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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없이 일하는 로봇 연구원 채용'...JW중외제약, 임상시험 새 판 짠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율실험실이 신약 개발의 판을 바꾸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후보물질 탐색, 화합물 합성, 반응 조건 최적화까지 자동화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AI·로봇 통합 실험 인프라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JW중외제약(001060)이 글로벌 AI·로봇 기반 연구개발(R&D) 플랫폼 기업 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와 손잡고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자율실험실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JW중외제약이 구축하는 로봇 임상 시험실이 어떤 모습일지 조명해봤다.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 임상 로봇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엑스탈파이)◇JW중외제약, 징타이테크와 기술 협력...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신약 개발에서 데이터의 양과 질은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직접 결정한다. 기존에 연구원 한 명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실험 건수는 제한적이었다. 반응 조건 하나를 바꾸며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야 최적의 합성 경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마다 손기술 차이로 재현성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자율실험실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로봇은 24시간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을 반복한다. AI는 그 결과를 즉시 분석해 다음 실험 조건을 최적화한다. '고처리량 실험–고품질 데이터–고정밀 모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제이웨이브(JWave) 등 자체 AI 플랫폼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돼 예측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높인다.시약을 만들고 원료 합성을 하는 것이 로봇이 담당하는 업무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이번 자율실험실 도입으로 실험 생산성 5배 향상, 데이터 확보 역량 40배 이상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발의 병목 구간으로 꼽혀온 화합물 라이브러리 구축과 반응 조건 탐색을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로봇 기술을 협력하는 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와 JW중외제약의 협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됐다. 두 회사는 2023년 JW중외제약의 자회사 씨앤씨(C&C)리서치랩을 통해 STAT6(신호전달 및 전사 활성화 단백질) 표적 신약 공동 연구를 진행, 고활성 선도물질을 확보했다. 당시 협력은 특정 타깃에 대한 물질 발굴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자율실험실 구축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 인프라 자체를 혁신하는 후속 프로젝트로 알려졌다.징타이테크는 중국 R&D 플랫폼 기업으로 AI 기반 약물 설계와 로봇 자동화 합성 기술을 결합했다. 징타이테크는 중국 선천과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징타이테크는 자체 AI 모델이 최적의 화학 반응 조건을 예측하면 로봇이 이를 실제로 실행해 결과 데이터를 다시 AI에 피드백하는 폐쇄 루프 방식의 연구 체계를 구현한다. 이 방식은 기존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반복하던 수천 번의 실험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자율실험실에 처음 도입된 로봇은 이동형 기기로 파악된다. 단순히 한 자리에 고정된 로봇이 아니라 실험실 내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시약을 옮기고 원료를 합성하는 자율주행 기반의 로봇 시스템이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합성, 반응 조건 최적화까지 전 과정이 이 이동형 로봇과 고처리량 자동합성 워크스테이션, AI 반응 최적화 시스템,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이뤄진다.신약 개발 과정에서 이 기술이 적용되는 지점은 전임상 직전 단계로 알려졌다. 신약 후보물질의 화학 구조가 디자인되면 전임상 실험에 앞서 반드시 원료를 합성해야 한다. 기존에는 숙련된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고 실험 하나하나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자율실험실은 바로 이 구간을 로봇이 대신한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연구원이 수행하는 신약 후보 물질 디자인 업무를 로봇이 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화학 구조로 전임상 하려면 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원료를 이동형 로봇이 합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로봇 기기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LG화학)◇LG화학 '자체 개발' vs JW중외제약 '파트너십 전략'...속도전서 앞서국내에서 AI·로봇 통합 실험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은 JW중외제약만이 아니다. LG화학(051910)도 자체적인 AI 기반 연구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다만 LG화학이 내재화 전략을 택한 것과 달리 JW중외제약은 이미 검증된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제조 부문에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의 자동화를 우선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JW중외제약의 차별점은 자체 AI 플랫폼 JWave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JWave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적응증 탐색에 활용되는 플랫폼으로 이번 자율실험실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실험 데이터가 JWave의 학습 데이터로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 즉 로봇이 실험을 많이 할수록 AI가 더 똑똑해지는 구조로 짜여있다.