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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난에 슈퍼甲 된 집주인…"30대 초반 신혼만 받아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임차인 A씨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12억원대 아파트 전세 계약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계약 전 확인한 등기부등본에 납세 관련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집값 대비 금액이 크지는 않은데 혹시 몰라 납세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하고 싶지만 망설여진다. 괜히 집주인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어렵게 구한 전세 계약 기회를 놓칠수 있어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임차인이 국세 완납 증명서 등을 요구해 기분이 상했다”, “굳이 번거로운 절차를 감수할 필요가 없어 다른 세입자를 받았다”는 취지의 임대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안내문.(사진=연합뉴스)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임대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세사기 사태 이후 세입자들이 집주인의 체납 여부나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 계약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확인 절차 조차 계약 탈락 사유가 되는 분위기다. ◇“고령자, 미혼모, 장애인 세입자도 곤란”1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000여건으로 전년 동기(2만6500여건) 대비 35.5% 감소했다.다주택 규제와 갭투자 차단 정책, 실거주 의무 강화 등으로 기존 전세 물량이 잠기기 시작한 데다 신규 공급 감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축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며 인기 지역 전세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학군지, 신축 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 폭이 두드러지며 ‘임대인 우위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이날 기준 서울 노원구 전세매물은 229건으로 전년 동기 1029건에 비해 77.7% 감소했다. 서울 마포구(288건)와 양천구(310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임대인 우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소득이 불안정한 프리랜서나 고령층과 미혼모, 장애인 가구 등 사회적 약자를 세입자로 받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일부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단순한 계약 조건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주거 차별’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임대인들은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고독사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꺼리기도 한다”며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미혼모나 장애인 가구에 대해서도 소득 안정성이나 주택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월세뿐 아니라 전세 등 계약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실제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미혼모 C씨는 “수입 규모 자체는 적지 않지만 프리랜서 특성상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임대인이 계약을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중개사를 통해 들었다”며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미혼모이면서 프리랜서인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이미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는 집을 직접 보지 않고 전월세 계약금을 보내는 ‘노룩 계약’은 일반화 됐고, ‘세입자 선별’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전세 매물에는 1990년 이후 출생한 30대 초반 신혼부부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어 논란이 일었으며,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 일부 임대 매물도 소득이 안정적인 비흡연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신혼부부 등의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을 깨끗하게 사용할 세입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임대인의 세입자 선별 현상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세입자 선별 “위법은 아냐”…“약자 주거접근성 위축 우려”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세입자 선별’ 현상이 사회적 논란의 소지는 있을 수 있지만, 현행법상 직접적인 위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지윤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변호사는 “주택 전월세 계약은 기본적인 사인간 거래로 계약 조건을 내거는 것은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또한 임차인을 보호하기위해 특별법으로 이미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 중인데, 관련 법령에는 임대인이 납세증명서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거절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규정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족 형태나 직업군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하지 않는 부분 역시 사인 간 계약 영역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시장의 과열 양상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임차인 선별과 주거 차별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임대인 우위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청년층과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 접근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임대차시장은 가격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 배제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공급 부족이 심화될수록 이 같은 현상은 확산할 수 밖에 없는데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다시 힘이 지배하는 시대…韓 기술패권·안보 묶어야
