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97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獨 ‘쉬운 해고’ 긴급처방, 한국은 못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美·獨 ‘쉬운 해고’ 긴급처방, 한국은 못해-역대급 양식 피해 4300만마리 내년, 내후년엔 더 나빠진다-부동산은 잠시 멈춤, 채권은 단·장기 동시투자-대출절벽 혼란에 사과한 이복현 “은행권 자율 관리”△애플 ‘아이폰16’ 공개-‘AI 없는 AI폰’ 시장 반응 싸늘…한국어 지원 시점은 언급도 안해-역대 가장 얇고 큰 ‘애플워치10’…수면 무호흡 징후 알려줘△달궈진 한반도 바다의 역습-양식장 피해액 713억원 넘어설 듯…오징어 어획량은 1년새 36% 급감-우럭 90% 떼죽음…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이여-“미역·다시마 못 먹는 날 올 수도…각국 정부·학계 협력 나서야”△종합-韓, 고용·해고 유연성 높이고…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야-실거주자 신규 주담대는 허용, 생활자금 신용대출도 한도 늘려-AI로 아파트·호텔 관리…삼성·LG, B2B 시장 힘준다-“K방산 최대 강점은 고품질·신속 제조”△금리인하기 재테크-투자 키워드는 ‘채권·반도체·AI’…‘안전 7, 공격 3’ 포트폴리오 구성-미션 수행하며 포인트 적립…티끌 모아 태산 꿈꾼다-잔액부족 민망함은 그만, ‘할부되는 체카’ 납시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일자리 정책 사각지대 놓인 중장년층…정년 연장 검토해야-“의료개혁 본질은 증원 아닌 수도권·지방 ‘의료수준 격차’ 해소”△정치-여야부터 동상이몽…한발도 못 나간 ‘여·야·의·정 협의체’-103일 만에 기재위 소위 구성…K칩스법·상속세 개편 속도-韓·유엔사 회원국 또 뭉쳤다 “한반도 평화 위해 함께 싸우자”-“정부·여당안으론 쿠팡·배민 규제 못해”…野, 독자 온플법 추진△경제-쌀 10만t 사전 격리…암소 1만 마리 더 줄인다-“유산취득세 법안 내년 제출, 과표 산정·공제액 등 검토”-늘어난 태양광, 쨍쨍한 날씨에 추석연휴 과잉공급 우려-안덕근 장관 “원자력 전공생 연구 매진하도록 예산 확대”△금융-우리금융 파문 커지는데…김병환 메시지 촉각-현대카드 19개 파트너사 CEO 한자리-제4인뱅 쟁탈전 후끈…시중은행도 눈독-보험금 늘고 보험료 줄고…상반기 車보험 실적 뚝△글로벌-미국인 최대 관심사는 ‘물가’…에너지 정책 공방 치열할 듯-“구글, 디지털광고 시장 장악”vs“치열한 시장서 우수제품 제공”-‘관세폭탄 막자’ 유럽 총리들 만난 시진핑-리사 수 “AI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美, 中 바이오기업 정조준 ‘생물보안법’ 최종통과 임박△산업-새 동맹 꾸린 HMM “6년간 23.5조 투자…종합물류사로 도약”-현대차·기아 전기차 엔진 3년 연속 ‘10대 엔진’ 수상-석유화학업계 불황 속 금호석화 나홀로 선전-석달새 20억 규모…삼성전자 임원들 자사주 매입 행진-파업 시름 덜은 완성차업계…남은 건 르노코리아뿐-SK엔무브·한화에어로 불타지 않는 ESS 개발△ICT-“생성형AI로 정교해진 해킹…생체인증이 답”-SKT ‘불법 스팸과의 전쟁’ 선포-“연구생활장려금, 100% 국가재원으로”-엔씨 퍼플서 ‘스파이더맨’ 즐긴다△소비자생활-얼굴인식 결제, 로봇 순찰…곳곳에 AI신기술-“AI로 가품·유해상품 원천봉쇄 5년내 한국 소비자 절반 잡는다”-법원 회생절차 개시로 파산 면한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 “보상 조치 서둘러 달라”-던킨 프리미엄 매장 ‘원더스’ 공개…허희수 “재도약 계기”△제8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전세계에 부는 비만치료제 열풍…K바이오, 혁신기술로 시장 잡는다-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 전력-국내 최초 ‘비만 패치’ 임상1상 순항 중-비만당뇨병 신약, 경구용으로 승부수-경구 흡수율 뛰어나…글로벌 경쟁력 자신-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로 시장 공략-투약편의성·가격경쟁력이 투자 키워드△증권-불안불안하네…서학개미 탈출 ‘러시’-기대 이하 ‘아이폰16’에…관련株 주르르-월 배당 ‘슈드’에 안정적 美국채 섞었다△부동산-집값 잡으려다…꽉 막힌 대출에 전월세 ‘불똥’-‘줍줍’ 로또 청약에 전국 625만명 몰렸다-명문 학군에 강남까지 30분…“이곳만 기다렸어요”-분당 용적률 315%로 올리고 5.9만가구 추가 공급△건강-유방암, 유전자 검사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로봇수술로 흉터 최소화-자면서 고함치는 ‘렘수면행동장애’, 치매 가능성 높여-사타구니 아프거나 양반다리 어렵다면…‘골반괴사’ 의심해야△Book-세계 첫 로봇 친화형 건물이 주는 메시지-‘인간계 최강’ 신진서가 돌아본 바둑인생△MICE-민간 주도 마이스 산업, 참가국 다양해지고 규모는 더 커졌다-가는 나라마다 들썩 ‘K-관광 로드쇼’…한국 매력 알린다-“여행일정, 공연에 맞춰”…INK콘서트, 외국인 1.2만명 열광△오피니언-가업승계 활성화할 상속세 개편안-아쉬움 큰 소상공인 판로지원 예산 감액-AI 시대의 도래, 외면하는 변협△피플-창의적 활용에 깜짝…살아있는 달러박스 서비스 만들 것-“북촉 한옥마을서 느낀 먹먹함…피아노 선율에 담았죠”-전윤종 KEIT 원장, 만두 빚으며 청렴소통-한경협 회장단에 김남구·김정수·성례온 합류-대한상의 신임 금융산업위원장에 진옥동-제7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에 이달곤-100억대 밀수 일당 검거…8월 관세인에 김정우△사회-응급실 둘에 한곳 “겨우 버티지만 불안”…추석 앞두고 현장은 살얼음판-“눈앞 병원 놔두고 20km 멀리”…네살 아들 잃은 엄마의 절규-삼성 반도체 독자 기술 빼돌려 中에 공장까지 지은 전 임원-서울시, 학생 딥페이크 ‘핫라인’ 구축-정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5兆 투입