미국 템퍼스AI와의 협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템퍼스AI와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및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실험실에서 합성된 후보물질이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스크리닝과 연계될 경우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전체가 디지털·자동화 체계로 통합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JW중외제약은 이 자율실험실을 향후 임상 시험 전 단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 모델을 활용한 약효·독성 평가에도 로봇·AI 기반 자동화를 적용하고 나아가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데이터 패키지 구성 전반에 자율화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JW중외제약은 최근 자율형 실험실 관련 정부 과제도 수주했다. 구체적인 과제명과 지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 R&D 과제 수주는 기술력 검증과 추가 개발 재원 확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정부 과제를 통해 쌓인 연구 성과는 향후 특허 확보와 기술 고도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방향성은 글로벌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데이터를 허가 심사에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 머크(MSD), 바이엘 등도 각각 AI·로봇 통합 연구 인프라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업계 연구원은 "신약 개발 주기 단축은 곧 임상 성공률 제고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며 "자율실험실에서 생성되는 고품질 데이터가 JW중외제약의 R&D 경쟁력을 중장기적으로 크게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특허 장벽에 M&A까지' 美잠식한 템퍼스...K의료AI, 묘수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미국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미국 시장은 현재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싸움이 아닌 데이터와 인허가, 유통망을 한데 묶은 플랫폼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나스닥 상장 이후 한 해도 채 안돼 시가총액 136억달러(20조원)에 이르는 템퍼스AI(나스닥 TEM, 템퍼스)가 특허 장벽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템퍼스AI는 미국 종양 전문의의 50% 이상, 상위 20개 제약사의 95%와 협업하고 있다.루닛(328130), 뉴로핏(380550), 제이엘케이(322510)와 같은 국내 의료AI 기업들도 미국 진출을 전략의 중심에 두고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루닛(328130)은 지난해 3720만달러(542억원)의 매출로 성장률 116%를 기록했다. 하지만 규모에서는 템퍼스의 18배 이상 뒤져 있다.팜이데일리는 미국 진출을 노리는 루닛(328130)과 뉴로핏(380550), 제이엘케이(322510) 등의 전략과 템퍼스의 경쟁력을 비교해봤다.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템퍼스AI, 데이터·인허가·M&A 3종세트로 시장 잠식템퍼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통해 정밀의료 혁신을 주도해왔다. 템퍼스의 강점으로 '폐쇄 루프' 구조가 꼽힌다. 유전체 검사 수익(매출의 65%)이 늘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이 데이터를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별도 수익(매출의 35%)을 창출한다. 진단 건수가 늘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제약사·병원 락인효과(소비자가 특정 제품·서비스에 익숙해지거나 전환비용 때문에 다른 대안으로 쉽게 바꾸지 못하는 현상)도 커지고 있다.템퍼스가 지난해 매출 6억9340만달러(1조원)에서 올해 목표치를 12억4000만달러(1조8000억원)로 전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템퍼스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계약을 연계한 전환사채까지 공시했으며 원금이 사용량에 따라 줄어드는 구조로 설계했다. 단순 고객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자본이 연결된 형태인 셈이다.템퍼스는 M&A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템퍼스는 지난 2월 유전성 암 검사 강자인 엠브리 제네틱스(Ambry Genetics)를 6억달러(8700억원)에 인수했다. 템퍼스는 지난 8월 디지털 병리 AI 기업 페이지(Paige)를 8125만달러(1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템퍼스는 700만장의 디지털 병리 슬라이드와 임상·분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M&A가 제품 라인업 확대를 넘어 학습 데이터와 고객 채널을 한꺼번에 사오는 방식으로 진화한 셈이다. 2022년 영상AI 기업 아틀라스(Arterys) 인수를 통해 심장·종양 영상까지 확보한 템퍼스는 이제 '유전체→영상→병리→데이터'까지 모든 영역의 제품을 보유한 정밀의료 데이터 OS로 거듭났다.템퍼스의 특허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루닛의 미국 파트너인 가던트 헬스가 지난해 액체생검 특허 침해로 템퍼스에 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템퍼스는 지난 3월 34건의 특허를 동원한 역소송으로 맞대응했다. 템퍼스는 △82건의 미국 특허 및 허용된 출원 △136건의 출원 중인 특허 △25건의 해외 특허, 20건의 라이선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특허 영역은 △플랫폼 기술(데이터 처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유전체학(암 검출, 액체생검, NGS 기반 변이 분석) △AI 알고리즘(종양학·심장학 진단, 디지털 병리학)으로 구분된다.루닛 관계자는 "아직 파트너 소송에 의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빈준길 뉴로핏 대표 (사진=뉴로핏) ◇ 루닛·뉴로핏, '우회로' 전략으로 미국 병원 공략루닛은 템퍼스와 정면대결 대신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유방검진에서 유통망을 확보했다. 루닛은 뉴질랜드 기반 볼파라를 인수하며 미국에서 시행되는 유방 엑스레이(X-ray)의 42%를 커버한다.루닛의 교차판매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루닛은 볼파라의 강점인 미국 시장을 활용해 루닛 인사이트를 판매하고 동시에 루닛의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볼파라를 유럽으로 확대한다. 볼파라는 올해 상반기 248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볼파라는 영업흑자도 달성했다.