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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최종 관문은 수술실…글로벌서 주목하는 K의료로봇
  • 피지컬 AI 최종 관문은 수술실…글로벌서 주목하는 K의료로봇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공장에서 로봇 오차는 불량품을 만들지만, 수술실에서의 오차는 생명과 직결된다.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육체를 입고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 가장 높은 기술 장벽이 서 있는 최종 관문이 수술실인 이유다. 2034년 약 384억달러(57조76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7.2%씩 성장할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을 향해, K-의료로봇 기업들이 이 관문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잇달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이미지=AI 생성)◇화면 밖으로 나온 AI…왜 수술실이 '최종 관문'인가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화면 속 지능에 머물던 생성형 AI는 이제 물리적 세계로 걸어 나오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기점으로 로보틱스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폭발하는 가운데, 한국 로봇 산업 무게 중심도 빠르게 이동 중이다.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은 휴머노이드, 웨어러블 로봇을 넘어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Vertical) 피지컬 AI' 스타트업들로 확장되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 대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착수, 위로보틱스 950억원 규모 시리즈B 유치 등 뭉칫돈이 몰리는 것이 그 방증이다.이러한 피지컬 AI가 가장 드라마틱한 혁신을 만들어내는 격전지는 단연 의료·헬스케어 분야다. 단순 영상 판독을 넘어 AI가 직접 의료기기를 제어하며 수술과 시술 과정을 보조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인체 내부 복잡한 환경을 다루는 만큼 영상 인식, 정밀 제어, 안전 로직 등 산업용 로봇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기술적 난도가 요구된다. 산업 현장의 로봇이 효율을 겨룬다면, 수술실의 로봇은 기술의 완성도 그 자체를 증명해야 한다. 피지컬 AI의 기술 성숙도를 가늠하는 궁극적 시험대가 수술실인 이유다.◇수술 플랫폼부터 전동화 내시경까지…글로벌 문 두드리는 K-의료로봇국내 의료 피지컬 AI 기업들도 속속 글로벌 무대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초정밀 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049950) 국산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는 국내외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레보아이는 2017년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고 2021년 원자력병원, 2023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급 기관에 진입했다. 글로벌로는 러시아·몽골·파라과이 등지로 수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해외 전략은 단순 장비 수출을 넘어 교육 기반 사용 확산에 초점을 맞춘다. 튀니지 로봇수술센터 개소, 몽골 국립암센터의 VR 시뮬레이터 기반 교육 후 레보아이 도입, 파라과이 트레이닝센터 구축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의료진 교육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집도의 교육과 기술지원을 결합한 확산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컴퍼니는 49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2029년까지 레보아이 수술 데이터를 AI와 연계해 수술 상황 인지 및 보조 기능을 고도화하고, 원자력병원과 협력해 실제 수술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로 기술력을 입증한 리브스메드(491000)는 지난 5월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STARK)'를 공개하며 통합 수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스타크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특허와 다른 인-플레인(In-plane) 구동 방식의 핀-조인트 관절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빈치(60도)보다 넓은 90도의 다관절 가동 범위를 구현했다. 하나의 카트에 2개의 로봇 팔을 얹은 '1카트 2암' 구조로 기존 4카트 시스템 대비 공간 점유율을 절반가량 낮췄으며, 관련 국내외 특허만 600여건에 달한다.특히 스타크는 개발 단계부터 원격 조작을 검증한 '네이티브 텔레서저리(Native Telesurgery)' 수술로봇을 표방한다.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카고를 연결해 3000km 이상 거리를 뛰어넘는 대동물 원격 수술 시연에 성공했다. 리브스메드는 식약처 품목허가를 거쳐 올해 말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 일본, 2028년 미국에 순차 진출할 계획이다. 수술 한 건당 평균 4000달러에 달하는 소모품·서비스 비용 구조를 혁신해, 아직 로봇이 닿지 않는 전 세계 2700만건의 수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리브스메드는 여기서 나아가 스타크 수술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로 국내 의료진의 숙련된 술기를 디지털화하고, 자율수술이 가능한 피지컬 AI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이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주도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행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나스닥 시가총액이 약 225조원에 달하는 만큼, 리브스메드 역시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10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AI 의료로봇 스타트업 메디인테크는 100% 의료진 손기술에 의존하던 내시경 하드웨어 자체를 전동화한 '인티온 에스'로 판을 뒤집기에 나섰다. 의사가 손으로 와이어를 당겨 움직이는 기존 기계식 내시경은 AI가 병변의 방향을 알아도 직접 조향할 수 없지만, 메디인테크는 전동화라는 하드웨어 기반 위에 피지컬 AI를 얹을 수 있었다.인티온 에스는 지난달 출시 됐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창출이 예상된다. 메디인테크는 창업 이후 민간 투자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양축으로 성장 재원을 확보해왔다. 지난 2021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95억원 규모 과제로 전동 내시경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4월 후속인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다시 선정되며 228억원 규모 과제를 추가 확보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 한국전기연구원(KERI),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참여하는 2기 과제에서는 지능형 전동식 로봇 내시경 플랫폼을 총괄 개발하며, 연구 범위도 소화기 내시경을 넘어 십이지장경·담도경 등 특수 내시경과 초소형 다관절 수술기구까지 확대된다.글로벌 행보도 본격화됐다. 일본 기업이 95% 이상을 점유한 글로벌 연성 내시경 시장에 정면도전하는 메디인테크의 전동식 내시경 '인티온 에스'는 몽골과 필리핀에서 선제적으로 쓰이고 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허가를 완료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FDA 인증도 준비 중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경성 수술로봇의 표준이 된 것처럼, 연성 내시경 기반 수술로봇 플랫폼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게 회사의 청사진이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일본 기업이 꽉 잡고 있는 연성 내시경 시장에서, AI와 하드웨어 전동화를 결합한 우리의 피지컬 AI 기술은 단숨에 게임의 룰을 바꿀 강력한 무기"라고 자신했다.