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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마이스 복합개발, 내년 '첫삽' 목표…'돔 구장'에 사업비 늘어날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업비 2조원대 규모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까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최초 계획과 달리 ‘돔 경기장’을 만드는 안이 포함돼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올해 기재부 협의·실시협약 체결 ‘목표’29일 서울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업비 2조원대 규모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조감도 (자료=서울시)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수상면적 포함)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1672억원(전액 민자, 지난 2016년 1월 불변가격 기준) 규모다.전용면적 약 11만㎡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석 이상의 야구장, 1만1000석 안팎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을 짓는 게 목적이다. 부속시설로 900실 안팎 호텔(5성급 300실, 4성급 600실)과 연면적 12만㎡ 문화·상업시설, 연면적 18만㎡ 업무시설도 들어선다.사업 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Transfer)하고 40년간 시설을 직접 운영(Operate)해서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이 사업을 진행할 우선협상대상자는 가칭이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다. 한화가 주간사를 맡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 한화그룹, HDC그룹 등으로 이뤄져있다.작년 7월에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결정했다.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MICE·문화·수변공간이 연계된 미래형 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한 것.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66만㎡ 부지에 글로벌 마이스 복합시설, 도심형 스포츠 콤플렉스, 생태·여가공간이 들어서는 사업이다.△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코엑스 확장의 4단계로 진행된다.서울시는 전시·컨벤션 시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상업·숙박시설 도입이 필요한 지역의 용도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한다.또한 돔형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과 전시장, 컨벤션센터 및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의 배치를 세부개발계획으로 결정했다.◇ 야구장 ‘개방형→돔 경기장’ 변동…사업비 증가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최초 계획과 달리 돔 구장을 만드는 안이 포함돼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 최초 제안한 안에서는 야구장이 지붕 없는 ‘개방형’이었다. 그런데 협상 진행과정에서 ‘돔 야구장’을 만드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돔 경기장은 돔 형태로 지어진 지붕이 있는 대형 실내 경기장을 말한다. 실내 체육관도 지붕은 있지만, 돔 구장이 규모가 훨씬 크다.특히 우리나라는 장마나 추위 등 기상 변화가 많고, 그에 따른 경기 취소가 잦아서 돔 경기장이 생기면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실외 경기장보다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기존 야외 구장과 달리, 환기 시설과 공기정화 시설을 갖춘 돔 경기장이 생기면 관중들도 쾌적한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다.국내에 최초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야구계에서 “국내에 제대로 된 돔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다만 돔 경기장의 단점은 건설비와 유지비가 비싸다는 점이다. 돔 경기장 1개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일반 구장 2~3개를 짓는 규모로 알려졌다.잠실마이스 복합개발 용도지역 및 건축 계획(왼쪽) 및 세부개발계획(오른쪽) (자료=서울시)또한 돔 경기장은 자체적으로 구장 내부 기온 조절·냉난방 시스템을 사용하고, 조명도 일반 구장보다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건설비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야구장이 개방형에서 돔 구장으로 바뀌면 사업비 증가로 부담이 높아지는 것. 다만 서울시는 돔 구장 건설로 민간사업자의 시설운영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돔 구장을 만들면 눈, 비 등 악천후가 발생해도 야구 경기나 공연을 할 수 있어서 효용성이 높아진다”며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은 작년 지구단위계획과 세부개발계획까지 수립돼 큰 줄기는 다 마무리됐다”며 “향후 일정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차 의과학대 차병원, 호주 이어 일본에도 난임센터 운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차병원은 연간 1,200명의 난임 환자를 진료하는 일본의 대형 난임센터인 하트(HART)클리닉을 산하 기관으로 편입하며 국내 난임센터 최초로 일본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최초로 난임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트클리닉과 (사업통합)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차원태 차 의과학대학교 총장, 최석윤 차바이오텍 총괄 부회장, 윤도흠 차병원 의료원장,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 한기원 차바이오텍 해외사업본부장, 오카 치카히로 하트클리닉 원장, 오카 카즈히코 하트클리닉 부원장, 애드난 카타코빅 호주 차병원 대표, 텍 리앙 벵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 대표, 정민수 차헬스케어 싱가포르 대표 등 차병원 글로벌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부부 4쌍 중 1쌍이 난임 치료 경험이 있고,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난임 시술비용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 내 난임 치료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난임 치료 임신성공률은 평균 23% 정도다. 