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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평일에도 줄서서 관람"…'핫플'된 청와대 들여다보기
  •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관저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와대에 왔는데 본관 앞에서 사진은 찍어야죠.”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앞.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안은 관람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관저 입구인 인수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과 줄을 서서 관저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른쪽은 관람하는 줄이고, 왼쪽은 퇴장하는 줄입니다.”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안내하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역시 본관이었다. 본관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있었다. 땡볕 아래 20분 가량을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줄이 계속 늘어났다. 미취학 자녀 두 명과 함께 왔다는 김우경(38)씨는 “평일에 와야 그나마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직접 대통령이 생활했던 청와대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청와대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연일 수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관람 신청을 해서 ‘당첨’이 된 인원을 대상으로 매일 3만9000명이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오는 22일까지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관람신청 접수는 231만 274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오는 6월 11일까지 관람일을 연장키로 했다.16일 서울 청와대 본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관저·침류각이 눈 앞에청와대 문이 활짝 열리긴 했지만 내부까지 공개된 건 아니다. 영빈관을 비롯해 본관, 관저, 녹지원, 상춘재, 침류각, 칠궁 등의 외부 시설만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는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景武臺)’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무대는 이름을 바꿨는데 미국 백악관(White House) 의미를 염두해 푸른색 기와 지붕이란 의미에서 ‘청와대(靑瓦臺)’로 결정했다.초기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청와대를 거쳐갔다. 대통령이 거처해 온 관저는 본채·별채·사랑채·대문채·회랑으로 구성됐다.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던 곳인 만큼 그동안 가장 공개가 안 된 공간이다. 항상 봄이 있다는 의미의 ‘상춘재’는 해외 귀빈에게 우리 가옥의 멋을 알리는 공간으로 쓰였다.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매년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한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시대 불상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오운정’,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칠궁’ 등 문화재도 볼 수 있다.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입산이 막혔던 북악산 등산로도 52년 만에 개방됐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소박한 가구로 꾸며진 내부그렇다면 청와대 내부는 어떻게 꾸며져있을까. 최근 출간된 ‘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아라크네)을 통해 본관 내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수년간 청와대를 출입한 사진부 선임 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기록한 사진과 글을 담고 있다.청와대 본관 홀(사진=아라크네).가장 먼저 본관 홀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면에는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이 내방객을 맞이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국내외 귀빈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대화를 나눴던 ‘접견실’이 있다.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인 ‘집무실’에는 책상과 함께 바닥에는 원형 ‘십장생도’가 그려져있다. 벽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대형 무궁화가 양각으로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주칠 나전장과 사슴·학이 새겨진 문갑 등 청와대에 비치된 가구들은 다소 소박하다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1층 로비에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술인 직지의 모형도 있단다.현재 청와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70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관 2층 접견실에 걸린 정조의 효행이 담긴 ‘능행도’를 비롯해 손장섭 화백의 ‘효자송’,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 연작 등이 포함돼 있다.본관 2층 접견실 ‘능행도’ 전경(사진=아라크네).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사진=아라크네).
2022.05.16 I 이윤정 기자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이데일리 김미영 김형환 기자]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KTX 타고 왔지. 날씨도 너무 좋고, 행복해. 청와대 개방은 정말 잘한 일 같아.”15일 오전 김복순(70)씨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을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자, 청와대 개방이 이뤄진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김씨를 포함한 4만여명의 방문객이 전국 팔도에서 청와대를 찾았다. 예약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더해져 청와대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주변 상권엔 손님이 크게 늘면서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전국 각지서 전세버스…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청와대 개방 후 첫 주말인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방문객들은 이날 오전 7시 청와대 문이 열리기 전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충남에서 왔다는 최영옥(72)씨는 “나도 일찍 왔는데 아침 8시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더라”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청와대를 직접 본다니 기대된다”고 했다.관람객들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으로 분산 입장해 청와대 대정원을 산책하고 경내를 구경했다. 맑은 하늘에 다소 더운 오월의 나들이에 양산을 들거나 선글라스를 낀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입장 전부터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었고, 입장해선 정원 잔디밭에 앉아 햇살을 즐겼다. 관람객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대전에서 올라온 김모(68)씨는 “사전예약 힘들게 해서 왔는데 정말 좋았다”며 “북악산 배경도 좋고 경내도 잘 가꿔놔서 왜 대통령이 살았던 곳인지 알겠더라”고 했다.