루닛 측은 핵심 차별점이 의료영상 AI 성능이 아니라 현지 채널과 데이터, 제품 묶음으로 미국 병원 워크플로우 안에 들어가는 실행력이라고 설명했다.루닛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판독 대체가 아니라 먼저 알려서 시간을 줄이는 트리아지 툴이라는 것"이라며 "미국 병원은 의사를 바꾸는 제품보다 일의 순서를 바꿔주는 제품을 먼저 산다. 그 교집합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뉴로핏은 뇌 자기공명영상(MRI) 기반 정량 분석을 무기로 삼는다. 뉴로핏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 이력이 있다. 뉴로핏은 지난해 업데이트 버전도 FDA 문서로 확인된다. 이 영역은 영상 판독 보조보다 연구·임상시험, 만성질환(치매/다발성경화증) 관리와 맞닿아 있다. 템퍼스가 병리·유전체 데이터를 끌어모으는 것처럼 뉴로핏은 신경계 질환에서 정량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든다는 그림이 가능하다. 뉴로핏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4월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 미국 사무소를 개설했다. 뉴로핏은 이달 조쉬 코헨을 미주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조쉬 코헨은 뉴로핏의 핵심 경쟁사 코텍스AI(Cortechs.ai)의 전 최고개발책임자(CCO) 출신으로 전해진다.전문가들은 결국 미국에서 전문의에게 워크플로우 개선 등 확실한 베네핏(장점)을 줄 수 있어야 영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인허가가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채널·급여·데이터·특허를 묶어 반복 가능한 확장 모델을 만들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 병원은 제품을 성능보다 업무 흐름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로핏이 트리아지로 들어가고 루닛이 검진 채널로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미국 상황에 정통한 AI의료업계 관계자는 "템퍼스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세우며 병리 슬라이드를 추가 확보했다"며 "국내 기업은 전 분야를 다 먹으려 하기보다 한 질환군에서 정량화 가능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먼저 만드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 남병호 헤링스 대표 "AI 암 환자 식단 관리 독보적...플랫폼 수출이 목표"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내가 뭘 먹어야 되는지입니다. 저희가 9만여 가지 음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 중에서도 환자들이 선호하고 먹기 쉬운 음식 5000여 가지를 골랐습니다.”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암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와 보스턴 대학교를 거친 그는 국립암센터에서 12년간 암 임상을 디자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헤링스를 창업했다. 보건통계학 박사 출신인 남 대표는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 회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헤링스는 암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식단 관리 플랫폼 ‘힐리어리(Healiary)’와 장루 관리 솔루션 ‘오스토미케어(Ostomy Care)’를 개발했다. 향후 암 환자 통합 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한 이는 한미그룹 임종윤 전 사장이 소유한 코리그룹이며 카카오헬스케어 등에게도 전략적 투자를 받고 있다.◇ 헤링스가 룩셈부르크 정부로부터 초청받은 이유헤링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독특하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룩셈부르크를 선택했고,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인구 66만명의 소국이지만 1인당 GDP가 세계 1위인 부자 나라다. 5년 전부터는 우주사업, AI,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그는 인터뷰 초기부터 룩셈부르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룩셈부르크와의 협력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2023년 룩셈부르크 경제부 헬스테크놀로지 담당 프랑스와즈 리너스 국장이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을 만나고 싶다며 국내 보건산업진흥원에 이메일을 보냈다. 헤링스는 고려철강 자회사인 코리아오메가의 추천으로 지원했다. 9개 회사 중 헬스케어 분야는 헤링스가 유일했다.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15분 만남에서 10분 발표, 5분 질의응답을 했다. 한 달 뒤 리너스 국장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닥터남, 당신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는 내용이었다. 남 대표는 “리너스 국장은 선별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여러 회사들이 룩셈부르크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고 하지만 열에 여덟이나 아홉은 다 노를 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헤링스는 작년 6월 룩셈부르크 넥서스 디지털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초청받았다. 경제부 직원들, 병원 관계자들, 헬스케어 회사들을 만났다. “이런 좋은 회사가 앞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둥지를 틀고 유럽으로 갈 거다, 필요한 것들을 다 얘기해라”는 방식의 미팅이었다.올해 3월에는 유럽 헬스데이터 컨퍼런스에 초청받았고, 추석 때는 룩셈부르크 총리와 3개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헬스케어위크에 참여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룩셈부르크 4대 병원 중 한 곳의 암환자 담당 총괄 책임 의사를 만난 것이다. “이분이 너무 좋아해가지고 지금 적극적으로 저희 제품을 쓰려고 한다”며 “내년 1월달쯤 또 룩셈부르크를 가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올 여름에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지원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받았다. 남 대표는 “한 번도 그렇게 써준 적이 없다고 한다”며 “저희가 전무후무하게 경제부 장관이 실질적으로 우리 정부 부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레터 오브 인텐트를 받았다”고 강조했다.현재 룩스이노베이션(LuxInnovation)에 헤링스 전담팀이 꾸려졌다. 