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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결산]상반기 10곳 중 8곳 흑자 기업…부채비율 1.98%p↓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8곳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025년 3분기(누적) 흑자 및 적자기업 현황(개별 기준). (자료=한국거래소)18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804개사 중 76개사(신규 설립,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금융업 등)를 제외한 728개사 중 582개사(79.95%)가 올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개사(1.8%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반면 146개사(21.07%)는 적자를 기록했다.흑자 지속 기업은 532개사(73.0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50개사(6.87%)로 집계됐다. 적자가 이어진 기업은 83개사(11.4%)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63개사(8.65%)였다.흑자전환 기업 50개사 중 한국전력(015760)공사는 올 3분기까지 개별기준 순이익이 4조 9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 7338억원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034220)도 순이익이 2조 1276억원 늘면서 그 뒤를 이었다. 한화오션(042660)(7667억원), 롯데지주(004990)(2570억원), 금호건설(002990)(2534억원)도 큰 폭으로 순이익을 개선했다.반면 적자 전환 기업 63개사 중에선 삼성SDI(006400)의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까지 1조 8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 3분기까지는 72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총 1조 8165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종은 부동산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470.96% 증가했다. 이를 포함해 의료·정밀기기(185.76%), 화학(39.94%), 전기·전자(39.33%), IT서비스(27.61%), 유통(1.71%) 등 6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다.반면 비금속(-70.72%), 운송·창고(-36.06%), 금속(-26.70%) 등의 업종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종이·목재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올해 9월 말 기준 코스피 상장 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109.45%로 지난해 말 대비 1.98포인트 감소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부채비율이 4456.92%로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2658.0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참엔지니어링(009310), LS네트웍스(000680), 다우기술(023590), 한세엠케이(069640) 등도 부채비율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올 3분기만 떼어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 728개사 중 분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523개사로 전체 71.84%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506개사)와 비교하면 17개사(2.3%포인트) 증가했다.
- 인터엑스, 제조특화 AI로 중기부 장관상…‘AI 에이전트 전쟁’ 시대”
-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앞으로 3~5년 안에 제조업의 경쟁력은 ‘사람 전쟁’이 아니라 ‘에이전트 전쟁’으로 결정될 것입니다.”박정윤 인터엑스 대표 (사진=권하영 기자)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숙련 인재 확보가 경쟁력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얼마나 똑똑한 AI 에이전트를 보유하느냐가 제조 산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전망했다. 인터엑스는 제조 특화 AI 모델 기반의 자율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2025 AI 코리아 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박 대표는 국내 제조업의 인력난을 짚으며 “한국은 오랜 기간 제조 현장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중국·베트남 등도 이미 많은 전문가를 확보해 더 이상 우리만의 경쟁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AI 에이전트’다. 그는 “지금도 제조 현장에서 AI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지시해야 하는 도구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사람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계까지 가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인터엑스는 에이전트 기반 ‘제조 엔터프라이즈 AX’를 개발해 삼성SDI·대상그룹·대덕전자 등 10여 곳과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제조 프로세스가 생산 계획→지시→실행→실적 집계→분석→보고의 6단계로 이뤄지는 데 반해, 인터엑스의 AI 에이전트는 ‘지시’를 제외한 전 단계를 자동화해 소요 시간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지시까지 맡는 ‘에이전틱 AI’가 되면 70%까지 단축이 가능하며, 전문 인력 2명만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인터엑스는 제조업 특화 언어모델 ‘젠엑스’를 기반으로 △레시피 AI △퀄리티 AI △인스펙션 AI △세이프티 AI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며 누적 100여 건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박 대표는 “이 모든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피지컬 AI 계기로 국산 제조 AI 기술력 확보해야최근 제조 산업은 피지컬(물리) AI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데이터를 분석·생성하는 존재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AI로, 기계·로봇·설비·센서로 동작하는 제조 현장에 최적화된 산업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의 경우 최근 엔비디아가 5년간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국내 공급을 확약하면서 삼성·SK·현대차 등이 일제히 피지컬 AI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제조 AI 생태계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박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AI를 적용하려면 실제 공장 생산 라인을 가동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신뢰성을 충분히 실험해봐야 하는데, 피지컬 AI는 그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AI가 가상 공간에서 얼마든지 테스트해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국산 제조 AI 기술력과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은 국가적으로 제조 산업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한국과 일본이 수십 년에 걸쳐 쌓았던 제조 기반을 단기간에 따라잡았고, 미국은 ‘메이드 인 USA’ 전략으로 제조 인프라를 자국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국가 경제 기반인 제조업을 계속 고도화하려면 지식과 노하우를 빨리 에이전트화해서 국산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다만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선 적어도 수천 억원 투자를 받을 연구가 국내에선 수백 억 원 투자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들은 피지컬 AI 원천 기술 확보는 어렵더라도 응용 기술을 개발해 생태계를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행 성과 위주 R&D 투자 구조에선 힘들다”고 진단했다.박 대표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중 아직 글로벌 기업이 없다”며 “한국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터엑스가 제조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글로벌 1등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BMW, ‘2025 BMW 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BMW 그룹 코리아는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2025 BMW 그룹 협력사의 날(BMW Group Supplier Day 2025)’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BMW 그룹 협력사의 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BMW 그룹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할과 노고를 조명하고, 향후 협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실행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BMW 그룹 코리아가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2025 BMW 그룹 협력사의 날(BMW Group Supplier Day 2025)’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BMW 그룹 코리아)BMW 그룹은 이번 행사에 30여 개 BMW 그룹 국내 1차 협력사를 초청했으며 니콜 군터(Nicole Guenther) BMW 그룹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아시아 총괄, 룩스 카스텐(Lux Carsten) BMW 그룹 구매 아태지역 총괄이 직접 참석해 한국 내 협력사들과 교류했다.또 발표를 통해 BMW 그룹의 공급망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공유하고 BMW 그룹 코리아의 현황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의 현재와 향후 방향, BMW 그룹의 미래를 이끌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비전 등을 소개했다.