차병원 측은 차병원의 난임기술력과 세포치료까지 접목해 임신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바이오텍 R&D 그룹과 함께 35세 이상 난임 치료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병행 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난소에 직접 주입, 시술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병원은 이미 난임 치료에 다양한 세포치료 임상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난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PRP(자가혈 혈소판 풍부 혈장주입술)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PRP는 다양한 종류의 성장인자를 함유하고 있으며 세포외기질의 리모델링과 줄기세포의 분화 및 증식에 관여하는 재생 치료로 알려져 있다. 차병원은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줄기세포치료 임상이 비교적 용이한 일본에서 본격적인 줄기세포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차바이오텍 남수연 R&D 총괄 사장은 “일본은 난임과 세포치료에 우리나라와 정부 규제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고 유연한 편” 이라며 “난임에 줄기세포치료를 접목해 임신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연구 논문과 기술 개발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트클리닉 오카 원장은 “차병원과의 협력으로 일본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 며 “앞으로 양 기관이 협력해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6개(강남, 서울역, 분당, 일산, 잠실, 대구)의 여성의학연구소와, 호주 주요 도시에 31개 난임센터를 운영 중인 세계 3대 난임센터다. 1988년 세계 최초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 임신에 성공했고, 1998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 동결 보존법을 개발했다. 1999년 세계 최초 난자은행을 설립했고, 2014년 하와이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난자은행을 가임력 보존의 방법으로 인용한 후 난자은행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급속도로 발전했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숙련된 의료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배양기술, 착상 전 유전진단법(PGT) 등으로 높은 임신성공률을 보이며 난임생식의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오른쪽 아홉번째), 차원태 차 의과학대학교 총장(오른쪽 일곱번째), 오카 치카히로 하트클리닉 원장(왼쪽 열번째), 오카 카즈히코 하트클리닉 부원장(왼쪽 아홉번째) 등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차병원 대표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콘서트가 도시를 바꾼다"…고양시, 글로벌 공연 성지 '자리매김'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25일 콜드플레이의 단독 내한공연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이번 공연은 콜드플레이 8년만의 내한이자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 관객(약 32만명)·최다 회차(6회)를 기록한 ‘초대형 투어’로 세계 음악 산업의 시선이 고양으로 향하게 한 결정적 계기였다.공연 직후 SNS는 ‘고양콘’과 ‘고양스타디움’으로 도배됐다.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고양콘’은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았고 해시태그 고양콘 ColdplayInGoyang 월드클래스무대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덤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당시 모습.(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서울도 부산도 아닌, 고양…월드클래스 공연 조건 갖춰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고양’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지난해 8월 세계적인 뮤지션 칸예웨스트가 고양에서 리스닝 파티를 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후 고양은 K-POP과 글로벌 대중음악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떠올랐다.그 중심에는 ‘고양콘’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양종합운동장이 있다.2023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정기 축구경기와 잔디훼손 문제로 대관이 까다로워지며 현재 수도권에는 대형 공연장이 없다.이런 상황에서 접근성과 공연인프라를 갖춘 고양종합운동장은 새로운 대형공연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 해외 아티스트와 팬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또 지하철 3호선 대화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지난해 말 GTX-A가 새로 개통하며 교통이 더 편리해졌다.여기에 홈구장으로 쓰는 정규리그가 없어 대관 일정을 미리 확보하기도 수월하다.화려한 라인업은 고양시가 ‘세계가 먼저 찾는 공연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지난해 칸예 웨스트를 시작으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엔하이픈, 세븐틴 월드투어, 제30회 드림콘서트가 연달아 열렸고 지난달에는 지드래곤이 8년만의 단독 월드투어 첫 장소로 고양을 택했다.19일 콜드플레이 공연에 깜짝 등장한 BTS 진은 6월 28, 29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팬콘서트로 다시 팬들을 찾고 7월 5, 6일에는 블랙핑크가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하반기에는 지난해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10월 21일 ‘완전체’로 내한하고 10월 25일에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이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장 인프라 개선부터 시민 편의까지…전방위적 행정지원“GTX 뚫린 건 신의 한수”, “고양을 공연의 성지로 임명한다”, “앞으로 내한은 무조건 고양에서”.