예측 서비스 거래액은 전월 대비 24%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환산 기준 총 거래 대금 또한 전월 대비 34% 불어난 31억달러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번 데이터가 잠정치라고 밝혔으나 월가는 동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현금 창출 능력을 높게 바라보며 기관들의 대규모 매수 자금을 결집시켰다.
2026.06.10 I 김카니 기자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은행권에 최대 위협"…맥킨지의 경고
  •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은행권에 최대 위협"…맥킨지의 경고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자산이 아니라 은행들의 예금 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경쟁자이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과 결합할 경우 은행권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가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느리지만 안정적인 ‘거북이’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으며, 안정성과 규율을 유지하면서도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킨지는 8일(현지시간) 클라우스 달레루프, 미클로시 디에츠 선임파트너 등 5명이 공동 집필한 ‘2026년 글로벌 은행업 연례 리뷰’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은행들에 닥친 위협을 이 같이 조망하면서, 은행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갖춘 정밀 경영(Precision at Speed)’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보고서는 “전 세계 소매은행들의 수익 중 60% 가까이가 순이자마진(NIM)에서 나올 정도로, 예금은 오랫동안 은행 수익성의 핵심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대부분의 (금융) 소비자들은 자신이 예금에서 얼마의 금리를 받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자금을 옮길 시간이나 도구, 동기가 부족한 반면 ATM, 공과금 납부, 자산관리서비스 등이 통합된 하나의 편리한 은행 계좌를 선호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이전트형 AI(Agentic AI)가 등장하면서 은행의 이 같은 수익 원천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게 맥킨지의 시각이다. 보고서는 “AI는 실시간으로 계좌 잔액을 모니터링하고, 금융기관별 수익률을 비교한 뒤 놀고 있는 자금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계좌로 자동 이동시킬 수 있으며, 각종 결제 시점에 맞춰 다시 당좌계좌로 자금을 옮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에이전틱 AI 덕에 지금까지 은행이 가져가던 예대마진의 상당 부분이 고객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예금뿐 아니라 다른 은행 사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AI 에이전트는 고객이 신용카드 잔액을 더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돕고, 각종 가입 혜택을 찾아내며 포인트를 최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맥킨지가 실시한 AI 채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실제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알트루이스트(Altruist)가 공개한 AI 기반 세무·자산관리 플랫폼 헤이즐(Hazel)은 고객의 세무신고서와 급여 명세서, 계좌 내역 등을 읽고 몇 분 만에 개인 맞춤형 세무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향후 자산관리(WM)나 투자자문 영역 확대도 준비 중이다. 결제분야에서는 페이팔(PayPal)이 이미 AI 기반 지갑(agentic wallet)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 재무 비서처럼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적절한 혜택을 추천하며, 결제와 자금 이동을 관리해준다. 이렇다보니 맥킨지는 “결국 소비자금융, 대출, 결제 등 다양한 은행 서비스가 AI 기반 핀테크에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확산 속도는 최근 어떤 기술보다 빨라 미국 생산가능인구의 45%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년이었다”면서 “반면 디지털 뱅킹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15년이 걸렸으며, 이번에는 느린 대응 자체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은행과 고객의 관계를 흔드는 또 다른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유통규모는 약 3000억달러 수준이고, 작년 실제 결제에 사용된 금액이 4000억달러 정도지만,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4조달러(원화 약 6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킨지는 “스테이블코인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은 어느 것보다 빠르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송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특히 무역금융이나 해외송금(remittance),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간 거래에서 강점을 가지는 만큼 은행 고객들이 이러한 용도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예금 구조가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점쳤다. 맥킨지는 “기존 법정화폐 예금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해외결제나 운영자금을 위해 은행에 많은 현금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며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거의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 모두 자금을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처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맥킨지가 지적하는 대목은 은행들이 전통적으로 고령 고객층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해 온 반면 젊은 세대의 금융 소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젊은 고객들은 고객 중심 서비스와 혁신, 신속한 대응, 개인화 경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비은행 사업자로 이동하는 데 훨씬 적극적”이라고 썼다. 실제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Z세대의 65%는 전자지갑(e-wallet)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30%에 불과했다. 이런 점에서 맥킨지는 AI와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할 때 은행에 가해지는 위협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AI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고객들의 충성도를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주목할 것은 핀테크와 네오뱅크가 이제 단순히 만족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신뢰도에서도 기존 은행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신뢰는 오랫동안 전통 은행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만, 이제 그 우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이 등장했을 때 은행은 매우 느리게 움직였다”며 “음악산업은 CD에서 스트리밍으로, 유통산업은 오프라인에서 전자상거래로 급격히 이동한 반면, 은행은 핵심 고객층인 55세 이상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만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기존 영업점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은행과 고객 모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는 ‘유예기간(grace period)’이 존재했지만, AI는 다르다는 얘기다. 