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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마 미국 공략법, 병원 대신 스파…간호사가 접수한 10조 시장 정조준
  • 제테마 미국 공략법, 병원 대신 스파…간호사가 접수한 10조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디컬 스파가 승부처다”.9일 미국 필러·톡신 시장 공략법을 묻자, 김재영 제테마(216080) 회장은 ‘메디컬 스파’(Medical Spa, MedSpa)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내 들었다.김재영 제테마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이 지난달 19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JAM 제테마더톡신·테옥산 필러 론칭 심포지엄’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제공=제테마)메디컬 스파는 스파와 개인 병원의 중간 개념이다. 이곳에선 간호사가 미용 시술, 피부 치료, 리프팅, 탈모, 비만관리 등 의료 기반 시술을 제공한다.이 과정에서 레이저 치료, 보톡스, 필러 시술, 메조테라피, 정맥(IV), 고주파(RF) 치료, 수액요법, 초음파(HIFU) 리프팅, 혈장 주입(PRP), 광선(LED) 탈모 치료 등이 이용된다.제테마는 미국 메디컬 스파 시장 진출에 박차를 하고 있다. ◇간호사 직접 시술…국내와 사정 달라김재영 제테마 회장(의학박사, 대표이사)은 “미국에선 의사 평균 연봉이 300만달러(42억원)에 달하는 초고소득층”이라며 “피부과 이·미용에 해당하는 필러·톡신 시술 대신 질환 치료에 주력한다”고 진단했다.김 회장은 이어 “대신 간호사가 운영하는 메디컬 스파에서 필러·톡신 시술이 이뤄진다”며 “즉, 메디컬 스파 공략에 필러·톡신 미국 시장 성공 열쇠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미국은 주(州)별로 메디컬 스파 시술자 규정이 다르다. 크게 ‘등록 간호사’(RN), ‘전문 간호사’(NP), ‘의사 보조인’(PA) 등으로 구분한다. 전문 간호사는 대부분의 주사 시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독립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 의사 보조인은 의사 감독 아래 보톡스, 필러 등 시술을 수행할 수 있다. 등록 간호인은 의사 서면 지시 또는 감독 아래 보톡스, 필러 등을 시술할 수 있다.등록 간호사는 간호학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전문 간호사는 간호학 석박사 학위자로 한정한다. 의사 보조인은 해당 분야 석사학위(MPA)가 필요하다. 김 회장은 “대체적으로 메디컬 스파라고 해도 초진은 의사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다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격으로 초진을 받은 뒤 상주하는 메디컬 스파에서 간호사에게 필러·톡신을 시술받는 구조”라고 설명을 곁들였다.◇美메디컬 스파,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 앞세워 고성장미국에서 메디컬 스파는 저렴한 비용과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성업 중이다.미국메디컬스파협회(American Med Spa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내 메디컬 스파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만488곳으로 집계됐다. 각 메디컬 스파는 월평균 245명의 고객을 두고 있다. 메디컬 스파의 81%는 개인이 운영하는 단일 지점 형태다.미국인들이 병원 대신 메디컬 스파를 이용하는 이유는 시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용 시술 대부분이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보단 시술 비용이 저렴한 메디컬 스파를 선호한다. 또 메디컬 스파는 대기 시간이 짧고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이나 주말에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메디컬 스파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71억달러(10조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연평균 13.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175억달러(24조4913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톡신과 필러가 주력인 제테마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메디컬 스파 공략이 필수인 셈이다.◇레이저사 협업에 MSO 설립, 적극 진출 모색김 회장은 “우선은 메디컬 스파에 진출한 국내 유명 레이저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디컬 스피에서 레이저 시술과 필러·톡신 시술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으로 제테마는 지난해 하반기 의료관리서비스(MSO, 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를 개시했다. 메디컬 스파 운영자인 간호사가 MSO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MSO는 일정, 예약관리, 고객응대, 마케팅, 회계·세무, 직원채용, 시설 임대 및 유지보수, 시술 장비 구매 및 관리, 소모품 구매·재고관리, 고객관리 시스템 등 경영, 시설관리, IT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제테마는 MSO에서 자사 필러·톡신 관련 교육, 구매 지원, 인력(HR) 채용 및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한편, 제테마는 지난 2023년 말 어바인에 미국법인 제테마 USA를 설립했다. 제테마 톡신 ‘JTM201’은 미국 내 15개 기관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 필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25.05.15 I 김지완 기자
李, 첫 유세 일정 ‘광화문’…“‘빛의혁명’ 완성”
  • 李, 첫 유세 일정 ‘광화문’…“‘빛의혁명’ 완성”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12일 시작될 첫 일정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꼽았다. 유세 콘셉트인 경청과 함성으로 대표되는 곳으로 광화문 광장이 상징성을 가진다는 이유에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박정 유세본부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 콘셉트를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21대 대통령 선거는 12·3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함성이 만들어 낸 선거”라면서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외침을 듣는 선거여야 하며 들불처럼 번진 빛의 혁명을 완성해야 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허종식 유세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해 박 유세본부장, 이재정 공동본부장, 신영대 부본부장, 김명환 본부장, 박희승 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그는 “이런 취지를 살리고자 이번 유세 콘셉트를 경청과 함성으로 대표되는 광장의 유세로 