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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긴밤' 염규복 감독 "부국제 경쟁 초청, 귀를 의심…영광만큼 부담"[BIFF]
-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공개되기까지 저에게는 정말 긴 긴 밤, 긴 긴 악몽의 밤이었죠.”염규복 감독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경쟁 ‘긴긴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염규복 감독이 벅찬 소감과 함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고충을 털어놨다.염 감독은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 ‘긴긴밤’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에 선정된 소감에 대해 “기대가 없었는데 제 귀를 의심했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다”며 “너무 영광스러웠지만 그만큼 심적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긴긴밤’은 삶과 상실, 연대와 가족, 다시 살아갈 용기를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첫 도전부터 부국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지난 8일 국내 관객에게 처음 공개된 작품에 대해 염 감독은 긴 제작 과정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제작 기간이 긴긴밤이었다. 악몽의 밤 같았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잘 잔 것 같다”며 “긴 긴 숙면의 밤을 보내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딸이 건넨 원작 책이었다. 염 감독은 “(당시) 다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너무 매료돼서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저는 구원 서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작품은 차세대 제작 방식으로 꼽히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실적인 비주얼과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구현했다. 다만 이를 완성하기까지 제작진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정경희 제작자는 “4년 정도 작업하면서 한정된 예산과 기간 안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며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고 밝혔다.이를 듣던 염 감독은 “사실 많이 싸웠다”며 “제작자는 누르고 저는 벌리는 것의 무한 반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과정을 두고 “‘롱 롱 나이트메어’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원작 ‘긴긴밤’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배우 수지가 내레이션과 OST에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내년 초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 에이슬립, 현대건설·삼성전자와 '수면 오케스트라'…"침실의 월패드 만들겠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에이슬립이 현대건설,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침실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수면 오케스트라'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용자가 잠든 사이 수면 단계에 맞춰 온도와 습도, 조명, 음악 등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4분기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첫선을 보인다.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최근 KG그룹 하모니홀에서 열린 바이오스터디에서 "거실에 월패드가 있듯 침실의 월패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침실은 아직 비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사진=에이슬립)◇"깊은 잠엔 온도 올리고, 코 골면 습도 높인다"에이슬립은 스마트폰 마이크로 녹음한 숨소리를 AI로 분석해 수면 단계와 수면질환을 판독하는 슬립테크 기업이다. 병원 처방용 의료기기 사업과 침실 환경 사업을 양축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잠의 조건으로 수면질환이 없을 것과 침실 환경이 좋을 것을 꼽았다. 그는 "질환이 없어도 침실이 덥거나 춥고 공기질이 나쁘면 잘 잘 수 없다"고 지적했다.에이슬립의 수면 오케스트라 제품은 '슬립허브'다. 숨소리로 사용자가 깨어 있는지, 얕은 잠이나 깊은 잠, 렘수면 상태인지 판단한 뒤 침실 기기를 동시에 움직인다. 이 대표는 "고객은 자고 있는데 침실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 사람이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슬립허브가 가장 먼저 겨냥하는 요소는 온도다. 사람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 체온이 1~2도가량 떨어지면서 추위에 깨고, 체온이 오르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더위에 깨기 쉽다. 슬립허브는 깊은 수면이 감지되면 실내 온도를 높이고, 렘수면에서는 더위에 깨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 각성을 줄인다.습도도 주요 제어 대상이다. 코골이나 무호흡은 선천적 요인 외에 건조한 침실 환경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다만 평소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잠들기 어렵다. 이 때문에 슬립허브는 코골이가 감지된 순간에만 습도를 높인다. 이 밖에 공기질과 조명, 수면 유도 음악, 향까지 제어 대상에 포함했다.