이에 “이번에는 은행이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벌어줄 고객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은행들이 오랫동안 신중함과 규제 준수, 안정성,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며 느리게 움직여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AI 시대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은 만큼 은행들도 이젠 고객 전략과 세분화, 기술 및 AI 실행, 자본 배분,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 등 모든 영역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비교 (자료=맥킨지)한편 맥킨지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응카드로 내놓은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이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고객이 1000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면 평균 15% 정도만 은행 시스템에 남게 돼 은행 예금 감소와 은행 대차대조표 축소로 대출 재원이 줄게 될 것”이라며 “반면 토큰화 예금은 스테이블코인처럼 블록체인과 실시간 결제, 프로그래머블 기능 등을 가지면서도 예금 자체는 온전히 은행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썼다.그러면서 맥킨지는 “올 한 해는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은행 토콘화 예금이 글로벌 자금 이동시장에서 어떤 모델이 우위를 차지할지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6.09 I 이정훈 기자
 스트래티지를 위한 변명
  • [이정훈의 크립토네이션] 스트래티지를 위한 변명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Strategy)의 32개 비트코인 매도가 한 주 내내 가상자산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혹자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하고, 혹자는 ‘배신’을 입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84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보유분 중 고작 0.004%에 불과한 32개를 내다 판 것치곤 너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흥미로운 건, 스트래티지가 아무도 예상 못하는 시점에 불쑥 비트코인을 내다 판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가가면 이미 작년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회사 측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시장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재무적 의무 이행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 재무제표 상 자산 대부분이 비트코인이라 외부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재무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시장이 워낙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때라 다들 이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쯤 후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긴 침체기에 들어서자 스트래티지는 자신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달 초 시장에 직접적인 경고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올 1분기에만 125억4000만달러(원화 약 18조44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한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6일 회사가 오랫동안 지켜 온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는다’ 전략이 바뀌었음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이날 퐁 르 스트래티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주당 비트코인 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팔아 미국 달러를 확보하거나 비트코인을 팔아 부채(채무)를 매입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전제는 있었습니다. 그는 “회사에 유리할 때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며 “그저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고 말하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그것(=유리할 때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장 큰 가치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이처럼 몇 차례 시장에 이미 예고했던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실제 처분이 시장에 큰 충격을 만든 건, 그만큼 비트코인시장 내 매수 기반이 무너져 있다는 방증과 같습니다. 또 다른 매수축이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빼가는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스트래티지의 매도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랐던’ 시장의 왜곡된 기대심리를 저버린 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32개 매각은 자신들이 공언했던 ‘회사에 유리할 때 팔겠다’는 원칙에는 부합하는 걸까요? 회사 측이 말하는 32개 비트코인 매각 이유는 회사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발행했던 영구우선주인 ‘스트래치(STRC)’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배당 재원 마련이었습니다. 스트래티지 영구우선주인 STRC(스트래치) 주가 추이스트래티지는 올 3월 말 기준으로 9억달러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현금은 주로 STRC 투자자에 대한 11.5%에 이르는 배당금 지급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 현금으로는 약 6개월 동안 STRC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은 순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려 가진 현금을 쓰게 되면 재무적으로 한계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6개월치 남은 현금을 소진하기보단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서라도 배당을 지급하는 게 ‘회사에 더 유리하다’ 판단한 겁니다.애초 STRC는 액면가인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최근 STRC 가격은 약 9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스트래티지는 STRC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내려가면 배당률을 0.5%포인트 높여 약해진 투자 수요를 늘려 주가가 100달러에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회사 측은 곧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STRC 배당률을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당금 지급 재원을 더 아껴야 하는 유인이 생긴 것이죠. 