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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더블 이어 로봇까지…비에이치가 그리는 '이중 성장' 시나리오
-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비에이치가 삼성전자의 로봇·휴머노이드 사업 참여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그동안 애플과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향 공급 기대로 주목받아온 회사가, 이번엔 삼성이라는 새로운 로봇 밸류체인 편입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비에이치 주가는 삼성 로봇·휴머노이드 사업 참여 기대감에 7%대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비에이치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대신증권은 이를 일시적인 부진으로 평가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8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에이치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용 R/F 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공급하고 있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다.대신증권은 이번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인쇄회로기판 업종 내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평가했다.비에이치가 로봇 밸류체인 관련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대신증권은 비에이치가 애플을 넘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향 공급이 임박했다며 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짚은 바 있다. 당시 박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R/F PCB가 적용되면 액추에이터 비중이 감소해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움직임의 정밀도가 향상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비에이치는 자회사 디케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사의 올해 선행 지표는 PER 5.7배, PBR 0.8배 수준으로, PCB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왔다.다만 시장에서는 로봇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이달 초 리포트에서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휴머노이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며 “회사는 연내 북미 휴머노이드 업체향 공급망 진입과 2027년 센서향 FPCB 중심 본격적인 물량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관련 성과를 실질적으로 확인한 이후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그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518억원)를 크게 밑도는 34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디스플레이 외 다른 밸류체인의 수율 이슈로 폴더블 신제품의 본격 출하가 4분기로 지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로봇 사업 확장 계획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앞서 다른 휴머노이드 업체에도 R/F PCB 공급을 추진 중이며, 2027년에는 휴머노이드향 R/F PCB와 무선충전모듈 공급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애플 폴더블폰 효과에 더해 로봇 매출까지 반영되면 현재의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SK증권도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스마트폰 증산 수혜와 2027년까지 이어질 실적 개선 흐름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19.5% 대폭 상향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비에이치의 성장 동력이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이라는 단일 축을 넘어, 애플·미국 휴머노이드 업체·삼성전자 로봇 사업까지 아우르는 다각화된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아틀라스 '2교대 체제' 가동…2년내 현장 투입[only 이데일리]
- 지난 3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이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훈련·데이터 운영을 실제 자동차 공장과 유사한 주·야간 2교대 체제로 운영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028년 현장 투입 시점을 앞두고 단순한 동작 수행능력뿐 아니라 작업량과 데이터 품질, 안전성까지 실제 생산공정처럼 관리하는 상용화 검증을 본격화하는 것이다.9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달부터 운영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로봇훈련센터,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의 데이터 운영 조직을 1·2교대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2교대(오후 2시반~11시) 데이터 운영 감독자를 모집하고 있다.◇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장 투입 본격 검증이는 RMAC의 로봇 학습 데이터 생산라인을 실제 자동차 공장과 최대한 유사하게 운영하며 실제와 가까운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틀라스는 기본적으로 정비, 테스트 등 시간을 제외하면 24시간 ‘조업’이 가능하다. 충전이 필요하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작업에 복귀하는 등 연속 운용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현재의 훈련·검증 단계에선 원격 조작과 동작 시연, 데이터 수집을 맡는 인력을 교대별로 배치하고 데이터 생산량과 수율·품질, 실패 원인, 표준작업절차(SOP), 안전성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그 중에서도 RMAC 데이터운영팀은 아틀라스를 원격 조작하거나 사람이 센서를 착용한 채 작업을 시연함으로써 로봇의 ‘두뇌’를 학습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 자동차 공장으로 치면 데이터 운영 감독자는 현장 작업계획을 세우는 생산라인 교대조장인 셈이다.아틀라스 개발·상용화 주요 연혁 (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대차는 오는 9월부터 미국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2교대로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이달 초부터 2교대 생산 체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또 국내를 비롯한 현대차·기아 생산공장 상당수는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와 함께 매사추세츠주 월섬 본사에서 아틀라스 제조·제조시험·제조 용이성 설계(DFM) 엔지니어와 가공, 액추에이터 프로그램 관리, 부품 구매·공급망 인력을 차례로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틀라스 상용화와 판매 확대를 염두에 둔 고객 관리 담당 직원과 마케팅 담당 직원을 확충하고 있다. 