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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활동 늘면서 ‘십자인대 손상’ 도 증가세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러닝 열풍과 함께 무릎 부상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준비운동 없이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할 경우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십자인대 손상은 무릎 관절 내에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전방·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두 인대는 X자 형태로 교차하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고 회전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스포츠 활동 중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인대로 알려져 있다.이성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십자인대 손상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급정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러닝과 구기 종목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부상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십자인대 손상의 대부분은 비접촉성 손상으로 발생한다.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급하게 멈추는 동작, 점프 후 무릎이 펴진 상태로 착지할 때 인대에 강한 힘이 가해지면서 손상이 발생한다. 축구, 농구와 같은 운동에서 흔히 발생한다. 접촉성 손상의 경우에는 무릎 바깥쪽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상되기도 한다.후방십자인대 손상은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는 낮지만, 교통사고 등 외상에서 흔히 나타난다. 특히 무릎이 굽혀진 상태에서 정강이 부위가 뒤쪽으로 강하게 밀리는 경우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인대가 함께 손상되는 복합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성산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 시 ‘뚝’하는 파열음이나 느낌과 함께 무릎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손상 후 수 시간 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십자인대가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이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나타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운동 중 방향 전환이 어렵거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부종은 보통 손상 후 2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 다른 구조물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신체 검진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필요 시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인대 손상 정도와 동반 손상을 확인한다. 특히 부분 파열의 경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치료는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활동량이 많고 무릎 불안정성이 큰 경우에는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해 관절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손상된 인대를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힘줄이나 기증 조직을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을 줄이고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이후 근력 강화와 균형 훈련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보통 일상생활 복귀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되고, 운동 복귀는 개인 상태에 따라 6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반면 증상이 경미하거나 활동량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근력 강화 운동과 재활치료를 통해 보존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이성산 교수는 “십자인대 손상은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운동 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운동을 시작할 때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것이 부상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4.19 I 이순용 기자
 성별· 나이 불문하고 소변에 피 섞여 나오면?
  • [이윤수의 성] 성별· 나이 불문하고 소변에 피 섞여 나오면?
  •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최근 의학이 발전한 것을 실감하는 분야가 의료기기의 발전이다. 비뇨기과 영역에서 잘알려진 로봇수술, 요로결석치료에 사용하는 초음파쇄석기와 더불어 방광경내시경 기구가 있다. 특히 방광경검사 기구의 발전은 검사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 방광경검사는 요도를 통해 삽입한 내시경을 통해 요도, 방광, 요관 입구를 관찰하는 검사이다. 요도를 통해 딱딱한 막대 형태의 내시경 기구를 삽입하여 방광을 관찰하다보니 통증이 심했다. 통증을 줄이고자 수면마취와 더불어 국소마취제를 요도에 주입, 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개발된 굴곡형연성방광경은 위장관이나 대장 내시경과 같은 유연한 합성수지로 만든 가는 관으로 만들어졌다. 관이 가늘고 쉽게 휘어지다보니 국소마취제제가 포함된 윤활제만으로도 통증이 적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인근 건강검진센테에서 방광암이 의심된다며 검사의뢰가 왔다. 중년 남성인데 초음파 검사에서 방광에 이상한 혹이 보인다는 것이다. 문진을 해 보니 두세달 전에 두차례 걸쳐 소변에 피가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병원에 가봐야지 하다가 차일피일 미루고 지내왔다.혈뇨가 있었다고 하여 방광경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를 설명하는 중에 요도를 통해 방광경 관이 들어간다는 말에 아프지 않냐며 크게 걱정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듣기로 무지 아프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아쉽게도 방광벽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혹이 발견되었다. 환자에게 검사화면을 보여주며 조만간 마취하에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다. 남녀를 막론하고 중년의 나이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이나 신장에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다행히 방광암의 경우 방광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2026.04.19 I 이순용 기자
"30년 내조했더니 재산 내놔라"…임의후견 동원한 전처 자식들 어떻게 하나요?