- '조커: 폴리 아 되' 할리우드 최강 제작진 또 뭉쳤다…할리퀸과 그릴 강렬한 세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10월 극장가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감독 토드 필립스)에 ‘조커’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쳐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10월 개봉하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는 지난 2019년 ‘조커’의 탄생기를 그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조커’의 주요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1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할리 퀸’(레이디 가가 분)이 등장하며 달라진 ‘조커’(호아킨 피닉스 분)의 세계를 강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먼저 ‘조커’를 연출하며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상상 그 이상의 전율”이라는 극찬을 받은 토드 필립스가 이번 작품의 연출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 합류한 ‘할리 퀸’ 역의 레이디 가가가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 폴리 아 되’에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고 대담한 작품으로 만들어냈다”고 전한 것처럼 ‘조커’와 ‘할리 퀸’의 만남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그들의 관계를 새로운 스타일과 창의적인 연출로 표현해낼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여기에 ‘조커’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후보에 올랐던 스콧 실버가 이번 작품에서도 토드 필립스 감독과 함께 공동 집필을 맡았다. ‘폴리 아 되’라는 제목에 걸맞은 ‘조커’와 ‘할리 퀸’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조커’로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등의 시상식의 선택을 받은 음악 감독 힐두르 구드나도티르 역시 이번 작품에 합류했다. ‘Bathroom Dance’, ‘Call Me Joker’ 등 ‘조커’의 정체성을 극대화시키는 음악으로 여성 음악 감독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을 거머줬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할리 퀸’이 새롭게 등장하는 만큼 ‘할리 퀸’의 강렬한 캐릭터를 담아낼 음악에도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 및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로렌스 셰 어 촬영 감독과 제프 그로스 편집 감독이 이어 작업을 맡아 두 주인공의 감정과 배우들의 열연을 스크린에 효과적으로 담아냈고, 프로덕션 디자인에 ‘조커’, ‘패터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등의 작품에서 감각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마크 프라이드버그가 ‘조커’와 ‘할리 퀸’의 무대가 되는 고담시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조커: 폴리 아 되’는 2019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 전 세계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 달성과 함께 국내에서도 525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례 없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조커’의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커’로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를 휩쓴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금 ‘조커’ 역을 맡았고, 그와 함께 극의 긴장감을 더할 ‘할리 퀸’ 역에 ‘스타 이즈 본’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레이디 가가가 분한다. 여기에 ‘조커’, ‘데드풀 2’ 재지 비츠, ‘이니셰린의 벤시’ 브렌단 글리슨, ‘겟 아웃’ 캐서린 키너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도 열연 대열에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신뢰도 100%의 제작진이 탄생시킨 ‘조커’의 두 번째 이야기 ‘조커: 폴리 아 되’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 덱스터스튜디오, 시그라프 2024에서 오픈USD와 버추얼 프로덕션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덱스터스튜디오가 최근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컨퍼런스 ‘시그라프(SIGGRAPH) 2024’에서 눈에 띄는 발표를 진행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오픈USD(Open USD)를 활용한 VFX 파이프라인과 자사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D1 프로젝트 사례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시그라프 2024에서 제갈승, 진종현 이사가 오픈USD와 버추얼 프로덕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시그라프 2024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진행되었으며, 업계 최고 권위의 컨퍼런스로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의 대담이 큰 관심을 모았다.