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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 전공자도 뽑는다, 중국 AI 기업 네트워크 전방위 확산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가성비’(투입 가격 대비 성능)와 개방성으로 무장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선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선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증가하는 추세다. AI 기업들의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딥시크 사무실 외관 전경. (사진=AFP)◇AI 기업 데이터센터, 부동산 시장 화두로12일 중국 디이차이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팀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채용 관련 전공으로는 전기, 공조, 자동화, 에너지, 통신, 컴퓨터, 환경, 토목 등을 명시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곳은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를 비롯해 베이징, 네이멍구 우란차부 등이다. 이곳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관련 인프라 사업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딥시크는 “과거 철도, 전력망, 인터넷이 인프라였다면 지금은 AI 발전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라면서 “단순 데이터센터가 아닌 미래 AI 에이전트가 생존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도 올해 우란차부와 닝샤후이족자치구 중웨이 등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비주거용 부동산 임대를 사업 범위에 포함했다. 이 또한 컴퓨팅 인프라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다.데이터센터가 도시 지역인 베이징·항저우와 우란차부 등에 각각 자리하는 이유는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실시간 서비스가 필요한 추론용 컴퓨팅 관련 데이터센터는 경제가 발달한 지역에 배치하지만 학습용 컴퓨터의 경우 임대료 등 비용을 감안해 외곽 지역을 선호하는 것이다.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보가 서비스의 품질과 직결되면서 자체적으로 전기나 토목 같은 관련 전공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이미 각 지역에선 데이터센터 조성이 활발하다. 우란차부는 연평균 기온 4.3도의 천연 저온 환경으로 베이징과 멀지 않아 수요가 높다. 우란차부 당국 조사를 보면 2013년부터 올해초까지 이곳에 유치·착공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총 84개이며 투자액은 5000억위안(약 105조원)을 넘어섰다.장쑤성 양저우 이정 지역은 컴퓨팅 프로젝트를 유치해 현재 텐센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이 진출했다. 관련 프로젝트 총투자액은 600억위안(약 12조6000억원)을 넘었다.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상탕커지)은 지난해 11월 장쑤성 옌청시에 대규모 지능형 컴퓨팅 센터 착공을 시작했으며 향후 확장을 계획 중이다.국제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은 “AI가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센터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전력 공급, 고밀도 전력, 냉각 기술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전세계 사용량 中 AI 모델이 상위권 차지해중국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중국 AI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AI 모델 통합 플랫폼 오픈라우터의 최신 주간(8월 3~9일) LLM 순위(토큰 사용량 기준)에 따르면 ‘딥시크 V4 플래시 0731’ 모델이 토큰 사용량 9조3900억개로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의 ‘Hy3’는 토큰 사용량 8조9400억개로 2위에 올랐고 이어 ‘딥시크 V4 플래시 0423’과 샤오미의 ‘MiMo-V2.5’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즈푸AI의 ‘GLM 5.2’와 ‘딥시크 V4 프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전체 10위권 중 중국 모델이 6개를 차지한 것이다.중국 AI 기업들은 최근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개발해서 출시하고 있는데 AI 선진국인 미국 등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성능뿐 아니라 사용량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국 AI 기술 성과를 홍보하는 것이다.중국은 AI 모델의 장점을 앞세워 국제 거버넌스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AI 거버넌스 실행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엔 국제 오픈소스 AI 커뮤니티의 공동 발전, 오픈소스 커뮤니티간 국제적 교류·협력, 범용 대규모 모델, 기초 알고리즘·소프트웨어 도구의 공유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도 발족했다.업계 분석가인 마지화 교수는 “많은 대형 미국 AI 기업들이 주로 폐쇄형 플랫폼과 API를 통해 주력 모델을 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모델들은 오픈형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개발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훨씬 더 광범위한 개발자들이 AI 개발에 참여하도록 해 첨단 AI 역량이 소수의 대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 뷰티 사업자 대상 ‘사장님 커뮤니티’ 5기 모집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뷰티 업종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카카오비즈니스 서비스를 매장 운영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실습, 동종 업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카카오, ‘카카오비즈니스 사장님 커뮤니티’ 5기 모집(사진=카카오)카카오는 뷰티 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카카오비즈니스 사장님 커뮤니티’ 5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사장님 커뮤니티는 소상공인이 카카오비즈니스 서비스를 배우고 자신의 매장에 적용해보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동종 업계 사업자들과 사업 운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류 기회도 제공한다.