룩셈부르크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으로 진출이 용이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투자는 직접하지 않지만 투자자 연결, 임상연구 펀드 제공, 비자 발급 등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그는 “헬스텍 담당하는 헤드가 전적으로 저희를 책임지고 도와주고 있다”며 “내년 중반 정도 되면 유럽 전체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링스가 암 관리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는힐리어리는 ‘치료(healing)’와 ‘일지(diary)’의 합성어로 암환자를 위한 식단 관리 서비스다. 9만여 가지 음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 중 환자들이 선호하고 먹기 쉬운 음식 5천여 가지를 선별했다.남 대표는 “의료진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환자 10명 중 9명은 먹는 것에 대한 도움을 가장 원한다”고 설명했다.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확인했다. “어떻게 말라가지고 먹지도 못하고 계속 말라가는 그런 패턴을 보이는 환자군이 이걸 정말 목숨을 걸고 따라 했다”며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3,914명)이며, 대장암, 폐암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힐리어리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다운로드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국내 암 유병자가 220만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남 대표는 “저희가 1%를 향해 가고 있다”며 “20만명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헤링스 앱 구동 모습 (사진=헤링스)수익 모델은 밀키트 회사와의 제휴, 보험사와 협력을 통한 매출 창출이다. 역할 모델로 삼는 모델은 이스라엘 뉴트리노(Nutrino), 페이지AI 등이다. 뉴트리노는 메드트로닉스(Medtronic)에 2018년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됐고 페이지AI는 템퍼스 AI에 2000억원 대로 인수된 것으로 파악된다.남 대표는 “상장보다는 M&A를 목표로 한다”며 “페이지AI처럼 플랫폼을 국내나 해외에 매각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키워간다”고 강조했다. 오스토미케어는 대장암 수술 이후 장루를 부착한 환자가 재택에서 의료기관과 연계해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작년 식약처로부터 클래스1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으며, 대한대장항문학회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남 대표는 “암환자 개인의 암에 대한 정보, 개인 생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맞춤형으로 식단을 짜주는 애플리케이션은 저희밖에 없다”며 “루닛케어가 있지만 루닛은 의사가 직접 답변하는 것으로 안다. 식단이나 전반적인 생활 관리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 잘 나가던 美 병리 AI의료 기업 추락 VS 잘 나가는 K바이오...대척점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AI) 붐을 이끌던 미국 AI의료 기업들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한때 수천억~1조원대 기업가치가 거론되던 페이지(Paige)는 올 8월 템퍼스(Tempus)에 8125만달러(약 1100억원) 수준으로 매각되며 '다운라운드 엑시트'의 전형을 보여줬다. 비슷한 시기 주목을 받았던 패쓰AI(PathAI) 역시 사업 구조조정과 대규모 인력 감축, 진단 사업부 매각, 추가 투자 유치 실종 등으로 어려운 기로에 서 있다.디지털 AI병리의 기술 경쟁력 자체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지만, 연구 협업을 상용 매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넘지 못한 허들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루닛(328130), 딥바이오 등이 병리 AI의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 내에서 매출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AI의료 기업들은 워크플로·수가·ROI(투자수익률)를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뷰노가 비슷한 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보험 수가 전략과 병원 영업 설계'가 AI의료 기업의 명암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AI를 활용한 병리 암 진단 이미지 (사진=지피티)◇ 잘 나가던 미국 병리 AI의료 기업 추락하는 까닭페이지와 패쓰AI는 모두 디지털 병리 분야에서 가장 '핫한' 이름이었다. 페이지는 대규모 병리 슬라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전립선암·유방암 AI를 내놓으며, 2021년 대형 시리즈C 투자(누적 2억 달러 이상)를 유치했다. 패쓰AI도 시리즈C 단계에서 5500억원 가량 벨류를 인정받으며 신화를 썼다. 2023년 직원 수도 550명을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하며 '게임체인저'로 불렸다. 그러나 실제 수익 구조를 보면 병원 매출이 목표치에 늘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패쓰AI 매출을 보면 병원용 진단 보조보다는 제약·바이오 임상시험, 연구용 서비스 비중이 훨씬 컸다. 실제 병원 워크플로우의 암 확정 최종 단계인 병리 진단에서 쓰이지 못한 것이다. 직원수도 최근 50% 이상 감축했다.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미국에서 병리AI로 사보험 코드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병원에 베네핏을 바로 줄 수 있는 사보험 코드를 받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페이지AI 병리 분석 이미지이에 패쓰AI는 바이오파마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병리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과 임상시험 중앙 판독, CDx(동반진단) 개발 등을 통합 제공하는 '연구 서비스 회사' 색채를 강화해 왔다. 페이지 역시 다수의 병리과·제약사와 연구협업을 맺었지만, 병원 진단 워크플로에서 '반드시 써야 하는 도구'로 자리 잡는 데는 실패했고, 결국 템퍼스의 대형 온콜로지(종양) AI 플랫폼에 편입되는 길을 택했다.그렇다면 이들은 왜 실패했을까. 업계에서는 병리 AI가 겪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우선 디지털 병리 인프라(슬라이드 스캐너, 대용량 스토리지, 뷰어·LIS 연동)가 충분히 깔려 있지 않아, AI 소프트웨어만 도입해서는 ROI(투자 대비 수익)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다. 