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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 기억나세요?”…붓끝에서 되살아난 대하소설 ‘토지’ 속 명장면
  • “그 장면, 기억나세요?”…붓끝에서 되살아난 대하소설 ‘토지’ 속 명장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고르다 커피숍 옆으로 발길을 돌리면 뜻밖의 공간이 나타난다. 사계절 쉬지 않고 전시가 이어지는 공간. 바로 ‘교보아트스페이스’다. 이곳에서는 8일부터 박경리(1926~2008)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하소설 ‘토지’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되살린 문학그림전 ‘하늘의 빛, 땅의 빛-박경리 ’토지‘ 그림으로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26년에 걸쳐 완성된 방대한 이야기를 화가 8명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내 30점의 그림에 담았다.이동환 '화염'(사진=이윤정 기자).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독 눈길을 잡아끄는 그림이 있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엉켜 화면을 집어삼킬 듯 타오른다. 이동환의 ‘화염(火焰)’이다. 작품은 ‘토지’ 1부 3편 6장 ‘살해’의 한순간을 그렸다. 김서방이 방 안으로 뛰어들어 시체를 끌어내며 “나으리! 나, 나, 나으리가 돌아가셨다아!”라고 절규하는 장면이다. 활자 속 비명은 화폭에 옮겨지면서 거대한 불길이 됐다. 글로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긴박함이 붉고 거친 색채를 입고 눈앞에 펼쳐진다.철창을 사이에 두고 남녀가 마주 보는 장면도 시선을 끈다. 박영근의 ‘마주보다’다. ‘토지’ 3부 4편 7장 ‘마약의 심연’에서 형무소를 찾은 서희의 장면을 옮겼다. 소설은 그곳을 “일체를 차단하고 만 높은 담벽”과 붉은 벽돌담이 겹친 “우중충한 풍경”으로 묘사한다. 그림에서는 그 막막한 거리를 촘촘한 철창으로 표현했다. 바로 앞에 두고도 닿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형무소의 막막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박영근 '마주보다'(사진=이윤정 기자).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미투리 한 짝도 화가의 눈을 거치면 이야기가 된다. 이동환의 ‘초록은 동색’은 ‘토지’ 1부 2편 18장에 등장하는 벌당아씨의 흔적을 화폭에 옮긴 작품이다. 일행이 언덕 아래 초막을 발견했을 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땅바닥에는 여자의 미투리 한 짝만 남아 있다. 구천이 벌당아씨를 업고 달아났음을 짐작하게 하는 흔적이다. 이동환은 이 장면을 거칠게 일그러진 인물들의 얼굴과 붉고 어두운 색채로 풀어냈다. 소설 속 미투리 한 짝이 그림에서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암시하는 불길한 흔적으로 바뀐다.박영근의 ‘생명의 부활’에서는 강렬한 노란빛 화면 중앙에 자리한 작은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토지’ 2부 1편 12장 ‘작은 새의 죽음’에서 길상은 새끼를 주워온 소년에게 “새 새끼를 죽여왔다면서?”라고 묻는다. “그냥 두면 굶어 죽을 성싶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살리기 위해 데려왔지만 새끼는 끝내 살아나지 못한다. 화가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 역설적으로 ‘생명의 부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손 위에 놓인 작은 생명과 화면을 가득 채운 노란색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되묻게 한다.박영근 '생명의 부활'(사진=이윤정 기자).‘토지’의 수많은 인물과 사건 가운데 무엇을 그릴지는 누가 정했을까. 먼저 화가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됐다. 교보아트스페이스의 문화기획위원 2명과 ‘토지’라는 전시 주제를 공유하고, 작품 세계와 잘 어울리는 작가들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길현·김선두·박문종·박세진·박영근·안중경·이동환·홍승희 등 서로 다른 화풍을 지닌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방대한 소설에서 그림이 될 장면 30개를 추리는 일은 이승윤 토지학회 회장이 맡았다. 1부에서 10개, 2부 5개, 3부 4개, 4부 5개, 5부 6개를 골랐다. 유명한 장면만 골라 모은 것은 아니다. 첫 그림부터 마지막 그림까지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토지’의 긴 이야기를 한 번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30점의 그림이 거대한 소설을 압축한 하나의 ‘서사 지도’인 셈이다.전시 제목 ‘하늘의 빛, 땅의 빛’도 ‘토지’ 속 문장에서 가져왔다. 4부 1편 12장 ‘독창회’에 등장하는 구절로, 자연이 가진 여러 빛을 자신의 내면에 담고 싶어 하는 인물의 마음을 표현한 대목이다.문학과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문학그림전’은 2006년 시작됐다. 박태원·이상·백석·황순원·윤동주·신동엽·김소월·김수영·김춘수·이육사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화폭으로 옮겨왔다. 올해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박경리의 ‘토지’다. 방대한 소설을 다시 완독할 엄두가 나지 않아도 괜찮다. 서점에 들른 김에 작은 전시장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된다. 글로만 기억했던 ‘토지’의 장면들이 그곳에서 색을 입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열린다.문학그림전 ‘하늘의 빛, 땅의 빛-박경리 ‘토지’ 그림으로 만나다’ 전경(사진=교보문고).
