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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형 방법 고민했다"…딸 잃은 아버지의 오열
  • "매일 사형 방법 고민했다"…딸 잃은 아버지의 오열[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판사님, 김병찬을 사형에 처해주실 것을 부탁합니다”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병찬. (사진=뉴스1)2022년 3월 28일 스토킹 살해범 김병찬(35)에게 딸을 잃은 아버지가 재판에서 눈물로 호소했다.이날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병찬의 두 번째 공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재판에는 피해자의 부모가 직접 양형 증인으로 나섰다. ‘양형 증인’이란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재판부가 참고로 삼는 증인을 뜻한다.피해자의 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 온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사고가 있던 날 처음 면사무소 직원에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교통사고인 줄 알았다”며 “딸이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을 줄 몰랐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제 딸이 살인마와 만나면서 (부모가) 걱정할까, 염려할까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만나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법에 의해 김병찬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매일매일 생각하고 준비한 것이 이 종이 쪼가리 하나뿐이다. 판사님, 김병찬을 사형에 처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현장에서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김병찬은 유족의 증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병찬은 2021년 11월 19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김병찬과 A씨는 2000년 1월 교제를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김병찬의 잦은 폭력과 채무 문제 등을 견디기 어려웠던 A씨는 이별을 통보했다. 이에 김병찬은 A씨에게 수십 차례 전화하거나 직장을 찾아가는 등 강도 높은 스토킹을 시작했다. 두려움을 느낀 A씨는 부산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이사를 가는 등 김병찬에게서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결국 A씨는 경찰에 그를 신고했고 법원은 김병찬에게 스토킹 행위 금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내용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하지만 김병찬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신고를 취소하라며 A씨를 찾아가 위협하고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등 스토킹 행위를 지속했다. 이 기간 김병찬은 인터넷으로 ‘사시미칼’ ‘칼손잡이 미끄러움’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범행 전날 서울로 미리 올라온 김병찬은 범행에 사용할 흉기와 모자 등을 구입한 뒤 다음 날 서울 중구에 있는 A씨 오피스텔에 찾아가 A씨를 살해했다.A씨는 당시 긴급 호출용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여 경찰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지만 위치 추적 장치 오류로 경찰이 신고 12분 만인 11시 41분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당일에 숨졌다.범행 후 도주한 김병찬은 다음 날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피의자 김병찬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김병찬은 체포된 이후부터 첫 재판에서까지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이에 1심 재판부는 “김병찬은 단순히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이 있었다”고 판단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원심형이 다소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며 1심보다 5년 무거운 징역 40년을 선고했다.이에 유족 측은 “무기징역이 아니라 저희는 다시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며 “스토킹 신고와 접근금지 등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는데도 이렇게 됐다. 제도와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징역 4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25.03.28 I 채나연 기자
HDC현산, AI 기술 활용해 아이파크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 강화
  • HDC현산, AI 기술 활용해 아이파크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 강화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과 챗GPT, 로봇 등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및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이파크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입주민들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조성해 차별화된 생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HDC현대산업개발은 2월 고척아이파크 단지 내에서 로봇 배송과 쓰레기 수거 로봇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HDC현산)◇아이파크 내 주차장 AI 감시 알림…화재 예방 강화최근 전기차 화재 문제가 대두되면서 화재 예방과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단지부터 입주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감지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이파크 단지 내 지하 주차장에는 지능형 AI CCTV와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전기차 화재를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특히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면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전기차 배터리 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 상승하는지 지속해서 감시하도록 했다.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지능형 AI CCTV를 적용해 연기와 불꽃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즉시 단지 관리사무소와 차량 소유자에게 알림으로 전달한다.