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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장면, 기억나세요?”…붓끝에서 되살아난 대하소설 ‘토지’ 속 명장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고르다 커피숍 옆으로 발길을 돌리면 뜻밖의 공간이 나타난다. 사계절 쉬지 않고 전시가 이어지는 공간. 바로 ‘교보아트스페이스’다. 이곳에서는 8일부터 박경리(1926~2008)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하소설 ‘토지’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되살린 문학그림전 ‘하늘의 빛, 땅의 빛-박경리 ’토지‘ 그림으로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26년에 걸쳐 완성된 방대한 이야기를 화가 8명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내 30점의 그림에 담았다.이동환 '화염'(사진=이윤정 기자).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독 눈길을 잡아끄는 그림이 있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엉켜 화면을 집어삼킬 듯 타오른다. 이동환의 ‘화염(火焰)’이다. 작품은 ‘토지’ 1부 3편 6장 ‘살해’의 한순간을 그렸다. 김서방이 방 안으로 뛰어들어 시체를 끌어내며 “나으리! 나, 나, 나으리가 돌아가셨다아!”라고 절규하는 장면이다. 활자 속 비명은 화폭에 옮겨지면서 거대한 불길이 됐다. 글로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긴박함이 붉고 거친 색채를 입고 눈앞에 펼쳐진다.철창을 사이에 두고 남녀가 마주 보는 장면도 시선을 끈다. 박영근의 ‘마주보다’다. ‘토지’ 3부 4편 7장 ‘마약의 심연’에서 형무소를 찾은 서희의 장면을 옮겼다. 소설은 그곳을 “일체를 차단하고 만 높은 담벽”과 붉은 벽돌담이 겹친 “우중충한 풍경”으로 묘사한다. 그림에서는 그 막막한 거리를 촘촘한 철창으로 표현했다. 바로 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형무소의 막막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박영근 '마주보다'(사진=이윤정 기자).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미투리 한 짝도 화가의 눈을 거치면 이야기가 된다. 이동환의 ‘초록은 동색’은 ‘토지’ 1부 2편 18장에 등장하는 벌당아씨의 흔적을 화폭에 옮긴 작품이다. 일행이 언덕 아래 초막을 발견했을 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땅바닥에는 여자의 미투리 한 짝만 남아 있다. 구천이 벌당아씨를 업고 달아났음을 짐작하게 하는 흔적이다. 이동환은 이 장면을 거칠게 일그러진 인물들의 얼굴과 붉고 어두운 색채로 풀어냈다. 소설 속 미투리 한 짝이 그림에서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암시하는 불길한 흔적으로 바뀐다.박영근의 ‘생명의 부활’에서는 강렬한 노란빛 화면 중앙에 자리한 작은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토지’ 2부 1편 12장 ‘작은 새의 죽음’에서 길상은 새끼를 주워온 소년에게 “새 새끼를 죽여왔다면서?”라고 묻는다. “그냥 두면 굶어 죽을 성싶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살리기 위해 데려왔지만 새끼는 끝내 살아나지 못한다. 화가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 역설적으로 ‘생명의 부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손 위에 놓인 작은 생명과 화면을 가득 채운 노란색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되묻게 한다.박영근 '생명의 부활'(사진=이윤정 기자).‘토지’의 수많은 인물과 사건 가운데 무엇을 그릴지는 누가 정했을까. 먼저 화가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됐다. 교보아트스페이스의 문화기획위원 2명과 ‘토지’라는 전시 주제를 공유하고, 작품 세계와 잘 어울리는 작가들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길현·김선두·박문종·박세진·박영근·안중경·이동환·홍승희 등 서로 다른 화풍을 지닌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방대한 소설에서 그림이 될 장면 30개를 추리는 일은 이승윤 토지학회 회장이 맡았다. 1부에서 10개, 2부 5개, 3부 4개, 4부 5개, 5부 6개를 골랐다. 유명한 장면만 골라 모은 것은 아니다. 첫 그림부터 마지막 그림까지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토지’의 긴 이야기를 한 번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30점의 그림이 거대한 소설을 압축한 하나의 ‘서사 지도’인 셈이다.전시 제목 ‘하늘의 빛, 땅의 빛’도 ‘토지’ 속 문장에서 가져왔다. 4부 1편 12장 ‘독창회’에 등장하는 구절로, 자연이 가진 여러 빛을 자신의 내면에 담고 싶어 하는 인물의 마음을 표현한 대목이다.문학과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문학그림전’은 2006년 시작됐다. 박태원·이상·백석·황순원·윤동주·신동엽·김소월·김수영·김춘수·이육사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화폭으로 옮겨왔다. 올해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박경리의 ‘토지’다. 방대한 소설을 다시 완독할 엄두가 나지 않아도 괜찮다. 서점에 들른 김에 작은 전시장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된다. 글로만 기억했던 ‘토지’의 장면들이 그곳에서 색을 입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열린다.문학그림전 ‘하늘의 빛, 땅의 빛-박경리 ‘토지’ 그림으로 만나다’ 전경(사진=교보문고).
- 풍요의 계절, 9월 경기아트센터에서 넘치는 문예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아트센터가 9월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부터 국내외 오케스트라 공연, 연극, 지역 순회공연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경기아트센터 대극장.(사진=경기아트센터)5일 오후 2시 경기아트센터 아카데미 강습실에서는 ‘특별한 오늘수업’의 ‘어린이 뮤지컬 체험 특강’이 열린다. 도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문화예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컬처모아’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 도민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뮤지컬 배우 김서준과 송상훈이 강사로 나서 초등학교 1~4학년 어린이들과 노래와 움직임, 연기를 배우고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 어린이들이 뮤지컬의 주요 요소를 직접 경험하며 표현력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같은 날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제11회 대한민국청소년교향악축제 ‘세계를 잇는 선율의 조화’가 열린다. 석적초등학교 소리빛연합오케스트라와 시흥드림필청소년오케스트라,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지오바닐레 루카나(Orchestra Giovanile Lucana), 수원시청소년교향악단이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6일 오후 5시 소극장에서는 서울바로크앙상블의 ‘바로크 음악의 환희’가 열린다. 