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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人이 남긴 메시지, 그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새겼나
  • [여행] 선사人이 남긴 메시지, 그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새겼나
  • 울산 울진의 대곡리(반구대) 암각화. 선사 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암각화다.[울산/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울산은 고래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고래잡이배, 포경선으로 들썩였다. 장생포에는 당시의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실물 고래 골격을 전시한 전시박물관과 1970년대 울산 고래잡이 어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있다. 울산이 고래의 도시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역사성 때문. 이곳 깊은 산속에는 선사시대에도 고래를 잡았다는 선사인들의 메시지가 있다. 돌에 새겨 놓은 바위 그림인 대곡리(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가 그 증거다. 예나 지금이나 암각화는 그 자리에서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세월을 기록으로 남겨 지금의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메시지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 조금 떨어진 곳의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다. 신석기부터 신라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 모두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7000년전 우리 조상이 남긴 메시지를 받다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들어간다. 들머리는 울주 대곡리의 울산암각화박물관이다. 고래의 고장답게 박물관 또한 향유고래 모양으로 지은 건물이다. 이곳에서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을 만나 암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길을 나섰다.반구대 암각화까지는 산책길을 조성해 걷기 편하다. 이 길을 따라 15분여 걸어가면 반구대 암각화를 만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의 한 지류인 대곡천 절벽에 있다. 소위 ‘건너 각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대곡천 너머 절벽에 그려진 바위그림이다.대곡천 또한 유서깊은 곳이다. 신라시대에는 화랑의 수련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반구산(연고산)의 모양새가 엎드린 거북 형상이었다고 한다. 반구대(盤龜臺)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이후 고려 말 언양에 유배된 정몽주가 반구대를 표현했고, 조선시대 화가 정선은 ‘반구’라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울산에는 한반도에서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는 흔적이 있다. 울주 대곡리에서 30년 전에 발견된 대곡리(반구대) 암각화가 바로 그 증거다.산책길 끝에 암각화 전망대가 있다.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들을 바위에 새겨서 그린 그림. 주로 커다란 바위 등 성스러운 장소에 그렸다. 전망대에서 본 암각화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벽면 안에 고래·물개·상어·물고기와 멧돼지·사슴·호랑이·표범, 그리고 수렵어로 도구들과 인물상 등 300여점의 그림이 빼곡하다. 특히 새끼를 거느린 귀신고래와 혹등고래·범고래 등 7종 58마리의 정밀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통해 시대별 양식의 차이를 살필 수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여러 시기에 걸쳐서 제작되었으리라 여겨진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몇 년 전 각국 고래 전문가들이 왔는데 그림을 보자마자 무슨 고래인지 다 알아맞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의 대곡천(반구천) 풍경. 겸재 정선 ‘공회첩’에 남겨진 반구 그림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반구대 암각화는 누구나 찾아가볼 수 있다. 다만 물길이 길을 막았다. 물을 건너가지 않는 이상 두눈으로 암각화를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곡천 물 건너편 암각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전망대를 들여놓았지만, 전망대 끝에 서봐도 도대체 어디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없다. 전망대 앞 고배율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아야만 그림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물 건너편 절벽의 암각화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고래를 비롯한 여러 동물 그림의 섬세함과 다양함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김경진 관장은 “햇빛의 각도가 중요한데, 3월 말~4월 초 오후 4시 전후가 가장 또렷이 보이는 때”라고 했다.울주 반구대 암각화 공룡 발자국그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그렸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기원 의식 중 하나였다는 주장이 있다. 그들은 이곳에서 사냥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원했고,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새겼다는 것이다. 교육과 기록의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래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도의 분업과 협업은 필수다. 누구는 배를 저어야 하고, 누구는 고래를 찾아야 한다. 또 누구는 창을 정확히 던져야 한다.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야 했을 것이다. 사냥부터 분배까지 역할과 대가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협업이 필수인 고래잡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의 사회가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선사 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국내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 진천리각석은 국보 제147호다.◇ 반고사지 찾다 뜻밖에 발견한 크리스마스 선물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는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다. 지금부터 50여년 전이었던 1970년.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었다.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반고사지를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천전리 각석을 발견했다.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셈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이듬해인 1971년 12월에는 천전리 각석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찾았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석과 암각화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유적인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각석으로 가는 길. 잘 정비된 덱길과 적당한 경사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대곡천을 따라가는 강변길을 걷다보면 멀리서 작지만 제법 웅장한 물소리가 들린다. 폭포라 부르기엔 쑥스럽지만, 어른 키 정도의 바위 아래로 계곡물이 세차게 떨어진다. 수량도 제법 많아 계곡물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각석 앞을 휘돌아 하류로 흘러간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천전리 각석이다. 국내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 진천리 각석각석 앞에 서면 상단의 동심원과 마름모꼴의 암각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천전리 각석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상단에는 동물 그림과 동심원, 마름모, 나선형 등 선사시대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주술적인 의미가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단에는 신라시대의 세선화(細線畵)와 300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 중에는 문첨랑, 영랑, 법민랑 등 신라 화랑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당시 화랑들은 경주 남산을 비롯해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심신을 수양하고 단련했다.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화랑 이름 중 ‘법민랑’(法民郞)이 바로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문무왕의 화랑 시절 이름이다. 천전리 계곡은 신라 서라벌 귀족과 화랑이 즐겨찾던 명소이자 수련지였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바위에 새겨 후세에 전한 메시지들이다.
