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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예외주의는 없다"…이젠 ‘TIARA’의 시대
- 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기록적인 속도로 빠져나가 대신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외에는 대안이 없다’(TINA·There is No Alternative) 현상이 지나가고 이제는 ‘실질적인 대안이 있다’(TIARA·There is A Real Alternative)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 하락한 반면, 유럽의 STOXX600 지수는 8.3% 상승했다. 월가에 따르면 유럽의 STOXX600 지수는 1분기 9.3%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S&P500 지수는 4.5% 손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2015년 이후 첫 12주간 미국 벤치마크 대비 가장 강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미국을 제외한 22개 선진국(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콩,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의 대형주와 중형주를 포함하는 ‘MSCI World ex USA Index’ 지수는 올 들어 8.7% 상승하며 2019년 이후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안보 지원 체계가 흔들리며 유럽의 방위산업 투자가 활성화되는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장기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중국 주식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훈풍이 일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 들어 30% 가까이 올라간 반면, S&P500 정보기술 섹터 지수는 9.5% 하락했다.모닝스타에 따르면 1, 2월 유럽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0억 달러 이상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4년 하반기 동일한 펀드에서 85억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개조되는 현상이다. 한편, 1, 2월 동안 미국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2024년 마지막 두 달에 비해 둔화됐다.WSJ는 전 세계 자금이 미국을 떠나는 이유를 실제 투자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그 이유는 △미국 주식의 고평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유럽 주식의 상대적인 저렴함 △미국과 유럽의 관계 악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다.캐나다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아일랜드 여권을 가진 키스 모팻은 최근 몇 주간 미국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유럽 및 기타 국제 기업의 주식과 유럽 방위주식을 보유한 ETF에 투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언급한 것 역시 미국 주식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모팻은 “돈 있는 유럽인들 중에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화가 난 사람들이 많다. 왜 우리가 거기에 돈을 넣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독일에 사는 41세 미국인 피터 스턴 역시 미국과 유럽의 불화가 심화하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폴리오의 70%를 미국에 투자하던 그는 “나는 유로를 쓰고, 유로를 벌고, 제 돈은 모두 미국에 갇혀있다”며 “나는 더이상 내 돈을 미국에 두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스턴은 미국 채권 투자금을 유럽 주식과 채권에 재투자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막대한 세금 문제로 미국 주식은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슬로바키아 출신으로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트레이더이자 트레이딩마인드셋&데이터셋 공동창립자인 리아 홈그렌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의제가 유럽 기업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그램은 “미국기업이 최고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주가는 미쳤다(insane). 엔비디아가 10배로 오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STOXX600에 속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년 동안 약 18.7인 반면 S&P500의 경우 24.6이다. 항셍지수는 13을 밑돈다.호주 퀸즐랜드에서 투자하는 앤드류 바넷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면서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LVMH와 알리바바와 비미국 주식으로 옮겼다. 그는 동시에 미국이 세계 최고의 인재와 가장 성공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EU에는 27개의 다른 문화와 은퇴연령이 있다”며 “나는 미국이 항상 유럽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과 같은 특정 기간에는 작은 기회의 창을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위도 찬성하는 오픈소스…中 정보 유출 논란은 여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딥시크(DeepSeek) 등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딥시크 앱과는 별개로 딥시크 오픈소스 모델 활용을 지지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AI 기업이 딥시크 한국어 버전 출시 보도에 대한 해명을 내놓으며, 중국 오픈소스 모델 활용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그 의미가 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딥시크 한국어 버전 출시 오해 해명 나선 크라우드웍스크라우드웍스는 지난 21일 ‘중국 기업 딥시크와 계약을 체결하고 딥시크의 공식 한국어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크라우드웍스가 개발하는 한국어 버전은 자사의 일본 법인인 아이초(Aicho)가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을 기반으로 개발한 일본어 특화 모델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일부에서 이를 딥시크와 직접 계약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크라우드웍스는 특히, 아이초와 공동 개발 중인 모델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된 일반 소비자용(B2C) 모델이 아니라, 설치형 기업용(B2B)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 한국어 특화 모델은 주로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하며, 금융, 공공, 국방 등 보안이 민감한 산업 분야에는 공급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B2C 모델은 딥시크의 중국 서버에서 데이터가 처리되지만, B2B 모델은 물리적으로 제한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만 운영되므로 보안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딥시크 앱과 딥시크 오픈소스 활용은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고학수 위원장, 딥시크 오픈소스 모델 도입 긍정적크라우드웍스뿐만 아니라 마음AI, 포티투마루 등 많은 국내 AI 기업들이 딥시크 R1의 설치형 모델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딥시크와 같은 중국 IT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과연 위험한 일일까.