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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후발주자 GC지놈, 액체생검 시장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GC녹십자(006280) 계열사인 액체생검 전문기업 GC지놈이 상반기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액체생검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관련 기술에 대한 여러 한계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절개나 조직검사 없는 비침습적 암 진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액체생검은 혈액, 소변, 체액 등 액체 샘플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C지놈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를 받아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하고 있다.GC지놈은 암 세포에서 혈액으로 방출된 DNA 조각(ctDNA)을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품 출시는 이미 2023년 9월에 했으나, 상장 시기로 본다면 액체생검 기업 중 후발주자다. ctDNA는 분리가 간단하고 표준 검출 방식이 존재해 현재 액체생검 중 가장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GC지놈의 암 조기진단 제품 ‘아이캔서치’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주요 6종 암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민감도(암에 걸린 사람 중 검사 결과 양성인 비율)는 82.8%며, 현재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국내 57개 검진센터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가격은 검사 기관마다 다르나 평균 100만원대다.GC지놈이 강조하는 경쟁력은 낮은 특허 침해 위험성, 대규모 임상을 통한 기술 검증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 적합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사만의 검사법과 기술로 원가 경쟁력과 기술 확장성을 확보해 특허 침해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며 “또 7000건 이상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검증을 진행했기 때문에 일관성과 재현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은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으나, 연평균 성장률을 적용할 경우 단순 계산 시 33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창석 GC지놈 대표.(제공= GC지놈)◇색깔 뚜렷한 액체생검 업체들현재 액체생검 기업 중 주요 상장사로는 싸이토젠(217330), 지노믹트리(228760), 아이엠비디엑스(461030)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몸에서 나온 액체로 암을 진단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액체 종류나 분석 대상은 상이하다. 싸이토젠 이미 죽은 암세포에서 나온 ctDNA가 아닌, 살아있는 순환 종양 세포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만 CTC는 혈액 속 극미량만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 조기진단에서 활용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싸이토젠은 CTC 기술의 민감도나 특이도 등에 대해 아직 검증 임상 단계에 있어 밝힐 수 없단 입장이다. 지노믹트리의 경우 앞선 기업 3곳과 달리 피가 아닌 대변과 소변이 분석 대상이다. 회사는 대변 샘플에서 대장암을 조기진단하는 제품 ‘얼리텍-C’를 상용화했다. 민감도는 95%로 알려진다.암세포에서는 정상적인 ‘메틸화’ 패턴이 깨지고 특정 유전자에서 비정상적인 과(過) 또는 저(低)메틸화가 발생한다. 지노믹트리는 이렇게 메틸화된 DNA를 찾아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DNA 메틸화는 세포 내 특정 유전자에 메틸기(-CH₃)가 붙는 과정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생체현상이다. 메틸화 분석은 암 초기에도 변화가 뚜렷하며, 특정 암에서 일정하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범용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메틸화 패턴이 암종마다 다르게 나타나 어떤 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다른 암에는 적용이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진다.메틸화 변화를 보는 건 PCR 기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다는 특징도 있다. 실제 지노믹트리의 얼리텍-C 가격은 약 15만원 전후로 알려져 있는데, 기존 ctDNA 기반 제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가장 유사한 경쟁사는 어디마지막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GC지놈처럼 ctDNA를 분석해 암을 조기진단한다. 회사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 암 등 8가지 암을 동시 검사할 수 있는 제품 ‘캔서파인드’를 개발했다. 다만 ctDNA 분석은 암이 발생한 정확한 부위를 특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암 세포가 사멸하면서 방출된 DNA는 장기별로 구분되지 않고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어느 장기에서 온 건지’ 특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액체생검 업계에서는 ctDNA와 메틸화 분석을 결합한 바이오마커 접근법 연구가 한창이다. 실제 가던트헬스와 그레이얼 등 글로벌 액체생검 톱티어들은 ctDNA와 메틸화, 단백질 마커를 결합한 액체생검 제품 개발에 속속 나섰다. 아이엠비디엑스도 기본적으로는 ctDNA 분석을 기반으로 하지만 DNA 메틸화 분석을 결합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GC지놈의 경우 DNA 메틸화 분석을 하지 않는다.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캔서파인드를 포함한 암 진단 제품들 모두 ctDNA와 DNA 메틸화 분석 기술을 근간으로 절편화 패턴이나 복제수 변이 같은 추가적인 스크리닝 툴을 더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서파인드 역시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현재 국내 약 90여 곳의 병원과 검진기관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성능은 민감도 85.6%이다. 가격의 경우 GC지놈의 아이캔서치 보다 저렴한 60만~70만원 선이다. 현재로선 아이엠비디엑스 캔서파인드가 더 높은 민감도와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녹십자는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누가 우위를 점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GC지놈의 경우 계열사 GC셀의 유통망을 사용하고 있다. 액체생검 기술에 대한 여러 한계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비침습적 암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3년 10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76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5.3%을 기록하며 커질 전망이다.