제어 요소별 과학적 근거에는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온도는 수면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가장 많이 쌓인 영역"이라며 "음악이나 조명은 아직 사이언스가 쌓이는 단계지만 고객들이 경험적으로 효과를 느끼며 이미 잘 팔리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콘셉트를 7가지 코스 요리에 빗대 '파인 슬리핑'이라고 부른다. 고객이 원하는 제어 요소를 골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에이슬립은 침실 사업을 5개년 사업으로 보고 분야별 파트너를 모으고 있다.측정 정확도는 이 사업의 전제 조건이다. 에이슬립은 수면다원검사 약 1만 건과 함께 녹음한 호흡음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켰다. 스탠퍼드 수면센터 등이 진행한 동시 비교 연구에서는 수면다원검사와 94% 수준의 일치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시중의 수면 트래커는 대부분 상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우리는 기기가 개입해야 하기 때문에 측정이 엉터리면 안 된다"며 "깨어 있는 사람을 자고 있다고 판단해 알고리즘을 돌리면 오작동이 된다"고 강조했다.CES 2026 삼성전자부스에서 실시간 환경 제어 파트너 솔루션으로 에이슬립이 소개되는 모습 (사진=에이슬립)◇현대건설 '헤이슬립'으로 첫 무대…"침실은 매트리스 문제가 아니다"수면 오케스트라의 첫 무대는 신축 아파트다. 에이슬립은 지난해 5월 현대건설과 공동 브랜드 '헤이슬립'을 발표했다. 헤이슬립은 올해 4분기 디에이치 방배, 내년 7월 반포 단지에 선택 옵션으로 들어간다. 보일러와 환기, 음악, 전동 커튼과 중앙·간접 조명이 에이슬립 태블릿 하나로 연동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일부 단지는 기본 옵션으로 넣자는 제안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가전 기업들과의 연동도 넓히고 있다. 그는 "공간을 가진 건설사들이 우리 시스템에 비용을 지불하려 하니 가전 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 부스의 '슬립케어' 존에서 에이슬립 컨트롤러와 비스포크 공기청정기·에어컨이 연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에이슬립은 스마트싱스 공식 파트너로 합류했다. 경동나비엔의 숙면 매트 라인업에도 에이슬립 기술이 들어갔고, 세라젬과도 기기 연동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3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연 팝업 행사에는 경동나비엔과 삼성전자, 세라젬, 종근당, 카카오헬스케어 등 8개 기업이 에이슬립 기술 기반의 침실을 전시했다.사업 모델은 기기 납품이다. 가격은 대당 수십만원에서 풀세팅 시 수천만원 수준이다. 설치비와 삼성전자 태블릿 구매 비용이 들지만 소프트웨어로 마진을 높이는 구조다. 수익성에 대해 이 대표는 "의료기기 앱보다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겠지만 의료진을 거치지 않아도 돼 가격과 물량 규모 면에서 매력적인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대 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가 생겨 신축 단지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헤이슬립 도입 단지를 중심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과제도 있다. 기존 주택은 가전 브랜드가 제각각이어서 아직 설치가 어렵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하드웨어를 배치하는 첫 시도인 만큼 설치 효율화와 AS 체계도 갖춰야 한다. 하드웨어 AS는 각 제조사가 맡고, 소프트웨어 AS는 에이슬립이 원격으로 맡는다. 회사는 내년 인테리어 업체들과 리모델링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등 IoT 플랫폼 연동을 통해 기존 세대 공략에도 나선다.그간의 시행착오도 털어놨다. 이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잠을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팔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5년 동안 배웠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태블릿이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건설사들이 구매하고, 수면 그래프를 크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있어 실제 구매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투자의 기반은 의료기기 사업이다. 종근당과 공동판매하는 무호흡증 진단보조기기 '엠노트랙'은 출시 8개월 만에 병의원 400곳 이상에 들어갔다. 9월에는 한독과 수면리듬장애 기록기기 '크로노트랙'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삼성이 쌀을 팔다가 옷을 만든 것처럼 의료기기가 우리의 쌀"이라며 "잠이라고 하면 매트리스나 베개 얘기만 하는데 침실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전환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가을만 되면 콧물 줄줄 ... 감기 아닌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이면 유독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단순한 환절기 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월 약 68만 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 명으로 늘었다. 한 달 사이 약 1.7배 증가한 셈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관련 지표가 약 20.9%로 나타나, 성인 5명 중 1명꼴로 알레르기 비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과 발작적인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며 눈이나 목의 가려움, 후비루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감기는 발열이나 인후통, 몸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대개 1~2주 이내에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없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나 가려움증이 반복되고 아침이나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비듬 