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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동맥류, 파열시 3명 중 1명 사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동맥류’는 머릿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으로,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면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뇌출혈이 되는 것인데 적기에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터지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 가족력있으면 발병위험 4배 높아…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 심하면 혼수상태 빠질 수도 뇌동맥류의 크기는 작게는 2mm에서 크게는 50mm 이상까지 다양하다.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흔히 발견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류역학적 원인에 의하여 혈관벽 내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혈관 내 염증이나 외상에 의해 혈관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동반되기도 한다. 흡연과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며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인생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의, 망치에 얻어맞은 것과 같은 극심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의식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한다.치료 방법은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1㎜ 이하의 얇은 백금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에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혈관 내 수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게 되는데 두 가지 방식에는 뚜렷한 장단점이 있다. ‘클립결찰술’은 재발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을 때, 환자가 젊은 경우, 뇌 표피에 뇌동맥류가 생겼을 때 시행하는데 재발률이 낮지만 뇌를 열고 수술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빨라 고령환자에게 많이 시행되지만,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절개 최소화, 재발률 낮춘 최신 수술법들 개발 중최근에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뇌동맥류 종류에 따른 고난이도 병변에 최적화된 다양한 수술 및 시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클립결찰술’은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니개두술’로 시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25mm 이상 크기의 거대뇌동맥류 치료에는 뇌동맥류에 코일이 아닌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더 나아가 뇌동맥류가 혈관이 겹쳐있는 부위 등에 발생해 시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풍선을 통한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는데, 풍선과 스텐트 시술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술방식의 난이도가 높지만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는 경부가 넓어 코일색전술만으로는 부족한데, 이런 경우에는 와이어를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인 ‘뇌혈류차단기(Woven EndoBridge, WEB)’를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시술한다. 이렇듯 기존의 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법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 관리 필요… 고위험군은 사전에 검진 받아봐야 뇌동맥류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무리 치료를 잘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에 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고혈압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코일색전술이나 스텐트를 시술한 환자라면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하며 주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윤 교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되기 전에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검진 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4.10.09 I 이순용 기자
'슈퍼 선거의 해' 10억명 투표완료…"민주주의 대미 美대선"
  • '슈퍼 선거의 해' 10억명 투표완료…"민주주의 대미 美대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은 올해 전 세계 민주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험대에 놓였다. 6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이미 인구 34억명에 달하는 67개국에서 10억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연말까지 약 4억4000만명의 사람들이 추가로 투표할 예정이다.대미를 장식할 미국 대선은 내달 5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민주주의는 2024년에 직면한 거대한 시험을 거의 통과했다며, 이제 미국에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며 “많은 이들의 자유를 구현하는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전 세계 민주주의의 건전성에 대한 인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튀니지 튀니스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동안 한 선거 관리인이 투표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전 세계 투표가 90% 시행된 현재까지는 민주주의가 상당히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가 자유로웠던 42개국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선거 조작과 폭력은 제한적이었으며, 현 정권이 심판을 받은 사례들도 나왔다.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긍정적인 소식은 유권자 투표율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완전한 민주주의’로 분류한 국가들에서는 투표율이 유지됐으며,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투표율이 3%포인트 상승했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한국, 멕시코와 같은 주요 국가들에서 투표율이 상승했으며, 심지어는 유럽 의회 선거에서조차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선거를 훼손하려는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 점도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다. 국제민주주의 및 선거지원 연구소의 케빈 카사스-자모라는 “슈퍼 선거의 해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허위정보 캠페인이 유권자를 속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와 관련한 증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유권자들은 중국의 협박에도 라이칭더를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몰도바는 다음 달 대선과 EU 가입 목표를 헌법에 포함할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아두고 러시아의 체제 전복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대다수의 지역 선거는 평화롭게 치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코노미스트의 데이터분석에 따르면 27개국 표본에서 선거 관련 폭력은 이전 선거에 비해 평균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7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스타머 키어 영국 총리가 총리로서 첫 내각 회의를 마치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특히 유권자들이 지도자를 심판하는 성격의 선거가 치러졌다. 올해까지 시행된 민주적 선거 가운데 유럽의회 선거를 제외하고 거의 절반 이상이 권력 교체가 이뤄졌다. 영국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19997년 이후 가장 많은 의회 의석을 차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4월 참패했다.이러한 움직임은 신흥 경제국에서도 이어져 현직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강력한 질책을 받았다. 부패와 무능함에 염증을 느낀 남아프리카 유권자들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전권을 박탈했다. 인도에서도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의회 과반 의석을 잃어 연정을 통해 통치하게 됐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주요 도시에서 패배했다.반면 새로운 위험요소들도 등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SNS나 AI 기반 기술을 이용한 신세대 독재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분열과 물러난 지도자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전쟁 속에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88% 득표율로 당선된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은 ‘가짜 선거’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규정했다. 1994년부터 르완다를 통치해 온 폴 카가메는 지난 7월 치러진 대선에서 99%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알제리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압델마지드 테부네가 9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였다.또 유럽에서는 정당 간 분열이 커지면서 연합 정부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는 중도 정당이 약화하고 극우·극좌 정당의 지지가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퇴임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점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이코노미스는 “올해 선거들로 인해 민주주의는 회복력과 문제점을 모두 드러냈다”며 “특히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가 평화롭고 질서 있게 치러진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0.07 I 이소현 기자