이날 청와대 인근엔 전세버스가 계속 섰다 떠나길 반복했다. 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빌려 타고온 사람들을 실어날랐다.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이모(68)씨는 “산악회 회원들이 단체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됐다”며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한 번 퇴장하면 재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미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래 둘러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행사 안내원은 “오늘 오후 3시에만 300명이 들어갔다, 지방에서 오신 단체관람객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예약 못한 어르신들 막느라 ‘진땀’…상인들은 ‘미소’청와대 관람을 위해 필요한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었다. 이 때문에 입장을 제지당한 노인과 안내원간의 실랑이도 쉽게 눈에 띄었다.수원에서 왔다는 김모(77)씨는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쉽지 않은 걸 우리가 어떻게 하나, 신분증 있는데 그냥 들여보내주면 안되나”라고 하소연하다 발길을 돌렸다. 다른 안내원은 “꽤 많은 분들이 사전 예약을 신청하지 않고 방문하시는데, 주로 어르신들”이라며 “청와대가 개방했다는 뉴스만 보고 찾아오신 분들 같은데,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하셔도 저희 마음대로 들어드릴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구, 광주 등 멀리서 오셨다는 분들도 많은데…휴대폰 달라 해서 가능한 날짜 예약을 도와드리려 해도 다시 올라오셔야 하니 민망하다”고 했다.청와대 관람은 신청자가 231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한 이달 21일에서 다음달 11일까지 관람신청을 연장키로 했다. 일별 관람시간과 관람 인원은 지금처럼 오전 7시~오후 7시 2시간 단위로 입장을 구분하고 시간별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씩만 입장토록 할 예정이다. 관람 신청 방식도 기존처럼 온라인플랫폼 등으로만 받는다.행사 다른 안내원은 “예약 없이 오셔서 되돌려보낸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직접 접수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청와대 인근 상인들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유동인구가 폭증하면서 손님이 늘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효자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박금자(77)씨는 “청와대 개방하기 전인 지난주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했고, 통의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모(52)씨는 “아침에 2만원도 못 팔 때가 많았는데 청와대에 김밥이랑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매출은 5배 정도 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022.05.15 I 김미영 기자
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사사건건]새 정권의 시작…도심 풍경이 달라졌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번주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용산시대’ 개막에 도심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가면서 대통령은 유례없는 출퇴근을 시작해, 도심 일부가 하루 두 번 이상 교통 통제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떠난 청와대는 지난 10일 시민에 개방됐습니다.마약에 취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은 이른 아침 행인에 ‘묻지마 폭행’을 가해 숨지게 했습니다.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던 이 60대 남성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인면수심 범죄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우리 사회엔 더 많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합니다.◇尹 출퇴근, 교통체증 크지 않았다…열린 靑, 관람객 몰려 윤석열 대통령 차량(왼쪽 위)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를 지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가운데 앞 차량 행렬이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정부가 출범한 10일. 이날 오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과 청와대 개방 행사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시내 교통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5년에 한 번 있는 국가적 행사이니 교통체증이 벌어져도 불가피하지요. 하지만 이날 교통정체를 겪은 일부 시민은 ‘대통령 출퇴근 땐 차가 얼마나 막힐까’란 우려와 걱정을 했습니다.‘출퇴근길 교통지옥’ 사태까진 벌어지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 윤 대통령의 출근엔 10여분이 소요됐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21분쯤 자택에서 출발, 반포대교를 건너 오전 8시 31분쯤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의 교통 통제로 반포대교 진입이 잠시 막혔지만 심각한 수준의 교통 체증은 없었습니다.퇴근시간대 상황도 비슷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퇴근했는데, 미군기지 13번 출구에서 자택까지 9분이 소요됐습니다. 큰 혼잡은 없었지만 통제 구간에선 차량 흐름이 일부 지연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세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시민에게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다만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출근 시간은 시민들 이동이 가장 많고 1분1초가 급한 때여서입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달가량, 관저로 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때까지 출퇴근을 이어갑니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청와대는 시민에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매화 꽃다발을 든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에 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영빈관문으로도 입장한 관람객들은 영빈관을 지나 본관, 관저, 춘추관까지 약 50~60분 걸리는 산책 경로를 즐겼습니다. 청와대 관람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최대 3만 9000명 가능합니다. 오는 22일까지는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집니다. 한편 청와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역시 54년 만에 전면 개방됐습니다. ◇이유없이 행인 죽이고…영장실질심사서 ‘히죽’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습니다.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구로구의 한 공원 앞 노상에서 발과 주먹으로 60대 남성 피해자 B씨의 안면부를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A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겉옷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주변에 있던 깨진 연석(도로 경계석)으로 피해자 안면부를 다시 내려치곤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이후 그는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던 노인 C씨를 다시 폭행, C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한 뒤 동일인으로 판단하고 A씨를 붙잡았습니다.무차별 폭행을 당한 B씨 곁으로 50명 넘는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B씨는 10여분간 방치됐고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숨졌습니다.13일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나온 A씨는 히죽히죽 웃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폭행한 B, C씨와는 모르는 사이로 ‘묻지마 폭행’을 한 걸로 보입니다.A씨는 경찰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약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길거리에서 지나가던 노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 A씨가 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김형환 기자)
