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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거래대금 사상권인데 주가는 조정…“피크아웃 우려 과도”
  • 증권株, 거래대금 사상권인데 주가는 조정…“피크아웃 우려 과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2분기 들어 전고점을 넘어섰지만 증권업종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받으면서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부담과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증권주 투자심리를 눌렀지만, 브로커리지와 이자손익 개선세를 감안하면 업종 비중확대 관점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중 거래대금은 분기 기준 전고점을 돌파했으나 커버리지 증권사의 주가는 1분기 중 전고점 대비 평균 15.7% 하락했다”며 “거래대금과 주가 간 괴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표=DB증권)DB증권에 따르면 5월 3주차 일평균거래대금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84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1주차 105조 7000억원, 2주차 119조 3000억원으로 이미 3월 1주차 전고점인 109조 6000억원을 넘어선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기준 5월 일평균거래대금은 95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 증가했다. 투자자 대기자금과 레버리지 투자 수요도 함께 늘었다. 신용공여 잔고는 35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2% 증가했고, 예탁금 잔고는 121조 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9% 늘었다. 신용공여와 예탁금 평잔도 각각 11.9%, 15.2% 증가해 2분기에도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 연구원은 전망했다.다만 증권업종 주가는 거래대금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8000선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데다 추가 상승 여력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수와 거래대금 모두 피크아웃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이란 전쟁 지속 우려와 글로벌 금리 상승세, 외국인 순매도까지 겹치며 상대적으로 베타가 높은 증권업종의 조정 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일부 낮아졌다. DB증권 커버리지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은 현재 1.2배 수준으로, 전고점인 1.5배 대비 약 18% 조정됐다. DB증권은 올해 연간 일평균거래대금 추정치를 기존 대비 29.6% 상향한 60조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0.3% 증가한 수준이다. 연말 코스피와 코스닥 추정치를 각각 7800포인트, 1335포인트로 두고 회전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기존의 1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와 달리 2분기 실적 역시 브로커리지, 이자손익, 트레이딩 손익에 기반한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종전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디스카운트 요인도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와 국민성장펀드 출시에 따른 코스닥 부양 기대감도 관전 포인트”라며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2026.05.27 I 박순엽 기자
먹히지 않는 코스닥 육성책…대장주 코스피行 20년째 반복
  • 먹히지 않는 코스닥 육성책…대장주 코스피行 20년째 반복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테오젠(196170)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검토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의 ‘우량주 이탈’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과거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032640))을 비롯해 NHN(현 NAVER(035420)),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068270)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 ‘탈(脫)코스닥’ 흐름이 수십년째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은 상승장에서는 코스피보다 덜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한국거래소와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4214.17에서 7815.59까지 85.46% 상승했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에도 8%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25.47에서 1105.97로 19.5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의 4분의 1 수준이다.시장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주요 업종인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특히 상승장에서도 뚜렷한 주도 업종을 형성하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닥 디스카운트’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기업이라도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시장이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다”며 “현재 구조에서는 우량기업들의 이전상장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20년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변화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표 대형주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며 시장의 연속성을 이어왔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시장 대표주가 계속 교체됐다.2006~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연말 기준)였던 NHN은 2008년 코스피로 이전했고, 2010~2013년과 2015~2017년 시총 1위를 기록한 셀트리온도 2018년 코스피로 옮겨갔다. 셀트리온 이전 이후 시총 1위를 지켰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됐고, 2024~2025년 시총 1위인 알테오젠 역시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이다.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시장이라는 코스닥 시장의 부정적 평판이 IT·기술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긍정적 평판을 압도하면서 일방적인 이전상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우량기업의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성과 저하가 또 다른 이전상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코스닥이 성장기업의 ‘최종 정착지’가 아니라 코스피 진입 전 단계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교수는 “부분적인 제도 개선만으로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스닥 시장을 보다 독립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의 구조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5.22 I 박정수 기자
