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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나이 탓이겠지”... '치매'  발견 늦을수록 되돌리기 어려워
  • “깜빡깜빡, 나이 탓이겠지”... '치매' 발견 늦을수록 되돌리기 어려워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11년 치매관리법 제정으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치매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치매의 발병 및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가 도입됨에 따라 환자에 대한 따뜻한 돌봄과 더불어 ‘선제적 예방 및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치매 환자, 올해 사상 첫 100만 명 전망 ... 경도인지장애는 298만 명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의 약 9.25%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더 주목해야 할 수치는 따로 있다. 치매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2025년 298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2033년에는 400만 명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레카네맙 등)가 국내에도 도입됐다. 이러한 약물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단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진행성·퇴행성 질환인 치매는 한 번 악화되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치매 환자보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지금, 치매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가 뭔가요?… 치매 예방의 골든타임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에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중요한 분기점이 존재한다.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저하돼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로 진단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발병 위험 자체를 낮출 수 있다. 그래서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예방의 ‘골든타임’으로 불린다.다만 이 진단이 곧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인보다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에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건망증과 헷갈리기 쉽지만 구분법이 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힌트를 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속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길을 헤매는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김종헌 교수는 “단순한 깜빡임인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인지기능 저하를 단순 나이 탓으로 넘겨 이 시기를 방치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치매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 생활습관부터 바꿔야세계보건기구(WHO) 권고안에 따르면 인지활동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위험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독서, 외국어 학습, 악기 연주, 사회활동 참여 등 뇌를 자극하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2024년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위원회는 난청,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 신체활동 부족, 시력 저하 등 14가지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전체 치매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뇌로 흐르는 혈류를 늘리고 뇌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단 한 번만 해도 뇌 기능 개선에 이로운 혈중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농도가 상승한다. 이와 함께 수면 관리도 중요하다. 수면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 크기가 줄어들고,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된다. 따라서 적정 수면 시간인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오래 자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면 치료하는 것이 수면의 질을 높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김종헌 교수는 “치매 예방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 사회활동 유지, 혈관 위험인자 및 청력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며 “6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치매안심센터나 신경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AI생성이미지.
2026.09.05 I 이순용 기자
삼성 DX노조, 이재용 자택 앞으로…“보상격차 해소” 장기 집회
  • 삼성 DX노조, 이재용 자택 앞으로…“보상격차 해소” 장기 집회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 동행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다.삼성전자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삼성전자 DX부문과 TV·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영정사진’으로 형상화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동행 노조는 오는 1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구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종료 기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집회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날에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동행노조는 지난 5월 타결된 삼성전자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사는 반도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불만이 제기됐다.