정했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 이미 3차례 경청 투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청에 대한 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광장의 유세는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끊임없는 자기 확장의 의미도 담겨 있다”면서 “예전 유세가 거점 도시 중심으로 점들을 찍는 방식이라면 이번 유세는 특정한 테마를 가진 도시들을 연결해 하나의 벨트를 구축하고 이를 유세의 공간인 면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들로 연결되는 벨트는 이재명 후보가 만들려는 진짜 대한민국의 테마”라면서 “22일간 만들어낼 벨트들을 하나로 연결하면 유권자들은 진짜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게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유세 공간으로 확장된 면은 지난 광장에서의 함성을 다시 불러모아 이재명 후보와 유권자가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축제의 광장으로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광장으로 역할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광화문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 뒤 첫 유세 일정으로 ‘K-이니셔티브 벨트’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재정 공동본부장은 “광화문 시작 후 첫 유세 벨트는 ‘K-이니셔티브 벨트’”라면서 “K-이니셔티브는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 경제를 넘어서 선도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이재명 후보의 포부”라면서 “모방의 시대를 넘어 주도하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이니셔티브 벨트 유세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비전과 전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구체적인 도시와 유세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5.08 I 황병서 기자
강원도, 도내 13곳 전통시장서 ‘주말 야시장’ 운영…관광객 유치 목적
  • 강원도, 도내 13곳 전통시장서 ‘주말 야시장’ 운영…관광객 유치 목적
  • 강원도를 찾은 방문객들이 주말 야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강원도가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체류형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말 야시장’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강원도는 도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11개 시·군 13곳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2025년 주말 야시장’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경제 회복과 함께 야간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강원도는 올해 더 풍성한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야시장 운영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가장 먼저 문을 연 야시장은 춘천 ‘후평 어울림 야시장’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운영 중이다. 전, 도토리묵, 호떡 등 전통 노포 음식을 비롯해 꼬꼬포차, 영계치킨 등 신규 푸드존이 입점해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지난달 25일 개장한 원주 우산천 골목형 상점가는 지난해 하이볼 축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도 치맥축제(8월), 댄싱카니발(9월), 만두축제(10월)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해 야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홍천 중앙시장은 오는 6월 13일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옥상에 가족 친화형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게임존(RC카·레트로 오락기)을 설치해 매월 한 차례 달빛 영화 상영과 노래방 이벤트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영월 서부시장과 평창 전통시장, 진부 전통시장(평창)은 오는 7~8월 개장을 목표로 야시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는 콘셉트 설정, 특화 메뉴 개발, 도로 점용 허가 등 행정 절차를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영월 서부시장은 메밀전병, 닭강정, 매운 닭발 등 먹거리에 야간 문화예술 공연을 결합해 테마형 야시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평창 전통시장은 동계올림픽과 눈꽃을 주제로 삼고, 올챙이국수, 메밀 타코 등 지역 음식과 함께 치유의 숲, 효석문화제 등 대표 관광자원을 연계해 구성한다.강원도는 기존 야시장에 대해서도 시설 정비, 메뉴 컨설팅, 시장 조명 및 디자인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의 주말 야시장에는 총 1만 5000여 명이 방문해 약 2억 8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주말 야시장이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 상권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5.06 I 김명상 기자
제테마, ‘JAM 제테마더톡신·테옥산 필러 론칭 심포지엄’ 개최
  • 제테마, ‘JAM 제테마더톡신·테옥산 필러 론칭 심포지엄’ 개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기업 제테마(216080)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JAM LAUNCH SYMPOSIUM’에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 ‘제테마더톡신’과 프리미엄 히알루론산 필러 ‘테옥산’의 공식 출시에 대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피부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를 포함한 109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제테마는 이 자리에서 독특한 기술력과 제품 철학을 전달했다.첫날 진행된 ‘제테마더톡신, 출발점이 다르다’ 세션에서는 900kDa의 구조적 안정성, 특허 기반 독소 배양 및 정제 기술, 1vial 내 역가·부형제의 정량적 신뢰도라는 제품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심층 강연이 진행됐다. 한광호 네이처피부과 원장이 좌장으로 나섰고, 연자로 초청된 △Steve Yoelin M.D(USA)의 ‘보툴리눔 톡신의 구조적 안정성과 임상적 의의’ △노낙경 리더스피부과 원장의 ‘제조공정으로 살펴본 제테마더톡신, △김홍두 담클리닉 원장의 ‘100U/1vial의 진실과 시술 경험 공유’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둘째 날은 ‘제테마, 최신 트렌드를 다루다’라는 주제로 에스테틱 시술 흐름과 실전 노하우에 집중했다. 황승국 세븐데이즈성형외과 원장의 진행에 따라 △Fang Wen Tseng M.D(Taiwan)의 ‘Why RHA’ △박희선 몬스터클리닉 원장의 ‘MZ가 열광하는 쁘띠시술 TOP2’ △최호성 피어나클리닉 원장의 ‘갓템 1200% 활용법: 귀필러부터 버스트까지 숨은 라인 찾기’ 발표가 이어졌다.제테마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의료진과 함께 우리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에스테틱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5 I 박정수 기자
