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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 보행운동 센터' 1년간 928명 웨어러블 로봇 체험
  • '윔 보행운동 센터' 1년간 928명 웨어러블 로봇 체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위로보틱스는 ‘윔(WIM) 보행운동 센터’ 운영 1년간 약 2500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928명이 웨어러블 로봇을 체험했다고 25일 밝혔다.(자료=위로보틱스)웨어러블 로봇기업 위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에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활용해 전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 로봇 보행전문 운동센터를 마련했다. 센터에서는 WIM 구매 전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등 전문가 지도 아래 WIM을 활용한 1대 1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센터에서 웨어러블 로봇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험한 928명 중 약 42.3%(393명)가 WIM 구매 의사를 밝혔다. 현재 보행에 불편함을 걷고 있는 70~80대 시니어 층이 센터 방문자의 약 55%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자 연령대는 △80대 이상(29.2%) △70대(25.5%) △60대(21.1%) 순으로 많았다. 건강 상태는 △중증질환자(37.6%) △보행약자(30.3%) 순이었다.특히 중증질환자의 경우 주로 뇌졸중, 파킨슨, 근육병, 암 투병 이후의 환자들이 방문했다. 보행약자의 경우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 노화 근 감소 등을 이유로 찾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방문하는 가족 단위 그룹이 가장 많았고, 물류·택배 또는 환경미화원 등 작업자 그룹과 체력 향상을 원하는 일반 그룹도 센터를 찾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등 외국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센터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져 트레이너와 함께 실외 보행 트레이닝도 할 수 있다. 센터 예약은 위로보틱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승아 운동관리사는 “실내 트레이닝은 물론 트레이너와 함께 실외의 다양한 지형을 직접 걸어보며 보행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단일 구동기 기술을 적용한 WIM은 인체 생체역학에 기반한 대칭 보조 메커니즘을 통해 1.6㎏의 초경량을 실현했다. 아울러 누구나 30초 이내에 간편하게 착용하고 벗을 수 있는 높은 사용자 편의성도 갖췄다. WIM 보조모드로 보행하면 착용자의 대사 에너지를 약 20% 절약할 수 있고, 평지에서 20㎏ 무게의 배낭을 메고 걸으면 약 12㎏ 감량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WIM은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400대 이상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보행 건강 개선을 희망하는 20~30대부터 보행 능력을 증진하려는 70~80대를 비롯, 업무적으로 강도 높은 보행을 계속해야 하는 환경미화원과 국립공원공단의 레인저들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이연백 위로보틱스 대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3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을 출시했다”며 “윔 보행운동 센터와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에이징테크’에 접목하고 전 국민의 보행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25 I 김범준 기자
아이엠비디엑스·싸이토젠… 액체생검 우위 가를 매출 전략은
  • 아이엠비디엑스·싸이토젠… 액체생검 우위 가를 매출 전략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액체생검 시장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아이엠비디엑스(461030)와 싸이토젠(217330)이 암 조기진단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피’를 대상으로 하지만 분석 대상과 매출 전략은 판이해 주목된다. 왼쪽부터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제공= 각사)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올해 1분기 정상인 대상 조기 암 검진 제품 ‘캔서파인드’의 국내 대형 건강검진센터 추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기존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이어 추가 대형 검진센터에도 진출해 빠르게 일반인 대상 암 조기검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예정대로 검진센터 영업이 이뤄질 경우 올해 캔서파인드를 통한 예상 검사 건수는 6000건, 관련 매출은 3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일본 시장에서 의료기관과 제약사들과 협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일본 도쿄 신키바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며 일본 액체생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본국립암센터(NCCHE)를 포함한 다수 일본 의료기관과 제약사들이 협력 의사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액체생검은 혈액, 소변, 체액 등 액체 샘플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기존 조직 생검(고형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방식)과 달리, 최소한의 침습적 방법으로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같은 피, 다른 분석 대상두 회사 모두 혈액을 이용해 암을 조기진단 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분석 대상은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의 경우 암 세포에서 방출되는 DNA 조각을, 싸이토젠은 몸 속을 돌아다니는 암 세포(CTC)를 분석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체적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성 암은 물론, 1~3기 암 수술 후 재발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캔서디텍트’, 정상인에 대한 암 검진이 가능한 ‘캔서파인드’라는 3가지 암 검진 제품을 개발했다. 이 중 가장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 캔서파인드다. 