- 아이엠비디엑스·싸이토젠… 액체생검 우위 가를 매출 전략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액체생검 시장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아이엠비디엑스(461030)와 싸이토젠(217330)이 암 조기진단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피’를 대상으로 하지만 분석 대상과 매출 전략은 판이해 주목된다. 왼쪽부터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제공= 각사)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올해 1분기 정상인 대상 조기 암 검진 제품 ‘캔서파인드’의 국내 대형 건강검진센터 추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기존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이어 추가 대형 검진센터에도 진출해 빠르게 일반인 대상 암 조기검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예정대로 검진센터 영업이 이뤄질 경우 올해 캔서파인드를 통한 예상 검사 건수는 6000건, 관련 매출은 3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일본 시장에서 의료기관과 제약사들과 협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일본 도쿄 신키바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액체생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본국립암센터(NCCHE)를 포함한 다수 일본 의료기관과 제약사들이 협력 의사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액체생검은 혈액, 소변, 체액 등 액체 샘플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기존 조직 생검(고형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방식)과 달리, 최소한의 침습적 방법으로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같은 피, 다른 분석 대상두 회사 모두 혈액을 이용해 암을 조기진단 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분석 대상은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의 경우 암 세포에서 방출되는 DNA 조각을, 싸이토젠은 몸 속을 돌아다니는 암 세포(CTC)를 분석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체적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성 암은 물론, 1~3기 암 수술 후 재발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캔서디텍트’, 정상인에 대한 암 검진이 가능한 ‘캔서파인드’라는 3가지 암 검진 제품을 개발했다. 이 중 가장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 캔서파인드다. 캔서파인드의 성능은 민감도 85.6% (암에 걸린 사람 중 검사 결과 양성인 비율)과 특이도 95.7%(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 중 검사 결과 음성인 비율)이며, 원발암에 대한 예측 정확도는 81.1%다.캔서파인드는 혈액 10㎖를 채취해 대장암·위암 등 8가지 암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까지 평균 2주 정도가 소요되며, 음성·양성·의심 중 한 가지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양성이 나온다면 CT, 조직검사 순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현재 8종에서 매년 4~6개씩 검진 가능 암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싸이토젠은 지름 5㎛(마이크로미터)로 미세 구멍을 뚫은 반도체 칩에 혈액을 통과시켜 암세포를 거르는 방식을 고안했다. 일반적 암세포 크기는 7㎛ 안팎으로 알려진다. 혈액 속 CTC 분리 기술은 그 동안 바이오 업계에서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글로벌 빅파마도 도전했지만 사실상 포기했다. 싸이토젠에 따르면 혈액 속 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채집하는 건 파괴된 암세포가 남긴 유전자 정보(DNA)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 순도가 높고 최초 발생한 암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그러나 CTC는 혈액 1억 개의 혈구세포 중 1~10개 정도로 극미량 존재하기 때문에 분리·검출이 매우 어렵고,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는 “CTC 분리 기술, 분리 회수율 그리고 암종에 따라 탐지할 수 있는 CTC가 다를 수 있다”며 “진행성 암의 경우 혈액 7.5㎖에서 수십~수백개의 CTC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CTC 기술에 대한 민감도, 특이도, 위양성율을 물었으나 이에 대해 회사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검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여서 이에 대한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 될때까지는 외부에 특정 수치를 언급할 수 없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CTC 기반 액체생검은 조직검사나 주요 분자진단처럼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지 않다. 가이드라인 등재를 위해선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대규모 연구와 규제 승인 절차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판이한 매출 전략아이엠비디엑스와 싸이토젠은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분야도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시장 진출을 통해 흑자전환을 하는 게 주요 목표다. 현재 개발 제품들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싸이토젠은 제약사나 연구기관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들과의 협업에서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특정 표적을 가진 암 환자들을 찾는 데 CTC 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싸이토젠은 일반 건강검진 시장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싸이토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3억원이며, 영업손실은 88억원이다. 현재 1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액체생검 기술에 대한 여러 한계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비침습적 암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3년 10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76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5.3%을 기록하며 커질 전망이다.