2026.09.10 I 이윤정 기자
풍요의 계절, 9월 경기아트센터에서 넘치는 문예
  • 풍요의 계절, 9월 경기아트센터에서 넘치는 문예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아트센터가 9월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부터 국내외 오케스트라 공연, 연극, 지역 순회공연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경기아트센터 대극장.(사진=경기아트센터)5일 오후 2시 경기아트센터 아카데미 강습실에서는 ‘특별한 오늘수업’의 ‘어린이 뮤지컬 체험 특강’이 열린다. 도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문화예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컬처모아’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 도민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뮤지컬 배우 김서준과 송상훈이 강사로 나서 초등학교 1~4학년 어린이들과 노래와 움직임, 연기를 배우고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 어린이들이 뮤지컬의 주요 요소를 직접 경험하며 표현력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같은 날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제11회 대한민국청소년교향악축제 ‘세계를 잇는 선율의 조화’가 열린다. 석적초등학교 소리빛연합오케스트라와 시흥드림필청소년오케스트라,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지오바닐레 루카나(Orchestra Giovanile Lucana), 수원시청소년교향악단이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6일 오후 5시 소극장에서는 서울바로크앙상블의 ‘바로크 음악의 환희’가 열린다. 지휘자 양승열이 이끄는 서울바로크앙상블과 바로크 오보에·플루트·바이올린 연주자, 카운터테너 등이 참여해 비발디와 알비노니, 바흐 등의 작품을 시대악기 특유의 음색으로 들려준다.8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는 2026 서가콘서트 ‘셜록 홈즈’가 열린다. 소설가 정명섭의 해설과 슈베르트, 바흐, 베토벤, 파가니니 등의 음악으로 셜록 홈즈가 활약한 19세기 런던과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그려낸다.서가콘서트는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획공연으로, 한 권의 고전문학을 작가의 해설과 실내악 연주로 함께 감상하는 시리즈다.12일 오후 2시와 6시에는 베리어프리 연극 ‘나는 코다입니다’가 공연된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 ‘코다(CODA)’의 시선으로 가족 간의 소통과 성장 과정을 다룬다. 수어와 음성언어, 한국어 자막을 함께 활용한다.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2026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프랑스 메스 그랑테스트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첫 내한이자 국내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음악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한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한다.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피스 시리즈 Ⅳ ‘베토벤 교향곡 7번’은 18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1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지휘자 이얼이 경기필을 이끌고 데뷔 7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한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경기도극단 ‘버닝: 타오르는 삶’이 초연된다. 2024년 경기아트센터 제4회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으로 학교 급식조리사들의 일상과 노동환경, 동료 간의 관계를 그린다.실제 급식조리사 인터뷰를 바탕으로 집필했으며, 2025년 입체낭독극으로 공개된 뒤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정식 공연으로 제작됐다.지역을 찾아가는 공연도 이어진다.‘거리로 나온 예술 2026’은 5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10개 시의 전통시장과 공원, 광장 등에서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오산 오색시장과 수원 만석공원, 광명 철산로데오거리, 부천 아트벙커B39, 안양 범계역 광장 야외무대, 김포 구래동 문화의 거리, 군포 중앙도서관 야외광장, 과천시민회관 일대,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ON STAGE: 경기’와 ‘UP STAGE: 경기’도 수원·안성·부천에서 진행된다. 12일 오후 1시와 4시 수원 ‘경기도청 컬처라운지 경기, 장’에서는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ON STAGE: 경기’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의 공식 일정에도 9월 12일 해당 공연이 예정돼 있다.‘UP STAGE: 경기’는 지역 공연장과 상주 예술단체의 창작·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9일 안성맞춤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밴드날다의 ‘내 귀에 안성맞춤’, 11일 부천시민회관 야외광장에서는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살아남은 자, 이스메네’를 선보인다.각 공연의 자세한 일정과 관람 정보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9.01 I 황영민 기자
美 품으로 가는 베네수, OPEC 탈퇴 검토…60여년 석유질서 흔들?