이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이어진 팬들의 이같은 열띤 반응은 고양의 공연 인프라에 행정 지원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였다.이동환 시장(가운데) 등 시 관계자들이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앞두고 콘서트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고양시는 공연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지난해 9월 문화예술공연 분야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연장 인프라 개선, 소음 저감 설비 보강, 교통·안전 대책 등 실질적인 공연 준비를 이어왔다.특히 시는 행사 유치에 그치지 않고 공연의 ‘내용과 철학’을 설계하는데도 동참했다.콜드플레이가 강조한 친환경 운영방식에 맞추기 위해 시는 고양도시관리공사와 함께 공연 전반에 태양광 무대·자전거 발전기·일회용품 최소화·지속가능한 굿즈 등 ESG 요소를 반영하는데 적극 협력했다.성공적 공연 운영과 시민 편의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도 눈길을 끈다.시는 사전 안전점검과 현장 모니터링,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안전사고를 철저히 예방한다.또 대중교통 이용과 우회를 안내하고 GTX-A 킨텍스역-고양종합운동장 순환버스를 운영해 교통 혼잡 방지에 힘쓰고 있다.◇ ‘고양콘’ 열기는 지역 곳곳으로 확산…활력이 넘치는 도시로콜드플레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고양시는 또 다른 무대 준비에 돌입했다.K-POP은 물론 록과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까지 다양한 공연 스펙트럼으로 전 세계 공연기획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올 한 해 고양종합운동장은 이미 대형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정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고양콘 열풍’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로 뻗어가고 있다.지역상권으로 관광객이 몰리며 대화역 부근 상점은 올해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일산호수공원에는 5월 11일까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한창이고 킨텍스는 연중 다양한 공연과 박람회가 이어져 지역관광 콘텐츠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아울러 시는 공연과 연계한 도시 체험 콘텐츠 개발, 관광 유치, 글로벌 공연 브랜드화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공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지난해 조성진, 백건우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은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는 올해도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에 이어 오는 6월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 등 고품격 공연콘텐츠로 풍성하게 채워진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콜드플레이 공연은 고양시가 세계적 아티스트와 업계의 신뢰를 받는 무대가 됐다는 상징”이라며 “단순히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가 아닌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고양시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콜드플레이 공연.(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뉴욕서도 사라진 `1달러 피자`…韓 직장인들 '핫플' 됐다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1달러 피자’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단돈 1000원’이나 ‘1달러’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간식거리가 식사 대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맛이 좋다는 것을 이르는 말)’ 음식에 찾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안에 위치한 1달러 피자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서있다. (사진=정윤지 기자)◇1달러 피자 사려 길게 늘어선 줄…“요즘엔 감지덕지”이데일리가 지난 25일 오후 방문한 서울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사 안. 바쁘게 움직이는 시민 사이로 한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 줄의 끝에는 ‘1달러 피자’를 내세워 값싼 가격에 피자를 한 조각씩 파는 가게가 있었다. 퇴근 시간대가 되자 사람들이 더 몰렸고 가게 코너를 돌아 30m가량 줄이 생기기도 했다. 손님들은 가게 앞 기둥에 기대 선 채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피자를 들고 먹고 있었다.시민들은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정장을 입고 서서 피자를 먹던 직장인 A(32)씨는 “이 가격에 출출할 때 가볍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잠실역 주변 직장인 한성민(30)씨도 “1500원, 3000원짜리 피자를 먹었다”며 “회사 주변 물가가 비싼데 간단히 한 끼 하기엔 딱이라 주에 2번 이상 온다”고 했다.4조각이 들어있는 한 박스를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장모씨는 “차라리 여러 조각을 사두면 나중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에 여러 조각을 구매했다”며 “이렇게 사면 1인 가구라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한 조각만 구매하는 손님도 많지만 장씨처럼 여러 조각을 한 번에 사는 사람도 늘면서 접어둔 상자가 금세 동나기도 했다. 이 가게 직원은 “매번 박스를 120개 넘게 접어놓는데 퇴근 시간대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 눈 깜짝하면 사라진다”고 전했다.1달러 피자는 원래 미국 뉴욕에서 ‘한 끼의 식사’로 통했다. 