◇판 커지는 의료로봇 시장…'삼박자' 갖춘 韓 기회와 과제K-의료로봇의 도전 뒤에는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5월 발간한 '수술로봇의 정밀제어 관련 특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은 2025년 약 92억달러(13조8400억원)에서 2034년 약 384억달러(57조7600억원)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최소침습수술 수요 증가와 수술 정확도 향상 요구, 영상·센서·제어 시스템 통합 기술의 발전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복강경 수술로봇을 비롯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시경, 혈관중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접목하려는 진입 움직임이 늘고 있다.최근 수술로봇은 조작 장비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영상, 센서, AI, 제어 알고리즘이 결합된 지능형 플랫폼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경쟁력도 위치·속도 제어, 힘 제어, 떨림 보정, 모션 스케일링 등을 통해 의료진의 조작을 안정적인 수술 동작으로 구현하는 '정밀제어' 기술로 옮겨가는 추세다. 수술 정확도와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기반 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완성도로 승부하던 시대에는 수술로봇 다빈치를 앞세운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아성이 견고했지만, AI와 정밀제어가 게임의 룰을 다시 쓰는 국면에서는 후발주자에게도 판을 흔들 기회가 열린다고 보고 있다.의료로봇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한국은 로보틱스 AI 산업에 최적화 된 조건을 갖췄다"라며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인프라, 혁신적인 로봇 제어 기술 삼박자에 더해, 연간 수천 건의 고난도 수술을 소화하는 한국 외과 의료진의 술기는 그 자체로 AI 학습의 원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16 I 홍주연 기자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日 독점한 내시경 시장, 피지컬AI로 판 뒤집는다”
  •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日 독점한 내시경 시장, 피지컬AI로 판 뒤집는다”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올림푸스, 펜탁스, 후지필름 등 일본 3사가 전 세계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연성 내시경 시장에 국내 기업이 혁신 기술로 도전장을 던졌다. 해당 시장은 50년간 이어진 기계식 조작 방식이 업계 표준으로 굳어졌고, 의료진들은 무거운 내시경을 손목 힘으로 돌리며 장시간 시술을 이어왔다.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진단 품질과 환자 통증이 달라지는 한계도 따랐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만 갔다. 2020년 설립된 메디인테크(MedInTech)가 이 시장에 전동화와 피지컬AI를 결합한 로봇 내시경 플랫폼으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달 11일, 메디인테크는 전동식 AI 내시경 시스템 '인티온 에스(INTION S)'와 '인티온 에스 AI'(INTION S AI)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소화기 내시경 영역에서 피지컬AI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이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이치원 대표를 만나 향후 시장 공략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이미지=메디인테크)◇기계식 내시경 50년 벽을 전동화로 허물다메디인테크가 선보인 인티온 에스는 연성 내시경 분야에서 50여년간 유지돼 온 기계식 조작 방식을 전동화한 시스템이다. 기존 내시경은 의료진이 손으로 다이얼이나 휠을 돌려 내시경 끝부분의 방향을 조작하는 구조다. 와이어가 손의 힘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장시간 시술 시 손목과 어깨에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인티온 에스는 이 힘을 모터로 대체했다. 전동 구동 기술을 적용해 조작부 무게를 기존 610g에서 350g으로 약 40% 이상 줄였고, 휠 조작에 필요한 힘도 최대 85% 감소시켰다.이 같은 변화는 임상 현장에서도 체감됐다. 메디인테크는 지난 2년간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 6곳과 협력해 약 50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외산 내시경 대비 임상적 비열등성과 함께 시술자의 신체적 피로도·작업 부담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치원 대표는 임상 결과를 두고 "원래는 의사가 손으로 내시경 휠을 돌리는 힘을 직접 다 냈어야 했다"며 "인티온 에스를 사용하면 의사는 전기 신호만 주면 되고 모터가 그 힘을 대신 내주는 구조이기에 치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피드백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고, 편의성은 오히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의사들이 쓰던 익숙한 조작감은 유지하면서 무게는 덜어낸 사용자 경험(UX) 혁신에 공들인 결과"라고 덧붙였다.◇내시경에 피지컬AI를 입히다이번에 함께 출시한 인티온 에스 AI는 메디인테크가 피지컬AI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술기 보조 솔루션으로 총 세 가지가 출시됐다. '엔도파일럿(EndoPilot)'은 내시경이 체내에서 가야 할 방향을 AI가 미리 찾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엔도트랙(EndoTrack)'은 시술 도중 환자의 움직임이나 호흡으로 병변이 화면 밖으로 벗어나면, AI가 내시경 끝부분의 방향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병변을 다시 화면 중심에 맞춰주는 트래킹 기능이다. '엔도리섹트(EndoResect)'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 단계에서 정밀한 조작을 보조한다. 진단 보조 솔루션의 위암 진단 성능 평가에서 악성 병변 민감도 96.33%·특이도 99.39%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세 솔루션 모두 의료진이 버튼이나 발판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AI가 개입하고, 손을 떼면 즉시 비활성화되는 구조다. AI가 길을 안내하거나 시야를 보정해주되, 최종 결정과 제어권은 항상 의료진에게 남도록 설계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길을 찾고 방향을 조정하듯, 메디인테크의 엔도파일럿과 엔도트랙도 의사가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내시경의 진행 방향과 병변 추적을 스스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조다. 이 대표는 "의사들에게서 이런 자율 조향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기존 일본 기계식 내시경은 의사가 손으로 와이어를 당겨야 움직이는 원리이기에 AI가 방향을 알아도 직접 조향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에 FSD 소프트웨어만 얹는다고 자율주행이 되는 게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메디인테크는 내시경을 먼저 전동화해서 이 하드웨어적 배경을 처음으로 깔아놨기 때문에, 그 위에 피지컬AI를 얹을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특히 이 대표는 "현재까지 의료 AI 기업들은 대부분 화면을 분석해서 병변을 찾아주는 AI에 치우쳐져 있다"며 "메디인테크의 엔도파일럿이나 엔도트랙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AI가 찾은 병변 위치로 내시경이 실제로 움직이게끔 제어까지 해주는 '피지컬AI'라는 점에서 의료 영역에서 이걸 현실적으로 구현해서 보여주는 회사는 아직까지 없다"고 강조했다.◇시장이 먼저 알아본 기술력… 넥스트 스텝은 시리즈 C메디인테크는 창업 이후 민간 투자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양축으로 성장 재원을 확보해왔다. 2024년 진행했던 시리즈B까지 누적 민간 투자액은 280억원에 달한다. 시리즈C는 오는 7월 중순 오픈 예정이며, 상장 목표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국가 연구개발 사업 비중도 크다. 메디인테크는 2021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95억원 규모 과제를 수주했고, 올해 4월에는 후속 사업인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다시 선정되며 228억원 규모 과제를 추가로 확보했다.이번 2기 과제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KERI,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병 협력 체계로 꾸려졌다. 