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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ETF, 출시 첫주 1500억원 자금 모았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IB) 중에서 처음으로 모건스탠리가 만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억달러(원화 약 148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책정했다는 걸 감안해도 초기 투자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티커명 ‘MSBT’으로 거래되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organ Stanley Bitcoin Trust)’가 상장 첫 주에 1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펀드는 출시 첫 날인 8일에 3400만달러(원화 약 504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디지털자산 책임자인 에이미 올덴버그는 “MSBT가 이미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MSBT의 총보수는 0.14%로, 같은 유형 상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BTC보다 1bp 낮고, 블랙록의 IBIT보다 11bp 낮은 수준이다. ETF 발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가격 측면의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다만, 비용만이 전부는 아니다. MSBT는 수조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모건스탠리의 방대한 자산관리 사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유통망이라는 장점을 안고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의 재무설계사 네트워크는 디지털자산 전문 플랫폼에서 직접 거래하기보다, 관리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이 같은 접근성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수록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MSBT의 초기 자금 유입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 펀드는 여전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다. 지난 IBIT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53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끌어모으며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건스탠리의 상품이 특히 회사 자문 네트워크 안에 있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IBIT 같은 기존 ETF의 자금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모건스탠리의 시장 진입은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입시키며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모건스탠리의 행보는 이미 경쟁사들의 대응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주 초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를 신청하며 디지털자산 투자 시장에 처음으로 본격 발을 들였다. 이 상품은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단순한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기보다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상품을 만들려는 최근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블랙록 역시 유사한 인컴형 ETF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쟁이 이제 단순한 현물 익스포저를 넘어 보다 구조화된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ETF 상품이 갖는 의미는 또 하나의 전통적인 월가 대형 금융기관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건스탠리까지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 진입하면서, 다른 전통 금융기관들 역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JP모건 같은 곳도 곧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 보여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새로운 상품들이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는 방식을 월가가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 “SNS 중독 책임 있다” 메타·구글 패소…한국 영향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메타와 구글이 소셜미디어 중독으로 인한 정신건강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인정받는 첫 배심 평결이 나왔다. 이번 평결은 향후 수천건의 유사 소송 방향을 결정할 ‘벨웨더(bellwether·선도재판)’가 될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법적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한국인도 소송 제기 자체는 가능하지만 승소 여부는 별개라는 신중한 시각이 나온다.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로리 쇼트(오른쪽)와 에이미 네빌(왼쪽)을 포함한 피해자 유가족들이 자녀의 사진을 들고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상급법원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 유튜브가 플랫폼 설계 과정에서 과실을 범했고, 이용자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9일간 44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내려진 이번 평결에서 배심원단은 보상적 손해배상 300만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 300만 달러를 합쳐 총 600만 달러(약 90억원)를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메타가 70%, 유튜브가 30%를 각각 부담한다.원고 케일리(20)는 6세부터 유튜브, 9세부터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불안·우울증·신체 이미지 왜곡·자살 충동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인스타그램·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 자동재생, 지속적 알림 등 기능이 이용 시간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으며, 이것이 중독과 정신적 피해를 유발한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사한 소송 수천건이 통합·계류 중으로, 이번 판결이 이들 소송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미국 법조계에선 이번 판결을 1990년대 담배회사 책임 소송에 빗댄 ‘소셜미디어판 빅 토바코(Big Tobacco) 모멘트(분수령)’로 평가했다. 메타와 구글은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를 예고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 화면 (사진=AFP)◇한국인 소송 가능하지만…준거법·인과관계가 관건이번 평결이 우리나라에 어떤 식으로 파급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이용자가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도진수 법무법인 진수 대표변호사는 “국제사법에 따라 중독 피해가 국내에서 발생했다면 한국 법원의 국제재판관할권이 인정될 수 있고, 준거법도 피해 발생지인 한국 민법이 적용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미국 평결의 법적 근거인 캘리포니아 주법상 불법행위책임(Negligence)은 원칙적으로 캘리포니아 거주자나 현지 피해에 적용된다. 