이번 5기 모집 대상은 헤어, 네일, 속눈썹, 피부·에스테틱 등 지역 기반 예약형 뷰티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참가 신청은 9월6일까지 가능하다.카카오는 9월10일 참가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9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 6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기수는 매장 운영과 교육 참여를 병행해야 하는 뷰티 업종 사업자를 고려해 교육 부담은 낮추고 실습 기회는 늘린 것이 특징이다.참가자는 기본 기능을 사전 주문형비디오(VOD)로 원하는 시간에 학습할 수 있다. 온라인 라이브 교육에서는 카카오 실무자에게 뷰티 업종 사례와 활용법을 배우고 실습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교육은 매장 발견, 상담, 예약,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고객 흐름에 맞춰 카카오비즈니스 서비스를 활용해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매주 배운 내용을 자신의 매장에 적용해볼 수 있다.심화 학습을 원하는 참가자를 위한 선택형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 참가자는 실제 매장 사례를 바탕으로 카카오톡 채널 운영, 친구 확보, 홍보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참여형 스터디’와 숏폼 콘텐츠 기획·촬영·활용법을 배우는 ‘실습형 특강’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각 프로그램은 실습과 피드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운영된다. 참가자에게는 동종 업계 사업자들과 매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교육 과정에서 익힌 광고 기능을 실제 매장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카카오비즈니스 무상캐시도 지급한다.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우수 활동 사례를 선정해 공유하고 시상할 예정이다.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웰니스·스포츠 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 커뮤니티 4기를 운영했다. 4기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7점이었다. 참가자 96.3%가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비즈니스 활용 역량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95.1%, 주변 사업자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7.5%로 나타났다.황준연 카카오비즈니스 도메인 리더는 “5기는 카카오비즈니스를 활용해 각 매장에 맞는 운영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실습과 교류 기회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성추행 폭로 후 휘두른 폭력에 칼 든 조카, 정당행위"…대법 유죄 파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어린 시절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집까지 찾아와 폭행하고 가위로 위협한 삼촌에 맞서 부엌칼을 들고 대치한 조카를 특수협박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흉기를 든 순간의 행위만 떼어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툼이 시작된 경위와 가해·피해의 선후 및 정도, 당사자 간 역학관계 등 일련의 구체적인 상황을 종합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사진=챗GPT)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박씨는 피해자인 70대 삼촌 A씨의 조카로 평소 왕래하던 사이였다. 박씨는 어린 시절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가족들에게 폭로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박씨의 집으로 찾아가 박씨가 퇴근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A씨는 박씨가 귀가해 현관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박씨 역시 이에 대항해 A씨의 얼굴을 때리고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박씨와 함께 살던 이모가 싸움을 말리면서 두 사람은 잠시 떨어졌지만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A씨는 거실 서랍장의 서랍 2개를 박씨에게 던졌고, 이 가운데 하나가 박씨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맞았다. 박씨는 이로 인해 약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손가락 염좌와 긴장 등의 상해를 입었다.A씨는 이후 다시 오른 주먹으로 박씨의 얼굴을 세 차례 때린 뒤 식탁 위에 있던 날 길이 약 14㎝의 가위를 가져왔다. 그는 가위 날 끝을 손으로 치면서 “나는 살 만큼 살았으니까 너 죽이고 나 죽으면 된다”는 취지로 박씨를 위협했다.이에 박씨 역시 싱크대 위에 있던 날 길이 약 25㎝의 부엌칼을 가져와 “죽고 싶으면 너나 죽어, 죽고 싶으면 와 봐라”라고 말하며 A씨와 대치했다. 검찰은 이 같은 박씨의 발언과 행동이 특수협박에 해당한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대치 과정에서 112에 신고한 사람은 박씨였다. 이후 A씨가 가위를 바닥에 내려놓았지만 박씨는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칼을 든 채 부엌에 있었다. 