아울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재원도 마구잡이로 조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 전략을 갖고 움직여 왔습니다. 애초 보통주 증자로 비트코인 매입 재원을 조달했다가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이 커지자, 이를 멈추고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향후 보통주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있는데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 메리트가 떨어지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영구우선주인 스트래치는 이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었습니다.현재 스트래티지의 총 부채는 약 67억5000만달러인데, 그 대부분이 CB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순레버리지 비율(Net Leverage Ratio)은 약 11% 수준입니다. 이는 조정 EBITDA 대비 순부채를 나눈 값인데, 기업의 채무 부담을 이자 감당 능력 관점에서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하구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까지 떨어져도 회사 자산가치가 여전히 부채규모를 크게 웃돌 수 있는 수준입니다.더구나 회사는 기존에 발행한 CB도 계속 줄이는 중입니다. 실제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중순 일부 사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오는 2029년 만기 도래하는 쿠폰금리 0%인 선순위 CB 가운데 15억달러(원화 약 2조2500억원) 어치를 조기에 되사기로 합의했습니다. 현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현저히 낮아 주식 전환이 유리하지 않은 만큼 CB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에 응할 것으로 보고 이 참에 잠재적인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낮춘 것입니다.결국 앞으로도 스트래티지는 STRC 배당금 지급이나 과거 발행했던 CB 조기 상환을 위해서라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더 내다 팔 수 있습니다. 아니, 이미 그러겠다고 주주나 시장에 공개 선언을 한 겁니다. 그게 시장에 충격을 줄진 몰라도, 회사나 주주들에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비트코인을 팔아서라도 더 많은 STRC를 지속적으로 찍어야 향후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이런 관점에서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의 발언은 새겨들을 만합니다. 그는 “부동산 개발회사는 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는 비트코인 개발회사와 같다”고 했습니다. 세일러는 “에이커당 1만달러에 토지를 샀다가 이를 10만달러에 팔아 그 차익으로 더 많은 토지를 사거나, 나중에 더 많은 토지를 사려고 빌린 부채의 이자를 갚기 위해 10만달러에 팔았다고 해보자”며 “누구도 그것이 부동산 가격에 나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 사업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일러 의장과 스트래티지는 아무런 땅이나 사서 언젠간 땅값이 오르기만 기대하는 게 아닙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처럼 개발하기 좋은 땅을 찾고, 그 땅 위에 건물이나 주택을 지어 분양 이익을 얻습니다. 개발하려 땅을 샀는데 미리 땅값이 올라가면 다른 개발업자에게 땅을 팔아 차익을 얻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채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본력을 극대화하거나, 상황이 좋지 않을 땐 개발을 자제하고 빌린 채무를 갚기도 합니다. 마침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예고한 컨퍼런스콜 다음날, 국내 대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인 비트플래닛의 이성훈 대표이사를 인터뷰했었습니다. 비트플래닛은 스트래티지와 달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비트코인 채굴을 주사업으로 해 여기서 발생한 영업현금흐름으로 서서히 비트코인을 축적해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세상에 스트레티지는 당연히 하나밖에 없으며, 스트래티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회사는 못한다”며 “미국이든 다른 나라든,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카피해 똑같이 실행하는 것도 유효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의 얘기처럼, 지금 스트래티지는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캐시카우를 만드는 본업에 기대지 않고, 증시 내에서의 자본조달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쌓아 주주들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실험일뿐, 그 자체로 무모하거나 전략 없다고 결론 내릴 순 없습니다. 오히려 일개 상장사 하나에 비트코인시장 전체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하는 시장이 무모한 것이죠. 이런 비정한 시장을 의식해선지, 세일러 의장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시장은 1)비트코인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화폐 혁신이라고 믿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2)비트코인을 글로벌 경제에 편입돼야 할 디지털자본으로 보는 비트코인 캐피털리스트, 3)비트코인 프로토콜이 지속 확장되기 위해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비트코인 기술주의자, 4)비트코인 원래 철학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비트코인 근본주의자 등 4가지 부류로 나뉜다”며 “비트코인은 하나의 투자자 집단에 의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집단이 균형있게 함께 움직일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스트래티지 같은 자금조달 구조를 가지지 못한채 그 전략을 따라가는 트레저리 ‘카피캣’들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적어도 스트래티지가 실행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의 주요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이 마무리되고 관련 회계 기준도 명확해져 많은 일반 기업들도 재무제표에 조금씩이라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편입할 수 있는, 보편적 가상자산 투자 시대가 온다면 이런 비트코인 트레저리의 성공 가능성은 지금보다 분명 높아질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2026.06.07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6만달러선 붕괴…AI 열풍에 밀리고 고금리에 흔들