북미 디지털 병리 시장 자체는 연평균 1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와 업무 재설계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야 하기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하나의 허들은 '즉각적인 베네핏'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영상의학과에서의 AI는 몇 분 단위의 시간 절감, 응급환자 조기 분류 같은 결과로 쉽게 측정된다. 반면 병리과의 암 진단 정확도·속도 개선은 의료진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 효과가 곧바로 수가·수익으로 연결되기도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페이지·패쓰AI는 수십 개 병원과 연구 협업을 맺고도, 상시 사용하는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확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반대로 미국과 한국에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AI의료 기업들은 출발점부터 달랐다. 이런 기업으로 미국 하트플로우(HeartFlow), 비즈에이아이(Viz.ai), 한국의 뷰노와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씨어스)가 꼽힌다. 종합해보면 미국과 한국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이 뚜렷하다. 먼저 '임상적으로 급하고 경제적으로 비싼' 영역을 노렸다. 비즈에이아이는 CT 기반 대혈관폐색(LVO) 뇌졸중을 자동 검출하고, 신경중재의·뇌졸중 팀에 모바일 알림을 보내 시술까지 걸리는 시간을 30분 이상 줄인 임상 데이터를 쌓았다. 이 때문에 신기술 추가지불(NTAP) 효과가 인정되며, 병원이 AI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해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열었다. 비즈에이아이는 이를 기반으로 1800여 개 병원·헬스시스템으로 설치를 늘리며 2024년 6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이 추정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AI의료 업계 한 관계자는 "뇌졸중·관상동맥질환·폐색전증처럼 지연 시 사망·장애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질환에서, 몇 분·몇 건의 검사만 줄여도 병원과 보험자의 경제적 인센티브가 바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씨어스 구독 수익 구조 설명 (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두번째로는 기술만큼 병원 워크플로우 개선·수가 설계를 중시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씨어스의 모델이 병원에 베네핏을 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씽크와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 '모비케어'는 각각 입원 환자 원격 모니터링(EX871) 및 부정맥 진단 수가를 확보, 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양급여를 청구하면 그 수입의 일부를 씨어스가 가져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드웨어 일괄 판매가 아닌 '장기 수익 공유' 모델인 만큼, 병원은 추가 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환자 안전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뷰노 또한 병원에 도움이 되는 구독형태의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비즈에이아이는 PACS·EHR(의료영상전송시스템)·메신저를 통합한 케어 코디네이션 플랫폼을, 하트플로우는 심장 CT→FFRCT(침습적 FFR 검사 대체 SW)→시술 계획까지 하나의 임상 경로로 묶어, '이 소프트웨어를 쓰면 어떤 프로세스가 어떻게 바뀌고, 병원 수익이 얼마 늘어나는지'를 숫자로 제시했다. 대규모 임상 및 보건경제 연구에서 불필요한 심장 카테터 삽입을 줄이고, 심장 카테터실의 순수익을 20% 늘릴 수 있다는 결과를 통해 병원을 설득한 것이다.AI의료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의료기기 회사의 리얼월드데이터(RWD) 생성, 임상시험 환자 식별, 가치 기반 계약 등 B2B 파트너십을 통해 '병원+산업체' 양쪽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공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은 병리 AI 기업들이 뒤늦게 선택한 방향을 일찍부터 병행해 온 셈"이라고 강조했다.
- [AI의료 다크호스]③ 닷,올해 매출 200억 예상...본격 미국공략
- [의료AI 다크호스] 시리즈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의료 AI 시장과 그 중심에 선 혁신 기업들을 조명한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지난 2023년 22조원에서 오는 2030년 2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 변화의 상징적 사례가 미국 ‘템퍼스’(Tempus)다. 이 회사는 환자의 병리 이미지·유전체·임상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A 치료법이 70% 효과적이며, B 임상시험 참여 자격이 있다’고 제안한다. 수십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시간 축으로 정렬해 ‘6개월 뒤 합병증 발생 확률’ 또는 ‘2년 뒤 치료 필요성’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의료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개인화로 바꿔냈다. 이번 기획에서는 지니너스·와이즈에이아이·프로티나·에이아이트릭스·씨어스테크놀로지·닷·딥노이드·에이슬립 등 8개 기업을 심층 소개한다.[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소셜벤처 닷(Dot Inc.)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기술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며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에서 시작해 그래픽까지 촉각으로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닷은 작년 131억원 매출에서 올해 200억원 목표로 미국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닷, 글로벌 매출 지속 증가하는 이유는2015년 설립된 닷은 자체 개발한 ‘닷셀(Dot Cell)’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전자석을 이용한 능동형 액추에이터 기술로 기존 세라믹 피에조 방식 대비 크기는 1/20, 비용은 1/4로 획기적인 소형화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닷셀 관련 국내외 특허만 13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김주윤 닷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기술이 10년간 정체되어 있었다. 