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ETF 문도 연다…이억원 "韓 시장 접근성 높일 것"
  • 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ETF 문도 연다…이억원 "韓 시장 접근성 높일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 투자 대상을 주식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주식에 한정된 통합계좌 대상을 ETF까지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규정 변경 예고를 할 예정이며, 준비된 기관에 대해서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선행 시행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금융분야 10대 핵심성과'를 발표했다. 사진=금융위 제공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단일 계좌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른바 ‘역(逆)서학개미’ 유입을 촉진하며 현재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거래대금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조8000억원, 순매수는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금융분야 10대 핵심 성과를 발표하며 자본시장 분야를 최우선 성과로 꼽았다.그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자본시장에 높은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집중했다”며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아웃,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제도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말했다.이어 “만성적 박스피 구간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1년 만에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의 구조적 분기점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현 정부 출범 당시 2698.97포인트였던 코스피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7981.41포인트까지 상승해 195.7% 올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세계 13위에서 7위권으로 뛰어올랐다.중복상장 원칙 금지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예외 허용에 대한 보편적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5월 중 두 차례 세미나를 열고 5월 말∼6월 초에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미래첨단산업의 중복상장을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예외 방식보다는 이사회의 주주보호 의무 구체화, 주주보호 노력 충분성 판단기준 설정 등 보편적 절차·기준 위주로 설계하겠다”며 예외 허용 방침을 전했다. 중복상장 원칙 금지는 국내 모회사에 상장된 자회사가 해외 증시에도 상장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규제로, 그동안 첨단산업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코스닥 승강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코스닥 내에 프리미엄·스탠더드 등 시장을 구분해 기업이 실적·성장성에 따라 상위 시장으로 올라가거나 하위 시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위원장은 시장 구분 기준에 대해 나스닥 사례처럼 시장 내 구분을 통해 차별화와 혁신을 유도하고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프리미엄·스탠더드 구분 기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른바 ‘삼전·하닉 ETF’)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합성 차원의 조치임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해 상품명에 ‘ETF’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시가총액 10% 이상·거래량 5% 이상 등 기초자산 기준을 엄격히 설정했다고 설명했다.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첫 대규모 제재인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건을 금융감독원에 환송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서 보다 정교하고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보완을 요청한 것”이라며 추가 감액 의도를 부인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금감원이 의결해 올린 ELS 관련 은행·증권사 과징금 안건을 이례적으로 돌려보내 추가 감액 의도가 아니냐는 시장의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금감원이 보완 조치안을 제출하면 즉시 검토해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21 I 김경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신동빈의 혁신 1년, 롯데 '양 날개' 활짝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5월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신동빈의 혁신 1년, 롯데 ‘양 날개’ 활짝-“먹통인 바다 한복판서도 잘 터져요”-질긴 전세사기...예방 중심 정책전환 필요-코인베이스 수익 다변화 속도…韓 거래소는 규제에 수수료 장사만-[사설]삼성 흔들리자 신나는 중국 반도체…노조 각성해야-[사설]복지세, 비만세도 만들자고?…세수 늘어도 제대로 써야△종합-“러 위협·美 불신에 중무장하는 유럽…韓딥테크 ‘세기의 투지 기회’ 열렸다”-삼전 노조 선 넘었다…李대통령 작심 비판△기지개 켜는 롯데-K콘텐츠 입은 유통, 스페셜티 무장한 화학…체질 확 바꾼 ‘뉴 롯데’ 날았다-빼빼로·롯데리아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롯데그룹 안정화…중장기 성장 열쇠는 호텔·부동산 개발”△스타링크발 통신시장 지각변동-‘우주 플랫폼’ 스타링크, 韓통신망 대공습…KT 위성사업 재편 불지폈다-폰~위성 직결 서비스, 日 350만명 돌파…저가통신 맛들인 韓시장도 안심 못해△韓코인거래소 ‘천수답’-선물·파생상품 다 막혀…자금 다 빨아들이는 해외 DEX에 속수무책-기관 중심 재편하는 해외 거래소…국내는 여전히 ‘개인투자자’ 의존△종합-‘채권 자경단’ 돌아왔다…美 30년물 금리 5.18% ‘19년 만에 최고’-전세사기 피해자 ‘사후 구제’에만 무게…예방책은 여전히 표류 중-“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손질 공감대…‘원칙적 금지·일부 허용’ 놓고 엇갈려-“전쟁으로 기상회생 ‘여성NCC 2공장’…생필품 공급망 위해 계속 돌려야”△정치-관훈토론회 참석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부동산 정책 책임론 ‘공방’-“오세훈 공급 약속 안지켜 전월세난”vs“이념 과잉이 부동산 지옥 만들어”-“전재수에 속아볼랍니더”vs“보수 균형 맞춰야지예”-韓유조선, 호르무즈 봉쇄 후 첫 통과…“이란과 협의 거쳐 통행료 내지 않아”△경제-“신속 처리·공정성 강화” 조세심판원, 다시 개혁 시험대-‘깜깜이’ 예타 면제 끝…예산내역 공개 의무화-전력 수요 절반 담당하는 태양광, 변동성 관리 시급△금융-“우량기업 대출, 신용등급 없어도 RW 낮춰야”-자금 이탈에…은행, 결국 예금금리 인상-대부업 위축에 이용액 