아틀라스 개발 조직이 연구·시제품 중심에서 제조·판매 조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HMGMA 시작으로 글로벌 제조현장 확대아틀라스 상용화는 피지컬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핵심 승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직접 행동하는 피지컬AI의 핵심 플랫폼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낙점하고 아틀라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같은 해 HMGMA의 부품 서열 작업에 투입한다. 또 2030년엔 아틀라스의 작업 범위를 부품 조립까지 넓힌다. 이후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72개 계열사·전 세계 139개 제조거점을 잠재적인 실증·수요처로 활용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5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현대차·기아 생산현장에서만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아틀라스가 연 수만대 규모의 양산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보스턴다이나믹스는 중장기 IPO 기반이 될 자본시장 대응 인력 역시 확충하고 있다. 지난 4월 모빌리티 전문 벤처캐피털 출신의 에이미 다이를 IR 담당자로 영입한 데 이어 이사회·주주 자료와 증권법상 공시를 담당할 기업법무, 장기 재무전망·인수합병(M&A)·자본배분을 분석할 전략 인력도 채용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어맨다 맥매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고 있다.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아틀라스 성장세 여부에 따라 최대 1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IPO는 2028년 아틀라스 공장 투입 이후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두 달 만에 또 만나는 구광모·젠슨 황…LG ‘로봇 생태계’ 액셀 밟나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LG가 로봇의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 생산과 데이터 학습, 제조현장 투입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양사의 피지컬 인공지능(AI) 협력도 한층 구체화할 전망이다. LG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해 자체 활용을 넘어 외부 고객까지 겨냥한 종합 로봇 솔루션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로봇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사업개발부터 영업, 공급망, 제조까지 사업화에 필요한 기능을 한데 모았다.LG전자가 그리는 청사진은 단순한 로봇 제조사를 넘어선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이터 팩토리’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LG전자가 60년 이상 쌓아온 모터 기술과 양산 역량을 활용해 자체 생산하는 동시에 외부 로봇 업체에도 공급한다. 서울 양재R&D캠퍼스에는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팩토리도 구축 중이다.완제품 로봇은 가정·산업·상업용으로 확장한다. 이미 상업과 산업 현장에는 투입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올해 CES에서 공개한 가사도우미 로봇 ‘LG 클로이드(CLOiD)’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LG 부품→LG 로봇→제조·생활 현장’으로 이어지는 자체 생태계를만들고 로봇의 투입 현장 역시 상업·산업·가정까지 종합적으로 아우르겠단 것이다. 이에 더해 액추에이터 분야에서도 글로벌 로봇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 과정에 계열사 간의 ‘원팀’ 협력체계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 LG CNS의 소프트웨어의 플랫폼 역량, 비전 센싱 모듈 등으로 대표되는 LG 이노텍의 부품 생산 역량, 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피지컬 AI 전반에 걸친 그룹사의 경쟁력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배석형 LG전자 로보틱스영업담당은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당사 로보틱스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로봇 및 핵심 부품의 개발, 제작은 물론이고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 로봇 운영 시스템을 통합하는 고객 맞춤형 피지컬 AI 솔루션 공급자”라고 분명히했다.여기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제조현장용 로봇의 개념검증(PoC)부터 실제 적용까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 담당은 “LG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역량,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제조현장용 로봇을 개념검증(PoC)부터 실제 적용까지 추진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시뮬레이션 플랫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로봇 개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LG와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데이터 구축부터 시뮬레이션, 학습,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로봇 개발 과정에서 협력하고 LG의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이같이 양사 협력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음 주 약 두 달 만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8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만나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모빌리티 분야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후속 협의를 이어간 만큼 이번 만남에서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협력이 한 단계 더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 "잘 못할 이유가 없다"…삼성이 로봇에서 유리한 세 가지