  • 젊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세, 식습관 개선과 조기 진단이 정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대장암 발생자(3만2,751명) 중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4,879명)는 1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젊은 대장암 발생자(3,304명, 전체 11.8%)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한국은 이미 지난 2022년 국제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20~40대 대장암 발병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인구 10만 명당 12.9명의 대장암 발병률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렇게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늘어난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은 비만, 대장용종, 만성염증 등을 일으켜 젊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 “대장암의 위험요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대장용종, 가족력 등이 있다”며 “특히 젊은 대장암은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혈변 △복통 △복부팽만 △식욕부진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장암은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또는 조기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만 5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이상소견이 나올 경우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다만 최근 대장암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40세 이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도 좋다”며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치료성적도 좋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다면 다음 검사 주기는 5년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용종이 발견되거나 절제했다면 개수나 크기 등에 따라 검사 주기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정기 검진 외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요인을 피해야 한다. 가공육이나 붉은 육류의 과도한 섭취는 지양하며, 식이섬유가 충분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금연·금주 그리고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를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2024.10.07 I 이순용 기자
  • ‘급찐살’로 지방간 걱정된다면... 생활 습관 개선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은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기는 명절이지만, 과식과 음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방간은 초기에 무증상이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와 알아본다.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이며,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체 에너지를 관리하며, 독성 물질 해독작용, 담즙 생성,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 내 저장된다. 중성지방이 간에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 증가, 과음‧과체중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비비만 인구의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과체중이 아니어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김영석 교수는 “지방간 질환에서 심혈관 대사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 증상 없다고 무시하면 중증 간질환 발전 가능성도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간 섬유화,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1~26%가 8년 안에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암종의 3번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간, 치료하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도 음주 제한이 가장 중요하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또, 주 3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 운동이 필수다.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있으며, 비타민E로 대표되는 항산화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동반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사용할 수 있고, 고중성지발혈증이 동반되면 오메가3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선별작용제(Resmetirom)가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처 승인을 받았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간 회복하기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은 모든 간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간에 이로운 식습관에 대해 저탄수화물, 저지방 식이 등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섭취량을 감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는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종종 살을 빼려고 사우나에서 오랜 시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동반질환을 악화시키고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그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김영석 교수는 지방간 환자에게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률이 아주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간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10.06 I 이순용 기자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치매로 오인하기도?
  • 갑상선 호르몬 부족...기억력 떨어져 치매로 오인하기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갑상선 연골 밑에 있으며,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지 않고 항상 정상적인 양이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있다.구체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내 거의 모든 조직이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자극하고, 세포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을 증가시켜 심박수, 칼로리 소비 속도, 피부 유지, 성장, 발열,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고 조직이 파괴돼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20년 60만 8000명에서 2023년 68만 4000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11만 8000명, 여성 56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약 5배 더 많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어난다. 통계에서도 40~49세에서 점차 늘어나 60~69세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갑상선 호르몬이 적으면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든다. 이에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 주기가 변화하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심각하게 부족한 경우 혼수 등 신경학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정신 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에게서는 혼란스럽거나 건망증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에도 필요한데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말이 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에는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에 필수적이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과 신체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며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거나 방금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T3, T4 또는 free T4)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갑상선초음파로 갑상선조직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정홍규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로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해 부족분을 채워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불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기능을 느리게 만들며 일부 증상은 노인에서 우울증으로 오인될 수 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고 갑자기 피곤해진다면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024.10.06 I 이순용 기자
 점점 가늘어지는 소변 줄기, 이유가 있네!