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 제100회 학술세미나 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지난달 파리 AI 액션 서밋의 주요 논의는 이노베이션이었다”면서 “여러 논란을 일으킨 딥시크 앱도 사실은 개인정보위가 차단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앱 마켓에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딥시크 같은 모델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는 분명히 해결해야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가 아닌 기업들도 적은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딥시크는 자체 서비스(앱)도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이라 그 오픈소스를 활용해 한국에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더 넓게 열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리 이노베이션의 중요한 한 축은 바로 이런 열린 모델을 통해 새로운 응용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에서는 논란 여전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딥시크,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이 자사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1위 AI 기업인 오픈AI는 주요 국가들은 중국 기업이 공개한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미국 AI 액션 플랜 수립을 위해 진행한 의견 수렴에서 오픈AI는 중국의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이 국가의 지원과 통제를 받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를 요청할 경우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이러한 모델의 사용을 ‘티어1(Tier 1)’ 국가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티어1 국가는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 호주, 스위스, 스웨덴을 의미한다.일각에서 오픈AI의 이러한 제안이 경쟁을 제한하려는 시도일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미국의 허깅페이스는 AI 액션 플랜 제안에서 오히려 오픈소스 AI 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가 인공지능 연구자원(National AI Research Resource·NAIRR)과 같은 연구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제안하며, 모듈형 AI 모델과 특정 응용 프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해 AI 기술의 혜택을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다시보자' 中경제…이재용·팀쿡 등 글로벌 리더 몰렸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이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리더가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가 출현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 등 중국 기술 발전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국발전포럼(CDF)이 열리고 있다. (사진=CDF 홈페이지)◇거시경제·첨단기술 논의, 재계·기관·학계 등 참석2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국무원이 주최하는 CDF 개막식이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CDF는 80명에 가까운 재계 인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및 세계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번 참석자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했다.포럼 주제는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이다.거시 정책 및 경제 성장, 소비 촉진 및 내수 확대, 과학 기술 혁신, 인공지능(AI) 개발, 현대 금융 시스템 구축, 건강 산업 발전, 인구 변화, 녹색 및 저탄소 개발, 지속 가능 개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제의 세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례회의 및 세미나를 진행한다.중국은 매년 3월 ‘중국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과 CDF를 개최하는데 최근 들어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주죄측이 발표한 참석자 명단을 보면 우선 한국측에서는 이 회장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2023년 CDF에 참석한 이후 2년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다.지난해 CDF에 참석했던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까지 2년 연속 포럼에 오게 된다. 곽 사장은 지난해 중국에 왔을 때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도 기관 대표 자격으로 자리한다.글로벌 기업 CEO들은 쿡을 비롯해 아민 나세르(아람코), 올리버 집세(BMW그룹), 올라 칼레니우스(메르세데스-벤츠), 알버트 불라(화이자), 아딜 아드와니(푸르덴셜), 파스칼 소리오(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티아누 아몬(퀄컴), 리 위안 시옹(AIA그룹), 호크 탄(브로드컴), 스티브 슈워츠먼(블랙스톤), 빌 토마스(KPMG), 케네스 그리핀(시타델 인베스트먼트), 크리스토프 드 부서(베인앤컴퍼니)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국제기구는 마사토 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나이젤 클라크 IMF 부총재 등이 자리한다. 하버드대(그레이엄 엘리슨), 옥스퍼드대(수미트라 두타), 케임브리지대(유발 하라리), 예일대(스티븐 로치 등 저명한 대학의 학자들도 참석한다.리창 총리가 25일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자신감 넘치는 중국 “다시 돌아온 투자자 환영해”CDF에 글로벌 기업 리더와 석학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중국에선 최근 챗GPT와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인 딥시크가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중국 당국은 기술 기업에 높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댔으나 시 주석이 지난달 직접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 기술 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고 지원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연일 상승세다.