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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약이 뜬다] 동물 약에서 진단까지…‘의료기기’도 주목②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고 고령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 수요가 급증세다. 기존 동물약 개발 기업 뿐 아니라 인체용 의약품 개발사들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개발 능력을 활용해 동물용 치료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밀 진단·치료를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수요 역시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인체용 의료기기 기업들도 속속 동물용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15일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동물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2031년에는 10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2018년 635만 마리에서 2022년 799만 마리로 증가하면서 국내 동물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4313억원을 기록했다.동물치료제 및 의료기기 분야 진출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려동물 고령화 맞춤 치료제 개발 활발지엔티파마의 반려견용 치매치료제 ‘제다큐어’는 대표적인 국산 동물 신약으로 꼽힌다. 2021년 허가받은 제다큐어는 출시 첫 해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의 가능성에 주목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특히, 지엔티파마는 동물용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용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면서 주목 받고 있다. 지엔티파마의 인체용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는 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임상도 신청 완료했다.넥스턴바이오(089140) 자회사 로스비보는 최대주주로 있는 알엑스바이오와 함께 마이크로RNA(miRNA) 플랫폼 기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RSV1-301’를 개발 중이다. RSV1-301는 현재 사람 대상 전임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이에 앞서 동물용 신약으로도 함께 개발이 이뤄진다. 동물용 의약품의 경우 2년 반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SV1-301은 GLP-1 계열 대체재로 주목받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다. 체내에서 인슐린이 다시 분비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혈당과 체중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플럼라인은 노령견 전용 DNA 헬시에이징 치료제 ‘PLS-D1000’를 지난해 10월 품목허가 받았다. PLS-D1000은 노화에 의해 감소된 면역력과 식욕 및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전세계 최초 노령견 건강 케어 의약품이다. 국내 외 리서치에 의하면 글로벌 반려견의 50% 이상은 이미 노령견(7살 이상)에 해당된다. 플럼라인은 국내 출시 후 2년 내 매출 100억원 이상, 5년 내 매출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플럼라인은 반려견용 면역항암제 ‘PLS-D5000’(임상 3상),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PLS-ASF’(전임상), 구제역3가 백신 ‘PLS-FMD’(전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인체용 약 개발사도 동물약 시장으로동물의약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인체용 의약품 개발과 마찬가지로 1상부터 3상까지의 개발 과정을 거친다. 다만, 1상, 2상, 3상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인체용 의약품과 다르게 동물의약품은 상황에 따라 1상부터 3상까지 동시에 진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개발 속도 측면에서 인체용 의약품 대비 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체 신약 개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실제로 박셀바이오(323990), HK이노엔(195940), 큐라클(365270) 등은 인체 의약품 개발사이지만 최근 동물의약품 분야에도 뛰어들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박셀바이오는 개 백혈구 등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인 개 인터루킨-15를 활용한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지난해 8월 품목허가 받았다. 박스루킨-15를 투여하면 NK세포와 T세포 등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항암면역 기능이 강화된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 적응증을 림프종까지 확대 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해 현재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HK이노엔은 야누스 키나제-1(JAK-1) 억제제 계열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 ‘IN-115314’를 사람용 신약 개발과 동시에 반려동물 신약으로도 개발 중이다. 인체용 임상은 2상이 진행 중이며, 동물용 치료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야누스 키나제는 세포 내 신호 전달 역할을 담당하는데, 기존 출시된 치료제는 야누스 키나제-1 뿐 아니라 야누스 키나제-2까지 억제해 부작용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IN-115314는 야누스 키나제-1에 대한 높은 선택성으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큐라클은 인체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CU06’의 반려동물 의약품 확장 파이프라인 ‘CP01-R01’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CP01-R01은 노화, 만성질환, 감염 등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다. 급성신장손상 및 만성신부전이 있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임상 3상 단계다. 이밖에도 큐라클은 인체용으로 개발하지 않는 파이프라인을 동물용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구상 중 이다.이밖에도 유한양행(000100)은 지엔티파마의 제다큐어와 박셀바이오의 박스루킨-15 판매를 담당하는 등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유통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중이다.◇진단키트 넘어 동물용 ‘필러’ 개발도동물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바이오노트(377740)의 성장이 계속 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용 진단키트 개발 회사로 성장했다. 