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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회생 코스피, 7000선 복귀할까…美 빅테크 실적·고용지표 주목[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난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55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31일 하루 만에 역대 최대 폭으로 반등하며 6500선을 회복했다. 시장을 뒤흔든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와 중국 반도체 경쟁 심화 논란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이달 첫 주에는 AMD 등 미국 빅테크 실적과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며 7000선 복귀를 위한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내주 주요 지표 발표 일정·지난주 코스피 등락 추이.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0.97% 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28~29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30일 장중 550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31일에는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17.91%) 급등하며 단숨에 65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발표됐던 2008년 10월30일 종가 기준 상승률(11.95%)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상승폭 역시 종전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대신증권은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 반도체 쏠림 심화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디레버리징,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중국 반도체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제기된 악재들은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크며, 실적과 경기 방향성 자체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특히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이 AI 투자 둔화 우려를 자극했지만, 메타가 실적 발표에서 2027년에도 자본적지출(CapEx)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AI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CXMT의 생산능력 확대와 노광장비 국산화 역시 장기 변수일 뿐 단기간 메모리 시장의 수급을 뒤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악재는 아직까지 실적과 경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AI 투자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우려, 유가·물가·금리 부담이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는 반등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美 ISM·고용지표 주목…AI 실적 확인 이어진다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미국 경기지표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고, 7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ISM 제조업지수 54포인트, 비농업 취업자수 9만명 증가, 실업률은 4.3%를 예상하고 있다.증권가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더라도 오히려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고, 시장금리에는 이미 긴축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통화정책보다는 기업 실적과 AI 투자 지속 여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AI 하드웨어 업황을 가늠할 AMD(4일),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5일)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앤스로픽의 연간반복매출(ARR)이 두 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신뢰도 역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지수보다 종목”…변동성 속 선별 대응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지수 자체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NH투자증권은 최근 변동성을 키웠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금이 상당 부분 감소했고 관련 규제도 시행되면서 추가적인 수급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일부 하향 조정됐지만,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내년까지 계단식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점차 성장률보다 이익 레벨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분기점은 코스피 5700~5800선의 회복·안착 여부”라며 “빠르게 해당 구간을 회복할 경우 최근 급락은 일시적인 페이크 패턴으로 마무리되고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 변동성 완화와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증권, 제약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보다 무서운 코스피” 블룸버그도 주목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60%를 넘어서며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하고, ‘변동성의 대명사’로 불리는 비트코인마저 웃돌고 있다고 꼬집었다.코스피가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장을 마무리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변동성 급등의 여파로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아홉 차례나 발동했다. 지난해에는 단 한 번도 없었고, 2024년에는 한 차례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7월 말 특히 격렬한 급락장이 벌어진 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 안정 대책을 약속한 상태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곧 코스피블룸버그가 첫 번째로 꼽은 원인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종목의 압도적 비중이다. 두 회사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I 랠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은 50%를 넘어섰고, 계열사까지 더하면 비중은 더 커진다.그 결과 코스피 추종 펀드는 사실상 ‘AI 베팅’ 상품이 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전체 831개 구성 종목 중 650개 이상은 오히려 하락했다.문제는 AI 산업이 아직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관련 종목 주가는 투자심리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실제로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우려와 실망스러운 실적이 겹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7월 말 단 사흘 만에 시가총액의 27%가 증발했다가 이후 하루 상한가인 30%까지 폭등하며 코스피를 사상 최대 폭인 18% 끌어올렸다. 일부 종목의 등락이 지수를 뒤흔드는 구조인 셈이다.◇‘개미’까지 뛰어든 레버리지 ETF두 번째 요인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급성장이다. 파생상품과 부채로 기초지수·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통상 2배로 증폭시키는 이 상품은 대부분 국가에서 전문투자자의 영역이지만,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저축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한국의 레버리지 ETF는 2010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코스피200 2배 추종)로 시작해, 아시아 최초 사례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해외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수요를 억제하려 했을 만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십여 개 넘게 새로 허용했다. 이 중 90%를 개인투자자가 보유 중이다.이들 ETF와 추종 대상인 두 반도체주는 한때 3조4000억 달러(약 4890조9000억원) 규모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주가 변동을 그대로 증폭시켰다. 7월 말 급락장 이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품 출시 전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인정했고, 정부는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내 노출 한도 설정, 거래 비용 인상 등 규제 방안을 예고했다.지난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등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올인’하는 개미, 발 빼는 외국인세 번째는 개인투자자의 쏠림 현상이다. 국내 개인은 올해 코스피에 110조원(77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두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변동성도 키웠다. 반대편에서는 포트폴리오 과다 노출을 우려한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약 1150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이 중 SK하이닉스에서만 400억 달러 넘게 빠져나갔다.‘개미’로 불리는 한국 개인투자자 특유의 쏠림 매매도 변동성을 부추긴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패닉 매도가, 오르면 소외 공포에 따른 추격 매수가 잇따르는 구조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수·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한국 레버리지 ETF 투자 자산은 연초 50억 달러에서 6월 말 4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다만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9일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ETF 청산은 완료됐고 헤지펀드 디레버리징도 약 90%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구조와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코스피의 특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실효를 거둘지, 그리고 디레버리징이 실제로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는지가 향후 증시 안정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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