가난한 뉴요커와 대학생들이 즐기며 일종의 상징물로 퍼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시기 물가가 상승해 자취를 감춘 1달러 피자가 고물가 속 한국에서 되레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작년 10월에 개업한 이후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요즘 경제가 너무 안 좋은데 양질의 음식에 가격이 저렴한 점이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치솟는 외식 물가, ‘천원빵’도 인기 1000원이라는 값싼 가격을 내세운 빵집도 인기다. 마찬가지로 지하철 역사 안에 주로 위치한 이 빵집에는 카스텔라, 단팥빵, 고로케, 크림 빵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이 1000원인데다 가장 비싼 제품이 3000원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도 직장인과 대학생 등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퇴근길마다 집 근처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이 빵집에 들른다는 박혜연(29)씨는 “다음날 아침용으로 사 먹는데 워낙 저렴하니 음식을 해서 먹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이러한 가성비 소비 이면에는 수년 째 이어지는 외식 물가 상승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3개월 연속 2%를 기록했다. 물가가 다소 안정됐다는 평가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들썩였다. 실제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물가를 각각 0.3% 포인트, 0.42% 포인트 끌어올렸다. 빵, 냉동만두, 과자, 라면 등도 주요 브랜드에서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서울 주요 도심에서는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1달러나 천원 빵 등은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이 반길 수밖에 없는 소비라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월급을 받아서 사는 직장인들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먹거리를 줄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저렴한 먹거리가 나오면 반길 수밖에 없다”며 “피자나 빵, 라면은 말로는 서민 음식이라지만 이제는 가격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는데 천원 빵이나 피자는 상생 개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윤동희 4안타 3득점 원맨쇼' 롯데, 두산에 역전승...2위 수성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두산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롯데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5회말까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7-4 역전승을 거뒀다.롯데자이언츠 윤동희가 더블스틸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이로써 3연승을 거둔 롯데는 16승 12패(1무)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이날 KIA타이거즈에 패한 선두 LG트윈스(20승 8패)와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반면 만원 관중 앞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이틀 연속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서 11승 16패에 그쳤다. 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좋았다. 두산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공략해 2회말 2점을 뽑았다. 오명진과 김기연이 적시타를 때렸다. 5회말에도 1사 1, 3루 기회에서 오명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5회까지 두산 선발 잭로그에 막혀 1점도 뽑지 못한 롯데는 6회초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윤동희의 중견수 쪽 2루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기습적인 더블스틸로 윤동희가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7회초에는 2사 후 손호영의 좌측 2루타와 전민재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해 2-3으로 추격했다.사기가 오른 롯데는 결국 8회초 두산 구원진을 무너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윤동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레이예스의 직선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으려다 놓치면서 3-3 동점이 됐다.두산은 8회초 무사 3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일찍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롯데는 나승엽이 김택연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 4-3 역전에 성공했다.롯데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윤동희의 1타점 2루타로 5-3을 만든 뒤 김민성의 내야 땅볼, 윤동희의 내야 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두산은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점을 만회했지만 1사 1, 2루 기회에서 김재환과 강승호가 중견수 뜬공과 삼진에 그쳐 더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롯데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윤동희는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나승엽은 5타수 2안타 2타점, 레이예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롯데 선발 나균안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⅓이닝 동안 3실점(1자책점)한 뒤 일찍 교체됐다. 하지만 5회말 1사부터 8회말까지 송재영(⅔이닝), 김강현(1⅓이닝), 박시영(⅔이닝), 정철원(1이닝)이 3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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