동행노조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비롯해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재원 마련·배분, 기본급 인상률(Base-up)의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과거 DX 부문 호황기에 추가 성과를 배분받는 대신 회사가 반도체 등 전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만큼, 자사주 1000주 요구가 무리한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전사 성과 일부를 공통재원으로 적립해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배분하는 구조를 도입하자고도 주장하고 있다.동행노조의 집단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수원사업장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시 경찰 추산 약 2000여명이 참석해 D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책임 있는 보상안과 소통을 요구했다.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미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된 뒤 집단행동에 나선 데다 DX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자사주 1000주 지급 요구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교섭 당시 동행노조는 DX부문 추가 보상이나 자사주 지급을 주장하지 않았다.이후 고용노동부 조정을 거쳐 마련된 2026년 임금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돼 현재 정상 시행 중이다. 동행노조는 올해 5월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교섭단으로 참여했으나, 공동교섭단이 DX부문 현안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섭단에서 자진 탈퇴했다. DX부문 임직원 5만214명에게 노조 요구대로 지급할 경우 지난 4일 삼성전자 종가 기준 회사가 부담해야 할 규모는 약 12조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6.09.05 I 최오현 기자
"새벽 4시부터 왔어요"…낮부터 여의도 꽉 채운 형형색색 돗자리
  • "새벽 4시부터 왔어요"…낮부터 여의도 꽉 채운 형형색색 돗자리
  •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강민혁 정유진 수습기자]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 본행사가 열리는 5일, 여의도 한강공원은 한낮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5일 여의도 한강공원 현장의 모습이다.(사진=정유진 수습기자)이날 정오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잔디밭은 이미 형형색색의 돗자리를 펴고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 찼다. 이들은 소위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고 입을 모았다.새벽 4시께 도착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태유(29)씨는 “벌써 8시간가량 있었다”며 “맨정신으로는 기다리기 힘들어서, 술도 마시고 잠도 자고 영화도 보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함께 온 박지선(32)씨는 “언덕 뒤로 넘어가면 불꽃축제가 잘 안 보인다. 강변 앞이 명당”이라며 “앞으로 딱 7시간만 더 있으면 된다”며 웃어 보였다. 5일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본행사를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김태유(29)씨와 박지선(32)씨의 사진이다.(사진=강민혁 수습기자)자리 경쟁에 나서 일찌감치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오전 9시에도 돗자리를 펼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께에는 잔디밭이 돗자리로 빼곡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미리 자리를 맡아두고 현장을 떠난 일부 자리들에는 ‘돗자리 치울 시 대머리 됨’ 등의 인쇄 문구가 붙어 있기도 했다. 5일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본행사를 앞둔 여의도 한강공원 현장의 모습이다.(사진=정유진 수습기자)이른 오전 청주에서 출발했다는 신지민(16)양은 “벌서 3년 연속 오고 있다”며 “불꽃이 터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긴 기다림에 대비해 각종 놀거리와 먹을거리도 챙겨 온 모습이었다.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김현아(41)씨는 지루함을 달래려고 기타까지 가져왔다. 김 씨는 “원래도 기타 치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가져왔다”며 “직접 싸온 김밥도 먹으면서 감동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5일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온 시민들의 모습이다.(사진=정유진 수습기자)올해는 특히 처음으로 전야제가 열린 만큼 전날 이를 보고 본행사까지 보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김상진(42)씨는 “어제 퇴근길에 우연히 전야제를 봤는데, ‘본행사는 얼마나 대단하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 왔다”며 “기다리는 게 덥지만 너무 기대된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맑은 하늘 아래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행사장 곳곳에서는 더위에 지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양산을 펼쳐 들거나 파라솔을 설치해 햇볕을 피했다.경찰은 이날 행사장 일대에 최대 53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경찰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행사 안전관리를 위해 기동대 51개 부대와 광역예방순찰대 28개 팀 등 총 4700여명을 투입한다. 또한 영등포·용산·마포·동작경찰서장과 기동단장 2명을 권역별 책임자로 지정해 현장 안전관리를 총괄할 계획이다. 혼잡이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상황에 따라 인근 역사도 출입구 통제나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구간은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원효대교는 불꽃류 설치와 해체를 위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양방향 통행이 제한된다.경찰은 한강 교량과 자동차전용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도 나서고, 행사 종료 뒤에는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하위 1개 차로를 통제해 보행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경찰은 행사장 주변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현장 통제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2026.09.05 I 염정인 기자