메디인테크가 지능형 전동식 로봇 내시경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고, 서울대병원은 임상시험과 기술 검증을, 서울대는 진단 및 수술 보조 AI 알고리즘 개발을, KERI는 광학 및 영상 처리 기술을, DGIST는 로봇 내시경 구동 핵심 요소 기술 개발을 각각 맡는다. 연구 범위도 기존 소화기 내시경을 넘어 십이지장경·담도경 등 특수 내시경, 그리고 초소형 다관절 수술 기구 개발까지 확대된다.이 대표는 "1기 과제에서 전동 내시경을 만들었다면, 이번 2기 과제는 그걸 넘어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회사가 나아가려는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큰 예산을 잇따라 투입하는 배경에는 내시경 국산화에 대한 의료계의 위기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일으켰을 때, 국내 의사들은 '내시경 수입이 막히면 어떻게 되냐'는 우려를 제기했다"며 "내시경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술 주권이 일본에 있다는 것이 의료계에도 실질적인 위기로 인식됐다"고 말했다.◇"소화기 내시경은 시작일 뿐, 수술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글로벌 연성 내시경 시장에서 일본 제품 점유율은 95% 이상이다. 나머지를 독일과 중국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는 상황에서, 메디인테크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일본 내시경 기업들을 보면 카메라 필름을 만들던 영상 회사에서 출발했다"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영상 기술은 누구나 다루는 보편 기술이 됐는데도, 일본 업체들은 치료까지 아우르는 편리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완전히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복강경 수술 로봇 '다빈치'로 경성 수술 로봇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을 예로 들며 "다빈치가 경성 수술 로봇의 표준이 된 것처럼, 메디인테크는 연성 내시경 기반 수술 로봇 플랫폼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제시했다.해외 진출도 시작됐다. 인티온 에스는 현재 몽골과 필리핀에서 선제적으로 쓰이고 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허가를 완료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출시된 만큼 3분기 이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이 대표가 공략 1순위로 꼽은 건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이다. 메디인테크는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FDA 인증을 준비 하고 있다.이 대표가 그리는 최종 목표는 단일 제품 기업이 아닌 수술 로봇 플랫폼 기업이다. 메디인테크는 연성과 경성 내시경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수술 로봇을 장기 개발 과제로 두고 있다. 그는 "수술 로봇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고 싶다"며 "소화기 내시경은 로봇 플랫폼의 첫 제품일 뿐이고 향후 기관지, 요관 내시경처럼 진료과를 달리하는 다양한 내시경들을 개발해서 합치면 결국은 자연 개구부를 통한 수술 로봇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미지=AI생성)
2026.07.04 I 홍주연 기자
베일 벗은 리브스메드 비밀병기…다빈치·휴고 라스와 차별점은?
  • 베일 벗은 리브스메드 비밀병기…다빈치·휴고 라스와 차별점은?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수술의료기기기업 리브스메드의 비밀병기 다관절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리브스메드는 주력 제품 아티센셜의 다관절 기능을 접목시킨 수술로봇 스타크로 조단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의 골리앗들인 인튜이티브의 다빈치(Da Vinci), 메드트로닉의 휴고(Hugo)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특히 인튜이티브사는 지난 한해 15조원, 올해 1분기에만 약 4조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빈치 로봇시스템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리브스메드의 활약이 기대된다.(그래픽=김일환 기자)◇잠재적 고객 앞에 '스타크' 최초 공개리브스메드가 지난 26일 스타크를 최초로 공개한 행사 현장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는 전국에서 아티센셜 또는 수술로봇을 사용하는 외과의사 140명이 모였다. 스타크의 잠재적 수요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제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스타크는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로봇이나 메드트로닉의 휴고 대비 수술실 내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을 강조했다. 먼저 55% 감소된 부피의 로봇팔로 수술실 내에서 체감되는 가동범위를 확장해 근접배치의 자유도를 확보했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는 하나의 거대한 타워 상측에 긴 붐(Boom)이 있고 그 붐에 팔 네 개가 달려 위에서 아래로 팔이 연장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반면 메드트로닉의 휴고는 이동가능한 모듈형 카트에 한 팔이 달려 팔이 아래에서 올라온다. 리브스메드 스타크는 다빈치와 휴고 라스가 택한 팔의 개수 4와 1 사이의 스윗 스팟(sweet spot)으로 팔이 두 개씩 달린 카트 두 개라는 답을 내놓았다. 모듈형이면서도 다빈치의 붐과 유사하게 팔이 위에서 아래로 연장되는 형태가 특징이다. 스타크는 1톤(t) 크기의 다빈치 로봇을 들이기 위해서 수술방의 리모델링이 필요했던 것이나 휴고처럼 4개 카트가 침상 주변을 에워싸 실제 의료진의 진로를 방해하던 것을 해소했다. 달리 말하면 두 대의 탑다운(Top Down) 붐으로 다빈치의 타워형과 휴고의 모듈형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익히 알려져온 90도 각도로 구부러지는 다관절 또한 리브스메드 스타크의 큰 강점이다. 상하좌우 90도로 구부러지는 다관절 기술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리브스메드가 유일하다. 실제로 스타크가 시장에 출시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여겨지는 배경이다.이날 현장에 나타난 스타크를 오가노이드 모형에 시연하는 것은 최규석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와 이윤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맡았다. 미국 로봇외과학회 창립멤버이자 대장암, 직장암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최 교수는 "(저도 이 자리에서) 처음 스타크를 다뤄보는데 기존에 수술로봇을 사용하던 이들이라면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스타크는 리브스메드가 앞서 개발한 모든 제품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리브스메드는 그간 스타크 로봇에 장착 가능한 디바이스들과 관련해 차곡차곡 인허가를 받아왔다. 바로 △아티센셜(핸드헬드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실(혈관봉합기) △아티스테이플러(수술용 스테이플러) △리브스캠(3D 4K 복강경 카메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을 모두 적용한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는 연내 국내 인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스타크는 올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후 내년 국내에 출시한 뒤 2028년 일본 및 2029년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장악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인튜이티브의 나스닥 시가총액이 232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리브스메드 또한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리브스메드 스타크◇"수술로봇의 새로운 기준"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스타크를 "수술로봇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30여년간 다빈치가 장악한 수술로봇 시장은 하드웨어의 가동범위가 60~70도에 굳어 있고 로봇 도입비용에 더불어 수술을 할 때 마다 발생하는 막대한 소모품 비용이 장벽이었다. 