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5건
- 폰에서도 이더리움 돌아가나…비탈릭 부테린 "노드 경량화에 집중"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이 계속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려면, 누구나 기술적인 문제를 겪지 않고 노드(블록을 검증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컴퓨터)를 운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노드를 운영하기 위해 상당한 하드디스크 성능이 요구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3’ 메인 행사 ‘임팩트(IMPACT)’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로드맵의 일환으로 ‘노드 경량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BW 2023에서 회상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유경 기자)이더리움은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첫 번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2017년 등장한 이후 크고 작은 업그레이드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네트워크 가동 8년 만에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PoW는 더 빨리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방식으로, PoW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운용 모델이라고 평가받는다.PoS 전환 다음으로 이더리움 재단이 주목하고 있는 중요 업그레이드 중 하나가 노드 경량화다. 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과거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노드를 직접 실행하는 경우, 제3의 노드 운영자를 신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거래를 검증할 수 있게 된다.문제는 네트워크에 데이터가 쌓이면서 고사양의 하드디스크를 보유하지 않으면 직접 노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디스크 공간에 대한 문제를 풀어 개개인이 노드를 직접 운영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 역시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가의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만 노드를 운영할 수 있다면, 탈중앙화를 이루기 어려워진다”며 “노드는 휴대폰, 초소형 컴퓨터 또는 가정용 컴퓨터에서 저사양 리소스로도 실행될 수 있어야 한다”고 관련 기술 개발 소식을 전했다.부테린은 노드 경량화의 방법으로 ‘스테이트리스니스와 스테이트 익스파이어리(Statelessness and state expiry)’를 소개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테이트(상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트랜젝션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 계정, 잔액, 컨트랙트 코드 등이 모두 스테이트에 포함된다. 스테이트리스니스는 소수의 노드만 상태 정보를 저장하고, 대부분의 노드는 상태 정보 ‘비저장’ 형태로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다. 전체 노드가 상태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강한 스테이트리스니스’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액세스하지 않은 경우 개별 노드에서 상태를 제거하는 ‘스테이트 익스파이어리’도 함께 구현하고 있다.부테린은 “이런 개선을 통해 무거운 인프라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상태 정보를 가져올 필요가 없으니) 노드를 싱크하는 일도 더 단순해질 것”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노드를 운영하며 스스로 트랜잭션을 검증하거나 토큰을 스테이킹(예치)하는 것이 더 쉬워지고, 이더리움이 지속적으로탈중앙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더리움 머지 성공...부테린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순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순간(big moment)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을 완전히 폐기하고, 지분증명(PoS) 체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비탈릭 부테린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머지를)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머지 성공을 공식화 했다.부테린은 머지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PoW에서 PoS로 변경했다. PoW는 성능 좋은 컴퓨터 여러대를 연결해 빠르게 수학 문제를 푸는 사람이 블록 생성(채굴) 권한을 얻는 방식이라, 지나치게 에너지낭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의 연간 에너지 소모량은 기존 대비 99% 줄어들 예정이다.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비탈릭 부테린이 15일 오후 4시께 머지 성공을 공식화하는 트윗을 남겼다.(사진=트위터 캡처)부테린은 이날 이더리움 연구자 저스틴 드레이크(@drakefjustin)의 트윗을 인용하며, ”머지로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이 0.2% 감소했다“고 강조했다.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컨센시스의 조셉 루빈 최고경영자(CEO)도 ”지분증명 이더리움이 시작됐다“며 ”커뮤니티 전체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인 테런스 차오도 ”초현실적인 기분이 든다“며 ”내가 참여한 일 중 가장 복잡한 프로젝트였으며, (이 일에 함께한) 모든 뛰어난 인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감격했다.이더리움은 PoW를 버리면서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올라가게 됐다.우선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며,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더 적극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산으로 이더리움 구매를 고려하는 기관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PoS 전환 후 연간 발행량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PoW 방식에서 이더리움은 13.3초마다 2.08개 이더리움이 새롭게 발행된다. 연간 약 490만개에 이른다. 반면, PoS 방식에서는 연간 약 58만4000개만 공급된다. 신규 발행량이 기존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더리움의 연간 신규 발행량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총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소성이 커지면, 자산으로서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머지 성공 후 이더리움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08% 상승한 1609달러에 거래 중이다.
