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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GDP만큼 가진 사나이'…머스크, 세계 첫 1조달러 자산가
  • '스위스 GDP만큼 가진 사나이'…머스크, 세계 첫 1조달러 자산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올랐다. 세계 최고 부호였던 머스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조달러를 돌파한 인물이 됐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화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종목코드 'SPCX'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으며, 사상 최대 규모 IPO를 통해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 육박했다. 머스크는 이번 상장으로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1조500억달러(약 1천430조원)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2위 부호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자산을 3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스페이스X 주가는 개장 직후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한때 16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회사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스페이스X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최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머스크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은 정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가 이제 그 격언을 전례 없는 규모의 부를 통해 시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1조달러라는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스위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최고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브 코언이 지난해 벌어들인 34억달러를 매년 동일하게 번다고 가정해도 1조달러를 축적하는 데 약 300년이 걸린다.머스크의 자녀 14명이 재산을 균등하게 상속받을 경우 각자 세계 부호 순위 30위권 안에 진입할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독립 보상 컨설턴트인 댄 월터는 블룸버그에 “이것은 단순한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무한대에 가까운 규모”라고 말했다.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150억달러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는 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가 지나치게 비싼 거래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2018년 체결한 560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성과보상 계약은 일부 주주들의 소송 끝에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참여하고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테슬라 판매가 둔화하는 부작용도 겪었다.그러나 머스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트위터는 엑스(X)로 이름을 바꾼 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방대한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를 자신이 설립한 AI 기업 xAI와 통합했다.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고, 지난해 항소심에서 성과보상 계약을 인정받으며 기존 보상 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일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조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는 새로운 보상안까지 확보했다.투자자들도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보다는 로보택시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도 이러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머스크의 자산 증식을 처음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테슬라는 2010년 상장 이후 주가가 약 3만5천% 상승하며 월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부를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앞세워 민간 우주 발사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구축했다.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약 1천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스타링크 성장과 AI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초 기업가치 1조달러를 돌파했다.이후 xAI와 엑스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 전략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IPO에서는 기업가치가 2조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번 상장은 75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존 알리바바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됐다.현재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엑스, xAI로 구성된 머스크의 사업군은 그의 전체 순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자산 대부분이 기업 지분 가치에 기반한 ‘종이 자산’이지만, 그 규모만으로도 인류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더욱이 머스크의 재산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공격적인 매출 및 기업가치 목표 달성 시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공개된 보상안이 모두 실현될 경우 두 회사에서 머스크가 추가로 받게 될 지분 가치는 약 1조8천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06.13 I 김상윤 기자
태광산업, 롯데홈쇼핑 대표 해임 청구 소송 제기
