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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 4억달러 기부…대부분 관련 단체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억 7400만달러(약 6940억 3000만원)를 기부했으며, 이중 대부분 그가 관리하는 단체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위해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세금 신고자료에 따르면 머스크 재단은 약 3억 7000만달러(약 5420억원)를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더 파운데이션’에 기부했다. 이 단체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에 중점을 둔 초·중등학교 설립을 목표로 한다. 또 3500만달러(약 512억원)는 피델리티 자선재단의 ‘기부자조언기금’(DAF)에 보내졌고, 나머지는 의료, 재난구호, 교육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로 분산됐다. DAF는 머스크 CEO가 선호하는 기부처로, 기부자가 세제 혜택을 먼저 받고 공익단체에 자금을 배분하는 시점은 나중에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외에도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 복원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스크롤 프라이즈’라는 단체에 21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LA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유럽 유대인 협회에도 기부했다. 그는 반유대주의적 메시지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허용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지난해 초 아들과 함께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2024년 말 기준 머스크 재단의 자산은 147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순자산 4346억달러(약 636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다. 그 역시 ‘생전 또는 유언을 통해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 기부 규모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맥켄지 스콧 등 다른 억만장자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2021~2024년 그의 순자산은 수천억 달러가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그가 공개적으로 밝힌 총 기부액은 약 10억달러 수준이다. 한편 다른 대규모 재단들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머스크 재단의 직원은 머스크 CEO 본인과 머스크 가족 사무소를 관리하는 재러드 버챌, 이사로 등재된 마틸다 사이먼 등 3명뿐이다.
- 트럼프 “사우디, 非나토 동맹국 공식 지정…군사 협력 확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적으로 비(非)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으로 지정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만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만찬에서 “양국의 군사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됐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비나토 주요 동맹국 지정은 미국과 전략적 관계가 깊은 국가에 부여되는 지위로, 특정 군사 장비 구매 시 우선권과 금융 지원, 공동 연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사우디는 20번째 지정국으로, 이집트·이스라엘·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이미 같은 지위를 갖고 있다.이날 만찬 자리에는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팀 쿡 애플 CEO,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자리했으며,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빌 애크먼 억만장자 투자자 등도 초청됐다.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경제·방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극찬하며 그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고, 2018년 사우디 반정부 인사인 자말 카슈끄지 기자 암살 배후설과 관련해 “빈 살만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반응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체결한 전략방위협정(SDA)에 따라 F-35 전투기 등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에너지 협력도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약속한 대미 투자 규모를 기존 6000억달러(약 876조원)에서 1조달러(약 1460조원) 규모로 확대했다.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AFP)이밖에도 미국과 사우디는 인공지능(AI) 양해각서, 핵심광물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 등에도 서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전략적 협력국이지만 그해 10월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당시 이는 미국 정계에서 큰 반발을 일으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택하는 등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에 공들이고 있다.다만 그럼에도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라는 미국의 오랜 목표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과 사우디가 다시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균형에 상당한 파급력을 주겠으나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를 참여시키는 것은 여전히 난관이란 의미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에 앞서 F-35 전투기의 상공 비행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왼쪽)를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아브라함 협정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공통 시조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의 외교 정상화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시절인 2020~2021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외교를 정상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외교 업적으로 꼽힌다. 최근 카자흐스탄이 여기에 참여했다. 사우디는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최소한의 로드맵이 마련돼야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 [오전장특징주]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클라우드플레어, 인튜이트
- [이데일리 이은주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엔비디아(NVDA)가 앤트로픽(Anthropic)과 대규모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은 앤트로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에서 클로드(Claude) 모델을 대규모로 확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애저 컴퓨팅 자원 구매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와 앤트로픽은 처음으로 심층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해, 클로드 모델을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에 최적화하고 향후 하드웨어 설계에도 앤트로픽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사의 기존 협력 범위를 확장해 Azure 사용자들에게 대표 모델을 제공하고 이로써 클로드는 3대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유일한 대형 언어모델로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또 양사는 앤트로픽에 대한 직접 투자도 진행한다. 엔비디아는 최대 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50억달러 투자할 계획이다.이번 파트너십은 전세계 빅테크들이 초대형 모델과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초대형 파트너쉽 발표에도 현지시간 오전 11시 10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2.81% 하락한 181.36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66% 하락한 489.07달러에 거래 중이다. 클라우드플레어(NET)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같은시간 2.36% 하락한 197.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로 인해 오픈AI의 챗GPT, 일론 머스크의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 등 다수 글로벌 서비스가 동시에 접속 오류를 겪었다.CNBC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6시20분경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 특정 서비스에서 발생해 네트워크 상 일부 트래픽이 오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회사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모든 인력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기업들이 사용하는 핵심 인터넷 인프라 기업으로, 웹사이트 트래픽 관리·보안·DDoS 공격 방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튜이트(INTU)가 오픈AI(OpenAI)와 수년간 1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터보택스·퀵북스 등 금융 앱 전반에 ChatGPT 기반 AI 기능을 확대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튜이트는 ChatGPT 내부에서 자사 앱을 직접 사용해 재무 데이터를 조회·처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며, 해당 발표 직후 주가는 같은시간 0.66% 상승한 650.