캔서파인드의 성능은 민감도 85.6% (암에 걸린 사람 중 검사 결과 양성인 비율)과 특이도 95.7%(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 중 검사 결과 음성인 비율)이며, 원발암에 대한 예측 정확도는 81.1%다.캔서파인드는 혈액 10㎖를 채취해 대장암·위암 등 8가지 암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까지 평균 2주 정도가 소요되며, 음성·양성·의심 중 한 가지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양성이 나온다면 CT, 조직검사 순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현재 8종에서 매년 4~6개씩 검진 가능 암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싸이토젠은 지름 5㎛(마이크로미터)로 미세 구멍을 뚫은 반도체 칩에 혈액을 통과시켜 암세포를 거르는 방식을 고안했다. 일반적 암세포 크기는 7㎛ 안팎으로 알려진다. 혈액 속 CTC 분리 기술은 그 동안 바이오 업계에서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글로벌 빅파마도 도전했지만 사실상 포기했다. 싸이토젠에 따르면 혈액 속 암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채집하는 건 파괴된 암세포가 남긴 유전자 정보(DNA)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 순도가 높고 최초 발생한 암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그러나 CTC는 혈액 1억 개의 혈구세포 중 1~10개 정도로 극미량 존재하기 때문에 분리·검출이 매우 어렵고,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는 “CTC 분리 기술, 분리 회수율 그리고 암종에 따라 탐지할 수 있는 CTC가 다를 수 있다”며 “진행성 암의 경우 혈액 7.5㎖에서 수십~수백개의 CTC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CTC 기술에 대한 민감도, 특이도, 위양성율을 물었으나 이에 대해 회사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검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여서 이에 대한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 될때까지는 외부에 특정 수치를 언급할 수 없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CTC 기반 액체생검은 조직검사나 주요 분자진단처럼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지 않다. 가이드라인 등재를 위해선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대규모 연구와 규제 승인 절차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판이한 매출 전략아이엠비디엑스와 싸이토젠은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분야도 다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시장 진출을 통해 흑자전환을 하는 게 주요 목표다. 현재 개발 제품들이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싸이토젠은 제약사나 연구기관에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들과의 협업에서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특정 표적을 가진 암 환자들을 찾는 데 CTC 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싸이토젠은 일반 건강검진 시장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싸이토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3억원이며, 영업손실은 88억원이다. 현재 1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액체생검 기술에 대한 여러 한계점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비침습적 암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3년 10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76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5.3%을 기록하며 커질 전망이다.
2025.03.07 I 석지헌 기자
정대세, 20억 빚 갚으러 나선다…'뽈룬티어' 합류
  • [단독]정대세, 20억 빚 갚으러 나선다…'뽈룬티어' 합류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축구선수 출신 정대세가 정규 편성된 ‘뽈룬티어’에 다시 합류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정대세는 정규 편성이 확정된 KBS 예능 프로그램 ‘뽈룬티어’에 합류한다.‘뽈룬티어’는 볼도 차고 기부도 하는 풋살 예능 프로그램. 레전드 선수들의 어나더 레벨의 풋살 실력이 담기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유튜브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설 특집 파일럿으로 2049 시청자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특히 지난 설 특집에서는 이찬원이 축구 해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은 ‘뽈룬티어’가 정규로 편성되며 이젠 KBS의 대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또한 지난 설 연휴 특집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최근 재단법인 국립암센터발전기금을 통해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도 했다.정대세는 ‘뽈룬티어’에서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활약한 멤버다. 스포츠적인 실력은 물론 방송을 통해 “빚이 20억이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되자 정대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해서 한달에 500만원 씩 갚고 있다”며 “더 열심히 활동을 해서 빚을 더 열심히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 체력과 여전한 축구 실력, 예능감까지 겸비하며 활약한 정대세가 정규 편성된 ‘뽈룬티어’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2006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 보훔에 입단했다. 이후 독일 FC 쾰른를 거쳐 2013년 수원 삼성에 입단, 2년 반 동안 K리그에서 뛰면서 72경기에 출전해 23골 8도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이후 2015년 7월 시미즈 S-펄스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복귀한 정대세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은퇴 후에는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 SBS ‘골 때리는 그녀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TV조선 ‘생존왕’, 유튜브 예능 ‘뽈룬티어’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정규로 돌아오는 ‘뽈룬티어’는 4월 5일 첫방송된다.