이어 참석자들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트랙 주행 등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BMW 브랜드의 역동성과 기술력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행사에 참석한 니콜 군터 총괄은 “BMW 그룹은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 세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협력사들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BMW 그룹의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BMW 그룹은 한국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력을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삼성 SDI,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약 30여 개의 국내 협력사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타이어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부품 구매 금액은 약 37조 원에 이른다.이와 함께 BMW 그룹 코리아는 한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국내 투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물류센터(RDC) 구축과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개소를 비롯한 물류·연구 인프라 확충, 자동차 문화 확산을 위한 BMW 드라이빙 센터 운영, 전국 공공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한국 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관세 리스크 해소…4대그룹 800조 국내투자 '총력전'(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 투자에 450조원을 쏟아붓는다. 특히 수도권 외 여러 지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의 핵심 거점을 추진한다. SK, 현대차, LG 등도 대규모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 4대 그룹이 공언한 국내 투자 규모만 800조원이 넘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투자를 요청하자, 재계가 ‘총력전’을 펴면서 화답한 모양새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제조라인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첫손에 꼽히는 게 반도체 투자 확대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P5)의 골조 공사 착수를 결정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P5 공사를 두고 기대감이 컸는데, 이번에 이를 확인한 것이다. P5는 오는 2028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다.평택사업장은 1단지(55만평)와 2단지(32만평)로 구성돼 있다. 1단지는 4개 라인이 구축돼 있고, 2단지에는 이번에 투자하는 P5를 포함해 총 2개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 반도체의 미래’를 상징하는 퍙택사업장이 2단지 시대를 연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439억달러에서 2030년 15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이외에 △전남 국가 컴퓨팅센터·구미 AI데이터센터 설립(삼성SDS) △광주 공조기기 생산라인 검토(삼성전자) △울산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검토(삼성SDI) 등을 추진한다. 모두 AI 시대 본격화 수요와 관련이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고 했다.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5년간 125조2000억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당시 기존 계획(2025~2029년 116조원)과 비교해 8조2000억원 늘렸다. 사상 최대 규모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5조4000억원으로, 직전 5개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AI, 로봇, 그린에너지 등의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SK그룹은 투자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만 향후 60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는데, 점점 예상 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용인 클러스터는 총 4기의 반도체 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팹 1기가 청주캠퍼스 M15X 6기와 맞먹는 규모임을 감안하면, 용인 클러스터에 6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증할 경우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60%를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삼성, SK, 현대차, LG가 이날 발표했거나 기존에 공언한 투자 규모를 더하면 800조원을 넘는다.이는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역대급’ 미국 투자에 대한 후유증이 국내 산업 공동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업 총수들이 직접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총수들과 만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
- 삼성, 평택 반도체 P5 증설 본격화…SK·현대차 대규모 AI 투자
- [이데일리 김정남 이윤화 황병서 기자] “(미국 투자 확대로) 국내 산업 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계획보다 8조2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이처럼 언급한 것은 관세 협상 타결의 대가로 내년 이후 이어질 ‘역대급’ 대미 투자가 국내 산업 공동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주요 제조시설들이 해외로 옮겨가면 지역경제, 고용시장 등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미리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 10대 제조업의 투자 실적은 1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설비투자가 줄면 경제성장률에 곧바로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구조다.이같은 사정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날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삼성, 5년간 450조원 국내 투자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무려 450조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그 중심은 반도체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P5)의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AI 시대 들어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평택사업장은 1단지(55만평)와 2단지(32만평)로 구성돼 있고, 1단지에 4개 라인이 구축돼 있다. P5 착공은 ‘평택 2단지 시대’의 개막을 뜻하는 셈이다.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때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은 최첨단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439억달러에서 2030년 15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 메모리 역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일 정도로 공급 부족이 확연하다.(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여러 지역 거점 투자를 늘리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SDS가 추진하는 전남 국가컴퓨팅센터와 구미 AI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글로벌 AI G3 목표를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이외에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라인 건립을 추진 중이다. 광주가 유력 후보지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추진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제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AI 등에 125조원 투자”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당시 기존 계획(2025~2029년 116조원)보다 8조2000억원 늘린 규모다. 사상 최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근원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며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5000억원을 쏟아붓는 게 첫손에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AI 역량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PB(페타바이트)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한다. SK그룹도 국내 투자 의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원래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는데,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용인 클러스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생산 거점이다. 그런데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정 첨단화로 인해 당초 계획 대비 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 회장은 고용을 두고서도 “매년 8000명 이상 채용을 꾸준히 유지해 왔는데, 향후 매년 1만4000~2만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60%를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조선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의사를 밝혔다. 여승주 부회장은 “미국 조선시장 투자는 국내 조선·기자재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년간 15조원의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전했다.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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