덱스터스튜디오는 오토데스크(Autodesk)와 협력하여 비전시리즈(Vision Series) 세션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되었으며, VFX 본부장 제갈승 이사와 제작관리본부장 진종현 이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제갈승 이사는 오토데스크 마야(Maya)와 오픈USD를 적용한 VFX 파이프라인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용량과 작업 시간을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덱스터의 고도화된 파이프라인은 수준 높은 시각특수효과를 만들어내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진종현 이사는 영화 <더 문>을 통해 한국 최초로 적용한 ICVFX(인카메라 시각효과) 기술과 버추얼 프로덕션 절차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 D1의 세팅 과정과 구조적 흐름을 공유하며,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에 대한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시그라프 2024 홈페이지 내 덱스터스튜디오 발표 소개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VFX 스튜디오들이 함께하며 자사의 대표 작품과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라이징 선 픽처스(Rising Sun Pictures)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작업을 발표했으며, 로데오 에프엑스(Rodeo FX)는 <아쿠아맨>, <듄>의 VFX를 소개했다. 웨타 에프엑스(Weta FX)는 <반지의 제왕>과 <아바타> 시리즈를 포함한 자사 작품을 발표했다.덱스터스튜디오의 발표는 업계 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글로벌 스튜디오들과의 경쟁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 돈가스는 케첩에 찍어야 제맛?…어릴적 추억도 같이 한입[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별난식당 대표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음식(혹은 요리) 만화는 많다. 국내 대표 음식만화 ‘식객’은 물론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역전! 야매요리’, ‘웅이는 배고파’, ‘먹는 인생’, ‘오무라이스 잼잼’, ‘백수세끼’ 등…. ‘먹방’, ‘먹부림’ 같은 먹는 것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일상화된 요즘, 음식 만화 만큼은 웬만하면 인기가 없을 수 없을 것 같다.최근 네이버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별난 식당’에도 음식이 등장한다. ‘요리고’로 데뷔한 호9 작가는 주인공 한별의 성장 스토리를 별난 식당으로 이어가고 있다. 요리고를 졸업하고 셰프가 된 한별이 특급 호텔에서 최연소 팀장에 올랐지만, 갑자기 퇴사하고 서울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 별난 식당을 차린 뒤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주요 스토리다.별난식당은 정해진 메뉴가 없이 그때 그때 제철을 맞은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음식들이 나오는데, 된장찌개에서 돼지국밥, 오므라이스, 청포묵 무침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고 정석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케첩을 찍어먹던, 어릴 적 추억을 한 스푼 더해 ‘아, 그땐 그랬었지’라며 피식 웃음이 나게 만드는 그런 웹툰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등장하는 요리의 힌트는 제대로 된 조리법과 먹는법을 ‘잘 아는’ 작가의 작품임을 암시한다.지난 22일 별난식당의 HO9(본명 이호·34) 작가를 서울 마포구 합정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본인의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당히 닮아있었다(웹툰 작가들을 만나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작가는 한국조리과학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웹툰작가로 일하면서 카페도 운영 중이다.HO9 작가가 자신이 운영 중인 카페에서 개발한 메뉴들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첫 데뷔작 소재를 요리고로 선택한 이유는.2005년 광명시 소재 한국조리과학고에 입학해 3년간 요리를 배웠던 경험을 녹였다. 중학교 때 꿈이 두 가지였는데, 요리사 아니면 만화가(혹은 미술 전공)였다. 특목고를 가고 싶었는데, 요리고와 애니메이션고 중 고민하다 요리고에서 먼저 합격 발표가 있었다.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했는데 이후 대학원을 준비하다 만화 쪽으로 전향했다.△요리를 접은 건가요.어릴 적 꿈은 호텔에서 일하면서 스타셰프가 되어 정말 멋진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요리고에 들어가 열정을 갖고 배웠고, 창작하고 대회 나가서 요리하는 게 정말 재밌었다. 그런데 원하는 요리를 하려면 호텔에서 최소 10년은 양파를 썰고 재료를 다지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데 그만큼을 견딜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나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다시 찾은 게 만화였다. 대신 현재는 합정동에 카페를 차려서 내가 직접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삼겹된장파스타나 바질콜드파스타, 감바스 샌드위치 같은 게 직접 개발한 메뉴들이다. △만화는 어디서 배웠나요.독학으로 혼자 취미삼아 그림을 많이 그렸다. 어릴 때 집이 가난했는데 내 안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열정이 많은데 가난하니까 지원해줄 수가 없었다. 그 때 돈 없이 할 수 있는 게 요리와 그림이었다. 어느 정도 재능은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좋아하는 작가가 만화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 밑에 들어가서 몇 달 배운 뒤 독학으로 데뷔를 준비했다.