2021.11.26 I 강경록 기자
빼어난 곡류하천 경관 자랑…'울산 반구천 일원' 명승 된다
  • 빼어난 곡류하천 경관 자랑…'울산 반구천 일원' 명승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 ‘울주 반구천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 한다고 24일 밝혔다.집청정에서 본 반구대(사진=문화재청)울주 반구천(조선시대까지 지금의 대곡천을 부르던 원래 이름)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이루고 있다.구곡 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자연유산이다.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다.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중생대 수생 파충류의 일종으로 신생대에 멸종)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돼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인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 △울산시 유형문화재 ‘반고서원 유허비’ ‘반구서원’ ‘집청정’ 등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까지 알려줘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반구천의 아름다운 경관은 구곡 문화를 이뤄 많은 사람들이 남긴 시, 글, 그림으로 남아있다. 특히 겸재 정선(1676~1759)이 ‘공회첩’에 남긴 반구 그림을 통해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명승으로서 손색이 없는 자연유산임을 알 수 있다.문화재청은 ‘울주 반구천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2021.02.24 I 김은비 기자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 찾을 수 있을까
  •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 찾을 수 있을까
  • [조선일보 제공]“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오만 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 두 번씩 덥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다.”(피천득의 ‘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 ▲ 꽃마을 경주한방병원은 초대형 한옥에 자리잡고 있다. 볕 좋은 날에는 뜰에서 약재도 구경할 수 있다.병은 싫지만 깨끗한 병실에 그저 조용히 누워 책이나 읽고 싶은 마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한방 치료 + 유적지 답사’에 먹여주고 재워주는 ‘헬스 투어’를 운영하는 ‘꽃마을경주한방병원’과 울산시 울주군 ‘초락당’으로 떠났다. 효도 여행도 할 겸, 팔순 할머니도 모시고 갔다. 두 곳 다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이 보건관광사업체로 지정됐던 곳이다. 다음은 ‘기자’라고 밝히지 않고 지난 19~21일 체험한 내용이다. ▲ 200년 전에 지었다는 정자 `백련서사`.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던 중 초락당으로 옮겨졌다고 한다.꽃마을경주한방병원 서울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경주역에 도착하니 낮 12시 8분. 택시 타고 탑동 꽃마을 한방병원까지 3600원이 나왔다. 1500평 규모 한옥이다. 직원 식당에서 점심 먹고 거대한 캡슐처럼 생긴 맥반석 찜질기에 들어갔다. 태풍 ‘우쿵’ 때문에 비가 퍼붓던 날이라 뜨끈하게 몸을 지지니 좋다(머리 대는 쪽에 깐 수건이나 맥반석을 덮은 천 등은 사람이 들락거릴 때 마다 바꾸지는 않는다. 다들 기계 속에서 조금씩 땀을 흘리고 나올 텐데, ‘깔끔 떠는’ 여성들은 싫어할지 모르겠다). 이어 피 뽑고(간기능 검사 등), 초음파 검사를 했다. 평생 혈액형 모르고 살던 할머니가 “무슨 형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그 검사도 추가로 했다. ▲ 맥반석찜질기혈압을 재고 기본 상담을 한 다음 손, 발의 ‘침 자리’를 금속으로 콕콕 찍으며 내장 기관을 살피는 경락기능검사, 볼펜처럼 생긴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뽑는 생혈액 검사, 홍채 검사를 거쳤다. 이어 스트레스 진단, 말초혈관 탄력성 검사가 이어졌다. 둘 다 컴퓨터 앞에 5~10분 남짓 앉아 있으면 끝. 잠시 후 원장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 ‘소음인이다’, ‘속이 냉 하다’, ‘너무 슬프고, 너무 좋고 등 격한 감정에 좀 느리게 반응하라’…. 