- 아이엠비디엑스 "서울대병원·차움의원 진출…암 조기검진 확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혈액 속 유전자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스크리닝하고 맞춤형 항암치료 가이드를 제공하는 정밀의료기업 아이엠비디엑스(461030)는 다중암 스크리닝 서비스 ‘캔서파인드’를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와 차움의원에 공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프리미엄 검진센터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설명이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제공= 아이엠비디엑스)캔서파인드는 단 10ml의 혈액만으로 대장암, 폐암, 위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을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다중암 스크리닝 서비스로, 암화과정(carcinogenesis)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메틸레이션 패턴, 절편화 패턴, 복제수 변이 등의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평균 민감도 86%, 특이도 96% 달성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환자들이 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캔서파인드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이미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암 조기 스크리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는 첨단 의료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온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캔서파인드를 도입하여 환자들에게 세계최고 수준의 암 조기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차움의원 역시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온 만큼, 캔서파인드 도입으로 최첨단 정밀의료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엠비디엑스 김황필 최고사업책임자(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교수)는 “캔서파인드가 국내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상급종합병원과 프리미엄 검진센터 진입이 가속화 되고 있어 기쁘다”며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와 차움의원 진출은 정밀의료 기술의 대중화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도약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종을 추가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은 유지하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연내 출시해 국내와 일본,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엠비디엑스는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 솔루션을 통해 암으로 인한 국가적,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더 많은 환자들이 초정밀 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1분기 검진센터 진입·비급여 적용 유력"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년 반 만에 120만원이던 암 조기검진 검사 비용을 60만원 선으로 낮췄습니다. 최종적으로 20~30만원 대까지 내려 더 많은 국민이 혈액으로 간편하게 암 조기검진을 하는 시대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사진= 아이엠비디엑스)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461030) 대표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1분기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대형 건강검진센터 추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2018년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창업한 ‘액체생검’ 기반 암 정밀의료기업이다. 김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수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암 조기진단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임상의로서 암환자의 치료와 수술에만 전념하다보니 조기진단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항암제를 맞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서 암을 진단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조기진단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은 액체생검이다”라고 설명했다. 액체생검 기술은 혈액·소변·흉수·뇌척수 등과 같은 체액 내 부유하는 세포 유리 DNA(cfDNA)를 이용해 암 조직에서 유래한 순환 종양 DNA(ctDNA)를 발견하고 종양 성분을 검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제품 3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상인 대상 조기 스크리닝 ‘캔서파인드’, 진행암을 프로파일링하는 ‘알파리퀴드’, 암 수술 후 잔존암을 탐지하는 ‘캔서디텍트’다. 암 발생 전주기에 걸쳐 진행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셈이다. ◇피 뽑아 ‘30개 암 조기진단’ 시대 연다이 중 암 조기 스크리닝 제품 캔서파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오는 1분기 내로 추가 대형 건강검진센터 진입이 유력하다.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올해 캔서파인드를 통한 예상 검사 건수는 6000건, 매출은 30억원 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건강검진시장에 진입한 이 제품은 혈액 10㎖를 채취해 대장암·위암 등 8가지 암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까지 평균 2주일 정도가 소요되며, 음성·양성·의심 중 한 가지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양성이 나온다면 CT, 조직검사 순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현재 8종에서 매년 4~6개씩 검진 가능 암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최근 50억원 규모 정부 과제에도 선정됐다. 단기적으로는 15개 암종 동시 스크리닝이 가능한 차세대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2029년 연구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한국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암종의 90%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30개 암종 스크리닝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검사 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전망이다. 