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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빅테크 사는 서학개미…"10월 저가 매수 기회"
- (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유가 강세, 재정정책을 둘러싼 잡음이 맞물리면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 대표지수와 빅테크에 대한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의 ‘사자’는 지속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변동성 국면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적 결과에 유의해 접근하란 조언이 따른다. ◇ 美 S&P500, 9월 -4%대…서학개미는 ‘사자’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지난 27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을 582억원어치 사들였다. 전체 ETF 중 순매수 상위 5위다. ‘TIGER 미국S&P500’(256억원), ‘ACE 미국빅테크TOP7 Plus’(225억원), ‘ACE 미국S&P500’(112억원)도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올랐다. 미국 월배당 ETF도 순매수 상위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9월 미국 증시는 금리 상승 영향에 가장 부진한 달을 보냈다는 평가다. S&P500 지수는 28일(현지시간) 기준 이달 4.6%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40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5%에 육박했는데, 역시 올해 월간 최대 상승 폭이었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꾸준히 기업이익 전망 상향을 겪어오던 주식시장은 그간 금리 상승을 잘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9월에는 할인율 상승 쪽으로 밸런스가 붕괴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유가 변수도 부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하면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막바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요가 몰린 가운데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등이 동반된 결과다. 유가는 주식시장 측면에서 △에너지 업종 이익 독주 △소비 심리 불안 △금리 인하 전망 지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김 연구원은 “수요만의 이유로 유가가 상승했다면 그렇게까지 나쁜 상황은 아니겠지만, 공급 측 변수가 결부되면서 오르는 유가는 주식시장에 불편한 요인”이라며 “미국 경제가 약해지거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주식시장과 유가 상승의 불편한 동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월 미장도 변동성, 저가 매수…실적 가이던스 봐야”금리와 유가에 더해 대선 시즌과 맞물린 재정정책 잡음까지 맞물리면서, 연휴 이후 10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고금리와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 재정정책 불확실성은 단기에 가격을 반영할 요소들이 아니다”며 “중장기 펀더멘털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단기적 변동성이 한 달가량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디폴트”라며 “가이던스 상향이나 질적 개선이 가미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적에 환호하기 보다는 실망할 가능성이 있고, 결국 3분기 실적시즌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10월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과 과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면서, 악재가 소화되고 실적으로 시선 전환이 이뤄지면 상승 기조 복귀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미국 증시는 11월 이후 실적이 견인할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10월의 변동성을 저가 매수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변동성 국면 선별 접근할 업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실적 발표를 통해 기업 이익 증가와 양호한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10월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테마 관련주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WGBI 불발 충격…10월 증시 리스크 온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에 실패하면서, 10월 증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공포 장기화로 3고(고환율·고금리·고유가) 충격에 외국인 증시 자금까지 빠져나가고 있는데 투심 회복을 위한 뚜렷한 호재는 보이지 않아서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8일(현지 시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기존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FTSE 러셀은 “향후에도 시장 참여자들과 제도 개선의 진행 상황 및 효과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8거래일간 팔아치운 금액(코스피·코스닥 및 ETF·ETN·ELW 총합)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단위=억원. (자료=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 시스템)앞서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수년간 WGBI 편입을 본격 추진해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12일 외신 간담회에서 “늦어도 9월까지는 편입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FTSE 러셀이 요구하는 조건을 대부분 충족했고 때가 무르익었다”며 “WGBI에 포함돼 수십억달러의 외국 자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달 말 조기편입’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조기 편입은 불발됐다. WGBI에 편입되려면 △국채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 A- 이상(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기준) △시장 접근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시장 접근성’ 요건이 취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WGBI 관찰대상국으로 최초 등재된 전후로 여러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관련해 추진 중인 제도.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시행됐지만, 나머지 다른 주요 제도는 아직 시행 전이다. (자료=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다만 주요 조치가 아직 시행 전이다. 외환시장 마감 시간을 런던처럼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은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7월에 본격 시행된다. 31년 만에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은 올해 12월14일 시행된다. 영문공시 의무화는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FTSE 러셀이 “제도 개선의 진행 상황 및 효과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조치가 예정대로 시행되는지, 시행 이후 시장접근성 등의 효과가 개선되는지를 좀 더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해왔다. 내년 3월이나 9월에 편입이 수월하게 되려면 ‘제도 시행 효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 유입, 투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WGBI이 불발되면서 10월 증시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우려되는 건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 추세다. 