40%↓…저신용자,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려-은행권 중금리 공세에 속타는 저축은행△글로벌-푸틴 “중국에 석유·석탄 등 중단없이 공급”…중·러 에너지 동맹 강화-美SEC, 상장규제 확 푼다…‘스페이스X’ 수혜 기대-대만 총통 탄핵 부결됐지만 내홍 심화-“美中 300억달러 규모 관세인하 추진”△산업-K방산 도약, 60조 캐나다 잠수함사업에 달렸다-틈만 나면 공중제비 도는 아틀라스…특별한 ‘이 능력’ 보여주려는 거죠-KGM의 간판 스타…뉴 토레스, 더 강인하게 더 날렵하게 진화하다-삼성전기, 글로벌 빅테크서 1.6조 수주-새로운 모험의 시작…삼성전자, 세계 최초 6K 게이밍모니터 출시△성장기업-말뿐인 신성장동력 확보…일진그룹 계열사 줄줄이 적자 늪-“대형마트 새벽배송 무턱대고 허용하면 재앙 될 수도”-‘지역 투자 활성화하자’…머리 맞댄 VC 리더들-APEC 스타트업 동맹 출범△생활경제-마라 어묵탕·우향 고로케…삼진어묵, 중국 MZ 입맛 공략 시동-“고유가로 고통받는 농가 돕는다”…KT&G, 잎담배 매입 가격 인상-TV 넘어 모바일·브랜드로…홈쇼핑 대전환 본격화-하고하우스 “드파운드, 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키울 것”△과학카페-민심 훑고 유세전략까지 짠다…선거판 흔드는 AI참모들-유행 좇는 AI 도입은 필패…생존 이끌 ‘에이전트’ 심어야△ICT-제미나이 품은 검색…업무·쇼핑, 말로 다 된다-ESG 공시·광고 리스크, AI가 걸러낸다-화면 키운 조개폰, 두번 접는 병풍 폰…폴더블 천국-AWS “한국 피지컬 AI 도약 돕겠다”△증권-‘2배 ETF’ 출격…삼전닉스 주가 영향은 “주가 영향은 글쎄…종가는 출렁일 수도”-한국투자증권, 개인 금융상품 100조 돌파-“주주환원 부족” 개미 원성…동양이엔피, 밸류업 응답할까-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인데…신상 쏟아지는 코스닥 ETF, 왜△부동산-중동전쟁 끝나도…공사비 전쟁 계속된다-당선땐 영향력 큰데…‘재개발 지역 땅’ 가진 서울시의원 후보들-서울시장 바뀔 때마다 설계변경…세운상가·용산국제지구 운명은△엔터테인먼트-요즘 누가 TV를 눈으로만 봐요…두발로 달리고, 손으로 만지고-돌아온 아이돌-별의별 리뷰△피플-“AI도 예술하는 세상…진짜를 증명해야죠”-LG가 일군 ‘400만마리 토종벌’ 기적…“멸종위기 생태계 보전 앞장”-조성현 HL만도부회장 ‘은탑산업훈장’-KT, 서울대와 ‘AI 정보보안 인재’ 키운다-‘오너 3세’ 신상열 농심 부사장, 글로벌 리더십 확대-세종시문화관광재단 “지역 마이스산업 강화”△오피니언-흔들리는 자산시장-우리의 과학-오병욱 ‘토파나 봉우리’△전국-“3선 연임 지지에 보답…시흥시 발전 책임질 것”-“반도체 멈추면 한국도 멈춰…삼성 총파업, 반드시 막을 것”-서울시, 무인점포 1147곳 조사…기간 지난 식품 판매 10곳 적발-경기도 “주차장 생기자 불법주차 8% 감소”△사회-서울시, 취약층 여름나기 돕는다…올해 민간 주택도 ‘쿨루프’ 지원-중수청·공소처 출범 4개월 남았는데…보완수사권 이견에 밑그림도 못 그려-교원단체 “체험학습 안전사고 땐 교사에 면책권 줘야”-스벅 ‘탱크데이’ 파장…정용진, 고발당해
2026.05.20 I 김형환 기자
2년 전 ‘코스피 1만’ 봤던 이준혁 대표 “韓 증시 3차 점프업 시작”
  • 2년 전 ‘코스피 1만’ 봤던 이준혁 대표 “韓 증시 3차 점프업 시작”[인터뷰]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금 한국 증시는 세 번째 점프업(Jump up) 국면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코스피는 2030년 1만선을 넘어 1만 1000선 이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준혁 사람사점영(4.0)자산운용 대표 (사진=사람사점영자산운용)이준혁 사람사점영(4.0)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중요한 것은 지수 숫자가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토양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상무 최고투자책임자(CIO), 유리자산운용 이사 CIO, 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장 등을 거친 주식운용 전문가다. 국내 최대 소형주 펀드 운용과 국민연금 중소형주 운용 등에서 성과를 낸 뒤 2022년 사람사점영자산운용을 설립했다. ◇“韓 증시 토양 바뀌었다”…3차 점프업 초입그는 지난 2024년 이데일리 인터뷰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2030년 코스피 1만선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엔 과감한 전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그의 전망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이익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2030년 코스피는 1만선을 넘어 1만 1000선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전망의 핵심이었던 기업 이익 성장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연간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률 7%와 2030년 적정 PBR 2.7배를 가정할 경우 코스피 적정 수준이 1만 1399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PBR 산술평균이 2.9배, 중위수가 2.3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과정에서 추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가 주목한 변화는 정책과 기업 행동이다. 이 대표는 “상법 개정 이후 이사회가 주주를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고, 자본시장 감시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주주 중심 의사결정 원칙이 제도 안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 증시의 할인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흐름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무게중심도 과거 대주주 중심에서 일반주주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누적되면서 현재 장세는 한국 증시의 ‘3차 점프업’ 초입에 들어섰다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1980년대 후반 근대화 과정에서 쌓인 저평가가 해소되며 1차 점프업이 나타났고, 2000년대 초반엔 외환위기 극복과 중국 성장 수혜로 2차 점프업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20년 동안 누적된 지배구조 변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프업이 과거와 다른 점은 상승의 지속성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국 증시가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형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과거처럼 15~20년에 한 번 저평가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시장이 아니라, 지수가 꾸준히 오르고 그 안에서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몇 배씩 상승하는 시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 레벨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 상승장 안에서 주도 산업과 기업이 계속 등장하며 투자 기회가 넓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랠리가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다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등이 흔들리면 지수는 단기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강세장의 종료로 보지는 않았다. 반도체가 조정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우량 기업들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표=챗GPT 생성 이미지)◇“반도체 이후 AI 활용 기업으로 기회 확산”그는 현재 시장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초기 국면으로 봤다. 