  • "30년 내조했더니 재산 내놔라"…임의후견 동원한 전처 자식들 어떻게 하나요? [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사진=챗GPT)저는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다가 1년도 못살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을 혼자 지내다 15살 연상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사별하고 두 자녀를 키우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사춘기 자녀들의 반대로 결혼식도 못하고 혼인신고도 못했지만 저는 열심히 남편을 내조했습니다. 그렇게 30년이 지났고, 제 나이 예순셋, 남편의 나이가 여든이 다되어 갑니다. 30년 동안 남편의 사업은 번창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나이가 들면서 병원 출입이 잦았고 지난해엔 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남편의 병간호를 극진히 했습니다. 저를 늘 딱하게 여기던 남편은 자신이 먼저 죽으면 제가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어서 상속도 받지 못한다며 제게 집 한 채를 마련해 줬습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자녀들은 펄쩍 뛰면서 마치 제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버지를 속여서 재산을 빼돌리기도 한 양 저에게 매일 전화해서 비난하고 재산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심지어 제가 외출한 사이, 남편을 데리고 변호사사무실에 가서 임의후견 계약을 하고 공증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몸이 좀 약해졌을 뿐, 아직 정신이 온전하고 판단도 명확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제게 준 아파트도 다시 되돌려달라며 저에게 엄포를 놓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성년후견인 제도는 무엇인가요?△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후견제도는 피후견인(후견 대상자)의 정신적 능력의 정도와 후견의 범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피후견인의 판단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일상적인 사무처리조차 어려운 경우에는 재산의 관리와 신상결정 등에 관한 성년후견이 개시되며, 피후견인 본인은 제한적으로만 자신의 신상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에 비하여 피후견인에게 비교적 판단능력이 일부 남아 있어 특정 범위의 사무에 대해서는 스스로 처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영역에 관해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정후견이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사무에 대해서만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정후견보다 더 좁은 범위로 특정후견에 관한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연에서 언급된 임의후견 제도는 무엇인까요?△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법원이 후견의 범위와 후견인 등을 결정하는 것과 다르게 사연에서 언급된 임의후견 제도는, 피후견인의 의사에 따라 후견을 준비하는 제도입니다. 즉, 임의후견이란 피후견인이 사무처리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 있거나 장래에 이러한 능력이 저하될 상황에 대비해 누구를 후견인으로 지정할지, 그리고 어떤 권한을 맡길지를 후견인이 될 사람과 자유로운 계약(임의후견계약)을 통해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반면, 성년후견·한정후견·특정후견은 이미 판단능력이 저하된 이후에 가정법원의 심판을 통해 개시되는 ‘법정후견’입니다. 정리하면, 법정후견은 법원이 후견이 필요한 자에 대해 사후적으로 개입해 후견을 시작하는 제도이고, 임의후견은 본인이 미리 선택하고 계약으로 준비하는 후견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후견인은 어떤 사람으로 정하게 되나요?△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후견인은 원칙적으로 피후견인과 정서적으로 가깝고, 그의 의사와 생활을 가장 잘 이해하며 성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그러나 법정후견인을 지정하는 과정에서 후견인을 특정인으로 정하기 어려운 경우(가령 피후견인의 가족들 사이에 후견인 지정에 관한 다툼이 있는 경우)에 법원은 제3자인 전문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임의후견의 경우 피후견인이 본인의 판단능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후견인으로 직접 선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임의후견계약을 체결하여 재산의 관리·처분뿐만 아니라 병원 치료, 요양시설 입소 등 신상 보호에 관한 전반적인 사무를 맡길 수 있습니다.- 사연자의 남편이 자식 때문에 임의후견을 억지로 했다면 취소도 가능한가요?△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임의후견은 사인 간의 계약이라는 특성상 후견 범위가 다소 자유롭고, 또 후견인이 피후견인의 의사와 달리 계약을 해석하거나 후견인이나 다른 자녀들의 이익을 위해 계약서를 작성해 악용할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민법은 제959조의14 제3항에서 가정법원에서 ‘임의후견 감독인’을 선임해야 후견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규정하여 임의후견계약의 악용 가능성으로부터 피후견인을 보호하고 있고, 제959조의18 제2항에서 임의후견 감독인이 선임되기 전에는 당사자가 자유롭게 계약을 종료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사연에서 체결한 후견계약 역시 감독인이 선임되어 피후견인인 사연자의 남편과 후견인 사이의 계약에 대해 검토하여 후견인이 이후 처리하는 사무가 진정으로 남편의 이익을 위한 계약인지 다시 살펴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후견계약을 종료할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사연자에게 증여한 집을 자녀들이 소송으로 가져갈 수 있나요?