- SW업그레이드와 다르다…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무엇?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역대급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의 엔진 격인 ‘합의알고리즘’ 바꾸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은 환경파괴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작업증명(PoW)방식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지분증명(PoS) 체인으로 탈바꿈하게 될 예정이다.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블록체인이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극히 드문 사례에 속한다.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꾸는 작업으로 비유될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완료된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완료되는지 정리했다.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15일로 예정됐다.머지 업그레이드는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꾸는 작업으로 비유될 만큼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완료된다.(이미지=이더리움 재단)◇PoW vs PoS...무엇이 다르나머지는 이더리움은 작동방식을 PoW에서 PoS로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저장하는데, 탈중앙화된 컴퓨터들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가 주어지는 게 기본구조다. PoW는 ‘누가 더 큰 컴퓨터 연산 능력을 가졌는지’로, PoS는 ‘누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가졌는지’로 경쟁을 벌인다.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PoW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PoW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먼저 푼 컴퓨터에 블록을 생성할 권한을 준다. 이 과정을 광산에서 금을 캐내는 것처럼 힘들다는 의미로 ‘채굴’이라 부른다. 연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적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크다. 에너지난을 이유로 채굴 금지 조치를 내리는 국가도 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채굴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 뉴욕주도에서도 채굴을 금지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이더리움은 출시 직후인 2013년부터 PoW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PoS로 전환을 준비해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기회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32개를 예치하면 누구나 블록생성에 참여할 수 있다. 필요한 컴퓨터 성능은 일반 사무를 볼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이더리움재단은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은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이전 대비 99.95%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체인에 별도로 운영해 온 지분증명(PoS) 체인인 비콘체인을 결합는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데이터 분산 처리 구조를 갖추는 ‘샤딩’까지 완료되면 이더리움의 초당거래처리량(TPS)는 10만 건 수준으로 늘어난다.(이미지=이더리움 재단)[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머지 업그레이드 미션 “날고 있는 우주선의 엔진을 바꿔라”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달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머지 시작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업그레이드 방식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SW)와 달라서다. 일반적인 SW는 중앙 서버에서 업그레이드를 일시에 진행하면 되지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의 행위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그래서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운영 중단 없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업그레이드 중 악의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택했다.일단,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중단 없이, 합의알고리즘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PoW체인에서 채굴이 종료되는 시점에 미리 준비해 놓은 PoS 체인을 이어 붙이는 식이다. 이더리움재단은 앞서 2020년 이더리움 메인체인과 별개로 운영되는 PoS체인인 ‘비콘체인’을 출시했다. 이 비콘체인을 작동하고 있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병합(merge)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이뤄진다. 그래서 이번 업그레이드 이름도 ‘머지’다. 이더리움 재단은 머지의 업그레이드 방식에 대해 “머지는 비행 중인 우주선(이더리움 메인체인)의 엔진(비콘체인의 PoS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것과 같으며, 전환하는 동안 그 어떤 중단도 필요 없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PoW 체인 위에 있던 이더리움 잔고,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컨트랙트(자동 계약 체결 프로그램는 PoS 체인 위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 PoW체인에서 채굴자들이 하던 일을 PoS체인의 블록생성자인 검증인(밸리데이터)이 그대로 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이더리움재단은 PoW에서 PoS로 안전한 전환을 위해 두 체인의 병합이 ‘TTD’라는 이벤트를 기점으로 일어나도록 했다. PoW 체인에서 각각의 블록은 모두 다른 난이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체인 위 모든 블록의 난이도를 합한 숫자를 ‘터미널총난이도(TTD)’라고 한다. 이더리움 탄생 후 특정 시점까지 네트워크에 총 투입된 컴퓨터 작업량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머지는 TDD가 587해5경(58750000000000000000000)에 도달하는 시점에 시작된다. 현재 수준의 컴퓨팅 성능(해시파워)이 네트워크에서 유지된다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에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DSRV 공동설립자 김종광 ATN 팀장(Head of All That Node)은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특정 블록 넘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방식을 택해왔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 중요성을 감안해 절대 악의적인 세력이 인위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넥스트머니로 진화 시작한 이더리움이번 업그레이드로 블록생성 속도나 수수료 등 사용자들이 당장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다. 