'내성의 벽 넘으면 세계 1등'…제테마, E형 톡신으로 승부수
  • '내성의 벽 넘으면 세계 1등'…제테마, E형 톡신으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난 보톡스 내성 생겨서…이제 독일제만 맞아야 한다.”유명 개그우먼은 몇 년 전 유튜브에 출연해 이 같이 고백했다.이 고백을 풀이하면 일반적인 보툴리눔 톡신 대신 독일 머츠사의 제오민(상품명)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차이가 있다면 일반적인 보툴리눔 톡신은 900kDa(킬로돌턴)인데 반해, 제오민은 150kDa이다.킬로돌턴은 보툴리눔 톡신 입자 크기를 말한다. 돌턴(Da)은 수소 원자 1개 정도 무게다. 여기서 킬로(k)는 1000(천)을 의미한다. 죽, 숫자가 클수록 덩치가 크고 무거운 단백질이다. 꼬마 단백질이 150kDa이면, 거인 단백질은 900kDa가 되는 것이다.900kDa 톡신은 진짜 효과를 내는 150kDa 핵심 물질에 쓸모없는 750kDa 껍데기가 붙은 형태다. 900kDa이 택배 상자 전체를 의미한다면, 150kDA은 택배 상자 속 진짜 상품인 셈이다.껍데기는 주름을 펴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 하지만 인간 면역계는 이 껍데기를 적으로 착각해서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들고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등장한 게 150kDa 보툴리눔 톡신이다. 껍데기가 없으니 면역 자극이 줄어든다.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단 얘기다. ◇150kDa 톡신으로 내성 해결? “A형 반복하면 똑같아”그럼 150kDa 톡신으로 내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김재영 제테마(216080)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은 “900kDa이든, 150kDa이든 똑같은 A타입”이라며 “자꾸 똑같은 A타입만 쓰면 결국엔 몸이 A타입 단백질을 적으로 기억하고 항체를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면역 내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제테마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제테마 글로벌 R&D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현재까지 발견된 보툴리눔 톡신은 A형부터 G형까지 있다. 인체에 주로 쓰이는 것은 A형, B형, E형이다. A형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톡신이다. A형은 국소형으로 미용과 성형 시장에 주로 쓰인다.현재의 보툴리눔 톡신 투약 행태도 내성 발현을 부추긴다. 김 회장은 노트를 꺼내 항체 내성 그래프를 그리며 “A타입 톡신을 맞으면 항체 곡선이 위로 치솟는다”며 “그런데 3개월 정도 지나면 항체 곡선이 점차 떨어진다”고 설명했다.그는 “만약 톡신 주입 3개월이 지나, 항체 곡선이 다시 떨어진 다음 톡신을 다시 맞으면 내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문제는 투약 3개월 차가 되면 톡신 효능이 점차 감소한다. 또, A타입은 효능 발현에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내성 곡선이 떨어지기 전에 톡신 주사를 맞는다”고 실상을 전했다.이어 “내성 곡선이 떨어지기도 전에 톡신이 주입되면 내성 곡선이 이전보다 높이 치솟는다”며 “이게 반복되면 나중엔 내성 곡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면 더는 톡신을 써도 약발이 안 듣는다. 이게 바로 내성”이라고 했다.A형 톡신은 투약 후 2주 정도 지나면 최대 효과가 도달하고 3~4개월정도 지나면 효과가 줄어들어 재시술이 필요해진다.◇E형 톡신이 대안…“A형·E형 교차 투약시 내성 최소화”내성 문제를 해결할 복안으로 E형 톡신을 지목했다.김 회장은 “3개월 차에 A타입 톡신 효능이 떨어질 때쯤 E타입 톡신을 교차 투약하는 것이 최상의 해법”이라며 “E타입 톡신이 들어가도, A타입 내성 곡선은 지속 하강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관 상으로도 투약 후 즉시 효능이 발현되는 E타입 특성 상 주름 펴짐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E타입은 A타입과 단백질 구조가 달라 교차 투약 시 내성이 없다. A타입과 E타입을 번갈아 사용하면 내성 위험은 줄어들고, 주름 펴짐 효과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E형 톡신은 A타입과 마찬가지인 국소형이고 효과 발현은 24시간 이내고, 지속 기간은 4주 정도다.즉, A타입→E타입→A타입→E타입→A타입 순으로 톡신을 번갈아 사용하면 외관상 변화없이 내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단 얘기다.◇E타입이 톡신 시장 제패 승부처, 국내선 제테마가 유일현재 세계에 E형 톡신은 아직 시판되지 않았다. 하지만 E형 톡신이 다음 톡신 시장의 확실한 승부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엘러간이다. 엘러간은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오스타트업 ‘본티’(Bonti)를 인수해 E타입 톡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당시 엘러간의 인수 금액은 1억9500만달러(2772억원)였다. 국내에선 제테마가 가장 앞서 있다. 제테마는 지난 2019년 2월 유럽 소재 국립기관으로부터 E타입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입했다. 제테마는 국내 유일 E타입 균주 확보를 확보한 회사다.김 회장은 “E타입 톡신은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의사입장에선 A형 톡신과 E형 톡신을 교차사용하면 내성 부담을 최소화할수 있어 환자에게 계속 시술을 반복할 수 있다. 넓게 봐선 병원 매출 증가고 좁게 봐선 의사 소득이 늘어난다”고 말했다.이어 “병·의원에서 제테마 E타입 톡신을 도입할 때, 제테마의 A타입과 필러 도입이 같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 침투 첨병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며 “시술에서도 제테마 A형과 E형 톡신을 번갈아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제테마는 E타입 균주 도입 후 공정개발을 완료했다. 또 임상시료 원액생산을 위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는 비임상시험으로 효력과 독성을 살피고 있다. 아울러 E타입 임상시료 완제생산 기술 확보의 마무리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제테마는 올 하반기 E형 톡신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임상 1상 개시는 내년이 유력하다.한편,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2년 72억1000만달러(10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9.6% 성장해 오는 2032년 179억8000만달러(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4.25 I 김지완 기자
