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03건

'19년 집념' HLB의 항암제 리보세라닙...진양곤의 뚝심일까, 희망고문일까
  • '19년 집념' HLB의 항암제 리보세라닙...진양곤의 뚝심일까, 희망고문일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가 19년째 개발해온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 여부가 임박했다. 진양곤 HLB 이사회 의장의 뚝심이 통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희망 고문으로 끝날지가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진양곤 의장 발언 등에 비춰봤을 때 HLB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보다 실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대응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진양곤 HLB 이사회 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HLB그룹 기업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HLB)◇HLB 품에 안긴 지 19년 된 리보세라닙…美 FDA 앞 최종 시험대HLB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HLB그룹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그룹 전략과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진 의장을 비롯해 HLB그룹 10개 상장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IR은 HLB그룹 전략과 구조를 소개하면서 파이프라인 다변화 등 리스크 분산 전략을 정당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이날 진 의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는 리보세라닙 병용 신약 승인 가능성 자체보다 실패 이후 대응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 의장은 "신약 개발의 기본값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며 "한 프로덕트(제품)에 의존하는 전략은 회사 존속에도 위험할 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태도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리보세라닙은 미국 어드벤첸연구소(Advenchen Laboratories)가 개발한 물질로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가 2007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후 2009년 진 의장이 HLB를 인수하며 개발을 본격화했다.리보세라닙은 위암 3차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임상 실패로 인허가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선낭암, 간암 등으로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확장하며 전략을 수정했다.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절차 역시 순탄치 않았다. 2019년부터 예고됐던 신약허가신청(NDA)은 4년이 지난 2023년에야 이뤄졌다. HLB는 당초 위암 3차 치료제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추진했지만 전략을 변경해 2023년 5월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 병용하는 간암 1차 치료요법으로 NDA를 제출했다.그러나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은 2024년 9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승인이 불발됐다. 이후 HLB와 항서제약은 지난 1월 23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허가 재신청에 나섰다. 오는 7월 23일 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위암 임상 3상 실패 이후…올인→리스크 분산 전략 변화리보세라닙 글로벌 위암 임상 3상 실패는 HLB 전략의 분기점이 됐다. 이후 HLB는 파이프라인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HLB그룹을 형성했다.HLB는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대상 종속회사만 13개사에 달한다. 계열사 기준으로는 상장사 10개사와 비상장사 50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날 HLB가 제공한 HLB그룹 책자에는 37개 기업이 소개됐다. 이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만 22개사에 달한다. HLB그룹은 단기간에 계열사를 급격히 확장하며 기술과 인력,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시간을 사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다만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계열사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며 관리의 복잡성이 커졌고 자산 간 시너지와 통합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투자자들의 관심은 결국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허가 가능성으로 향했다. 김홍철 HLB 대표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신약허가) 허가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허가 획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허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때 전반적으로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HLB는 이번 허가가 리보세라닙의 효능이나 안전성 문제가 아닌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제조·품질(CMC) 이슈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약효나 안전성 문제가 아닌 CMC 문제였다"고 거듭 설명했다. 다만 해당 이슈가 병용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생산시설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HLB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리스크 분산 전략 전면에…"실패 전제한 방어적 구조?"이날 HLB는 하나의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다층적으로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며 리스크 분산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리보세라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방어적 구조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왔다.HLB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유럽 시장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HLB는 유럽의약품청(EMA) 신약허가 신청을 FDA와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남경숙 HLB 바이오전략기획팀 상무는 "올해 하반기에는 EMA에 NDA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서제약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FDA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그간 발생했던 이슈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HLB그룹 상장사들은 보유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유했다. 이 중 포스트 리보세라닙으로 거론되는 HLB의 담관암 2차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은 최근 FDA가 품목허가 본심사에 착수했다. 특히 리라푸그라티닙은 FDA의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오는 9월 27일 이전에 신약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26.04.13 I 김새미 기자
"못다 이룬 신약 꿈, HLB서 실현"…리보세라닙, 김태한 합류로 FDA 벽 넘을까