이 대표는 "로봇 도입비용 20억원은 병원이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빈치 매출의 78%가 기구와 액세서리 서비스로 구성돼있다. 다빈치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도입비용 자체는 다빈치 매출의 22%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한 건당 평균적으로 병원이 다빈치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4000달러(약 600만원)에 달한다. 한번 로봇을 도입하고 나면 계속해서 해당 로봇을 사용하게 되는 락인 효과로 수술마다 고가의 비용을 지급하는 현상이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크는) 가격을 확실하게 바꿔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며 "과거 자가용, 개인컴퓨터, 휴대전화가 부유층의 사치품이거나 전문가의 전유물이던 것에서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이 돼 시장이 확장됐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전에는 가격의 제한으로 인해 로봇으로 접근가능했던 수술이 전체 수술 사례의 10%에 그쳤다면 새로운 가격을 제시해 나머지 90%의 미개척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다빈치 5를 한 대 도입할 가격으로 여러 대의 스타크 로봇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기계 도입 비용 뿐 아니라 건당 발생하는 비용까지 줄이겠다. 기존 다빈치 한 대를 퇴역시키면 같은 비용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스타크 양산화 거점도 마련리브스메드는 스타크의 양산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양수를 결정했다. 거점으로 낙점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소재 인성엔프라용인공장 A동, B동으로 파악된다. 양수대금은 312억원으로 리브스메드 자산총액 2019억원 대비 15.5%에 해당한다. 현재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잔금을 치루는 실제 양수일은 7월 11일로 설정됐다.해당 공장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곳인 만큼 대대적인 보수와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스메드는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아야하는 관계로 스타크 출시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애초 상장공모가 5만5000원에 247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1358억원을 상장공모금으로 확보했다. 이 중 약 70%를 시설자금으로 계획했다. 리브스메드는 예고했던 내용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리브스메드가 상장 당시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제1공장의 경우 2026년 내에 기축 건물을 매입하는 투자를 집행해 내년에 신규 생산기지를 가동할 계획이다. 리브스메드는 제2공장의 경우 국내외 유력 지역에 토지매입 및 건물을 신축해 2028년 중 신규 통합 생산기지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기지 구축을 2단계로 나눠 고려하는 이유는 각종 제조시설 관련 국내외 인증을 취득하는 기간이 약 1년 정도 필요해 생산 수요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제2공장의 경우에는 국내외 경제상황 및 생산 컨셉에 따라 지역, 운영방식 등을 유연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2026.06.04 I 임정요 기자
휴머노이드 넘어 피지컬 AI로…로봇 ETF 투자지도 넓혔다
  • 휴머노이드 넘어 피지컬 AI로…로봇 ETF 투자지도 넓혔다[ETF언박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로봇 투자의 무게중심이 휴머노이드에서 ‘피지컬 AI’ 전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 물류센터, 건설장비, 수술로봇, 스마트글라스 등 현실 세계의 물리적 기기로 확장되면서다. 이런 흐름을 겨냥해 미국 로봇·피지컬 AI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로봇·피지컬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자율주행 모빌리티, 건설장비, 물류 로봇, 스마트글라스 등 물리적 실체를 지닌 AI 플랫폼 전반을 담는 것이 특징이다. (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피지컬 AI는 AI가 실제 물리 환경을 인식·판단하고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영역이다. 기존 AI 투자가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는 로봇·자율주행·자동화 장비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개념이다. 관련 ETF도 특정 휴머노이드 기업에만 기대기보다 산업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 ETF의 비교지수는 ‘iSelect 미국로봇피지컬AI 지수’다. 미국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3억달러 이상, 평균 거래대금 3000만달러 이상 등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추린 뒤 피지컬 AI·로봇·휴머노이드·자율주행·AI 반도체 등 관련 키워드로 평가한다. 이후 상위 40개 종목을 편입 대상으로 삼는다. 액티브 ETF라는 점도 특징이다. 비교지수 대비 0.7 이상의 상관계수 요건을 유지하면서도 운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종목 선택이 가능하다.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은 기술 변화가 빠르고 주도 기업이 자주 바뀌는 만큼, 지수만 기계적으로 따라가기보다 바텀업 리서치를 통해 종목을 선별하는 구조가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Figure AI, Boston Dynamics, Apptronik 등 로봇 기업과 OpenAI, Anthropic 등 AI 모델 기업도 향후 상장 시 비교지수 편입 전이라도 신속하게 편입을 검토할 수 있는 구조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ETF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보다는 미국 로봇 기업들의 비중을 높여 확실한 테마의 방향성을 추구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편입 비중은 시가총액 50%, 키워드 스코어 50%를 반영해 결정된다. 키워드 스코어 상위 20개 종목은 핵심 유니버스로 분류해 개별 종목 상한을 7%로 두고, 하위 20개 종목은 일반 유니버스로 분류해 상한을 3%로 제한한다. 정기 리밸런싱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의 차주 첫 영업일에 진행된다. 총보수는 연 0.50%다. 상장일 기준 상위 편입 종목은 테라다인(7.39%), 테슬라(6.77%), 아마존(6.72%), 심보틱(6.42%) 순이었다. 이어 인튜이티브서지컬(5.20%), AMD(5.11%), 서브로보틱스(4.95%), 알파벳(4.33%), 엔비디아(4.12%), 인텔(3.49%)이 이름을 올렸다. 산업 자동화와 자율주행, 수술·배송로봇, AI 반도체까지 피지컬 AI 밸류체인 전반을 담은 구성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 시장은 2024년 9억달러에서 2035년 2조달러, 2050년 25조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주요 AI 기업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한 만큼 빠른 기술 트렌드와 주도 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테마형 ETF인 만큼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성장성이 크지만 상용화 단계와 수익화 속도는 기업별로 차이가 크고, 세부 영역별 규제와 경기 민감도도 다르다. 결국 이 ETF의 성패는 ‘로봇’ 테마를 넘어 AI 확산의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질 기업을 얼마나 선별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2026.05.02 I 박순엽 기자
리브스메드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 글로벌 게임체인저될 것"