전기차가 충전 중일 경우 자동으로 충전을 중지하는 기능을 적용해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화재 발생 시 단지 통합관리 시스템인 아이파크 스마트매니징 대시보드와 관리자용 스마트매니징 앱을 통해 관리자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했다. 주차 유도등을 빨간색으로 점등하고 비상벨 수신기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비상경보를 송출해 주차장 내 차량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아이파크 단지 내 로봇 배송 및 입주민 헬퍼 로봇 서비스 검증HDC현산은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파크 단지 내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척아이파크 단지에서 HDC그룹의 IT 계열사인 HDC랩스가 로봇 전문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헬퍼 로봇 서비스를 올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고척아이파크 단지에 제공될 헬퍼 로봇은 MD 주거동과 아이파크몰 상가를 연계해 입주민이 주문한 식음료 및 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와 로봇이 집 앞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수거해 대신 버려주는 서비스로 구성된다.쓰레기봉투 수거 로봇 서비스는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도입되는 서비스다. 입주민이 집 앞으로 호출한 로봇의 카고에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넣으면 로봇이 집하장까지 운반해 자동 배출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시범 서비스 운영 결과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주거 편의를 제공하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고객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HDC 스마트홈 IoT 기술과 더불어 서울원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신규분양 단지에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인식 월패드를 도입해 안전하고 스마트한 주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 (사진=HDC현산)◇생성형 AI 기반의 HDC AI 음성인식 월패드 선봬HDC현산은 서울원에서 자체 AI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에 적용된 생성형 AI 기반 음성인식 스마트홈 월패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체 장치로 텍스트 분석이 가능해 문맥을 이해하며 더욱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다. 화자 인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AI 음성인식 고도화 서비스를 적용해 대화형 AI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월패드에 탑재할 계획이며, 이를 신규분양 단지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앞으로 입주민들은 대화형 AI를 이용해 단지 보안, 배송, 주거지 기반 커뮤니티 예약 및 결제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서울원 웰니스 레지던스에는 세대 내 비상호출 스위치 및 안전 유도등 등 시니어 특화 웰니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HDC AI 음성인식 월패드는 생성형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여 클라우드 기반 자체 기기로서 고도의 언어 모델링을 통한 텍스트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문맥을 이해하고 복잡한 질문에 자연스럽고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다. 화자를 구분해 인식하고 사용패턴을 기반으로 홈서비스를 제공하며, 발화 키워드 분석을 통해 홈케어 서비스도 지원한다.HDC현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파크 입주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하 주차장의 주차 공간·차량·로봇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3.27 I 최영지 기자
“어떻게 버티지”…쓰러지고, 김밥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들
  • “어떻게 버티지”…쓰러지고, 김밥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북동부권을 휩쓸며 엿새째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군분투 중인 소방관들의 모습이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사진=엑스(X구 트위터)지난 25일 소방관 A씨의 엑스(X·구 트위터)에는 “너무 힘들다. 어떻게 24시간을 버티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사진 속에는 야외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한 소방관이 방화복 상의만 벗은 채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또 다른 사진에는 소방차 옆에서 검은 얼룩이 범벅이 된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소방관은 붉어진 얼굴로 지친 듯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또 이날 연합뉴스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27일 산불 연기로 뒤덮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현직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필명)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산불 작업에 투입된 소방차 사진을 올렸다. 8년차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해 1월 ‘당신이 더 귀하다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는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한 바 있다.백경은 “친한 동료가 산불지원 다녀온 뒤에, ‘나 순직할 뻔했어’ 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 차 구워진 거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적었다.이어 “비 내리고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 살아줘서 고맙단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 “소방관 처우 개선이 정말 시급하다”, “뭐라도 도와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엑스(X구 트위터)한편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며 소방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119대원들 대부분은 펌프차 안에서 교대 근무자가 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4일에는 산불 진압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청이 통계를 집계한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27명이 사망했다. 피해 면적은 3만6009ha(헥타르)로 역대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규모보다 1만ha 가량 크다.