  • "못다 이룬 신약 꿈, HLB서 실현"…리보세라닙, 김태한 합류로 FDA 벽 넘을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에서 못다 이룬 신약에 대한 꿈을 HLB그룹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작은 소망을 갖고 왔다."김태한 HLB그룹 바이오 총괄 회장이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간담회 통합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김 회장의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다.김태한 HLB그룹 바이오 총괄 회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간담회 통합 질의응답 시간에 회사 합류 배경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새미 기자)◇12년 삼성바이오 이끈 김태한 회장, HLB로 무대 옮긴 배경바이오업계에선 HLB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설립한 입지전적인 인물인 김 회장을 영입하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김 회장의 합류로 HLB(02830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합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오는 7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FDA 간암치료제 승인 여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이사인 김 회장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한 뒤 회사를 12년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종합화학 상무, 삼성토탈 전무,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사업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던 인물이다.김 회장은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고문과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다 올 초 HLB그룹 바이오부문을 총괄하는 회장으로 합류했다. 김 회장과 HLB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회장은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을 송도로 초청해 신약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다.김 회장은 "제가 바이오사업을 시작할 때 꿈이 세 가지였다"며 "하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글로벌 톱으로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성공하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제 임기 중에는 반드시 바이오 신약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바이오 신약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게 저한테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고 고백했다.김 회장은 본인도 회사 합류 전부터 HLB그룹에 투자해온 주주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올해만 네 차례에 걸쳐 HLB이노베이션 주식 2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그는 "참고로 저도 2~3년 전부터 HLB그룹의 작은 주주"라며 "HLB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신약 개발 역량에 많이 끌렸다"고 언급했다.김 회장은 "연초에 (HLB그룹에) 와서 3개월 동안 열심히 들여다봤다"면서 "주옥 같은 파이프라인들이 있고 또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생태계가 제가 보기엔 잘 구축돼 있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 수십년간 삼성에서 축적했던 제 경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적용해서 HLB그룹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신약개발 그룹으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고자 조인했다"고 강조했다.진 의장은 김 회장의 합류로 경영상 의사결정에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과 규제 대응 역량이 HLB그룹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진 의장은 "HLB그룹이 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김 회장 합류 전에는)한 2시간 정도 회의를 하고 결정을 내린 뒤 이게 맞을까 하고 집에 가서 곱씹어보는 시간이 많았다. 약간 등골이 서늘하고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이 온 다음에는 우리의 고민들이 대부분 김 회장 경험의 범주 내에 있는 것들이라 명쾌한 결론이 나오니까 경영자로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세 번째 CRL은 No"…결국 CMC가 관건주주들의 관심은 리보세라닙 FDA 승인과 직결된 화학·제조·품질관리(CMC) 현황에 쏠렸다. CMC 실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적 사항이 잘 해결됐는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CMC 관련 질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김 회장은 "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로 시작했지만 FDA 실사 때는 반드시 참석했다"며 "그래서 제가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보완요구서한(CRL)이라는 게 원래는 FDA에서 공식적으로 보내는 레터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CRL을 받는 것은 국내에 있는 기업들도 흔한 일이고 미국에 있는 기업들도 받기 때문에 놀랄 정도의 일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김 회장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경계선이었는데 한 번 더 보완 지시가 나간 게 두 번째 CRL이었고 만약 세 번째 CRL을 받는다고 하면 우리도 힘들지만 항서제약이 비상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미국에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대대적으로 개선 작업을 하고 있고 다음 실사(inspection)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봤다"고 말했다.그는 "저도 삼성에서 10여 년간 FDA 실사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항서제약, 엘레바 등과 충분히 공유를 했기 때문에 HLB 그룹이나 엘레바나 항서나 제 자신이 정말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이제 최종 결론이 오는7월로 임박해 있으니 주주들과 최종 결과를 한 번 지켜보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답변에 주주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김 회장의 합류로 HLB의 FDA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리보세라닙 승인 여부는 오는 7월 23일까지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2026.04.09 I 김새미 기자
"공장 인수로 시작해 경영권까지" 유니온제약 인수나선 부광약품...왜?
  • "공장 인수로 시작해 경영권까지" 유니온제약 인수나선 부광약품...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부광약품(003000)이 연구개발(R&D)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선택과 집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파이프라인과 자회사를 정리하는 한편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인수를 통해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접어야 할 땐 접는 것이 신약개발에서의 진짜 경쟁력"지난 2023년 부광약품에 합류한 김지헌 연구개발본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R&D에서는 '무엇을 벌이느냐'보다 '언제 접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종근당(185750), GC녹십자(006280), 한국로슈, 에자이 등 국내·외 굵직한 제약사들을 거친 사업개발(BD) 전문가다.김 전무 부임 이후 부광약품은 굵직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024년에는 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MLR-1023의 권리를 반환하고 관련 제조 특허를 기술이전했다. 같은 해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를 청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프로텍트테라퓨틱스도 정리했다.김 본부장은 "부광약품에 합류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기존 프로젝트 재정비였다"며 "지금도 관련 작업은 현재 진행 형"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R&D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화 방식이 가능하더라도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기술이전이든 공동개발이든 여러 방식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이지 않거나 가치가 있더라도 부광약품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신약개발은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시장 환경이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 본부장은 이때 프로젝트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이나세라퓨틱스 청산 역시 이런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다이나세라퓨틱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SOL-804는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의 개량신약이었는데 이미 시장에서는 경쟁약이 자이티가를 뛰어넘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황이었다.