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양사는 인튜이트의 금융 데이터·AI 플랫폼과 오픈AI의 대규모 모델을 결합해 재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오픈AI는 향후 1.4조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이번 인튜이트 협력은 AI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고객 확보 사례로 평가된다. 사무엘 알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올해 연간 매출 런레이트가 2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MS·엔비디아, 앤트로픽에 최대 22조원 투자…AI 업계 ‘빅딜’ 가속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개발사 앤트로픽에 총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의 양대 후원자로 꼽히는 두 기업이 경쟁사인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AI 시장의 경쟁과 재편이 더욱 가속하는 모양새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AFP)양사는 1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3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최근 클라우드·반도체 기업들이 AI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뒤, 해당 개발사들이 다시 같은 기업들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대량 구매하는 이른바 ‘순환식 AI 거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AI 투자 열풍이 과열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앤트로픽과의 협력 강화는 MS에도 의미가 크다. MS는 그동안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챗GPT 성공을 견인했지만, 최근 양측은 일부 서비스와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양측은 서로의 고객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앤트로픽 모델을 쓰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이용하며 함께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픈AI는 여전히 MS의 핵심 파트너”라고 덧붙였다.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회사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금융·헬스케어 등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보했다. 회사는 9월 183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13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현재 약 30만 곳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는 AI 모델 개발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뉴욕 등지에 500억달러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앤트로픽은 지난달 구글과도 대규모 협력 계약을 맺어, 구글이 제공하는 특수 AI 칩 최대 100만 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수십억달러로 평가된다.또한 앤트로픽 모델은 MS의 클라우드 기반 AI 배포 서비스 ‘파운드리(Foundry)’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그동안 MS 클라우드에는 오픈AI, 메타, 딥시크, 일론 머스크의 xAI 모델 등이 탑재됐으나 클로드(Claude) 모델은 포함되지 않았다.아마존 역시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8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AWS 기반 데이터센터와 맞춤형 AI 칩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현재 아마존을 주요 클라우드 공급자로 두고 있다.
- "침묵하거나 아첨하거나"…트럼프 시대 美CEO들의 생존 전략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택한 대응 전략은 ‘침묵’ 또는 ‘아첨’ 두 가지로 요약된다.”이코노미스트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월가 전문가를 인용해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힐 이유만 만들지 않으면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기업이 너무 크거나, 너무 눈에 띄거나, 관세에 너무 취약해 투명인간처럼 지낼 수 없는 경우 아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월가 거물급 딜메이커로 소개된 이 소식통은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벌 대상으로 찍히는 것뿐 아니라, 칭찬을 받기 위해 지목되는 것도 피하길 원한다. 칭찬이 언제든 비난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 2기 경영환경 개선됐지만…CEO들은 “죽을맛”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도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미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잠들었다가 오늘 깨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결과만 놓고보면 미국의 상황은 매우 나아졌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법인세가 낮아지고 미 재무부와 상무부를 월가 출신들이 장악해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규제가 대폭 완화해 인수·합병(M&A) 환경이 개선돼, ‘합병의 월요일’(merger Mondays)이 돌아왔다는 평가와 함께 메가딜이 잇따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부과한 보편관세 10%는 예상보다 높을 수 있겠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금리를 내렸다고 전했다. 기업·개인 모두 관세에 대한 불만을 상쇄할 만큼 금융자산이 불어났고, 이자 부담도 완화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어떻게 이르렀는지 과정을 살펴보면 기업이나 CEO 입장에서 얼마나 고충이 큰 지가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준 의장 및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기업 임원에 대해 해고를 압박했다. 또 못마땅하게 여기는 로펌들에는 친(親)마가(MAGA) 사건들을 무상 수임토록 강요했다. 심지어 미 정부는 일본 자본에 US스틸을 넘기는 대신 전략적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든 셰어’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대가로 인텔 지분 10%도 확보했고, 엔비디아와 AMD에는 대중 반도체 판매 수익 15%를 떼어 가겠다고 요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도 모든 교역국을 상대로 지난 4월 일괄 인상한 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올렸다 내렸다 했다. 어둠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 깨어있는 채로 이 모든 과정을 버텨야 했던 CEO들이 안쓰러워질 지경”이라고 평가했다. ◇관세·규제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부 행렬…애플 대표적‘침묵 또는 아첨’ 전략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응이기도 하다. 관세 노출이 극심한 애플이 어쩔 수 없이 아첨을 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팀 쿡 CEO는 지난 8월 미국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으로 된 장식물을 선물했다. 당시 일각에선 “아무리 수익 때문이라지만 민망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아울러 애플 경쟁사인 빅테크 4곳을 포함해 최소 20개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3억달러짜리 백악관 볼룸(연회장)에 기부금을 냈다.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의 경우 미 동부지역 철도사인 노퍽서던을 850억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기부에 동참했다. 기부금을 낸 일부 CEO들은 이러한 관행에 혐오감을 드러내면서도 “원래 그런 거다. 어쩔수 없는 CEO의 삶”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혜를 사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로 기부 방식은 거절하고, 다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기업들도 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안보 증진을 위해 1조 50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중요하게 여기는 의제인 동시에, 외부엔 아첨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은행은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기후친화적 투자에 2조 5000억달러를 약속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보복 당한 머스크 보고 화들짝…대다수 기업은 ‘침묵’ 하지만 아첨 전략은 리스크도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례 없이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으나, 지난 6월 충돌을 빚은 뒤 보복을 당했다. 트럼프 1기 때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가 정부 계약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아예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관행적으로 제출해 왔던 ‘공식 의견서’(amicus brief)를 더이상 내지 않고 있으며, 공개적인 반대 발언도 삼가고 있다. 대신 법적 소송을 통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CEO는 “CEO들은 한목소리로 보복보다 예측 불가능성이 더 두렵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가 정책을 건건이(deal by deal)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CEO는 “기업들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관세 면제를 따내고, 거절할 수 없는 정부 제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쥐어짜고, 아예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방법을 찾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토로했다.