외국인은 지난 27일에도 순매도하며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18~27일 8거래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총금액(코스피·코스닥 및 ETF·ETN·ELW 총합)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코스피의 경우에는 POSCO홀딩스(005490)가 4495억원 순매도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000660)(-2618억원), LG화학(051910)(-2091억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1301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1233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이 고금리 장기화 전망 속에 신흥국에서 돈을 빼고 있는 셈이다.(참조 이데일리 9월27일자<치솟는 원·달러…외국인, 코스피서 8일간 9500억 팔았다>)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에 뿌연 구름이 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증권가에서는 10월에 증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며 “악재들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기에 10월에는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이라며 은행, 보험, 통신, 유틸리티 업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는 2차전지 매수에 신중한 분위기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 이후 2차전지 주가에 대해 “3분기 저조한 실적과 수주 공백기로 10월까지는 조정 이어질 것”이라며 “연내 양극재, 분리막 등 장기 수주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2024년부터는 전 지역 수주 공백기에 진입한다. 수주 모멘텀이 2차전지 섹터 반등 포인트로 작용하겠지만 투자 포인트가 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도걸 경제연구소 이사장(전 기재부 2차관)은 “국내외 여건상 당분간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불가피하고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 완화, 각 분야의 개혁, 유연한 재정정책을 시행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세계국채지수.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 지수 중 하나다. 전세계 국채 투자 기관들이 채권을 사들일 때 지표가 되는 지수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매년 3월·9월에 발표한다. WGBI에 편입되려면 △국채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 A- 이상(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기준) △시장 접근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편입 시 국채 신뢰도 향상, 외화 추가 유입, 국채 이자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 국채금리·유가 떨어지자 뉴욕증시 반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유가상승세가 진전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왔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여전한 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증시를 짓눌리는 리스크는 그대로 남아있어 투심을 완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만3666.3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오른 4299.7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83% 오른 1만3201.28에 장을 마감했다.ㅇ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국채금리 일제히 하락…10년물 4.58%급격하게 치솟고 있던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도 증시 반등에 도움이 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미 동부시 기준) 10물 국채금리는 4.7bp(1bp=0.01%포인트) 내린 4.579%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7bp 하락한 4.705%,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8.1bp 떨어진 5.06%를 나타내고 있다. 끝없이 치솟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일부 진정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 만에 하락이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장중 한 때 97.69달러까지 치솟다 9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왔다”고 설명했다.다만 증시에 부담이 되는 지표는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만명대 초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이날 수치 역시 월가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4000명보다는 밑돌면서 투심을 완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투심 완전 회복엔 역부족…소비둔화·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증시에 투심이 완전 회복하려면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더 필요하고,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데이터도 추가로 나와야한다. 현재로서는 5%대 고금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에 “주식시장이 더 오르려면 금리가 하락할 필요가 있으며, 연준이 이를 위해 매파적 입장에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베드뉴스’로 꼽힌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발표된 잠정치와 같은 연율 2.1%로 최종 집계됐다. 하지만 2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1.7%에서 0.8%로 수정됐다. 1분기(3.8%)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둔화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시한이 임박했지만,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점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정부 예산의 급격한 삭감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반대로 예산 협상은 물론이고 임시예산안 처리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복되는 예산안 통과 문제로 리스크가 커지자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상위로 유지하고 있던 신용평가사 무디스마저도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던 터라,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CNBC에 출연해 상원이 마련한 단기 예산안을 비판하면서도 결국 셧다운을 막기 위해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국채금리 떨어지자 기술주 모처럼 반등그나마 국채금리가 소폭 낮아지면서 기술주들이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장 이익 창출보다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 입장에서는 치솟는 국채금리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다. 테슬라(2.44%), 메타(2.09%), 알파벳(1.36%), 엔비디아(1.46%) 등이 일제히 올랐다.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 떨어진 106.14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71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5시현재 149.30엔을 나타내고 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7%, 프랑스 CAC40지수도 0.63%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0.11% 오른채 마감했다.