김 본부장은 "당시 미국에서는 이미 화이자와 아스텔라스가 공동 개발한 엑스탄디 같은 경쟁약이 나와 매출이 상승하고 있었다"며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이 감소하는 시점에서 그 약의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청산된 프로텍트테라퓨틱스도 같은 맥락에 있다. 다이나와 프로텍트를 정리한 지금, 남아있는 부광약품의 자회사의 운명에도 눈길이 쏠린다. 부광약품의 주요 해외 투자 자회사로는 콘테라파마와 재규어테라퓨틱스가 남아있는 상태다.그는 "재규어는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비교적 희소한 타깃을 겨냥하고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부 연구 트렌드와 시장 상황을 계속 비교하면서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콘테라파마의 경우 인수·합병(M&A)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에서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낸 리보핵산(RNA) 플랫폼 기술을 별도 회사로 분사(스핀오프)하겠다고 밝힌 것도 M&A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김 본부장은 "콘테라파마의 경우 기업공개(IPO)와 M&A라는 투자회수(엑시트) 방안 중 지금은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며 "RNA 플랫폼 기술을 콘테라파마에서 분사할 경우 투자 유치도 쉬워지고 M&A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유니온제약 인수로 제네릭·개량신약 포트폴리오 강화부광약품은 최근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추진하며 기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공장 인수에서 시작된 거래는 현재 경영권 인수로 확대 진행되고 있다.김 본부장은 단순한 생산시설 확보보다 경영권 인수를 통한 가치사슬 통합 효과가 더 크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제약산업은 개발, 생산, 판매가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된 고도의 규제 산업"이라며 "경영권 인수를 통해 전략 제품 선정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전 주기에서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부광약품은 종합병원 중심의 영업망을, 한국유니온제약은 영업대행사(CSO)와 총판 중심의 의원 영업망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두 회사의 영업 구조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판단이다.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유니온제약이 보유한 액상 주사제와 세파계 항생제 생산시설은 부광약품의 기존 라인업과 겹치지 않는다. 김 본부장은 "양사의 제조 역량을 통합 운영하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절감 등 생산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수 이후에는 제품 포트폴리오 정비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유니온제약의 허가 유지 품목은 약 200여 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 본부장은 "매출과 수익성뿐 아니라 시장 성장성, 전략적 적합성, 생산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품목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부광약품은 단기적으로 개량신약 개발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국내 영업을 위한 신제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약보다 빠르게 차별성과 독점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개량신약"이라고 설명했다.부광약품은 서방형 제제, 신규 복합제, 적응증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의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활용한 개량신약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연구소 설비 확충과 인력 충원을 진행했다.김 본부장은 "단기 캐시카우 확보와 중장기 신약개발을 병행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공동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3.11 I 나은경 기자
HLB, 신약 상업화 체제 전환 본격화…'리보세라닙' 매출 목표치 재검토 수순
  • HLB, 신약 상업화 체제 전환 본격화…'리보세라닙' 매출 목표치 재검토 수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신청을 연이어 완료한 HLB(028300)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임상과 인허가에서 상업화 체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전에 공격적으로 제시했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매출 목표도 시장 환경에 맞춰 재검토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태한 HLB그룹 바이오 부문 회장과 김동건 엘레바 테라퓨틱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HLB)◇R&D서 상업화로…승인 이후 겨냥한 리더십 재편?HLB의 시선이 임상과 인허가에서 상업화 이후 단계로 향하고 있다. 최근 HLB그룹의 경영진이 대폭 교체된 점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HLB는 지난달 29일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의 대표이사를 브라이언 김에서 김동건 HLB 미국법인장으로 교체했다. 앞서 HLB는 같은달 23일 항서제약과 함께 FDA에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간암치료 병용요법 허가를 재신청한 데 이어 같은달 27일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 FDA 신약허가 신청을 마무리했다. 두 항암 신약의 FDA 대응을 이끌어온 브라이언 김 대표는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 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지난해 말에는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HLB그룹 바이오 부문 회장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신약개발 전략을 이끌어온 HLB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HLB생명과학 대표였던 한용해 전 부회장과 정세호 엘레바 대표가 퇴사한 것까지 더해보면 상업화 국면에 맞춘 조직 재정비로 읽힌다.표면적으로는 역할 분담을 내세웠지만 시점이 절묘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신약 허가 신청을 마친 뒤 연구개발(R&D) 중심 인물을 후방으로 이동시키고 글로벌 사업·재무·신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에 대해 HLB 측은 "신약개발을 이끌어 온 핵심 인력들의 퇴진은 임상·개발 단계에서 상업화·허가·제조·글로벌 파트너링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역량이 요구된 것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HLB그룹은 현재 FDA 승인과 글로벌 허가 대응, 제조·품질관리(CMC)와 생산 역량, 사업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면에 들어서 있다"며 "이번 인사는 다음 성장 국면에 맞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체제로의 전환, 성과 중심·단계별 책임 경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2022년부터 준비해온 美 직판 체제…상업화 채비이는 내부적으로 인허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크다. 실제로 HLB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임상 3상 데이터가 경쟁 요법 대비 우수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직판 체제를 준비해왔다.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미국 40개 주에서 의약품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나머지 7개 주도 허가 직후 취득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미국을 7개 권역, 59개 구역으로 나눠 암센터 중심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회사가 반복해온 메시지이기도 하다. 직판을 위한 자금은 HLB가 2022년 12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698억원을 엘레바에 배정하며 마련해뒀다.다만 인허가 획득과 상용화 성공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직판 전략은 승인 이후에도 높은 고정비 부담과 보험 등재, 약가 협상, 리베이트 구조 등 복합적인 변수가 얽혀 있다"며 "실제 매출 발생까지 시간차도 꽤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리보세라닙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처방되는 만큼 전체 매출에서 리보세라닙의 몫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을 얼마나 차지할지가 관건이다. 