지휘자 양승열이 이끄는 서울바로크앙상블과 바로크 오보에·플루트·바이올린 연주자, 카운터테너 등이 참여해 비발디와 알비노니, 바흐 등의 작품을 시대악기 특유의 음색으로 들려준다.8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는 2026 서가콘서트 ‘셜록 홈즈’가 열린다. 소설가 정명섭의 해설과 슈베르트, 바흐, 베토벤, 파가니니 등의 음악으로 셜록 홈즈가 활약한 19세기 런던과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그려낸다.서가콘서트는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획공연으로, 한 권의 고전문학을 작가의 해설과 실내악 연주로 함께 감상하는 시리즈다.12일 오후 2시와 6시에는 베리어프리 연극 ‘나는 코다입니다’가 공연된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 ‘코다(CODA)’의 시선으로 가족 간의 소통과 성장 과정을 다룬다. 수어와 음성언어, 한국어 자막을 함께 활용한다.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2026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프랑스 메스 그랑테스트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첫 내한이자 국내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음악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한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한다.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피스 시리즈 Ⅳ ‘베토벤 교향곡 7번’은 18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1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지휘자 이얼이 경기필을 이끌고 데뷔 7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한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경기도극단 ‘버닝: 타오르는 삶’이 초연된다. 2024년 경기아트센터 제4회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으로 학교 급식조리사들의 일상과 노동환경, 동료 간의 관계를 그린다.실제 급식조리사 인터뷰를 바탕으로 집필했으며, 2025년 입체낭독극으로 공개된 뒤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정식 공연으로 제작됐다.지역을 찾아가는 공연도 이어진다.‘거리로 나온 예술 2026’은 5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10개 시의 전통시장과 공원, 광장 등에서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오산 오색시장과 수원 만석공원, 광명 철산로데오거리, 부천 아트벙커B39, 안양 범계역 광장 야외무대, 김포 구래동 문화의 거리, 군포 중앙도서관 야외광장, 과천시민회관 일대,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ON STAGE: 경기’와 ‘UP STAGE: 경기’도 수원·안성·부천에서 진행된다. 12일 오후 1시와 4시 수원 ‘경기도청 컬처라운지 경기, 장’에서는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ON STAGE: 경기’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의 공식 일정에도 9월 12일 해당 공연이 예정돼 있다.‘UP STAGE: 경기’는 지역 공연장과 상주 예술단체의 창작·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9일 안성맞춤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밴드날다의 ‘내 귀에 안성맞춤’, 11일 부천시민회관 야외광장에서는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살아남은 자, 이스메네’를 선보인다.각 공연의 자세한 일정과 관람 정보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네오위즈 파우게임즈, 신작 ‘킹덤2: 타오르는 전장’ 정식 출시
-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네오위즈(095660)는 자회사 파우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MMORPG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을 정식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및 PC 클라이언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필드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협동 및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정통 MMORPG다. 기존 클래스 기반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종족과 무기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휴먼, 엘프, 벨칸 등 3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한 후 한손검, 대검, 활, 지팡이, 창 등 5종의 무기를 조합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다. 각 종족마다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종족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전투 전략을 펼칠 수 있다.특히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성장 시스템도 차별화했다. 길드 중심의 다양한 협동 콘텐츠 역시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의 핵심 요소다. 이 외에도 사냥을 통해 획득한 대부분의 아이템은 이용자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으며, 일정 레벨 이상 달성하면 사냥을 통해 파밍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다. 획득한 파밍 다이아는 게임 내 상점 상품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어 플레이와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제 구조를 구현했다. 한편, 파우게임즈는 ‘킹덤2: 타오르는 전장’ 정식 출시를 기념해 인게임과 공식 커뮤니티, 카카오톡 채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우게임즈 관계자는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인 만큼, 이용자분들에게 정통 MMORPG 본연의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공식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한편, ‘킹덤2: 타오르는 전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창립 '52주년' 맞은 고려아연…최윤범 회장 "도가니 정신으로 더 성장할 것"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고려아연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미국 제련소 건설과 핵심광물 사업 확대를 앞세워 글로벌 핵심광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도가니(Crucible) 정신’을 강조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마저 더 큰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려아연은 창립 52주년을 맞아 글로벌 산업 경쟁과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과 임직원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2일 밝혔다.