김하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한국인이 동일한 청구원인으로 미국법에 기반해 책임을 주장하기는 대부분의 경우 어렵다”며 “연방법 소송도 현재까지 파악된 범위에서는 해외 거주 외국인을 보호 범위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타·구글 서비스 약관에 캘리포니아 주법을 준거법으로 지정한 조항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캘리포니아 주법 적용을 주장할 여지는 있다.◇한국법 적용 시 민법 750조·정통망법이 쟁점한국법을 토대로 국내 소송을 제기한다면 민법 제750조(불법행위)와 제조물책임법상 ‘설계상 결함’ 법리가 핵심 쟁점이 된다. 도진수 변호사는 “중독 유발 알고리즘을 고의적 과실 또는 제품 결함으로 구성해 청구할 수 있고, 미성년자 피해의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청소년 보호 의무 규정을 근거로 사업자의 보호 조치 미흡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인과관계 입증의 벽은 높다. 김하영 변호사는 국내 담배 소송 판례를 비교하며 “서울고법은 지난달에도 담배회사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SNS 서비스의 설계상 결함이나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입법 측면에서도 갈 길이 멀다. 청소년보호법은 SNS를 적용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SNS 셧다운’ 관련 법안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로 수년째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홍승진 법무법인 바른 외국변호사는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수준의 소송 결과를 도출하기는 당장 어렵겠지만, SNS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입법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호주 고스퍼드 인근 자택에서 14세 소년이 휴대전화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보고 있다.(사진=AFP)
- “나의 자랑”…방탄 완전체 재회 앞둔 아미, 아리랑에 감동 →스윔 뮤비에 울었다 [BTS in 광화문]
- 사진=IS포토전 세계 어느 가수의 컴백이 이런 지구촌 축제일 수 있을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3년 9개월 만의 컴백 무대에 쏟아진 세계인의 관심에 광화문은 보랏빛 축제의 현장이다. 20일 오후 9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한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서병수 기자 /2026.03.21/이번 공연은 지난 20일 완전체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이 선보이는 첫 컴백 무대로,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대중가수의 공연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거치며 오매불망 완전체 컴백을 기다려 온 아미(팬덤명)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역사적인 무대를 함께 즐기기 위해 실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아온 글로벌 아미들로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시작되지만 오전부터 일찌감치 현장을 찾은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의상 및 아이템으로 맞춰 입고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긴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듯, 방탄소년단과 함께 하는 축제의 순간을 즐겼다. 벨기에에서 온 파티마투 배리(25) 씨는 “BTS 컴백한다는 소식에 시기를 맞춰 인턴십을 지원해 한국에 왔다. 멤버들이 무대로 컴백하는 순간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박세연 기자.모로코 아미 애슐리 씨와 알제리 아미 에이미 씨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4년 만에 열리는 완전체 공연이라 너무 행복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역사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첫 공연이라 하니 기대가 된다”고 광화문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또 신곡 ‘스윔’에 대해 “아미에게는 특히 남다른 메시지가 있는 노래라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2026.03.21/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미 A씨는 “2년의 기다림이 너무 길게 느껴졌지만 그래서 오늘 이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며 “‘스윔’ 뮤직비디오를 보며 감동 받아 눈물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체 음원이 너무 오랜만이라 감동적이었고, 아미에 대한 노래라 더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고 밝힌 캄보디아 아미 B씨는 영어가 서툴렀지만 직접 번역기 앱에 정성스럽게 글을 작성해 기자에게 보여줬다. B씨는 “오빠들이 저의 세상에 빛이 되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힘들 때마다 오빠들의 노래와 웃음 덕분에 다시 일어설수 있었어요. 제 마음 속에 언제나 1순위는 오빠들이에요. 평생 응원하고 보라할게요!”라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2026.03.21/한국 아미들에게 방탄소년단은 최애 K팝 그룹 이상의 자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자발적으로 해외 아미들에게 홍보 물품을 나눠주던 50대 아미 C씨는 컴백 테마로 ‘아리랑’을 택한 방탄소년단에 대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C씨는 “우리나라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것이라 외국 분들에게 굉장히 호응이 좋다.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 아닌가. 아주 멋지고 감회가 깊다. 오늘 무대에서 ‘아리랑’ 삽입된 곡이 나온다면 감동이 클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광진구에서 온 조윤영(40) 씨는 “군대 잘 다녀와 완전체로 일곱 명이 다 같이 무대에 선다니 너무 좋다. 오늘 무대도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나고, 고양에서 시작되는 월드투어도 다치지 않고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조씨는 “본인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담아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멤버들이 원하는 음악이 나온 것 같아 좋고,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등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겨 너무 좋게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정부는 안전을 고려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정오까지는 전반적인 통행이 원활했지만 국내외 아미(팬덤명)들은 물론,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의 열기를 실제로 느끼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광화문으로 집결하며 인파가 점점 늘어났다. 오후 2~3시부터 무정차 운행이 예정된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은 출구에서는 이미 문형 금속탐지기(MD)를 포함한 검문·검색이 시작됐다. 공연장 내 안전을 위해 주머니 소지품과 가방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경찰의 요청에도 협조적으로 응하는 모습이었다. 우회 입장을 막기 위해 주변 빌딩 31곳에 대한 통제도 이뤄지는 가운데, 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사직로·새문안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는 차량 진입이 제한되고 있다. 또 도로뿐 아니라 인도도 정해진 동선 외에는 통행이 금지된 구간이 많아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대다수 시민들은 ‘BTS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은 전날 발표한 정규 5집 타이틀곡 ‘스윔’을 비롯한 다수의 수록곡들과 기존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는 축제의 현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경복궁 근정전에서 출발해 흥례문과 광화문 월대를 차례로 지나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나가 광화문 광장 무대로 나서는 특별한 연출을 예고했다. 박세연 기자
