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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순이익 급증 기대-IBK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IBK투자증권은 KCC(002380)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순이익 급증으로 재평가를 받을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은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27만 2000원으로 목표가까지 상승 여력은 39.7%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물산(028260) 및 HD한국조선해양(009540) 주가 상승으로 인한 금융수익이 급등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지난 3월 말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바이오부문의 수익성 방어, 배당 증가, 지분 매각 이익 등으로 세전이익이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나타낸 데 기인하며,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인적분할 결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 전망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KCC는 삼성물산 지분 10.01%(약 17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물산 주가변동은 동사의 영업외단 금융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삼성물산 주가가 올해 6월 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2분기 금융수익이 4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순이익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동사의 외화순부채는 달러 기준 약 15억 달러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하락함에 따라 외화환산손익 개선으로 추가적인 순이익 향상이 전망된다”며 “더불어 보수적 추정을 위해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HD한국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3월 말 이후 6조원 이상 증가했는데, 동사의 HD현대조선해양 지분율 약 3.91%를 고려할때, 금융수익이 2000억원 이상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재무구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동사는 올해 주요 보유 토지 및 투자부동산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완료했다”며 “토지 재평가 차익은 1조 2000억원, 투자부동산 재평가 차익은 3000억원으로, 이연법인세부채 등을감안해 자본이 약 1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작년 4분기 160%에서 올해 1분기 141%로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또한 동사는 작년 말 4억달러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전체 인수금융의 25%를 상환 완료했고, 이를 통해 연간 약 400~5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고 올해도 금융자산을 활용해 비슷한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이자비용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며 유동성을 확대했다”며 “재작년 단기 차입금은 2조 100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40% 수준이었으나,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올해 1분기에는 약 28%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제공=IBK투자증권)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즉각적 이익…목표가 13.9%↑-하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은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인적분할이 즉각적인 기업가치 이익으로 이어진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115만원에서 13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08만원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 분할은 로직스가 온전한 CDMO 기업으로 남고, 에피스가 제약회사로 분할돼 서로 관계사로만 남겠다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로써 로직스는 그동안 에피스의 고객과의 이해관계 충돌 우려로 인한 고객사 확보 제한을 풀고, 에피스를 연결기업으로 두면서 겪은 외형적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며 “따라서 고객사 확보 및 영업이익률 증가로 로직스는 즉각적으로 기업가치 측면에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에피스도 파이프라인으로 바이오시밀러만 보유하고 있음으로써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 인적 분할 후 자체적인 자본 조달과 모회사가 될 에피스홀딩스의 신설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김 연구원은 “에피스는 에피스홀딩스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게 되는데, 에피스홀딩스가 인적 분할된 초기에는 R&D와 기술이전 또는 M&A에 다소 비용을 소진할 수 밖에 없고, 부채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에피스가 결국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자체적인 외부 자본 조달과 오픈이노베이션이 용이한 구조를 만들었어야 했기에, 이번 인적분할은 필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5공장의 운영 상태와 예상하는 의약품 관세 수준(10~25%), 미국에서의 운영 비용 효율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단일항체의약품 CMO 공장은 한국에서 운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이번 인적 분할과 함께 언급한 바와 같이,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CDMO 사업을 추진할 것이므로, 성장하는 산업과 함께 해외로 서서히 확대해 나가는 것은 반길 일”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 이벤트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이벤트가 많다”며 “먼저 6공장 착공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바이오시밀러에 호혜적인 시장 분위기 하에, 약가 인하 관련 정책이 구체화될 수록 결국 바이오시밀러에 호재로 해석될 행정명령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지금까지 밀린 대규모 수주 계약이 체결되어 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미중이 서로 견재하는 중에 생물보안법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삼성바이오 인적분할③] CDMO냐 신약이냐, 선택적 투자 가능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지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반된 사업성격이다. 수주사업을 펼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산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적 투자가 요구되지만 신약 개발 성공 시 고부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그간 상반된 성격의 사업을 펼치는 양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하나의 종목으로 합쳐져 있었지만,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됨으로써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안전 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vs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은 고객제품 생산을 위한 프로세스 개발, 임상 및 상업 생산, 품질관리를 주요활동으로 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B2B 및 수주기반 사업이다. 반면 자체 파이프라인을 직접 보유 및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제품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장기적이고 많은 비용이 요구되어 리스크는 높지만 성공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CDMO 사업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시설 관리 및 증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생물학, 약리학, 임상 분야의 융합적 R&D 역량을 필요로 한다.동일한 ‘바이오’ 사업군이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리스크를 가지는데, 하나의 회사에 두 사업이 합쳐져 있어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이 복잡했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시장 이해 관계자들은 당사에 대한 이해판단이 복잡함에 사업 분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해왔다. 인적분할을 통해 각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시장 평가를 받아 명확한 가치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에 동시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인적분할 일정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9월 16일 임시 주총 개최…에피스홀딩스 10월말 재상장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계획을 이사회 결의한 22일부터 재상장이 완료되는 10월 말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행 과정에 따라 일정 변경은 가능하다.우선 가안에 따라서는 오는 7월 29일 분할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리스트를 확정한다. 이어 9월 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지하고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같은 달 2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가 정지될 예정이다. 