등이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과 특정 계절에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쑥·돼지풀 등 계절성 꽃가루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 수 있으며,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 같은 환경 변화도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해 기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감기약만 반복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별한 발열 없이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나 가려움증이 반복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코막힘은 숙면을 방해해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기도 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원인 알레르겐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해 노출을 줄이고, 증상과 중증도에 맞춰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적인 질환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알레르겐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평소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실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에 민감하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옷에 묻은 먼지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증상만 없애기보다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과 원인 알레르겐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막힘이나 재채기 등으로 수면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약물치료나 면역치료 등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이어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가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히 참아야 하는 계절성 증상으로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가전 밀어내고 로봇이 전면에…IFA 뒤덮은 中 ‘AI 인해전술’
- [베를린=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세요.”샤오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전시관에서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이 개막한 독일 메세 베를린. 샤오미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손으로 반쪽짜리 하트를 만들자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이 다섯 손가락을 움직여 나머지 절반을 채웠다. 주먹을 내밀면 로봇도 주먹을 맞대며 인사했다. 로봇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전시장 곳곳에서는 중국어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참가한 중국 기업은 932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샤오미와 TCL, 하이센스 등 대형 부스는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시선이 향한 곳은 냉장고나 세탁기, TV가 아니라 각양각색의 로봇이었다.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 네 대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일제히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송재민 기자)TCL의 가족형 로봇 ‘헤이 에이미(hey AiMe)’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눈을 깜빡이며 관람객의 손짓에 반응하고 있다. (영상=송재민 기자)유니트리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G1 네 대가 동시에 팔과 다리를 뻗으며 ‘칼군무’를 췄다. 절도 있는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바로 옆에서는 집 안에서 사람과 생활하는 로봇들이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았다.TCL의 가족형 로봇 ‘헤이 에이미’는 둥근 눈을 깜빡이며 사람의 손짓을 따라왔다. 하이센스의 이동형 로봇은 이용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화면을 가로·세로로 돌렸다. 손을 흔들면 표정을 띄우고 하트를 만들면 윙크로 화답했다. 도봇의 판다형 로봇 ‘로버 X1 오톤 로머 판다 판다보’는 머리를 쓰다듬자 몸을 흔들었고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도봇의 판다형 로봇 ‘로버 X1 오톤 로머 판다 판다보’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함께 움직임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송재민 기자)샤오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전시관에서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송재민 기자)화려한 춤으로 기술력을 알리는 로봇과 사람의 표정·손짓에 반응하는 로봇이 한 전시장에 섞였다. 걷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데 머물렀던 중국 로봇 경쟁이 반려·교육·촬영 등 가정에서 맡을 역할을 찾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IFA는 올해 미래기술 전시관 ‘IFA 넥스트’를 약 300개 업체 규모로 확대했고, 5일에는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이 무대에 오르는 ‘로봇 온 더 런웨이’를 연다.샤오미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미래형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송재민 기자)단품 아닌 ‘집 전체’ 판다…中 AI홈도 성큼로봇 부스를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거실과 침실, 주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이 이어졌다. 