2025.03.07 I 김가영 기자
일본 콧대 꺾은 '이 남자'…결국 '100억 잭팟' 터트렸다
  • 일본 콧대 꺾은 '이 남자'…결국 '100억 잭팟' 터트렸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일본 모 제약사와 계약서가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두 번째 계약서가 오가고 있다”.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겸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정의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웅양 지니너스(389030) 대표에게 일본 사업 현황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박 대표는 의사과학자다. 학술박사(Ph.d.)와 의학박사(MD)를 동시에 보유한 보기 드문 인사다. 박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니너스를 창업했다.박 대표는 자타공인 싱글셀 분석 세계 일인자다. 여기서 세계 1등은 기술 수준, 기술개발, 상용화 수준 등 모든 부문을 포함한다. 싱글셀 분석은 암 조직을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해 암 유전체를 해부하고 치료법을 찾는 전략이다.일본 국립암센터는 3000만명의 암환자 종양을 정밀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는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SCRUM-Japan MONSTER-Screen-3, 이하 몬스터3)에 지니너스 참여를 요청했다.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나 학회에서 박 대표만한 싱글셀 분석 기술 수준을 가진 연구자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국립암센터는 자존심을 굽힌 채 대한해협(현해탄) 건너편 박 대표에게 자국 프로젝트 참여 요청을 제안했다. 그동안 K바이오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 입장에선 대단히 자존심 상할 일이다. 지니너스는 해당 계약으로 3년 간 100억원 수주를 보장받았다.이데일리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정의로(문정동)에 위치한 지니너스 본사를 찾아 박웅양 대표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니너스의 차별화된 기술력은.-실험을 하면 분석을 해야 한다. 통상 분석엔 실험 시간의 10배가 필요하다. 그만큼 분석이 힘들고 어렵다. 연구자, 제약사 등이 모두 지니너스 프로그램을 쓰려고 한다. 지니너스 싱글셀 분석 프로그램은 분석을 해주는 소프트웨어는 아니다. 실험데이터를 입력하면 시각적으로 실험 결과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분석툴(too)이라고 보면 된다.세계에서 DNA, RNA, 단백질까지 한번에 다 볼 수 있는 분석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지니너스의 ‘스페이스 인사이트’ 말곤 없다. 우리툴을 쓰지 않으면 연구자가 알아서 분석해야 한다. 대부분 업체·연구소는 장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험 결과값(데이터)을 뽑을 수 있다. 하지만 분석 소프트웨어는 없는 실정이다. 예컨대 다들 스마트폰은 있는 데, 앱(app)이 없다. 싱글셀 분석에 있어서 지니너스가 현존 유일 앱이다.▲단백질을 같이 보는 게 왜 중요한가.-요즘 항체약물접합체(ADC) 열풍이다. ADC는 단백질(항체)과 결합하는 치료제다. 단백질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결국 치료제 개발하는 입장에선 단백질, DNA, RNA 등을 한번에 다 봐야 한다.▲공간전사체 기술은 뭔가.-일반적으로 유전자나 돌연변이 연구를 할 때 조직 일부분을 채취해 DNA나 RNA를 추출한다. 이때 조직 샘플엔 암세포, 정상세포, 면역세포 등이 함께 섞여 있다. 전통적인 방식에선 이들 세포들을 분석해 평균값을 낸다.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점은 평균값에 의해 독특한 유전자 특성이 가려진다. 환자에 따라 암세포 분포, 모양이 다를 수 있고 면역세포가 다를 수 있는 데 평균을 내버리면 모른다.같은 암환자인데도 누구는 치료가 잘되고, 안 되고 하는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단 얘기다. 공간전사체 기분석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됐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조직 샘플을 정밀하게 분석해 각 세포의 정확한 위치와 그 위치에서의 유전자 발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결론적으로 암세포나 면역세포가 특정 세포에서 어떻게 다르게 유전자가 발현하는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더욱 세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싱글셀과 공간전사체 차이는.-싱글셀 분석은 말 그대로 조직에서 세포 하나하나를 분리해 각각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암세포, 면역세포, 혈관세포 등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개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 연구에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모아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한번에 분석할 수 있는 세포 수에 제한이 있어 대규모 샘플이나 임상에 적용하기 어렵다.반면,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은 조직 병리 슬리아이드를 이용한다. 