△유은이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남편이 집을 증여할 당시 온전하지 못한 정신 상태에서 증여하였다면 임의후견인 계약이 체결되고 가정법원에서 감독인을 선임한 이후에 후견인이 증여의 효력을 문제삼으며 증여 취소 내지는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산 반환을 청구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사연자의 남편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라면 이러한 분쟁에 대비하여 증여계약서를 작성해 공증을 받는 방법이 있고, 또 남편의 의사결정능력에 대하여 정신의학 관련 진단서를 미리 발부받아 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증여의 효력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해 남편의 사망 이후에 남편의 자식들이 상속분 침해를 주장하며 유류분 반환 청구의 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6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사진=이데일리DB)※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6.04.18 I 이영민 기자
박진성 시인 성폭력 폭로 김현진씨 별세…향년 28세
  • 박진성 시인 성폭력 폭로 김현진씨 별세…향년 28세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2016년 ‘미투’(MeToo·나는 고발한다) 운동 당시 시인 박진성씨의 성희롱 피해를 폭로했던 김현진씨가 지난 17일 28세의 나이로 숨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고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이은의 변호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짧았지만 빛나고 뜨거웠던 98년생 김현진님의 작별을 전한다”고 밝혔다.박씨는 2015년 9월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고인(당시 17세)에게 이듬해 10월까지 “애인 안 받아주면 자살할꺼”,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고 ‘애인하자’고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인은 ‘문단 내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던 2016년 10월 트위터에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박씨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등의 발언을 하며 폭로가 ‘허위 미투’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주민등록증을 게시하고 실명과 고향, 나이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고인은 악성 댓글 등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사건 8년 만인 2024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당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실명을 포함한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으나 피고인이 관련 민사사건의 항소를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검사와 박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이에 2심은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 공소가 제기된 후에야 트위터를 폐쇄하고 선플 달기 운동을 하는 등 반성했다고 주장하나, 피해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막으려는 행동을 한 적도 없고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박씨는 항소심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이 변호사는 “(고인은) 용기 있고 총명한 청춘이었고 그가 낸 용기에 아주 많은 여성이 함께 손잡고 직진해 사필귀정을 일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김현진씨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8일 오후다.
2026.04.18 I 김은경 기자
전사 업무에 인공지능 심는다…코빗, ‘AI 퍼스트’ 조직 전환 가속
  • 전사 업무에 인공지능 심는다…코빗, ‘AI 퍼스트’ 조직 전환 가속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업무 생산성 혁신을 목표로 ‘AI 퍼스트(AI First)’ 조직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조직 운영 방식과 평가 체계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코빗은 주요 AI 도구의 전사 도입, 자체 AI 업무 플랫폼 구축, 채용 시 AI 활용 역량 평가까지 도구·시스템·조직 전 영역에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사진=코빗)코빗은 클라우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사내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과 보안 환경을 고려해 직접 사내 AI 업무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다.이 플랫폼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사내 문서와 데이터베이스, 각종 업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비개발 직군도 자연어 입력만으로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차트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AI 코딩 환경에서 내부 지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코빗은 조직 내 개인에게만 쌓이는 지식을 플랫폼에 동기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무 노하우나 의사결정 이유 등 구성원별로 축적되는 지식은 AI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구성원이 입력한 정보와 기존 저장소가 자동으로 플랫폼과 동기화돼 AI가 조직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여러 AI 에이전트가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아울러 개발 영역을 넘어 AI 활용 범위를 업무 전반으로 확대한다.