2025.03.27 I 권혜미 기자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에…아시아 車기업 주가 줄줄이 타격
  •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에…아시아 車기업 주가 줄줄이 타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내달 2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아시아 자동차업계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트럭들이 멕시코 소노라주 에르모시요에 있는 포드 에르모시요 스탬핑 및 조립 공장에 주차돼 있다.(사진=로이터)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27일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가가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와 혼다의 주가는 이날 오전 전장 대비 각각 3.69%, 2.91% 하락했다. 닛산자동차도 2.92% 떨어졌고, 멕시코에 2개의 공장이 있는 마쓰다 자동차는 6% 이상 급락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도 4.9% 하락했다.멕시코에 생산 공장이 있는 한국의 기아도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3.45% 떨어졌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도 4.28% 하락했다.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NIO)와 샤오펑(Xpeng)의 주가는 각각 3.94%, 1.97% 떨어졌다.윌 샤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은 이번 조치가 내달 2일부터 시행되며 기존 관세에 더해 외국산 자동차와 소형 트럭에 25% 관세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씨카(iSeeCars)의 칼 브라우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으며, 상당수 부품이 중국에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다나 도요타가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이라 하더라도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비용 증가가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을 낮추거나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업계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앞으로 무역 분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EU가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면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조셉 맥케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행정명령으로 공식화되었기 때문에 쉽게 철회될 가능성이 낮다”며 “최소 몇 주에서 한 달 정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그 사이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3.27 I 이소현 기자
‘수백대 로봇이 차량을 슥삭’…현대차 美 신공장 제조 엿보기
  • ‘수백대 로봇이 차량을 슥삭’…현대차 美 신공장 제조 엿보기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준공을 완료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강판 패널들이 온전한 차량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HMGMA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요소요소에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도어 자동 탈부착 등 세계 최초 적용 기술과 각종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실현하는 동시에 작업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인간 친화적인 제조 현장으로 탄생했다.프레스, 차체, 도장처럼 차량의 몸통으로 거듭날 강판을 성형하고 용접하는 현장에서는 수백대에 달하는 최첨단 로봇 장비들이 높은 생산성과 균일한 품질을 보장한다.HMGMA 프레스 공장에서 강판이 패널로 제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HMGMA 차체 공장에서 차량 패널이 용접 공정을 거치며 자동차의 형태로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우선 프레스 공장(STAMP SHOP)에서는 최고 성능의 6800t급 초대형 고속 프레스(서보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프레스) 5대가 내려 찍고 자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강판을 차량의 몸이 될 패널로 탈바꿈시킨다. 차체 패널은 91% 수준의 자동화 공정, 정밀한 성형기술, 고속 이송장치 등을 통해 생산되며, 비전 품질 검사와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차례로 거치며 최고의 품질로 제조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은 수십대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하며, AI 기반 품질 관리를 뒷받침한다.이렇게 만들어진 패널은 100%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옮겨진다. 자동 적재 시스템(ASRS)은 패널을 차종 별로 분류해 수십장씩 팔레트에 싣고,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이 팔레트를 다음 공정으로 적시에 이동시킨다. AGV는 SLAM(동시 위치 측정 및 지도 작성) 기술을 바탕으로 구동된다.HMGMA 의장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는 차량이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차체 공장(WELD SHOP)은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수행하는 용접 및 조립 공정을 거쳐 강판 패널들이 자동차의 외관으로 거듭나는 곳이다. HMGMA의 차체 공장은 100% 자동화를 달성했다. 차체 공정 중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은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시스템으로, 로봇과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균일한 단차 품질을 구현한다.차체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수행하는 사양 검사와 측정된 품질 정보를 조립 로봇으로 실시간 피드백 보내 고품질 생산을 가능토록 지원하는 간격·단차 검사가 이뤄진다.도장 공장(PAINT SHOP)은 최고의 외관 품질을 완성하기 위해 도료 도포부터 품질 검사까지 높은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있다. 도포 자동화 시스템은 수작업 대비 보다 균일한 도장 품질을 제공하고, 특수 도료 공급 설비는 24개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는 일에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도록 한다. 