동물진단 분야는 산업용 동물에 대한 진단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 제품은 해외 80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으며 120개 딜러 및 직영 거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 사업 매출은 2019년 321억원에서 지난해 664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해당 매출 중 약 75% 가량이 수출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또 진단키트는 소모품인 만큼 지속적인 매출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특히, 바이오노트는 지난 2023년 미국 3대 동물의약품 유통사 ‘코베트러스’와 계약을 통해 판매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코베트러스는 전세계적으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그동안 국내 기업의 동물용 의료기기는 진단키트가 주를 이뤘으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체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동물 전용 필러, 영상진단 제품 등의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안면 필러에 강점을 가진 케어젠(214370)의 경우 인체용으로 이미 검증된 지속형 펩타이드 제형 기술을 활용해 노령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한 관절용 필러, 연골 재생 의료기기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원메디칼은 기존에 강점을 보여왔던 인체용 수술도구 개발 노하우를 접목한 반려동물용 수술 도구 등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동물 의약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동물용 신약 전담 심사팀까지 생기는 등 동물약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물용 의료기기의 경우 경쟁 기업이 적고 규제가 비교적 유연해 시장 선점 기회가 큰 만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본질 임상으로 말한 엔솔바이오·이뮨온시아↑[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0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하 바이오)은 임상 결과라는 본질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넥스 시장에 있지만, 큰 폭의 상승에 더해 장 마감 후 추가 투자유치를 알리며 향후 상승의 여지를 남겼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엔솔바이오, 외면받는 코넥스 시장 활기 불어넣어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10에는 바이오 기업에서 이뮨온시아(424870)와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이름을 올렸으며, 코넥스 시장에서는 대장주 엔솔바이오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각각 전일 대비 19.50%(종가 5700원), 16.90%(14만 1800원), 8.07%(3만 800원) 오른 주가로 장을 끝냈다. 특히 이날 한때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엔솔바이오는 최근 외면받고 있는 상한가가 15%인 코넥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데일리 프리미엄 제약·바이오 콘텐츠 서비스 팜이데일리의 유료 기사 ‘김해진·형인우 대표 맞손...완전체 됐다’ 등 세 꼭지의 [엔솔바이오 대해부]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사는 10일 오전 8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무료 공개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기존 기술로는 치료 방안이 없는 질병의 해법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엔솔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 골관절염치료제 ‘E1K’,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M1K’, 항암제 ‘D1K’ 등이 대표적인 예다. P2K의 경우 미국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일단 결과에 대한 예측은 긍정론이 우세하다.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의 행보 등을 근거로 한다. 마크 R. 비스코글리오시 스파인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캐나코드 제뉴이티 2025 근골격계 콘퍼런스’에 “P2K는 퇴행성디스크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척추 질환이나 전신 질환 치료제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에는 조기 단계 환자를 포함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P2K 임상 3상에서는 통증 강도가 높고 기능 장애가 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2009~2010년 P2K를 발굴했다. 이를 기술도입한 유한양행(000100)은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최대 기술료 2억 1815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다.이날 장 마감 후 최대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엔솔바이오에 추가로 200억원을 투자하며 추가 상승 여력도 확보했다. 자금의 주요 사용 용도는 P2K를 이을 회사의 대표적인 약물인 골관절염치료제 ‘E1K’ 임상 3상 시험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형 대표는 지난달에 유한양행(000100) 보유 엔솔바이오 주식을 전량 매수하여 최대주주가 됐다. E1K는 5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TGF-β의 하위시그널(Smad1/5/8) 인산화만 특이적으로 저해하여 연골을 재생한다. TGF-β1(induced NGF)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켜 통증을 치료한다. E1K 임상 3상은 약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2028년경에 한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관절염은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엔솔바이오 관계자는 “스파인바이오파마는 P2K 임상 3상 결과를 늦어도 8월 내 공유할 것을 공지한 바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코스닥 이전 상장 등 미뤄뒀던 숙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뮨온시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리가켐바이오는 대세주 입증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림프종 치료제 ‘IMC-001’ 임상 2상에 대한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뮨온시아에 따르면 IMC-001 단독요법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ORR)은 79%, 완전관해(CR) 비율은 58%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30개월이었고, 1년 생존율 85% 및 2년 생존율 74%로 우수한 장기 유효성을 보였다. 큰 부작용은 없었다. 임상 참여 환자의 22%는 2년 이상 장기 투약을 지속했다. 환자의 26%는 1년 이상 투약 중으로 2년 치료 기간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NK-T세포 림프종은 NK세포 또는 T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종이다. 림프절 이외의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 혈액암이다. 현재까지 표준치료제가 확립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된다.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MC-001 임상 2상 임상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국내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밖에도 최근 대세장 속에 바이오도 ‘저위험 중수익’ 회사 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별다른 이슈없이 리가켐바이오의 주가가 오른 배경으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컨쥬올(ConjuALL)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HER2-ADC와 ROR1-ADC 등 핵심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인투셀(287840)은 전날에 이어 하한가 수준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작년 체결한 기술계약이 특허이슈로 9일 해지된 게 원인이 됐다. 10일 관련해 특허 이슈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했다.