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는 각종 보고서 작성과 이상거래감시(FDS)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개발 분야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AI를 활용해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뉴스 및 콘텐츠 생성 기능도 코빗 서비스에 탑재될 예정이다.AI 업무 플랫폼 구축·운영을 맡고 있는 이정우 CTO는 “사람들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AI 전환”이라며 “전 구성원의 AI 활용도를 핵심 평가 지표로 삼는 등 AI 중심의 조직 체질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17 I 정윤영 기자
'미스트롯4' 진 이소나·김용빈 "우승 후 가장 달라진 건 수입"
  • '미스트롯4' 진 이소나·김용빈 "우승 후 가장 달라진 건 수입"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스트롯4 토크콘서트’ 미공개 인생곡 무대로 안방 극장을 적셨다.사진=TV조선16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토크콘서트’에서는 결승 진출자들의 ‘인생곡 미션’ 미방송분 무대가 공개됐다. 트롯 여제들의 성장 서사와 가족 이야기가 더해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5.3% 시청률을 기록했다.경연을 마친 참가자들과 마스터들의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다. 진(眞) 이소나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김용빈 마스터에게 “진이 된 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냐”라고 물었고, 김용빈은 ‘수입’이 달라졌다는 현실적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일이 비는 날이 없다”며 바쁜 일상 속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으로 무게를 더했다.첫 오디션 도전에서 최종 3위 미(美)를 차지한 홍성윤은 가족들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성윤은 백화점 선물 구입부터 한우 오마카세 대접까지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으나, 이내 “다음 달 월세 어떻게 내지?”라며 통장 잔고를 걱정하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부족한 식사 비용을 위해 선배 가수 최재명에게 60만 원을 빌리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홍성윤은 “나 때문에 엄마의 주름이 늘어난 것 같아 속상했다”며, “앞으로 좋아하는 음악하면서 행복한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윤윤서의 아픈 과거와 성장담도 공개됐다. 사고 이후 재활 치료를 받던 힘든 시기에 트롯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는 윤윤서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돌봐준 고모할머니를 떠올리며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열창했다. 무대를 지켜본 마스터들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깊은 감성에 극찬을 보냈고, 윤윤서는 무대 후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먹먹함을 더했다.유미의 무대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미의 ‘밤안개’를 선곡한 유미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무대를 장악했고, 객석에서는 “찢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정은이 응원 차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의 애청자로 알려진 김정은은 절친 유미에게 매 무대에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미는 “‘미스트롯4’에서의 무대가 가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트롯을 대한 진심을 전했다.김산하의 뭉클한 사부곡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결승전 인생곡 미션에서 조용필의 ‘걷고 싶다’를 부른 김산하는 “늘 제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신 아버지를 위해 선곡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없이 새벽까지 이어지는 녹화마다 청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딸을 픽업해 준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연이 공개되자 장윤정 마스터는 “부녀가 음악적 고민을 공유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며 감탄했다.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음악적 성장을 입증한 김산하의 무대에 마스터들은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 가장 좋았다”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이처럼 ‘미스트롯4 토크콘서트’는 TOP16 멤버들의 삶과 감정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경연 너머의 진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막 새로운 출발선에 선 트롯 여제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미스트롯4’ 톱7은 오는 25일(토)과 26일(일) 장충체육관에서 첫 콘서트를 개최한다.
2026.04.17 I 김가영 기자
'독버섯' 조롱받던 소년, 황제를 뒤따르게 하다
  • '독버섯' 조롱받던 소년, 황제를 뒤따르게 하다 [화폭역정 7]
