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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이해 AI ‘파일러’, 엔비디아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1위 ‘쾌거’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파일러(Pyler)가 ‘NVIDIA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5’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80여 기업이 예선에 참여한 가운데 5개 사를 선정하는 파이널리스트 명단에 오른 파일러는 이날 최종 피칭 후 1위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입증했다.오재호 파일러 대표가 ‘엔비디아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파일러)엔비디아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엔비디아는 2020년부터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진흥원과 힘을 합쳐 ‘엔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해온 바 있다. 올해 대회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기업은 GTC 2026을 포함한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 참여 기회와 AI데이 서울 행사에서 열리는 파이널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는 특전을 얻었다.파일러 팀은 멀티모달AI를 활용한 브랜드 세이프 구축 및 안전과 신뢰(Trust and Safety, T&S) 확보를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참가, 1위를 차지했다. 오재호 대표는 AIGC(AI Generated Contents) 대홍수로 인해 발생되는 딥페이크, 아동 성착취물 등 유해 콘텐츠 문제를 해결할 검증 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만들어진 영상을 사람이 직접 검수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따르므로 자동화된 AI솔루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파일러는 하루 150만 건 이상의 영상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검수하고 필요시 차단 조치하는 ‘AiD’ 솔루션을 통해 민감 콘텐츠 노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오 대표는 “최우수상을 수상해 영광스럽다”며 “엔비디아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영상 이해 AI를 고도화하고, 생성형 AI 및 동영상 콘텐츠 검증 레이어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파일러 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사의 영상 이해 AI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T&S분야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오 대표는 이날 오후 엔비디아 AI데이 서울 세션 발표에도 나선다. 엔비디아 DGX 블랙웰 담당 시니어 디렉터인 프레말 사블라(Premal Savla)와 함께 ‘브랜드 세이프 구축을 위한 멀티모달 AI’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T&S 분야 혁신을 위한 고성능 AI 인프라 설계부터 복잡한 학습 워크플로우 오케스트레이션, 콘텐츠 모더레이션 및 검증 등 파일러 팀의 기술 전반을 포함한 인사이트를 담는다. 파일러의 비전은 물론 엔비디아와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를 전하며 양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파일러는 독자 개발한 영상 이해 AI 모델 ‘안타레스(Antares)’를 기반으로 브랜드 세이프티 확보 솔루션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고객 브랜드의 광고가 유해한 영상 앞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AiD’와 문맥 기반 타깃팅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선택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도록 돕는 ‘AiM’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KT, 현대해상, 농심, 켄뷰, 롯데웰푸드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업했고, 글로벌 디지털 광고 기술 표준화 기구 IAB Tech Lab에 한국 기업 최초로 참여하며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젠슨황 “730조원 주문 확보” 주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차 부상되는 가운데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오는 19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17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실적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행사(GTC)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까지 5000억달러(약 732조원) 주문이 이미 확보됐다”고 발언한 데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년 동안 분기 매출이 거의 600% 증가했으며, 그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 사이클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황 CEO는 이 수치에 2025년 매출, 현재 판매 중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내년에 출시될 루빈 GPU, 네트워킹 장비 등 관련 부품 매출을 모두 포함했다고 CNBC는 짚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황 CEO의 발언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뒤 이 내용이 월가가 기존에 예상한 것보다 2026년 매출이 상당히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크리스 카소 울프 리서치 분석가는 이달 보고서에서 “이는 엔비디아가 현재 예상치 보다 높은 깜짝 실적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존 예상치보다 600억달러(약 87조원)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엔비디아 주가는 10월 말 이후 8%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AI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거대 클라우드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이 인프라에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에 대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549억달러(약 80조원), 주당순이익(EPS)은 1.25달러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오는 1월 분기 가이던스는 614억달러(약 89조원)를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성장세가 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LSEG는 현재 엔비디아의 2026년 매출을 2867억달러(약 419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황 CEO는 워싱턴 행사에서 회사가 그 정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거의 모든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곧 엔비디아 칩에 대한 지출 증가를 의미한다. 릭 셰이퍼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증가를 두고 “AI에 대한 식욕은 끝이 없다”고 평가하며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엔비디아는 분기 동안 인수·투자 활동에서도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가장 큰 거래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수년 동안 400만~500만 개의 GPU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전 경쟁사였던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는 것도 합의했으며, 이 거래는 인텔 칩이 엔비디아 GPU와 더 잘 연동되도록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엔비디아는 10월 말 핀란드 기업 노키아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지분 투자를 하며 노키아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에 엔비디아 GPU를 통합하는 협력에도 나섰다. 아티프 말릭 씨티 분석가는 오픈AI와의 투자·공급 거래가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인프라 지출에 빚과 순환적 자금 구조가 얽혀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AI 칩 공급은 수요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 모든 전망은 중국 매출이 없다는 전제 아래 나왔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H20 칩은 올해 초 사실상 수출이 제한됐다. 