다만 박씨가 이후 A씨를 향해 추가로 위해를 가하거나 위협한 행동은 없었다.1심은 박씨의 특수협박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역시 박씨 측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12 신고 이후 A씨가 가위를 내려놓았는데도 박씨가 계속 칼을 든 채 서 있었던 점과 당시 A씨가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박씨의 행동의 자유를 억압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항소심은 이를 토대로 박씨가 선택한 대응 수단이나 방법에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다소 참작할 부분이 있다”며 박씨의 양형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1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에 대한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특히 대법원은 1·2심에서 주로 다뤄졌던 형법 제21조의 ‘정당방위’가 아니라 형법 제20조가 규정한 ‘정당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에 주목했다.형법 제20조는 법령에 따른 행위나 업무로 인한 행위, 그 밖에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판례는 정당행위 여부를 판단할 때 행위의 목적·동기의 정당성, 수단·방법의 상당성, 보호법익과 침해법익 사이의 균형성, 긴급성, 다른 수단이나 방법이 없었다는 보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대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다툼의 발단과 경위에 비춰 A씨의 책임이 근원적이고 더 무겁다고 판단했다.A씨가 박씨의 집에 예고 없이 찾아와 기다리다가 귀가한 박씨를 먼저 폭행했고, 이모의 제지로 몸싸움이 잠시 중단된 뒤에도 서랍을 던지고 다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데 이어 가위를 들어 “너 죽이고 나 죽으면 된다”는 취지로 협박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반면 박씨의 대응 정도는 상대적으로 가벼웠고, 실제 피해 역시 박씨가 더 크게 입었다고 판단했다. 박씨가 직접 112에 신고했고 A씨가 가위를 내려놓은 이후에는 칼을 들고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을 뿐 추가적인 위협 행위가 없었다는 점도 고려됐다.대법원은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박씨가 부엌칼을 든 행위는 예고 없이 집으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가위로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A씨의 계속되는 부당한 공격에 맞서 이뤄진 수동적·소극적인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박씨의 행동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 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대법원은 그럼에도 박씨의 행위를 유죄로 판단한 원심에는 위법성조각사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인천지법에 돌려보냈다.이번 판결은 가정 내 상호 폭력 상황에서 처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방어 목적으로 흉기를 든 경우 흉기를 사용했다는 특정 순간만을 따로 떼어 위법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대법원 관계자는 “애초 피해자였던 사람이 방어적으로 흉기를 든 경우 그 순간의 행위만 따로 떼어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상황과 다툼의 경위, 가해·피해의 선후와 정도, 당사자 사이 힘의 불균형 등 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당행위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호르무즈 회의론에 美증시 이틀째 하락…나스닥 0.6%↓[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낙관론이 하루 만에 다시 꺾이며 유가가 오른 여파다. 다만 지수를 끌어내린 건 통신서비스·일부 빅테크에 집중된 매도였을 뿐,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보다 많고 소형주는 오히려 올랐다는 점에서 ‘지수만 보면 나쁘고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사진=AFP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13포인트(0.34%) 내린 5만3791.8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91포인트(0.32%) 하락한 7728.2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9.91포인트(0.60%) 밀린 2만6445.45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S&P500은 이날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이날 하락의 진짜 재료는 다시 한번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전날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언에 반짝 살아났던 낙관론이 하루 만에 다시 사그라든 셈이다.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주 초 “미국이 6월 양해각서 위반을 지속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는 한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몇 달째 이어져 온 패턴대로, 모두에게 맞는 합의에 도달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도 “이 갈등을 둘러싸고 시장이 출렁이긴 했지만,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만큼의 큰 악재는 아니었다”고 짚었다.◇통신서비스 ‘휘청’…에너지·AI 파이낸싱株는 강세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 넘게 빠지며 가장 부진했다. 지난주 인공지능(AI) 조직개편을 발표한 알파벳은 3.8% 내리며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고, 앱러빈(AppLovin)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430달러에서 400달러로 내리면서 6% 가까이 급락했다. 