말씀에 이어 한약(16만원 상당)을 지으라고 했지만 거절하니 더 이상 권하지 않는다. 이어 쑥뜸기를 배에 올려놓고 손과 발에 침을 맞았다. 지압 침대에 누웠다가, 역시 누워서 하는 기계운동 코스까지 마치니 오후 6시. 진료가 끝났다. 저녁은 ‘이풍녀 구로 쌈밥’에서 먹었다(정식 8000원). 숙소인 ‘목화 비지니스 호텔’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탠더드 더블룸(주중 4만원·주말5만원 짜리)은 유리 샤워부스에 해바라기 샤워기를 갖췄고, 새하얗고 빳빳한 시트 깔린 침대와 컴퓨터가 있었다. 다음날 오전 8시50분. 병원 직원이 태우러 왔다. 병원서 아침 먹고 투어에 나섰다. 불국사와 대릉원 산책으로 코스를 잡았다. 왔다 갔다 차편 제공부터 입장료까지 병원측이 부담했다. 병원서 추가 비용 없이 물에 타 마시면 좋다는 ‘가루약’을 챙겨줬다. ●꽃마을경주한방병원은 1박2일 코스가 1인당 9만 5000원(2인1실). 경주 시내 숙박 시설을 잡아 주기 때문에 1인 1실을 원할 경우는 1인당 15만원이다. 입고 간 옷 그대로 입고 진료를 받기 때문에 누웠다 일어났다 하기 편한 옷차림에, 최대한 짐 없이 가는 게 좋다. 천마총, 첨성대가 다 가깝다. 저녁에 안압지(조명이 유명하다)나 연꽃 단지 등을 둘러봐도 좋을 듯 하다. 매주 화요일 휴진. (054)775-6600, www.conmaul.co.kr 초락당 승합차가 경주 기차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돌며 손님을 픽업한다. 경주에서 차로 30분 내외면 도착한다. 초락당은 예쁘장한 정원, 황토방, 연못, 수몰 지구에서 옮겨온 200년 넘은 정자 등이 들어선 공간이다. 고기 맛 좋다는 ‘봉계숯불구이’ 마을이 바로 옆. 그러나 초락당을 나와서는 별로 구경할 만한 게 없다. 접수 후 잠을 자는 테마방 중 ‘백복령’에 짐을 풀었다. 황토와 약재를 섞어 바른 방. 불을 때기 때문에 훈훈하다. 치유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좀 더워도 참기로 했다. 면으로 된 고무줄 바지와 상의로 갈아입고 오후 3시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혈압 재고, 체성분 분석기에 올라갔다가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원장 선생님이 몸을 눌러보고 등에 침을 두 번 놓았다. ‘태음인’이라는 진단과 함께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할머니에게는 한약(20만원)을 복용해 보라고 했지만 거절하니 다시 권하진 않았다. 약재목욕(2만원·20분) 시간. 키가 170㎝에 육박한다면, 욕조가 너무 작아 불편할 듯. 이어 전동 침대에 누워 15분간 안마를 받았다. 6시10분 저녁 밥 먹고 휴게실에서 TV를 보고 나니 할 일이 없어 막막하다. ‘아무것도 안 하기’에 자신 없다면, 책이라도 꼭 챙겨가야 한다. 다음날 아침, 콩과 땅콩 갈아 넣은 영양죽 먹고 투어(3시간 정도)에 나섰다. 문화해설사 못지 않게 유적에 대해 박식한 병원 사무장의 설명을 들으며 천전리 각석과 공룡 발자국도 보고, 나무 다리로 늪지대를 건너 반구대 암각화(지금은 물에 잠겨 있다)쪽으로 산책에 나섰다. 여러 번 가본 경주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여행 온 기분이 확 들었다. ●초락당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에 있다. 오후 2시에 시작, 다음날 오후 2시에 끝나는 1박2일코스는 1인당 10만원. 약재 목욕 2만원. 방에 TV나 전화가 없다. 공동 샤워 시설이나 공동 화장실이 불편하지 않는 손님, 찜질방(내부에 거대한 황토한증실이 있다)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매주 화요일 휴진. (052)264-8001, www.chorakdang.com ‘헬스 투어’ 가보니… 두 군데 모두, 굉장히 친절하고 식사는 깔끔했다. 한방쪽으로도, 투어 쪽으로도 너무 큰 기대를 걸면 실망한다. 이런 저런 검사 결과를 종이에라도 뽑아주면 좋을텐데 (큰 병이 없어서 그랬겠지만)몇 마디 주의사항만 듣는 것으로는 어딘지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노인분들끼리 보내드리기 보다는 여행가는 기분으로 모시고 가는 편이 좋을 듯 하다. 혹시나 건강 염려증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부실한 환자에게 약을 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용객 입장에선 혹시라도 불만을 느낄 수도 있는 대목. 거절하면, 두 군데 모두 부담스럽게 강요하지 않았다. ‘헬스 투어’라고 해서 특급 호텔의 메디컬 스파 같은 시설을 상상하면 실망할 지 모른다.
48년째 '물고문' 당한 반구대 암각화 직접 보니…
  • 48년째 '물고문' 당한 반구대 암각화 직접 보니…