2022.05.14 I 김미영 기자
흥례문 수놓은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열상진원'
  • 흥례문 수놓은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열상진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이 흥겨운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10일 열린 수도권 최대의 문화유산 축제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 행사에서다.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한국문화재재단은 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의 현장 사진을 13일 공개했다. ‘열상진원’은 경복궁 역사를 주제로 한 디지털 기술과 연희의 결합무대로 북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한 작은 샘 ‘열상진원’이 전하는 650년의 서사를 담았다. 미디어 타워, 미디어파사드, 3차원 입체 레이저 등 미디어 장치와 함께 실존 인물인 태조·세종의 이야기에 가상의 인물 ‘소녀 샘’을 결합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궁중문화축전은 5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로, 지난 7년간 38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던 것에서 첫 대면 행사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봄(5월)과 가을(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온·오프라인에서 4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전 기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휴일 없이 개방된다.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2.05.13 I 이윤정 기자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여행+] 청와대 옆길따라 ‘김신조 루트’를 오르다
  • 청와대 개방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 거리의 모습[백악산(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와대 개방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방됐다. 청와대를 관람하고, 바로 백악산 탐방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번 청와대 완전 개방으로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던 청와대 대통문도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이 문이 열리면서 청와대에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이어지는 백악산 등산로가 전부 열리게 됐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백악산을 오를 수 있다. 청와대 춘추관 옆길인 ‘동편코스’와 칠궁 쪽에서 오르는 ‘서편코스’가 그것이다. 걷는 내내 백악산의 정상과 부아암(일명 해태바위)을 올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아스팔트 길인 동편코스와 서편코스는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몸이 다소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에게는 오르기 벅찬 코스다. 그래도 지난 10일 개통 행사에 참석한 노년의 등반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천천히 걸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완전개방과 함께 청와대 등산로도 새로 길이 열렸다. 춘추관 쪽의 동편코스와 칠궁 쪽의 서편코스를 통해 백악산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해졌다.두 코스 모두 20분 정도 오르면 백악정이다. 여기서 길은 청와대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할 수도 있고, 대통문을 통과해 백악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일반인은 23일부터 이 길을 이용할 수 있다. 등산로는 새로 설치한 목재 덱으로 길을 깔았고, 군사시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조용히 걷기에 좋다. 청와대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청와대 담장 너머로 경복궁과 빌딩 숲, 그리고 서울타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대통문을 나서면 백악산 남측 사면으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백악산은 북한산 지맥의 한 봉우리로, 풍수지리에 따라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할 때 그 중심이 되는 산이었다. 조선의 왕조는 북쪽의 백악산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짓고, 남쪽에 있는 남산을 감싸고 있는 곳에는 백성이 사는 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서쪽의 인왕산, 동쪽의 낙산 등 네 개의 산을 연결해 한양도성을 쌓고 동서남북으로 사대문을 세웠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춘추관 옆 동편코스를 오르는 시민들하지만 근래 들어 백악산은 서울시민에게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청와대 뒷산인 탓이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21 사태’ 이후 군사상 보안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4월에서야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에 이르는 성곽길을 개방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성곽 북측면 탐방로가 열렸고, 지난달 6일에는 남측면 탐방로도 개방됐다. 북악산을 두루 훑는 일이 54년 만에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백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등산로인 칠궁 쪽 서편코스에서 백악산을 찍고 있는 시민대통문을 나서면 만세동방바위(약수터)~청운대전망대~곡장(정상)까지 1시간 정도 오르면 닿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은 백악산 정상인 곡장이다. 곡장은 일대 성곽이 굽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곡장 전망대에 오르면 낙산(좌청룡), 남산(남주작), 인왕산(우백호), 북한산(북현무)이 에두른 서울의 모습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산들의 능선을 따라 18.6㎞의 한양도성 성곽이 뻗어 있다.백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서울 시내
2022.05.13 I 강경록 기자
수도권 최대 문화유산 축제…'2022 궁중문화축전' 막 올라