  • 리브스메드 "복강경 수술로봇 '스타크' 글로벌 게임체인저될 것"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리브스메드(491000)가 곧 선보일 '스타크' 복강경 수술로봇의 다관절 90도 각도 움직임은 글로벌 기업들도 따라하기 힘든 기술이다. 리브스메드는 로봇수술 영역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작년 7월 소바토의 원격시스템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사이의 3300km 원거리 수술 임상을 성공적으로 해냈다."(율룬왕 소바토 의장)"인류의 역사에서 혁신을 논할때 이를 최초 제시한 회사와 완성시킨 회사가 있을 것이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로봇은 혁신의 시작일 뿐이다. 왜 완성형이 아니냐면, 누구나 누릴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당사는) 기술적으로도 다빈치를 능가했을 뿐 아니라 몇분의 1 수준의 가격까지 갖춰 대중화를 실현시킬 것이다."(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율룬 왕 소바토 의장과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막을 연 제30회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The Korean Society of Endo-Laparoscopic & Robotic Surgery) 현장에서 이데일리 프리미엄 제약·바이오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와 율룬왕(Yulun Wang) 소바토(Sovato) 창업자가 23일 소공동 롯데호텔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The Korean Society of Endo-Laparoscopic & Robotic Surgery)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복강경 수술, 이젠 로봇 대중화로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이 기존 개복수술 대비 흉터를 최소화하고 적은 출혈,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시대로 전환이 시작된 것은 1989년경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복강경 수술의 15%가량이 로봇으로 이뤄지고 있다. 손떨림이 없고 사람 손보다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며 더 좁고 깊은 부위의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다.장벽이 있다면 가격이 꼽힌다. 현재 글로벌 복강경 수술 시장은 독과점 체제로 미국의 인튜이티브(Intuitive Surgical)가 약 99% 장악하고 있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로봇은 기기당 22억~37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환자가 부담해야할 수술가도 1000만~3000만원대로 알려졌다.작년 말 국내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리브스메드는 이러한 수술로봇 기술을 대량보급 가능한 가격대로 낮춰 의료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인터뷰에서 수차례 자동차의 보급화를 실현시킨 헨리 포드를 언급했다. 포드는 소수만 누리던 자동차라는 재화를 누구나 보유하게끔 대량생산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대표는 "의공학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의식주, 엔터테인먼트 등 세상의 모든 것이 발전을 이뤘는데 사람의 건강에 대한 부분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인공심장 연구를 했었는데 중요한 치료기기이나 억단위 가격이라 너무 비싸 소수만 누릴 수 있다는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리브스메드를 창업했고 이는 제 연구인생 28년을 관통하는 철학"이라며 "첫 제품도 수십억원짜리 로봇이 아니라 몇십만원짜리 기구로 해결하겠다는 도전의식에 손으로 조작하는 기구 아티센셜을 고안했다. 15년의 기술과 경험이 쌓여서 수동의 기구에서 로봇까지 토탈솔루션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제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이는 작년 매출 15조원을 기록한 인튜이티브에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리브스메드는 복강경 수술기구인 아티센셜, 혈관봉합기 아티실 등 제품으로 작년 매출 511억원, 영업손실 2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시점에 기대했던 546억원, 영업손실 120억원과는 소폭 괴리가 있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88% 증가했다.리브스메드는 증권신고서상 올해 매출 예측치로 1507억원과 영업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3212억원, 2028년에는 5648억으로 빠른 매출 신장을 예상했다. 이는 신제품 수술로봇 스타크의 매출이 가세할 것을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이 대표는 "스타크는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득할 것으로 내다본다. 출시는 내년이 될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는 국내 허가 획득 이후 약 1년 반~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크 로봇(사진=리브스메드 제공)◇스타크, '네이티브 원격수술' 로봇리브스메드는 작년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A 등급, A 등급을 받았다. 당시 AA등급을 준 평가기관은 리브스메드 핀-조인트 관절기술의 원천성과 최소침습수술기구 시장의 성장성, 그리고 후발주자로서 적절하면서도 유효한 시장진입 전략 등을 감안했다.리브스메드는 핀-조인트 관절기술에서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특허와 다른 인-플레인(In-plane) 구동 기술이라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600여개에 달하는 특허권을 확보했다. 다빈치 로봇수술에서만 가졌던 상하·좌우 다관절의 장점은 리브스메드의 아티센셜 제품으로 수동형 복강경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가동 범위는 다빈치의 60도 보다도 넓은 90도로 확대했다. 또 도구의 직경을 8mm에서 5mm로 줄이면서도 충분한 파지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기술을 그대로 접목해 로봇화한 신제품 스타크는 원격 수술까지 가능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시장 출시는 순조롭다. 리브스메드의 스타크는 작년 7월 미국에서 3000km 이상 거리를 뛰어넘는 대동물 원격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격 조작을 테스트한 점에서 네이티브 텔레서저리(Native Tlesurgery) 수술로봇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연에는 미국 소바토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했다.이 시연에는 미국 5대 암병원 중 하나인 시티오브호프의 우양희 교수가 집도의로 참여했다. 리브스메드는 소바토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와 시티오브호프 병원이 소재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각각 스타크 로봇을 배치하고 소바토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돼지에 원격 수술을 진행했다. 준비기간은 2~3일뿐으로 짧은 시간 안에도 의사가 조작법을 익히기에 용이했다. 우 교수는 이번 KSERS 2026 학회에 참가해 해당 경험에 대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우 교수는 "실시간 시각화, 제어, 반응성을 유지하면서 원격으로 수술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로봇 플랫폼, 인공지능, 자동화, 고속 통신 네트워크의 융합은 전문 수술 치료 접근성의 지역 간 격차 해소로 외과 치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율룬왕 소바토 의장(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율룬왕 의장이 인정한 다관절·90도 기술리브스메드와 소바토의 협력에 있어서 소바토 창업자 율룬왕 박사의 이력도 주목된다. 소바토는 2022년 율룬왕 박사가 공동창업했다. 왕 박사는 1990년 컴퓨터모션을 창업해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음성제어 수술로봇 이솝(AESOP)과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원격 수술 시스템 제우스(ZEUS)를 개발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컴퓨터모션은 1997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2003년 인튜이티브서지컬과 합병해 합병존속회사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했다. 왕 박사는 이후 원격의료 시스템 회사인 인터치헬스를 2003년 창업해 2016년까지 회장을 지냈고 인터치헬스는 2020년 텔라닥헬스가 1조6300억원에 인수했다. 연쇄적으로 성공적인 창업과 엑시트를 경험한 그는 2022년 소바토를 공동창업해 의장을 맡고 있다. 소바토는 작년 11월 시리즈 B 라운드 조달을 마쳤고 여기에 국내 GS벤처스도 참여했다. 