  • 태광산업, 롯데홈쇼핑 대표 해임 청구 소송 제기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태광산업과 롯데홈쇼핑간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태광산업이 법원에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해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에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한 해임 청구 소송을 냈다. 태광산업은 현재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지난달에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김 대표 해임을 시도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대표의 책임론을 들고 나와 해임안을 올렸지만, 결국 부결됐다.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지분 53%을 보유한 최대주주다.일반적으로 주총에서 대표 해임안이 부결되더라도 중대한 법령 위반이 있다는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1개월 내 법원에 해임 청구를 할 수 있다. 이에 태광산업은 법원에까지 대표 해임 청구까지 진행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태광산업이 문제를 제기하고 또 불발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홈쇼핑 업계에서도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이다.이번 소송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회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2026.06.12 I 김정유 기자
'화천대유 변호' 권순일 전 대법관 1심 공소기각 "위법수사"
  • '화천대유 변호' 권순일 전 대법관 1심 공소기각 "위법수사"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법률 자문을 하고 대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 법원이 검찰의 수사 개시 권한 위반을 이유로 공소를 기각했다.퇴직 후 변협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11일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김대규 부장판사는 11일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선고 공판에서 “공소제기 절차가 법률 규정 위반해 무효인 경우에 해당한다”며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다.권 전 대법관은 대법관 퇴임 후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채 화천대유 측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소송 관련 위자료를 검토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등 법률 사무를 수행해 변호사 직무를 수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개정 검찰청법에 따른 검경 수사권 조정 취지를 강조하며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했다.재판부는 “2020년 개정된 검찰청법이 있는데 4조 1항 1호 단서는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권 개시 범위 한정해 열거했다”며 “검찰청법 규정의 문헌과 입법 취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검사 수사개시 위반에 대해선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이어 “변호사법 위반죄에 해당하므로 검찰청법 4조 1항 1호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직접 관련성 있는 범죄로서 수사개시권이 인정되려면 검사가 인지한 경우에 한해야 하는데 당초 고발장에 포함된 내용에 불과해 검사 수사개시권으로 인정된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사건이 검찰과 경찰 사이를 오간 과정에서의 위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했다가 2023년 9월 유선 협의를 통해 다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재이송받아 수사를 마친 후 기소했다. 법원은 해당 재이송이 법령상 필요적 이송 사유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다른 대장동 관련 사건과의 종합 판단 필요성을 이유로 한 임의적 이송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우회적인 방법으로 검사의 수사개시권 제한을 잠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사법경찰관이 적법하게 수사를 개시해 1차적 수사종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가 변호사법 위반 공소사실을 재이송받아 수사를 진행한 것은 종전의 위법한 수사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전 대법관은 판결 직후 취재진과 만나 “법을 법대로 선언한 용기 있는 재판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법을 왜곡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죄를 만들어내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법관은 “변호사 할 생각이 없어서 등록을 안 한 것뿐”이라며 “압수수색을 하고 휴대폰 포렌식하고 가족들에 대해 통신 조회하고 계좌 조회하고, 이렇게 5년 동안 한 사람의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하는 게 대한민국 민주 법치 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2026.06.11 I 이지은 기자
항소심 승리 이오플로우...김재진 대표 “이제 다시 달릴 때, 1000억 자금 조달 돌입”
  • 항소심 승리 이오플로우...김재진 대표 “이제 다시 달릴 때, 1000억 자금 조달 돌입”
  • [사진·글=이데일리 임정요, 김진수 기자] "승리를 확신했다. 그간 믿어주는 분들이 있어 적시에 투자가 이뤄지며 버텨왔다. (인슐렛 측이) 항소심 자체에서의 불복절차를 진행하고 미국 연방대법원에 상고도 제기할 수 있지만 모두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2~3개월 이내로 항소심에서의 추가 불복 절차가 일단락되면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재개한다. 이를 위해 두 차례에 나눠 1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일으킬 계획이다."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2023년 8월 시작된 인슐렛의 특허침해소송…"이제 끝"이오플로우는 국내 의료기기기업으로 1형 당뇨 환자 대상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기구를 개발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17년 해당 제품인 '이오패치'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 판매해왔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 메드트로닉에 기업매각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인슐렛이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딜이 무산됐다.당시 메드트로닉과 이오플로우의 딜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화제였다. 메드트로닉은 김재진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 이오플로우 미국법인 사장이 보유한 이오플로우 주식을 각각 1962억원, 180억원에 매수하고 여기에 추가로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 발행주식 전량을 주당 3만원에 사들이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총 인수대금은 7억3800만달러(971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추가로 메드트로닉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오플로우에 3149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내용이었지만 특허소송으로 모두 취소했다. 이후 이어진 약 3년의 법적공방은 이오플로우를 존폐 위기로 내몰았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4월 본심 판결에서 인슐렛에 5940만달러(약 895억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오플로우는 이에 불복하고 같은 해 5월 항소를 제기했다. 