- 다음은 5월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다시 힘이 지배하는 시대… 韓 기술패권·안보 묶어야-툭하면 일몰 연장 조세 감면 대수술-수출 투톱 ‘반·차’ 동시에 스톱 위기-“美·대만 관계 후퇴… 韓도 생존전략 재정립 시급”△종합-전세난에 슈퍼甲 된 집주인 “30대 초반 신혼만 받아요”-최대 40% 소득공제, 20% 손실 보전… 단, 5년간 환매 안됩니다△조세지출 대수술-저소득층 수혜 근로·자녀장려금은 확대… 고소득층 혜택은 확 줄인다-세금감면 ‘포퓰리즘’에 취한 여야 5개 감면 신설, 11개는 혜택 확대△종합-“삼전노조 요구 과유불급” 소년공 대통령마저 일침-‘성과급+AI 통제권’ 두고 평행선 현대차·기아 임단협 장기화 기류-애꿎은 세입자 잡을라… 비거주 1주택 대출규제 검토 ‘일단 멈춤’-한미 동맹이냐, 한중 경제협력이냐 대만싸움에 양자택일 압박 커졌다△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총 대신 ‘경제’로 맞붙는 강대국들 글로벌 공급망 끼리끼리 새판짠다-격변기, 한국이 살아남는 법 글로벌 전략가들 머리 맞댄다△정치-“북구 단칸방서 자란 흙수저”… 대기업·청와대 경험 고향에 쏟을랍니다-정원오 “청년 20만명 월세 지원”-오세훈 “연 100만 일자리 창출”-‘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불렀지만 “5·18 헌법 수록” 놓고는 으르렁△경제-주식·채권형 운용 자금 격차, 100조 벌어졌다-정부사업 51조 수술대…최소 7.7조 감액-“규모 7 이상 지진도 끄떡없어”… AI시대 전력기지 도약-기사에게 사고 책임 전가… 택배사 30억 과징금△금융-빚만 남길 뻔한 폐업, 은행 덕에 재도약 발판 마련-‘LTV 규제 직격탄’ 온투업 ‘스톡론’으로 돌파구 찾는다-우리금융, 청년·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플랫폼 출시-증시 랠리에 불붙은 예담대…30대 대출 1년새 14% 껑충△글로벌-“이란, 시간없다”…트럼프, 공격재개 카드 만지작-“연준 금리인하 불가능” 월가 채권왕의 경고-주택시장까지 흔드는 이란전쟁…유럽·북미 모기지 금리 껑충-AI發 대학 학위 가치 추락시대…‘블루칼라’로 눈돌리는 MZ-“브렉시트 결정은 재앙적 실수” 영국 EU 재가입 논쟁 재점화△산업-勞 “영업익 30% 내놔라”…암초 만난 K조선-미국·인도 새 성장거점 집중 현대제철·포스코 탈중국 속도-벤츠도 ‘MZ핫플’ 성수에 반했다, 세계 다섯번째 스튜디오 오픈-현대차그룹, 홍콩에 수소생태계 꾸린다-LS일렉트릭, 美빅테크서 1050억 수주 잭팟-폐배터리 새것 바꿔드려요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산업-현대차 앞지른 기아…“중동전쟁 손실 6000억원, 하이브리드로 돌파”-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수주 랠리-LG주도 ‘K휴머노이드’ 시동…산·학·연·병 결집-네이버·넥슨 계정 연동…게임·스트리밍·결제 ‘한번에’△산업-깨볶는 1도 차이로 참기름 고소한 맛 달라지죠-“제품 보려고 브라질서 의사들 직접 찾아와”-‘식탁 위 미식여행’ 가성비 굿… 5월 예약 완료-GS25·CU, 쿠팡이츠와 손잡고 24시간 배달 운영△증권-코스피 요동칠수록… 거래대금도 활활-증권가 “1만피 시대 온다”-주총 소집 통지 2주→4주 전으로 당겨지나-윤병윤 특명… NH證, 내부통제 전담 TF 가동△마켓in-문턱 낮아지는 AC 시장… VC·기술지주도 스타트업 발굴 뛰어든다-사학연금, ‘33조 운용’ 새 CIO 공모-법률만 보는 변호사는 많고 많아 문제 찾아 해결해야 ‘진짜 고수’△부동산-“강남권 빼고 토허제 풀어야… 수도권 전월세 시장 안정된다”-‘직주근접·저평가’ 성북구 신축·구축·분양 모두 꿈틀-우미건설 ‘고양 창릉 우미린 그레니티’ 본격 분양△문화-판 키운 아트부산, 판 뒤집은 하이브-21~24일 부산·서울 열리는 두 아트페어 관전 포인트-아내의 기억을 가진 사이보그가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피플-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 처벌 강화보다 폭력의 굴레 끊어야-LG엔솔, 배터리 ‘발명왕·출원왕’ 시상-“낡은 ICT 조세·통상체계 대수술 필요”-엘리사 키스 “한국어로 불린 내 노래, 큰 선물 같아요”△가족 사랑 담은 보험·카드-삼성생명, 형제·자매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 내려가요-삼성화재, 15세 이하 맞춤 보장… 건강하면 보험료 할인-교보생명, 손주 건강 챙기고, 학자금도 마련하고-DB손해보험, 만성질환부터 암 치료까지 체계적 보장-한화손해보험, 임신·출산·산후조리 생애주기별 케어-롯데손해보험, 월 1만원대로 부모님 보이스피싱·수술 대비-NH농협생명, 요양·간병 분리… 상황 따라 필요한 보장 선택-KB라이프, 진단비 보장 넘어 가족 부담까지 덜어준다△가족 사랑 담은 보험·카드-한화생명, 아프면 보장받고, 건강하면 노후자금으로-메리츠화재, 출산·육아가정 할인… 100세까지 든든한 보장-현대해상, 20~40세 겨냥… 질병 넘어 정신건강까지 케어-신한라이프, 치매 예방·진단·장기요양 한번에 원스톱-신한카드, 우리 아이 첫 카드 만들면 ‘용돈’ 드려요-KB국민카드, 외식·여행 부담 뚝…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현대카드, 스타필드까지 생활밀착형 캐시백 혜택 ‘풍성’-삼성카드, 이번 달엔 쇼핑… 배달 원하는 혜택 직접 고른다△오피니언-그들의 시위는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는가-‘조롱’만 있고 ‘매도’는 없는 리포트-강남 집값만 보다 놓친 전월세 경고음-박지수 ‘흔들리는 것_좌화’△전국-中1 100만원씩 ‘씨앗펀드’로 금융 교육… SPB 인증서, 대입 반영 추진-“기본급 높다고 마음대로 깎나” 인천, 정신재활시설 월급 삭감 논란-한화볼파크 3000석 두고 공방 벌이는 대전시장 후보들△사회-입양 간 그 집, 동물 지옥이었다-“수십억짜리 집 있어도 받던데…” 고유가 지원금 비대상자들 ‘허탈’-‘사무장병원’ 뿌리 뽑는다… 합수팀, 단속·몰수 한방에 처리-광장시장 ‘바가지’, 반복 적발땐 퇴출
- "서울 강남권 빼고 토허제 풀어야 전·월세 안정된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서울·경기 지역의 전·월세 매물 부족 등 주거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강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서울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에 매물현황이 붙어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등의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부동산 정책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현재 시장 상황은 문재인 정부 시즌2가 아니라 과거 진보 정부 정책 실패의 빨리보기 버전”이라며 “(초강력 대책으로) 진보 정부의 중기에 해당하는 시장 상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초기에는 강남 집값이 오르다가 후반에는 강남이 안정되니 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 등 동북권이 오르고 전·월세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교수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1년간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 가격은 8.53% 올라 이 정부 직전 1년간 상승률(10.85%) 대비 둔화된 반면 강북·노원·도봉·성북구의 매매 가격은 2.30%에서 6.84% 더 크게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전세와 월세 가격은 각각 1.09%, 2.39%에서 12.63%, 13.14% 급등했다.