  • 아돌프 멘첼의 ‘무도회의 만찬’(1878). 프로이센 왕실이 의뢰한 역사화, 산업화 현장을 옮겨낸 기록화를 평생 그린 멘첼의 대표작이다. 프리드리히 대왕의 화려한 예복부터 공장 노동자의 해진 옷자락까지 ‘예술은 장식이 아니라 증언’이라 믿었던 철학대로 사실적인 묘사를 목숨처럼 여겼다. 작품에서 멘첼은 여인의 머리에 박힌 보석·꽃 장식까지 정교하게 그리고 있는데, 일반적인 만찬장의 풍경뿐만 아니라 일반적이지 않은 상류층의 행태 묘사에도 소홀함이 없다. 멘첼의 철저한 기록정신은 훗날 독일 미술이 사실주의·표현주의로 나아가는 바탕이 됐다. 캔버스에 유채, 71×90㎝. 알테국립미술관(독일 베를린) 소장.여기, 세상이 열광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누구나 찬사를 아끼지 않는 걸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작품, 화려한 명성 뒤에 숨은 화가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지독하게 어긋난 운명, 고단하고 허무한 삶이었노라고 말입니다. 이데일리는 오랜 시간 ‘그림이 하는 말’을 들어온 이윤희 미술평론가와 함께 세계미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천재화가들의 인생역정을 더듬습니다.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섭니다. 뜨거운 예술혼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 그 쓸쓸한 생이 한사코 밀어냈을 결정적 장면을 엿봅니다. 삶이 묻고 그림이 답합니다. 캔버스에 굽이치던 화가의 인생길 ‘화폭역정’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이윤희 미술평론가] 키 137㎝. 사춘기 무렵 ‘쇼이어만 후만증’이라 불리는 척추 질환을 앓았다. 그로 인해 흉추 부위의 뼈가 쐐기 모양으로 찌그러지면서 등은 앞으로 구부러졌다. 머리는 어깨 위로 비정상적으로 솟아올랐고, 몸통은 눌린 듯 짧았으며, 팔은 몸에 비해 유난히 길었다. 성장이 멈췄을 때 키는 다른 성인의 어깨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체적 조건은 곧 운명이 됐다. 거리에서 아이들은 소년의 뒤를 따르며 킬킬거렸다. 또래들은 ‘작은 버섯’이라 불렀고, 소년이 화를 내며 맞서면 ‘독버섯’이라고 했다. 의자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고, 악수를 하려면 상대가 허리를 깊이 숙여야 했다. 이 병은 겉모습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압축된 흉곽 때문에 호흡이 얕았으며 쉽게 지쳤다. 작은 거장 아돌프 멘첼(1815∼1905). 프로이센, 그러니까 지금의 독일 땅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멘첼은 19세기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였다. 프로이센은 군사 중심 국가였는데, 그는 군 복무 신체검사에서 당연하게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왜소한 어깨에 가족 부양 짐까지 짊어졌던 소년가장소년 멘첼은 자신의 생존은 물론 가족 부양의 무게까지 짊어져야 했다. 석판인쇄소를 운영하던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마흔다섯 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와 아홉 살 여동생, 여섯 살 남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아버지의 인쇄소를 이어받은 멘첼은 메뉴판, 초대장, 졸업장을 닥치는 대로 만들었다. 어린 인쇄소 주인으로 거래처를 상대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린 동생들의 끼니를 걱정해야 했다. 베를린미술아카데미에 입학했으나 6개월 만에 그만뒀다. 당장 먹고살 일이 급해 석고상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멘첼은 평생 가족과 함께 살았고 모든 가족의 생활비는 다 그의 몫이었다. 가족에게는 늘 다정하고 부드러웠지만 그런 얼굴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동정을 구하지 않았고 어떤 경우에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투에는 여덟 개의 주머니를 달아 스케치북을 넣고 다녔고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그렸다. 그러곤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화가로 성장했다. 멘첼의 그림에는 반박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한 출판사로부터 프리드리히 대왕의 생애를 다룬 삽화 400점을 의뢰받고 출판해 독일 전역에서 화제가 됐고, 이어 대형 역사화들을 수주받으면서 멘첼은 프로이센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됐다. 그림을 인정받으면서 그의 몸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작은 버섯’이라 부르지 않았다. 만년의 아돌프 멘첼. 사진을 찍은 이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생전 멘첼은 작은 키를 드러내는 촬영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 사진은 길가 마차 옆에서 우연히 찍힌 것으로 보인다.말년에 멘첼은 프로이센이 예술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공적인 영광을 누렸다. 1890년 일흔다섯 살에 베를린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1898년에는 흑독수리 훈장을 받은 최초의 화가가 됐다. 이 훈장에 따라 귀족 칭호 ‘폰’(von)을 하사받았다. 베를린대 명예박사에 이어 파리아카데미와 런던왕립아카데미 회원, 브레슬라우(지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베를린의 명예시민까지. 아이들이 뒤에서 ‘독버섯’이라 놀리던 소년은, 모두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신사가 돼 있었다.1905년 2월 멘첼이 아흔 살로 생을 마쳤을 때 황제 빌헬름 2세가 장례를 주관하고 직접 관 뒤를 걸었다. 군주가 한 화가의 관 뒤를 따라 걷는다는 것은 프로이센 역사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멘첼은 평생 왕실이 의뢰하는 역사화와 기록화를 그렸다. 사실 그대로를 그려야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이 포착하는 진실을 놓치려 하지 않는 집요함이 있었다. ‘무도회의 만찬’(1878)은 빌헬름 1세가 주최한 궁정 무도회에서 열린 만찬 장면을 의뢰받아 그린 그림이다. 군복 차림의 장교들,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의 여인들, 샹들리에에서 쏟아지는 빛이 은식기 위에서 부서지고 있다. 