과거 인터넷 시대에 하드웨어·플랫폼 기업이 먼저 오른 뒤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으로 주도주가 확산됐듯, AI 시대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신냉전·다극화 △에너지 수요 변화 △4.0 시대 △법정화폐 불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5대 메가트렌드로 꼽고 “로봇, 온디바이스 AI, 전력, 원전, 조선 등으로 기회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지수 추종보다 종목 선별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좋은 회사와 좋은 주식은 다르다”며 “좋은 회사에 좋은 가격이 붙어야 좋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경영진과 비즈니스 모델, 산업 동향이 우수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장주와 가치주는 반대 개념이 아니다”며 “메가트렌드 안에 있으면서 이익 성장성과 가격 매력을 함께 갖춘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엔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코스피가 크게 오른 것에 비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며 “국민성장펀드 등이 집행되면 바이오, AI,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 등으로 수급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에 머물던 자금이 실제 시장에 투입되면 대형주 중심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시장을 전강·중약·후강 흐름으로 봤다.아울러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법에 대해선 익숙한 산업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봤다. 이 대표는 “게임을 잘 알면 게임 기업, 쇼핑을 좋아하면 유통·소비 기업처럼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급등 이후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일수록 조정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한 종목에 몰아넣기보다 분산투자를 하고, 지수보다 종목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5.19 I 박순엽 기자
코스피, 6.45% 급등 7384 최고치 마감…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
  • 코스피, 6.45% 급등 7384 최고치 마감…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제쳤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조달러(1500조원)를 넘었다.코스피가 전인미답의 7000선 고지를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배경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불과 두 달여 전 6000선을 넘어선 이후 다시 한 단계 도약하며 '칠천피' 시대에 진입했다. 사진=뉴스1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7426.60까지 치솟으며 7400선도 돌파했다. 코스닥은 3.57포인트(0.29%) 내린 1210.17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58조1745억원, 코스닥 17조9523억원으로 합산 76조원을 넘겼다.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80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1조79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7473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효과가 지속되며 수급 유입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1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6억원, 54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대비 6.28%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가 5분 만에 자동 해제됐다. 올해 14번째(매도 7회·매수 7회) 발동이다.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5일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진정된 가운데, AMD가 1분기 EPS·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시간외 16.5% 급등한 것이 코스피 갭상승의 도화선이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4.23% 급등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삼성전자(005930)는 3만3500원(14.41%) 급등한 26만60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약 1555조원으로 불어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기며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시총 1조달러 기업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000660)도 15만4000원(10.64%) 오른 160만1000원에 마감해 최고치다.이밖에 삼성전자우(005935)(+11.62%), SK스퀘어(402340)(+9.89%), 삼성물산(028260)(+17.34%), 삼성생명(032830)(+12.45%), LG에너지솔루션(373220)(+2.12%), 현대차(005380)(+2.04%), 기아(000270)(+0.39%), KB금융(105560)(+0.7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전 기대에 따른 방산·조선주는 약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18%), HD현대중공업(329180)(-4.71%), 삼성전기(009150)(-0.65%) 등이 하락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함께 상법 개정·밸류업 정책·배당 확대 등 자본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 상단을 최대 8500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8배는 7729포인트에 해당한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 8000선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원유 무역수지 차이가 3월에도 18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가 고유가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반도체(+12.02%), 증권(+10.69%), 복합기업(+9.38%), 전자제품(+7.82%) 등이 급등한 반면 상사·조선·미디어 등은 하락 마감하며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 쏠림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00개, 하락종목은 679개에 달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6.03%), 에코프로(086520)(+4.4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48%), HLB(028300)(+1.31%) 등이 오른 반면 알테오젠(196170)(-2.55%), 리노공업(058470)(-3.39%), 에이비엘바이오(298380)(-3.70%), 리가켐바이오(141080)(-2.59%), 삼천당제약(000250)(-0.85%) 등은 하락했다.