최 회장은 지난 7월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크루서블 징크와 크루서블 메탈스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최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사의 핵심 화두로 ‘도가니’(Crucible)를 제시했다. 그는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과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명칭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정했다고 소개했다.최 회장은 “크루서블은 은을 녹여 정련하는 도가니이자, 뜨거운 불을 견디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본질과 미래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낸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완공되고 온산에서 뛰는 우리의 심장이 미국 테네시에서도 뛰는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 역시 이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2년간 이어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갈등과 번뇌를 느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시작되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 나아가는 데 온 힘을 다하는 지금, 그렇게 아프고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쩌면 엄청난 축복의 시작이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52년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도가니와 풀무를 거쳐서 오늘의 고려아연으로 정제됐다”며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고, 정면으로 돌파하고, 조금씩 우리를 바꿔가고,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서 투자하고 노력하면서 오늘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쟁력은 설비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핵심광물 제련소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의 정련된 마음”이라며 “이 경쟁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고 말했다.또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온 회사”라며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전한 조업과 경쟁력을 유지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와 함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추진 현황도 소개했다.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단순한 제련소 건설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방국의 산업 및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출발점”이라며 “온산제련소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미국 테네시의 크루서블 메탈스는 글로벌 첨단산업에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려가자”며 “모두가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도가니와 풀무 속으로 들어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자. 여러분과 함께라면 고려아연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고 말했다.이어 “정직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온전히 몰입하며, 유연하게 행동하는 하나의 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나 혼자만 레벨업'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나왔다…웹툰·야구 팬덤 동시 공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 지식재산권(IP) ‘나 혼자만 레벨업’이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각성을 상징하는 문구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정체성을 결합해 웹툰·야구 팬덤을 동시에 겨냥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 이미지(사진=카카오엔터)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 혼자만 레벨업’과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를 28일부터 삼성 라이온즈 어센틱샵에서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1차 상품은 유니폼 블루·블랙, 모자 블루·블랙, 마킹키트 블루·블랙, 응원 머플러 등이다. 우의와 키캡 키링, 미니응원봉은 다음 달 4일 추가로 공개된다.이번 협업의 메인 슬로건은 ‘ARISE, LIONS’다. ‘ARISE’는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강렬한 각성을 상징하는 단어다. 여기에 라이온즈 파크를 달구는 선수단과 팬들의 에너지를 결합했다.타이틀 엠블럼은 두 개의 ‘SL’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삼성 라이온즈(Samsung Lions)와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의 약자를 함께 활용해 성장과 승리의 의미를 담았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 이미지(사진=카카오엔터)엠블럼 아트워크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사자 갈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단검, 열정적인 불꽃 이미지가 반영됐다.블랙 유니폼은 ‘나 혼자만 레벨업’의 최고 각성을 표현한 ‘아우라 퍼플’을 메인 컬러로 삼았다. 화이트와 딥 네이비 패치를 더해 무게감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유니폼 패치에는 ‘ARISE, LIONS’ 슬로건에 맞춰 라이온즈 파크의 푸른 사자 안광과 한계를 돌파한 성진우의 눈빛을 겹쳐 표현한 아트워크가 적용됐다. 타오르는 불꽃 아이콘과 거친 그래피티 레터링도 더했다.‘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글로벌 IP다. 제작은 디앤씨미디어가 맡았다.