리보세라닙이 허가 후 시판될 경우 어느 정도 매출을 벌어들일 수 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HLB는 2023년~2024년까지만 해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간암 1차 치료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발매 3년 차 매출 2조4022억원, 영업이익 2조469억원을 예측했다. 매출총이익률 98% 이상·영업이익률 50% 이상이라는 가정도 내놨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억~35억달러(약 3조3000억~4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병용요법이 이 시장의 50%를 차지한다고 가정하고 병용요법 내 리보세라닙의 매출 비중을 30~40%로 추정하면 리보세라닙의 연매출은 6000억~8000억원 수준이 된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이 5조원대로 확대되고 이 시장에서 해당 병용요법이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리보세라닙 비중이 40%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2년새 변한 간암치료제 시장 판도…공격적 목표치 조정 불가피그러나 HLB가 보완요구서한(CRL)을 두 차례 수령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환경이 상당히 변했기 때문에 이러한 추정치는 대거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의 주류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자리잡았다.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렙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등으로 대표되는 단일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시대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로슈의 티센트릭(Tecentriq)과 아바스틴(Avastin),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Imfinzi)와 임주도(Imjudo),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옵디보(Opdivo)와 여보이(Yervoy) 등 빅파마들의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HLB 역시 기존 추정치를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보고 현실적인 가이던스를 추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회사는 허가 심사 절차와 병행해 글로벌 상업화 전략과 공급·영업 준비를 내부적으로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HLB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2024년 CRL 이전 당시 IR 자료와 발표를 통해 제시됐던 추정"라며 "현재의 시장 환경과 허가 일정, 글로벌 상업화 전략 등을 고려하면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체적인 매출 전망이나 수익성 등 상업화 관련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허가 및 상업화 일정이 보다 명확해지는 시점에 맞춰 현실적인 가이던스를 적절한 방식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2.19 I 김새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에 코미팜↑…'로슈 파트너' 바이오다인도 주목
  •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에 코미팜↑…'로슈 파트너' 바이오다인도 주목[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4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인 상장사는 △코미팜(041960) △바이오다인(314930) △HLB이노베이션(024850)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식에 ASF 백신을 개발 중인 코미팜이 주목받았다. HLB이노베이션은 진양곤 HLB그룹 의장 및 그의 자녀들이 잇따라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로 그룹의 차기 중심계열사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바이오다인은 이날 장 전에 무료로 공개된 팜이데일리의 기사로 앞선 빅파마와의 계약이 재조명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잉 기술'을 적용해 만든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 (사진=로슈)◇수확철 앞둔 바이오다인, 높은 로열티에 재조명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바이오다인의 종가는 전일보다 8.2% 오른 1만48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8시22분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의 기사(알테오젠 충격 속…로슈와 두 자릿수 로열티 바이오다인 재평가)가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기사에 따르면 바이오다인은 지난 2019년 로슈와의 계약에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위한 LBC 기술인 블로잉(Blowing)을 기술 이전했다. 계약을 맺으면서 로슈는 블로잉 기술이 적용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과 여기에 사용되는 진단시약 매출액에서 10% 초반 수준의 로열티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양사간 계약은 일정 비율을 연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판매 단위당 정해진 금액을 받는 구조로 짜여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책정된 금액이 바이오다인 및 경쟁사 제품 평균판매가의 10% 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와 계약할 때 매출액 대비 비율이 아니라 장비 한 대당 또는 진단시약 한 바이알당 고정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로열티를 책정하기로 했다"며 "(로슈가) 마케팅, 가격 정책에 따라 국가마다 또는 거래처별로 다른 판매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로열티 수익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이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일반적인 로열티 비중은 매출액의 한 자릿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다인이 첫 빅파마와의 계약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로열티 비율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바이오다인은 올해부터 로슈에서 로열티를 수령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첫 장비 판매가 이뤄져 마지막 마일스톤을 받은 사실이 공시돼 로열티 수령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로열티 수익에 힘입어 올해 바이오다인의 연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3~4년 이내 바이오다인이 자궁경부암 관련 제품으로 연간 최대 1200억원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연내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지역 등 40여개국에서 벤타나 SP400이 추가로 출시될 것"이라며 "일본 출시에 따른 로열티를 올 1분기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나라에서의 추가 출시에 따른 로열티도 순차적으로 수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성철 코미팜 대표이사 (사진=코미팜)◇필리핀 정부서 러브콜 던진 韓ASF 백신동물의약품회사 코미팜은 전일보다 15.4% 오른 8450원에서 장을 마쳤다. 최근 충남 보령시 양돈 농장 등에서 잇따라 돼지들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에 따라 ASF 백신 개발사인 코미팜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ASF란 감염 시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돼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ASF에 걸리면 해당 농장 돼지들이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전량 살처분되기 때문이다. ASF 백신이 개발되면 ASF 감염을 막을 수 있어 ASF 유행철마다 이뤄지는 살처분을 예방할 수 있다.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개발된 ASF 백신이 있다. 하지만 신뢰도가 낮아 제대로 된 백신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많다. 