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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화→AI' 사업 전환했더니 주가 582% 폭등한 '이 기업'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친환경 운동화로 실리콘밸리의 사랑을 받았던 ‘올버즈’(Allbirds)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582% 폭등했다.(사진=AFP)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올버즈는 이날 사명을 ‘뉴버드 AI’(NewBird AI)로 변경하고 AI용 고성능 서버를 구매해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서비스’(GPU-as-a-Service)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전환 배경에는 올버즈의 극적인 몰락이 있다. 올버즈는 지난달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라이선스 기업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에 3900만달러에 매각했다. 아메리칸 익스체인지는 에드 하디, 에어로솔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으로, 올버즈의 이름과 친환경 운동화 디자인 권리를 모두 가져가기로 했다. 올버즈가 새 이름이 필요해진 이유다. 올버즈 주주들은 다음달 18일 회의에서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과의 자산 매각 계약, AI 사업 전환을 위한 신규 투자 계약, 사명 변경안을 승인해야 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뉴버드 AI는 환경 보전 관련 정관 조항 삭제도 추진하며 친환경 정체성과의 완전한 결별을 예고했다.올버즈는 2015년 산업 엔지니어 조이 즈윌링거와 전직 프로축구 선수 팀 브라운이 공동 설립했다.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운동화로 주목받았고, 2016년 출시한 울 러너는 실리콘밸리 테크업계 필수 아이템이 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친환경 프리미엄 가격을 꺼리고 트렌드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올버즈는 고공 비행을 하다가 죽은 앵무새가 됐다. 친환경이라는 가치는 대부분의 신발 소비자에게는 핵심 구매 기준이 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친환경이라는 마케팅 포인트가 대다수 소비자에게 스타일·가격·착용감보다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얘기다.AI 사업으로 변경하기 위한 자금은 기관투자자로부터 5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확보했다. 그러나 AI 인프라 시장에서 이 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올해 300억~350억달러, 후발주자 네비우스도 160억~2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과 대비된다. 공급 부족인 AI 칩 구매 경쟁에서도 훨씬 자금력이 큰 업체들 뒤에 줄을 서야 하는 처지다. 윌리엄블레어의 딜런 카든 애널리스트는 “5000만달러는 양동이에 물 한 방울”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봐도 절체절명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회사 주가는 전일 종가 2.49달러에서 16.99달러로 치솟았다. 다만 이날 주가 급등에도 2021년 기업공개(IPO) 시점 대비 주가는 9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1억 5000만달러로, 한때 4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다.한편 운동화 사업을 접고 GPU 임대업에 뛰어드는 파격적인 행보지만, 올버즈처럼 AI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노래방 기기 업체 싱잉머신이 AI 기업 ‘알고리듬 홀딩스’로, 아이스티 업체 롱아일랜드 아이스티가 ‘롱 블록체인’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코닥도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일본 호텔 운영사, 플로리다 완구업체, 네일숍 체인, 전동자전거 업체 등이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신하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 열풍이 식으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 “태국산 계란 5890원” 홈플러스, 물가 잡기 승부수 띄운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홈플러스가 PB(자체브랜드)와 신선식품을 앞세워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선다.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세우며 소비자 유입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홈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PB ‘심플러스’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델리, 완구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생활 밀착형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대표 상품으로는 ‘심플러스 아메리카노(500㎖)’를 1000원에, ‘태국산 신선란(30구)’을 5890원에 선보인다. ‘서해안 꽃게(100g)’는 멤버십 특가로 990원에 판매한다. 라면과 델리 상품, 두부, 올리브유 등 주요 식품군도 할인 가격에 구성했다.이와 함께 콩나물, 감자칩, 보리차 등 일부 PB 상품을 1000원 균일가로 선보이고, 냉동 블루베리와 텀블러, 침구류 등 비식품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어린이날을 앞두고 완구 행사도 병행한다. 레고 등 인기 완구를 최대 40% 할인하는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캐릭터 완구와 로봇 장난감 등도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홈플러스는 카드 할인과 앱 쿠폰 혜택도 함께 제공해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생활 필수 상품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체감 혜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자본中심] 디즈니 꿈꾼 팝마트의 추락