중국 업체들은 제품을 종류별로 늘어놓는 대신 실제 집처럼 꾸민 공간에서 TV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가 함께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업체들이 앞서온 AI홈 경쟁에 중국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TCL이 꾸민 침실에서는 ‘프레시인 3.0 울트라’ 에어컨이 이용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해 온도와 바람, 커튼을 단계별로 조절했다. 잠자리에 들면 실내 공기질과 수면 환경을 살펴 숙면에 적합한 조건을 만드는 방식이다. TCL은 AI 모델을 활용해 기존 인버터 운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7%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TV에서는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받거나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다.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의 TCL 전시관에 AI로 수면 환경을 관리하는 ‘프레시인 3.0 울트라’ 에어컨이 전시돼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하이센스의 전시장에서도 냉장고와 오븐, 세탁기와 건조기가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자체 운영체제 ‘V AIOS’가 이용자의 식재료와 의류 상태, 실내 환경을 파악해 필요한 기기를 함께 작동시키는 구조다. AI로 개별 가전을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집 전체가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을 강조했다.샤오미는 이 같은 연결을 집 밖까지 확장했다. 전시관에 마련된 주방과 거실, 침실을 지나자 전기차 SU7과 미래형 콘셉트카가 나타났다. 그 옆에서는 사이버원이 관람객과 손을 맞대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출발한 샤오미가 가전과 자동차, 로봇까지 사업을 넓혀온 흐름을 관람 동선에 그대로 담은 것이다.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가전업체 하 하이센스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올해 IFA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3300㎡가 넘는 공간에 380여종을 배치했다. 주방·청소·공기관리·홈엔터테인먼트·보안·개인용 기기·모빌리티로 이어지는 전시를 따라 걷다 보면 자동차로 귀가하면서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도착 전에 가전을 작동시키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장 규모보다 눈에 띈 것은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서로 다른 제품을 하나의 운영체제 안에 넣겠다는 구상이었다.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중국 기업을 비롯한 주요 부스를 직접 둘러봤다. 린드너 CEO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휴머노이드가 참가한다”며 “미래 기술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IFA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모빌리티, 미래기술 등으로 구성된 IFA 2026은 ‘미래는 지금’을 주제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 "무용수 손끝을 따라 꿈속으로"…시몬스가 그린 몽환적 이머시브 공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입구에 들어서 작은 커트러리 오브제를 건네받는 순간 여정이 시작된다. 어둠이 짙게 깔린 통로에 발을 내딛으면, 어둠 속에서 무용수 한 명이 조용히 다가와 관객의 손을 이끈다. 이윽고 정해진 좌석도, 명확한 무대의 경계도 없는 공간이 나타난다. 어둠과 빛을 따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쫓다 보면 서서히 현실의 감각을 내려놓고 공간에 스며들게 된다.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의 도입부다. ‘영감이 시작되기 전의 숨결’이라는 뜻의 이번 프로젝트는 잠과 꿈, 영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을 신체 움직임과 공간, 음악, 미식으로 풀어낸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작품은 ‘리얼리티’(Reality), ‘엔트런스’(Entrance), ‘드림’(Dream), ‘어웨이크닝’(Awakening) 네 단계로 이어진다. 어둠 속에서 무용수와 관객이 처음 마주하는 ‘엔트런스’ 단계를 지나면, 관객은 본격적으로 꿈의 공간인 ‘드림’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고요’(Stillness), ‘유연’(Flexibility), ‘회복탄력’(Resilience), ‘구조’(Structure) 네 가지 개념이 각기 다른 신체 움직임으로 구현된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무용수들은 공간 곳곳에 흩어져 저마다의 리듬으로 움직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끝과 시작의 경계 없이 반복되는 루프 형식의 움직임은 수면 중에도 이어지는 호흡과 신체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정해진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관객 사이사이를 오간다. 관객에게 다가와 시선을 마주치거나 움직임을 이끄는 장면도 있어, 관객은 공연을 지켜보는 대신 그 흐름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간다. 이어지는 ‘메인 퍼포먼스’에서는 흩어져 있던 네 가지 움직임이 한 공간에 모여 하나의 거대한 호흡을 완성한다. 조명과 사운드, 움직임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잠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이 여러 신체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유기체로 확장되는 순간이다.