백신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의 ASF백신시장만 따져도 연간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코미팜은 ASF 백신 개발사 중 선두에 있는 동물의약품회사로 기존 백신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에서 ASF 백신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필리핀 정부가 코미팜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오는 6일까지 ASF 백신 관련 현재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모두 제출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지난주 필리핀 정부에서 코미팜에 와서 실사까지 마치고 간 상태여서 일반적인 백신 승인절차보다 상당히 단축된 절차로 빠르게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기용 사육돼지가 보통 생후 170일, 약 25주차에 출하되므로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 추가 접종없이 사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는 "자사 ASF 백신을 접종한 뒤 각각 4·8·12주 뒤에 공격접종시험을 했을 때 100%의 돼지들이 죽지 않음을 앞선 시험에서 확인했다"며 "보통 생후 8~10주차에 백신을 접종하게 되고, 사육돼지의 생애주기를 감안하면 추가 접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HLB 중심축, HLB테라에서 HLB이노로 이동?HLB이노베이션은 HLB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진양곤 의장의 두 자녀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공시에 주가가 전일 대비 8% 상승, 3095원을 기록했다. 상장된 HLB그룹 관계사 10곳 중 이날 상승 마감한 곳은 HLB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진 의장에게는 진유림·인혜 두 자녀가 있는데 장녀인 유림씨는 HLB 이사로서 그룹 내 F&B 사업에 몸담고 있다. 차녀인 인혜씨는 HLB의 미국 자회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상무를 지내며 바이오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HLB 관계자는 "지난 3일에는 진양곤 의장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 걸쳐 HLB이노베이션 주식 16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며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특수관계인의 HLB이노베이션 지분 취득이 잇따르면서 HLB그룹 내에서 HLB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HLB는 현재 간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HLB그룹은 '포스트 리보세라닙' 파이프라인으로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가 개발 중인 고형암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2년 전까지만해도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 등을 보유한 HLB테라퓨틱스가 포스트 리보세라닙을 탄생시킬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진 의장(당시 HLB그룹 회장)이 잇따라 HLB테라퓨틱스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유도했다.하지만 RGN-259가 다섯 번째 임상 3상인 유럽 임상(SEER-3)에 실패하면서 기대감이 꺾였다. 대신 최근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HLB이노베이션이 그룹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RGN-259는 여섯 번째 임상 3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임상 3상(SEER-2)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톱라인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6.02.12 I 나은경 기자
ABL바이오, 사노피 변수에 20만원선 붕괴…HLB·루닛도 악재 부각
  • ABL바이오, 사노피 변수에 20만원선 붕괴…HLB·루닛도 악재 부각[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난달 30일 국내 바이오 섹터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가 조정되자 장 중 한 때 20%대까지 급락했다. HLB(028300)와 루닛(328130)도 개별 악재가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지난달 30일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사노피, 우선순위 조정…에이비엘바이오 'ABL301' 가치 재산정 압박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종가는 19만7700원으로 전일 대비 19.47%(4만7800원) 급락했다. 앞서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에이비엘주가는 2만9000원(11.81%) 하락한 21만65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충격을 반영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 사노피가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회사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결국 20만원선이 깨졌다.사노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SAR446159'(ABL301)가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ation) 대상이라고 밝혔다. 사노피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서 완전히 삭제된(removed) 것은 아니지만 사노피 내부에서 단기 핵심 자산은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된다.사노피는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SAR446159'(ABL301)가 파이프라인 개발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ation) 대상이라고 밝혔다. (자료=사노피)일각에선 임상 중단이나 권리 반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바이오업계에서는 아직 이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노피는 전체 파이프라인 업데이트에서 데이터 문제일 경우 'negative' 표현을, 임상 중단일 경우 'terminated' 표현을 쓰고 있다"며 "'deprioritised'는 우선 순위를 낮추는 경우"라고 설명했다.더구나 사노피가 ABL301 임상 2상에 바로 진입하지 않고 임상 1b상을 추가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임상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2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 셈이다.ABL301의 파이프라인 가치 재산정에 대한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BL301이란 2021년 1월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에 기술이전된 퇴행성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말한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실제 질환인 파킨슨병에 적용한 첫 글로벌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이달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추정한 ABL301의 신약 가치 평균치는 1조8910억원에 달한다. ABL301의 가치가 에이비엘바이오 신약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다올투자증권은 11%, 유안타증권은 27.6%로 산정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알츠하이머병 적응증 가치를 재산정해 그랩바디 B 플랫폼의 가치를 4조9660억원에서 10조4710억원으로 상향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개발이 중단되거나 권리 반환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301의 임상개발이 중단되거나 계약이 해지 또는 파기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노피의 ABL301 개발 의지는 강력하며, 당사와 커뮤니케이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지연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301의 후속 임상에서는 약물의 효능을 보다 직접적이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닌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30일 HLB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HLB '리보세라닙' 클래스2 분류…허가 예상 시점 6개월 뒤로HLB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9800원(15.01%) 떨어진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보세라닙 재심사가 클래스2(Class2)로 분류되며 허가 여부를 6개월 뒤에나 확인 가능해졌다는 점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HLB는 이날 오전 9시 5분 회사 공지를 통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서를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재접수한 결과, 2영업일 만에 본심사 착수와 클래스2(Class2) 분류를 통지했다고 밝혔다.HLB 측은 "이번 클래스2 분류는 지난번 CMC 실사후 보완을 지적받은 마지막 사항 하나가 공정과 연관된 것이었다"며 "지적 사안의 경중과 무관하게 공정과 관련된 것은 클래스2로 분류된다는 FDA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FDA는 