이 교수는 “지난해 10.15대책이 나오기 직전에 부동산 시장 가격이 안정되고 있었는데 너무 갑자기 강한 규제(서울 전역·경기 12곳 토허제 및 조정대상구역·투기과열지구 지정)가 나오고 이에 대한 정책 효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적인 소셜미디어(SNS) 개입으로 시장을 통제하려고 하니 3월초에는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하다가 다시 4월초 상승한 상황”이라며 “규제가 나올 때마다 전·월세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토허제를 풀어서 2년간 실거주 의무라도 없애도 전·월세 물량이 공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세금으로 집값을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장익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서 세제 정책은 즉각적이고 정치적 상징성이 강하고 시장 신호 효과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지만 시장 구조를 바꾸는 정책이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행동을 바꾸는 정책이라 장기적으론 거래를 경직시키고 정책 피로감을 높이고 수도권 집중을 지속시킨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가격 안정인지, 주가 안정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 교수는 “정작 보호해야 할 무주택자 등 서민들의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주가 안정이 정책 목표라면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형석 미국 IAU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SNS 정치가 대책 간의 충돌을 만든다”며 “올해 1~2월에 주택을 판 사람들은 이사비까지 주고 팔아야 했다. 이달엔 대부분 시가로 판다. 정부 말을 들었다가 손해를 본 것이다. 정책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 불안해지면 세금 매길 수 있다는 발상이 잘못토론자로 참석한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집값이 불안해지면 세금을 매길 수 있다는 발상이 잘못됐다”며 “미국은 집값이 두 배 뛰어도 보유세, 양도소득세를 올리지 않는다. 세금은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를 거주와 보유로 나눠 거주하지 않을 경우 공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20년간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집이 두 배 뛰었다면 그것은 연 3%가 넘는 금리 등을 고려하면 제자리 걸음한 것이고, 자본차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제를 해주는 것인데 이것을 살지 않았다고 공제를 안 해주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왜 생겼는지를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나 학계에서 취득세 등 거래세를 폐지하고 보유세를 높여야 한다고 하지만 취득세는 지방 재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애초에 축소하거나 폐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성훈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취득세, 지방소득세, 재산세는 지방재정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거래세를 낮추면서 보유세를 높이자고 하지만 쉽지 않다”며 “재산세를 더 거둬서 취득세 폐지, 축소를 감내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을 조정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세제 체계가 다른 미국과 보유세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교수는 “미국은 우리보다 보유세가 높다고 하지만, 일단 미국은 맨해튼 고가 아파트 빼고 취득세가 없다. 200억, 300억원 상당의 건물을 상속해도 상속세가 없다”며 “이러한 보조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보유세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보유세만 분류해 우리나라 보유세가 미국보다 낮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얘기다. 주택 정책을 펼 때 각 지역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에 살고 있는 다주택자는 37만 2000명(2024년)으로 87만 6000가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에 보유한 주택이 61만 6000가구이다. 서울 보유 주택 중 비아파트 비중이 54%”라며 “서울 다주택자 규제시 지방 소재 주택, 수도권 비규제 지역 주택, 비아파트 부터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자가율이 43.9%로 낮고 임차가구가 222만 9000가구로 공공임대(39만 3000가구)로는 감당이 안 돼 다주택자가 공급하는 임차주택(142만 1000가구)에 살고 있는 가구가 많은 지역엔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 전·월세 등 임대 주택 공급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이런 상황에서 무 자르듯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전·월세 불안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주택 공급 정책을 토지 설계부터 다시 뜯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상가공실이 넘쳐 주거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데다 지자체 조례로 상업지역 내 주거용 연면적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어 신축을 하면서도 상가공실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거 용지 확보를 위한 토지이용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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