“매출 5000억원은 무난하죠” 필러판 뒤집을 비결은
  • “매출 5000억원은 무난하죠” 필러판 뒤집을 비결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대로면 매출 5000억원까진 무난하게 성장할 것 같다.”.김재영 제테마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제테마 글로벌 R&D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김재영 제테마(216080)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에게 회사 전망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제테마 글로벌 R&D 센터의 회장실에 들어서자, 100만불(2016년), 1000만불(2021년), 2000만불(2022년), 3000만불(2023년) 수출의탑 수상 패가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이들 수출의탑 수상패 아랜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 전직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테마는 2009년 설립 이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회사는 60여 개국에 히알루론산 필러 수출을 하는 한편, 최근엔 보툴리눔 톡신 국내 품목허가를 이뤄내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이데일리는 지난달 25일 판교를 찾아 김재영 제테마 회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필러 상황은 어떠한가.-(투명 비닐 파일에 사진을 보이면서)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 에티피크(e.t.p.q. 제테마 필러 브랜드명) 짝퉁이 출현했다. 우리는 수출품에 한글 표기를 안 하는데, 예전에 단종된 디자인의 제품 박스를 그대로 카피해서 불법 유통 중이다. 현지 파트너사가 발견해 연락이 왔다.그 만큼 제테마 에티피크 필러가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제테마는 K-필러 대표주자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제테마 필러는 위상은.-당장 A사 필러는 태국에서 제테마 에티피크의 반값에 그치고 있다. B사는 필러 브랜드만 3개로 유통사도, 이용자도 햇갈려 한다. C사는 글로벌 브랜드없이 주문자 위탁생산(OEM) 과 주문자 개발생산(ODM)에 치중하고 있다. 옆에서 볼 땐 아예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 데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D사는 그나마 글로벌 브랜드로 어느 정도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의지가 꺾였다.이에 반해 제테마는 에티피크를 글로벌 필러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엘러간의 쥬비덤과 같은 가격을 받고 있다.(김 회장은 모 언론에서 K-필러 기사에 제테마가 누락된 데 아쉬움을 표하며) 국내에선 에티피크가 해외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지 모른다. 박리다매로 브랜드도 없이 파는 여타 국내 브랜드와 질적으로 다르다.※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산 필러 수출 실적은 지난 2019년 2억1866만달러에서(3162억원)에서 2023년 3억4574만달러(50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필러 시장 전망은.-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본다. 당장 유럽CE 의료기기 규정은 오는 2028년부터 MDD에서 MDR로 바뀐다. 필러도 의료기기에 속하기 때문에 MDR 적용을 받는다. 우리는 3년간 준비했고 최근 MDR 허가 서류를 제출했다. MDR 준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다른 회사들도 이렇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MDR 임상 규모만 300명이다. (MDD와 MDR은 모두 유럽 의료기기 관련 규제다. MDD는 1993년 발효된 유럽 의료기기 지침이고, MDD가 있어야 유럽CE 인증을 받을 수 있다. MDR은 MDD 대비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필러는 고위험 의료기기 3등급으로 2027년 12월 31일까지 MDR 적용이 유예됐다.) △국내 필러 시장은 상관없지 않나.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유럽이 막혀도 국내에선 먹고 살만하니깐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재는 팔자 주름 하나만 임상해서 허가받으면 얼굴 전체 주름에 쓸 수 있다. 또 S100, S300, S500 등의 각기 다른 용량 제품이 있으면, S500 하나만 허가받으면 나머지 S100과 S300도 한꺼번에 허가를 다 내준다.하지만 2028년부터 식약처 허가 제도가 바뀐다. 이마 주름, 미간 주름, 눈가주름, 눈 밑 주름, 깊은 주름, 팔자 주름, 입술, 턱(턱 끝 볼륨 및 윤곽), 광대·볼, 코(낮은 콧대), 관자놀이(관자꺼짐) 등으로 적응증이 세분화한다. 필러 제조사 입장에선 적응증 별로 임상을 하고 각각 허가를 받아야 한다.용량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팔자 주름 S500 임상 하나면 모든 적응증과 용량을 다 쓸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일일이 임상을 해야 한다. 주요 적응증의 필러 임상 비용이 100억원을 웃돈다. 매출이 안 나오거나 국내 판매할 의향이 없는 회사들은 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제테마는 오는 7월부터 필러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필러 용량은 히알루론산 입자 크기, 가교 정도에 따라 단위를 구분한다. S100은 입자가 작고 점도가 낮아 얕은 주름에 사용한다. S500은 점도와 응집력이 커 이마, 턱 등이 윤곽 개선용이다. S300은 중간 정도로 팔자 주름 등에 쓰인다.△경쟁사들도 서둘러서 준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필러 적응증 하나당 30명 규모의 단상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 투약하고 효능을 살피는 추적관찰을 포함 환자 1명당 6개월이 소요된다. 환자모집 시차를 고려하면 임상에만 9개월이 필요하다. 이후 데이터 분석하는 데 8개월이 소요된다. 허가서류 만드는 데 또 수개월 소요되고, 품목허가 신청 후 승인까지 또 최소 8개월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투약개시부터 허가까지 3년이 필요하다. 이걸 적응증 별로 다 해야 한다.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는 규제산업이다. 규제 변화에 준비가 미흡하거나, 대응할 여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구조다. 필러 시장은 좋던, 싫던 규제 변화에 따라, 유럽과 국내 모두 2028년부터 완전 판이 바뀐다. △이런 바뀌는 판에서 제테마는 자신 있나.-답은 나와 있다. 필러 시장의 향후 트랜드(동향)는 훨씬 더 세그멘테이션(세분화)될 것이고 더욱 치열한 브랜드 싸움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싼마이(저가제품)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제테마는 규제에 잘 준비하고 있고, 착실히 브랜딩 중이다. △향후 전망은.-에티피크 필러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해 말 국내 허가를 받았다. 중국에선 현재 임상 3상 중으로 내년에 허가 나온다. 이대로면 매출 5000억원까진 큰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04.16 I 김지완 기자