  • 수도권 최대 문화유산 축제…'2022 궁중문화축전' 막 올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궁중문화축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문화의 품격’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문화상품의 나열이 아닌 창작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수도권 최대의 문화유산 축제인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던 것에서 첫 대면 행사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봄(5월)과 가을(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봄 개막제는 ‘나례와 연희’를 주제로 궁중에서 행했던 벽사의식(귀신을 물리치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코로나19 극복과 새로운 일상을 향한 희망을 전한다.안태경 총감독은 “올해 축전은 두번에 걸쳐 많은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만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수준에 대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며 “‘새봄 비나리’를 비롯해 퍼레이드 ‘구나행’, 고궁 뮤지컬 ‘소현’, 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 등 모든 프로그램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들이다”고 설명했다.10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2022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 소리꾼 최예림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단이 새봄 비나리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궁중문화축전은 5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로, 지난 7년간 38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지난 10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2022 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는 창작 무용 ‘새봄 비나리’를 비롯해 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洌上眞源)’과 전통 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나행’ 대판놀음, 새로운 조선을 꿈꿨던 소현세자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소현’의 하이라이트 시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막제의 하이라이트는 ‘열상진원’이었다. 흥례문 광장에 가로·세로 3.5m, 높이 5m 규모의 미디어 타워 2대를 설치해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경복궁 역사를 주제로 한 디지털 기술과 연희의 결합무대로 북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한 작은 샘 ‘열상진원’이 전하는 650년의 서사를 담았다. 미디어 타워, 미디어파사드, 3차원 입체 레이저 등 미디어 장치와 함께 실존 인물인 태조·세종의 이야기에 가상의 인물 ‘소녀 샘’을 결합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궁능활용사업 통합 유튜브 ‘궁능TV’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리처드 용재오닐 편을 공개한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오닐은 경복궁 집옥재에서 연주자로서의 삶과 궁궐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인에게 자장가로 친숙한 ‘섬집아기’와 슈베르트 가곡 ‘그대 나의 안식(Du bist die Ruh)’도 들려준다. ‘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온·오프라인에서 4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전 기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휴일 없이 개방된다.10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2022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 구나행의 벽사의식을 주제로 한 공연 도중 디지털 흑호가 등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05.12 I 이윤정 기자
74년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관람객 "살아생전 이런 날이 올줄..."
  • 74년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관람객 "살아생전 이런 날이 올줄..."
  • 청와대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관람객들[청와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생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대통령이 살던 곳에서 이렇게 마음껏 나들이를 즐겨 감개무량하다.”10일 우리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 인파가 몰렸다. 전국 곳곳에서 찾은 관람객들은 청와대 곳곳을 돌아보며 감격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11시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건너편 청와대 정문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낮 12시께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했다. 관람객들은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 5000여명이다. 청와대 입장과 퇴장은 청와대 정문과 영빈문, 춘추문 등 총 세곳에서 이뤄졌다. 관람객들은 청와대 권역에 입장해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보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 경내’를 둘러봤다.관람객들은 동선을 따라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대정원 외에 관저, 침류각 등도 둘러봤다. 또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 등 문화재도 함께 관람했다.영빈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영빈문 앞 사랑채와 도로에는 청와대 입장을 하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단체로 전세 버스를 빌려서 오거나, 가족별로 무리지어 온 사람들이었다. 이에 효자동과 삼청동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기도 했다. 인천에서 가족들과 왔다는 정미향(75·여) 씨는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왔다”면서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람객들은 본관 앞 대정원과 소정원, 녹지원과 관저에 가장 많이 몰렸다. 청와대 본관에서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석재(68·남) 씨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청와대를 첫번째로 방문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문화재와 청와대의 내부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청와대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긴줄을 서고 있는 관람객들청와대 일대 산책로를 걷는 이들도 많았다. 산책로는 청와대 중심 건물 외곽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특히 관저 주변 산책로에는 침류각, 오운정, ‘미남불’로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등의 문화재들이 몰려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최모(70·남) 씨는 “청와대 안에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이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급하게 개방을 결정해서 그런지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한편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개방에 앞서 오전 7시에는 청와대 서쪽 칠궁과 동쪽 춘추관 인근에서 백악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열렸다. 문화재청은 종로구, SK텔레콤과 함께 백악산 명소 10곳을 안내하는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다만 이달 23일 이후 청와대 개방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녹지원 앞 그늘막 텐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관람객들소정원 연못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2022.05.10 I 강경록 기자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74년 만 청와대 열렸다(종합)