2026.05.06 I 김경은 기자
"기존 중복상장까지 풀어야 K디스카운트 해소…日 사례 참고해야"
  • "기존 중복상장까지 풀어야 K디스카운트 해소…日 사례 참고해야"[만났습니다②]
  • [대담 이승현 증권시장부장·정리 권오석 기자] “모회사 지분가치를 훼손하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중복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입니다.”나현승(사진) 한국증권학회장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복 상장 규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려대 교수인 나현승 한국증권학회장이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3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하고 공시 규정 등을 개정한 가운데, 그 다음으로 기업들의 중복 상장을 겨냥하고 있다.나 학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을 심화시킨다. 소유·지배 간 괴리도를 높여 이해상충을 극대화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다만 기존 중복 상장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 학회장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연성 규범(soft law)의 형태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각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지배구조를 개선해 갈 것인지 계획을 공시하도록 해 시장이 지켜보게 하는 방식으로 상당 부분 문제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개적인 문서를 통해 기업이 약속하게 만들고, 주주들이 들여다보게 하면서 결국은 천천히 구조를 정리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이다.나 학회장은 지난 2월 열린 50차 학회 정기총회에서 43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고려대 경영대 재무금융 전공 교수인 나 학회장은 기업재무·기업지배구조·인수합병 등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다음은 나 학회장과의 일문일답.-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평가한다면.△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상법 개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령 내부거래 정보 공시의 확대 및 구체화가 필요하다.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제도 개선에 따른 일반주주의 실질적인 권익 향상이 구체화돼야 한다.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주 권익 침해가 여전하다면 시장이 다시 침체할 우려도 있다.-중복 상장이 왜 문제인가.△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을 심화시킨다. 소유·지배 간 괴리도를 높여 이해상충을 극대화한다. 모회사 지분가치를 저평가하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중복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당국의 규제 방향인 ‘원칙적 금지·예외적 허용’에 동의한다.-해외에는 중복 상장을 금지하는 법이 없다.△영미권에서는 규제를 하지 않는 반면에 사후 소송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해상충 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하게 처벌을 하고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두려워해 시도를 하지 않는다.-그간 중복 상장을 너무 쉽게 선택해 온 것은 아닌가.△그렇다. 우리나라처럼 가족기업 집단이 존재하고,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그 인센티브도 매우 강한 나라가 드물다. 해외는 이런 단계를 이미 어느 정도 지나온 반면 우리는 이제야 그 과정을 겪는 중이다.-기존 중복 상장 건은 어떻게 해결하나.△일본은 연성 규범(soft law)의 형태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각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지배구조를 개선해 갈 것인지 계획을 공시하도록 해 시장이 지켜보게 하는 방식으로 상당 부분 문제를 해소했다. 우리도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기존 중복 상장에 대한 소급 적용도 가능할까.△강제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신규 중복 상장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규제하되 기존 중복 상장은 점진적인 해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본인들의 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 마냥 시장에 맡겨두기만 해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기업들은 ‘단기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주가 상승만 원할 뿐 기업의 연속성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하는데.△그런 반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것도 결국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본다.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는 시장이라면, 장기적으로 투자해 기업 가치가 올라간 만큼 주가도 상승해 자연스럽게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현 구조에서는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우려 등으로 인해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기업들이 무리한 일을 벌이는 건 결국 상속 때문이다. 상속세를 손봐야 하지 않나.△상속세는 부의 재분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없애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기상 이르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만으로 상속세를 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상속세는 특정 기업이나 오너 일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따라서 전반적인 세제 구조 속에서 고민한 뒤 접근해야 한다.-기업들은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같은 방어책을 요구한다.△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국내 지배주주는 계열사 지분이나 비영리법인 지분 등을 통해 실제 경제적 지분보다 훨씬 큰 의결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 같은 추가적인 방어 장치를 허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금융투자소득세는 다시 부활해야 할까.△해외에서는 장기 보유 시 양도세를 감면해준다. 조심스러운 이슈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하는 원칙이 맞다. 그 방향으로 가되 장기 보유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줘 정책적으로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적절하다.-1·2부 승강제를 도입하는 코스닥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코스닥 시장의 주요한 문제 중 하나는 성과가 부실하고 영세한 기업들, 소위 동전주 기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정보비대칭도 높다. 이에 투자자들이 신뢰가 부족하다. 승강제는 참신한 발상이다. 정보비대칭을 감소시키고 부실기업을 자연스럽게 퇴출해 시장 신뢰도 회복을 기대한다. 다만 상장폐지 과정에서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올해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무엇일까.△가장 불확실한 변수는 중동전쟁의 양상이다. 금리와 환율 모두 전쟁에 영향을 단기적으로 크게 받으므로 전쟁이 단기간에 종식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기업 실적은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당분간 좋을 것으로 보이나 산업 간 편차는 클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적이 근본 요인이다.-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관련 관찰국 등재 등 올해 편입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 해결을 위한 영업시간 연장, 외국인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지수 편입 시 자금유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선진국지수에 투자하는 글로벌 연기금들은 대체로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학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재무금융 대표 학회로, 시작부터 금융기관들이 기금을 출연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도 정책심포지엄, 증권사랑방, 산학협력연구회 세미나 등으로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 자본시장 현실을 반영한 실증연구, 시장과의 지속적 교류와 협력, 정부 정책제안 등을 통해 시장과의 상호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 갈 것이다. 11월쯤 50주년 특별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며, 기념 책자도 함께 발간할 계획이다.
2026.04.30 I 권오석 기자
'3000스닥' 밸류업 추진…K바이오 유력 후보군은?