- 김종근 흥케이병원장 "진정한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 구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우리 병원의 수술기법은 겉으로 보이는 흉터 뿐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무릎 관절 내부 조직 손상까지 최소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최소침습 방식입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김종근 흥케이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릎인공관절 최소침습 수술 방식을 구현하는 병원 중 외부 절개 부위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무릎 관절 내부의 절개와 조직 손상까지 최소화하는 병원은 국내에 우리를 포함해 3곳 정도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흥케이병원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외형적인 절개뿐 아니라 관절 내부 손상까지 최소화한 ‘진정한 의미의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는 점, 둘째, 환자 개인의 해부학적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관절 기구’를 적용한다는 점, 셋째, 이러한 기술을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병원 차원에서 직접 수행한다는 점이다.김 원장은 2000건이 넘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최대 15cm에 달하던 절개 부위를 7cm 이하로 줄이는 수술법을 구현했다. 겉보기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릎 내 연부조직 손상 범위까지 최소화함으로써 통증·출혈·회복 기간을 모두 단축시킨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후 1~2주가 지나야 보행과 재활이 가능하지만, 흥케이병원의 최소절개 방식은 수술 당일부터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최소절개를 이야기 하는 병원들이 많지만 기존 수술 방식보다 1~2cm 수준만 줄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절개 길이를 10cm 미만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도화된 수술 기법을 구현하기 위해 흥케이병원은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 ‘스카이브(Skyve)’와 협력해 전용 수술기구 및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이러한 최소침습을 위한 수술 기법과 도구는 3건의 특허로 등록돼 현재 최소절개 고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의료기기 국산화에도 앞장 외국산 의료기기가 국내 인공관절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국산 의료기기의 자립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인공관절 관련 의료기기의 수입 순위는 전체 의료기기 품목 중 8위권에 이를 정도로 외산 의존도가 높다. 이런 환경 속에서 흥케이병원은 수술 기법과 기기를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열을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종근 흥케이병원 대표원장.흥케이병원은 국산 의료기기 부흥에 앞장섰다는 점을 인정받아 성남산업진흥원의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의료기기 기업이 아닌 병원이 지원사업에 선정된 건 흥케이병원이 처음이다. 이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와 성남시가 지원하고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김 원장은 의료진들을 상대로 실무교육을 통한 기술 전수를 맡고 있다. 김 원장은 “국산 의료기기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품력만으로는 부족하며, 독창적인 수술 기법과 함께 전파되어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수술 정확도 높이고 시간은 단축흥케이병원에 또 다른 경쟁력인 ‘환자맞춤형’ 인공관절은 수술 시간은 줄이고 수술 정확도는 높이는 기구로 평가된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방식은 환자의 관절 상태를 3D로 정밀하게 모델링하고, 웹 기반 수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의료진에게 사전 시뮬레이션도 제공한다. 실제 수술 시간도 평균 11.6분 단축됐으며 기존 수술기구 대비 정렬 부정확성 발생 비율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흥케이병원은 ‘공부하는 병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국제 저명 학술지에 23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왔다. 김 원장의 논문 중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48시간 이내에 저용량 덱사메타손을 처방하면 통증과 오심 등 주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는 미국 정형외과 학회에서 채택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정식 프로토콜로 채택돼 현재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처방 적용되고 있다. 김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임상강사 및 임상자문의, 서울대 의과대학 외래 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국제 ‘최소침습 및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연수·교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운동계줄기세포재생의학회 보험위원,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의료자문위원, 경기도의사회 대의원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LG화학(051910), 메디포스트(078160), 바이오솔루션(086820), 코넥티브 등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 줄기세포·연골재생 치료제 자문을 맡고 있으며, 한국전력 한일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가천대 길병원 전문의를 거쳤다.
- "완경 후 5060여성, 반월상 연골 손상 주의…무릎 하중 줄여서 예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기관들은 자연스레 노화돼 퇴행성 질환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무릎에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더 흔하다.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인 반월상 연골은 한 번 손상되거나 찢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며, 만약 손상이 진행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뼈를 감싼 연골을 보호하며,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반월상 연골이 지나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찢어지면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류승열 진료원장은 “반월상 연골 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중장년층 환자 비율이 높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손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스포츠 손상과 관련해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보통 3~4일 후에는 통증이 소실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외상 후 3~4일이 지나도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월상 연골 등 관절에 손상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 노화와 외부 충격으로 쉽게 파열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50대 이상이 많은데, 나이가 들면서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퇴행하여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외부 충격에 약해지고, 찢어지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에 반월상 연골 파열(현존 반달 연골의 찢김)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67,197명 중 50대와 60대가 32,639명으로 약 48.6%를 차지한다. 