  • 美 품으로 가는 베네수, OPEC 탈퇴 검토…60여년 석유질서 흔들?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에서 탈퇴한 데 이어 이라크까지 생산량 제한에 불만을 드러낸 상황에서 창립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마저 이탈할 경우 60년 넘게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해온 OPEC의 결속력과 영향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베주레키 지역의 당고테 인더스트리 정유·비료 공장에서 가스 플레어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특히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 유전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밀착이 OPEC의 약화와 맞물리면서 세계 석유시장의 무게중심이 OPEC에서 미국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더욱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OPEC 탈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1960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와 함께 OPEC을 창설한 5개국 가운데 하나다.◇UAE 나갔는데 베네수까지…흔들리는 OPEC베네수엘라가 실제 OPEC을 탈퇴하더라도 당장 세계 원유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경제위기와 미국의 제재 등으로 석유산업이 오랜 기간 쇠퇴하면서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25만배럴에 그친다. OPEC의 감산 합의와 생산쿼터 적용에서도 면제돼 있다.문제는 중장기 파급력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미국 석유기업들의 투자로 생산시설이 복구되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잠재력이 있다. 무엇보다 창립 회원국의 이탈은 OPEC의 결속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UAE는 지난 4월 생산능력 확대에도 OPEC의 생산량 제한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불만 속에 탈퇴를 발표했다. 이라크도 회원국별 생산능력 재평가 결과 더 높은 생산한도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탈퇴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베네수엘라마저 UAE를 따라 탈퇴하면 두 나라의 OPEC 이탈로 빠지는 생산능력은 하루 500만배럴 이상이다. 올해 초 기준 핵심 OPEC 회원국 전체 생산능력의 약 17%다.알리 알 리야미 전 오만 에너지부 석유·가스 마케팅 국장은 “OPEC의 결속력과 신뢰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핵심적인 질문은 이것이 더 광범위한 탈퇴 물결의 시작인지 여부”라고 말했다.오펙 로고 (사진=로이터)◇美, 베네수엘라 17개 유전 장기 접근권 협상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 검토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강화 때문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일부에 장기간 접근할 수 있는 협정을 카라카스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특정 유전들에 대한 장기 접근권을 확보하고 미국 석유기업들이 이를 개발한 뒤 생산된 원유를 미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로이터가 확인한 협상 대상에는 17개 유전이 포함됐다. 세계 최대 중질유 매장지역인 오리노코 벨트의 미개발 유전과 마라카이보 호수 주변의 기존 유전 등이 들어 있다. 이후 경매나 입찰을 통해 미국 기업들에 개발권을 배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다만 베네수엘라 헌법은 석유산업의 핵심 활동을 국가에 귀속시키고 있어 실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위헌 논란이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OPEC 약화하면 유가 더 흔들릴 수도베네수엘라의 움직임은 이미 진행 중인 세계 석유시장의 권력 이동을 상징한다. OPEC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오펙플러스(OPEC+)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셰일업체와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증가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해왔다. 이란 전쟁으로 걸프 산유국들의 생산이 제한된 사이 미국은 원유 수출을 확대했고 중국 역시 수요 측면에서 시장 균형을 좌우하는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OPEC의 약화가 유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OPEC은 공급과잉이 발생할 때 회원국들의 생산량을 줄여 유가 급락을 막는 ‘글로벌 공급 조절자’ 역할을 해왔다. 결속력이 약해지면 회원국들이 감산 대신 고객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증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당장은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의 생산이 상당 부분 제한돼 있지만 전쟁이 끝나 페르시아만 원유 공급이 정상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공급이 완전히 회복될 경우 세계 석유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하고 2027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원유가 남아돌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이 경우 OPEC+가 감산을 통해 시장 균형을 맞춰야 하지만 회원국 이탈이 계속되면 부담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에 더 집중된다. 사우디가 시장점유율을 희생하면서까지 유가 방어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결국 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조절자’였던 OPEC의 힘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원유까지 자국 기업과 공급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OPEC 회원국들의 이탈이 이어진다면 60년 넘게 이어져온 세계 석유시장의 질서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린든에 위치한 필립스66 베이웨이 정유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AFP)
2026.08.29 I 성주원 기자
네오위즈 파우게임즈, 신작 ‘킹덤2: 타오르는 전장’ 정식 출시
  • 네오위즈 파우게임즈, 신작 ‘킹덤2: 타오르는 전장’ 정식 출시