소리 형태의 재활 기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콘텐츠가 다 비주얼화되고 있고 화학 구조 등은 소리로 설명이 안 된다”며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김주윤 닷 대표(왼쪽)와 피나케스와르 마한타 NIT 메갈라야 총장이 협약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닷)이 혁신적 기술력은 2023년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공식 인정받았다. 닷패드가 CES 2023에서 접근성 부문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것이다. CES 최고혁신상은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에 수여하는 상으로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린다.특히 닷패드는 접근성 부문 외에도 모바일·디바이스, 가상·증강현실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라 총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시각장애인 예술가들의 반응도 뜨겁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는 “자신의 사인을 백만 번 했는데 닷 기술을 통해 처음 보게 됐다”며 감동을 표했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도 “딸 그림을 처음 봤다”며 감격해했다.매출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21년 14억원에서 2024년 131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동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다. 닷은 미국 교육부에 5년 간 300억원 규모의 닷패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최근 연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분간 매출 상승세는 이어진다는 의미다.월스트리트 저널(WSJ)도 이 회사의 기술에 대해 “2400개의 핀 시스템이 이미지·그래프·애니메이션까지 지원해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혁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헬스케어로 사업 확장...향후 전망은성공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전방위 협력이 있다.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이 모두 닷과 협업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닷을 ‘AI for Good’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했다. ‘AI for Good’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부터 추진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AI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 접근성, 환경보호, 인도주의적 활동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을 지원한다.구글과는 2021년부터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으로 연을 맺은 후 최근엔 유튜브 영상을 촉각 디스플레이로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구글과 더 심도있는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전 세계에 보급돼 있는 ‘구글 포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에 닷 패드와 닷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 구글 AI 플랫폼 ‘제미나이’와도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닷 해외 성과 모습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애플과도 아이폰·아이패드용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부터 시작해 공급·협업을 이어온 지 4년째다. 2021년 12월 닷은 애플과 협업해 보이스오버를 활용한 닷패드 업데이트 버전을 iOS 15.2, iPad OS 15.2 이상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 사용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나오는 글과 다양한 그림을 닷 패드에서 만질 수 있게 됐다.김 대표는 점자 패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재활 시장에 가야 결국 매출 급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매출 131억원에서 올해 200억원 목표를 설정한 배경이다.시각 장애인 재활 시장은 시각 장애인의 정상적 생활 안착을 돕는 헬스케어 산업을 말한다. 기존 시각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은 2020년 기준 6조원(킹스 리서치) 규모지만 재활 시장은 이보다 2배 가량 크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닷은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점자 키오스크도 공급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 주요역, 국립중앙박물관, 강남구청 등 120개 이상 공공기관에 납품했고 민간기업인 무인양품에도 제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술이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향후에는 바이오 분야로도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닷은 실명치료제 개발 및 바이오벤처를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망막오가노이드 기반 엑소좀실명 치료제, 안구점안액 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한다.공공성을 가진 기술이기에 각국의 지지 또한 이어지고 있다. 로빈 스팽크스 영국시각장애인협회 책임자는 “이 기술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막대하다”며 “점자 및 촉각 그래픽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면 시각장애인의 문해율 향상은 물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로의 진출 확대가 예상되고, 그리고 보다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각국 협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AI로 암 치료 ‘진단’ 넘어 ‘관리’로… 병원 아닌 보험사와 손잡은 니드[GAIF 2025]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암 치료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원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소 50% 이상의 암 환자가 실제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미국 인공지능(AI) 헬스 (플랫폼) 기업 니드(NEED)가 암 관리의 무게중심을 ‘개별 진단’에서 ‘통합 관리’로 