제테마,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 캠페인 성료
  • 제테마,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 캠페인 성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제테마(216080)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출시를 기념한 ‘제테마더톡신 사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제테마 사내캠페인 현장. (사진=제테마)이번 캠페인은 판교 글로벌 R&D센터를 중심으로 원주와 용인 사업장에서 동시 진행됐다. 약 24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회사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소속감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BORN TO BE DIFFERENT(출발점이 다르다)’라는 제테마더톡신의 슬로건을 테마로 한 이번 캠페인은 ‘출발’을 소재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 구성원 간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서로 다른 출발 지점의 병뚜껑 컬링, 신발 던지기, 키워드 사진 촬영이나 ‘출발’에 얽힌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야기숲 등 각 부스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연구소 부스에서는 제테마더톡신의 공정을 영상과 일러스트로 풀어내 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김재영 제테마 회장은 ‘한약마을’과 제테마 창립 이후 17년간의 여정을 되짚으며, 제테마더톡신의 탄생은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테마 초창기부터 고수해온 ‘올바른 길로부터 바른 제품이 나온다’는 철학을 전달했다.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제품 개발 방향과 회사 비전, 임직원 복지 등에 대한 질문과 의견 등이 오가며 수평적이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졌다. 남정선 제테마 부회장은 “제테마더톡신은 차별화된 출발점을 가진 제품”이라며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이번 캠페인에 대해 제테마 관계자는 “우리의 정체성과 비전을 전사가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이 유연한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조직의 유대를 강화하고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제테마는 오는19일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론칭에 따라 의료 전문가 대상 ‘제테마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움은 제품 철학과 임상적 유효성, 기술적 차별성을 의료진에게 공유하는 자리로, 글로벌에 이어 국내 미용·성형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략적 행보로 주목된다.제테마는 지난달 10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제테마더톡신의 본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는 유럽 왕실 기관으로부터 직접 분양받은 명확한 균주 출처의 고순도·고활성 톡신이라는 점에서,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25.04.15 I 신하연 기자
제테마,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 캠페인 성황리 개최
  • 제테마,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 캠페인 성황리 개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테마,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 캠페인 성황리 개최 제테마(216080)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출시를 기념한 ‘제테마더톡신 사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제테마더톡신’ 출시 기념 사내캠페인 현장. (제공=제테마) 이번 캠페인은 판교 글로벌 R&D센터를 중심으로 원주와 용인 사업장에서 동시 진행됐다. 약 24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회사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소속감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BORN TO BE DIFFERENT(출발점이 다르다)’라는 제테마더톡신의 슬로건을 테마로 한 이번 캠페인은 ‘출발’을 소재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 구성원 간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서로 다른 출발 지점의 병뚜껑 컬링, 신발 던지기, 키워드 사진 촬영이나 ‘출발’에 얽힌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야기숲 등 각 부스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연구소 부스에서는 제테마더톡신의 공정을 영상과 일러스트로 풀어내 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김재영 제테마 회장은 ‘한약마을’과 제테마 창립 이후 17년간의 여정을 되짚으며, 제테마더톡신의 탄생은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테마 초창기부터 고수해온 ‘올바른 길로부터 바른 제품이 나온다’는 철학을 전달하며, 직원들의 자부심을 이끌어냈다.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제품 개발 방향과 회사 비전, 임직원 복지 등에 대한 질문과 의견 등이 오가며 수평적이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졌다. 남정선 제테마 부회장은 ‘제테마더톡신은 차별화된 출발점을 가진 제품’이라며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이번 캠페인에 대해 제테마 관계자는 “우리의 정체성과 비전을 전사가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이 유연한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조직의 유대를 강화하고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제테마는 지난달 10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제테마더톡신’의 본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는 유럽 왕실 기관으로부터 직접 분양받은 명확한 균주 출처의 고순도·고활성 톡신이라는 점에서,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25.04.15 I 김지완 기자
'폭싹' 음악감독 "라이방·지프차 가진 우리, 남은생 관식처럼 살아가길"