인슐렛이 특허침해를 인지하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소기간이 이미 만료되었다는 주장이었다.이오플로우는 항소 비용을 대기 위해 김재진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도 회사의 핵심 특허도 환매조건부로 양도했다. 최대 120명이던 회사 직원 수도 50명으로 축소했고 본점 소재지도 옮겼다. 이오플로우의 고육지책 결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오플로우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으로부터 인슐렛 측의 특허 청구가 사실상 무효로 기각됐다는 판단을 받았다. 즉, 원심판결이 파기되는 것이다.항소법원은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하기 전 시효가 만료되었기 때문에 이오플로우가 인슐렛의 특허침해 청구에 대해 승소취지의 법률 판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2와 인슐렛의 옴니팟은 다르다. 개발 과정에서 옴니팟을 많이 뜯어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는 합법적인 리버스 엔지니어링 차원"이라며 "우리 개발자들이 밤새 고생하며 개발한 제품이 마치 다른 제품을 그대로 베낀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들이 그간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법률대리인 측에서 승소가 가장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 제소기간 경과 전략을 강하게 어필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우리 직원이 미국 법원에서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베낀 것이 아니라고 반론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한국어로 발언하고 통역하는 모습 자체가 해외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해 재판 현장에서는 좋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오플로우와 인슐렛의 소송은 항소심에서 '인슐렛이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2 판매를 금지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라는 판결이 선고됐다. 하지만 인슐렛 측이 마지막으로 불복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항소심에서의 불복절차가 종료되면 1심 법원에 대해 항소심 판결대로 이행하라는 명령이 발령된다. 이 과정에 2~3개월 정도는 소요된다. 일단 명령이 내려가면 7일 안에 판매금지를 명령한 1심 판결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주게 돼있다. 이 경우 미국 소송은 이오플로우의 승리로 마무리된다.(그래픽=김일환 기자)◇'반전에 반전'...앞으로의 전망은?이오플로우는 지난해 7월 본심 판결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유럽 및 한국의 기존 고객층에 한해 제품 판매를 계속할 수 있었다. 신규고객 대상으로는 판매금지 명령이 유지됐다. 이오플로우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해 매출이 대폭 줄었다. 당장 올해 1분기 매출은 9790만원으로 상장유지 요건인 분기매출 3억원에 미달했다. 김 대표는 "1년 넘게 신규사용자 확보를 못하면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반자동화 라인에서 자동화 라인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불량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에 전부 무상교체를 원칙으로 응대했다. 이제는 불량을 모두 잡아냈고 다시 제대로 된 품질관리로 입소문을 타겠다"고 말했다.이오플로우는 유럽에서는 항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오플로우는 특허를 회피해 설계한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를 할 계획이다. 유럽 출시는 자금이 확보된 이후가 될 예정이다. 이오플로우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회사에 남은 현금이 1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 오퍼튜니티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4호를 통해 이오플로우의 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현금은 오는 10일 납입된다. 이로 인한 미전환·미상환 CB 잔액은 누적 160억원에 이른다.현금 40억원으로 언제까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묻자 김 대표는 "다음 자금 조달이 되기 전까지 버틸 자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 대표가 목표로 한 자금 조달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환매조건부 계약으로 80억원에 넘겼던 총 66건의 특허(△미국 등록된 특허 17건 △미국 출원된 특허 33건 △PCT 출원된 특허)를 오는 10월 24일까지 260억원에 되사와야 한다. 여기에 300억원의 적자 등 자본잠식을 보완하고 앞으로의 마케팅 등 사업확장에 쓸 돈을 마련해야 한다. 김 대표는 "1000억원을 한꺼번에 모으겠다는 것은 아니며 두 번에 나눠서 꽤 빠른 속도로 모으는 것을 추진하려 한다"며 "일반주 신주발행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 공모 또는 사모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거래재개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공모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149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이오플로우는 이번 항소심 결과에서 승기를 잡았기에 유상증자 주당발행가는 거래정지 직전 최고가였던 1만2000원에 근접하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오플로우의 최대주주는 미국 헷지펀드 시타델(Citadel)로 600만주(14.41%)를 보유했다. 김 대표는 270만7044주(6.51%)를 보유한 2대주주로 파악된다.시타델은 지난해 12월 이오플로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주당 1200원, 총 72억원을 투자했다. 시타델의 보유 지분은 1년의 보호예수 의무가 있으며 이 기간은 오는 12월 17일 종료된다.김 대표는 "시타델이 지분을 더 늘릴 의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충분히 새로운 투자를 좋은 조건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6월 4일 거래소 상폐심사 개시김 대표는 거래재개 기대 시점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중요한 것은 항소심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거래소가 여러가지를 봐야했지만 이제는 재무제표 쪽만 살펴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3월 주당가격 1490원에 거래가 정지됐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거래정지가 발생해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과 자본잠식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이달 4일 이와 관련해 거래소가 심사를 개시한다.김 대표는 분기 매출 미달에 대해 "회사의 매출은 감사보고서 적정이 나오고 나면 그 후 변화되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당사의 특수한 상황을 참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당장 제품 주문이 들어와 있지만 미국 법원 명령 때문에 채우지 못하던 것이 있어 매출 일부는 곧바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오플로우가 소송에 묶여있던 사이 국내 시장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그간 이오패치가 유일한 국산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였던 것에서 최근에는 경쟁제품이 속속 출연하고 있다. 