매매정지에 앞서 인적분할로 두 개 회사의 주식을 동시 보유하게 될 것을 기회로 생각하는 이들로 인해 22일부터 신주배정기준일 사이 주식매매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예정대로 인적분할을 완료한다면 11월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식 향방이 업계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CDMO 사업이 지지를 받을지, 신약 투자 및 개발에 투심이 쏠릴지 주목되는 지점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신약이라는 ‘와일드카드’ 없이, CDMO 사업의 본질인 생산능력과 수주에 집중해 성장을 계속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거점 확대 △전주기 서비스 제공 △수요 다변화 대응이라는 3대축 성장 전략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캐파) 확대 측면에서 업계 최고의 건설속도로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 60만4000ℓ의 4개 공장이 가동되는 제1바이오캠퍼스에 더해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제2캠퍼스의 첫번째 공장인 5공장이 올해 4월 가동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78만4000ℓ의 캐파를 보유했다. 2032년까지 8공장까지 건설해 132만4000ℓ의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겠다는 포부다.나아가 차세대 모달리티로 확장을 가속화한다. 항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현재 단일항체, mRNA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이중항체,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 인프라 및 인력 확보를 진행 중이다. 지역적으로는 현재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세일즈 오피스를 갖추고 글로벌 톱 20위 제약사 중 17개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엔 신규 고객사 수주 타깃을 글로벌 톱 40위까지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올초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했고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고객사에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에는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10년 이상 숙성되며 각국 허가기관들이 시밀러 제품에 대한 허가심사 간소화를 검토하는 등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ADC, 이중항체, PD-1 등 2010년대에 출시한 신약들의 특허만료가 예정되어 추가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바이오 인적분할②] 신약개발 진검승부, 신규 신약회사 예고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사업은 기본적으로 신약사업과 이해상충 관계다.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분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설립 13년만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마침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다른 길을 간다.분할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의 신약개발 투자지주회사라는 위치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뿐만이 아닌 신규 자회사를 추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기술을 육성하고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영관리를 통해 창출하는 수익, 그리고 배당금이다.2025년 1분기 재무상태표 기준 분할 전후 재무구조(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투자전문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넘겨 받는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자회사이지만 유일한 자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자회사 관리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및 배당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필요시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물론 주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성장할수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며 향후 20개 이상 제품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종양질환, 안과질환, 신장질환, 혈액질환,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밀러 제품을 출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다만 전체 바이오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인 점에서, 신약 개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도 지속적인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나, 산업내 전체 시장에서 자치하는 수준은 3%에 불과하다.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바이오 기술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바이오 신사업 관련 M&A 및 벤처 투자를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중장기적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차세대 기술분야 발굴 및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우수 바이오 기업 발굴 및 육성,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개발 추진, 미래유망기술 선제적 투자 등 다양한 바이오 신규 모달리티 분야를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자회사간 글로벌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각 회사별로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는 회사였다면 신설 자회사는 미래성장을 위한 바이오 기술의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 지난 13년간 바이오시밀러에 몰두했지만 좀더 기술을 개발해야 할 영역이 많아지는 상태이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신기술을 캐치하고 개발해야한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추가 신설 관련해서는 추가되는 내용이 있다면 시장과 주주들에게 얘기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삼성의 신약개발 큰 그림 앞서 LG, CJ, 한화 등 수많은 국내 대기업이 신약의 꿈에 도전했지만 현재까지 이들 중 조단위 매출을 내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작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 5000억원가량을 벌었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조원가량의 매출을 냈다.시작부터 큰그림은 명확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CDMO 수주업으로 캐시카우를 마련하고 시밀러, 나아가서 고부가 가치 영역인 신약까지 뻗어나간다는 밑바탕을 세웠다. 다만 고객사 대상으로 수주 영업을 펼쳐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뤄야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적으로 공존하기 어려운 사업모델인 것 또한 뚜렷했다. 어떤 식으로든 분할이 필요했고 이는 오랜시간 쿠킹(cooking)된 계획이었다.그림의 기틀을 세운 것은 초대 대표인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다. 삼성 그룹 내 신사업 창업의 형태로 김 전 사장이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1년 세웠고, 이어 고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2년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사이 합작법인의 형태였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창업을 주도한 것은 고 사장으로 알려졌다.창업 주도자라는 점과 전문성을 이유로 두 사람은 삼성그룹에서 이례적이게도 10년 이상 장수한 CEO다. 김 전 사장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고 전 사장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대표로 재직했다. 특히 고 전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물러난 작년 말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미래기획사업단장으로 부임했고, 이 같은 분할 계획에 방아쇠를 당기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이제는 2대 대표들의 시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사장이 2020년 12월부터 대표직을 맡아 이끌어오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말 대표로 부임한 김경아 사장이 신규분할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까지 겸직한다.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신약 사업을 본격적으로 주도해 나갈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유승호 부사장은 “이번 인적분할 건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이 없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회사 자체에서 발의를 한 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가 윈-윈하려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분할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 인적분할①] ‘재상장은 없다’ 기존 주주들 에피스홀딩스 주식배분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결국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낸다.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자회사의 복제약(시밀러) 및 신약 사업이 고객사와 이해상충(COI) 이슈로 번지면서다. 결국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지 3년만에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그간 국내 대기업이 핵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재상장시키는 사례가 많았지만,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인적분할을 택한 점이 차별점으로 주목된다. 모회사가 100%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고스란히 지분을 부여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N주를 보유했던 이들은 더불어 신규분할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 N주를 보유하게 된다. 