그 이미지 위에서 세포가 위치한 곳을 정확히 파악해 그 위치에서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같은 암세포라도 어떤 세포는 치료에 잘 반응하는 유전자 표현을 보이는 반면 다른 세포는 그렇지 않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눈으로 볼 수 있는 병리학적 이미지와 유전자 정보를 결합해 각 세포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세포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다.▲스페이스 인사이트 개발 배경은. -동아대, 서울대에서 교수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으로 13년째 재직 중이다. 또 2018년부터 지니너스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학계, 의료계, 산업계에 모두 몸담으면서 연구와 임상 간 괴리가 없다. 내가 하는 연구나 기술개발이 곧 의료·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일본엔 당신같은 사람이 없나.-(웃으며) 그렇다. 일본에 법인 설립하자마자 100억원 규모 계약을 따낸 게 사업 수완이 좋아서가 아니다. 일본 국립암센터가 싱글셀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 데 그게 나였다. 보통 연구자들은 마우스(쥐) 세포 가지고 연구·실험하고 논문 내지 않나. 하지만 나는 삼성서울병원에 재직하면서 실제 암환자 세포(또는 조직)를 분석했다. 일본 암연구 프로젝트는 실제 임상 시험을 위한 싱글셀 분석을 필요로 한다. 거기에 지니너스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길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 일본 국립암센터가 먼저 싱글셀 분석, 처리 등을 전담해달라고 요청해왔다.▲박 대표의 인지도는.-(지금까지 게재된) SCI 논문이 300~400편 정도 된다. 이 중 200편 정도는 최근 것이다. 매년 10~20편 정도 제1저자, 교신저자, 공동연구 등으로 논문을 낸다.▲박 대표님이 세계 1등이고 현재 2~7등이 없고 다음 등수가 8등쯤인가.-그렇게 된 지 오래됐다.▲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달라.-10년간 누적으로 3만명의 암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허가받은 신약이 20여 개, 진단기술은 30~40여 개가 된다. 단순 연구 데이터만 쌓는 그런 프로젝트가 아니다. 실제 암 치료율을 높이는 성과를 낸 프로젝트다.▲지니너스 이전엔 누가 싱글셀을 분석을 했나.-이전엔 유전체분석, 차세대 염기서열(NGS) 분석만 했다. 최근 정밀 치료제 개발 쪽으로 신약 개발이 진화하면서 싱글셀 분석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일본 암 연구프로젝트가 ‘몬스터3’ 단계로 오면서 싱글셀 분석을 최초로 하게 됐고, 이걸 지니너스가 담당하게 됐다.▲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나.-프로젝트에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간 매년 2~3차례 미팅을 한다. 오는 3월엔 참여 제약사들을 상대로 지니너스 단독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빅파마들도 공간전사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지니너스의 공간전사체 기술을 이용해 어떤 정보를 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사실상 쇼케이스로 봐도 되나.-그렇다. 정밀의료, ADC로 가면서 싱글셀 공간전사체 분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모 제약사와 계약서가 오가며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또 다른 기업에서 계약 요청이 와서 논의 중이다. 일본 국가암 프로젝트 참여 후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현 상황과 별개로 회사 경영은 어려워 보이는데.-당장 일본 국가암 프로젝트에서 3년간 10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를 참여 기업들로부터 추가 수주로 1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전엔 분석 의뢰가 들어와도 회사 매출은 몇백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지금은 10억원 단위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숫자과 크게 달라졌다.▲5000만원 계약 단위가 어떻게 한번에 10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나.-예전 NGS는 100개 분석하면 5000만원 정도 매출이 나왔다. 싱글셀 공간전사체 분석은 슬라이드 한 장에 2000만원이다. 50장(50명) 분석하면 매출 10억원이 나온다. ▲사업 모델은 유지하나.-아니다. 기존엔 싱글셀 분석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했다. 분석 수요가 증가할수록 인력 투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익을 내기 힘들었다. 앞으로는 스페이스 인사이트를 클라우드 서비스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스페이스 인사이트를 이용하고 이용량만큼 과금하는 서비스 형태를 가져갈 것이다. 기업 간 계약 역시 분석, 시료, 소프트웨어 등을 패키지로 묶어서 가는 형태다. ▲하고 싶은 말은.-지니너스는 싱글셀 분석 분야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톱(Top)이다. 세계 최고 실력과 실적을 연결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 달라. 자신 있다.