소바토의 네트워크는 마치 통신사를 이용해 시청자가 하나의 TV에서 여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급사에 접속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지역권역별로 통신망을 설치하며 해킹의 위험이 없도록 폐쇄형 구조로 짜여있다. 원격 수술시 0.2초만에 의사의 조작을 수술현장에 전달한다.왕 박사는 "(저는)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으로 넘어가는 전환시점이던 198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당시 의사들은 복강경에 대해 '마치 캄캄한 방에서 손전등을 들고 있는데 어디를 비춰야할지 타인의 지시를 받는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왕 박사는 1993년 '이솝'을 개발했다. 바로 의사가 음성으로 카메라의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로봇 팔이었다.그러면서 "카메라를 로봇화해 시야는 확보했지만 수술기구의 옵션은 제한적이었다"며 "복강경 기구들은 길고 얇다. 또, 모두 직선형 구조로 의사가 조작하기에 편의성이 떨어진다. 리브스메드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수동조작 복강경 기구 '아티센셜'을 만들어냈다. 이 제품의 다관절 시스템은 혁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이 한화로 조 단위 자금을 투입했지만 리브스메드와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인튜이티브사가 20년간 독점을 유지할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진입장벽 때문"이라며 "(스타크에) 원격 기능까지 갖춰진다면 가치는 수직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실력있는 의료인에 대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수요를 원격 수술로봇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화기가 없던 시대에서 이제는 건넌방에 있는 이에게도 휴대전화로 전화하는 시대가 왔다. 미국에서는 한 명의 의사가 여러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격 수술로봇이 있다면 이들이 수술 현장까지 이동하느라 교통체증을 겪을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는 서울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아픈 몸을 이끌고 의사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환자들에게도 반가운 기술"이라고 말했다.왕 박사는 "복강경 원격 수술에 대한 FDA 인허가가 내년에 나올 것"이라며 "3~5년 내로 강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브스메드의 스타크는 2년여 후 미국 출시를 예상하나 이미 선제적인 협업관계 구축으로 시장 진출 준비를 쌓고 있다. 소바토는 한국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수일이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26.04.27 I 임정요 기자
형우진 휴톰 대표 "암 수술 AI 내비게이션으로 내년부터 매출 본격화"
  • 형우진 휴톰 대표 "암 수술 AI 내비게이션으로 내년부터 매출 본격화"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형우진 휴톰 대표는 외과의사 중에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 손에 꼽힌다. 형우진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30년 넘게 의사로 활동하며 국내 최초 및 최다 로봇 수술 집도의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누적 수술건수는 7000건 특히 전세계에서 위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진행한 이로 알려졌다.형 대표가 창업한 휴톰은 인공지능(AI) 기반 '수술 내비게이션' 스타트업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수술 과정 및 예후를 개선시킨다. 휴톰은 소프트웨어기업으로 수술 로봇기업과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휴톰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휴톰 본사를 찾아 형 대표의 사업계획을 들었다.형우진 휴톰 대표(사진=휴톰)◇ 내년 상반기 기평신청해 연내 상장 목표휴톰은 2017년 5월 형우진 연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가 창업했다. 사명은 '휴먼 터치 인 메디슨'(human touch in medicine)을 줄여 인간의 손길을 의학에 담아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형 대표는 1967년 출생해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사(MD), 고려대 대학원 의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형 대표는 1992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시작해 2011년 로봇 및 최소침습수술센터 센터장, 2014년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형 대표는 30년 이상 의료현장에서 암 수술 이력을 쌓았다. 형 대표의 존슨앤존슨의 수술로봇 프로젝트에 자문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창업하게 됐다. 존슨앤존슨은 2014년 전세계에서 로봇 수술 경험이 가장 많은 형 대표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형 대표는 일년에 서너번씩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존슨앤존슨, 스탠포드대학교, 구글과 논의했고 직접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할 필요를 느꼈다.휴톰은 △2018년 시리즈 A 40억원 △2020년 시리브A브릿지 50억원 △2022년 시리즈B 170억원 △지난해 시리즈 C 205억원을 조달해 누적 총 4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휴톰은 지난해 3월 마무리한 시리즈 C에서는 투자전 기업가치(프리밸류)로 1036억원가량을 책정했다. 형 대표는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산학협력단 및 임직원, 지인을 포함하면 약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나머지는 모두 재무적투자자(FI)들이며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마지막 투자라운드 이후 지난해 기준 휴톰의 현금성자산은 160억원가량에 이른다. 휴톰은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휴톰은 상장 조달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가급적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라운드는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 지분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치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영업 목표 달성이 지연될 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 휴톰은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I 투자 유치 대상은 존슨앤존슨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수술로봇 시장은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과의사로서 독점체제보다는 생태계 다변화가 좋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이어 "전세계적으로 수술용로봇을 만드는 곳이 200여곳이고 중국에만 80여곳이 있다"며 "(휴톰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여서 얼마든지 로봇 회사들과 협력이 가능하다. 국내 리브스메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시너지를 위해서"라고 말했다.형우진 휴톰 대표(사진=휴톰)◇ 위암·신장암·폐암 모듈 완성…매출목표 30억휴톰은 '수술 내비게이션'인 RUS 소프트웨어 제품을 상용화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휴톰은 위암 수술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건양대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아주대병원 8곳에 진입했다. 휴톰은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에 진입을 앞뒀다. 휴톰은 개발을 완료한 신장암 및 폐암 모듈도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간암에 대한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형 대표는 "CT나 MRI 이미지로 3D 재구성물을 보여주는 기업은 △일본 △유럽 △미국 △중국 등에 굉장히 많다"며 "그것들은 지도이고 휴톰 것은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내비게이션은 지도 외에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며 "단순히 3차원 몸의 구조를 보여준다는 수준에서 끝나면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3차원 재구성의 많은 부분을 외과의사가 직접 해야한다. 