이후 황 CEO는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판매액의 1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H20 수출 허가를 다시 받았지만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셰이퍼 분석가는 중국이 엔비디아에 연간 500억달러(약 73조원) 이상의 잠재 매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타법인 인수한 바이오·헬스, 대박 or 쪽박 가른 결정적 요소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연매출 30억원. 코스닥 상장사라면 상장 유지를 위해 지켜야 할 요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 상장사들은 해당 요건의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인수합병(M&A) 카드를 쓰는 경우가 많다. 타법인 인수 이후 대박과 쪽박을 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명운을 가른 결정적 요소는 무엇일까.이종 사업 M&A 관련 이미지 (제공=ChatGPT Image)◇M&A로 체질 개선까지…파미셀·티앤알바이오팹10일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 타법인 인수 이후 대박을 친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파미셀(005690)이 꼽힌다. 티앤알바이오팹(246710)도 지난해 말 화장품 기업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바로 매출이 급증하는 등 인수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파미셀의 경우 본업인 줄기세포 치료제보다 인수 이후 시작한 신사업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바이오케미컬 사업부 매출이 97.8%일 정도다. 지난해 말부터는 저유전율 소재 공급이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이 올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파미셀의 바이오케미컬 사업부는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PEG),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등 의약중간체, 전자소재, 친환경 인계난연제, 기타 산업용 정밀화학제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진단키트의 원료인 뉴클레오시드가 활발하게 판매됐다면 최근에는 두산 전자BG에 저유전율 소재를 독점 공급하며 ‘엔디비아 관련주’로 거듭났다. 해당 소재는 엔비디아(NVIDIA)의 ‘블랙웰’(Blackwell)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 제조에 전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파미셀이 아이디비켐을 인수한 시점은 2012년 12월이다. 파미셀의 경우 2011년 9월 코스피 상장사인 에프씨비투웰브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기 때문에 연매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디비켐을 인수한 것은 아니다. 상장 전인 2011년 7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의 판매 허가를 받는 등 신약개발사로 성과도 냈다.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말 블리스팩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자마자 매분기 10억원대였던 매출이 올해 1분기 60억원, 2분기 6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최근 3년간 연매출이 평균 5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만에 연매출을 돌파한 셈이다. 올 상반기 블리스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2.8%에 달했다.티앤알바이오팹은 블리스팩 인수가 양사에 윈윈(win-win)이 됐다고 보고 있다. 블리스팩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결국 블리스팩은 회생 신청을 하게 됐고, 지난해 말 티앤알바이오팹은 블리스팩 인수를 결정했다. 회생 절차 이후 블리스팩은 고객사와 납품 단가 재설정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해갔다. 블리스팩의 올 상반기 매출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동결 건조볼 화장품 이미지 (사진=티앤알바이오팹)블리스팩은 국내 동결 건조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개월에 300만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장품 블리스터 패키징 자동화 라인도 6기 구축해뒀다. 특히 토니모리에 ODM 방식으로 공급했던 기능성 화장품이 다이소에서 올 상반기에만 누적 100만 세트가 팔리면서 대박을 쳤다. 토니모리와 후속 제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티앤알바이오팹이 보유한 고유의 재생의료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시키고, 블리스팩은 고유의 화장품 사업을 계속하면서 그 경계에서 만나는 요소들로 시너지를 내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며 “인수한 지 1년 정도 됐으니 이제부턴 좀 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종 사업 법인 인수 후 부진한 사례도 부지기수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 타법인 인수가 ‘대박’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흔치 않다. 특히 화장품 업체 인수 뒤 피인수법인의 실적이 부진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는 이종 사업간 결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예를 들어 셀리버리는 물티슈 업체 ‘아진크린’ 인수 후 해당 법인을 화장품 기업으로 변경하고 사세 확장을 노렸으나 오히려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됐다. 셀리버리는 화장품 사업에 현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했지만 영업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년 만에 현금성자산이 1132억원에서 17억원으로 급감했다.유한양행(000100)도 2015년 화장품 사업 강화를 위해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온을 인수했지만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이 악화되며 2022년 회생절차를 밟다 2023년 상장폐지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유한양행은 인수 10년 만에 코스온의 사명을 ‘유한코스메틱’으로 변경하며 새출발을 시도하고 있다.대원제약(003220)은 티앤알바이오팹과 비슷하게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217480)을 인수했지만 에스디생명공학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지난 5월 상장폐지 의결을 받았다.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가 대원제약의 성장동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그 외 이종 사업을 인수한 경우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 셀리드(299660)의 경우 포베이커 인수 이후 관리종목 지정 회피에 성공했으나 법적 분쟁에 휘말렸고, 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ISS)를 인수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2억원으로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채우기엔 미진한 상태다.◇이종 사업 결합 성패 가르는 요인은?그렇다면 이처럼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종 사업 기업 인수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뭘까? 업계에서는 △M&A 목적의 타당성 △기술적 접점 △인수 후 통합(PMI) 역량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업계 관계자는 “파미셀 같은 경우를 보면 ‘생존형 M&A’가 아니라 ‘사업 확장형 M&A’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파미셀의 경우 ‘줄기세포→화학→반도체’로 이어지는 기술 다각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이어 “인수 목적이 단순히 매출 보완에 치중돼 있는 경우 핵심 사업과 연결고리가 불분명해지면서 시너지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종 사업 간 결합이 성공하려면 기술적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티앤알바이오팹의 경우 재생의료와 코스메틱 사이에 기술적 연결고리가 있었다. 창상피복재 제조 기술을 화장품용 필름제형으로 활용하는 것은 공정적 유사성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조직 문화 특성상 소비재 사업인 화장품 사업과 문화가 완전히 달라 통합 속도가 느릴 수 있다”며 “인수 후 통합 관리가 잘 안 될 경우 핵심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거나 현금 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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