  • '3000스닥' 밸류업 추진…K바이오 유력 후보군은?[코스닥 밸류업 下]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스닥이 1996년 100으로 시작해 현재 1000을 넘었으니 30년 간 사실상 지수가 그대로인 셈이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던진 이 말은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는 이 만성적인 저평가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불을 지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통을 코스닥이 이어받아 이른바 3000스닥(코스닥 지수 3000 달성)을 향한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천당제약(000250)으로 인해 신뢰도에 일부 금이 갔지만 다른 방법으로 인식 개선이 나선 것이다. 배당 정책을 확대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벨류업 지수 편입이나 연기금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을 분석해봤다.(자료=퀀티와이즈, 미래에셋, 유진투자증권)◇코스피 다음은 코스닥…정부 밸류업 정책 분석해보니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공시하면 정부는 세제 혜택과 모범 납세자 선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코스피가 밸류업을 통한 재평가 유도 중심이었다면 코스닥은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통한 시장 구조 정비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여기에 정부는 약 14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등 67개 연기금의 자산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겠다는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4년 기준 5조 8000억원(국내 주식 투자 규모의 3.7%)에 불과했던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여 수급의 하단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라는 강력한 세제 유인이 작용하며 지난 3월 한 달 만에 무려 409개사가 새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누적 공시 기업은 590개사로 급증했다. 이 중 코스닥 기업(283곳)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정치권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가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자본) 대비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 2년 연속 1배 미만인 기업에게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자율에서 의무로 밸류업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 밸류업, 제약·바이오기업 후보군은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린 코스닥 헬스케어 기업은 △클래시스(214150) △파마리서치(214450) △동국제약(086450) △메디톡스(086900) △케어젠(214370) △엘앤씨바이오(290650) 등으로 파악된다.이들 선정 기업들은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익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지녔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분석된다. 클래시스는 에너지기반 의료기기(HIFU 등)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높은 수익성을 방어하며 코스닥 대표 밸류업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제품군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배당금 증가율 218.7%라는 공격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엘앤씨바이오는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감액배당(비과세 혜택)을 통해 이익이 아직 충분치 않은 바이오기업들에게 현실적인 주주환원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반면 제약·바이오업계 전체의 밸류업 참여율은 아직 3% 수준에 불과하다. 대다수 중소 바이오텍이 매출이 미미하거나 적자 상태이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재무 및 기업설명활동(IR)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은 공시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이 바이오텍의 생존 요건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대형 연기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들이 투명성이 낮은 기업을 투자 배제하는 추세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시에도 재무 투명성이 핵심 검증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벨류업 지수 편입 대상 기업 후보군 리스트 (자료=각사, 팜이데일리 재구성)◇실적+환원 '두 마리 토끼' 잡는다…대형 바이오텍 밸류업 합류 '주목'현재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헬스케어 기업들이 탄탄한 흑자 구조에 강점이 있다면 향후 코스닥 밸류업 지수의 확장성을 결정지을 넥스트 대장주로는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 바이오텍들이 꼽힌다. 특히 파이프라인 기대감을 넘어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로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코스닥 시총 상위권인 알테오젠(196170)은 제약바이오 밸류업 논의의 가장 완벽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피하주사 플랫폼 기술(ALT-B4)의 상업화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148억원을 달성했다. ROE는 29.52로 코스닥 헬스케어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총 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까지 결정하며 배당에 인색했던 코스닥 바이오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알테오젠은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스피 밸류업 지수 편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테오젠이 열어젖힌 배당의 문은 코스닥 바이오 업계에 훌륭한 선례로 남았다.시가총액 6조4000억원 규모의 리가켐바이오(141080) 역시 차기 밸류업 지수 편입 1순위로 거론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다수의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압도적인 성장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의 시동을 걸었다. 향후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으로 흑자 기반이 안정화되면 적극적인 배당 정책과 함께 밸류업 지수에 무난히 합류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이 밖에도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기술 이전 수익 가시화에 따른 주주환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HLB(028300) 역시 그룹 상장사 주주간담회를 신설하는 등 주주 소통을 대폭 강화하며 밸류업 편입의 전제 조건들을 하나씩 충족해 나가고 있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파이프라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시총을 유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K바이오 기술 이전 20조원 시대를 맞아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실제 이익을 내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대형 바이오텍들이 코스닥 3000 시대를 견인하는 진정한 밸류업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3 I 김승권 기자
휴이노, 기술특례상장 재도전…3000억 몸값·레드오션 ‘난제’