  • '폭싹' 음악감독 "라이방·지프차 가진 우리, 남은생 관식처럼 살아가길"[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박성일 음악 감독의의 일문일답을 전격 공개했다.박성일 음악감독은 8일 넷플릭스를 통해 “매회 편집본을 보면서 음악을 구상해야 하는데 편집본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났다”라며 “아마 제 마음속 깊이 공감하는 바가 컸던 이유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이어 “감정이 소란할수록 더 잘 해내고 싶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저희 음악 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저의 작은 소망은 이 작품의 시청자들이 매 회차 엔딩크레딧까지 넘기지 않고 여운을 함께 느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박 음악감독은 “또 ‘관식’이 못 가진 라이방도, 지프차도 이미 다 가진 저는(우리는) 남은 생을 조금 더 ‘관식’처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임상춘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텔링,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력으로 호평 받았다.◇‘폭싹 속았수다’ 박성일 음악감독 일문일답 전문Q. 대본을 처음 읽으셨을 때 소감은?큰 기대를 가지고 열어본 대본은 아주 잘 쓰여진 장편소설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바로 옆에서 들여다보는 것처럼 감정이 요동쳤습니다. 인물의 감정이 어떤지, 표정과 복장과 몸짓까지도 씬마다 아주 디테일하게 잘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지문의 표현이 제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었는데 예를 들어, 2화 남포장 간판을 설명하는 지문은 ‘판자에 궁서체 페인트로 써붙인 여인숙 남포장 간판’이라고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궁서체라는 표현에서 저는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고 이런 상상의 자극 덕분에 작곡하는 데 있어 좀 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Q. 65년의 시간을 가로지르고, 파노라마 같은 삶과 감정을 담은 만큼 음악을 작업하는 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이 있다면?저희 작품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대적 배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는 1960년대를 표현하는 아주 예스러운 음악들이 필요했고, 중반부에는 1980-90년대의 향수 어린 음악들이, 후반부에는 현재 시점의 음악까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흔히 그간 제가 택해왔던 장르적 접근보다는 감정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매번 다른 낯선 음악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면 음악의 낯섦이 시청자의 감정 흐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인물이 많은 건 그만큼 그 인물을 표현하는 음악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스러운 건 맞지만 대본에 이미 인물의 감정이 어떤지, 우리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로 표현되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수월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Q. <폭싹 속았수다>의 전반적인 음악 컨셉 또는 주안점에 대해 김원석 감독님과 상의한 부분이 있을지?감독님과의 첫 회의에서는 서양음악에 국악기를 활용된 개성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서 표현한 것처럼 장르적 접근보다는 감정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전반부에 만든 음악을 중후반부까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국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되 본격적인 국악 조성이나 리듬까지는 차용하지 않았습니다. ‘애순의 테마’의 경우, 국악 피리로 플루트를 역할을 대신했고 ‘청춘가’의 경우, 6-70년대 서양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디스코 리듬에 거문고를 얹는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서양음악에 더해진 국악기가 한국적인 정서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Q. 선곡을 진행하실 때 프로듀서, 미술감독님, 편집 기사님과는 어떻게 선곡 작업하셨는지?선곡은 감독님께서 대본 개발 단계부터 촬영 때까지 이미 많은 고민이 있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키스탭분들의 의견도 많이 청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감독님과 [시그널]을 함께 작업할 때 60년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오히려 선곡에 사용된 대부분의 곡들은 그 당시 감독님과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잘 만들어진 고전음악 중에 다 선곡을 했다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기억을 바로 소환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작품에서는 선곡으로 시대상을 표현해야 해서인지 특히 전반부 에피소드에 선곡이 많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선곡이 아니라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전반부의 선곡을 꼭 필요한 씬이 아니면 줄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몇 씬은 예정되어 있는 선곡이 삭제되고 새로 작곡한 오리지널 음악으로 교체되기도 했습니다.Q. 대본에서 받은 영감과 실제 선곡 사이, 과정에 대해서 한 말씀 하자면?대본에 왜 그 곡이 쓰여지게 되었을지 이유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감독님, 작가님께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반부 에피소드의 경우 감독님이 어느 정도 선곡을 고민하신 뒤에 제가 합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실제 선곡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저작권 이슈였습니다. 어디까지가 꼭 필요한 선곡의 영역인지, 어디까지가 타협을 할 수 있는 영역인지 감독님은 물론 프로듀서들과의 의견을 아주 여러 차례 조율해야 했습니다. 저는 쉽게 여러 곡들을 제안할 수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한 곡의 선곡이 결정되기까지에는 여러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했습니다.Q. 신중현 작곡, 작사인 김정미의 ‘봄’은 오프닝 곡으로 메인 테마처럼 사용되는데, 어떤 이유로 이 곡을 선정하셨는지?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프닝 시퀀스에 사용된 김정미의 ‘봄’도 감독님의 선택이었습니다. ‘봄’이 수록된 김정미의 앨범은 대중들에겐 유명하진 않아도 너무나 잘 만들어진 수작입니다. 