- EY한영, 최우수 기업가상 마스터 부문에 정몽원 회장 선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지난 1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9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을 열고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비롯한 6인의 기업가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EY 최우수 기업가상은 혁신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들을 기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비즈니스 어워즈로,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86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94개 국가 및 지역에서 매년 1000여 명의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있다.EY한영은 지난 14일 밤 ‘제19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을 열고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담대한 미래를 개척한 6인의 기업가에게 상을 수여했다. (왼쪽부터)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김종석 평화그룹 회장, 김주영 평화그룹 사장, 이수인 에누마 대표. /사진=EY한영 제공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올해의 글로벌 테마는 ‘미래를 개척하는 혁신가들(The Shapers)’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며 담대한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가들을 조명했다.심사는 독립적인 심사위원단(위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영향력(Impact)’,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 Spirit)’, ‘목표 지향(Purpose)’, ‘성장(Growth)’ 등 네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산업 내 확고한 위치에 자리매김한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최고상인 마스터 부문은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HL그룹은 HL만도, HL클레무브, HL로보틱스, HL디앤아이한라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기술, 건설을 영위하고 있다. 정 회장은 IMF 외환위기 속 그룹 해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가정신이 돋보이는 기업가로, 매각됐던 자동차 부품사 만도를 2008년 재인수해 그룹을 재건했다. 정 회장의 도전정신과 자동차 부품을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내다본 선구적 안목이 이번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평가됐다.정 회장의 도전정신은 경영을 넘어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도 이어졌다. 1994년 아이스하키팀 만도 위니아(현 HL안양)를 창단해 비인기 종목 육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꾸준한 지원의 결과 HL안양은 아시아리그 통산 9회 챔피언에 올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서 남북 여자 단일팀을 이끌어내며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상징을 만들어냈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중요한 스피드·프리덤·팀 스피릿을 경영철학으로 삼아, 위기를 넘어 미래를 설계한 혁신 리더십으로 HL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선대의 창업정신을 이어 기업을 이끌어 온 가족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패밀리 비즈니스 부문은 3대에 걸쳐 75년의 역사를 이어온 평화그룹의 김종석 회장과 김주영 사장이 선정됐다. 1950년 고무 지우개 제조로 출발한 평화그룹은 2세인 김종석 회장 주도 하에 오일씰, 오링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후 3세 김주영 사장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장했다. 75년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 없이 이어온 ‘사람이 평화그룹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평화그룹은 기술력과 신뢰, 그리고 지역사회 상생의 가치를 지켜온 가족 기업으로 평가받았다.여성 기업가 부문은 산업 내 성장이 돋보이는 기업을 운영하는 여성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뛰어난 트렌드 감각과 사회적 책임 경영으로 주목받은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김 회장은 산업 변화를 읽는 통찰력으로 다양한 소재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며 드라이아이스, 친환경 포장재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또한 태경그룹은 국내 최장수 민간 장학재단인 송원김영환장학재단을 통해 42년간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태경그룹의 성장이 장학재단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 환원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한다.단기간 내 뛰어난 재무성과와 지속적인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라이징 스타 부문에는 ‘미스트 세럼’이라는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개척한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달바글로벌은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혁신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소비자가 요구하는 안전한 성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핵심 성분으로 한 프리미엄 비건 뷰티에 주목했다. 그 결과 후발주자임에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창업 9년 만에 매출 440배 성장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끈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소셜 임팩트 부문에는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수상했다. 에누마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도록 게임형 학습 앱 ‘토도수학’을 개발했다. 이후 탄자니아 시골 마을 아이들이 교사 없이도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만든 ‘킷킷스쿨’로 일론 머스크와 유네스코가 엑스프라이즈 재단과 주최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에누마는 한국에서는 공교육을 위한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개발도상국의 학교와 난민캠프 등에 기초교육 솔루션을 보급하며 전세계의 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상자들은 변화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 산업의 경계를 넘어 시장을 개척해 온 창조적 리더이자 혁신가들”이라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산업의 경계를 넓혀가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 지속적인 영감을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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