중국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한원슈(韓文秀) 부주임은 “최근 많은 국제 투자자가 중국 경제와 중국 자산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국제 자본이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발전의 배당금을 공유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2년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 역시 전날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중국 현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인 SU7(수치)을 출시했고 올해는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내놔 자동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중국은 전세계 관심이 모인 이번 포럼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경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CDF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주로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리 총리는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기업가들이 함께 일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저항하고 상호 이익 속에서 각자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CDF가 마무리된 후 오는 28일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재계 거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장과 곽 사장도 시 주석을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 M7 주가 떨어지는 동안 ‘중국판 M7’ 급등…시총 격차 좁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기술주의 대표로 꼽히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하락하는 사이 ‘중국판 M7’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아직 중국이 미국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그래픽=챗GTP)20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미국 M7의 시가총액은 18일 종가 기준 15조6000억달러(약 2경2800조원)를 기록했다. 연초 17조6100억달러(약 2경5700조원)와 비교하면 14.5% 줄어든 수준이다.미국의 M7은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를 일컫는 용어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뉴욕 증시 나스닥을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로 성장했다.하지만 올해 들어 M7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이중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연초 1조3000억달러에서 현재 7247억달러로 44.2% 감소했다. 애플과 알파벳 주가도 같은 기간 15% 이상씩 하락했고 나머지 주식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으로 구성된 중국판 M7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중국판 M7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중신궈지(SMIC), 비야디(BYD), 징둥, 넷이즈로 구성된다. 메이투완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M7에 포함될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이 규정한 기준으로 묶었다.중국판 M7의 시가총액은 연초 8조1900억홍콩달러(약 1538조원)에서 현재 11조8500억홍콩달러(약 2226조원)로 44% 이상 급증했다.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알리바바로 같은기간 시가총액이 73% 이상 늘어난 2조7200억홍콩달러(약 511조원)를 기록했다.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으며 창업자인 마윈이 오랫동안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마윈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좌담회에 참석하며 정상화를 알렸다.지난해 순이익이 68% 이상 급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텐센트도 현재 시가총액 4조9600억홍콩달러로 같은 기간 28.8% 증가했다. 샤오미(1조4500억홍콩달러)와 BYD(1조2200억달러)도 각각 67.5%, 57.3% 늘었다. 전체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미국의 M7는 2경2800조원으로 중국판 M7(2226조원)의 열배가 넘을 만큼 격차가 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가총액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미국 M7와 중국판 M7의 시가총액 격차는 연초 약 2경4162조원에서 현재 2경574조원으로 3588조원이나 줄었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시가총액 차이가 약 16.7배에서 10.2배로 급격히 좁혀졌다.미국의 기술주가 주춤한 사이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AI 모델인 딥시크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황러핑 황태증권 과학기술·전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의 기술 돌파구가 AI 기술 보급과 응용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오픈소스 모델에 더 많은 피드백과 최적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샤오미, 레노버, BYD, SMIC,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 등이 중국 기술의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제일재경은 “국내외 자본이 홍콩 증시 기술주 섹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거대 거대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을 촉진하고 있다”며 “현재 홍콩 증시의 기술 부문 가치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고 업계에서는 여전히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 태국 1위 소비재 회사가 K스타트업에 손 내민 배경