  • 11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문화재청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바위그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울산=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1일 오후 2시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사연댐. 보트를 타고 댐 상류로 10분여 물길을 가로질러 갔다. “여기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다.” 사연댐 관리인이 대곡천 왼쪽 절벽을 가리키며 보트를 세웠다. 발을 디딜 수 있는 두 평 남짓의 공간에 내려 절벽을 마주했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그림이 가장 먼저 돋을새김 됐다. 고래와 거북이도 보였다. 고래 사냥 모습과 고래의 뼈도 새겨져 있었다.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두 걸음 정도 떨어져 보면 더욱 선명해 보였다. 폭 10m 높이 4m의 바위에 선사시대에 새겨진 그림 10여개는 전문가 도움 없이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보존전담팀에 따르면 이 바위에는 사슴·돼지 등 동물과 사람 등 300여점이 새겨져 있다. 특히 고래사냥 그림의 가치가 높다. 이상목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인류의 고래사냥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기존 기록을 2000~3000년 앞당겨 기원전 3000년 전 고래사냥이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선사인의 동물사냥 방식 등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새겨져 있어 역사적 의미가 높다는 설명이다. 1971년 발견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이 바위그림이 물에 잠겨 48년째 ‘물고문’을 당하고 있다. 인근에 사연댐이 1965년 건설된 후 물에 잠기면서 침식 작용으로 훼손됐다. 사연댐은 비가 내리는 양에 따라 최고 해발 60m까지 물이 찬다. 해발 53m 높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강수량이 많으면 최장 1년 중 8개월 정도 물속에 잠긴다.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바위 표면이 갈라지고 색깔이 변했다. 첫 발견 시기와 비교하면 23.8%가 손상됐다. 바위그림은 멸실 위기에 놓였다. 문화재청이 바위 훼손 방지를 위해 현장에 실험기구를 설치해 조사 중이지만 근본적인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반구대 암각화를 처음으로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현장을 찾아 “댐 건설 이전 단계로 돌아가야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문제는 보존 방법을 둘러싼 갈등이다. 문화재청은 댐 수위를 낮추는 보존 방법을 제안한 데 반해 울산시는 바위그림 앞 제방 건설안을 내놓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댐 수위를 낮추면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울산시의 주장이다. 양측은 10년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데 시의 주장대로 제방을 쌓으면 주변 환경이 훼손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울산시는 댐 수위를 낯추면 되레 유속이 최대 10배 정도 빨라져 바위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양측의 갈등 관계는 이날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문화재청이 울산시를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만들어 섭섭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울산 유일의 청정수원인 사연댐의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다면 울산시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문화재청을 상대로 성토했다. 현장에는 반구대암각화보존전담팀장인 강경환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등이 나와 있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천전리 암각화(국보 147호)와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는 것을 들어 이 일대를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획 중이다.