당장 지난달 케어메디의 케어레보 제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큐어스트림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빠르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쟁제품이 나오는 것이) 이오플로우에 나쁜 일이 아니다. 이오패치가 보험적용을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독점 이슈 때문이었다"며 "특혜로 비춰지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제 유일한 제품이 아니니 보험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업체가 많아질수록 국내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이오플로우 출신 개발자들이 번져나가 산업계가 커지는 현상을 좋게 본다"고 말했다.이오플로우 또한 차세대 제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인슐린펌프가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디바이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오플로우의 중국 파트너사인 사이노케어(Sinocare)의 CGM과 이오패치의 차세대 버전인 7일 지속, 인슐린 3㎖ 제품이라면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6.11 I 임정요 기자
"머스크 '궁극 목표'는 스페이스X·테슬라 통합…IPO로 실탄 확보 집중"
  • "머스크 '궁극 목표'는 스페이스X·테슬라 통합…IPO로 실탄 확보 집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궁극적 목표’는 두 회사의 통합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지렛대 삼아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포석이지만, 주주 권리 제한과 규제 대응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80% 확률로 한 회사”…AI에 실탄 집중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2027년 80% 이상의 확률로 하나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가 내년 테슬라와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견해로, 기술주 강세론으로 유명한 그는 이전부터 양사 통합을 예상해왔다. 두 회사 CEO를 겸하는 머스크가 AI 산업 지배력 강화를 노리는 만큼 통합이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 CNBC도 지난달 말 머스크가 물밑에서 양사 통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양사 통합은 실현 여부가 아니라 ‘언제 실현되느냐’의 문제”라고 봤다. 머스크 본인은 의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엑스(X·옛 트위터)에 “기업군은 수렴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스페이스X가 자신의 AI 개발기업 xAI를 인수하며 기업군 결집을 실제로 진행했다.통합론이 다시 부각되는 스페이스X의 대형 IPO가 테슬라와의 통합을 쉽게 만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공개가격 기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1조7700억달러(약 2698조원)로 테슬라를 웃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 간 인수·합병(M&A)이 가격의 객관성을 설명하기 쉽다.양사 통합의 이점은 분산돼 있던 자금과 기술을 향후 주력 전장인 AI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로부터 20억달러(약 3조원)를 출자받는 등 이미 자본·사업 측면에서 얽혀 있다. 양사는 텍사스주에서 총 1190억달러(약 181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양산공장 ‘테라팹’을 공동 운영할 계획으로, 통합 시 인력·물자·자금을 한데 모아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거대 사업에 나서기 수월해진다.각 사업 단독으로는 실적 부담이 크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약 7조5000억원) 순손실을 냈다. 위성통신 ‘스타링크’에서 44억달러(약 6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설비투자가 많은 AI 부문이 64억달러(약 9조8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테슬라도 세계적 전기차 둔화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 줄고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났다. 통합하면 스타링크와 전기차에서 번 돈을 AI 투자에 쏟아붓는 구조가 된다.◇ 의결권 합산해 지배력 강화머스크에게 또 다른 이점은 경영 지배력 강화다. 그는 종류주 발행으로 스페이스X 의결권의 80% 이상을 쥐고 있지만, ‘1주 1표’ 방식인 테슬라에서는 의결권이 10%대에 그쳐 불만을 키워왔다. 스페이스X 비중이 큰 형태로 통합하면 양사 합산 의결권을 끌어올릴 수 있다.반면 테슬라 주주의 발언권이 제한되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머스크 지배력이 강한 스페이스X에 흡수되면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비율이 낮아진다. 스페이스X는 회사 측에 유리한 텍사스주에 법인을 등기해 집단소송 등을 어렵게 제한해 두고 있어, 통합 시 이 규정이 테슬라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중국 의존 테슬라…안보 리스크AI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테슬라와의 통합이 스페이스X에 안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매출의 20%를 미 정부가 차지하며, 미군이 쓰는 위성통신 ‘스타실드’와 로켓은 국방과 직결된 서방의 핵심 인프라다. 미 정부의 국제무기거래규제(ITAR)에 따라 스페이스X의 로켓·위성 기술은 엄격한 수출관리 대상이다.반면 테슬라는 전기차의 절반을 중국에서 생산하며, 머스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할 만큼 중국을 중시한다.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교수는 “머스크는 경영자로서 중국 의존도가 높고, 특히 결합이 깊은 테슬라의 정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설령 통합하더라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두 부문을 나누는 완충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6.11 I 방성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HYTC '상폐 유도' 의혹…주주는 손배소까지 진행