2025.02.18 I 김지완 기자
지니너스, 100억 잭팟은 빙산의 일각..."일본 오노약품+韓CDMO 계약 임박"
  • 지니너스, 100억 잭팟은 빙산의 일각..."일본 오노약품+韓CDMO 계약 임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니너스(389030)가 복수의 일본 제약사로부터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오노약품을 비롯해 일본 내 대형 제약사들과 협상 중이다. 국내 굴지의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DMO)와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주고받는 상태다.앞서 지니너스 지난해 9월 일본 자회사 GxD는 일본국립암센터와 대규모의 유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유전체 분석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SCRUM-Japan MONSTER-Screen-3, 이하 몬스터 3단계)에 쓰일 예정이다.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는 일본판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다. 캔서 문샷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부통령 재직 시절 새로운 암 치료법을 발견을 목표로 주도한 프로젝트다.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는 3200건의 대장암, 위암, 식도암, 담도암, 췌장암, 유방암, 피부암, 두경부암, 전립선암 등을 분석한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시작돼 오는 2027년 3월 까지다.일본 암 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게재한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몬스터 스크린 3) 관련 내용. ①공간 트랜스크립톰(공간전사체) 해석을 이용한 세포 헤벨에서의 암 (본태) 규명이라고 표기돼 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자타공인 싱글셀 분석 기술 세계 최고 ‘입증’ 지니너스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게 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웬만해선 자국 기업과 계약을 우선 순위로 둔다”며 “이는 제약바이오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일본과 국내 기업 거래 패턴을 보면, 일본 내에서 물량 소화가 안되거나 원료 조달이 안될 때 국내 기업과 소량 거래했다”며 “지니너스가 일본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과 견주어 확실한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들은 대체로 국내 공급업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공동 개발, 인력 교류, 교차 지분투자 등을 통해 상호 의존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언어를 이유로 자국 공급업체 선호도가 높다.지니너스의 핵심 기술력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는 평가다.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24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산학 연계 전국 암 게놈 스크리닝 제5기 프로젝트 개시’(産連携全がんゲノムスクリニング「SCRUM-Japan」 第五期プロジェクトを開始) 문건에 따르면, 공간전사체 해석을 이용한 세포 단계에서 암 규명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핵심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이번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몬스터 3단계)에서 신규 도입한 공간전사체 해석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 단계에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면역세포가 종양의 어떤 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암세포와 면역세포 사이 어떤 유전자가 작동하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정밀한 세포 유전적 활동 정보는 치료 표적을 정확히 설정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즉, 싱글셀(단일 세포) 공간전사체 해석 기술은 복잡한 종양 미세 환경을 이해하는 데 핵심 기술이다. 지니너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너스의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 이 기술은 세포 위치 정보를 분석해 조직 내 각 세포 유전자 발현 패턴, 상호작용 패턴, 이상 여부를 시각화한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싱글셀 장비공급사 ‘10x지노믹스사’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았다 지니너스의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 이 기술은 세포 위치 정보를 분석해 조직 내 각 세포 유전자 발현 패턴, 상호작용 패턴, 이상 여부를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10X 지노믹스사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제공/설명=지니너스)◇100억 + 알파 기대감...“日, 단가 높고 장기거래”지니너스를 향한 실적 기대감은 폭발적이다.당장 일본 암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에공급 계약을 통해 3년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지니너스는 지난 2021년 81억원, 2022년 101억원, 2023년 70억원, 지난해 50억원(3분기 누적) 순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2021년 -76억원을시작으로 2022년 -97억원, 2023년 -101억원, 지난해 -87억원(3분기 누적) 순으로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연평균 30억원의 매출 증가로 외형성장과 더불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금투업계 전망이다.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암젠 , 에자이, MSD, 오노약품, 의학생물 연구소, 쿄와기린, 다이이찌산쿄 , 다이호약품 , 다케다약품 , 중외제약 , 일본화약 , 일본 베링거인겔하임 , 바이엘 ,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존슨앤드존슨(얀센) 등이다.업게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2027년까지 협업은 지니너스 기술력을 보여주는 쇼케이스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기업은 한번 계약을 맺으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국내보다 공급단가가 높다”고 말했다.실제 오노약품과는 상당히 진척된 수준의 유전체 분석 공급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지니너스 관계자는 “일본 오노제약을 비롯해 최대 2~3개 업체와 공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굴지의 CDMO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내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싱글셀은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 핵심 기술”이라며 “각 환자 단일 세포 분석을 통해 적합한 임상자를 선별할 수 있다. 또, 환자별 세포 차이는 파악하면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유용하다. 모두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1.10 I 김지완 기자
차세대 암치료기술 개발 위해 아시아 전문가 한자리에