일주일에 14명~16명씩 수술을 하는데 수술마다 30분씩 이 재구성 작업을 해야하면 8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수술, 연구, 발표, 대학원생 논문 검토까지 하면서 시간을 따로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 휴톰 제품은 클릭으로 업로드 되고 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폼으로 곧장 연결된다"고 강조했다.RUS 시스템은 수술을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미리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특정 위치를 클릭하면 그곳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여주는 모듈도 내재되어 있다. 앞으로는 이미지 위에 AR을 덧입혀 수술을 보조하려 한다. 딥러닝 AI 기술 적용으로 다음 수술해야할 곳을 미리 보여주는 GPS와 같은 성능도 추가할 계획이다.그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하려면 배를 부풀려야하는데 사람마다 부풀어지는 정도가 다르다"며 "출산을 많이 한 여성들의 경우 잘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젊은 남성들은 근육이 많으면 아무리 마취를 잘해도 썩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배 안에 들어가 접근하는 위치가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며 "이는 휴톰 RUS로 수술 전 연습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휴톰의 RUS 소프트웨어는 AI 기반 3D 재구성으로 환자의 복강 내 환경에 '수술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자료=휴톰)◇ RUS, 수술 시간 줄여 의료진 및 환자 입원기간 단축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로 진행한 신장절제술 내비게이션 스터디에서 RUS는 해부학적 구조 시각화를 통해 수술시간을 기존 102.5분에서 87.5분으로 14.6% 단축시켰다. 나아가 동일한 종양 크기에서 절제 검체 크기가 6.8cm3로 기존 16.7cm3 보다 현저히 작았다. 이는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는 동시에 개선된 수술예후로 환자들의 입원기간 단축으로 이어졌다.형 대표는 "(제가) 수술을 꽤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 조차도 저희 제품을 써보면서 과거 무식하게 수술했다는 생각을 더러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 몸 안의 혈관 구조 경우의 수가 20억 정도다. 살아 평생 20억가지의 경우의 수를 직접 경험할 수는 없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환자마다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수술할 가능성은 제로"라며 "수술을 잘하려면 해부학을 정말 잘 알아야 하는데 이게 공부해서 될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현재 RUS 시스템은 가장 먼저 인증받은 위암 모듈이 신의료기술유예를 받아 인정비급여가 적용된다. 점차 보험수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로봇수술은 비급여인 만큼 로봇수술에 포함되는 것은 휴톰 기술도 비급여로 진행된다. 휴톰 서비스는 구독모델과 구매모델 두 종류가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엔 최소 3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형 대표는 "애초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낼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의정사태가 발생하면서 병원들이 새로운 기자재 도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내는 당연히 개척해야할 시장이지만 (당사의) 제품이 수술마다 사용되는 것이니 수술의 케이스 숫자는 인구수에 비례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보다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이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휴톰은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 위암, 신장암, 폐암 모듈 세 개 모두에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1건의 인증을 완료했으며,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2건의 인증을 마쳤다. 유럽 지역은 내년 상반기 중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진출은 IP 보호 측면에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2025.12.29 I 임정요 기자
‘K-의료로봇’ 반란… 큐렉소,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리더로①
  • ‘K-의료로봇’ 반란… 큐렉소,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리더로[1등 K-바이오]①
  • [편집자주]국내 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성장기를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기’에 들어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하고, AI·로봇·세포·유전자기술을 융합해 2030년까지 수출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글로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 ‘1등 K-바이오’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의료기기, 뷰티헬스 산업을 대표하는 11개 선도 기업을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각 기업이 축적해온 기술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져온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이 기획은 ‘한국 바이오 혁신의 최전선에 선 기업들은 누구이며,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낼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리더로.’의료로봇 기업 큐렉소(060280)가 던진 도전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세계 의료로봇 시장은 이미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 스트라이커(Stryker), 짐머바이오메트(Zimmer Biomet)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격전지다. 이 틈바구니에서 큐렉소는 한국 기술로 개발한 완성도 높은 ‘의료로봇’으로 세계 무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는 2019년 4대 → 2020년 18대 → 2021년 30대 → 2022년 62대 → 2023년 88대 → 지난해 45대 순으로 성적을 냈다.특히, 2023년엔 전체 88대 중 60대를 해외서 판매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는 인도 파트너사의 ‘짝퉁’ 출시로 부침을 겪었지만, 현지법인 설립과 파트너십 다변화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큐렉소의 올해 예상 로봇 판매 대수는 100대 이상이다.◇선진시장 진입, K-의료로봇 후발주자 탈피큐렉소는 국내 의료로봇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이제 이 기업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유럽·일본·인도·대만·브라질 등 세계 각지로 뻗는 확장 로드맵을 품고 있다.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성과를 내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말했다.큐렉소는 먼저 인도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인도 로컬 무릎 임플란트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내 큐비스-조인트 공급을 확대해 왔다. 이 덕분에 해외 매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했다. 다음은 ‘선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된 청사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신청했고, 유럽 CE 인증도 연내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교세라그룹과 일본 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후생성 인허가를 받았다. 