저도 역시 그 앨범은 수없이 들어서 잘 알고 있는 곡이기도 했습니다. 가사의 내용과 음악의 정서가 우리 작품과 너무 잘 맞았고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Q. 양희은, 남인수, 산울림, 김추자, 장덕, 심수봉, 김연자 등 한 시대의 대표곡들이 섬세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어떤 곡들이 기억에 남으시는지, 그리고 그렇게 선곡하신 이유는? 그리고 진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문자 그대로의 BGM으로 들어가는 곡까지 총 몇 곡의 삽입곡을 선곡하셨는지?2부 ‘애순’, ‘관식’이 부산으로 떠나는 장면에서의 김정미의 ‘바람’에서 음악이 멈췄다가 통행금지 사이렌을 듣고 놀라는 ‘애순’, ‘관식’의 표정, 3부 바다를 수영해서 건너는 ‘관식’의 장면에서 흐르는 장덕의 ‘얘얘’, 5부 함중아의 ‘웃어주세요’에서 흐르는 마치 ‘부상길’의 꼴을 보고 나오는 것 같은 웃음소리, 8부 버스터미널에서 인사를 나누는 ‘관식’과 ‘금명’ 장면에서 흐르는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 11부 ‘영범’ 엄마의 시간의 흐름 장면에 나오는 노고지리의 ‘찻잔’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한 곡을 고르자면 마지막까지 가장 고민을 했던 씬은 12부의 ‘춘옥’(나문희)의 죽음 씬입니다. 여러 곡의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정미조 선생님의 2016년 작 ‘귀로’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선생님의 가창이 훨씬 더 담담한 기분으로 담겼으면 좋겠다고 들어서 정미?조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재녹음을 부탁드렸고 기꺼이 키를 낮춰서 우리 작품에 맞게 담담한 정서를 담아 다시 불러주셨습니다. 원래의 마스터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작자에게 요청해서 드라마의 한 씬을 위해 노래 녹음을 다시 하는 일이야말로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선생님의 열정 덕분에 이 씬을 잘 완성할 수 있습니다. 선곡에는 가요가 59곡, 팝송이 4곡, 민요가 3곡, 클래식 5곡, 시대상을 반영하는 라디오 시그널, CM송, 만화주제가 등을 더해 총 82곡이 사용되었습니다. [두시의 데이트] 시그널송은 반주를 찾을 길이 없어 똑같은 사운드로 복각했고, ‘애순’, ‘충섭’이 TV를 통해 광고를 보는 ‘필동국시’ CM송은 작가님의 지문에 맞추어 새로 작곡되기도 했습니다. 16부 관식의 병원 씬에서는 김광석의 ‘나의 기타 이야기’를 선곡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대사 전달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어 새로운 연주 버전인 오리지널 스코어 버전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Q. 평소 플레이리스트에 다 들어있던 곡들일지, 새롭게 발굴된 삽입곡이 있을지?신중현, 유재하, 김광석, 조용필 등 한국 음악계의 거장들의 음악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40대 이상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 만큼 유명한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제가 잘 알거나 제 플레이리스트에 존재하는 곡들이지만 노고지리의 ‘찻잔’, 박경원의 ‘만리포 사랑’처럼 처음 알게 된 곡들도 있습니다. 저는 음악감독이 되고 난 뒤로 한국음악의 역사에 대해 심취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음악들은 90년대 이후의 음악들이기 때문에 이전 시대의 음악의 경우 평론가들의 평가를 찾아보고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 감독님 모두 신중현 선생님의 빅 팬이기도 합니다.Q. 비틀즈의 ‘Yesterday’ 등 삽입곡의 저작권에 대한 부분 등 최종적으로 해당 곡을 사용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으셨는지?해외의 경우 저작권 규정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습니다. 그중 가장 저작권 이슈가 복잡한 아티스트가 바로 비틀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승인을 위해서는 어떤 씬에, 왜, 얼마간의 길이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승인 신청 전에 보고해야 하고, 또 최종 승인 허가를 받으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한국 드라마에서 비틀즈의 원곡을 사용한 건 저희 작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전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멜로디와 가사, 그 이유만으로도 선곡의 충분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Q. 음악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의미에 대해 한 말씀 한다면?한국음악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대상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60년대의 한국음악은 미8군 클럽을 기반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이 매우 컸고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는 대학가요제의 영향력 때문에 포크 음악과 밴드 음악이 주류를 이룹니다. 라이브 기반의 활동 영역 덕분에 각자 아티스트마다 고유한 색채가 있고 메시지는 명확하며 가사는 시적입니다. 음악은 듣는 이의 시간과 기억을 함께 저장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Q. OST 중 ‘밤 산책’, ‘청춘가’, ‘이름’, ‘활활’ 등 창작곡은 어떤 컨셉으로 작업하셨는지?저희 작품은 그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 슬픔이 있을 뿐 결과적으로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따뜻한 감정에 큰 스케일감을 더하기 위해 체코에 오케스트라 녹음 스케줄을 확정해두고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만든 곡을 저희 작품의 메시지를 한 곡으로 관통하는 최백호의 ‘희망의 나라로’였습니다. 새로 만든 창작곡이지만 마치 그 시대에 태어난 음악처럼 들리길 원했고 그때 사용하던 아날로그 녹음 방식과 장비를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드럼을 녹음할 때는 어떻게 하면 화려하지 않은 소리로 담겨질까 고민했고 이후에는 베이스 기타의 톤이 너무 세련된 것 같아 폴 매카트니가 그 당시 즐겨 쓰던 Hofner(회프너)?를 해외에서 공수해서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힘찬 ‘관식’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키를 재조정하고 연주를 다시 하는 등 재녹음을 꽤 여러 번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름다운 강산’처럼 시원한 후렴을 가진 통쾌한 곡을 쓰고 싶었습니다. 2부 엔딩에 나오는 ‘관식’이의 씩씩한 날라차기 발걸음 템포에서 디스코를 떠올렸고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추다혜의 ‘청춘가’였습니다. 