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76건
- 이수앱지스, 성장가도 안착…시장도 성장가능성 인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을 속속 인정받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데다 회사도 장기 사업전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수앱지스를 다룬 증권사의 리포트에서 약 10년만에 목표주가가 처음으로 제시되고 있다.◇‘시작이 좋다’…기술이전 덕 상반기 실적 개선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수앱지스의 누적 매출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을 대폭 끌어올렸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ISU104 기술수출의 기여도가 컸다”며 “일부 매출이 하반기로 순연되면서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선급금 일부가 2분기에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고 영업이익 상승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8550만 달러(약 1188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선급금 200만 달러(약 28억원)가 2분기 매출로 인식됐고, 남은 선급금 100만 달러(약 14억원)는 3분기 ISU104의 원액을 파트너사에 공급한 후 추가 수취할 예정이다.남은 선급금 수령과 더불어 알제리, 이라크에서도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공급 및 품목허가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회사는 알제리 중앙병원과 10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3분기 중 전량 공급돼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라크에서는 올 하반기 애브서틴 품목허가가 이뤄져 제품 공급이 개시될 것으로 본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애브서틴 품목허가를 빠르게 신청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지역 정세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회사의 수출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제리의 경우 이번 이슈에서 벗어나 있고, 최근에는 연장 공급계약까지 맺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인도적 지원이 국제제재 대상에서 면제되듯 제약산업은 통상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제재에서 자유롭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파바갈’ 기술이전과 제품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반짝’ 성장 아니다…지속 성장에 자신감회사는 이 같은 성장이 ‘반짝’ 성장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ISU104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서 이수앱지스는 ISU104의 특정 모달리티에 제한해 기술수출을 진행했는데 하반기부터는 다른 모달리티 기술을 가진 회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미국 소재 항암제 회사로 ISU104을 기술수출하면서 미국에서 레퍼런스를 쌓았기 때문에 미국, 유럽에서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이중항체 기술을 가진 회사와 계약을 진행할 때는 기존 딜 금액보다 훨씬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사는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위해 바이오 전문 컨설팅업체와의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수출 계약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술이전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수출 지역 확대로 인한 꾸준한 매출 상승과 기술수출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도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에서 잇따라 목표주가가 제시된 리포트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상상인증권은 이수앱지스의 목표주가를 9600원으로 제시했고, 앞서 지난 3월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처음으로 8000원의 목표주가를 냈다. 모두 현재 이수앱지스의 주가인 6460원(7일 종가)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국내 바이오벤처 중 증권사 리포트에 목표주가가 기재되는 경우는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알테오젠(19617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등 손에 꼽힐 정도다. 꾸준히 기술수출 등으로 성과를 내는 등 회사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증권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우다.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가 나왔다는 것은 증권업계에서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회사 역시 장기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국 확대 전략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술수출을 제외한 기존 제품의 성장만으로도 2~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희귀의약품 판매로 얻은 이익을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연구·개발(R&D) 성과가 다시 회사 이익에 기여하는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라고 말했다.
- 다중항체 대표주자 '사노피·MSD·셀트리온', 항체신약 게임체인저 되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머크(MSD), 국내 셀트리온(068270) 등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이중항체를 넘어 다중항체 기반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일제히 관련 플랫폼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거나 1조원대 이상 규모로 옵션 계약을 체결해 될성부른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어느 기업이 암의 약물 회피 능력을 최소화할 다중항체 개발에 가장 먼저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다중항체 임상 진입 20여 종...‘사노피·MSD’가 주도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삼중 또는 사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은 20여 종이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기업은 사노피와 MSD이며, 각각 순서대로 3종과 4종씩 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시스티뮨과 쓰촨 베일리 등이 공동으로 사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사노피는 지난 2021년 미국 아뮤닉스 파마슈티컬스(아뮤닉스)를 12억25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인수해 삼중항체 개발 플랫폼과 후보물질들을 흡수했다. 당시 회사는 계약금만 10억 달러를 지급하면서, 아뮤닉스가 보유한 HER2·CD3·CD28 동시 타깃 삼중항체 후보물질 ‘SAR443216’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현재 사노피는 다발성 골수종(1상, SAR442257)과 HER2 양성 고형암(1상, SAR443216), 급성림프구성백혈병(1/2상, SAR443579) 관련 적응증에 대해 3종의 삼중항체 후보물질로 임상을 병행하고 있다.다중항체 개발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T세포 연결항체(인게이저)를 활용한 삼중항체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중이다. 아직 임상을 거쳐 플랫폼으로 얻은 물질의 효능까지 입증한 기업은 없어, 뚜렷하게 어떤 기업의 플랫폼이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 “다만 사노피가 자체 검증을 통해 큰 규모의 계약금을 걸은 만큼 아뮤닉스에 대한 업계 주목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T세포 인게이저는 암세포로 T세포를 끌어들여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항암효과를 유도하는 기능을 가진 항체다.프랑스 사노피의 다중항체 전문 자회사 아뮤닉스 테라퓨틱스는 다중항체를 구성할 때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조절되는 접합체 기술 ‘pro-XTEN’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더해 아뮤닉스가 보유한 pro-XTEN 적용한 T세포 인게이저 플랫폼이 단백질 분해효소를 통해 항체를 연결한 접합체(링커)를 정상세포 주변이 아닌 암세포가 있는 환경에서만 풀리게 조절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다중항체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노피 뒤를 이어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대거 다중항체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우뚝 선 MSD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하푼 테라퓨틱스(하푼)를 6억8000만 달러(한화 약 9450억원)에 인수, 하푼이 보유한 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4종을 흡수했다. 실제로 하푼은 임상 1상과 임상 1/2상 단계의 삼중항체를 각각 2종씩 보유한 기업이며, 이 물질의 적응증은 다발성 골수종, 소세포폐암, 전립선암, 메소텔린 양성 암 등을 대상으로 한다.여기에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도 2022년 바이오텍인 드래곤플라이가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HER2 양성 유방암 대상 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DF1001’을 도입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네덜란드 메루스와 15억81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2조 1970억원)로 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삼중항체 신약 확보에 재차 나섰다. 메루스는 3개의 표적을 동시에 타깃하는 삼중 특이항체를 개발하는 ‘트리클로닉스’ 플랫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셀트리온·이수앱지스도 삼중항체 발굴 착수빅파마가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사이, 국내에서도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086890)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국내 바이오텍 싸이런 테라퓨틱스(싸이런)와 1조1580억원 규모의 다중항체 공동연구 및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싸이런은 CD3 표적 T세포 인게이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앱지스도 중국 바이오사이토젠으로부터 도입한 CD40 타깃 항체 ‘YH003’(중국 내 임상 2상)을 포함하는 삼중항체를 개발중이다. YH003은 대식세포나 수지상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기억 T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암을 공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되는 물질이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ISU-104와 CD40 타깃 항체, 다른 면역항체 붙여서 삼중항체를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는 지난 28일 계약금 300만 달러 포함 총 8550만 달러(약 1200억원)규모로 미국 내 기업에게 기술수출된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그는 이어 “삼중항체를 발굴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기술을 플랫폼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타사와의 차별점 등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관련 물질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