  •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네오위즈(095660)는 자회사 파우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MMORPG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을 정식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및 PC 클라이언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필드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협동 및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정통 MMORPG다. 기존 클래스 기반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종족과 무기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휴먼, 엘프, 벨칸 등 3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한 후 한손검, 대검, 활, 지팡이, 창 등 5종의 무기를 조합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다. 각 종족마다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종족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전투 전략을 펼칠 수 있다.특히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은 성장 시스템도 차별화했다. 길드 중심의 다양한 협동 콘텐츠 역시 ‘킹덤2: 타오르는 전장’의 핵심 요소다. 이 외에도 사냥을 통해 획득한 대부분의 아이템은 이용자 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으며, 일정 레벨 이상 달성하면 사냥을 통해 파밍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다. 획득한 파밍 다이아는 게임 내 상점 상품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어 플레이와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제 구조를 구현했다. 한편, 파우게임즈는 ‘킹덤2: 타오르는 전장’ 정식 출시를 기념해 인게임과 공식 커뮤니티, 카카오톡 채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우게임즈 관계자는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인 만큼, 이용자분들에게 정통 MMORPG 본연의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공식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한편, ‘킹덤2: 타오르는 전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8.05 I 안유리 기자
호르무즈 해협 합의 임박?…국제유가 5%대 급락
  • 호르무즈 해협 합의 임박?…국제유가 5%대 급락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5%대 급락했다.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베주레키 지역의 단고테산업(Dangote Industries) 정유·비료 공장에서 가스 플레어(가스 연소탑)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5.2% 내린 배럴당 79.4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 하락한 75.8달러에 거래됐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유가 급락의 계기가 됐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우리는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이번 분쟁에서 보다 정상화된 상황으로 나아가는 합의를 오늘이나 내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로운 통행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온도 차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이란·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 확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최종 합의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제드 알안사리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유럽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뢰는 해협 통행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협상 여지를 주기 위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17일에도 해협 재개방 합의에 서명했지만 곧바로 무산됐다.일각에서는 이번에도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본다. TD증권의 라이언 매케이 상품전략 담당 이사는 CNBC에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시점에서 잠재적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오만 알카삽 북동쪽 약 20해리(약 37킬로미터) 지점에서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도 발생했다.주식시장은 유가 하락과 실적 훈풍이 겹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팔란티어와 캐터필러의 호실적에 힘입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모두 2%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 BP 등 해외 오일 메이저들도 국제유가 상승분의 수혜를 봤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공급 측면에서는 산유량 회복도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6만 배럴 늘어난 평균 1944만 배럴을 기록했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페르시아만 3개국이 증산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라크는 생산량이 하루 46만 배럴 늘어난 230만 배럴로 OPEC 내 최대 증가폭을 보였고, 수출량도 바스라 항 선적 증가에 힘입어 7월 한 달간 37% 급증했다. 다만 이 같은 증산에도 불구하고 OPEC 산유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골드만삭스는 새로운 미·이란 합의가 확인되거나 공격이 큰 폭으로 확대되기 전까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80~9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모습 (사진=로이터)
2026.08.05 I 성주원 기자
창립 '52주년' 맞은 고려아연…최윤범 회장 "도가니 정신으로 더 성장할 것"
  • 창립 '52주년' 맞은 고려아연…최윤범 회장 "도가니 정신으로 더 성장할 것"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고려아연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미국 제련소 건설과 핵심광물 사업 확대를 앞세워 글로벌 핵심광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도가니(Crucible) 정신’을 강조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마저 더 큰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려아연은 창립 52주년을 맞아 글로벌 산업 경쟁과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과 임직원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2일 밝혔다.최 회장은 지난 7월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크루서블 징크와 크루서블 메탈스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최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사의 핵심 화두로 ‘도가니’(Crucible)를 제시했다. 