얼핏 보면 화려한 궁정 기록화다. 왕실에서 의뢰한 그림이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건 뭔가 싶은 요소가 가득하다. 화면 중앙에는 한 남자가 여인에게 샴페인잔 올린 접시를 두 손으로 바치고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 옆의 여인은 접시에 코가 박힐 정도로 음식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의 사선 뒤편에는 부부처럼 보이는 커플에게 무릎을 굽히며 아부하는 듯한 여인이 보이고, 화면 왼쪽에는 음식에 빠진 신사들이 서 있다. 그중 한 남자는 체면도 잊고 다리 사이에 모자를 끼운 채다. 황제는 인파 가운데 아주 작게 그려져 있다. 아돌프 멘첼의 ‘무도회의 만찬’(1878) 디테일. 한 남자가 여인에게 샴페인잔 올린 접시를 두 손으로 바치고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 옆의 여인은 접시에 코가 박힐 정도로 음식에 몰두하고 있다. 여인들 드레스의 레이스, 머리의 보석·꽃 장식까지 정교하게 묘사했다.결국 멘첼이 그린 것은 권력의 위엄이 아니라 권력의 무대에서도 여전히 무례하고, 남의 험담을 하고, 게걸스레 먹는 일에 집중하는 상류층 사람들이었다. 멘첼은 거대한 기록화 속에서도 자신이 본 것을 속이고 굽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권력은 멘첼의 이러한 고집을 용인했고 그는 그런 대작들을 수없이 남겼다. 그러나 멘첼이 사망한 뒤 유품을 정리하던 막냇동생은 전혀 오빠의 그림 같지 않은 작품을 여럿 발견했다. 전시에 나온 적도 없고 가족조차 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그중 ‘발코니가 있는 방’(1845)은 ‘무도회의 만찬’과 비교하면 거의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만한 그림이다. 발코니로 통하는 이 중 문이 열려 있고 바깥에서 바람이 들어와 하얀 커튼을 부풀리고 있다. 오후의 햇살은 비스듬히 마룻바닥에 길게 누워 있고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 의자 두 개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놓였고, 벽의 거울이 문 너머의 빛을 다시 한 번 비춘다. 화면의 왼쪽 절반은 거의 텅 비어 있다. 벽과 바닥뿐이다. ◇인상주의 태동 20년 전…빛 담은 ‘발코니가 있는 방’대담할 정도로 비어 있는, 작은 공간 속에서 빛과 바람만이 살아 움직이는 그림. 이 작품이 그려진 1845년은 모네가 빛의 인상을 화폭에 담겠다고 나서기 20여 년 전이다. 인상주의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베를린의 작은 남자는 자기 방에 들어온 오후의 빛을 이미 포착하고 있었다. 대형 캔버스 앞에 발판을 놓고 올라가 팔을 뻗어야 했던 멘첼은 자기만의 시간에는 이렇게 작고 고요한 그림을 그렸다. 프리드리히 대왕의 위업도, 대관식의 장엄함도 아닌 자기 방에 들어온 바람을 그리고는 서랍에 넣어뒀다. 바로 이 그림이 지금은, 멘첼의 작품 수천 점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됐다. 베를린의 국립미술관은 이 작품을 소장품 중 대표작으로 내세우며 베를린 관광 안내에서도 반드시 언급한다. 2012년 독일우정국이 발행한 ‘독일 회화’ 시리즈 우표에도 등장할 정도다. 또 미술사가들은 ‘인상주의 이전의 인상주의’라고 이 그림을 평가하고 있다. 아돌프 멘첼의 ‘발코니가 있는 방’(1845). 19세기에는 프리드리히 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삽화로 명성을 얻고 독일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21세기는 프랑스 인상주의를 예고한 ‘빛과 바람의 그림’에 열광하고 있다. 생전 공개하지 않았던, 멘첼이 ‘숨겨둔 작품’ 중 하나다. 유려한 붓질로 빛의 효과를 다뤄내며 시대를 초월한 진보적인 감각을 내보이고 있다. ‘인상주의 이전의 인상주의’란 평가를 받는다. 캔버스에 유채. 58×47㎝. 알테국립미술관(독일 베를린) 소장.역시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멘첼을 먹여 살린 것은 역사화였다. 프리드리히 대왕 연작과 궁정 기록화가 그에게 명성을, 귀족 칭호를, 황제의 장례를 안겨줬다. 오늘날에도 미술사의 중요한 연구대상이며 위대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은 그 역사화들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간다. 하지만 그들을 멈춰 세우는 것은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거대한 역사화 앞에서의 감탄이 그 시대의 영광에 관한 것이라면, 이 작은 그림 앞에서의 감탄은 마음을 흔드는 종류의 것이다. ‘발코니가 있는 방’ 앞에서 사람들은 19세기 프로이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어느 오후를 떠올린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아무도 없는 방의 고요, 그 고요 속에서 커튼이 바람에 한 번 부풀어 오르는 순간, 어디선가 봤던 자신의 순간을 말이다. 역사화가 특정한 시대와 사건에 묶여 있다면, 이 작은 그림은 시간에서 풀려나 있다. 바람과 빛과 고요는 1845년에도 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불고 있으니까 말이다. 공적인 영광은 역사가 거둬 갔고 사적인 공기는 우리에게 남았다. 세상에 내보인 것들과 숨겨둔 것들 사이의 간극에서 우리는 비로소 137㎝의 몸 안에 방대한 역사를 뒤로한 인간 멘첼을 만난다. △이윤희 미술평론가는…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느 미술관에서 마주친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수많은 작품이 품은 이야기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였다. 이화여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로 출발해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쳤고, 지금은 이화여대·추계예대 등에서 미술이론을 강의하며 오래전 렘브란트의 감동을 넓혀가고 있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는 ‘불편한 시선: 여성의 눈으로 파헤치는 그림 속 불편한 진실’(2022), ‘꿈꾸는 방: 여성과 공간의 미술사’(2023) 등이 있다.
2026.04.17 I 오현주 기자
 수술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동안 되찾으려면?
  • [전문의 칼럼] 수술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동안 되찾으려면?