  • 비트코인 6만달러선 붕괴…AI 열풍에 밀리고 고금리에 흔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거래에서 한때 6% 급락한 5만97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형성됐던 가격대 아래로 내려왔다.최근 하락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 매수 주체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비트코인 대량 매입 전략으로 강세장을 이끌었던 스트래티지(Strategy)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했다고 공개했다.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던 회사가 매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재무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시장에서는 투자 환경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여년간 암호화폐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테마로 부상하면서 투자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회사 베어드의 시장 전략가 마이클 안토넬리는 “오랫동안 암호화폐는 실리콘밸리와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투자 대상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AI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들이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단기 옵션, 예측시장,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투기성 자산으로 분산되고 있다.비트코인 외 주요 가상자산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한때 12.8% 떨어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XRP와 솔라나, 도지코인도 각각 5% 이상 하락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가상자산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당한 제도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업계는 친가상자산 성향의 대통령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 기관투자가 참여 확대,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 등 오랜 숙원을 상당 부분 이뤘다. 그러나 정작 가격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재확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보다 금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가상자산 거래소 비투닉스의 애널리스트 딘 첸은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를 예상할수록 투자자들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의 비중을 줄이게 된다”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매우 민감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2026.06.06 I 김상윤 기자
‘싸게 살 빼자’…中펩타이드 코인 암시장, 1500억원대 급성장
  • ‘싸게 살 빼자’…中펩타이드 코인 암시장, 1500억원대 급성장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디지털자산으로 거래하는 ‘펩타이드 회색시장(Gray market)’이 연간 1억달러(원화 약 153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 및 외모 개선 수요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하면서 일부 중국 화학업체들이 과거 펜타닐·암페타민 전구체 공급망에서 펩타이드 판매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다. (사진=체이널리시스 홈페이지 갈무리)5일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펩타이드 회색시장으로 유입된 암호화폐 규모는 2026년 1분기 3200만달러(원화 약 493억원)로 전 분기 1200만달러 대비 159% 급증했다. 2024년에는 분기당 약 1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펩타이드 시장은 온체인에서 연간 1억달러 이상 처리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판매자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평균 입금액이 1000달러 이상인 도매 판매자일수록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아졌다. 대규모 공급망 거래에서 디지털자산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펩타이드 회색시장’이란 해외 화학 공급업체들이 원료 형태의 비브랜드 펩타이드를 약국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비공식 유통 시장을 말한다. 펩타이드는 GLP-1 계열 체중감량 약물과 미용·근육 강화 목적 치료제의 핵심 성분이다. 위고비 등 인기 약물이 고가이거나 처방이 필요하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자 일부 소비자들이 해외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비브랜드 원료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의료 화합물 판매는 합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펩타이드 회색시장은 디지털자산 거래에 의존해 운영된다.그레이마켓 펩타이드 생태계 전체 판매자 네트워크 기준 분기별 유입액 및 전기대비 성장률 (자료=체이널리시스 제공)특히 과거 펜타닐·암페타민 전구체를 공급하던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이 디지털자산을 핵심 결제 인프라로 활용해 펩타이드를 직접 판매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구체 거래에서는 카르텔과 다크넷 판매자가 최종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지만 펩타이드 시장에서는 제조업체가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상하이 시그마 오들리 뉴 머티리얼 테크놀로지(Shanghai Sigma Audley New Material Technology Co., Ltd.)가 대표적 사례다. 2023년 중국 기반 대형 펜타닐 전구체 공급업체로 식별된 이 업체는 2025년 초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연락처를 그대로 활용해 미용·체중감량용 펩타이드를 판매했다. 또 다른 사례인 빅리트 테크놀로지(Bigreat Technology Co., Ltd.)는 합성 암페타민·카티논·펜타닐 시약 전구체 공급업체로 식별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업체의 디지털자산 주소가 러시아 다크넷 마켓과 연결돼 있으며 이후 정저우 더푸 테크놀로지(Zhengzhou DEPU Technology)라는 별도 법인명으로 체중감량·미용 펩타이드를 판매했다고 분석했다.시장 확산에는 ‘룩스맥싱’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룩스맥싱은 외모와 신체 매력을 극대화하려는 젊은층 중심의 인터넷 하위문화다.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말 룩스맥싱 콘텐츠가 틱톡 등에서 확산된 뒤 펩타이드 판매자에게 유입되는 디지털자산 월평균 규모가 99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수요는 급증했지만 성분 검증을 제대로 거친 소비자는 극소수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초기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독립 실험기관에 재검사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일반 소비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구매자당 검사 지출이 88% 감소해 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일부 업체가 초국가적 마약 밀매에 활용했던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해 새로운 소비자 대상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규제·수사 리스크로 꼽힌다. 전통적인 국경 단속만으로는 법적 회색지대 상품으로의 전환을 실시간 포착하기 어렵지만 온체인 분석은 불법 주체의 재브랜딩과 자금 흐름 변화를 추적하는 조기경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사기관과 규제기관이 새로운 위험을 보다 빠르게 식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6.05 I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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