물가 계속 오른다는데…판단 기준 되는 근원물가는
  • 물가 계속 오른다는데…판단 기준 되는 근원물가는[궁금한경제]
  • 경제지표, 너무 복잡하고 어렵지 않으신가요. 용어 자체도 낯설지만 설명을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경제지표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향방에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 있습니다. 현재 금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단연 ‘물가’입니다. 성장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개선세지만 물가는 다양한 요인들로 자꾸 오름폭을 키우고 있어서입니다. 한은에서 총소비자물가(CPI) 지수보다 더 유심히 들여다보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Core Inflation)입니다.(이미지= 챗GPT)◇ 근원물가 중요하다는데 정부 자료엔 없어한은이 근원물가를 보는 이유는 경제 내부에서 지속되는 물가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서 금리를 조정해 대응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폭염·폭우로 인한 채솟값 폭등이나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락처럼 일시적인 외부 충격(공급 쇼크)을 덜어내는 것이죠. 그런데 정부(국가데이터처)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 보도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근원물가 항목이 없다는 겁니다. 잘 보면 비슷한 항목이 있긴 한데 두가지나 됩니다. 하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다른 하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입니다. 크게 오르내리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건 비슷해 보이는데 표현도 조금 다르고 수치도 다릅니다. 실제로 올해 8월을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3.4% 상승했습니다.8월 소비자물가동향 보도자료. (자료= 국가데이터처)◇ 한국식 근원물가와 국제표준 근원물가두 지수가 다른 건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계산에서 빼는 품목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식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보다 빼는 품목 수가 훨씬 적습니다.밥상 물가 품목부터 차이가 납니다. 한국식 근원물가는 날씨 영향을 직접 받는 채소·과일·곡물 등 농산물만 뺍니다. 따라서 돼지고기나 생선 같은 축·수산물, 라면·과자·통조림 같은 가공식품은 근원물가에 그대로 남습니다. OECD식 근원물가는 전염병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에 휘둘리기 쉬운 모든 식료품을 제외합니다. 축·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가격까지 통째로 털어내는 셈입니다.에너지 요금을 보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식 근원물가는 주유소에서 넣는 휘발유, 경유, LPG 같은 석유류만 제거합니다. OECD식 근원물가는 석유류는 기본이고, 전기료·도시가스·난방비·수도요금 등 가정에서 쓰는 모든 에너지를 제외하고 봅니다. 가령 원재료 가격이 올라 라면값이 뛰거나 정부가 난방비·전기요금을 올릴 경우 한국식 근원물가는 상방 압력을 받지만 OECD 기준 근원물가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국내 사정 반영 vs 글로벌 비교 위한 표준근원물가 지표가 둘로 나뉜 이유는 뭘까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설명에 따르면 한국 방식은 1990년대 작성 당시 우리나라의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농산물 수입이 적기 때문에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락이 심하고,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아 수입 원유 가격 급등에 유독 취약합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을 빠르게 걷어내고 물가 흐름을 보자는 취지였습니다.반면 OECD 방식은 전 세계 주요국의 물가 흐름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 입니다. 국가마다 전기·가스 요금 체계나 유통 구조가 제각각인 만큼, 먹거리와 에너지 일체를 덜어내고 비교하는 것입니다.◇ 한은 통화정책의 참고지표는 한은은 기준금리의 방향을 정할 때 두 지수 중 무엇을 더 중시할까요. 정답은 OECD 방식(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입니다. 한국식 근원물가도 보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볼 때는 OECD 방식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통화정책)로 제어하기 힘든 에너지 가격이나 공공요금, 원자재발 가공식품 가격 변동을 차단해주기 때문입니다.실제로 한은의 경제전망이나 물가상황 점검 회의에서도 글로벌 통화당국의 비교 기준에 맞춰 OECD 기준 근원물가를 주 지표로 다루고 있습니다. ◇ 8월 근원물가에서 봐야할 점 다만 근원물가라고 해서 일회성 요인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국가데이터처는 8월 물가 상승 폭이 커진 배경으로 통신요금의 기저효과를 꼽았습니다. 지난해 8월 SKT가 통신비를 50% 깎아주면서 통신 관련 물가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지며 전년 대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이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가 아니라 2.5% 수준이라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자체 추산입니다. OECD 기준 근원물가에도 비슷한 정도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면, ‘반값 통신비’ 효과를 제외한 8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8% 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기저효과를 걷어내더라도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인 2.6%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구·휴대폰·자동차와 같은 내구재와 외식물가 등의 개인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이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성격이 있어서입니다.