아울러 도장 검사 로봇 자동화 시스템은 사람의 눈으로 알아채기 어려운 미세한 문제까지 잡아낼 수 있어 더욱 완벽한 도장 품질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의장 공장(ASSEMBLY SHOP)은 도장 공정까지 마친 차체에 2만~3만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차량의 형태로 완성하는 마무리 생산 단계다. 자동차 내부를 각종 부품들로 채워야 하는 미세 업무가 많아 차량 생산 전체 과정 중 작업자(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인간 중심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자연 채광이 환하게 들어오고 작업자 휴식 공간이 별도 마련된 HMGMA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전통적으로 의장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차체가 이동하고 수십, 수백 명의 작업자가 각 위치에 대기하며 부품을 조립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HMGMA는 소수의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적합했던 기존 방식을 새로운 형태로 극복하고자 했다. 수요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롭게 의장 공장 구축을 시도한 것이다.HMGMA 의장 공장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에 차체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을 타고 운반된다. 향후에는 모델, 옵션(세부 사양)과 무관하게 동일한 조립 순서를 거쳐야만 했던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극복해 경로를 지정할 수 있는 AGV의 도움을 받아 필요하지 않은 공정은 생략하고 필요 공정에 바로 투입되는 식으로 생산 방식이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HMGMA 의장 공장에 세계 최초 적용된 도어(차문) 자동 탈거 및 장착 시스템은 과거 작업자들에게 의존해야 했던 도어 단차 품질 개선과 관리를 자동화해 세계 최고의 외관 품질을 달성하도록 한다. 도장 공장에서 넘어온 차체의 도어를 열고, 고정 볼트를 풀어 차량에서 떼어내는 과정 모두를 비전 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로봇이 수행한다. 도어를 다시 붙이는 작업에서는 14대의 로봇이 협동 제어를 통해 한 치의 오차 없이 도어 장착을 마무리한다.차체와 결합될 각종 자동차 부품은 200여대의 자율이동로봇(AMR)에 실려 각 공정에 적시에 투입된다. AMR은 SLAM(동시 위치 측정 및 지도 작성)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 창고에서 각 공정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경로를 생성하며 부품을 배달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양산성 검증을 완료한 AMR 관제 시스템(H-ACS)을 HMGMA에 적용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이후 완성된 차량은 주차로봇 위에 올라타 자동화된 무인 품질 검사를 거쳐 지정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고객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주차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과거에는 작업자가 직접 운전해 차량을 옮겨야 했다.HMGMA는 AI 기반 각종 시스템과 자율로봇 등을 완벽히 통제하고, 공장의 생산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공장으로 구축되는 동시에 인간친화적인 생산 현장을 지향했다.기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무거운 부품을 들거나 윗보기 작업을 반복해야 했던 고전압 배터리, 전·후방 샤시 모듈 조립과 같은 공정은 작업자의 신체 부담은 줄이고 부상은 예방하는 인간친화적 형태로 구성됐다. 현장 작업자가 고중량의 부품을 들어 반복적으로 볼트를 체결해야 했던 공정은 체결 위치 조정을 포함해 실제 볼트 체결까지 모든 작업이 자동화됐다. 윗보기 작업을 배제한 것은 근골격계 부상 예방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2025.03.27 I 정병묵 기자
여의도 4배…현대차그룹 제조기술 집약체 美 'HMGMA' 완공
  • 여의도 4배…현대차그룹 제조기술 집약체 美 'HMGMA' 완공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현지 판매 기준)을 앞두고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26일(현지시간)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앞세워 북미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 첫 생산기지로 2005년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과 첨단 제조기술 역량을 HMGMA에 집약했다.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HMGMA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총망라돼 있다.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총 부지 면적 1176만㎡ 위에 자리잡은 HMGMA는 HMGICS의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HMGICS는 2023년 건립 이래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의 테스트 베드이다.HMGMA는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우수한 상품성의 현대차그룹 차량들을 최고의 품질로 생산 중이다. HMGMA는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며, 향후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로까지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 기반 물류 체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친화적인 제조 생태계 구축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체계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활용해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등 HMGMA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집하며 국내 및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수소 리더십 강화를 통해 수소 사회 가속화에 매진하고 있다.HMGMA 외부에 설치된 워터타워(급수탑)의 모습(사진=현대차그룹)또한 환경친화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 147MW(메가와트) 규모의 현지 태양광 발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HMGMA의 넓은 주차장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지붕에 설치한 구조물들이 대규모로 설치돼 있다.공장 야외에 설치된 워터타워(급수탑)에는 HMGMA의 환경친화적인 노력이 예술 작품으로 새겨졌다. 지역 유명 예술대학 ‘서배너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의 학생들이 공장과 지역사회로 물을 공급하는 워터타워 위에 태양광, 전기차 등 HMGMA의 친환경 모습을 그려냈다.