  •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74년 만 청와대 열렸다(종합)
  • [이데일리 이윤정·권오석 기자]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 이른 아침부터 청와대 춘추관 앞을 찾은 삼청동 주민 100여명과 안내 직원들은 춘추문이 열리자 구호를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국민 대표가 봄의 약속을 상징하는 매화꽃다발을 들고 앞장서자 74명이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뒤이어 사전에 관람 신청을 한 예약자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청와대 문을 밟았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활짝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 현장이다. 청와대는 과거의 역사를 품은 상징적 장소이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국민의 쉼터로 되살아날 예정이다.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경호 등을 이유로 막혀 있던 북악산 등산로와 청와대 정문이 대중에 활짝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청와대 국민개방을 기념해 사전 공연과 축시 낭독, 대북 타고(打鼓) 퍼포먼스, 춘추문 개문 등의 특별행사가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개방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과의 약속인 청와대 국민개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국민대표 74인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잊지 못할 추억”…2만여명 청와대 둘러봐이날 현장은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즐기는 장이었다. 오전 6시 30분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 펼쳐진 개방행사는 인근 지역주민과 문화재 해설사,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소회를 들어본 뒤 사전 공연, 축시 낭독, 대북 퍼포먼스, 춘추문 개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북악산(백악산)은 1968년 일명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입산이 금지됐다가 2006년 이후 일부 구간이 개방됐으나 여전히 청와대와 북악산은 서로 막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품고 있다. 산에 오르면 청와대는 물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여 경호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2005년 한양도성 북문인 숙정문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지난달 북악산 남측 구역에 이어 이날 청와대 구역의 문도 열렸다.54년 만에 새 길이 열리는 이번 북악산 등산로 개방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새롭게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청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죽기 전에 백악산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청와대 정문 개문 기념행사가 열렸다. 개문 행사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우리의 약속’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희망의 울림’을 상징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역주민과 학생,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이 정문을 통해 모두 함께 입장했다.개방 첫날에는 선발된 2만6000여 명이 청와대를 둘러본다. 청와대 국민개방을 위해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 명이 넘는 등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청와대를 관람하게 된다. 청와대 개방이 지닌 가치를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오는 5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22일 오후 7시 30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청와대에서 KBS 열린음악회 무대가 마련되는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2.05.10 I 이윤정 기자
문 활짝 열린 청와대…시민의 공원되자 ‘함박웃음’
  • 문 활짝 열린 청와대…시민의 공원되자 ‘함박웃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이만한 공원이 어디 있겠어요. 공기부터 다른 거 같아요.”청와대 문이 시민에게 활짝 열린 첫날인 10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만난 김정식(68)씨는 마스크를 내리고 코로 들숨 날숨을 크게 쉬었다. 서대문구에 산다는 김씨는 “그동안 청와대는 멀찍이서 바라보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렇게 정문을 통해 들어온 건 처음”이라며 “나무가 울창해서 그런지 상쾌하다”고 웃어 보였다.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는 이날부터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민의 공원’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이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74년간 굳게 닫혔던 청와대 정문 활짝 열려청와대 인근은 정식 개방 기념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부터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가 끝난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행사 사회자가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고 힘차게 외치자 북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던 쇠창살 문이 활짝 열렸다. 매화 꽃다발을 든 지역주민과 학생,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이 정문을 통해 입장했으며, 뒤를 이어 수천명의 사람들이 탄성을 내지르거나 손뼉을 치며 차례대로 들어갔다.관람객은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영빈문에서도 입장해 영빈관을 지나 본관, 관저, 춘추관까지 약 50~60분 걸리는 산책 경로를 즐길 수 있었다.평일 오전이라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중간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데이트를 나온 연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본관 앞에 있는 대정원과 소정원 옆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다과를 즐기기도 했다. 