  • 코스닥 상장사 HYTC '상폐 유도' 의혹…주주는 손배소까지 진행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2차전지 장비 부품 기업 에이치와이티씨(148930)(HYTC)를 둘러싸고 대주주의 의도적 상장폐지 유도 의혹이 불거졌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가 호재성 정보를 숨기며 주가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에이치와이티씨(HYTC) 개요9일 금융투자업계 및 소액주주 측에 따르면 HYTC는 2022년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날 종가(2765원) 기준으로 280억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대로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상장폐기 기준(시총 300억원 미만)에 부합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이런 주가 흐름과 달리 기업 펀더멘털은 그간 견조했다는 것이 소액주주 측 주장이다. HYTC는 최근 수년간 매출액 300억원대, 영업이익은 최소 수억원에서 70억원대를 유지해 왔다. 상장 당시 조달한 자금을 포함해 2022년 551억원이었던 자본총액은 2025년 현재 647억원으로 오히려 불어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시장의 캐즘(Chasm)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소액주주 측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것은 회사의 선택적인 공시 행태다. 회사의 그간 투자 성과와 성장 스토리가 시장에 전혀 전달되지 않으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했다는 것이다. HYTC는 2022년 상장 이후 미국 법인 설립, 국책과제 선정, 특허 취득, 금형본부 2공장 확장, 반도체 부품 수주 확대, 각종 국제 인증 획득 등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잇따랐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급기야 일부 주주는 개정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및 주주 공평 대우 의무 위반을 근거로 회사 측에 346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주주는 고소장을 통해 “2022년 IPO를 통해 조달한 339억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해 2025년에만 7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융수익을 창출했다. 이 수익의 원천은 다름 아닌 소액주주들이 납입한 자금이므로, 그 과실은 마땅히 주주들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금융수익 중 최소 1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해 지배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소액주주들에게 차등배당을 했을 경우 원고가 받을 수 있었던 배당금 상당액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와 같은 상황들을 종합한 소액주주 측은 HYTC 지분율 37.56%를 가진 대주주인 태광(023160)이 상장폐지 요건을 악용해 HYTC를 비상장화하고 헐값에 독식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배관 자재 기업이던 태광은 2021년 HYTC를 인수해 2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회사 측은 주주들이 제기한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 호재성 정보를 공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미국 법인 설립과 국책과제 선정 등은 의무 공시 기준 금액에 해당하지 않았고, 한국거래소도 기준 이하의 자율공시는 지양하도록 권장했다”고 해명했다.주가 하락의 원인과 고의적 상장폐지 의혹에 대해서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동종 업계 섹터 전반의 시장 상황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일 뿐, 모회사인 태광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켰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모회사 측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해배상소송에 대해서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사진=에이치와이티씨)
2026.06.09 I 권오석 기자
1000억 세금리스크, 유증 투자자에만 알렸다는 서진시스템
  • 1000억 세금리스크, 유증 투자자에만 알렸다는 서진시스템[Only 이데일리]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1000억원 규모 세금 리스크가 불거진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178320)을 둘러싸고 미공개정보 이용 소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진시스템은 해당 사안이 공시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공시하지 않았지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두고 회사측과 투자자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상 주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알고 있었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를 종합하면 서진시스템은 지난 4월22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402만6846주를 발행하는 18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토러스자산운용과 네오영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4만4700원으로 기준주가 4만9593원 대비 9.87% 할인됐다. 토러스자산운용은 800억원을 투입해 178만9709주를, 기존 주주인 네오영은 1000억원을 투입해 223만7137주를 배정받았다. 회사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성장 투자와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유상증자 추진 시점과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세금 리스크 논란 시기가 겹친다는 사실이다. 관건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서진시스템에 불거진 베트남 세금 리스크가 투자자에게 어느 수준까지 설명됐는지다. 앞서 서진시스템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은 현지 세관 당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 내역에 대한 조사를 받고 약 1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세 및 벌금 납부 요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진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로 인해 연초부터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해 베트남에 장기 체류 중인 상태다. 그럼에도 서진시스템 측은 공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문제는 회사 측이 공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유상증자 투자자에게는 관련 리스크를 설명한 정황이 있다는 점이다. 서진시스템 고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베트남 세금 관련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고위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일반 주주는 공시나 분기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없었던 리스크를 일부 기관투자자는 투자 판단 과정에서 전달받은 셈이다.유상증자 투자자에 대한 고지 여부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임직원이나 그 직무와 관련해 미공개중요정보를 알게 된 자, 또는 이들로부터 정보를 받은 자가 해당 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나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세금 리스크가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였고,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되기 전 유상증자 참여자 등 특정 투자자에게만 제공됐다면 해당 정보의 성격과 제공 경위, 투자 판단, 또는 유상증자 거래 조건에 활용됐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수반하는 거래다. 