  • [전립선 방광살리기] 점점 가늘어지는 소변 줄기, 이유가 있네!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왕성했던 남성들이 중장년기에 들어서 어느 순간 소변 줄기가 약해진 것을 감지하면 우선 소변과 관계가 깊은 전립선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더 큰 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바로 전립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 방광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에는 세뇨도 많다. 세뇨라는 것은 소변이 가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사기에 주사 바늘이 가늘면 아무래도 소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이 가늘게 나오는 원리를 이해하면 쉽다. 주사기에 압력을 강하게 줘서 밀어 넣으면 가늘긴 하지만 세게 나오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방광이 소변을 강하게 밀어내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렇지만 압박을 약하게 주면, 가는 주사 바늘에서 나오는 줄기가 약해지는 것처럼 소변의 굵기도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이런 세뇨 증상이 나타나 소변이 시원치 않고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남성 요도관은 약 20cm 길이로, 방광에서부터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얇은 벽으로 형성된 관이다. 전립선 한가운데로 요도관이 지나가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비대해져 부풀어 오르면 심하게 요도관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중간에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는 원래부터 가늘지는 않다. 하지만 소변 줄기가 약하고 가는 것은 이렇게 부종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전립선이 붓거나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요도가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방광의 기능이 튼튼해서 밀어내는 압력이 강하다면 비록 그 요도가 가늘다 해도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볼 수 있다. 반대로, 방광 기능이 약해지면 어쩔 수 없이 소변도 가늘고 쫄쫄쫄 나오고, 아주 시원치 않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세뇨 증상 치료는 방광 기능이 튼튼한데도 세뇨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립선의 부종이나 비대증치료를 먼저 하는 게 우선이다. 반대로, 전립선의 부종이나 어떤 비대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소변이 가늘고 시원치 않은 경우 방광 기능을 보하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전립선이라는 신체 기관이 없는 여성분들은 전적으로 방광 기능에 의한 세뇨, 빈뇨, 잔뇨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 역시 방광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방광 근육에 탄력을 개선하는 치료가 선행이 되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세뇨에는 ‘지연뇨‘ ’중단뇨‘라는 게 있다. 지연뇨라는 것은 한참 뜸을 들여서 나오는 것이 지연뇨이며, 중단뇨라는 것은 소변을 보는 도중에 잠깐 중단됐다 나오는 소변 증상이다. 역시 모두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짜주는 힘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방광 기능을 개선하고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중점이다.
2024.10.06 I 이순용 기자
엔지켐생명과학, 'EC-18'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 효능 입증
  • 엔지켐생명과학, 'EC-18'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 효능 입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 후보물질 ‘EC-18’이 방사선 조사에 의한 위장관계 손상에 효능을 입증했다는 비임상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Radiation Research(SCI급)에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EC-18의 위장관 조직 재생 효능에 대한 Radiation Research 연구논문 내용. (제공= 엔지켐생명과학)급성방사선증후군은 고농도 방사선 노출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질환으로 조혈계와 위장관계, 호흡계, 신경계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사망에 이를 수 있다.특히,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GI-ARS)은 위장점막의 파괴로 영양분 흡수 불량, 장내 세균 및 감염원 체내 노출, 과도한 염증반응, 패혈증 등이 치명적인 증상으로 발생하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엔지켐생명과학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EC-18은 방사선 전신피폭으로 유도한 급성방사선증후군 마우스 모델에서 생존율 향상을 비롯해 위장관 조직의 손상 회복, 장 상피세포의 재생 촉진 및 장 흡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장내세균의 누출을 감소시켜 패혈증의 위험을 낮추고, 혈중염증단백질(HMGB1) 농도 및 세포사멸괴사(Necroptosis)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엔지켐생명과학은 2019년, 2021년에 발표한 연구논문에도 EC-18의 방사선 전신 조사 급성방사선증후군 모델에서의 생존률 증가와 염증반응 억제, 조혈계 급성방사선증후군(H-ARS)에 대한 조혈세포의 개선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엔지켐생명과학 중앙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해 EC-18이 방사선 전신 피폭으로 인한 조혈계 손상뿐만 아니라 위장관계 손상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엔지켐생명과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FDA의 Animal Rule에 따라 위장관계 급성방사선증후군(GI-ARS)로 확장한 임상 2상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피폭실험 위탁수행 전문기관 SRI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2024.10.04 I 김지완 기자
올레바이오, 기능성 워터 브랜드 '제주올레알파' 선봬