2025.03.27 I 정병묵 기자
'尹 탄핵 찬성' 단체들, 트랙터 사수하며 집회 이어가…경찰 고소도
  • '尹 탄핵 찬성' 단체들, 트랙터 사수하며 집회 이어가…경찰 고소도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강제 견인에 반발해 26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 경찰을 고소했다.26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박 서울청장 직무대리와 종로경찰서장, 종로서 경비과장, 성명불상의 경찰공무원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비상행동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직권남용 체포및 감금죄 △독직폭행죄 △집회방해죄 △경찰관직무집행법위반죄 등의 혐의로 경찰을 고소했다는 입장이다.비상행동은 “경찰들이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평화적으로 집회에 참가하는 참가자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정차돼 있는 트랙터를 법적 근거 없이 물리력으로 견인한 것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된다”고 했다.그러면서 “트랙터 불법견인에 정당한 항의를 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요건을 갖추지 못한 현행범체포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새벽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앞서 전농 소속 트랙터 1대가 오전 4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천막농성장 인근에 진입하자 경찰이 이를 견인한 데 반발한 것이다.농민과 시민 400여명은 경찰의 조치에 거세게 반발했고, 견인하려던 트랙터는 현재 경찰차 3대에 둘러싸인 채 길가 한 쪽에 주차된 상태다. 이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오전부터 자하문로를 점거하고 집회와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국가폭력 자행한 박현수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집회를 마친 뒤에는 경복궁역과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경복궁 서십자각으로 행진한다.집회 측은 “강제 견인된 트랙터도 함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서울경찰청이) 집회를 마치고 트랙터를 우리에게 돌려주고 운행을 허용하겠다고 통지했다”며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2025.03.26 I 이다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3년 연속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자 선정
  • 현대엔지니어링, 3년 연속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자 선정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환경부의 ‘2025년 전기자동차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자’로 3년 연속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의 모습.(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는 환경부가 전기자동차 보급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공동주택·사업장·대규모 주차장 등에 공용 완속충전시설을 구축하는 경우 설치수량 및 충전기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한다.환경부는 충전시설 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역량을 갖춘 사업자 중 경영상태, 사업관리, 이용편의, 사업수행, 유지관리, 충전기 및 충전서비스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해 사업수행기관을 매년 선정한다.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현대엔지니어링은 전담 팀을 신설하고 시공 및 설치,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약 710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북미·인도네시아·인도·유럽 등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3년 연속 선정으로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 및 운영 역량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은 물론, CPO(전기차 충전 운영사업자) 사업, EV버스 인프라 구축사업, 홈충전기 설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EV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3.26 I 박지애 기자
"민·관 협업 성공적 모델"…SH공사 '답십리17 재개발' 입주 채비