  • 휴이노, 기술특례상장 재도전…3000억 몸값·레드오션 ‘난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휴이노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환자모니터링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른 가운데 이 흐름을 놓치면 상장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미 경쟁이 격화된 시장 환경과 시리즈C 라운드 당시 책정된 3000억원의 몸값이 부메랑으로 작용하면서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메모워치' 접고 방향 선회…기평 재수 승부수14일 휴이노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기술성평가(기평)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휴이노는 2023년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신청한 기술성평가에서 BBB, BBB등급을 받아 탈락한 바 있다.휴이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기평을 재신청할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기평 발표 바로 다음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등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사업이 안착한 상태고 추가로 환자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며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지금 흐름을 활용하지 못하면 상장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최근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와 메쥬(0088M0) 등이 부상하며 환자모니터링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이노 역시 사업 방향 전환을 통해 상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휴이노는 기존 핵심 제품이었던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 메모워치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메모워치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실증특례 사업으로 휴이노의 정체성과도 같은 제품이었다. 지난 2020년에는 웨어러블 기기 중 최초로 건강보험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격의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메모워치 사업을 종료한 것이다.지금은 원내 환자모니터링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휴이노 관계자는 "메모워치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고 대신 부정맥과 심전도에 초점을 두고 스마트 인공지능(AI)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씨어스처럼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수가를 인정받았다. 심전도 중심 모니터링 시장은 수익성이 높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키메스 2026)에서 휴이노가 자사 환자모니터링 시스템 '메모큐'와 심전도 측정기기 '메모패치'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저가 전략 경쟁력 평가 엇갈려문제는 시장 환경이다. 환자모니터링 시장 및 심전도 검사 서비스 시장은 이미 주요 플레이어들이 자리 잡은 상태로 후발주자인 휴이노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휴이노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가 전략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휴이노는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건당 심전도 분석 비용을 책정해 병동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휴이노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다 보니 심전도 검사 시장의 생태계가 교란될 정도"라며 "병원마다 공급가격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건당 심전도 분석 비용이 6만~9만원이라면 휴이노는 3만원 이하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는 남는 게 거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병원 시장에서는 가격이 핵심 변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심전도 측정장비 등은 병원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환자 진료비에 비용이 포함되는 구조"라며 "병원 입장에서 기기 가격 자체는 도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저가 전략으로는 점유율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휴이노 측은 심전도 기반 원격모니터링 특화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이노 관계자는 "심장질환 환자 중 삽입형 제세동기(ICD)나 영구형 심박동기(PPM)를 사용하는 경우 응급 상황에서 제세동 에너지가 가해지는데 일부 장비는 이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사 제품은 제세동 에너지가 투입되는 상황에서도 심전도(ECG) 모니터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또 "심전도 측정장비인 '메모패치'는 현재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수준이며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일정 수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메모패치를 중심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 메모큐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휴이노의 심전도 측정기기 '메모패치'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3000억 밸류 부담에 투자자 압박…유한양행도 시험대다만 과거 투자 당시 책정된 높은 기업가치가 부담이 되고 있다. 휴이노는 지난 2021년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최근 상장한 메쥬의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는 1070억원 수준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2099억원이었다. 메쥬는 지난해 매출 74억원, 영업손실 28억원으로 휴이노(매출 54억원, 영업손실 95억원)보다 재무적으로도 안정됐다.결과적으로 실적과 사업 안정성에서 뒤처진 기업이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은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괴리는 상장 과정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 기업가치가 낮아졌다고 판단할 경우 벤처캐피탈(VC)들이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상장 시점을 미루기도 한다"며 "하지만 시장 상황상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되거나 당장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아니라면 상장을 미루는 것도 답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입장에서는 구주매출 확대에도 한계가 있어 상장이 미뤄질 경우 투자자들의 회수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는 신규 투자 유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통상 투자 이후 밸류가 낮아질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가격에 의한 전환가 조정(리픽싱)을 요구하기도 하고 회사가 스팩(SPAC) 상장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휴이노에는 전략적투자자(SI)인 유한양행(000100) 외 퓨쳐플레이,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 펀드, 한국산업은행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2020년 휴이노에 50억원을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약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나가는 경쟁사 대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 역시 메쥬와 협업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리즈C에서 3000억원 밸류를 받았다면 기업공개(IPO)에서는 최소 4000억~5000억원은 인정받아야 투자자 입장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이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양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성과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휴이노의 상장 및 사업 성과 여부에 따라 전략 방향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에 대해 박대성 휴이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만간 메모큐 도입 1호 병원을 시장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중에는 메모큐 설치 병상수가 늘어나고 해외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올 예정이라 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심전도 검사 서비스의 가격 전략에 대해서는 "환자 선택에 따라 제공되는 약 3만원의 택배서비스를 포함하면 경쟁사와 총 가격은 유사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택배서비스는 선택사항이며, 경쟁사의 배송비는 1만원 수준이거나 환자 부담(일반 택배비 적용)이어서 동일 검사 구간 내 제품을 비교했을 때 제품 가격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6.04.22 I 나은경 기자
"IPO 준비, 지분구조부터 다시 짜야"…지평, 상장 전략 총점검