젊었을 때는 연골 자체에 수분이 많고 유연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변성과 함께 연골 내 수분이 감소해 연골이 딱딱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다양한 파열이 쉽게 생긴다.최근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와 같이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이 뒤틀리면서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비만 또한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를 증가시켜 연골판이 찢어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직업상 무릎을 많이 꿇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무릎을 구부리면 체중이 3~5배까지 실려 무릎 연골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특히 50대 이후 완경기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중장년층 반월상 연골 손상이 퇴행성 관절염의 전 단계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 수는 9,543명, 60대 여성 환자 수는 10,759명으로, 40대(3,962명)에 비해 각각 2.4배, 2.7배나 높다.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관절 연골 손상도 가속화된다. 평소 건강을 과신해서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본인의 나이나 무릎 건강 상태를 고려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가 중요반월상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조금 찢어졌을 때는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간혹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정상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평소와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진다면 연골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이 자주 붓고 묵직함이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 쿠션의 역할을 하지 못해 뼈에 있는 관절 연골도 마모되기 시작한다. 연골이 마모되면서 뼈끼리 직접 부딪히고 뼈를 싸고 있는 관절 연골이 벗겨져 다리가 휘어지고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부분적으로 약간 찢어졌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위가 찢어졌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주로 연골주사, 콜라겐 주사, PRP 주사 등이 활용되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로 진행된다. 이러한 주사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해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류승열 진료원장은 “간혹 환자들이 수술 없이 연골주사 치료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한 무릎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반월상 연골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 주변을 싸고 있는 매우 중요한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좋은데, 대퇴사두근의 상태가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美FDA 허가 두고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 희비교차…메디포스트 하락·코아스템 상승[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는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인 주식 없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디포스트(078160)는 회사의 명운을 결정한 미국 임상을 앞두고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고, 1차 지표 미충족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던 코아스템켐온(166480)은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밖에 미국 특허 관련 소식에 차기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 인트론바이오(048530)도 두 자릿 수 상승률을 보였다.◇美임상 앞두고 자금조달 우려에 주가 하락미국 임상 3상을 앞둔 메디포스트는 유상증자 검토 계획에 주가가 전일 대비 하락했다.메디포스트의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시장에 회사가 1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전일 대비 9.8% 하락한 1만1950원을 기록한 것.현재 메디포스트는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을 일본, 미국 등지에서 허가받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임상 3상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고, 미국 임상 3상은 올해 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미국 임상을 위해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다고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에 대해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국 및 일본 임상을 대비해 여유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나, 금액 및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메디포스트는 지난 2000년 삼성서울병원 교수 출신 양윤선 대표가 설립한 줄기세포 기반 생명공학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줄기세포 2호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지난 2014년, 2022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각각 카티스템으로 양쪽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최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팀닥터로 유명한 연골재생 분야 권위자를 한국으로 초대해 카티스템의 수술을 참관하는 ‘트레인 더 트레이너 프로그램’를 진행하기도 했다.◇美FDA와 미팅 앞두고 한숨 던 코아스템켐온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 코아스템켐온의 주가는 한 때 전날 종가(2665원)보다 16% 가까이 오른 3090원을 기록했다.코아스템켐온은 전날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재인증 받았다는 내용이 기사화됐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국가 R&D 과제 가점 △세제·약가 우대 △정책자금 우선 지원 △연구시설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2일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소식에 코아스템켐온의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한번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회사가 재인증을 받은 케이스는 드물다. 이 때문에 코아스템켐온의 재인증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아래 진행 중이던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 알’의 임상 3상에서 치료제가 1차 지표를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하면서 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다. 회사가 집중했었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 알의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같은 결과로 자금조달 이슈 등 시장의 우려가 나왔다.