-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 기술과 현장 데이터, 소프트웨어, 자본, 반도체 역량까지 한데 결집된 ‘삼성표’ 휴머노이드에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와는 별개로 휴머노이드를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그 수준도 이미 상당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휴머노이드 수준이 국내 주요 휴머노이드 제품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가전을 포함한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하드웨어 생산 능력과 생산 데이터를 갖고 있는 데다 탄탄한 재정 여건까지 뒷받침돼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휴머노이드를 잘 못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 부품사 관계자도 “삼성은 사실 옛날부터 휴머노이드를 직접 해왔고, 갖고 있었다”며 “공개를 안 했을 뿐이지 이미 굉장히 우수한 기술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휴머노이드 개발에는 데이터와 AI 모델,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이를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우선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 공장에서 실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AI 모델 측면에서는 자체 개발한 ‘가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영상 데이터로 물리 법칙을 학습해 로봇이 행동하기 전에 결과를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주는 ‘월드모델’도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휴머노이드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 중인데, 여기에는 삼성 가전에 쓰이는 모터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이런 역량 결집의 상징으로 꼽히는 것이 지난달 신설된 대표이사 직속 조직 ‘RX(Robotics eXperience, 로봇경험) 사업추진실’이다. 업계는 이 조직 신설을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RX사업추진실은 전사적으로 축적한 로봇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전략 수립부터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상품 기획까지 아우르는 통합 체계로 구축됐다. 경북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 활용 강화를 위한 ‘데이터 팩토리’도 마련할 방침이다. 로봇을 제조 현장에 실제로 투입하려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기존 구미 제조 현장의 공정 데이터를 접목해 로봇의 학습을 돕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핵심 인력 배치와 외부 전문가 영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부사장을 삼성전자 기획팀으로 영입해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중장기 로봇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인수합병(M&A)과 AI 반도체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로봇의 사업화를 가속하고자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 인수합병 등 투자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기반 로봇 시장 확대에 대응해 반도체 전 영역의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으로 고대역폭·저전력 메모리, 온디바이스 AI용 연산처리장치(XPU), 이미지 센서, AI 반도체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역량을 포함한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AI 모델·하드웨어라는 로봇 개발의 3대 요소에 더해, 이를 구동할 반도체까지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는 셈이다.이 같은 흐름은 지난 4월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주주총회에서 “로봇 사업은 DX 부문의 미래 기술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를 회사 내 다양한 생산 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핵심 기술을 고지능·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청사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베일에 가려왔던 자체 휴머노이드 기술을 앞으로 어떤 형태로 공개하고,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구글·애플·MS 다 잡은 닷 김주윤 대표 "수술로봇 사업 확장...주요 기업과 협업 중"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세계 최초로 촉각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소셜벤처 닷(Dot)이 시각장애인용 기기를 넘어 수술로봇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주윤 닷 대표는 최근 팜이데일리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터디'에서 "수술 로봇 분야에서 여러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로보틱스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닷 김주윤 대표가 KG그룹 하모니홀에서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조이스틱 없는 수술로봇 만든다, 촉각 기술의 새 무대닷이 새롭게 눈독 들이는 시장은 수술로봇의 '촉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술로봇은 의사가 화면과 조이스틱만 보고 조작해야 한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압력이나 조직의 감촉을 그대로 전달받을 방법이 없다는 게 의료 현장의 오랜 숙제였다.김 대표는 "의사 선생님들께 미국에서도 많이 듣는 얘기가, 얼마나 정교하게 압력을 줘야 하는지를 후배들에게 가르치기도 어렵고 이걸 감각화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라며 "수술할 때 조이스틱을 다루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 환경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촉감을 느끼느냐에 특화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로보틱스와 텔레오퍼레이션(원격 조작) 두 가지 시장을 크게 보고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닷의 초소형 전자석 액추에이터가 이 문제를 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이 액추에이터는 기존 피에조 방식 대비 크기와 무게,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김 대표는 "손 부분에 들어가서 추가적인 촉각 보정을 해준다든지, 센싱과 보정을 동시에 해주는 기술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닷은 로봇의 손끝에 정밀 액추에이션, 센싱, 제어 기술을 결합한 '핑거팁 액추에이션' 기술을 개발해 휴머노이드 로봇 손의 파지 능력을 보완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로보틱스 사업의 매출화는 내년부터로 예상되며, 올해는 여러 기업과 개념검증(PoC)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닷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해외에서는 옥스퍼드대와 스탠포드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작은 포인트를 액추에이팅할 수 있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그래서 로봇 손이나 로봇의 표정 근육 역할을 해달라는 샘플 요청이 많이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닷의 향후 사업 확장 전망과 시장 현황 (사진=닷, 김승권 기자)◇애플·MS·구글까지, 빅테크 3사 모두 잡은 배경로보틱스 확장의 밑바탕은 시각장애인 기기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기술력이다. 