기관투자자는 회사와 직접 접촉해 실사자료를 받고, 투자계약을 통해 위험을 확인하거나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 반면 일반 소액주주는 공시와 정기보고서 외에는 같은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회사가 공시 대상이 아니라고 본 사안을 일부 투자자에게는 설명했다면, 이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해당 정보가 투자계약상 의미 있는 리스크라고 판단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다만 유상증자 참여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토러스자산운용 측은 베트남 세금 리스크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 뒤에야 해당 사안을 인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오영 측도 "공시가 되지 않은 사안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사전 인지 가능성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투자자들이 알고 있었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투자자 측은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유상증자 투자자에게 알린 이유...업계선 "기관 소송파워 우려했을 것"투자업계에서는 서진시스템이 유상증자 투자자에게 세금 리스크를 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술과 보장 조항'에 따른 소송리스크 때문이다. 유상증자와 같은 투자계약에는 통상 회사와 주요 종속회사에 중대한 소송·분쟁·세무조사·우발채무·정부기관 조사 등이 없거나, 있다면 이를 투자자에게 고지했다는 진술과 보장 조항이 포함된다. 회사가 중대한 세무 리스크를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향후 계약 위반이나 손해배상 분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가 일반 주주에게는 공시하지 않은 사안이라도, 유상증자 투자자에게는 투자계약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별도로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특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투자자와 회사가 가격, 보호예수, 자금 사용 목적, 투자자 보호조항 등을 개별적으로 협의하는 구조다. 투자자가 세금 리스크를 사전에 알았다면 이를 감안해 할인율이나 투자 조건, 확약 조항, 사후 손해배상 조항 등을 협상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한 IB업계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거액의 부가세 등은 투자계약상 부정적 항목"이라며 "기관투자자에게 고지할 정도의 리스크였다면 일반 주주들 역시 확인할 수 있었어야 한다. 미공개중요정보의 선별 제공 및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2026.06.09 I 지영의 기자
"영업익 요구, 자본주의 원칙 깨…주가 하락시 주주들 손배소 나설 것"
  • "영업익 요구, 자본주의 원칙 깨…주가 하락시 주주들 손배소 나설 것"
  • [이데일리 이지은 최오현 기자] “회사가 많은 이익을 냈을 때 이익을 공유하는 것은 적극 찬성한다. 다만 주주들의 잔여 청구권에 기반한 주주총회 몫을 영업이익 단계에서 일정 부분 떼어준다고 확정하는 건 회계의 ‘회’자도 모르는 소리다. 이건 순이익이 확정된 뒤 배당 여부를 논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사법연수원 11기)는 8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등 주요 대기업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주주권 침해와 이사회 책임, 배임 위험 등 검토해야 할 법적 문제들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문 고문변호사는 25년간 검찰에 몸담으며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법무부 차관을 지낸 형사·경제범죄 분야 전문가다. 1984년 검사로 임용된 뒤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에서 차장검사로 재직하며 기업범죄와 금융·조세범죄 수사를 지휘했다. 2016~2018년 바른의 총괄 대표변호사를 지낸 뒤 현재는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며 기업 형사와 경제범죄 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최근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논란은 단순한 임금 협상 문제가 아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와 연결된 사안이라는 게 문 고문변호사의 생각이다. 주주는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대신 손실 위험을 부담하지만 근로자는 근로계약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는 구조를 감안하면 기업 이익 배분 문제 역시 주주의 권리와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노동자들이 영업이익의 일부를 요구한다면 반대로 영업 손실이 났을 때 노동자들도 돈을 토해 내는 게 맞는다”며 “지금처럼 위험은 감수하지 않으면서 ‘단물’(이익)만 빨아먹겠다는 요구는 자본주의 원칙의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꼬집었다.특히 영업이익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는 방식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순이익과 달리 영업이익은 미래 투자와 각종 비용, 경영 환경 변화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이사회가 충분한 검토 없이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회사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될 경우 결국 업무상 배임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고문 변호사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업무상 배임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김태형 기자)경영진은 파업에 따른 가동 중단 손실을 막기 위한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문 변호사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회사 충실 의무 외에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추가됐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며 “배임죄는 재산상 손해 발생의 위험만 초래해도 기수가 될 수 있는 범죄이므로 미필적 고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주요 대기업의 높은 해외 주주 지분율 역시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 변호사는 “당장은 업황 호황과 주가 상승에 가려져 이슈가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향후 업황이 악화해 배당이 줄거나 주가가 떨어지면 해외 주주들이 대대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배임죄로 고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국내에 뒤따를 적잖은 후폭풍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문 변호사는 “매년 성과급을 정례화되면 향후 퇴직금 산정 소송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낙수효과도 없는 상황에서 특정 대기업 노조가 과도하게 이득을 독점하면 원청과 협력업체 간 격차가 확대돼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도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실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논란은 주주권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주단체 투자자보호연합회는 지난 6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기업과 노조가 자의적으로 회사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주주가치 훼손과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제도적 대응을 촉구했다.