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은 세간의 우려를 일부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3년간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해 경감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한편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 알을 루게릭병 환자 중 일부 환자들을 타깃으로 허가받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저속 진행형 환자군(Slow progressor)에서 나타난 기능점수(ALSFRS-R), 생존복합지수(CAFS), 폐활량(SVC) 등을 토대로 품목허가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측은 식약처로부터 머지 않은 기간 내 자료 보완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FDA와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타입C 미팅을 준비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타입C 미팅에서는 최대 10가지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CRO 회사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미팅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앞서 FDA 가속승인을 받은 바이오젠사의 ‘토퍼센’과 뉴로나타 알이 유사한 바이오마커 기반 데이터를 보였으므로 이를 참고해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차기 파이프라인 美 특허 소식에 급등인트론바이오는 그람음성균 및 수퍼박테리아에 대해 강력한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개량형 엔도리신 기반의 신약후보물질 3종에 대해 최근 미국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전일대비 16.1% 오른 4285원에서 마감했다.이번에 특허 출원된 물질들은 개량형 엔돌리신 기술인 ‘잇트리신’(itLysin) 플랫폼을 적용해 수년간 진행해 온 ‘GN200’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된 ‘PKL200’, ‘TSL2200’, ‘EAL2200’이다.인트론바이오는 신약후보물질들이 잇트리신 기술을 통해 그람음성균의 외막 구조의 장벽을 보다 효율적으로 투과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약물 및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그람음성균에 의한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지만, 기존 항생제 등은 그람음성균의 외막 장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해 그람음성균에 대해선 항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강상현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부사장은 “이번 특허 출원은 단순한 권리 확보가 아닌, 실제 사업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과거에는 특허를 선출원한 후 사업화를 모색하는 접근이 일반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충분한 사업화 준비를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해 후보물질의 권리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한편 인트론바이오는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SAL200이 최근 두 번째 기술반환이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위태로운 상태였다. 회사는 SAL200의 생산수율 개선 작업을 통해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중하고 있는 상태다.
- 운동 즐기던 40대 관절염 환자, ‘카티스템’ 선택한 이유는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올해 처음 골관절염을 진단받아 무릎에 DNA 주사도 맞고 약도 처방받았는데 낫지 않아 운동도 못했습니다. ‘카티스템’ 수술 후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는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지난해 10월 무릎 통증으로 동네 정형외과에 방문했던 김지은(49세)씨는 지난 봄 골관절염 4기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동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등을 했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해서 물을 좀 빼고 그 다음에는 DNA 주사를 맞았다. 처음엔 ‘아프다’보다는 ‘묵직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그 기분이 나아지질 않고 봄까지 왔다”고 말했다.카티스템 수술 전 접했던 치료법은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뿐이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 전 DNA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를 받았었는데 모두 잠깐의 효과만 느꼈고 궁극적인 치료효과를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메디포스트의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카티스템 수술, 10년여 쌓인 데이터를 믿었죠”김 씨가 진단받은 골관절염 4기는 연골 손상으로 관절 간격이 심각하게 좁아지는 단계다. 연골의 60%가 감소해 뼈와 뼈가 거의 맞닿게 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관절의 파괴와 변형도 심하다. 4기에서는 인공관절 수술과 같은 수술적 요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인공관절 수술은 단점이 많아 병원에서는 ‘최후의 보루’처럼 여기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추천하지 않는다. 실제로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은 대부분 노인층으로 70세 이상이 60%를 차지했다.이승진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뼈를 깎아낸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수술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한번 수술하면 약 10~15년 동안만 유효하다. 또 수술 후 통증은 사라지지만 좌식생활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을 이용한 정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치료법을 고심하던 김 씨는 결국 지난 5월21일 카티스템 수술을 받았다. 지난 21일이 카티스템 수술을 받은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과 미래의 삶의 질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했다고 했다. 여기에 카티스템은 지난 2012년 메디포스트(078160)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이므로, 10년 이상 국내에서 누적된 수술이력이 있다는 점도 최종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허가 이래 지난 5월 기준 카티스템의 수술 환자 수는 3만3000명에 달한다.“저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 운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지가 가장 중요했고, 데이터가 얼마나 쌓였는지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만약 허가된 지 1~2년밖에 안 된 치료법이었다면 저도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을 거예요.”김진구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카티스템 수술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재활기간 6주…예후 좋으려면 체중감량 권고카티스템은 연골결손 정도에 대한 국제 표준기준(ICRS) 4등급 환자의 무릎 연골결손 치료를 위한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다.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에 있는 혈액에서 분리해 배양한 줄기세포로 만들어진다. 