  • 차세대 암치료기술 개발 위해 아시아 전문가 한자리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아시아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 동향 및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혓혔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이하 BNCT)는 방사선 암 치료의 일종으로 붕소 약물을 인체에 주입한 후, 중성자를 조사해 붕소와 중성자의 반응을 유도하여 생성된 알파입자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다. 이때 중성자는 입자가속기를 이용하여 생성한다.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시행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한국원자력의학원의 BNCT 가속기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일본과 중국의 최신 기술 동향과 임상 적용 사례 발표는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BNCT의 미래 전망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들 간의 기술 노하우 공유 등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 향후 협력 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일본의 BNCT 최신 지견 및 기술이 소개된 1부에서는 ▲선형 가속기 기반 BNCT 현황(일본 츠쿠바대학 히로아키 쿠마다 교수), ▲BNCT의 임상적 역할(일본 츠쿠바대학 케이 나카이 교수), ▲일본 국립암센터 가속기 기반 BNCT 현황(일본 국립암센터 사토시 나카무라 교수), ▲일본 나고야대학 BNCT 가속기 개발 현황(나고야대학 사치코 요시하시 교수)이 발표됐다.2부에서는 중국 샤먼 인민병원의 BNCT 임상 적용 성과를 중심으로 ▲샤먼 인민병원의 BNCT 개발 및 임상시험 현황(샤먼 인민병원 유안 하오 류 교수), ▲의학물리학자 관점의 BNCT 임상시험(샤먼 인민병원 이 치아오 텡 박사), ▲샤먼 인민병원의 BNCT 센터 가속기 개발 현황(티엘에스 알랙산더 마카로프 박사) 발표가 이어졌다. 끝으로 3부에서는 국내 기업과 의학원의 BNCT 개발 연구성과로 ▲다원메닥스의 선형 가속기 기반 BNCT 개발 현황(다원메닥스 이준규 부장), ▲한국원자력의학원 BNCT 가속기 개발 현황(한국원자력의학원 홍봉환 박사)이 소개됐다.이진경 원장은 “이번 국제 세미나는 아시아에서 붕소중성자포획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국내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한국이 글로벌 방사선 암 치료 선도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용 가속기 개발에 착수하여 2022년 500keV(킬로전자볼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 시작품을 개발한 바 있으며, 올해 BNCT 핵심장치 중 하나인 1200kV(킬로볼트)급 고전압 직류 전원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2.4MeV급 탄뎀 소형 가속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12.10 I 이순용 기자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세포분석은 기본…'답'을 주는 회사될 것"
  •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세포분석은 기본…'답'을 주는 회사될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우리는 유전체 분석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해석해 답을 주는 기업입니다. 쉽게 어떤 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우리만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제공= 지니너스)박웅양 지니너스(389030) 대표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빅파마들과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논의 중이며 내년 초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니너스는 암조직을 이루는 세포의 종류를 구분하고, 개별세포를 하나씩 분석해 암이 어떤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싱글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NGS)이 암세포와 면역세포가 섞인 덩어리를 2차원 수준에서 구별한다면, 싱글셀 분석은 3차원 수준에서 덩어리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 위치까지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건 ‘공간전사체’ 기술 덕분이다. 공간전사체 분석을 하면 조직 내 존재하는 암세포, 면역세포 등 개별 세포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맞춤형 치료제를 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까지 제시지니너스는 이러한 분석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약물이 어떤 세포에서 얼마나 잘 발현하는지, 약물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약물 반응도부터 신약 성공 가능성까지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지니너스가 자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이를 학습해 항암제 반응성 예측, 임상 성공률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지니너스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곳은 일본 국립암센터다. 지니너스의 일본 자회사 GxD는 일본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인 일본판 ‘캔서문샷’(몬스타스크린3)에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 GxD는 이 프로젝트에서 3년에 걸쳐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 몬스타스크린3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20여 곳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소통하면서 네트워크를 다지고, 나아가 계약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 암젠, 미국 머크(MSD),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톱티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미 일부 제약사들과는 계약을 논의 중이며, 내년 1~3월 사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전체 분석 기업도 여러 곳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일본서 매출 점프단일세포를 분리해서 분석하는 기술은 상용화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이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최근 4세대 항암제인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 수요가 늘면서 암 조직 내 세포 간 상호작용 정보를 알려주는 지니너스의 서비스도 빅파마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싱글셀 장비를 여러 대 사놓고 분석까지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를 몰라 장비나 데이터를 그대로 묵혀두고 있다고 한다”며 “우리는 분석도 하면서 솔루션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니너스는 내년부터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약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한 싱글셀 분석 서비스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일본에서는 자회사를 통한 계약과 프로젝트 매출 등이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니너스는 2022년 매출 101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0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각각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50억원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에 국내에서 약 100억원, 일본에서는 약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 대표는 “3년 내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 임상 건수를 현재 500명에서 1만 명 수준까지 늘려 정확도를 확 높일 것”이라며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의 숨은 공신은 정확한 약물 분석 결과를 제공한 임상수탁기관(CRO)이라고 한다. 현재 해당 CRO와 일하려는 제약사들을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는데, 우리도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아 모두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5 I 석지헌 기자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독보적 항암제, 2026년 기술이전"