애초에 데모 단계에서는 베이스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곡이었는데 감독님의 제안으로 어울리는 국악기를 고민하다가 거문고를 선택했습니다. 곡을 만들고 얼마 되지 않아 녹음을 위해 해외 출장을 출발해야 했는데 불현듯 씽씽밴드에서 노래하던 추다혜 씨가 떠올랐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프라하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일면식도 없는 추다혜 씨에게 연락하던 그날 밤이 떠오릅니다. 마찬가지로 곽진언의 ‘이름’도 해외 녹음 직전 약 일주일간을 괴로워?하면서 작곡했던 곡입니다.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오케스트라는 섭외되어 있고 녹음할 곡이 없으니 당연히 가수도 섭외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보통 가수가 섭외되어야 최종 녹음용 Key가 확정되기 때문에 섭외가 되어있지 않다면 녹음을 할 수 없습니다)마감의 힘인지 거의 대부분의 날을 성과 없이 보내다가 출발 하루 전 녹음실 피아노에 앉아 곽진언 씨를 상상하며 3분 만에 써 내려간 곡입니다. 무작정 곽진언 씨에게 연락해서 ‘당신을 상상하고 쓴 곡이니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평소 그의 가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작사도 함께 의뢰했습니다. 그 때문에 편집본을 직접 보러 녹음실에 며칠을 출근하며 저희 작품 전편을 다 보고 간 뒤 몇 주 후 작사를 완성해 주었고 비로소 이 곡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Q. 아이유 배우와 [나의 아저씨]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이었던 ‘밤 산책’ 작업은 어떠셨는지?그녀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이미 완성형 뮤지션입니다. 특별한 디렉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디어(d.ear)님이 작곡한 곡에 가창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금명’이가 ‘애순’에게 불러주는 딸의 마음처럼 느껴졌습니다.Q. 음악적으로 ‘애순’과 ‘관식’ 삶의 사계에 있어서 어떤 차별점이 있었는지, 작곡과 선곡 모두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셨는지?사계를 따라 음악을 배치하진 않았고 감정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지만, 계절의 느낌에 따라 설정한 씬의 음악적 디자인을 몇 가지 설명하자면, 1부 ‘병철’의 양배추밭에서 흐르는 ‘애순의 테마’를 위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첼로가 멜로디를 시작하고 이어지는 국악 피리는 더 목가적으로 느껴지게 소프트한 감정으로 연주했습니다. 5부 ‘애순’이가 ‘광례’의 집을 다시 사서 들어가는 씬은 김정미의 ‘햇님’을 선곡했는데 음악보다는 여름밤의 풀벌레 등의 효과음이 더 잘 들리도록 음량을 설계했습니다. 11부 ‘금명’, ‘영범’의 이별씬에서는 홍이삭의 ‘내사랑 내곁에’를 편곡해서 사용했는데 앞부분은 차분한 대사 톤에 맞추어 홍이삭 님의 담담한 키에 맞추어 시작했다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간주 이후 전조하여 보컬이 더 돋보이는 전략으로 편곡했습니다. 16부 ‘동명’의 무덤 앞에서 흐르는 ‘애순의 테마’는 1부와는 달리 스캣(Scat) 창법의 목소리와 차가운 느낌으로 연주한 피리가 전체 씬을 이끌어 나갑니다.Q. [미생],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많은 작품을 함께 하신 김원석 감독님과의 <폭싹 속았수다>는 음악적으로는 어떻게 달랐는지, 김원석 감독님과의 작업 소감은?저는 김원석 감독님과 인연이 깊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OST 노래를 담당했었고 이후 음악감독으로 첫 입문작이 [몬스타]였습니다. 이후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이번 작품이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이전부터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왔지만 영상 음악가로서의 작품주의적 해석이나 접근 방식만큼은 감독님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방송이 되면서 후반작업을 만들어가는 기존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는 달리 최종 편집본을 보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고 매 씬에 맞추어 새로 연주하고 믹싱도 하는 등의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었습니다. 이런 제작 환경의 변화가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에게도 후반 작업에서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씬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완성도를 가진 <폭싹 속았수다>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Q. <폭싹 속았수다>가 다른 작품의 음악 작업과 달랐던 점이나 작업하면서 어떠셨는지?<폭싹 속았수다>?는 음악적 노력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보통 거치는 음악 편집, 완성된 최종 음악을 편집본에 맞게 음악을 삽입하는 과정, 단계를 끝내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서라운드 음악 믹싱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했습니다. 바닷가 마을 앰비언스(ambience)가 앞쪽으로 흐를 땐 음악이 자연스레 뒤쪽으로 움직이면서 흐른다거나 태풍에 ‘동명’을 잃은 ‘관식’이 울부짖을 때, 카메라가 하늘에서 바닥을 향해 비출 때는 음악도 같이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등의 기술적 시도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는 흔히 영화관에서 사용하는 5.1 서라운드 믹싱보다 더 진보한 서라운드 믹싱 기법입니다. 그간 음향에서만 Dolby Atmos 기반으로 작업하는 게 통상적인데 영상 음악 작업에 있어 호기심 스튜디오는 앞으로 점점 발전될 디바이스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더 나은 서라운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Q. 시청자들에게 <폭싹 속았수다>가 어떤 작품으로 남으면 좋을지?매회 편집본을 보면서 음악을 구상해야 하는데 편집본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 제 마음속 깊이 공감하는 바가 컸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감정이 소란할수록 더 잘 해내고 싶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저희 음악 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저의 작은 소망은 이 작품의 시청자들이 매 회차 엔딩크레딧까지 넘기지 않고 여운을 함께 느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관식’이 못 가진 라이방도, 지프차도 이미 다 가진 저는(우리는) 남은 생을 조금 더 ‘관식’처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2025.04.08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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