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이번 프로젝트는 최용수 리브미컴퍼니 대표와 강석경 빌리티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각 공간의 퍼포먼스는 프로젝트 움트의 김비안 감독이 연출했다. 음악은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그레이가 담당했다. 그레이는 이번 작품의 세계관과 공간, 움직임을 잇는 메인 테마곡을 작곡했다.공연은 시각과 청각을 넘어 미각으로도 확장된다. ‘테이스팅 인스퍼레이션’(Tasting Inspiration) 단계에서는 환상적인 장면을 담은 3D 그래픽 영상과 함께 4종의 파인다이닝 아뮤즈 부쉬가 제공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노마’ 출신 변종인 셰프가 미식 경험을 설계했고, 아시아 정상급 바로 꼽히는 ‘제스트’가 이번 프로젝트만을 위한 칵테일 페어링을 더했다. 시몬스가 3~5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선보이는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더 브레스 비포 인스퍼레이션’(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사진=시몬스)마지막 ‘어웨이크닝’ 단계에서는 관객이 한 소년과 피아노를 마주한다. 소년이 건반을 누르는 순간, 꿈속에서 쌓인 감각과 영감이 현실의 음악으로 전환되며 여정이 마무리된다.이번 프로젝트는 시몬스의 최상위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을 두고 설계됐다. 뷰티레스트 블랙이 지닌 고요·유연·회복탄력·구조라는 네 가지 개념을 통해 신체 움직임으로 은유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을 단순한 프리미엄 매트리스가 아니라, 새로운 영감이 태어나는 ‘창조의 캔버스’로 재해석하려는 의도를 입혔다.시몬스 관계자는 “공간과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음악, 미식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하나의 서사 안에 결합해 ‘숙면 이후 새로운 영감이 시작되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며 “숙면한 다음 날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듯, 온전한 휴식 이후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10kg 찐 트럼프, 결국 100kg 돌파..중년 건강 경고등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체중이 대선 전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년 이후 급격한 체중 증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도널드 트럼프 SNS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8월 조지아주 구치소 입소 기록상 키 190㎝에 체중 215파운드(97.5㎏)였다. 올해 5월 백악관이 공개한 건강검진 보고서에는 체중이 238파운드(108㎏)로 기록됐다. 33개월 사이 10.5㎏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4월 건강검진 당시 224파운드(101.6㎏)와 비교해도 1년여 만에 6㎏ 이상 증가했다.이와 동시에 최근 그가 공식석상에서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외신 등 일각에서는 그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하는 가운데, 늘어난 체중이 신체적 부담을 가중했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살찌고 나서 더 피곤해져...왜지?체중이 늘면 단순히 몸이 무거워지는 데 그치지 않고 피로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복부를 중심으로 지방이 늘어나면 움직일 때 몸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쉽게 지칠 수 있다.수면의 질도 영향받을 수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상기도 주변에도 지방이 축적된다.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동안 졸음과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과 기초대사량 감소, 활동량 저하로 체중이 늘기 비교적 쉽다”며 “피로감이 늘거나 몸이 예전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면 체중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평소 생활 패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근육은 지키고, 지방은 덜어내고 ... 올챙이배 중년 체형 관리법중년 이후 체중이 늘었다면 식사량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근육량이 감소하기 쉬운 시기인 만큼 체중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병행하며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중년 이후에는 복부를 중심으로 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복부 내장지방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사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허리둘레와 체지방률, 근육량 등 체성분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체중이 줄어도 지방이 빠지는 부위와 정도에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팔뚝이나 옆구리 등 특정 부위의 지방이 남을 수 있으며, 중년 남성은 복부나 가슴이 두드러져 외형적 고민이 커지기도 한다. 몸무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과거와 다른 체형은 자신감 및 외모 만족도 저하 등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박윤찬 병원장은 “체중 감량 후에도 여유증이나 배만 볼록함 등 특정 부위의 체형 변화가 고민이라면 지방흡입술이나 지방추출주사(람스)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체형 개선과 함께 지속 가능한 체중 유지 방법을 전문의와 상의하고, 이를 꾸준한 생활습관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365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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