  •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독보적 항암제, 2026년 기술이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미 포화 시장인 PD-L1(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에 있는 단백질) 항체 치료제 개발에 왜 뛰어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PD-1, PD-L1과 같은 치료제는 ‘기축통화’라 생각합니다. 시장 수요는 꾸준하고 미래 확장성도 무한합니다. 지난해만 해도 PD-L1 관련 빅딜이 3건이나 있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제공= 이뮨온시아)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2026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이벤트가 있는 회사가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는 2016년 9월 유한양행(000100)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유한양행 지분율이 67%에 달하며, 두 회사는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4월 기술성 평과를 통과한 후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종양내과 전임의를 거쳐 2004년부터는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에서 근무했다. 30년 가까이 종양내과 전문의로 경험을 쌓은 국내 폐암 권위자다. ◇“압도적 데이터로 PD-L1 시장 진입”이뮨온시아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항 PD-L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이다. PD-L1 시장에는 로슈의 ‘티센트릭’, 머크와 화이자의 ‘바벤시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여기서 희귀암인 NK/T 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선정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독보적 입지를 다진 후, 적응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단 전략이다. 실제 이뮨온시아는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반응률(CRR) 5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적응증을 가진 경쟁 물질이자,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중국 제약사 시스톤파마슈티컬스의 ‘수게말리맙’(Sugemalimab)의 경우 ORR 45%, CRR 36%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또 다른 중요한 유효성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도 1년 생존율 85%, 2년 생존율 75%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게말리맙은 1년 생존율 68%, 18개월 생존율은 58%로 나타났다. 여기다 1년 이상 장기 투여 환자 10명에서 독성반응이 전혀 관찰되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효능을 지닌 약물임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뮨온시아는 IMC-001에 대한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내년 5월 수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SR 수령 후 2026년에는 글로벌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며, 상용화 시기는 2029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IMC-001의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다. NK/T 세포림프종은 표준 치료법이 없고 2년 내 재발률이 75%에 달하는 희귀난치성 혈액암이다. 전 세계 연간 신규 환자 수는 3만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연간 500명, 중국은 연간 9000명 등의 환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일본, 홍콩 등 극동 아시아와 남미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김 대표는 “IMC-001은 2029년 상용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까지는 적응증 확장을 통한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을 내는 등 매년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IMC-001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두 번째 적응증은 ‘높은 종양변이부담’(TMB-high)을 가진 고형암이다. 내년 2분기 해당 적응증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김 대표는 “최근에는 TMB-high와 같은 특정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암종불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TMB-high 고형암은 전체 고형암 환자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키트루다만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어렵다는 CD47, 안전성 입증이뮨온시아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CD47 인자를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IMC-002’다. 고형암 대상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CD47은 암표면에 존재하며 암 세포 사멸을 막는 신호전달에 있어 중요한 분자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분자는 암세포 외에도 정상세포 표면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CD47을 표적하는 항체는 혈구세포에 결합해 대식세포에 의한 세포 사멸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CD47 면역항암제는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가 높다고 알려진다. 실제 길리어드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약물이 적혈구와 결합하는 이슈를 해소하지 못해 CD47 면역항암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IMC-002는 CD47이 대식세포에 보내는 특정 신호를 차단한다. 이는 대식세포가 혼란 신호를 뚫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적혈구 등 정상세포에 있는 인자와는 결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뮨온시아는 2021년 3D메디슨과 5400억원 규모로 중국 지역에 대한 IMC-002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했다.IMC-002는 임상 1a상에서 질병조절률(DCR) 50%, 안정병변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임상적 이득률(CBR) 33%를 기록했다. 경쟁약물로 선정한 길리어드의 ‘매그롤리맙’과 비교했을 때 적혈구와 정상세포 결합이 거의 없으며 용혈반응 등도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빅파마들도 넘지 못한 안전성 문턱을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기술 도입을 한 3D메디슨은 현재 이뮨온이사아 1b상 결과까지 지켜본 후 개발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심각한 부작용 이슈로 빅파마들이 연달아 개발을 중단한 여파로 해석된다. 이뮨온시아는 기술이전을 넘어 약물이 상용화된 후 실제 환자에게 쓰이는 여정까지 함께하는 바이오 벤처가 되겠단 목표다. 김 대표는 “진정한 신약 개발은 약이 출시돼 환자들에게 쓰이고 효과도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전만 하고 끝나는 회사가 아닌, 상용화를 통해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3 I 석지헌 기자
지니너스, 엔비디아 웨비나에서 글로벌 공간전사체 코호트 프로젝트 소개