옮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출신인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 니드 한국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AI 암 진단 기술이 개별적 진단에 머물렀다면, 니드 플랫폼은 통합적인 암 관리에 주력한다”며 “병원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폴킹혼 대표는 오는 11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산업특화 세션 ’AI 시장의 현재와 미래‘의 연사로도 참여해 글로벌 AI헬스케어 흐름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AI의료 기업 대표가 말하는 미국 AI헬스케어 트렌드는미국에선 소규모 AI의료 스타트업이 빅테크/빅바이오 플랫폼으로 흡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한때 35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페이지AI(paige ai)는 1000억원 대에 템퍼스AI에 매각됐고, 패스ai(Path Ai) 등 일부 기업도 자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병원 대상이 아닌 보험사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초기부터 설계했다. 그 결과로 니드는 지난 9월 한화생명과 협력해 ’AI 암 관리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 상품을 판매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윌 폴킹혼 니드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니드)국내 AI의료 기업인 루닛의 자회사 루닛케어도 암 관리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루닛이 자체 기술로 만든 영상 기반 암 진단을 베이스로 암 관리를 표방하는 반면, 니드는 보험 가입 시 암 발생률이 높은 환자에게 건강 코칭을 병행하며 통합 관리를 제공한다.그는 “병원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더 많이 해야 돈을 버는 구조인데, AI가 효율을 높여준다고 해서 병원에 직접적인 상업적 가치를 주기 어렵다”며 “결국 B2B(법인 대상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그들에게 얼마의 이득을 줄 수 있느냐(ROI)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기술적으로도 성과를 냈다. 니드는 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인 시카고 ASCO에서 탑 3% 논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2000여 명 이상의 암 환자를 관리했으며, 87%의 의료진이 실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니드가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는니드가 한국을 첫 진출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의료 보험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폴킹혼 대표는 “정부 지원의 건강보험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암 보험이 사보험 형태로 판매되는 국가들을 골랐다”며 “한국이 그 교집합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미국과 한국의 보험 산업 구조 차이도 한국 진출의 배경이 됐다. 그는 “미국 보험사들은 실제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즉 비용을 낮추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반면 한국 보험사들은 비용을 낮추기보다 세일즈를 더 많이 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교했다.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에서 ’워크플로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암 전문센터와 지역 병원 간 암 생존율 격차는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의 퀄리티 차이가 아니라 워크플로우의 존재 여부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 과정은 단계적 프로세스”라며 “앞단에서 조금이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복리 구조로 누적돼 최선의 치료 계획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합적 관리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니드 앱 구동 모습 (사진=니드)니드의 암 보호 시스템은 세 가지 모드로 작동한다. 우선 ‘웰빙 모드’는 건강한 피보험자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암 특화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제공한다. 15살부터 75살까지 연령대에 맞춘 암 관련 건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치료 모드’는 니드의 핵심 기술이 응축된 서비스다.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 동의하에 전국 170개 이상 병원에서 병리 슬라이드, 영상 데이터, 의무 기록 등을 하드카피로 직접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170여 명의 글로벌 의료진이 함께 분석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도출한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마지막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 ‘히어로 앱’을 통해 전달된다. 현재 히어로앱에는 900명 가까운 의사가 이 플랫폼에 가입해 있다.폴킹혼 대표는 “환자로부터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47개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강조했다. 니드는 내년 1분기 안에 병원 비즈니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병원 제공용 소프트웨어 ’니드 그리드‘라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매출 다각화보다는 보험사 모델을 서포트하고 교수들의 현장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윌 폴킹혼 니드 대표가 인터뷰에서 사업 모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니드)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하버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최고 권위 암센터인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방사선 종양학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드라이버(Driver)를 공동창업해 CEO를 역임했으나 수익 모델 창출 실패로 2018년 회사를 정리했다. 이후 일루미나 초기 투자자인 브라이언 로버츠를 만나 멘토링을 받으며 2019년 니드를 창업했다.