- 세계 최대 생산기지이자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중화권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본시장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자본中심' 은 중국과 중화권 자본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상하이·선전의 본토 시장부터 홍콩의 달러 유동성 창구, 대만의 반도체 밸류체인까지 중화권을 관통하는 자금의 흐름을 짚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중화권 시장의 현재 온도와 방향을 담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중국 완구제조업체 팝마트는 라부부를 앞세워 중국 캐릭터 산업에서 보기 드문 자리에 올라섰다. 중국에서 출발한 자체 IP를 대형 소비재로 키우고, 그 열기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넓힌 사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 시장에서는 팝마트를 두고 '중국식 디즈니'라는 기대까지 내놨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 뒤 자본시장이 던진 질문은 달랐다. 라부부의 흥행을 확인한 시장은 이제 팝마트의 '다음'을 보기 시작했다.러시아의 한 레스토랑이 지난 6월 라부부 모습을 본뜬 디저트 케익을 선보였다. (사진=뉴스1)팝마트가 지난 3월 홍콩거래소에 공시한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1억2000만위안(8조 724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만 127억8000만위안(2조 77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7% 늘었고, 순이익은 3배 넘게 뛰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흠잡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그런데 실적 발표 직후 홍콩 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20% 넘게 밀렸다. 업계에서는 지난 4분기 성장 둔화 우려와 배당성향 축소, 라이선싱과 테마파크 등 확장 전략에 대한 부담이 함께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쏠림이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팝마트 전체 매출의 38.1%를 책임졌다. 흥행만 놓고 보면 단연 성공이지만, 시장은 여기서 다른 신호를 읽었다. 회사가 여러 IP를 고르게 키운 결과라기보다, 라부부 한 개가 실적을 밀어 올린 구조에 가깝다는 점이다. 다른 대표 IP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옅어지면서 팝마트는 '여러 캐릭터를 보유한 기업'보다는 '라부부에 기대 급성장한 회사'로 비치기 시작했다.그럼에도 라부부 열풍은 '중국 소비의 변화'라는 더 큰 흐름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인들의 소비가 명품이나 전자제품처럼 비싸고 확실한 브랜드를 한 번 구매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최근에는 취향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블라인드박스(랜덤박스)로 시작한 라부부가 봉제인형, 키링, 생활형 굿즈로 확장되고,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한정판 수집 문화까지 이어진 것은 이런 변화의 단면이다. 한 번 큰돈을 쓰는 소비보다, 같은 IP를 두고 여러 차례 결제하게 만드는 구조가 힘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팝마트는 이제 단순히 완구 회사 한 곳의 실적 호조로만 보긴 어렵다. 중국 소비재 기업이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팬덤을 만들고, 이를 상품 판매와 매장 방문, 굿즈 소비로 연결해 몸집을 키운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라부부 열풍은 중국 기업이 더 이상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만든 IP로 글로벌 소비자를 상대로 승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실제 팝마트의 성장에는 내수 둔화 속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반영돼 있다. 중국 안에서만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소비재 기업들은 대륙 밖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기 시작했다. 팝마트의 지난해 중국 본토 매출 비중은 56.2%로 낮아진 반면 해외 비중은 더 커졌다. 중국에서 검증한 캐릭터와 브랜드를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으로 옮겨 심은 셈이다. 중국 제조업이 오랫동안 하드웨어와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웠다면, 이제 일부 소비재 기업은 IP와 팬덤, 오프라인 경험까지 함께 수출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다만 자본시장이 이번에 확인하려 한 것은 '라부부가 얼마나 크게 성공했는가'보다 '그 성공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가'다. 한 캐릭터의 흥행이 다른 IP 육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블라인드박스 중심의 소비가 더 넓은 상품군과 수익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반복 소비를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도 결국 흥행의 크기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 크게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해외 확장도 그 자체로 시험대다. 중국 안에서 통했던 캐릭터와 소비 방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그대로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밖으로 나갈수록 브랜드는 더 촘촘한 품질 관리와 유통 통제, 공급망 운영 능력을 요구받는다. 동시에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저가 이미지나 '짝퉁' 문제를 함께 떠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팝마트가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세관에서 적발된 위조 상품이 약 791만개에 달했다고 밝힌 점은 이런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정부 역시 지난해 압수한 가짜 장난감 가운데 90%가량이 라부부였고, 수량만 20만개를 넘는다고 발표했다.결국 팝마트를 둘러싼 평가는 한 회사의 주가 조정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라부부 열풍은 중국 소비가 취향·팬덤·반복 구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동시에 중국산 자체 IP가 해외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입증했다. 다만 자본시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묻고 있다. 라부부의 성공이 중국 소비 변화의 상징에 그칠지, 아니면 여러 IP와 글로벌 사업으로 이어지는 장기 성장 모델의 출발점이 될지에 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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