  • 지니너스, 엔비디아 웨비나에서 글로벌 공간전사체 코호트 프로젝트 소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싱글셀 및 공간전사체 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389030)는 엔비디아가 주최한 웨비나에 박웅양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간전사체 코호트 프로젝트와 자체 개발한 공간전사체 분석 솔루션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엔비디아는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7일 ‘공간 오믹스를 통한 암 치료의 미래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에는 지니너스의 일본 자회사 GxD를 대표하여 박웅양 대표이사, 일본 국립암센터의 미츠호 이마이 박사, 10X Genomics의 애드리언 벤자민 마케팅 책임자, 해리 클리포드 엔비디아 게놈 제품 책임자가 연사로 참여했다.지니너스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SCRUM-Japan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데이터와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에 큰 관심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공간전사체 분석기술을 선도하는 지니너스와 GxD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이번 웨비나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지니너스는 엔비디아와의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한 글로벌 사업의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지니너스는 싱글셀과 공간전사체 분석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싱글셀 및 공간전사체 분석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을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사와 일본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SCRUM-Japan 프로젝트에 참여해 3년간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수천 명 환자에서 분석하는 계약을 수주하였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유전체 분석 및 신약 개발 협업 논의를 시작하였으며 향후 일본의 임상시험 및 환자 정보가 포함된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여 아시아 No.1 유전체 분석 회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박웅양 대표이사는 “이번 웨비나에서 지니너스와 GxD의 공간전사체 분석 솔루션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임상 정보와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가 성공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니너스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난카이 대지진' 나면 한국에도.. "제주·남해 쓰나미"
  • '난카이 대지진' 나면 한국에도.. "제주·남해 쓰나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본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진이 수행한 과거 논문에 따르면 실제 대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 일대가 2~3시간 내에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며 지진해일(쓰나미) 등 눈에 띄는 변화를 야기해 인근 지역 해수욕장 출입통제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난카이 해구 대지진 발생시 시뮬레이션. 지진 발생후 1시간, 2시간, 3시간 마다 영향을 확대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다.(자료=‘어스,플래닛스, 앤 스페이스’ 발표 논문)◇강태섭 부경대 교수 “실제 지진 시 영향 따져봐야”강태섭 국립부경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6년에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연구진과 ‘난카이 해구 지진 쓰나미의 한국 영향: 1707년 호에이 대지진 수치 연구와 지진·물리기반 시나리오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어스, 플래닛스, 앤 스페이스’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된다.8년 전에 발표한 연구논문이나 지진이 100~20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점, 과거 역사적 사료와 관측 데이터에 기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지진이 발생 시 유사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난카이 해구 지진은 필리핀해판과 아무르판 사이 판 경계의 섭입 지대인 난카이 해구에서 일어날 것으로 추정하는 대형 지진을 뜻한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70∼80% 확률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호에이 대지진은 난카이 해구 대지진의 대표적인 사례다. 강태섭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고대 문헌, 일본의 연구 결과 등을 참고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살펴보면 제주도와 남해 일대에서 강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모멘트 규모(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의 움직임을 해석해 계산한 규모)’ 8.5~8..8을 기준으로 연구진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제주도의 파도 높이(파고)는 최대 0.45m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규모 9.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와 남해 일대 해수욕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강태섭 교수는 “1707년 호에이 지진에 대한 일본 기록과 단층 운동 연구 내용, 탐라지 등 우리나라 고대 문헌 등을 참고해 당시 상황을 재현해보려고 했던 연구 결과”라며 “해당 지역에서는 강진이 예상돼 지난 번에 시뮬레이션한 결과보다 더 영향력이 커져 눈으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지진이 발생하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 부산 등 지역의 직선 거리가 가까워 진동에 따른 충격 등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일본 현지의 영향보다 우리나라에게 끼칠 영향을 따져봤으면 한다”며 “남해나 제주도의 해수욕장에서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내려야 하고, 진동에 따른 충격에도 대비하는 등 긴급 대비책을 마련하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호에이 지진값을 넣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비교. 남해안(왼쪽)과 제주도 일대에서 지진해일 높이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어스,플래닛스, 앤 스페이스’ 발표 논문)◇지질자원연도 日 자료 근거로 제주·남해서 진도 6 수준 지진 예측한국지질지원연구원의 전문가들도 이와 유사한 예측을 하고 있다. 일본 연구진은 실제 대지진 발생 시 대마도에서 진도 6(현재 있는 곳에서 느끼는 진동의 세기)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질자원연도 제주나 남해안이 대마도와 가깝다는 점을 이유로 이와 유사한 세기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태성 지질자원연 지진연구센터장은 “지진은 시점, 영향 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거 1707년에도 호에이 지진이 있었던 만큼 이번 지진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질(퇴적암층)에 따라 진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대마도 진도 예측값을 보면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 일대에서도 이와 유사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이는 모든 사람이 감지하는 수준의 지진”이라며 “창문, 접시, 유리접시가 깨지고 구조물에는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국립방재교육연구원에서 발간한 자연재난 책자 중 지진일반에 대한 내용 중 발췌.(자료=국립방재교육연구원)
2024.08.14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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