문 변호사는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이유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시장경제’라는 두 가지 축 덕분이었다”며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을 깨뜨리는 발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결국 우리가 성장해온 토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 나라가 성과급과 주가 상승이라는 단물에 취해 ‘벌거벗은 임금님’을 못 본 척하는 격”이라고 진단한 그는 향후 법적 분쟁과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경제 질서와 상법 원칙에 부합하는 성과보상 체계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정부에서 폐지를 논의 중인 배임죄에 대해서는 “80여년간 쌓아온 판례를 통해 자본주의의 기반인 ‘시장 신뢰’를 지켜온 핵심 방어벽”이라며 신중론을 폈다.문 변호사는 “판례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기본법을 폐지하고 특례법을 제정하는 방식은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민생 관련 배임 범죄에 대한 처벌 수단까지 약화될 경우 결국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1956년 광주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연수원 11기 △서울지검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부장검사 △대검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지검 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청주지검 검사장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2026.06.09 I 이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반도체발 블랙 먼데이 “상승동력은 안 꺾었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6월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반도체발 블랙 먼데이 “상승동력은 안 꺾었다”-李 “초격차 산업강국 만들 대형 프로젝트 가동”-“메모리 넘어 AI인프라로”…SK·엔비디아 동맹 격상-“영업익 N% 성과급, 배임죄로 환수할 수도”△종합-“영업이익 요구, 자본주의 원칙 깨뜨려 주가 떨어지면 주주들 손배소송 나설 것”-6000개 품목 꽉 찬 도심 창고 주문접수부터 출고까지 15분 컷△李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반도체 초과세수, 새 성장동력에 투자…비거주 주택 보유 부담 늘려야”-“어처구니없는 투표지 부족, 청년들 문제제기에 감사”-“북핵 현수준 동결이 단기 목표…장기적으로 비핵화 가야”△반도체발 블랙 먼데이-“투매보다 2분기 실적 확인 필요…AI 투자 사이클은 살아있다”-무너진 ‘천스닥’…반등카드는 반도체 소부장-“쏠림 강력 대응”…당국 구두개입에 환율 뚝△젠슨 황, 韓 AI 생태계 광폭행보-엔비디아 손잡은 SKT·네이버…‘AI 팩토리 혈투’ 막 올랐다-최태원과 7개월간 8번이나 회동…황 “과거도 미래도 최대 파트너”-“다음 물결은 모빌리티·피지컬 AI”…정의선·구광모 포옹-“베라 루빈 GPU 최우선 공급 요청”△종합-‘책임경영’으로 정면 돌파…정용진, 이마트·프라퍼티 대표이사 등판-멈춰선 수도권 레미콘…삼성·하닉 건설현장 ‘비상’-北 최고 예우 환대받은 시진핑…경제·군사 협력 강화-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7% 뚫고 8% 향하는 주담대△정치-‘투표용지 부족’ 국조 한목소리 냈지만…여야, 재선거 놓고는 평행선-유럽 순방 나서는 李대통령…G7서 트럼프와 회담 성사 주목-“한성숙처럼 일 잘할 인재 배치”…李정부 2기 내각 ‘실용’ 방점-HD현대중공업 법적 대응 ‘3전 3패’ KDDX 사업자 선정 앞두고 당혹감△경제-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주문, 인력 모자란 공기업은 ‘제자리걸음’-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무력화에…비리 적발 公기관, 업무위탁 범위 구체화-제조업 갑질 줄고, 플랫폼 소비자 피해 늘었다△금융-환헤지 비용 급증…고환율에 속타는 보험사들-1차 완판에 2차 판매 나선 국민펀드 세금으로 손실 보전…재정부담 논란-주가 뛰면 손해인 이상한 ELD…손익구조 수술한 상품 화제-신한은행, 노령층 위한 비상금대출 내놔△Global-트럼프 엄포에도…치고받은 이스라엘·이란-중국 희토류 수출길 봉쇄에 일본 전기차·반도체 스톱 위기-AI 공포에…SW기업 M&A 시장 급랭-전자기기 핵심소재 ‘레진’ 대란 스마트폰가격 ‘가을 폭등’ 비상-“고유가에 소형 항공사 줄파산 가능성”△산업-HBM 다음은 반도체기판…AI 호황에 ‘영업익 1조 클럽’ 복귀 가시화-금융위기급 환율 태풍 덮친 정유업계 정부 수출통제라도 풀어야 숨통 튼다-무쏘의 길, 안데스 산맥을 열다-대한전선, 싱가포르서 1400억 규모 초고압 프로젝트 수주-글로비스 車운반선 완전자율 시동건다△산업-무뚝뚝한 아틀라스…볼수록 묘하게 정드네-현대차 로봇개 ‘스팟’, 월드컵 현장 지킨다-한화오션, 에어로봇과 조선소 투입용 로봇 실증-‘미세조류 PDRN 적용’ 탈모 샴푸 나왔다△산업-로봇이 입을 옷…미래 패션시장 정조준-현대리바트 선박가구 매출 300억…2배 쑥-日서 통한 맘스터치, 가맹점 확대 나선다-20년 전 ‘20도’ 그대로…‘처음처럼 클래식’ 부활△제약·바이오-“삼성벤처투자서 투자 유치…‘다이어트 육류’ 만들 것”-“올해 매출 250억원 달성” 센트럴바이오, 실적 사활-엑셀세라퓨틱스, 中 ‘세포 배지’ 시장 뚫었다-압타바이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 개시△부동산-수장 바뀌는 LH, 조직·주택 공급체계 대수술-건물에 투자하고 월배당 받고 쑥쑥 크는 ‘부동산 조각투자’-서울 민간 아파트 국민평형 분양가 21억 돌파-현대엔지니어링, 카자흐스탄 가스처리시설 수주△증권-‘-20% 찍어도 GO’…레버리지 쓸어담는 개미-스페이스X 상장 카운트다운 “국내 수혜주 막차 타자” 속속-따따블 달리던 새내기주…증시 급락에 ‘털썩’-신한운용, 사외이사 위원장 ‘수탁자책임위’ 신설-미래에셋, 싱가포르 증권사와 ‘외국인 통합계좌’ 계약△마켓in-단기채 연명 BBB급 기업 ‘차환 폭탄’ 째깍-숫자보다 끈기·열정 중요…강단 있는 ‘언더도그’에 베팅-1000억 세금 리스크, 유증 투자자에만 알렸다는 서진시스템△문화-흑인의 쉼을 위해 ‘생체발광’ 눈앞에-여섯 살 딸아이 눈높이로 가르치지 않고 스며든 국악△피플-이건희 ‘세계 1위’ 정신, 삼성의 가장 큰 경쟁력-“우승 놓쳤지만, 계속 도전할 자신감 찾아”-“악보 분석하고, 손모양 시범 보이고…여러 AI 합쳐 피아노 선생님으로”-“계촌 숲속, 클래식 선율로 가득 채웠죠”-6·10 만세운동 100주년…이병림 선생 등 독립유공자 13명 포상△오피니언-[법조 프리즘]선관위, 민주주의 파수꾼인가 불신의 진원인가-[생생확대경]영화 ‘홀드백’ 논의가 놓치고 있는 것-[기자수첩]AI 공급망 핵심축 대만이 보여준 교훈-[e갤러리] 김찬용 ‘무제’△전국-‘수도권 제외’ 독소조항에…경기도내 7350억원 외투 물거품 ‘위기’-“폭염 피해 없도록”…서울시, 노숙인·쪽방주민 보호 만전-도심서 즐기는 숲의 향연…힐링·산림교육 명소 각광△사회-교사 정당가입 가능해지나…교육감 75% “정치기본권 찬성”-교육감 ‘깜깜이 선거’에 유권자도 외면-“내일 시험인데 젠슨 황 보러왔어요”-산후조리원 ‘먹튀’ 막는다…정부, 폐업 30일전 통보 의무화△세계로 날개 펴는 K바이오 20-국내 최초 키메라 항원 치료제 상용화…일본시장 교두보, 아시아 공략 본격화-단발성 아닌 지속적 기술수출 가능…항체 플랫폼으로 항암시장 세대교체-AI 병상 모니터링 ‘씽크’…삼성·아산병원 공급-한번 투여로 수개월 효과…장기지속형 비만약 공략-“슈링크 받으러 한국 왔어요” K의료관광 선도-전립선암 진단 넘어 치료로…33조원 시장 정조준-빅파마가 택한 ADC 플랫폼…3조 기술이전 성과-차세대 폐렴백신·위탁개발생산 두 날개로 비상-엔비디아 AI 소재 공급…숨은 수혜주 급부상-日 법인 가동…올해 의료 AI 매출 60억원 목표-구제역 백신 국산화 임박…내년 상용화 나선다-AI로 폐섬유화 장기 추적…구독형 플랫폼 진화-타깃 발굴·이중항체 기술력…ADC 팔방미인-셀트리온에 기술이전…연내 코스닥 상장 재도전-잇따른 임상 성공…치료 플랫폼으로 무한진화-바이오에너지로 체질 개선…캐시카우 급부상-전립선암 치료제 ‘국산 신약 44호’ 주인공 유력-최대주주 통 큰 투자…뇌 질환 분야로 영토확장-독자 개발 삼중항체, 조기 기술이전 추진-마이크로바이옴서 ADC 전문기업으로 탈바꿈