2013.04.11 I 양승준 기자
반구대 암각화 투명댐 설치? 남은 과제보니
  • 반구대 암각화 투명댐 설치? 남은 과제보니
  • 울산 사연댐 내 위치해 1년에 8개월간 물에 잠겨 침식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이 바위 그림 보전을 위해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투명댐 설치 추진에 16일 합의했다(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48년 ‘물고문’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까. 1965년부터 물에 잠겨 익사 직전이던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해 투명댐 설치가 추진된다. 보존 주체인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선사시대 바위그림 인근에 카이네틱댐 설치를 추진하기로 16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이네틱댐은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 댐이다. 해체가 쉽고 햇빛을 투과해 이끼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합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강화유리보다 충격 내구성이 150배 이상 높다. 카이네틱댐 설치 추진은 건축가 함인선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보존 방안이 나온 것은 2003년 울산시가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후 10년 만이다. 이번 투명댐 설치 동반 추진이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10년간 지속해 온 반구대 암각화 보존갈등 해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문화재청은 그간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사연댐 수위를 낮춰 문화재를 보호하자’는 방안을, 울산시는 ‘댐 수위를 낮추면 식수공급에 차질을 빚어 생태제방을 설치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림 역사책’이 소멸할 위기에 놓이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반구대 암각화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할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를 국무조정실이 나서 양측의 이견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주변 지반조사와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테스트 등을 거쳐 기술적인 판단이 섰을 때 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카이네틱댐이 영구적인 보존 방안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평가가 나오면 임시로 카이네틱댐을 짓고 다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내주 바로 기술팀을 구성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9월 결과가 나온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통과도 숙제다.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하려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조경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카이네틱댐 설치와 관련해 세 번 정도 문화재 위원들과 기술적인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문화재위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앞서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데 시의 주장대로 제방을 쌓으면 주변 환경이 훼손된다고 맞서왔다. 반구대 암각화는 주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등을 포함해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된 후인 1971년 뒤늦게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댐이 지어진 후 침식작용으로 훼손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을 담은 선사시대 문화유산이다. 이 바위그림이 있는 사연댐은 비가 내리는 양에 따라 최고 해발 60m까지 물이 찬다. 해발 53m 높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강수량이 많으면 연중 길게는 8개월 정도 물속에 잠긴다.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바위 표면이 갈라지고 색깔이 변했다. 첫 발견 시기와 비교하면 23.8%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3.06.16 I 양승준 기자
"봄꽃 나들이 못 가신 분 태화강대공원 오세요"
  • "봄꽃 나들이 못 가신 분 태화강대공원 오세요"
  • ▲ 봄꽃 장관 (사진=울산시 제공)[울산=뉴시스] 울산 태화강대공원에 봄꽃 향연이 시작됐다. 울산시는 시민이 화사하고 싱그러운 봄꽃을 감상하고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18일부터 31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에서 '봄꽃 향연' 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는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면적(16만㎡)으로 지난해 10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 작약, 큰꽃창포, 꽃창포, 왕원추리 등 총 9종의 봄꽃을 파종했다. 울산의 선사문화인 반구대암각화 고래문양과 천전리각석 동심원 문양을 봄꽃으로 표현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행사를 보면 TV드라마 주제곡과 환상적인 아리아 공연을 선보일 '봄꽃 음악회'가 18일 만남의 광장에서 개최되고, 관현악 중심의 잔잔한 선율의 연주와 합창으로 꾸며진 '클래식 향연'이 19일과 26일에 포토존에서 열린다. 우리 산하에서 자라는 깽깽이풀 등 초화작품 500여 점으로 구성된 '야생화 전시회'가 18일~20일까지 실개천 산책로변에서, 시민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생활원예 콘테스트 및 꽃작품 전시회'가 25일~27일 다목적광장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쪽빛 태화강 가꾸기 그림 글짓기 대회'가 26일 울산지역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체험프로그램으로, 태화강대공원 차나무를 이용한 '태화강십리대밭 죽로차 시음회' '천사의 나팔 소망 걸기' '바람개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2012.05.08 I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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