  • 올레바이오, 기능성 워터 브랜드 '제주올레알파' 선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식음료 전문기업 올레바이오는 제주 화산암반수 기반의 브랜드 ‘제주올레알파’를 선보이며 기능성 워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기능성 워터 브랜드 ‘제주올레알파’ 론칭 (사진=올레바이오)제주올레알파는 화산암반 현무암층 130m 아래에 자연 여과된 염지하수인 제주 용암해수를 사용했다. 부드럽고 깔끔한 목 넘김이 특징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올레바이오는 최근 소비자들이 일반 식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워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에 발 맞춰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레바이오는 제품의 미네랄 성분이 각종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품은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아연과 마그네슘을 함유했다. 올레바이오 관계자는 “일반 식수와 차별화된 ‘제주올레알파’는 간편하게 마시면서 건강 증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연구, 개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제주올레알파는 환경을 생각해 무라벨 보틀에 500㎖, 2ℓ 2종으로 출시된다. 제품은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024.10.04 I 한전진 기자
  • 다이안서스, 향후 200억달러 시장 형성 기대 ‘아웃퍼폼’ - 오펜하이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오펜하이머는 다이안서스테라퓨틱스(DNTH)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목표주가를 48달러로 설정했다.이는 지난 2일 종가 대비 약 71%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레버 올레드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여러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다이안서스의 주요 치료법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는 “다이안서스의 단클론 항체 DNTH103이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다발성 운동 신경병증,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과 같은 희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안서스의 치료법은 향후 200억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는 DNTH103은 2035년까지 다발성 운동 신경병증 치료에 10억달러,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치료에 20억달러,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에 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2025년 중반에 공개되기 시작하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안서스테라퓨틱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69% 상승했다.
2024.10.04 I 장예진 기자
'0% 확률 깬 마법사' KT, 5위팀 최초 준PO 진출...LG와 리매치
  • '0% 확률 깬 마법사' KT, 5위팀 최초 준PO 진출...LG와 리매치
  •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두산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법사 군단’ KT위즈가 정규시즌 5위팀으로선 최초로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겼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베어스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면서 준PO 진출을 이뤘다.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5년 처음 도입됐다. 지난 9번의 대결에선 모두 4위 팀이 웃었다. 4위팀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PO에 진출한다. 반면 5위팀은 무조건 두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게다가 최대 두 경기를 모두 4위 팀 홈에서 치른다.심지어 KT는 지난 1일 SSG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그런 불리함을 모두 이겨냈다. 승부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준PO 진출을 이뤄냈다.‘확률 0%’를 뒤집은 KT의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특히 두 외국인투수가 투혼을 발휘했다. 1차전에선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강했던 ‘가을 사나이’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2차전에선 좌완 웨스 벤자민이 마운드를 지배했다.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고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6개나 잡았다. 벤자민에 이어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마무리 박영현이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경기 후 벤자민은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두산 마운드도 최선을 다했다. ‘깜짝 선발’ 최승용이 4⅔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6회초에 나온 KT의 유일한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로 로하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두 팀의 희비를 가린 결승점이 됐다.KT는 이제 5일부터 시작하는 준PO(5전3선승제)에서 정규시즌 3위 LG트윈스를 만난다.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LG가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KT로선 LG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반면 두산은 4위팀이 준PO에 오르지 못하는 최초의 희생양이 됐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인 주전 포수 양의지가 왼쪽 쇄골 통증때문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양의지는 지난 달 21일 LG와 더블헤더를 치르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돼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통제를 맞는 등 출전 의지를 나타냈지만 끝내 타석에 서지 못했다.백업포수 김기연이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공수 모두 역부족이었다.무엇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1점도 뽑지 못했다는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선 7안타를 때리고도 찬스에서 침묵했다. 2차전에선 그나마 안타도 3개를 치는데 그쳤다.
2024.10.03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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