- 美중산층, 연초부터 건강보험료 ‘폭탄’…"주담대 상환액의 3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건강보험료 ‘폭탄’이 현실화했다. ‘오바마케어’(ACA) 보조금(프리미엄 세액공제)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다.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보험료 급증은 중산층의 새로운 생활비 위기 요인으로 떠올랐다.(사진=AFP)◇오바마케어 보조금 종료 후폭풍…114% 껑충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 거주하는 레니·맨디 윌슨 부부는 지난해까지 매달 255달러를 내고 저가형 오바마케어 보험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보험료가 월 2155달러로 고지되며, 주택담보대출 상환액(760달러)의 세 배로 뛰었다. 작년 12월 31일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이 종료된 탓이다. CNN방송은 오바마케어 기준 평균 보험료가 26%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건강정책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는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사라진 경우 실제로 부담하는 보험료가 연 888달러에서 1904달러로 114%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중산층 가구의 실질 인상률은 훨씬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바마케어 보조금은 지난해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핵심 쟁점이었다. 셧다운은 보조금 연장 합의 없이 종료됐고, 의회는 여전히 재연장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새롭게 고지된 보험료를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 혜택을 더이상 받지 않을 것인지(해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윌슨 부부의 경우 지난해 12월 마지막 검진을 마친 뒤 보험을 해지했다. 그 대신 보험료로 내던 돈을 비상금 계좌에 적립하고 있다. 예방 진료는 모두 중단했다. 남편 레니는 “보험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큰 병이 생겨도 파산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 없이 지내는 현실은 불안하다.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응급실에 하루만 입원해도 우리는 바로 재정적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토로했다.조지아주에서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스티븐·에이미 워커 부부도 같은 이유로 오바마케어 가족보험료가 월 300달러에서 3300달러로 급등했다. 이 역시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월 2800달러)을 넘어선 금액이다. 결국 워커 부부는 소규모 사업체 그룹보험으로 갈아타며 월 22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남편인 스티븐이 지난해 뇌졸중을 겪으며 추가 진료가 필수여서, 보험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득·연령 사각지대 중산층 직격…보험 포기 사례도윌슨 부부와 워커 부부의 연소득은 각각 11만달러, 12만달러로, 연방 빈곤선의 400%를 넘는 계층이다. 바로 이 구간이 이번 보조금 만료로 가장 큰 보험료 인상폭을 겪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미 의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확대, 빈곤선의 400%를 초과하는 가계(연소득 상한 1인 가구 6만 2600달러, 4인 가구 12만 8600달러)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이에 조기 퇴직자·자영업자·프리랜서 등 직장 보험이 없는 중산층이 대거 가입했다. KFF에 따르면 지난해 오바마케어 가입자의 약 10%(약 250만명)가 이 소득 구간에 속한다.보조금 혜택을 받았던 상당수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보험)에 가입하기엔 소득이 너무 많고 메디케어(노인보험)에 가입하기엔 너무 젊은 경우가 많아 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진단이다. 유타주의 보험 중개인 레베카 예이츠는 “보험료를 보고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고객들이 많았다. 그냥 보험을 해지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케어 전문 분석가인 루이스 노리스는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와이오밍주처럼 의료비 자체가 높은 지역에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거주하는 63세 부부의 연소득이 8만 5000달러라고 했을 때 보험료가 월 0달러에서 3417달러로 급증한다”며 “이 금액은 세전 수입의 절반”이라고 지적했다.KFF 신시아 콕스 수석 디렉터는 “젊고 건강한 가입자들이 대거 탈퇴할 것”이라며 “보조금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2034년에는 무보험자가 42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의회예산국(CBO) 전망을 인용했다.◇“물가 부담 여전한데”…보조금 대상도 보험료 올라 민주당과 공화당은 보조금 지급을 단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보조금 만료가 “중산층에 대한 세금 인상”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보조금은 결국 세금으로 보험사에 이익을 주는 것”이라 반박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는 보험료 급등이 여전히 물가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치상으론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지만 커피·쇠고기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은 지난해 급등한 상태다. 또한 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도 웃돌고 있다.워커 부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고, 자동차 보험을 더 저렴한 회사로 변경했다. 아마존 구매도 대폭 줄였다. 아내인 에이미는 “일을 더 많이 해서 수입을 늘리고, 행정 업무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곤선 400% 이하 가입자는 여전히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이전보다 지원액이 줄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학대학 교수인 카메론 슈바이처는 본인만 직장보험이 있고, 아내와 두 자녀는 오바마케어 보험을 이용한다. 가족 소득이 400% 기준을 밑돌지만 올해부터 보험료가 월 650달러에서 720달러로 올랐다. 반면 보장 범위는 줄었다. 그는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녀들이 연이어 결막염·독감·고열에 걸리며 의료비가 급증했다”며 “월간 절약 목표액 1000달러 중 상당 부분이 병원비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보다 형편이 낫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점점 버티기 힘들다”며 “강의를 늘릴까 고민하고 있지만 오히려 보험료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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