향후 블록체인 성능(확장성) 개선과 이를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보다 의미가 있다.PoS 전환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롤업’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롤업은 외부 체인인 레이어2에서 대량의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그 결과값만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확장성 솔루션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아톰릭스의 정우현 대표는 “그동안 스토리지 비용 문제로 롤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는데 PoS 전환으로 스토리지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롤업이 활성화되고 게임, 소셜미디어 같이 트랜잭션이 큰 서비스들도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비탈릭 부테린은 올해 여러 컨퍼런스에서 현재 20 정도인 초당거래처리량(TPS)이 롤업 이후 600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부테린은 확장성이 개선되고,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더리움의 최종 진화 모습은 10만 TPS까지 성능을 개선한 이더리움2.0이다. 이더리움2.0 진화에 적용될 샤딩(레이어1에 데이터 분산 처리 구조를 갖추는 업그레이드)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블록체인 기반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인 ‘웹3’에서 넥스트머니로 위상을 떨칠 가장 유력한 암호화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2.0까지 진화하려면 최소 2년은 더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2~3년 내 암호화폐 결제"…이더리움, 업그레이드로 확 바뀐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더리움은 비자(VISA)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신용카드 네트워크처럼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발을 뗀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다.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마치면 블록체인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99% 줄여 지속 가능한 운영방식을 갖추게 되고, 연간 발행량이 마이너스로 바뀌어 자산으로서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이더리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능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계속해 나간다.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TPS)를 현재 20건 수준에서 10만건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를 뛰어넘게 된다. “향후 2~3년 내 실제로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질 것”이란 게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의 얘기다. ◇이더리움, ‘환경 리스크’ 떨치고 투자자산으로 매력 높여이더리움이 역사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한국시간 오는 15일 오후로 예정된 머지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변경하게 된다.PoW는 더 빨리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방식으로, PoW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운용 모델이라고 평가받는다.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은 PoW 방식이 갖는 ‘환경 리스크’를 떨치게 됐다. 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PoS 전환 후 기존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99.95% 줄어든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활용할 때 부담을 덜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산으로 이더리움 구매를 고려하는 기관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PoS 전환 후 연간 발행량이 줄어들면 투자자산으로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PoW 방식에서 이더리움은 13.3초마다 2.08개 이더리움이 새롭게 발행된다. 연간 약 490만개에 이른다. 반면, PoS 방식에서는 연간 약 58만4000개만 공급된다. 신규 발행량이 기존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연간 신규 발행량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총 발행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리되면 이더리움의 희소성이 커져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이더리움커뮤니티 1세대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는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을 금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이더리움도 머지 이후 공급량이 줄어 투자 대상으로 매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암호화폐 결제에 쓰일 만큼 빨라진다…2~3년 내 변화 주목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 개선의 기반을 다진 것도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성과다. 머지 업그레이드로 블록 생성 속도나 수수료에 직접적인 향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이더리움2.0의 한 축을 담당하는 PoS 전환에 성공해야 다른 한 축인 성능 개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또 PoS 전환으로 롤업 솔루션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성능 개선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롤업은 외부의 레이어2 플랫폼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고, 그 결과값만 이더리움에 보내 기록하는 방식이다. 대량의 거래를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정우현 대표는 “그동안 스토리지 비용 문제로 롤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는데 PoS 전환으로 스토리지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 롤업 솔루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롤업으로 현재 20 수준인 TPS를 6000까지 늘리고, 현재 20달러 수준인 사용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부테린의 전망이다. 사용 수수료는 거래가 많아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 올라가는데, 성능 개선으로 네트워크가 원활해지면 수수료도 낮아진다. 이더리움이 2.0 버전에서 최종 도달하고자 하는 TSP는 10만 건이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데이터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달성 가능하다고 이더리움 재단은 보고 있다. 10만 TPS에 도달하게 되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보다도 4배 이상 거래 처리 성능이 좋아지게 된다. 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처리하는 네트워크로 TPS는 2만4000건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 결제 같이 즉각적인 거래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도 보편화할 전망이다. 부테린 역시 머지 이후 블록체인이 결제 분야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암호화폐는 수수료가 높아 결제에 쓰기 어려웠지만, 성능 개선의 결과로 수수료가 낮아지면 암호화폐 결제가 일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는 2~3년 이내에 암호화폐 결제가 확산할 것으로 봤다.암호화폐 결제뿐 아니라 게임이나 소셜미디어같이 사용자 수와 거래 요청이 많은 서비스도 온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제 ‘암호화폐의 쓰임새가 투자 목적으로 사고파는 것 이외에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서도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