신약 심사를 클래스1으로 분류하면 2개월, 클래스2로 분류하면 6개월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클래스2 분류에 따라 리보세라닙의 최종 허가 여부는 오는 7월 23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바이오시장에서는 클래스1이 아닌 클래스2로 분류된 것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약허가 허가 여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HLB 관계자는 "지난 10개월간 항서제약은 FDA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마지막 하나의 지적사항까지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처럼 잘 준비해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끝까지 차분하게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지난달 30일 루닛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루닛, 대규모 유증설에 급락세 전환루닛은 이날 오후 2시 49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의 영향으로 급격히 주가가 하락해 전일 대비 8850(18.04%) 급락한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루닛의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주주배정 유증'이라는 조달 방식이 유력해지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실제로 루닛은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38분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대1 무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신주 790만6816주를 발행하게 된다. 기존 주식수(2928만4502주) 대비 27%에 해당한다.루닛은 조달 자금 중 1378억원을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쓰고 1125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루닛 측은 "당초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으나 이 방식만으로는 전환사채의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이에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루닛의 주주 배정 유증은 2023년 2002억원 규모의 유증 이후 3년 만에 이뤄진다. 루닛은 2024년 두 차례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1715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2022년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 358억원을 포함하면 최근 4년간 누적 조달금액은 4090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증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누적 조달 규모는 6590억원이 된다.한편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380550)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지분 취득 소식에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뉴로핏의 주가는 전일 대비 6500원(29.89%) 급등한 2만8250원에 장을 마쳤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전일 장 마감 후 뉴로핏 주식 58만2764주(지분율 5.01%)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뉴로핏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22일 뉴로핏 주식 58만2764주를 매수했다고 지난달 29일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한 내용이 상한가 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2.09 I 김새미 기자
HLB, 간암 신약 FDA 허가 재신청 완료
  • HLB, 간암 신약 FDA 허가 재신청 완료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HLB(028300)는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와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신약 허가 재신청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HLB)같은 날 엘레바는 전분자 화합물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V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항서제약은 항 PD-1 항체인 '캄렐리주맙'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각각 제출했다. 두 약물은 병용요법으로 임상이 진행됐기에, FDA는 이를 하나의 치료제로 간주해 통합 심사를 진행한다.HLB는 이번 재신청이 이전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보완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진행됐다고 밝혔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3.8개월을 기록하며,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생존기간을 입증했다. 특히 다양한 환자군별 분석에서도 일관된 효능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였다. 최종 임상 데이터는 지난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아울러 HLB의 간암 병용요법은 신약 승인이 나기도 전에 2025 BCLC 치료 전략 및 ESMO 2025 가이드라인에 간암 1차 치료 옵션으로 등재된 바 있다.HLB 측은 "이전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지적사항을 충실히 보완하는 한편, 제출 자료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정비해 재신청을 진행했다"며 "향후 심사 절차 전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고, FDA와의 소통에도 성실히 임해 회사가 기대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1.26 I 임정요 기자
'리보세라닙' FDA허가 표류 속 주가는 견고…HLB, 명과 암은?
  • '리보세라닙' FDA허가 표류 속 주가는 견고…HLB, 명과 암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표류하는 가운데 이달 내 재신청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허가 성공과 실패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기 어려운 그레이존 구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간암 신약 이달 내 FDA에 허가 재신청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LB는 지난해 3월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의 간암 치료 병용요법에 대해 두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FDA는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제조·품질관리(CMC)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 HLB를 포함한 그룹 상장사 9곳의 주가는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약 5조원이 증발했다.이후 재신청 일정이 지연됐지만 HLB 주가는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은 뒤 5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제약시장에서는 리보세라닙이 임상 3상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CRL 사유가 임상 효능이 아닌 CMC라는 점이 주가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살펴보면 1차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와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OS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투약군의 중앙값이 23.8개월, 대조군의 중앙값이 15.2개월로 P값이 0.0001 미만으로 나타났다. PFS 역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투약군이 5.6개월, 대조군이 3.7개월로 P값이 0.0001 미만이었다.즉 헬릭스미스(084990) 등 주가 급락 후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한 신약개발사들의 경우 임상 실패라는 명확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HLB는 이러한 사례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RL을 2회 수령한 것 역시 FDA 품목허가에 치명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일례로 휴젤(145020)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신약 품목허가 신청에 대해 FDA로부터 CMC 보완을 요구하는 CRL을 수령했다. 