김모(74)씨는 “김밥이랑 음료수 싸들고 청와대로 소풍 나왔다”며 손가락으로 ‘V’ 자를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이날 사전 등록을 신청한 관람객뿐 아니라 현장에서 입장을 원하는 이들도 들어갈 수 있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점심 먹고 나왔다가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다”며 “앞으로 좋은 산책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10일 청와대 개방 첫날 정문을 통해 입장한 시민들이 대정원에서 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청와대 인근 사라진 집회·시위…“잔칫집 분위기”집회와 시위의 성지였던 청와대 인근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는 첫날 개방 기념행사로 풍악과 노랫소리로 바뀌었다. 도로 한쪽에 늘 주차됐던 서울경찰청 경비대 버스 대신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자리했다. 청와대 앞 분수대 풍경도 180도 달라졌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날이 더우나 추우나 1인 시위를 이어갔던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집이 담보로 넘어가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해 지난 5년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노숙했던 도모(73)씨는 전날 비닐 천막을 치우며 “이제 용산으로 가서 노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 자리에는 대신 흰 천막 2개를 이어붙인 종로경찰서 임시파출소가 마련됐다. 경찰관계자는 “청와대 개방으로 관광객 증가 등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치안유지 차원”이라며 “1차 개방기간까지 임시로 오는 2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시파출소 바로 옆에는 관광객을 위한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됐다. 경찰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청와대 영빈문에서 춘추문까지 청와대로 500m 구간을 오는 22일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행할 계획이다. 10일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 1인 시위자들의 비닐 천막이 사라지고 종로경찰서 임시파출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은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자동에서 20년 넘게 산 김모(78)씨는 “매일 시위대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악기를 두드리고 너무 시끄러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은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잔칫집 분위기”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인근 상인들은 청와대가 관광 ‘핫 플레이스’로 등극, ‘청와대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장사가 더 잘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평일인데도 개방 첫날이라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28)씨는 “5월이라 날씨도 좋고, 주말이면 손님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며 “관람객 신청인원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사장님이 곧 부자가 되실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청와대 권역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면서 북악산도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해 등산객들의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청와대 관람객이나 북악산 등반객들이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라며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서촌 일대와 통인시장 부근 영세상인들이 내몰리는 상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해 마냥 환영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38)씨는 “서촌이 더 커지면 월세도 올라가지 않겠나”며 “지금도 비싼데 더 오르면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개방을 위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명이 넘는 등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이 공개될 예정이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최대 3만 9000명이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
2022.05.10 I 이소현 기자
"국민대표 74명 정문 통해 입장"…74년 만 청와대 개방
  • "국민대표 74명 정문 통해 입장"…74년 만 청와대 개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민 대표가 봄의 약속을 상징하는 매화꽃다발을 들고 앞장서자 74명이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뒤이어 사전에 관람 신청을 한 예약자들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청와대 문을 밟았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74년 만에 활짝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 현장이다.문화재청은 10일 청와대 국민개방을 기념해 사전 공연과 축시 낭독, 대북 타고(打鼓) 퍼포먼스, 춘추문 개문 등의 특별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들은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개방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과의 약속인 청와대 국민개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를 통과해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오전 6시 30분에는 그간 보안과 경호 등을 이유로 청와대에서 통하는 길이 막혀 있던 북악산 등산로 완전 개방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 인근 지역주민과 문화재 해설사,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소회를 들어본 뒤 사전 공연을 관람했다. 북악산은 1968년 일명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입산이 금지됐다가 2006년 이후 일부 구간이 개방됐으나 여전히 청와대와 북악산은 서로 막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54년 만에 새 길이 열리는 이번 북악산 등산로 개방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새롭게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전 11시부터는 청와대 정문 개문 기념행사가 열렸다. 개문 행사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우리의 약속’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희망의 울림’을 상징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역주민과 학생,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이 정문을 통해 모두 함께 입장했다.개방 첫날에는 선발된 2만6000여 명이 청와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개방을 위해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 명이 넘는 등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청와대를 관람하게 된다. 청와대 개방이 지닌 가치를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오는 5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등산로 개방 행사에서 식전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2022.05.10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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