- [방콕(태국)=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태국 최대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을 앞두고 있습니다. 3일간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의 매출 목표는 400억원입니다. 한국 최고 제작팀과 태국·한국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이철호 라라스테이션 대표는 21~23일(현지시간)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빅쇼’를 통해 생방송 예정인 ‘엑스더라이브’(X the Live) 론칭을 앞두고 방콕 현지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엑스더라이브는 태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쇼다.◇국내 대기업 및 유명 인플루언서 대거 참여엑스더라이브는 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대형 프로그램으로 쟁쟁한 스타들이 참여한다.국내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태국인 멤버인 뱀뱀이 진행을 맡았고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의 인플루언서 24명이 출연한다. 이들의 팔로워를 합하면 5000만명에 이른다. 뱀뱀은 엑스더라이브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프론트맨과 같은 역할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한국 인플루언서로는 ‘과즙세연’, ‘시아지우’, ‘성치현’, ‘나현’ 등이 참여한다.21~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엑스더라이브’(사진=빅쇼라라)3일간의 라이브커머스 과정은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이 8부작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뷰’(Viu)를 통해 16개국에 독점 송출한다. 뷰는 동남아 시장에서 넷플릭스 다음으로 구독자가 많은 OTT 플랫폼이다.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엑스더라이브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고 프로그램 후원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CJ(001040), 코웨이(021240), 나이키, 필립스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포함 40개 업체가 참여한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라라스테이션은 2020년 8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태국에 진출한 지는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태국 1위 리테일 기업 사하그룹과 손을 잡고 ‘빅쇼라라’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하그룹은 태국 내에서 1000개 소비재 브랜드를 최대 소비재 기업이다.이 대표는 “사하그룹 산하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프로젝트에 선정돼 설루션을 수출한 게 인연이 됐다”며 “프로젝트 이후 사하그룹이 합작법인 설립제안을 했다”고 말했다.태국은 자국기업이 외국기업과의 합작법인을 결성시 지분을 51% 이상 과점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지만 사하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공동출자하는 방식으로 라라스테이션을 최대주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빅쇼라라 이사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K이커머스의 선진 노하우 태국으로 전수 태국 이커머스 시장은 알리바바 계열의 ‘라자다’, 텐센트 계열의 ‘쇼피’, 바스트댄스 계열의 ‘틱톡샵’ 등 3개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50여개가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라라스테이션의 정보기술(IT) 설루션 가치를 사하그룹이 높이 평가한 게 태국 사업의 기폭제가 됐다.이철호(왼쪽) 라라스테이션 대표와 박지웅 라라스테이션 미래전략실 전무가 태국 방콕 GB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이 대표는 “사하그룹 계열사와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때 즈음 사하그룹 총수와 미팅을 했다”며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가 가능했는데 마침 사하그룹 총수가 화교였다. 중국어로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팅 이후로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가 아닌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로 확대됐”고 말했다.그는 “광고수익률(ROAS) 10배를 목표로 400억원의 목표치와 함께 누적 3000만뷰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달성하고 싶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쇼핑 플랫폼은 결국 국경에 제한이 없다.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해본 적 없는 OTT 엔터테인먼트 쇼핑 프로젝트를 꼭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 'AI 거물' 리카이푸 "AI 시장, 美·中 소수 기업만 살아남을 것"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저명한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리카이푸가 AI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소수 주요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딥시크,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3곳을 미국에서는 xAI,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4곳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인공지능(AI) 전문가인 리카이푸 CEO(사진=AFP)리카이푸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훈련된 강력한 AI 모델 ‘R1’을 개발하면서 AI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구글차이나 대표를 역임한 리카이푸는 중국 IT업계의 권위자로 꼽히며, 스타트업 01.AI의 창립자로 현재 AI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AI 투자 및 개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딥시크는 개방형 AI 모델을 통해 중국의 AI 개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카이푸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도 중국 AI 기업들이 오히려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엔비디아 칩을 차단했지만, 딥시크, 문샷(Moonshot), 지푸(Zhipu), 미니맥스(Minimax), 바이두와 같은 기업들은 그 제한 속에서 더욱 혁신적인 방식을 찾아냈다”며 “결과적으로 제재는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특히 딥시크가 오픈AI보다 5~10배 낮은 비용으로 AI 훈련과 추론을 수행하는 점을 언급하며 “딥시크은 적은 자원으로도 효율적인 AI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리카이푸는 “오픈AI의 운영 비용이 작년 기준 70억 달러라면 딥시크는 그 2% 수준의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AI의 모델이 지속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딥시크는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자들에게 제공된다”며 “이런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상황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아마도 잠을 잘 못 이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I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 AI 모델 개발은 점차 대형 기술 기업 중심으로 수렴되고 있으며, 대신 AI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리카이푸는 AI 투자 흐름이 변화한 가운데 VC(벤처 캐피털)들은 더 이상 AI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더 이상 누구도 AI 모델 개발에 직접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용 및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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