이 배양액이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에 이식된 후 골관절액에 노출되면 특정 단백질을 분비하며 연골 분해를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 및 연골 재생 촉진 작용을 함으로써 관절염으로 손상된 무릎 연골이 재생되고 통증이 감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수술 후 예후를 좋게 하려면 수술 전 환자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김 씨를 집도한 김진구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비만 환자일 경우 수술 전까지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고되기는 한다”며 “다만 (무릎 통증 관련) 문제가 개선돼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가능한 면도 있기 때문에 선결요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카티스템 수술은 골관절염 환자의 연골 손상이 있는 부분을 제거해 뼈를 들어낸 뒤 규정된 두께의 구멍을 균일한 간격(약 3㎜)으로 뚫어 기증 제대혈을 통해 배양된 줄기세포를 주사해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신의 몸에서 연골세포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병변에 카티스템을 주사하는 단 한번의 수술만 필요하다.하지만 병변이 너무 뒤에 있거나 비만인 환자의 경우, 기술적으로 병변에 도달해 카티스템을 주사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10년여간 누적된 데이터에서도 앞쪽 병변 수술시 예후가 뒤쪽 병변을 수술했을 때의 예후보다 좋게 나타났다.또 줄기세포가 잘 생착될 수 있도록 수술 후 6주간은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수술 후 일주일까지는 발을 딛지 않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이때 하는 물리치료가 CPM(Continuous Passive Motion)이다. 환자의 관절을 기계장치로 수동 반복 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도 기계가 관절을 움직여주기 때문에 회복 속도를 높이고 관절 유착과 경직을 예방한다.이후 2주차부터는 무릎에 약 10%의 체중만 실으며, 3주차는 체중의 20%, 4주차에는 30%, 6주차에는 4~50%의 체중을 싣는 식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가도록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이를 큰 틀로 하되 각 병원에서 쌓인 노하우와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조정한다.김진구 교수는 “과거에는 아예 6주간 무릎으로 땅을 디디지 못하게 했었는데 그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환자가 땅을 딛지 않으면 근력도 빠지고 골다공증도 올 수 있기 때문에, 6주간 연골이 잘 재생되더라도 막상 걸어야 할 때는 걷지 못하고 넘어질 수 있다. 지금은 적당한 기계적인 자극이 줄기세포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져 재활에 이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씨도 수술 후 재활기간 동안 움직임이 부족해 근손실이 오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했다. 그는 “수술하고 나면 아무래도 근육이 많이 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운동을 많이 하고 근육을 키워놓은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자 했다”며 “수술 전 운동을 해둔 덕인지 체감상 생각보다 근육이 많이 빠지지 않았다. 카티스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근력운동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고 귀띔했다.이어 김 씨는 “아직 재활 중이기 때문에 ‘당장 결과가 너무 좋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몸 상태도 좋고 수술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전처럼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문의 칼럼] O다리 변형 무릎 통증, 관절염 가속화 막으려면?
-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50대 주부 김 씨는 나이가 들수록 무릎 사이가 벌어지면서 다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나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이 꺼려졌다. 바지를 입어도 O자로 휜 다리 모양이 티가 날 정로도 변형됐기 때문이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불편한 느낌이 있어 바닥에 앉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손으로 눌렀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 있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무릎 통증으로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야 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이대로 두면 무릎 내측의 관절염이 심해져 몇 년 뒤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본인의 무릎을 살릴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수 있는 휜다리 교정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중년 여성의 경우 O자형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천적으로 O자형 휜 다리로 변형되는 것은 생활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원인이다. 여성에게 O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아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휜 다리의 가장 큰 문제는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관절 노화가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O자형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 중심선이 무릎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지나가는 무릎으로, 휜 정도에 따라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로 인해 내측 관절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교정치료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무릎 내측 연골만 손상되어 무릎 내측에만 통증이 있고, 그로 인해 O자 다리 변형이 발생한 경우라면 휜다리교정술인 ‘근위경골절골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해당 치료법은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 교정술이다. 미관상 좋지 않던 O다리의 교정은 물론, 관절염 치료 및 진행을 지연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에는 등산, 달리기 등 평소 즐기던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더불어 휜다리교정술은 무릎 내측에 있는 관절염을 치료하는 수술이 아니라 내측 연골을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근위경골절골술에 줄기세포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연골손상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카티스템(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절골술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양반다리 또는 쪼그려 앉기,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유지 및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릎 관절 손상은 한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만큼 무릎의 부종이나 통증, 굽히고 펼 때 불편감 등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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