  • [정흥수 BS피부미용클리닉 원장] 나이가 들면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깊어진 주름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턱선이 흐려지고 볼이 쳐지며, 전체적으로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을 지탱하던 조직과 볼륨이 점차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다. 하지만 모든 변화를 수술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전신마취나 긴 회복 기간 없이도 비교적 자연스러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비수술적 시술들이 중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실리프팅과 필러 시술이다. 실리프팅은 의료용 실을 피부 속에 삽입해 처진 조직을 위쪽으로 당겨주는 시술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술 직후부터 얼굴선이 정리되는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턱선과 볼 처짐, 팔자주름 개선에 활용된다. 삽입된 실은 시간이 지나며 체내에서 흡수되지만, 그 과정에서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탄력 유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 필러는 노화로 인해 꺼지거나 평평해진 부위에 볼륨을 보충해 주는 시술이다. 나이가 들수록 볼과 관자 부위의 지방이 줄어들면서 얼굴이 마르고 나이 들어 보이기 쉬운데, 이때 적절한 필러 시술은 얼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한 볼륨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어, 얼굴 전체의 비율을 고려한 신중한 시술이 중요하다. 실리프팅과 필러는 각각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시행할 경우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리프팅으로 처진 피부와 윤곽을 정리하고, 필러로 꺼진 부분을 채우면 얼굴선과 볼륨이 보다 안정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한 가지 방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개인 상태에 맞춘 병행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비수술적 시술 역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 탄력, 노화 진행 정도, 기존 질환 여부 등에 따라 적합한 시술 방법과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안 개선의 핵심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주변에서 ‘인상이 한결 편안해졌다’,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라고 느낄 정도의 자연스러운 개선이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라면, 실리프팅과 필러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2026.04.17 I 이순용 기자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인생 2막…용산, 'K컬처 심장부'로 만들 것"ⓛ
  •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인생 2막…용산, 'K컬처 심장부'로 만들 것"[만났습니다]ⓛ
  • 문화예술계가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986년생으로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 역대 최연소 이사장에 선임된 그가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임 이사장을 만나 용산문화재단의 비전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사진=용산문화재단)[대담=윤종성 문화부장, 정리=손의연 기자] “하이브(352820),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등 국내 대표 문화 인프라 시설들이 대거 포진한 용산구가 앞으로 K컬처의 전초기지이자 심장부가 될 겁니다.”지난달 출범한 용산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임형주(40)는 최근 서울 용산구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그는 “K컬처가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지만, 예술 분야를 잘 아는 예술가 출신 행정가는 거의 없다”며 “30년 가까이 예술 분야에 몸담으면서 경험한 것들을 행정에 잘 녹여보겠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정체성을 담은 첫 작품은 임형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팬덤 전시’다. 재단 사옥 1층 로비 공간에 마련한 이번 전시는 팬덤 문화를 통해 한류의 성공 과정을 조망했다.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전시는 6000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임 이사장의 전공을 살려 올해 연말에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팝페라 페스티벌·콩쿠르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내년엔 ‘국제 팝페라 페스티벌’, ‘국제 팝페라 콩쿠르’로 확대 개편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젊은 이사장으로서 다른 곳에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파격적으로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사진=용산문화재단)다음은 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 역대 최연소 이사장이다. 부담이 클 것 같다.△할 일이 태산이라 부담 가질 겨를이 없다. 생전 처음 하는 이사장이라 몰랐는데, 숟가락을 하나 사더라도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더라(웃음). ‘젊은 이사장’인 만큼 되도록 빨리빨리 의사 결정을 하면서 업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나. △가장 시급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다. 이제 막 태동한 재단인 만큼 기틀을 잘 잡아놔야 한다. 급한 대로 올해 10여 명의 직원을 뽑았지만 너무 부족하다. 인력 충원을 위해서도 예산 확보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행정에 관심을 둔 계기가 있나.△아티스트 임형주는 내년이면 데뷔 30년을 맞는다. 예술가로서 삶은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문화예술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예술가들이 산다. 예술가 출신 행정가가 너무 없어서 예술가들의 생각을 잘 모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판 위에 올라가 보자’는 생각이었다.-용산문화재단 이사장에 지원한 이유는?△고향이 용산이다. 신용산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용산노인복지관에서 공익 근무도 했다. 예술행정가 시작을 용산에서 하고 싶었다. 인생의 전환점이다. 앞으로는 팝페라 가수보다는 예술행정가로 보폭을 넓힐 것이다. -예술가로서도 아직 한창인 나이인데. △주변에서 ‘10년은 더 거뜬히 노래할 수 있는데 왜 벌써 행정을 하냐’고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 행정직을 하면 창의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나이가 최적기라 판단했다. 예술행정가로서 인생 2막의 시작이다. -이사장 취임 후 달라진 건 없나? △임명장은 지난해 12월 받았지만 재단은 지난 3월 3일 출범했다. 