-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수익률·투심 다잡았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28일 상장 첫날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1040 종목 중 2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같은 날 미국S&P500 ETF는 1% 미만 상승에 그쳤다.(사진=신한자산운용)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ETF는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개장 1시간 만에 초기상장 물량 100억원이 조기 소진됐다. 일반계좌 기준 순매수 금액은 166억원, 연금계좌를 포함하면 약 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지난 주말 미·중 고위급 회담이 원만히 마무리되며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며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의 편입종목 중에서는 루멘텀홀딩스(8.09%), AST스페이스모바일(7.8%), 디웨이브퀀텀(+7.32%)이 각각 투자의견 상향, 실적발표 일정, 트럼프 정부의 지분인수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며 ETF 수익률을 견인했다” 고 말했다.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ETF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유동성 확대, 인공지능(AI) 메가트렌드의 확산, 그리고 미·중 패권경쟁(G2 패권전쟁) 등 차세대 성장주가 부각 받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현 시점에서 ‘넥스트 빅테크’의 탄생에 함께할 수 있는 상품이다.포트폴리오는 미국이 미래 패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구성된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양자컴퓨터사이버보안(아이온큐, 디웨이브퀀텀) △드론우주방산(AST스페이스모바일, 에어로바이런먼트, 로켓랩) △AI인프라, SMR(오클로, 스노우플레이크) △AI바이오(템퍼스AI) 등이다. 제도 변화나 기술 패러다임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나 종목이 부상할 경우 액티브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신속히 편입해 운용할 예정이다.김 총괄은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에서는 미국 대표지수를 비롯해 AI처럼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 대한 적립식 투자가 필수적” 이라며 “다만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S&P500이나 나스닥100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성장 영역이 존재한다. 그 속도를 고려할 때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 신한운용,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ETF 상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미국의 전략육성산업인 양자컴퓨터, 드론 우주, AI인프라, 원자력, AI바이오 등의 차세대 성장테마 핵심기업을 담은 새로운 대표지수형 ETF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유동성 확대, AI 메가트렌드의 확산, 그리고 미·중 패권경쟁(G2 패권전쟁) 등 중소형주의 성장에 최적인 환경이 조성된 현 시점에서 ‘다음 빅테크’의 탄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포트폴리오는 미국이 미래 패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구성된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양자컴퓨터 사이버보안(아이온큐, 디웨이브퀀텀) △드론 우주 방산(AST스페이스모바일, 에어로바이런먼트, 로켓랩) △AI인프라, SMR(오클로, 스노우플레이크) △AI바이오(템퍼스AI) 등이며 제도 변화나 기술 패러다임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나 종목이 부상할 경우, 액티브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신속히 편입하여 운용할 예정이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미국이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분야는 AI반도체·생성형 AI와 같이 미국이 현재 주도하고 있는 산업과, 미래 패권 확보를 위한 전략육성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며 “전자는 ‘SOL 미국테크TOP10 ETF’로 투자하고, 후자는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를 통해 선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테마 상품으로만 존재하던 산업들을 하나의 ETF로 통합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S&P500·나스닥100 지수처럼 장기 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구조” 라고 덧붙였다.미국 정부는 기술패권 강화를 위해 AI, 원자력(SMR), 양자컴퓨터, 드론, 우주항공, 암호화폐 등 신성장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지분투자·세액공제·규제완화 등의 제도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AI·원자력·양자기술 우주방위를 ‘미국 혁신의 황금기’를 이끌 핵심기술로 공식 지정하며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던 산업들의 주요 기업들이 정책 수혜를 통해 빠른 성장 트랙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과거 빠르게 빅테크로 성장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대다수의 기업이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에서 메가트렌드를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S&P500 등 대표지수에 편입되며 대형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대표지수 편입은 단순한 시가총액 요건이 아니라 ‘시장 대표성’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특정 산업이 급성장하면 해당 분야의 대표 기업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김 총괄은 “과거 테슬라가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신성장 산업 육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물리며 불과 2년 만에 시가총액 500억 달러의 중소형주에서 1조 달러 빅테크로 성장했다”며 “지금이 바로 미국 시장에서 ‘넥스트 빅테크’가 태어날 환경이 다시 조성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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