이후 휴젤은 공정을 개선하고 자료를 보완한 뒤 재신청 서류를 제출해 FDA 신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RL의 횟수보다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FDA가 CRL을 발행한 이유가 임상적 효능 문제가 아닌 CMC나 행정적 결함에 대한 것이라면 그렇게 치명적인 이슈는 아닐 수 있다"고 언급했다.HLB는 이달 내 FDA에 리보세라닙의 품목허가를 재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가 반등 요인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리라푸그라티닙'이 거론된다. 리라푸그라티닙은 2024년 12월 엘레바가 미국 릴레이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로 이달 내 FDA에 신약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HLB는 최근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암종 불문 신약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밝혔다.◇병용 파트너가 열쇠 쥐고 있는 구조적 한계 여전반면 리스크 요인도 여전하다. 제약업계에서는 캄렐리주맙이 미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허가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실제로 FDA는 CRL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안전성과 효능은 캄렐리주맙(SHR-1210)과만 결합해서 입증됐기 때문에 캄렐리주맙에 대한 규제 승인 조치가 발표될 때까지 리보세라닙을 승인하지 않을 것(Because the safety and effectiveness of Tulvegio(rivoceranib) has only been established in combination with SHR-1210, we will not approve rivoceranib until a regulatory approval action is issued for SHR-1210)"이라고 통보했다.캄렐리주맙이 먼저 FDA의 승인을 받아야 리보세라닙도 병용요법으로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캄렐리주맙은 중국에선 △간암 △식도암 △폐암 △림프종 등 다수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고 상용화됐다. 하지만 미국 FDA에서는 희귀의약품 지정만 받았다. 특히 캄렐리주맙은 간암 적응증에서 리보세라닙과 병용요법으로만 FDA 임상이 설계·수행돼 단독 허가 신청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HLB 관계자는 "간암 적응증에 대해서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설계했기 때문에 해당 적응증에 대해 각 약물을 단독으로 분리해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대대적 인사 교체, 다음 국면 준비 시그널?제약시장에서는 최근 HLB그룹 경영진이 대폭 교체된 점을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변수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를 HLB그룹 바이오 부문 회장으로 합류했다. 신약개발 전략을 이끌어온 HLB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HLB생명과학 대표였던 한용해 전 부회장과 HLB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인 엘레바테라퓨틱스의 정세호 대표는 퇴사했다.제약업계에선 신약 개발 핵심 인력들의 퇴진을 두고 허가 지연에 따른 책임론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김 회장의 이력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추가 보완 여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간암 신약의 상용화 단계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HLB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이끌어 온 핵심 인력들의 퇴진 역시 임상·개발 단계에서 상업화·허가·제조·글로벌 파트너링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역량이 요구된 것에 따른 결과"라며 "이번 경영진 인사는 HLB그룹이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에서 글로벌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구조적 리더십 재편"이라고 강조했다.
2026.01.23 I 김새미 기자
올해 주목되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키워드 '신경질환·항암·비만'
  • 올해 주목되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키워드 '신경질환·항암·비만'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신경질환·항암·비만'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주목받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마들이 지난해 인수합병(M&A)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중추신경계질환(CNS)과 리보핵산(RNA) 치료제, 비만·대사질환, 면역·항암 방면 차세대 연구개발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선택한 유망 연구개발(R&D) 영역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성과를 내는 유망기업들을 M&A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빅파마의 M&A가 올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영역에서 차별성을 보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지난해 최대 규모 M&A 신경계질환 신약개발사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M&A계약은 신경계질환 신약개발사가 체결했다. 존슨앤존슨이 지난해 1월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M&A하기 위해 146억달러(21조원)를 투자했다.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는 신경과학(neuroscience) 분야 신약개발사로 상용화시킨 조울증 치료제 캐플리타(Caplyta)를 보유했다. 존슨앤존슨은 신경계질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M&A한 것으로 알려졌다.두 번째로 큰 계약은 노바티스의 애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M&A로 지난해 10월 120억달러(17조 4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분야에서 신규 기술인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를 개발하고 있다.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뒤셴근이영양증 등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을 치료하고자 후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다수의 대형 M&A가 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 분야에서 발생했다. 먼저 로슈가 지난해 9월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5조원)에 M&A해 후기 임상 물질인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확보했다. 페고자페르민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섬유화, 염증 방면에서 약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0월 MASH 치료제 개발사 아케로 M&A에 47억달러(6조 8000억원)를 썼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멧세라 인수에 100억달러(14조5000억원)를 투자하며 유망 기업 M&A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화이자가 인수의향을 밝힌 멧세라를 눈독들여 한때 양사간 M&A 경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상무는 "중추신경계(CNS)와 면역학(immunology), 항암(oncology) 분야 M&A는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과 빅파마들의 애셋 자체가 해당 분야에 배분돼 있다. 이 때문에 보통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변화한 트렌드를 꼽자면 환자 몸 안에서 직접 티(T)세포를 발현시키는 인 비보 카티(In Vivo CAR-T) 쯤일 것이다. RNA 치료제의 곁가지로 뜨고 있는 기술"이라며 "인 비보 카티는 항암, 면역학 둘 다에 해당된다. 예전에는 유전자가위(CRISPR), RNA가 백신에만 쓰였다면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인 비보 카티를 인체 장기로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지난 한 해는 특히 역대급 M&A 계약들이 체결됐다"며 "다수의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올해 M&A 사례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망기업 올릭스·한미약품·디앤디파마텍 등 꼽혀국내에서 관련 키워드로 주목할 만한 기업들로 신경과학 분야에서 △소바젠 △아델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꼽힌다. RNA 치료제 분야에서는 △올릭스 △알지노믹스 △에스티팜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심혈관대사질환 분야에서는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면역항암 분야에서 △카나프테라퓨틱스 △넥스아이 △베리스모가 각각 거론된다.