△별난식당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이 세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별나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웹툰에 등장하는 식당에서는 주인공 한별이 돈 벌 생각도 않고 사람들 오면 나눠주고, 고아들에게도 식사를 대접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치료해준다. 그런 식당이 내 꿈이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가격도 비싸게 받지 않고, 하루 살아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었다. 작가명인 HO9도 평소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이들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편인데,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호구’에서 따왔다.△웹툰 소재는 본인의 경험에서 주로 나오는 것인가요. 주변인들의 모습인가요.전작인 요리고를 3~4년 연재했는데, 주인공 한별에 내 모습이 많이 투영돼있다. 별이가 많이 먹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제로 내가 고등학생 시절 많이 먹었다. 지금도 라면 5개는 먹고, 마음 먹으면 피자 한 판도 다 먹을 수 있다. 고등학생 때는 무한리필 냉면집에서 7번 리필해서 먹은 적도 있다. 조리고 재학생들이 대체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밥 10공기도 한 자리에서 뚝딱 할 수 있다. 한별은 그런 부분 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부분이 날 닮았다. 만화를 그릴 때 손재주가 좋아서 선생님이 한 번 보여주면 금세 따라하곤 했다. 한별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자를 돕는 성향이 있는데, 그건 친한 친구에게서 차용했다. 요리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쪽방촌 이야기도 직접 겪은 이야기인가요.맞다.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했는데, 초등학교 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집이 망했고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교도소에 가셨다. 최근에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지내다 방송에 나오고 기부를 받아 반지하살이를 하게 된 한별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내 이야기다. 실제로 쪽방촌 같은 곳에서 살았고, 주변에 술주정뱅이나 유흥가에서 일하는 사람들, 독거노인 등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난에 대해 정말 생각을 많이 했다. 에피소드 한 화 한 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내가 본 주변 이웃들의 모습이다. 대학 시절 보육원에서 요리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도 담았다.어릴 때 가난 속에 살면서 힘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에 지금 에피소드들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가 정말 노력도 안하고 답이 없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웹툰에는 그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재개발 이슈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원주민 입장, 재개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짓지 말고 한번 생각해보자고 묻고 싶었다. HO9 작가가 자신이 운영 중인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남은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75화 정도로 구성했는데, 사회 계층에서 약자라고 생각되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한번씩 다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75화 정도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길어졌다. 지금 마지막 한 에피소드만 남아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내용은 외전으로 준비 중이다. 전국 맛집투어를 하면서 왜 유명한지, 어떻게 사람들이 요리를 해서 먹게 됐는지 등을 다루려고 한다. 마산 아귀찜, 제주 몸국, 돔베고기 같은 것들을 다룬 에피소드를 다루려고 한다. △다음 구상이 있다면.어릴 적 단칸방에 누워 공상을 엄청나게 했는데, 그 영향으로 스파이더맨 같은 액션만화가 굉장히 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액션물이지만, 투고해서 채택되지 않는다면(독자들이 원치 않는다면) 요리만화를 평생해도 좋다. 아직 베이커리도 다루지 않아서 요리와 관련한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변경했는데, 본인처럼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늦게 시작하면 더 오래 살면 된다. 남들보다 10년 늦게 시작했다면 그만큼 더 오래 살면 되지 않나. 일찍 대학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30대 중반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그때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도 봤는데, 인생은 길다. 남들보다 오래 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