- 2차전지 추락에도 배터리 아저씨 “6종목 샀다” 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추석 이후 2차전지 주가 향배가 주목된다. 미국의 긴축 공포, 2차전지 고평가 논란으로 2차전지주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이사는 6종목을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리스크를 우려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박순혁 전 이사는 지난 26~27일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LG화학(05191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이노베이션(096770)을 1억1000만원어치 추가 매수했다. 박 전 이사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200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차전지 투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매수 계획을 사전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이사. (사진=방인권 기자)박 전 이사가 이렇게 매수에 나섰지만 최근 2차전지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국내 증시 유일한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의 주식)’에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10만3000원에서 125만7000원으로 무려 1120.39%가 올랐다. 7월26일에는 장중 153만9000원을 찍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 13일에는 종가 기준 80만원대까지 밀렸고, 지난 27일에는 90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공매도 우려도 커졌다. 코스닥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 상위 순위에 2차전지주가 대거 올랐다. 2차전지 소재주 엘앤에프(066970)는 2위(이하 9월11일 기준)를 기록했는데,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이 7.91%에 달했다. 2차전지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인 대주전자재료(078600)도 4위에 올랐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공매도 잔고 비중 순위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2차전지 관련주가 불법 공매도 주요 타깃이 됐다. 올해 5월 증선위 의결에 따르면 적발된 불법 공매도 5건 관련주는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2건)·에코프로비엠(247540)(1건)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건), SK이노베이션(096770)(1건)이다.(참조 이데일리 9월18일자<[단독]올해 역대최다 불법공매도…1순위 타겟은 2차전지>)제재를 받은 금융사는 각각 ESK자산운용·AUM인베스트,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 퀀트인자산운용, 미국 스톤엑스 파이낸셜이었다. 이들 금융사는 관련 2차전지주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로 매도 주문을 넣었다가 ‘무차입 공매도 제한 규제’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적발됐다. ESK자산운용은 지난 6월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AUM인베스트는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금융위의 서면 우편을 받지 않겠다면서 과징금 480만원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했다.관련해 박순혁 전 이사도 이같은 2차전지주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박 전 이사는 지난 7월30일 유튜브에서 2차전지 관련 주식 계좌 잔고를 공개했다. 당시 수익률은 85.50%(3억8561만원)이었다. 지난 13일 하나증권 투자설명회에서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수익률은 48.60%(2억1922만원)이었다. 최근 한달여 만에 수익이 1억6000만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박 전 이사는 이데일리와 만나 “전기차용 2차전지 경우는 발주에서 납품까지 3년이 걸리기 때문에 3년 뒤의 미래가 이미 확정돼 있다”며 “3년 뒤 상승할 실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목표주가를 반영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추석 전 매수한 종목에 주요 8개 종목 중 2개 종목(포스코퓨처엠(003670), 나노신소재(121600))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계열사니까 포스코홀딩스를 사는데 포스코퓨처엠까지 중복해서 사지는 않은 것”이라며 “나노신소재는 해당 기업에 대해 좀 더 파악하는 게 필요해 매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증권가는 2차전지 매수에 신중한 분위기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 이후 2차전지 주가에 대해 “3분기 저조한 실적과 수주 공백기로 10월까지는 조정 이어질 것”이라며 “연내 양극재, 분리막 등 장기 수주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2024년부터는 전 지역 수주 공백기에 진입한다. 수주 모멘텀이 2차전지 섹터 반등 포인트로 작용하겠지만 투자 포인트가 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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