탄탄한 판매 채널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속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형 병원에 ‘큐비스-조인트’를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여기에 대만·말레이시아·러시아 시장 등에 신규 진출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연내 유럽 허가를 완료하면 내년부터 두자릿수 국가 수출이 가능하다”며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병원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인프라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완전 자동 수술로봇’으로 기술혁신 주도큐렉소가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는 바로 ‘기술력’과 ‘확장성’이다.큐렉소 대표작은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다.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 절삭 기능을 구현했다.이 대표는 “큐비스-조인트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 인공관절 수술로봇으로, 해외 경쟁기업의 반자동 제품 대비 한 세대 앞선 기술”이라며 “정확도·안정성·수술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기술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환자 CT 영상을 기반으로 수술 전 계획을 세우고, 로봇이 절삭 각도와 깊이를 자동 계산해 의사가 설정한 계획을 그대로 자동 실행하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글로벌 경쟁사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대부분 ‘반자동’이다. 즉, 수술 중 의사가 직접 로봇을 조작해야만 했다. 반면 큐렉소는 자동 절삭 기술을 통해 수술 정확도 오차를 1㎜ 이하로 낮췄다. 특히, 수술 시간을 줄이며, 절삭 시 뼈 손상을 최소화한다. 그만큼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수술 편차를 없앴다.◇오픈 플랫폼으로 여는 의료로봇 새 표준큐렉소의 또 다른 강점은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전략이다.글로벌 의료로봇 대부분이 특정 임플란트 제조사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큐비스-조인트는 다양한 회사의 인공관절 임플란트와 호환되는 구조를 갖췄다. 이 점이 해외 진출의 ‘열린 문’ 역할을 한다.업계에서는 이 방식을 과거 IBM과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OS) 전략 차이에 비유한다. IB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방해 개인 PC 생태계를 키웠듯, 큐렉소 역시 오픈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임플란트 제조사와 병원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택했다는 것이다. 큐렉소가 ‘개방형 생태계’ 의료로봇 시장의 표준화를 선도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기술 경쟁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에 이어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 상지재활로봇‘인모션 암(사진, InMotion ARM)’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했다.이는 단일 수술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수술에서 재활까지’ 아우르는 의료로봇 생태계를 구축했다.이 대표는 “정형외과 수술로봇부터 재활로봇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의료로봇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5.11.24 I 김지완 기자
AI 열풍속 살아남는 헬스케어 기업의 조건
  • [마켓엑세스]AI 열풍속 살아남는 헬스케어 기업의 조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헬스케어 섹터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점차 확산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AI 도입은 단순한 효율성 개선을 넘어 진단, 치료, 신약 개발, 환자 경험, 데이터 관리 등 의료 전반의 구조적 혁신을 예고한다. 향후 헬스케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AI는 의료 현장의 핵심 과제였던 정보 수집과 공유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가령, 의료 전문가용 데이터 플랫폼인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는 몇 가지 질문 입력만으로도 신뢰도 높은 의학 논문과 학술 자료를 분석해 시각화된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진단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변화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은 AI 기반 자율 수술 로봇이 모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담낭 절제술 8건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율 수술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또한 이 분야의 선도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로봇 보조 수술 장비뿐 아니라 관련 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AI를 통한 수술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체외진단 전문기업 비오메리유(bioMerieux)는 AI 기술로 항생제 내성 진단, 감염병 검사 등 임상 진단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GE헬스케어(GE HealthCare) 역시 고해상도 영상 촬영기술에 AI를 접목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면서도 진단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환자 경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AI는 헬스케어 산업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의료 데이터 분석, 임상시험 관리, 의료 시스템 비용 절감, 심지어 가정용 암 진단 패치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빠르게 확장 중이다. 다만 모든 분야에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AI가 신약 개발 실패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는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현재까지 AI 기반 신약이 임상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사실은, 모든 AI 기술 혁신이 곧바로 기업가치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AI 관련 키워드를 내세우는 헬스케어 기업은 많지만, 실제로 이를 전략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투자자는 AI 기술 자체보다는 해당 기술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현금흐름, 수익성, 경쟁 우위와 함께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자본 비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혁신 기술이라 해도 구조적 문제가 있는 기업이 AI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헬스케어 투자의 핵심은 ‘과학적 혁신’이 아닌 ‘비즈니스 본질’에 있다. 인터넷과 같은 혁신 기술이 등장할 때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시장 확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기술이 아닌, 견고한 펀더멘털 위에서 혁신을 실행할 수 있는 기업일 것이다.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은 AI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성장할 수 있으며, 반대로 AI가 성공한다면 그 성과는 배가 될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5.11.01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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