그는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과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명칭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정했다고 소개했다.최 회장은 “크루서블은 은을 녹여 정련하는 도가니이자, 뜨거운 불을 견디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본질과 미래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낸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완공되고 온산에서 뛰는 우리의 심장이 미국 테네시에서도 뛰는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 역시 이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2년간 이어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 갈등과 번뇌를 느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시작되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 나아가는 데 온 힘을 다하는 지금, 그렇게 아프고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쩌면 엄청난 축복의 시작이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52년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도가니와 풀무를 거쳐서 오늘의 고려아연으로 정제됐다”며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고, 정면으로 돌파하고, 조금씩 우리를 바꿔가고,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서 투자하고 노력하면서 오늘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쟁력은 설비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핵심광물 제련소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의 정련된 마음”이라며 “이 경쟁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고 말했다.또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온 회사”라며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전한 조업과 경쟁력을 유지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와 함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추진 현황도 소개했다.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단순한 제련소 건설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방국의 산업 및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출발점”이라며 “온산제련소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미국 테네시의 크루서블 메탈스는 글로벌 첨단산업에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려가자”며 “모두가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도가니와 풀무 속으로 들어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자. 여러분과 함께라면 고려아연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고 말했다.이어 “정직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온전히 몰입하며, 유연하게 행동하는 하나의 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02 I 박민웅 기자
제주SK, 바이에른 뮌헨전서 ‘마그마 유니폼’ 입는다
  • 제주SK, 바이에른 뮌헨전서 ‘마그마 유니폼’ 입는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주SK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에서 착용할 스페셜 유니폼을 공개했다.제주SK는 오는 8월 4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경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제주 선수들은 이날 제주의 상징성과 세계를 향한 도전 정신을 담은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사진=제주SK FC유니폼의 주제는 ‘FROM THE ISLAND. INTO THE WORLD.(마그마처럼 뜨겁게, 세계를 향해)’다. 제주에서 시작된 열정이 세계를 향해 강렬하게 타오른다는 의미를 담았다.디자인은 제주 땅 아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그마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렬한 주황색을 바탕으로 유니폼 전면에 마그마가 끓어오르고 흘러내리다 지표 위로 분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넣었다. 선수와 팬이 함께 쌓아온 자부심과 바이에른을 상대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후원사 SK에너지의 로고 아래에는 ‘아우디 풋볼 서밋 2026’ 매치데이 마킹을 새겨 이번 친선경기의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기능성도 강화했다. 제주SK는 공식 용품 후원사 V-EXX와 협업해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 소재를 적용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했다.제주SK는 “제주의 상징적인 에너지인 마그마를 모티브로 구단이 품어온 열정과 도전 정신을 담았다”며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제주의 정체성과 자부심, 세계를 향한 구단의 비전을 팬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ㅅ
2026.07.30 I 이석무 기자
'나 혼자만 레벨업'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나왔다…웹툰·야구 팬덤 동시 공략
  • '나 혼자만 레벨업'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나왔다…웹툰·야구 팬덤 동시 공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 지식재산권(IP) ‘나 혼자만 레벨업’이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각성을 상징하는 문구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정체성을 결합해 웹툰·야구 팬덤을 동시에 겨냥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 이미지(사진=카카오엔터)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 혼자만 레벨업’과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를 28일부터 삼성 라이온즈 어센틱샵에서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1차 상품은 유니폼 블루·블랙, 모자 블루·블랙, 마킹키트 블루·블랙, 응원 머플러 등이다. 우의와 키캡 키링, 미니응원봉은 다음 달 4일 추가로 공개된다.이번 협업의 메인 슬로건은 ‘ARISE, LIONS’다. ‘ARISE’는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강렬한 각성을 상징하는 단어다. 