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등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주인공 성진우가 레벨업을 거듭해 최강의 헌터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웹툰과 웹소설 합산 기준 단일 IP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원작자인 추공 작가는 이번 협업에 대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자신만의 퀘스트를 수행 중인 젊은 선수단을 응원하겠다”며 “그림자 속에서 묵묵히 흘린 구슬땀이 마침내 한계를 깨고 나와 팬들의 눈앞에서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신지은, 10년 만에 두 번째 입맞춤…"골프와 멀어지자, 열정이 타올랐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선수 생활의 의미를 잃어 방황하기도, 전염병으로 투어가 멈춰 어쩔 수 없이 골프채를 내려놔야 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골프를 떠나 있던 시간은 오히려 신지은(34)에게 다시 골프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마침내 10년 2개월 25일(3738일)의 기다림 끝에 신지은은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으로 그 긴 시간을 보상받았다.신지은이 LPGA 투어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3738일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신지은이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4900만 원)이다.신지은은 이날 우승으로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2개월 25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우승 공백을 깨고 정상에 오른 것은 1980년 이후 세 번째다. 만 33세 9개월 19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2025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이후 33세 9개월 이상 나이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됐다.1992년생인 신지은은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6년 만 13세의 나이로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15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쳤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했고,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에는 줄곧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꾸준함만큼은 투어 정상급이었다. LPGA 투어 통산 368개 대회에 출전해 4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이후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으며 16시즌 동안 투어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다만 꾸준한 성적에도 두 번째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KLPGA 투어에는 정회원이 아닌 초청 또는 추천 선수 자격으로만 출전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한화 클래식에서 기록한 2017년 공동 5위와 2022년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신지은(오른쪽)이 시상식 뒤 트로피 대신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18홀은 지난 10년만큼이나 험난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최종일 6번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경기 도중 추격자들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신지은은 쫓기는 상황에서도 승부 자체를 즐겼고, 그 여유가 끝내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 뒤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고, 끝내 선두를 지켜냈다.우승 후 신지은은 “리더보드를 계속 확인했다. 파자리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잡는 동안 나는 보기를 하면서 바로 뒤에서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 승부 자체가 정말 재미있고 짜릿했다”며 “우리는 모두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이어왔지만, 우승이 없었던 시간은 신지은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투어가 멈추면서 골프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경쟁을 사랑하는 선수인지를 깨닫게 한 전환점이 됐다. 그 시간은 골프를 잃은 시간이 아니라 골프를 다시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다.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목표도 그때부터 다시 선명해졌다.신지은은 “투어 8년 차부터 12년 차까지는 목표도, 동기부여도 잃었다. 선수 생활의 중요한 시기를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데 보냈다”면서 “코로나19로 대회를 뛰지 못했던 기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프로골퍼가 아닌 삶을 경험하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다시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을 찾았고, 우승이 최대 목표가 됐다”고 덧붙였다.그 과정에서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팀(코치와 트레이너, 캐디)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신지은은 “나보다 팀이 나를 더 믿어줬다. 내가 흔들릴 때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믿어줬고, 그 덕분에 나 역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은 나 혼자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함께 고생한 팀 모두의 우승”이라고 공을 돌렸다.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이미향, 김효주(2승), 유해란(2승) 에 이어 시즌 6승을 합작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정상에 선 신지은은 끝까지 ‘우승’보다 ‘경쟁’을 이야기했다. “골프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지만 그래서 더 보람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경쟁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경쟁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신지은. (사진=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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