2026.06.08 I 김형욱 기자
동전주 탈출해도 '시총 칼날'…적자 늪 296곳 상폐 사정권
  • 동전주 탈출해도 '시총 칼날'…적자 늪 296곳 상폐 사정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상장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 7월부터 시행되는 동전주 요건 신설과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앞두고 코스닥 시장 전반에 구조조정 압박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내년 시총 300억 기준 땐 296곳 영향권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스팩 제외)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114개로 집계됐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시가총액 300억원 기준으로 확대하면 대상 기업은 296개로 늘어난다. 같은 날 기준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는 137개였지만, 이 가운데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인 기업도 69곳에 달했다. 이데일리가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을 제외해도 시총 300억 미만 223개 기업 중 70%에 달하는 156개 기업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단순히 주가만 관리해서는 상장유지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한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기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10거래일 및 누적 30거래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됐지만, 앞으로는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일시적인 주가 부양으로 상장폐지를 회피하는 사례도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금융당국은 이번 상장폐지 제도 개편에서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 외에도 완전자본잠식과 공시위반 요건까지 함께 강화했다. 기존에는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만 적용하던 완전자본잠식 상장폐지 요건을 반기 기준까지 확대하고, 공시벌점 누적 기준도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낮췄다. 중대하고 고의적인 공시위반은 단 한 차례만으로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상장폐지 절차도 빨라진다. 실질심사 대상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은 단계적으로 단축되고 있으며, 거래소도 장기화되는 상장폐지 관련 소송 절차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단순히 동전주를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상장사로서 최소한의 시장성과 재무건전성, 공시 투명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관리체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옥석 가리기 필요”vs “성장기업까지 획일 규제 우려”시장에서는 그동안 일부 상장사들이 본업 경쟁력보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최대주주 변경 등 자본시장 이벤트에 의존해 상장 지위를 유지해 온 만큼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낮은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IR 활동이나 투자자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업들이 스스로 변화를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은 시장 전체 체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상장사라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장유지 기준 강화가 기업들의 자발적인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한계기업 정리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상적인 성장기업까지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복적인 자금조달과 낮은 시장성을 보이는 기업은 걸러낼 필요가 있지만, 연구개발 중심 기업까지 동일한 잣대로 평가할 경우 코스닥 본연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나승두 SK증권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이 낮아진 이유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일정한 기준은 필요하지만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개선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IR이나 공시, PR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시장에 설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 정리와 함께 성장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시장 환경도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부와 거래소가 검토 중인 코스닥 승강제가 도입될 경우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은 기업의 실적과 규모 등에 따라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량 기업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도입할 예정인 만큼 프리미엄 리그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은 기관 자금과 투자자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민형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은 “코스닥이 이미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다시 상·하위 시장을 나누면 하위 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유동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상위 그룹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성장 사다리를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6.08 I 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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