여기에 라이온즈 파크를 달구는 선수단과 팬들의 에너지를 결합했다.타이틀 엠블럼은 두 개의 ‘SL’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삼성 라이온즈(Samsung Lions)와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의 약자를 함께 활용해 성장과 승리의 의미를 담았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컬래버레이션 MD 이미지(사진=카카오엔터)엠블럼 아트워크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사자 갈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단검, 열정적인 불꽃 이미지가 반영됐다.블랙 유니폼은 ‘나 혼자만 레벨업’의 최고 각성을 표현한 ‘아우라 퍼플’을 메인 컬러로 삼았다. 화이트와 딥 네이비 패치를 더해 무게감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유니폼 패치에는 ‘ARISE, LIONS’ 슬로건에 맞춰 라이온즈 파크의 푸른 사자 안광과 한계를 돌파한 성진우의 눈빛을 겹쳐 표현한 아트워크가 적용됐다. 타오르는 불꽃 아이콘과 거친 그래피티 레터링도 더했다.‘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글로벌 IP다. 제작은 디앤씨미디어가 맡았다.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등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다.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주인공 성진우가 레벨업을 거듭해 최강의 헌터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웹툰과 웹소설 합산 기준 단일 IP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원작자인 추공 작가는 이번 협업에 대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자신만의 퀘스트를 수행 중인 젊은 선수단을 응원하겠다”며 “그림자 속에서 묵묵히 흘린 구슬땀이 마침내 한계를 깨고 나와 팬들의 눈앞에서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6.07.28 I 이소현 기자
유럽 산불 비상, 佛 보르도 15㎞ 앞까지 불길…"2차대전 이후 최악"
  • 유럽 산불 비상, 佛 보르도 15㎞ 앞까지 불길…"2차대전 이후 최악"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 남서부를 덮친 산불이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도심 진입로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산불”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약 30㎞ 떨어진 생장딜라크에서 산불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불길은 지롱드주 아르카숑 분지 북쪽 숲을 집어삼켰다. (사진=AFP)◇파리 4배가 잿더미…소방관 2500명·군 1500명 투입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3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 프랑스에서만 약 22만명이 대피했다. 프랑스로선 20년 만의 최악의 산불이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지롱드주 소방 지휘본부를 찾아 “우리는 버텨야 한다. 이 싸움에서 함께 이길 것”이라고 소방관들을 격려하면서도 “앞으로 몇 주가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프랑스 산불은 지난 22일 대서양 연안에서 시작돼 나흘 만에 지롱드주에서만 4만 2000헥타르(420㎢)를 태웠다. 파리 면적의 4배, 서울의 70%에 달한다. 주택 240채가 사라졌고 소방관 80명이 다쳤다. 보르도 남쪽 세스타스의 제롬 스테프 시장은 BBC방송에 “금세기의 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불길은 스스로 번개와 바람을 만들어내는 ‘화재 구름’까지 형성했다. 산불 열기가 연기와 수증기를 상층으로 밀어올려 만든 먹구름에서 번개가 쳐 새 불씨가 되기도 한다. 미국·캐나다 대형 산불에서 주로 나타나 프랑스에선 생소한 현상이다.보르도 도심은 대피령이 없는데도 연기와 재로 뒤덮여 스스로 떠나는 주민도 나온다. 리처드 포프 영국 리즈대 대기과학자는 CNN방송에 보르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0㎍/㎥를 넘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안전 기준(15㎍/㎥)의 6배가 넘는다.지롱드주에는 소방관 2500명과 군 병력 1500명, 경찰·헌병 1200명이 투입됐다. 소방기는 12초 만에 물 6000ℓ를 퍼 올려 불길에 쏟아붓는다. 라카노 일대에선 불도저로 폭 100m짜리 방화선을 깎아 불이 옮겨붙을 연료를 미리 없앴다. 그럼에도 장뤼크 글레즈 지롱드주 관계자는 BBC방송에 “우리는 인력도, 소방차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정장관은 대피 구역의 기업 1만 3000곳이 피해를 봤다며 “그러지 않아도 힘든 지역을 강타한 경제적 벼락”이라고 했다. 로켓 제조사 아리안그룹은 공장 3곳, 항공엔진 업체 사프란은 사업장 4곳의 가동을 멈췄다. 탄도미사일·로켓 엔진,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시설도 위협받고 있다.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지롱드 산불 피해액이 최소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보르도 와인 산지는 아직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올해 들어 산불 1만 3566건이 발생해 11만 6085헥타르가 불탔다며 “전례 없는 산불 시즌”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불 10건 중 9건은 사람이 낸 불이고 대부분 담배꽁초, 바비큐 등 부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고의 방화도 있어 지난 6일 이후 162명이 체포됐다.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산불 현황 지도. 지난 22일 이후 불에 탄 지역과 불길이 보르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AFP)종합해 제작됐다. (사진=AFP)◇스페인 역사상 최대 화재…내전 불발탄까지 터져스페인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 산불은 5만헥타르(500㎢) 이상을 태워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마드리드·톨레도·아빌라에서만 6만 3152명이 대피했고 전국적으로는 10만명을 넘는다. 프란시스코 마르틴 마드리드 정부 대표도 “마드리드 지역 역사상 최대 화재”라고 말했다.동부 카스테욘주 발 두이쇼에선 땅에 묻힌 내전 당시 불발탄이 불길이 닿을 때마다 터져 진화대가 큰 위험에 노출됐다고 체비 볼루마르 발렌시아 자치정부 소방책임자가 국영방송 TVE에 밝혔다.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금 우리가 겪는 일은 개별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기후 비상사태의 가장 고통스러운 표현”이라며 “6세대 산불을 더 사납게, 폭염을 더 잦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6세대 산불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최고 등급의 산불을 뜻한다.문제는 이번주 후반 또다시 폭염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보르도 기온은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오늘과 내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날”이라며 “수요일부터는 기상 여건이 훨씬 불리해진다”고 우려했다. 튀르키예·이탈리아·그리스가 항공기를, 스위스가 헬기 2대를 각각 지원했다.이달 보르도와 아빌라의 평균 최고기온은 32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년치보다 6도가량 높다. 유럽은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이다.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 남서쪽 55㎞ 나바스 델 레이 인근 저수지가 산불 연기에 뒤덮여 있다. 저수지에 세워진 오리배들 위로 잿빛 연기가 자욱하다. (사진=AFP)