  • "IPO 준비, 지분구조부터 다시 짜야"…지평, 상장 전략 총점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상장 심사 전 재무성과 외에도 지분구조와 주주 간 계약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 유치에 유효했던 각종 계약 장치들이 상장 심사 단계에서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개정 상법 시행과 중복 상장 규제 정비,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굵직한 제도 변화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법적·구조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는 진단이다. 시장 환경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기업 중심으로 상장 심사 기준이 고도화되는 동시에 부실기업 퇴출 기조가 강화되는 등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15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본사에서 이행규 지평 대표변호사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상장 이후 기업 경영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가 핵심”법무법인 지평은 15일 오후 서울 본사에서 ‘2026 지평 기업공개(IPO) 포럼’을 열고 경영 안정성과 주주간 계약, 개정 상법 대응, IPO 시장 동향 및 상장 방안별 특징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뤄졌다.이행규 지평 대표변호사는 “3차례의 상법 개정과 그에 발맞춘 거래소의 규제 환경 변화는 2026년 IPO 환경을 규정하는 핵심 변수이다. 이를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바라보는 기업은 상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으로 이어질”이라며 “지평 자본시장그룹은 지속적으로 실무연구서를 업데이트해 실무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먼저 서민아 지평 파트너 변호사(공인회계사)가 ‘경영 안정성과 주주간 계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거래소가 상장 심사 시 재무성과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기업 경영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심사의 초점은 현재 누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지배구조가 상장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있다는 것이다.실무상 경계선으로는 공모 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 20%가 제시됐다. 서 변호사는 이것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거래소가 민감하게 보기 시작하는 수치라며, 희석 후에도 최대주주가 실질적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투자자 지분이 높거나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 격차가 작을수록 리스크는 커진다. 특히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있는 경우엔 현재 지분율보다 전환권이 모두 행사됐을 때를 가정한 희석 기준 지배구조가 더 중요한 심사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경영 안정성 문제가 구체적으로 불거지는 유형도 짚었다. 서 변호사는 “재무적투자자(FI)가 최대주주이고 대표이사가 2대 주주인 경우, FI가 지분을 매각할 때 비우호적인 제3자가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소가 이를 예민하게 본다”며 “채권자가 ‘6개월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수준의 확약에 그치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으로 2대 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작고 우호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나 우선매수권 확보 등 별도의 방어 장치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15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본사에서 이유진 지평 파트너 변호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이유진 지평 파트너 변호사는 ‘개정 상법 하에서 상장예정기업이 준비할 것들’을 주제로 올해부터 달라진 법적 환경을 짚었다. 개정 상법의 방향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IPO 질적 심사 요건 중 경영 투명성 항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변화는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다. 기존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 한정됐으나, 개정 상법은 이를 ‘회사 및 주주’로 넓혀 전체 주주에 대한 공평한 대우 의무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와 소수주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소수주주 이익 침해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해졌다. 이 변호사는 “이사회 내 특별위원회 설치를 고려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안 검토 과정을 문서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집중투표 배제 금지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앞으로 정관으로 집중투표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규정은 2026년 하반기 이후 열리는 첫 주주총회부터 적용되므로, 해당 기업들은 소수주주의 이사 후보 추천에 대비한 IR 대응 논리와 의결권 대행업체 섭외, 우호지분 확보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이 변호사는 강조했다.자기주식 제도 변화도 IPO 준비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을 미발행 주식으로 보고 의결권·신주인수권·배당권 등 모든 주주권리 행사를 금지했다. 자기주식을 활용한 사채 발행이나 질권 설정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그간 자기주식을 경영권 방어 수단이나 우호지분 확보 도구로 활용해온 실무 관행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신규 취득 시에는 1년 이내 소각 의무도 부과된다. 이 변호사는 “자기주식 소각 이후에도 임원 선임, 보수 한도 결의 등 주요 안건의 의결에 실질적 차질이 없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처분의 필요성과 합리성을 입증할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AI·로보틱스·모빌리티 글로벌 IPO 견인 중”지난해 IPO 시장 결산과 상장 유지 환경 변화에 대해 장영은 지평 수석전문위원(공인회계사)은 “글로벌 IPO 건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반면 조달금액은 39% 급증했다. 사모펀드(PE)·벤처캐피탈(VC) 투자기업의 IPO 조달금액이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건수 대비 대형 딜이 집중된 양상이 나타났다”며 “AI 인프라·로보틱스·모빌리티 등 AI 관련 IPO가 증가하며 AI가 글로벌 IPO 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이었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관세 전략으로 상반기 시장이 위축됐다가 하반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는 8개사, 공모금액은 2조3000억원(LG CNS 1조2000억원 포함)이었다.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109사로 전년 127사에서 감소했다.중복 상장 규제도 윤곽이 잡혔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중복 상장 범위와 관련해 상장회사의 외부감사법상 종속회사 또는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로서 수직적 지배관계에 있는 회사(손자회사 포함)의 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상장 필요성·주주소통·주주보호·경영 및 영업 독립성 등 종합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상장 준비 기업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을 겪어온 문제에 정책적 기준이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김태오 미래에셋증권 IPO본부 팀장은 IPO 시장 동향과 상장 방안별 특징을 짚으며, 첨단기업 중심의 구조적 재편을 올해 시장의 핵심 흐름으로 꼽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중 AI·바이오·반도체·우주·방산 등 첨단 기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로, 2023년 34.7% 대비 크게 확대됐다. 공모 기준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대형 상장 사례도 에임드바이오(0009K0), 씨엠티엑스(388210), 세미파이브(490470) 등 다수 등장했다.김 팀장은 “심사 제도도 첨단 산업에 맞춰 정비되고 있는데 코스닥 상장 규정 시행세칙 개정으로 딥테크·바이오 외에 AI,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산업 등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별도 심사 기준이 마련됐고 기술자문역 도입 및 요건 강화를 통해 기술특례 상장 심사의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포럼 말미에 채남기 고문(법무법인 지평 상장유지센터장)은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상장 폐지 기준은 상장 이후 성장이 정체된 기업에게는 매우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상장 폐지 기준에 도달한 이후에 이를 극복하기 극복하는 과정은 마치 중병에 걸린 이후에 수술대에 오르는 것처럼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처하기 이전에 충분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6.04.15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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