2026.09.05 I 장영은 기자
“오빠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메일 보내 봐” 김승원 녹취 파문
  • “오빠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메일 보내 봐” 김승원 녹취 파문
  •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된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 의혹’과 관련된 녹취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스1)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과거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양씨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인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로부터 임상시험 승인 문제와 관련된 부탁을 받고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제넨셀 창업자 강씨를 ‘교수님’이라고 칭하며, 김 후보자에게 그와 인연을 맺으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제안했다.양씨는 2021년 9월 14일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오빠, 강 교수님이 지금 비공식적으로 코로나 3상에 들어가 있다. 교수님 말씀은 너무 데이터가 잘 나왔고 프로토콜만 문제 되는 것”이라며 “오빠네 선거가 있지 않느냐. 우리 교수님이 제넨셀 최대 주주이고, 그 회사가 코로나 (신약)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곧 상장사 대표 될 사람이고, 자금 융통도 원활하게 될 사람이고 오빠에게 힘이 될 것 같은 사람이고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 날짜 보낼게”라고 답했다. 그해 10월 7일 통화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취지의 대화가 이어졌다. 양씨는 “전에 말씀드린 교수님 건인데, 지금 식약처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서 들어가 있다. 이번에 담당자 변경도 있고 원래 결과치가 나오기로 했는데 늦춰지나 보다”라며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다 만들어진 틀이다. 그래서 오빠가 도와주면 정말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 이미 300억원 투자 유치도 돼 있다. 10월 15일 돈도 들어오기로 돼 있고, 1안은 오빠가 이번 주나 다음 주나 시간이 되면 뵈었으면 좋겠고 2안은 식약처 제넨셀 파악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 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고 호응했다. 김 후보자는 “그래서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시간을 절약하려면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니”라며 “그다음에 한번 보자. 국감 중이라 좀 바쁘긴 한데 서울에서 보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양씨로부터 제넨셀 측의 청탁을 전달받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제넨셀은 거액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라 식약처의 빠른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처장에게 회사명과 함께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기 전 양씨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식약처장은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하였다”고 답장을 보냈고, 김 후보자는 이러한 답장을 양씨에게도 전달했다. 실제 식약처는 같은 해 10월 26일 제넨셀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양씨는 또 2021년 10월 17일 김 후보자를 여의도 주점에서 만나 ‘강씨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정 고마우면 국회의원 후원회에 지급할 수 있는 1인당 후원금이 최대 500만원이니 일이 잘되면 그렇게만 해주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김 후보자가 후원금 한도액을 다 채운 탓에 실제 송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검찰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수사했지만,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점을 들어 ‘청탁’이 아닌 ‘공익적 민원’이라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마이TV 유튜브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좋은 내용의 민원”이라고 감싸기도 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이런 게 공익 민원 해결인가”라며 “송영길 의원 말해보시라”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같은 날 인사청문 준비단을 통해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제기된 의혹에 적극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서 (관내 대학의 산학협력단 주도로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던)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를 공정하게 살펴봐 달라는 공익적 고충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치료제 승인이나 특혜를 요구하지 않았고, 식약처의 심사나 관련 사법절차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민원 전달의 대가로 정치후원금이나 금품을 요구하거나 약속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2026.09.04 I 남소연 기자
조국, 박선원·박지원 동시 저격 “대통령 지지율 회복 도움 안돼”
  • 조국, 박선원·박지원 동시 저격 “대통령 지지율 회복 도움 안돼”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박지원 의원을 동시 저격했다. 조국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충정으로 객관적 상황과 대처방안을 제시하니, 거두절미하고 ‘배은망덕’ 또는 ‘봉창 두드린다’며 공격한다”며 “‘은혜’를 제대로 갚기 위해 경고신호로 ‘대문’을 크게 두드렸더니, 시끄럽다며 오물을 투척한다”고 언급했다.본인의 지적은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레드팀 역할인데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이 지나치게 청와대를 의식해 이재명 대통령 심기경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 재판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 “대법원의 법리가 다시 뒤집어지지 않는 한, 이재명 대통령 임기 후 재개될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민주당이 공소 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적, 법적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 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레드팀 역할은커녕 이 대통령의 가장 예민한 사법리스크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역린을 건드렸다는 것이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다음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전 대표의 언급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배은망덕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여기도 또 자다가 봉창 때리는 분이 계신다”며 “당신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지 교수가 아니다. 좋았던 조국으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민주당 친명계의 잇딴 비판에 ‘충언역이이리어행(忠言逆耳而利於行, 올바른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라는 고사성어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낸 바 있다.조 원장은 이와 관련, “그런 식의 비방과 조롱, 대통령이 처한 문제해결에도 국정지지율 회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또 한 명의 ‘반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고 반문했다.
2026.09.04 I 김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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