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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전기 먹는 하마…뉴욕주, 데이터센터 건설 1년간 금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뉴욕주가 미국 50개 주(州)정부 중 최초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금지할 예정이다.14일(현지시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50MW(메가와트)를 초과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해 1년간 신규 허가 신청 접수를 중단하고, 현재 심사 중인 신청도 보류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최소 100MW에 이른다. 뉴욕주 당국은 1년간의 건설 금지 기간에 전기요금 납부자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다.그는 “개발의 규모와 속도로 인해 에너지와 수자원에 전례 없는 수요가 발생했고, 공공요금이 오를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더 진행되기 전에 뉴욕 주민들을 보호할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번 행정명령은 뉴욕주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과 비교하면 절충안에 해당한다. 주 의회 법안은 20MW를 초과하는 데이터센터 시설의 개발을 중단하도록 규정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사진=AFP)뉴욕주 전력망 운영기관인 뉴욕독립시스템운영자(NYISO)에 따르면 현재 총 12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청이 계류돼 있다. 이는 포르투갈의 사상 최대 전력 수요와 대략 맞먹는 규모다.현재 뉴욕주에는 133개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버지니아주의 637개, 텍사스주의 504개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이번 행정명령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이 같은 조치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수자원 등 시설이 들어서는 인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정치권과 규제당국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격한 성장세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4년 34.7GW에서 2035년 106GW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주 외에도 조지아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을 포함한 14개 주가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메인주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도입하는 법안이 추진됐지만, 퇴임을 앞둔 재닛 밀스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데이터센터가 가장 밀집한 버지니아주는 최근 데이터센터 시설의 에너지 사용량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했다 그런가하면 백악관은 전일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을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 참여 대상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약에는 이미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오라클, 엑스(x)AI 등 주요 기술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초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인들이 더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하게 되는 일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인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퍼블릭퍼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역사회의 반대로 최소 75개, 총 13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블랙스톤 산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QTS도 최근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카운티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철회해야 했다.
- 'AI 결제 시대' 준비하는 정부…기술은 구현, 제도는 '아직'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AI에 결제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 법·제도는 논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은 파일럿 결제가 가능한 수준까지 구현됐지만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AI 에이전트 결제를 염두에 둔 표준과 결제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사진=챗GPT)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개발(R&D) 전담 공공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 4월부터 AI 기반 블록체인 기술 고도화와 AI 에이전트 결제 등 관련 생태계 구현을 목표로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개발은 AI 데이터·모델 거래에 적합한 블록체인과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멀티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AI 에이전트 결제 분야는 파일럿 결제 실증(PoC)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구현을 마쳤으며, 코인베이스의 X402, 구글 AP2 등 주요 국제 규격과의 호환성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렇듯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술 구현만으로는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AI 에이전트에 결제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고, AI를 독립적인 결제 주체로 인정할지 여부도 관계 기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준비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금융 서비스가 금융 리테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AI가 금융거래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전자금융거래법은 접근매체의 제3자 위임·대여를 제한하고 있고, 금융실명법 역시 본인 실명거래 원칙과 엄격한 대리 규정을 두고 있어서다.반면 해외에서는 AI 에이전트 결제를 전제로 한 기술 표준과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UCP(Universal Commerce Protocol)와 AP2(Agent Payments Protocol)를, 오픈AI는 스트라이프와 함께 ACP(Agentic Commerce Protocol)를 제안하며 AI 에이전트 간 거래 표준 마련에 나섰다. 코인베이스의 x402처럼 카드망을 거치지 않고 온체인에서 결제와 정산을 처리하는 결제 표준도 등장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은행·핀테크와 함께 에이전트형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며, 카이트AI(Kite AI)는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 기반 AI 에이전트 결제를 지원하는 메인넷을 출시하고, 아마존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다. 카이트AI와 협력하고 있는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의 김용일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해외에서는 카이트AI 같은 프로젝트들이 AI 에이전트가 이커머스 구매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을 이미 구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가맹점 인프라 확보에 용이한 기존 카드 네트워크와 호환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카드를 활용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국내에서도 AI 에이전트 결제를 도입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제도와 표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과제를 꼽는다. 첫째는 AI를 어디까지 결제 주체로 인정할 것인지다.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를 수행하는 ‘대리형 AI 에이전트’와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제도적으로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는 AI 에이전트가 어떤 결제망을 통해 거래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표준이다. 