주주이익을 고려한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향방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전후 지배구조(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주주가치 보호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CDMO 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CDMO를 존속법인으로 유지, 투자부문을 분할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독립시킨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투자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사업화를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 100%를 승계할 예정이다. 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를 진행하게 된다.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은 각각의 순자산가율인 65:35로 분할된다. 분할비율에 따라 삼성바이오 주식 총수인 7117만4000주는 존속법인 4629만951주, 신설법인 2488만3049주로 나뉜다. 주주들에 배정되는 주식 중 소수점 이하의 단주는 재상장일 기준 5영업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한다.주목되는 점은 신규설립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가져가는 물적분할 구조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배분하는 인적분할 구조라는 점이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SK에너지솔루션의 SK온 등 수많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물적분할을 통한 재상장으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사례와 상반되는 결정이다. 이번 소식은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만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가지게 되는 효과다. 예를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028260)이 43.06%(3064만6705주), 삼성전자(005930)가 31.22%(2221만7309주)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삼성생명(032830)도 0.05%(4만1218주)를 보유했다.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3%, 삼성에피스홀딩스 43%를 각각 가지게 된다.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아메리카(100%)만 남는다. 보유한 자사주가 없던 관계로 인적분할 후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은 전혀 가지지 않는다. 동일한 주주구성이지만, 서로간 지분관계만 두고보면 완전한 ‘남남’인 셈이다.이제 주주들 앞에서 분리된 사업영역으로 두 회사중 어느 쪽이 주목받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자체로만 두고 보면, 신약이라는 ‘와일드카드’ 없이 앞으로 CDMO 사업 확장을 통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하게 된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 나선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중복상장 미실시로 주주가치를 보호한다. 이번 분할은 세법상 적격분할요건을 충족한다. 분할로 발생하는 세금과 특별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2조 7000억 들여 100% 자회사 분류…3년만에 분리 결정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리는 시기의 문제였다. 사업 초기부터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이슈를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시밀러 사업의 실적이 미미하던 초반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단독으로 1조원가량의 연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일부 고객사들의 반발이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생산을 맡기던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경쟁사로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수주에 어려움이 생겼다.유 부사장은 “제약사들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CDMO 사업과 제약사 제품과 경쟁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에피스의 시밀러 사업이 일부 고객사들에게는 하나의 실체로 인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이 엄격한 파이어월(Firewall)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고객사 제품과 직접경쟁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고객사들이 있어 빠른 사업확대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의 관세 부가 이슈, 약가 인하 이슈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당사의 CDMO 사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자회사 이슈로 발생하는 근원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목적으로 미국 바이오젠(Biogen Therapeutics)과 합작법인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됐지만,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지분매입 권리)이 실질적 권리로 인정됨에 따라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이후 바이오젠은 2018년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0%-1주까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했고, 2018년 11월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 50%+1주를 보유한 채로 사업을 이어왔다.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만 3년 전인 2022년 4월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49.9%를 2조 7655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바이오젠을 주주 구성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에 있어서 삼성이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이번 분할로 인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차원의 구조개편에 선을 그었으나 이번 인적 분할로 향후 삼성물산(028260)이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에피스, 5년간 상장 안해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CDMO, 존속회사)와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 포함 자회사 관리, 신설회사)로 단순·인적분할을 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번 인적분할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 분리를 통해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전문회사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인 배경 등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부각 돼 자체적으로 발의를 한 문제”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야겠다는 배경 아래 (인적분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중복상장 이슈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5년간 별도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전후 지배구조(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그룹 지배구조 신호탄?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028260)이 향후 삼성 금융그룹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여력이 확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이후 삼성물산(43.1%)과 삼성전자(31.2%)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현물출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물출자 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만 보유하게 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유하는 바이오 중간 지주회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3.2%, 38.6%로 상승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74.3%를 보유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어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중간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약 29조6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는 삼성생명(8.5%)와 삼성화재(1.5%)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32조9000억원)에 맞먹는 규모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전망했다.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0%),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삼성생명(19.3%), 삼성에스디에스(17.1%), 삼성E&A(7.0%) 등 주요 계열사 지분만 55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3조6000억원으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최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이 삼성물산의 보유 지분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은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주주총회, 10월 1일 신설회사 창립, 10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 등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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