소바젠과 아델은 비상장 신약개발사로 각각 지난해 글로벌 기술 이전을 성과를 달성했다. 소바젠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에 비임상 단계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SVG105'를 기술 이전했다. 소바젠은 안젤리니파마에 한국, 중국,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넘겼다. 선급금을 포함한 계약 총규모는 5억5000만달러(7662억원)에 이른다.아델은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 이전 했다. ADEL-Y01는 임상 1b상 단계 물질로 총 계약 규모는 10억4000만달러(1조5300억원), 선급금은 8000만달러(1180억원)로 선급금 비율도 7.7%에 달했다.비상장사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의 독특한 기전으로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에게 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기술 이전은 아직이나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 소재 일라이릴리 연구개발(R&D) 센터에 입주해 R&D를 진행하는 점에서 글로벌 기관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RNA치료제 분야에서 올릭스(226950)와 알지노믹스(476830)는 미국 일라이릴리 대상 기술이전으로 각각 이름을 알렸다. 올릭스는 지난해 2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MASH·비만치료제인 'OLX702A'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릭스가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일라이 릴리가 기타연구와 개발, 상업화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전해진다. 총 계약 규모는 6억3000만달러(9116억원)에 이른다. 선급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타겟유전자인 MARC1과 하나 이상의 다른 타겟유전자를 동시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릴리는 추가 계약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알지노믹스도 일라이릴리와 지난해 5월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의 공동연구 및 상업화 권리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13억3400만달러(1조9000억원)에 달한다. 알지노믹스는 선급금으로 7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한미약품(128940)과 일동제약(249420), 디앤디파마텍(347850)은 모두 앞서 출시된 비만치료제에서 제형과 효능 등이 개선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이전 대상인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며 주목도가 높아졌다.면역항암 분야에서는 올해 상장을 앞둔 카나프테라퓨틱스, 넥스아이 그리고 HLB이노베이션(024850)의 100% 미국자회사인 베리스모가 거론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녹십자(006280)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오스코텍(039200)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파트너로 선택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중항체와 저분자신약, 이를 아우른 항체·약물접합체(ADC) 모달리티를 모두 공략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넥스아이는 지난 2024년 3월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비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를 기술 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와 선급금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아이는 현재 기술성 평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이 외에도 지난해 10월 셀트리온(068270)에 PD-1/VEGF/IL2v 삼중항체를 기술이전한 머스트바이오도 유망주자로 꼽힌다. 머스트바이오는 셀트리온에 총규모 7125억원, 선급금 30억원에 차세대 면역항암제 물질을 기술 이전했다. 머스트바이오는 올해 프리IPO 펀딩라운드를 진행하고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
2026.01.19 I 임정요 기자
담관암 넘어 ‘암종불문’으로…HLB '리라푸그라티닙' 확장 전략 본격화
  • 담관암 넘어 ‘암종불문’으로…HLB '리라푸그라티닙' 확장 전략 본격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가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6)에서 공개한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적응증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융합·재배열 표적항암제로, '포스트 리보세라닙'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이다.ASCO GI 2026에서 공개된 리라푸그라티닙 담관암 임상 2상 결과 초록12일 업계에 따르면 리라푸그라티닙의 FGFR2 융합·재배열 담관암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가 지난 9일 ASCO GI 2026의 '구두 초록 발표 세션(Oral Abstract Session)'에서 공개됐다.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이 47%로 나타났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기존 경쟁 약물인 페미가티닙(36%)과 푸티바티닙(42%) 대비 우수한 수치였다.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허가 약물의 주요 부작용인 '고인산혈증' 발생률이 20.7%로, 페미가티닙(60%)과 푸티바티닙(85%) 대비 현저히 낮았다.회사는 해당 데이터에 대해 "경쟁 약물 대비 차별화된 유효성과 안전성으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담관암 2차 치료제로서 리라푸그라티닙의 임상적 가치가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달 내로 예정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쏠린다. 앞서 2023년 리라푸그라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신약(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돼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심사가 적용될 경우 심사 기간이 기존 10개월에서 약 6개월로 단축돼 이르면 올여름 중 허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FGFR2 융합·재배열 타깃 암종불문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확장 임상도 리라푸그라티닙의 중장기 성장성과 확장 전략을 가늠할 핵심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당초 리라푸그라티닙 임상은 FGFR2 융합·재배열을 타깃으로, 담관암 외에도 췌장암·위암·비소세포폐암·대장암·난소암·유방암·원발부위불명암 등 7개 암종을 포함한 바스켓 임상으로 설계됐다.엘레바는 원개발사인 미국 릴레이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로부터 리라푸그라티닙의 글로벌 개발 권리를 도입했다. 이후 FGFR2 융합·재배열 유래 암종불문 치료제 허가를 목표로 임상 개발을 이어가며 적응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회사는 해당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FGFR2 융합·재배열 타깃 암종불문 치료제도 FDA '혁신 신약' 지정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아울러 HLB는 FGFR2 융합·재배열에 국한하지 않고, FGFR2 증폭·돌연변이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개발 범위를 확장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임상 2상 디자인에도 FGFR2 증폭·돌연변이 환자를 탐색적 코호트로 포함했다. 향후 해당 분자 변이를 기반으로 한 암종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현재까지 FGFR2 증폭·돌연변이를 직접 타깃으로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다. 회사는 이러한 공백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리라푸그라티닙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FGFR2 증폭·돌연변이 환자군 치료 가능성을 탐색하며 중장기적인 적응증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을 다른 면역치료제와 병용하는 전략을 통해 임상 개발 확대도 추진한다. HLB 관계자는 "이번 ASCO GI 발표를 통해 리라푸그라티닙이 FGFR2에 대한 고선택적 억제 특성을 바탕으로 임상적 가치를 명확히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담관암 적응증 허가를 추진하는 동시에 암종불문 임상 등 다양한 확장 전략을 단계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1.12 I 김새미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임경진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