  • "민·관 협업 성공적 모델"…SH공사 '답십리17 재개발' 입주 채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12번지 일원 답십리17구역 재개발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가 오는 28일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답십리17구역 주민대표회의’와 단지 합동 점검을 마쳤다.답십리17구역 재개발 사업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사진=SH공사)총 1만3850.9㎡ 규모 노후 주거지를 재개발한 이번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1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32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대 복리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하며 체력단련장과 작은 도서관, 어린이 승하차 공간, 다목적실, 세대 별 공동 창고 등 다양한 특화 공동체 시설도 갖췄다.또 공간 확장과 변경 등 리모델링이 용이한 구조로 설계했으며 △지능형 보안등 △전기차 화재 진압 장치 △스마트 통합 주택 제어판(월패드) △인공지능(AI) 주차 관제 △소음 저감 레인지 후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특히 SH공사는 이번 단지의 성공적 입주가 향후 민·관 협업 모델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업해 지지부진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모범적인 사례여서다.실제로 당초 답십리17구역은 주택 경기 침체, 시공사 사업 포기, 재원 조달 불가 등에 따른 조합 설립 동의율 미달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다만 2011년 7월 SH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후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공공 사업자인 SH공사가 민간 건설 사업을 총괄 관리해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사업 손실 우려를 줄였으며, 직접 감리를 통해 사업비도 절감했다. 여기에 ‘공사비 검증’을 직접 맡아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다수의 정비 사업장과 달리 공사비 분쟁이나 공사 중단 등도 예방했다.이에 답십리17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입주를 맞아 황상하 SH공사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황 사장은 “지난 36년간 축적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과 협업을 확대해 성공적인 민·관 협업 모델을 확산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품질 주택 공급을 늘리고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골프장 캐디 “산불 났는데 근무하라고…손님들 도망"
  • 안동 골프장 캐디 “산불 났는데 근무하라고…손님들 도망"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울산·경상 지역 등으로 번지며 산불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이 직원에게 근무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지난 25일 자신을 안동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캐디 A씨는 온라인에 ‘산불에 죽을 뻔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사진=온라인A씨가 함께 첨부한 영상에는 불길이 번진 골프장 주차장에서 탈출하면서 찍은 모습이 담겼다. A씨가 있던 골프장은 입구 바로 옆까지 불이 번졌고, 주차장에서 보이는 뒤쪽 산은 매섭게 불타고 있다.A씨는 “내가 근무하는 곳이 원래 (예약) 캔슬을 잘 안 해주긴 하는데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내가 일하는 곳 안동까지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리는 게 마스크를 껴야 할 정도로 심했다”며 “22일 산불 시작된 날부터 25일까지 계속 그랬다”고 운을 뗐다.이어 “어제 자정께 골프장 바로 근처 고속도로 양방향 통제한다고 재난문자가 왔고 이 문자 때문에 예약한 60팀 중 5팀 정도가 캔슬을 했다”며 “문제는 나머지 캔슬 못한 55팀이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는데 그래도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마스크를 끼면 참고 칠 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사진=온라인하지만 오후 3시가 지나고 나서는 갑자기 어두운 연기와 큰 재가 떨어지더니 멀리서부터 불이 보였다고 한다. A씨는 “내가 맡은 팀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직원이 나와서 ‘후반 들어가야 한다’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라고 토로했다.결국 A씨가 맡은 팀 고객들은 “취소 안 해주면 그냥 우리가 가버리겠다”며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A씨는 “나는 다행히 살아서 나왔는데, 아직 코스 안에는 다른 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A씨는 “휴장은 못 해도 취소가 안 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오늘 역대급 대참사 날뻔했다. 일단 나는 실직자 됐다. 골프장은 다 탔다고 하더라”라고 강조했다.한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26일 오후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5명, 영덕 6명으로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0명으로 이 중 중상 2명, 경상이 8명이다.
2025.03.26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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