당초 120만원 선이던 검사 비용은 이미 60만원 대로 낮아졌지만, 회사는 여기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검사 비용을 더 낮추겠다는 목표다. 회사의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파격에 가깝다. 미국의 액체생검 기술 기업 그레일이 상용화한 암 조기진단 제품 ‘갤러리’ 검사 비용은 현재 999달러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암 조기 스크리닝 사업에 있어 저비용은 아주 중요한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조기진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검사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격에 가까운 가격·효능으로 승부 암 수술을 받은 후 재발 가능성을 탐지하는 기술인 캔서디텍트의 경우 이르면 2분기 초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 최대 3년간 비급여 또는 선별 급여로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진출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수술 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30~40%에 달한다. 암이 다 제거 됐다고 생각했는데 암 관련 유전자가 남아있다면, 1~2년 후 1㎝ 암으로 발견된다. 그런데 이를 조기검진으로 미리 알 수 있다면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봐도 암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조치를 취하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니 환자 입장에서 훨씬 이득이다”고 말했다. 캔서디텍트 역시 글로벌 제품 대비 절반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의 나테라 제품은 현재 비급여로 700만원 선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캔서디텍트는 200만원 수준으로 3분의 1 수준이다.가격이 낮다고 해서 효능이 뒤처지는 건 결코 아니다. 나테라 제품의 경우 바이오마커 수가 16개인 반면, 캔서디텍트는 100~200개에 달한다. 또 검사에서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을 말하는 ‘민감도’와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인 ‘특이도’를 간접 비교한 결과 나테라 제품 민감도는 41.2%, 캔서디텍트는 63.6%로 나타났다. 특이도의 경우 나테라 제품은 96.1%, 캔서디텍트는 90.8%로 나타났다. 아이엠비디엑스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대만 진출 이후 유럽, 일본, 인도 등 23개 국가에 진출했다. 미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에 유전자 진단 솔루션 알파리퀴드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성장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36% 늘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억2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2032년에는 182억8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 ‘치킨값 벌기’는 옛말…하반기 IPO 절반은 첫날 공모가 하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이른바 ‘공모주 투자로 치킨 값 벌기’는 옛말이 됐다.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 상승)은커녕 공모가를 밑돌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기업이 하반기 들어 급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29개사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91.43%다. 이 중 우진엔텍(457550)과 현대힘스(460930)가 각각 공모가보다 300% 상승 마감했고 이닉스(452400)(165.0%), 스튜디오삼익(415380)(121.67%), 케이웨더(068100)(137.14%), 케이엔알시스템(199430)(100.37%), 엔젤로보틱스(455900)(225.0%), 아이엠비디엑스(461030)(176.92%), 노브랜드(145170)(287.86%), 하이젠알앤엠(160190)(116.57%) 등도 상장 당일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반면 하반기 공모주 44개 종목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11%에 그쳤다. 특히 상장 당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단 한 건도 없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전체 중 절반 이상인 24개사가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상장 첫날=급등’이라는 공식이 무색해진 셈이다. 하반기 상장 기업 중에는 첫날 수익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기업이 티디에스팜(464280)(8월21일, 300%)과 위츠(459100)(11월20일, 129.53%) 두 곳뿐이다. 전통적으로 IPO 성수기로 꼽히는 11월에도 상장기업 13개 중 더본코리아(475560)(51.18%)와 위츠 2곳을 제외하고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하반기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이 11.4% 하락하는 등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장전체(코스피·코스닥·코넥스) 공모금액 합계는 1조 89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528억원) 대비 80%가량 증가했지만 하반기 공모금액 합계는 2조 2964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8087억원보다 오히려 20% 가까이 줄었다.업계에서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내년 IPO 시장 냉각 역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상장 예정이던 일부 기업에는 당국이 청약과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늦추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금 조달 등 계획이 당초 일정에서 벗어나면서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12월 IPO를 진행 중이던 삼양엔씨켐,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는 상장 일정을 내년 초로 변경했고 이달 코스닥 상장 예정이던 반도체 장비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상장을 철회하고 심사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4월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 씨케이솔루션,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등이 올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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