정보기술 업종도 부진해 엔비디아는 전날 6대 자산운용사와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파이낸싱 파트너십을 발표했음에도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0.02%) 마감했고, 애플은 1% 넘게 밀렸다. 아마존(-2.1%), 스페이스X(-3.9%) 등도 약세를 보였다.반면 유가 상승 수혜를 받은 에너지 업종은 S&P500 11개 섹터 중 유일하게 1%대(+1.1%)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AI 컴퓨트 파이낸싱 파트너십에 참여한 대체자산운용사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아폴로글로벌은 6.2%, 블랙스톤은 4% 가까이, KKR은 6% 넘게 올랐다. 회로기판 제조업체 자빌은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5.9% 뛰었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메타·구글의 AI 투자에 힘입은 다년간의 성장 사이클, 의료 수요 증가, 자동화·로봇 시장 확대를 근거로 자빌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홀딩은 이날 상장 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0.35스위스프랑으로 컨센서스(0.34프랑)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8억5030만프랑으로 예상치(8억7840만프랑)를 밑돌았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최소 23%’에서 ‘20%대 초반’으로 낮췄다. 주가는 이날 20% 넘게 급락해 올해 들어서만 34% 가까이 빠졌다. 액화천연가스(LNG)업체 벤처글로벌도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며 7.3% 하락했다.◇지수는 빠졌어도 속은 견조…국채·유가는 안정지수 하락에도 시장 내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P500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2배 많았고,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도 22개로 신저가(1개)를 압도했다. 나스닥에서도 신고가 108개, 신저가 75개로 신고가가 우세했다. 대형주 중심 지수가 빠지는 동안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오히려 0.4% 올라 이번 분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거래대금은 150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176억주)을 밑돌며 여름 휴가철 특유의 한산한 장세를 보였다.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수익률이 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내린 4.69%를 기록했다. 장 초반 10년물과 30년물 모두 올해 종가 기준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유가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안정을 찾자 금리 상승세도 진정됐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투자자들이 몇 주째 (호르무즈) 합의를 기다려온 만큼,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증시가 추가 랠리하려면 가시적 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유가가 전쟁 서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유가 변동성이 확전과 긴장 완화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6% 오른 배럴당 83달러대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터치했다가 긴장 완화 신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89달러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0.5% 내린 온스당 4370.43달러를 기록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금값이 이달에만 8% 오르는 등 랠리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에는 부진한 고용지표와 호르무즈 재개 기대감이 겹치며 금값이 주간 기준 7.1% 올라 1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9% 내린 6만3515.73달러, 이더리움은 0.1% 오른 1880.91달러를 나타냈다.◇엇갈린 지표 속 관전포인트는 내일 CPI이날 나온 지표는 엇갈렸다. 7월 기존주택 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하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젤먼앤드어소시에이츠의 아이비 젤먼 공동창업자는 “변동성이 크고 모기지 금리는 계속 오르는 데다 구매력 문제도 여전하다”면서도 “100만달러(약 14억1350만원) 이상 고가 주택은 잘 팔리는 반면 저가·초보 구매자용 매물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축 주택 시장은 건설사들이 상당한 인센티브를 계속 제공하고 있어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소상공인 낙관지수는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늘리고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시장의 시선은 이제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일 부진한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어 이번 지표의 무게감은 더 커졌다. 몬티스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에도 CPI가 하락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을 유지할 근거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며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끈적할 수 있지만, 이 부문은 금리에 민감하지 않아 동결 논리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7월 회의에서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이번 지표 결과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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