매일 보고받느라 개인 일정은 거의 없다. 이사장은 비상근직이고 무보수지만 상근처럼 일하고 있다. 내부 업무, 관내 방문뿐 아니라 대외홍보도 직접 챙기고 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고향에 보답하고 행정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나.△우리 재단 슬로건이 ‘K컬처의 심장 용산’이다. 용산을 K컬처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싶다.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사진=용산문화재단)-용산구만의 차별화 지점은 무엇인가.△용산은 위치상으로 서울의 중심이자 K컬처의 중심지다. 하이브, 미스틱 등 대형 연예기획사가 있고 아모레퍼시픽(090430), LG유플러스(032640), HDC, 오리온 등 대기업도 다수 있다. 국중박,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등 문화시설도 다수 있어 협업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재단 사옥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유튜브 촬영 공간, 루프탑 공연장 등도 만든다. 우리는 후발주자지만 파격적인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명색이 문화재단 직원인데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녁 회식 대신 점심 회식 문화를 만들었다. 손님이 왔을 때 커피, 차를 대접하는 당번표는 이사장도 들어간다. 의전 문화도 없다.-최근 독창회에서 서울팝페라하우스 공사대금 미지급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하도급업체가 8억원대 공사대금 미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하도급업체 갈등은 나와 동생이 서울팝페라하우스 소유법인 엠블라버드의 사내이사를 맡기 전이고 지분을 취득하기 한참 전인 건물건립 초기 계약 당시의 일이다.-법적 책임은 없는 건가.△없다. 더 나아가 하도급은 엠블라버드가 아닌 원청업체와의 계약으로 진행한 사항이다. 당사 주체가 아닌데도 공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서울팝페라하우스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이런 ‘선의’마저도 하도급업체 일동은 ‘시간끌기용’이라는 일방적 주장으로 비방하며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행정가 다음엔 정계 진출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방송에서 얘기한 적 있지만 지난 총선 때 3당에서 출마 제안이 왔었다(웃음). 그땐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모두 고사했다. 지금은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만약 선택의 순간이 다시 온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책을 만들고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산을 짜는 것들이 무척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예술가를 잘 아는 사람이 입법부나 행정부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임형주 브랜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 용산에 임형주의 색깔을 입힐 계획은?△주특기가 팝페라이다 보니 관련된 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웃음). 지금 구상 중인 것은 국내 최초 대한민국 팝페라 페스티벌과 콩쿠르다. 올해 연말께 사흘 일정으로 열 계획이다. 내년엔 이 행사를 국제행사로 확대할 생각이다. 명인과 한복의 변천사를 다루는 전시회 개최도 생각하고 있다.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사진=용산문화재단)◇임 이사장은…△1986년 서울 출생 △예원학교 졸업 △피렌체 산 펠리체 음악원 졸업 △로마 시립예술원 졸업 △영국왕립예술학회 종신석학회원 △로마시립예술원 석좌교수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2015년) △국민훈장 동백장(2024년)
2026.04.17 I 손의연 기자
"연말에 정규 10집 발매, 음악도 꾸준히 해야죠"②
  • "연말에 정규 10집 발매, 음악도 꾸준히 해야죠"[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연말에는 정규 10집을 발매하고, 내년부터 전국 30개 도시 투어도 진행할 겁니다.”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사진=용산문화재단)‘예술행정가’로 변신한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행정과 음악을 겸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연말까지 팝페라 정규 10집을 낸다는 팬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연말께 발표할 정규 10집은 임형주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끔 한 곡씩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할 수 있겠지만, CD 포맷의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전국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투어는 임형주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임형주는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재학 중이던 1998년 당시 만 12세의 나이로 ‘위스퍼스 오브 호프’(Whispers Of Hope) 음반으로 데뷔해 오는 2028년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임형주는 “그간 이뤄왔던 것들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임형주는 내년부터 2년간 3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는 “중소도시까지 포함한 대규모 투어로, 서울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려 한다”며 “국내에서 30개 도시에서 투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마음에서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임형주는 아티스트로서 30년 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3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애국가 독창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당시 만 17세 나이에 애국가를 독창하며 ‘헌정 사상 최연소 애국가 독창자’ 기록을 남겼다. 이밖에 △뉴욕 카네기홀 3개 홀 단독 공연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알현 △한국 팝페라 가수 최초 일본 NHK 홍백가합전 출연 등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임형주는 “인생에서 가장 영예로운 순간들”이라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뷰 말미, 임형주는 ‘세계적 팝페라 테너’라는 수식어에 더해 ‘국민 팝페라 가수’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등 우리나라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시대”라면서 “세계적으로 대단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국민 팝페라 가수’로 불린다면 무척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2026.04.17 I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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