2026.07.28 I 방성훈 기자
신지은, 10년 만에 두 번째 입맞춤…"골프와 멀어지자, 열정이 타올랐다"
  • 신지은, 10년 만에 두 번째 입맞춤…"골프와 멀어지자, 열정이 타올랐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선수 생활의 의미를 잃어 방황하기도, 전염병으로 투어가 멈춰 어쩔 수 없이 골프채를 내려놔야 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골프를 떠나 있던 시간은 오히려 신지은(34)에게 다시 골프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마침내 10년 2개월 25일(3738일)의 기다림 끝에 신지은은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으로 그 긴 시간을 보상받았다.신지은이 LPGA 투어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3738일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신지은이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4900만 원)이다.신지은은 이날 우승으로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2개월 25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우승 공백을 깨고 정상에 오른 것은 1980년 이후 세 번째다. 만 33세 9개월 19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2025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이후 33세 9개월 이상 나이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됐다.1992년생인 신지은은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6년 만 13세의 나이로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15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쳤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했고,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에는 줄곧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꾸준함만큼은 투어 정상급이었다. LPGA 투어 통산 368개 대회에 출전해 4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이후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으며 16시즌 동안 투어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다만 꾸준한 성적에도 두 번째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KLPGA 투어에는 정회원이 아닌 초청 또는 추천 선수 자격으로만 출전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한화 클래식에서 기록한 2017년 공동 5위와 2022년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신지은(오른쪽)이 시상식 뒤 트로피 대신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18홀은 지난 10년만큼이나 험난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최종일 6번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경기 도중 추격자들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신지은은 쫓기는 상황에서도 승부 자체를 즐겼고, 그 여유가 끝내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 뒤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고, 끝내 선두를 지켜냈다.우승 후 신지은은 “리더보드를 계속 확인했다. 파자리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잡는 동안 나는 보기를 하면서 바로 뒤에서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 승부 자체가 정말 재미있고 짜릿했다”며 “우리는 모두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이어왔지만, 우승이 없었던 시간은 신지은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투어가 멈추면서 골프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경쟁을 사랑하는 선수인지를 깨닫게 한 전환점이 됐다. 그 시간은 골프를 잃은 시간이 아니라 골프를 다시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다.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목표도 그때부터 다시 선명해졌다.신지은은 “투어 8년 차부터 12년 차까지는 목표도, 동기부여도 잃었다. 선수 생활의 중요한 시기를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데 보냈다”면서 “코로나19로 대회를 뛰지 못했던 기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프로골퍼가 아닌 삶을 경험하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다시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을 찾았고, 우승이 최대 목표가 됐다”고 덧붙였다.그 과정에서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팀(코치와 트레이너, 캐디)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신지은은 “나보다 팀이 나를 더 믿어줬다. 내가 흔들릴 때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믿어줬고, 그 덕분에 나 역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은 나 혼자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함께 고생한 팀 모두의 우승”이라고 공을 돌렸다.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이미향, 김효주(2승), 유해란(2승) 에 이어 시즌 6승을 합작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정상에 선 신지은은 끝까지 ‘우승’보다 ‘경쟁’을 이야기했다. “골프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지만 그래서 더 보람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경쟁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경쟁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신지은. (사진=LPGA)
2026.07.28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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