블록체인 기반에서 승인과 정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과 기존 카드·계좌 기반 결제망 위에 AI 에이전트 전용 표준을 추가하는 방식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장희수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는 “AI 에이전트 결제로 넘어가려면 이용자를 대신하는 에이전트와 판매자 측 에이전트가 서로 통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통신을 특정 플랫폼에서 구현할지, 인터넷처럼 개방된 환경에서 구현할지 등 표준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결제 인프라도 이에 맞춰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이폰값 45만원 오르나…AI가 부른 '메모리 대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싹쓸이하면서 아이패드, 맥북, 닌텐도 스위치 등 전자기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새 노트북이나 게임기를 살 생각이라면 지갑을 더 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른다.(사진=AFP)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품귀에 따른 가격 인상 여파로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11.3% 줄고, 스마트폰 업계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워치나 무선 이어폰처럼 메모리를 많이 쓰지 않는 기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이 됐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기본형 가격을 100달러 올려 649.99달러(약 97만원)로 조정했다. 휴대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털도 199.99달러(약 30만원)에서 249.99달러(약 37만원)로 뛰었다. 닌텐도 스위치2와 밸브 스팀덱, 아이패드·맥북 등 애플 제품도 최근 몇 달 사이 일제히 비싸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8월 엑스박스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했다.가격 인상의 배경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이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는 컴퓨터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인데, 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면서 수요가 급격히 불어났다. 반도체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와 소비자 기기에 들어갈 메모리를 모두 대지 못하게 되자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얹힌 것이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제조사엔 호재지만, 소비자에겐 악재다.문제는 당장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모리 대기업들이 새 공장을 짓고 있지만 품귀는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그 이후에도 가격이 품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샤 샤르마 MS 엑스박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감원과 조직 개편을 알리는 사내 이메일에서 메모리 품귀를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하드웨어 위기”라고 표현했다.그나마 최악의 고비는 넘겼을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소비자기기 리서치 디렉터는 “가장 큰 충격은 이미 지나갔다”며 “앞으로도 오르긴 하겠지만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름세 자체는 멈추지 않는다는 얘기다.이란 전쟁 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마이크 하워드 테크인사이츠 메모리 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스마트폰 가격을 250~300달러(약 37만~45만원)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1000달러(약 150만원)나 1200달러(약 180만원)짜리 아이폰이 아니라 1500달러(약 225만원)짜리 아이폰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부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 구매할 것을 권한다. 하워드 부사장은 메모리 부품값이 떨어지더라도 그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다만 제품별로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예를 들어 기술기업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가을에 신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새 아이패드가 곧 나올 참이라면 굳이 비싼 값에 구형을 살 이유가 없다. 애플은 아이폰을 9월, 아이패드와 맥을 3월이나 10월에 내놓고,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1분기, 구글 픽셀은 8월에 나온다. 노트북은 1월이나 6월에 신제품이 몰린다.중고 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아마존과 애플, 삼성전자 등은 중고 제품을 점검·수리해 할인가에 되파는 인증 재생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조 세비야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반품된 새 제품들”이라며 재생품 성능이 새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오래된 모델을 사면 머지않아 다시 바꿔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새 스마트폰을 사는 대신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추가로 사거나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도 대안이다.메모리 품귀가 언제 풀릴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새 반도체 공장을 지어 가동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과정도 만만치 않아서다. 하워드 부사장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이제 모두가 그걸 알게 됐다”며 “엄청나게 복잡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제조업”이라고 짚었다.
- 신세계인터 '연작', 美시장 집중 공략…현지 접점 확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화장품(뷰티)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코스모프로프 노스 아메리카'에 참가하는 연작의 부스 렌더링.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연작은 이달 북미 최대 규모의 기업향(B2B) 뷰티 박람회, 팝업스토어, 코스트코 온라인몰 입점 등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 노스 아메리카’에 참가한다. 코스모프로프는 전 세계 1000여 개 브랜드와 113개국에서 약 2만 6000명이 찾는 뷰티 박람회다. 연작은 이곳에서 현지 유통 파트너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후엔 미국 서부 주요 도시에서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LA 글렌데일 복합 쇼핑몰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실리콘밸리 ‘산타나 로우’ 등에서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힌다. 이달 말엔 미국 코스트코 온라인몰에도 공식 입점한다. 최근 미국에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색조)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기능성 K뷰티 베이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습과 피부 관리는 물론 메이크업 밀착력과 지속력까지 높여주는 제품들이다.연작은 지난해부터 미국 아마존 중심으로 대표 제품인 ‘스킨 퍼펙팅 프로텍티브 베이스 프렙’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메이크업 전 피부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프렙’(Prep)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연작은 중국 중심이었던 해외 사업을 올해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 제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중국 중심이었던 해외 사업을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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