닷은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3대 빅테크와 모두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스타트업이다.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맥 OS 자체에 닷의 기술을 통합했다. 김 대표는 "모든 콘텐츠를 촉감으로 미러링해서 보는 애플의 유일한 파트너"라며 "애플 홈페이지에도 텍타일 디스플레이 유일한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MS와는 파워포인트·엑셀의 그래프·차트를 촉각화하는 '닷 비스타'를 공동 개발해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직접 MS 빌드 컨퍼런스에서 소개했다. 구글과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접근성 솔루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미나이(Gemini) AI로 텍스트 명령만으로 그래픽을 생성해 촉각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시각장애인 아들에게 기린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해줬다는 사연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이 아니라 AI가 생성해내게 하자는 생각으로 4년 전부터 연구해왔다"고 밝혔다.이런 빅테크 파트너십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닷은 지난해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50억~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 매출 구조는 자체 디바이스와 고객사 수출용 OEM이 4대 6 비율이며, 인프라(키오스크) 사업이 10~20%를 차지한다. 올해부터는 마진이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콘텐츠 변환 매출이 본격화됐고, 하반기 미국 기관과의 대형 계약도 앞두고 있다.김 대표는 "작년에 저희가 150억 정도 했고 올해는 250억에서 300억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도 재도전한다. 닷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는데, 김 대표는 "3세대 기술이 개발이 끝나고 양산이 되는 것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2세대 기술은 손으로 압력을 세게 주면 핀이 올라오지 못해 소프트웨어로 후보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부분이 지적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3세대에 와서는 이 부분들이 다 보완이 됐다. 삼성증권과 올해 상장 재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산업부, M.AX 전환 속도…"2030년 AI팩토리 500개 구축"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가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제조 AI 전환(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 확대한다. 산업통상부는 검증된 모델을 중소·중견기업과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AI팩토리 50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사진=연합뉴스산업부는 4일 업무보고를 통해 제조업 AI 전환 전략인 M.AX의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산업부는 지난해 9월 제조기업과 AI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약 1000개 기관이 참여했던 얼라이언스는 8개월 만에 1500여 개 기관으로 확대됐으며, AI팩토리와 AI반도체, AI로봇, 산단 AI 전환(AX) 등 11개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제조현장에서 나타났다. 산업부가 AI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한 170여 개 사업장 가운데 성과가 가시화된 42개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은 평균 30.1% 향상됐고, 불량률은 평균 1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기업별 사례도 다양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신한다이아몬드가 웨이퍼 연마 공정에 사용되는 CMP 디스크 검사에 AI 자동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검사 시간을 33% 단축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장비 재자원화 공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66.7% 높였다.자동차 분야에서는 아산성우하이텍이 전기차 배터리 무인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검사 시간을 90% 줄였고, 화신은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불량률을 20% 낮췄다.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삼호가 러더트렁크 용접 공정에 AI 자율용접·검사 솔루션을 적용해 생산성을 50% 향상시켰으며, 이엔케이는 AI 비전검사 시스템을 통해 고압 실린더 검사 시간을 22% 단축했다.산업부는 제조공정 혁신을 넘어 AI 기반 제품 개발과 지역 산업단지 혁신도 본격 추진한다.조선과 화학, 물류 현장에서 활용할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과 실증에 착수했으며, 국산 로봇 AI 모델(RFM)과 자율주행차·로봇·가전에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도 추진한다.지역 산업단지에서는 창원과 광주 등 10개 AI 실증산단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MINI Alliance’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선정된 3개 실증산단에도 협력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산업부는 앞으로 AI 제조혁신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AI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AI가 제조 전 공정을 스스로 운영하는 ‘풀스택 AI팩토리’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한 숙련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제조 암묵지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안전하게 저장·활용하는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도 조성할 계획이다.제품 분야에서는 액추에이터와 로봇손, 센서 등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와 함께 조선·자동차·철강 등 10대 업종별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한다. 지역에서는 AI 실증산단을 2030년까지 25곳으로 확대하고, 산업 현장형 AI 인재를 양성하는 ‘M.AX 아카데미’도 운영한다.아울러 산업부는 금융위원회와 함께 ‘국민성장펀드-M.AX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통해 AI팩토리와 로봇, AI반도체 분야 유망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본격화할 방침이다.김정관 장관은 “제조데이터와 숙련자의 노하우를 축적·활용하고 AI와 로봇으로 운영되는 풀스택 AI 팩토리를 구현해 우리나라가 2030년 M.AX 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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